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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트렌드] 흑백요리사 인기에 ‘쿡방 부활’ 반사이익 챙기기

지난 8일 종영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 계급전쟁'이 신드롬에 가까운 큰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쿡방(요리 소재 예능방송)'의 부활 조짐에 식품 및 외식기업들도 반사이익을 챙기기에 분주하다. 쿡방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가 높아지자 기업들이 신규 IP(지적재산권) 브랜드 공개, 소셜미디어(SNS) 마케팅, 단종 제품의 재출시를 서두르며 '쿡방 밀물'에 맞춰 '사업 노젓기'에 나선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레시지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최현석 셰프를 명예고문으로 위촉한 데 이어, 최 셰프와 IP 유통 계약을 체결해 신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쵸이닷 : 직원 식(食)당'을 출시했다. 당초 프레시지는 2021년부터 최 셰프와 협업을 이어왔다. 이미 방송 출연 전부터 최 셰프와 협업한 IP 제품은 월 평균 판매량만 40만개 이상 기록할 만큼 인기 제품으로 꼽힌다. 대표 상품인 '한돈한우 함박 스테이크'의 경우 지난 1~8월 50억 원 이상 판매될 정도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당사에서도 최 셰프의 흑백요리사 출연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던 상황"이라며 “특히, 흑백요리사에서 최 셰프가 상위권까지 생존하며 화제를 모으면서 더욱 수혜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농심도 라면 대표제품 '너구리'로 흑백요리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흑수저 셰프 가운데 '요리하는 또라이'로 출연한 윤남노 셰프가 농심 너구리로 만든 팟타이를 선보이면서 해당 제품 관심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이 제공한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뉴엔AI'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심 너구리와 관련해 소셜 서비스(SNS) 키워드 검색량은 이달 1~7일 5534건으로 흑백요리사 편의점 편이 공개되기 전인 직전주(9월 24~30일) 2701건 대비 105% 가량 늘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달 말 농심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흑백조리사'라는 패러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이달 23일에는 직접 만든 너구리 팟타이 조리법을 공유하는 등 제품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취향껏 새롭게 만들어 먹는 모디슈머 라면 대표 제품인 너구리가 흑백요리사를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강하게 인식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면서 “다만, 너구리를 활용한 셰프와의 협업, 관련 제품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 인기에 단종됐던 제품도 다시 돌아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이 주인공으로, 올해 초 녹화된 흑백요리사 편의점편 방영분에서 당시 판매하던 해당 제품이 흑수저팀 나폴리맛피아(권성준 셰프)가 만든 디저트 '밤 티라미수' 재료로 활용돼 큰 관심을 끈 덕분이다. 이 제품은 연세유업과 협업해 만드는 연세우유크림빵 시리즈 중 하나로, 지난해 10월 추동시즌 동안 한정판매용으로 출시된 제품이었다. 다만, 최근 재출시를 결정하면서 CU는 자체 앱(APP) 포켓CU를 통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해당 제품의 사전 예약을 받았다. 당초 마니아 시청층 위주였던 쿡방은 2010년대 '마스터셰프 코리아'·'한식대첩'·'냉장고를 부탁해' 등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등장과 함께 시장 트렌드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후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식상하다는 비판이 뒤따르며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는 추세였는데, 이번에 흑백요리사 인기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븐(even, 고르게)하게", “나야 들기름" 등 방송 속 셰프들의 멘트들이 일종의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번질 만큼 화제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공개 목표로 '흑백요리사 시즌2' 제작도 확정됐다. 쿡방 열풍 대열에 합류해 지난 2019년까지 종영한 '냉장고를 부탁해' 프로그램도 5년 만에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쿡방 출연 셰프들의 대중 인지도가 높아져 팬덤까지 형성되는 등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부가적으로 스타 셰프가 고안한 조리법이나 관련 제품에도 관심이 급증하면서 매출 확대에도 긍정적 효과"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삼성바이오 형제, 올해 누적매출 ‘동반 신기록’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이래 처음 3분기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처음 3분기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동반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87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 6% 증가했다. 이는 분기기준 역대 최대 매출로, 이로써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도 3조 2909억원으로 처음 3조원을 넘어섰다. 별도기준 3분기 매출은 1조671억원으로 별도기준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제4공장의 매출 증가 및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28억원 규모의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18만ℓ 규모의 제5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올해 3분기 매출 3303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올리며 1~3분기 누적 매출 1조1403억원을 기록, 3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1조203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에피스의 3분기 매출 상승률을 전년동기 대비 26%, 영업이익 상승률을 38%로 크게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가장 큰 성장요인으로 연구개발 성과 달성시 파트너사로부터 수령하는 대가인 '마일스톤'을 꼽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의 미국 허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의 미국 및 유럽 허가 승인에 따라 각각 파트너사인 바이오젠과 산도스로부터 올해 상반기에만 총 2205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수익을 얻었다. 이밖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의 글로벌 허가 절차를 추진 중이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SB27'는 임상 1상과 3상을 동시에 수행하는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13년째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의 리더십이 괄목할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며 “선진 시장에서의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단기간에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송도 제4공장의 성공적인 램프업(가동률 상승) 및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화제의 신상품] 부산명물 ‘돼지국밥’ 집에서 즐긴다

부산 명물 돼지국밥을 상품화한 '대건명가 돼지국밥' 간편식이 최근 온라인몰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4일 롯데온에 따르면, 프론티어식품이 운영하는 '대건명가 돼지국밥'은 롯데온에 신규 입점한 지 한달 만에 매출을 1억 원을 돌파하며 탑(TOP) 셀러에 등극했다. 대건명가 돼지국밥을 상품화한 '엄마가 보낸 국밥'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쟁여 둬야 하는 국밥'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율이 급증했다. 대건명가 돼지국밥은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돼지 국밥 맛집이다. 창업자의 아들 이름을 본딴 대건명가 돼지국밥은 2002년 부산 대신동에서 시작해 국내산 돼지 통사골 100% 우려낸 육수로 만든 돼지국밥, 순대국밥, 메밀 막국수 등을 판매해 유명세를 타며 연예인들까지 다녀가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온에서 판매중인 대건명가 '엄마가 보낸 국밥'은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과 품질은 기본 엄마의 마음까지 고스란히 담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물과 100% 국내산 통사골만으로 육수를 우려낸다. 승부수는 '블렌딩 육수'이다. 전통방식을 그대로 유지해 1차, 2차에 거쳐 육수를 고아, 3차 혼합방식으로 매일 새로운 육수를 끓여낸다. 38시간 동안 끓인 육수를 섞어 만드는 것이다. 대건명가의 국밥은 총 61시간이 필요하다. 기름과 핏물이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세척해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는 19시간, 돼지 기름을 제거하고 뽀얀 육수를 얻기까지 필요한 38시간, 고기 육즙을 보존하기 위해 숙성시키는 과정은 무려 4시간이 소요된다. 롯데온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건명가 부산 돼지국밥(630g)은 1인분 기준으로 육수 500g, 국밥고기 130g, 양념장과 소금을 각각 하나씩 구성하여 개별 포장했다. 육수는 정제수 60%, 국내산 돼지사골 40% 비율이다. 실제 상품을 구매해 맛보니 엄마가 보낸 국밥은 진한 사골의 맛이 느껴져 좋았다. 파를 송송 썰어놓고 국수사리도 같이 넣어 먹어도 든든한 한끼가 될 것 같은 양이었다. 다만 주문한 상품 중 일부 재료는 도착하지 않아 아쉬웠다. 대건명가의 국밥 조리법은 매우 간단하다. 상온에서 육수와 고기의 해동을 거쳐 가정용 전자레인지(700W 기준)으로 4분 30초 동안 조리하면, 뜨근한 돼지국밥 요리를 집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대건명가 국밥 3종세트(1개당 8200원) 가격은 2만4600원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티메프발 미정산사태, 모기업 큐텐 임금체불로 번져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티몬+위페프)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모회사 큐텐그룹 자회사 큐텐테크놀로지 임직원들이 임금 및 퇴직금을 받지 못해 회사를 상대로 소송에 돌입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테크놀로지 임직원 23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접수하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임직원들이 퇴직후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임금 및 퇴직금, 미사용 연차 등 임금 관련 비용을 지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사 소송 참여한 임직원의 피해금액(미지급 임금액)은 약 9억8000만원이다. 큐텐테크놀로지는 직원들을 상대로 4대보험에 미가입 상태에서 그간 임금을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4대보험 가입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앞서 직원들은 티메프의 정산지연 사태로 큐텐테크놀로지의 임금 지급이 힘들어지자, 퇴사를 결정하고 퇴직금, 미사용 연차 등 임금 관련 비용을 수령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퇴직금 수령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이 4대보험을 가입하지 않고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퇴직금은 4대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조건을 만족하면 지급받을 수 있지만, 사업주가 퇴직금 지급을 회피할 수 있는 상황이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큐텐그룹 계열사의 임금체불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회생 절차에 돌입한 티메프를 비롯해 큐텐테크놀로지, 큐익스프레스 등 계열사에서 월급이나 퇴직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직원이 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티메프의 국민연금 상실가입자(퇴사자) 수는 265명이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각각 125명, 140명이 퇴사했다. 큐텐테크놀로지와 큐익스프레스코리아에서는 각각 8명과 11명이 회사를 떠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용부에서 처리 중인 큐텐 계열사 임금체불 사건은 400여건에 달한다. 지난달 제기된 사건 중 14건은 조사가 완료됐다. 총 1억2522만원이 체불액으로 인정됐지만, 이중 10만2000원만 청산됐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카이스트, ‘앞으로 착용’ 장애인 웨어러블 로봇 공개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사람의 도움 없이 착용(wearable)하고 보행을 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새 모델이 나왔다. 카이스트(KAIST)는 24일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 새 모델인 '워크온슈트 F1(WalkON Suit F1)'을 개발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 교수팀은 오는 27일 스위스에서 4년마다 열리는 장애극복 사이보그 올림픽 '제 3회 사이배슬론(Cybathlon)'에 워크온슈트 F1을 출전시켜 해외 경쟁모델과 경연을 벌일 예정이다. 공경철 교수팀은 지난 2020년 사이배슬론의 웨어러블 로봇 종목에 '워크온슈트' 모델로 참가해 금메달을 따냈다. 4년만에 새 모델로 최고 입상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워크온슈트는 공교수팀이 2015년부터 연구해 온 하반신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으로, 2016년 워크온슈트1 첫 발표에 이어 2020년 보행속도 최대 시속 3.2㎞에 좁은 통로, 문, 계단 등 장애물까지 통과하는 기능을 갖춘 워크온슈트4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장애인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기 위해 타인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근원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번에 선보인 워크온슈트 F1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한 하반신마비 중증도가 가장 높은 ASIA-A(완전마비) 레벨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모델이다. 즉,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 타인의 도움 없이 로봇을 바로 착용할 수 있도록 후면착용 방식이 아닌 전면착용 방식을 적용했다. 또한, 로봇을 착용하기 전에는 마치 휴머노이드처럼 스스로 걸어와 착용자에게 다가오고, 무게중심을 능동 제어하는 기능을 적용해 장애인이 로봇을 잘못 밀더라도 넘어지지 않는 균형유지 기능도 갖추고 있다. 직립 상태에서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지팡이 없이도 일부 걸음이 가능한 균형제어 성능도 항샹시켰다. 이밖에 값비싼 상위제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고급 모션제어 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있도록 모터드라이버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 장애물 감지를 위한 비전, 인공지능 적용을 위한 AI보드 등이 적용됐다. 이를 위해 공경철 교수가 의장을 맡고 있는 ㈜엔젤로보틱스와 협업해 웨어러블로봇의 핵심부품인 모터와 감속기, 모터드라이버, 메인 회로 등을 전부 국산화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카이스트는 설명했다. 워크온슈트 F1의 디자인은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박현준 교수가 맡았다. 공경철 교수는 “워크온슈트는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의 결정체"라며 “워크온슈트에서 파생된 수많은 부품, 제어, 모듈 기술들이 웨어러블 로봇 산업 전체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제 3회 사이배슬론에는 카이스트 박정수 연구원(주장), 완전마비 장애인인 김승환 연구원(선수)이 팀을 이뤄 엔젤로보틱스 선행연구소(플래닛대전) 내에 설치된 경기시설에서 온라인으로 참가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배달앱 상생협의체, 8차 회의서도 수수료 합의 실패

배달앱 수수료 조정을 위한 논의가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주 7차 회의에 이어 8차 회의에서도 배달앱와 입점업체간 수수료 조정을 위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23일 수수료 인하와 상생 방안 등을 논위하기 위한 8차 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회의에선 지난주 회의에서 입접업체 측이 요구한 △수수료 등 입점업체 부담 완화 방안 △소비자 영수증에 입점업체 부담항목(수수료 및 배달료) 표기 △최혜대우 요구 중단 △배달기사 위치정보 공유 등에 대해 배달앱이 각사별로 보완된 입장을 다시 제시했다. 회의에선 주요 쟁점에 대한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으나 상생협의체는 의미 있는 상생 방안 마련을 위해 배달플랫폼 측 입장을 한 번 더 정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상생협의체는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추가 협의를 진행키로 결정하고 다음 주 중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회의를 개최해 양측 입장을 조율할 계획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종합국감 앞두고…중기부, 티메프 피해기업 만나고 지원 한도 높여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에 대한 질책이 쏟아진 가운데, 중기부가 종합감사를 이틀 앞두고 피해기업 지원 개선책을 내놓았다. 국감에서 지적됐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대출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하고, 피해기업을 폭넓게 인정해 정책금융의 지원 대상을 높인다는 게 개선책의 핵심내용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28일부터 티메프사태 등 이커머스 피해기업 자금지원 보완조치를 시행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중기부 보완책에 따르면, 현재 피해업체 당 1억5000만원으로 설정된 지원 한도를 이달 28일부터 5억원으로 대폭 상향한다. 소진공이 파악한 피해업체 현황에서 1억5000만원 이상 피해를 본 소상공인은 모두 67개에 이른다. 다만, 중기부는 신청금액이 3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의 경우 사업성 평가를 거쳐 지원금액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 다소 까다로웠던 대출 제한조건도 손질했다. 기존에는 부채비율 700%, 매출액 초과 차입금조건에 해당하는 소상공인이 신청할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사업성 평가를 거쳐 피해금액 내에서 지원이 가능하다고 인정되면 일부 지원해주기로 했다. 소진공에서 대출을 못 받아 상대적으로 금리가 비싼 신용보증기금-기업은행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소상공인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현재 대출을 상환하고 소진공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중기부는 피해 사실 입증에 대한 문턱도 낮췄다. 대표적으로 알렛츠 측의 연락두절로 피해 입증이 어려웠던 알렛츠 피해업체는 28일부터 판매자 페이지의 미정산내역 출력물 등을 통해 피해사실을 증빙하는 경우 해당 피해금액을 폭넓게 인정하기로 했다. 또 숍인숍 형태의 기업이 운영하는 소규모 플랫폼 셀러허브에 입점한 기업도 유동성 지원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셀러허브의 판매자페이지에 정산지연 이커머스업체(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AK몰 등)의 이름으로 표시된 '정산금액' 페이지를 캡처해 증빙하면 만기연장 등 금융지원을 폭넓게 지원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내용들을 이번 보완책에 대폭 반영했다. 오영주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진흥공단 서울 중부센터에서 '티메프'로부터 제때 정산을 받지 못한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지난 7일 국감에서 “장관이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 장관을 만난 피해기업들은 판로지원 및 금융 지원에 대한 정부 문턱을 낮춰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장관은 “중기부가 피해기업의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금융·판로·제도개선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해왔으나, 현장에는 아직 보완할 부분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여 빠른 시일 내에 피해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중기부를 대상으로한 종합감사는 25일 열린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SPC·한화 이어 현대百 가세 ‘버거 춘추전국시대’

버거 본고장인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버거 브랜드가 잇따라 한국시장에 상륙하는 가운데 유통 대기업들도 수입 브랜드로 가세해 '버거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한화 유통부문이 일찌감치 버거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그린푸드까지 도전장을 던져 마치 '버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단체급식 식자재 전문기업 현대그린푸드가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에 165㎡(약 50평) 규모의 '재거스' 험프리점 문을 열었다. 지난 2014년 등장한 재거스는 미국에서 11개 매장을 운영 중인 수제버거 브랜드다. 재거스가 미국 밖 해외에서 매장을 연 곳은 한국이 처음이며, 험프리점은 재거스 국내 1호점이다. 재거스 험프리점이 유독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국내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한 평택 미군기지에 거점 매장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재거스에 앞서 미국 스테이크 브랜드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국내 독점 운영하고 있어, 스테이크 사업전략을 재거스 1호점에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분별한 점포 확장보다 현장 고객 위주로 반응을 살펴본 뒤 국내 매장으로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같은 전략에 입각해 현대그린푸드는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2019년 험프리스점을 시작으로 현재 8호점까지 매장 수를 넓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텍사스 로드하우스 험프리스점 매장 특성상 고객 비율이 미국인과 한국인 등 내·외국인이 고루 섞인 경향을 보여 테스트 베드 역할로서 적합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재거스 1호점도 같은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현대그린푸드가 다소 접근성이 떨어지는 미군기지를 통해 국내 버거 시장에 조심스러운 진입에 나선 것은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내 버거시장은 일찌감치 한국에 진출한 맥도날드(1988년), 버거킹(1984년) 외에 쉐이크쉑(2016년, SPC그룹), 슈퍼두퍼(2022년, bhc), 파이브가이즈(2023년, 한화갤러리아) 등 미국 3대 프리미엄 수제버거와 신세계 노브랜드버거, 맘스터치 등 국내 브랜드 등 후발주자들도 '버거 춘추전국시대'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기존 버거업체들은 주로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집중 출점하는 등 현대그린푸드의 재거스와 결이 다른 행보를 보였다. 1호점은 통상 상징성을 지닌 매장으로 여겨지는 만큼 서울 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의 지리적 입지와 맞물려 경쟁력을 높이는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쉐이크쉑의 국내 사업권을 보유한 SPC는 지난해 8월 기존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했던 1호점을 경쟁사 1호점이 위치한 강남대로 주변으로 옮기는 등 시장 선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초 진출 당시 내년까지 국내매장 25개를 출점하는 게 목표였으나, 지난해 4월 문을 연 부산센터점 오픈과 함께 목표 조기 달성에 성공했다.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도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6월 강남대로 인근에 1호점을 출점한 이래 지난달 경기 판교에 서울 밖 첫 매장이자 5호점을 선보이며 전국 출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오는 2028년까지 국내 점포 15개 확보와 함께 내년 하반기 일본 시장까지 진출해 향후 7년 간 일본매장 20개 이상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적자 눈덩이’ 세븐일레븐, 상품·매장 차별화 올인

미니스톱을 통합한 이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희망퇴직 이어 점포 체질 개선을 통한 실적 만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반등 카드는 먹거리 특화매장 '푸드드림(Food Dream)'과 패션·뷰티 콘텐츠를 포괄한 신개념 가맹모델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운영하는 '푸드드림'은 이달 기준 1300여 개로 늘어났다. 푸드드림은 세븐일레븐의 먹거리 전문매장으로 일반점포 대비 2배 수준인 약 132㎡(40평) 규모 넓은 매장에 즉석식품·음료·신선HMR(가정간편식)·와인·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다. 푸드드림 매장은 일매출과 객수가 일반점포 대비 1.5배 가량 높고 수익 증대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엔 통합한 미니스톱 점포 중 면적이 넓은 점포를 푸드드림으로 전환해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세븐일레븐은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더한 특화매장으로 고객 유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코리아세븐 본사가 있는 곳에 신선식품과 화장품·패션 상품군을 강화한 미래형 매장 '뉴웨이브 오리진(New Wave Origin)'을 선보였다. 이 매장은 편의점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를 결합한 것이다. 매장 카운터는 푸드코트형으로 조성돼 즉석피자·군고구마·커피·치킨 등 세븐일레븐의 대표 즉석식품을 한 눈에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신선 특화존도 새롭게 마련했다. 청과·계란 등 신선식품을 소용량부터 대용량까지 두루 갖췄다. 이에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동대문던던에서 약 80평 규모 대형 매장 동대문던던점을 열고 'K컬처 놀이존', 'K-푸드코트'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이 이처럼 점포 차별화에 집중하는 것은 미니스톱 인수 이후 통합 작업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점포 차별화로 성장세를 확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은 영업손실이 2022년 48억원에서 지난해 55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44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도 444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세븐일레븐은 특화매장과 같은 점포 차별화에도 글로벌 소싱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늦으면 내년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경영악화 中企 ‘갈수록 태산’

중소기업계가 23일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며, 업계의 충격 완화를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한국전력의 심각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전기요금 정상화는 불가피하다는 정부의 입장은 공감한다"면서도 “최근 내수악화·경기침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실정을 감안할 때, 그동안 중소기업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산업용 요금 교차보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오히려 주택용과 일반용은 동결하고,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된 점은 아쉽다"고 평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24일부터 평균 9.7%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용량 고객 대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1kWh(킬로와트시)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갑) 전기요금은 164.8원에서 173.3원으로 5.2% 인상된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요금인상은 에너지의 79%를 전력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특히 뿌리 중소기업들은 전기요금이 제조원가의 30% 가까이 차지하고있는 만큼 심각한 경영 악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요금 인상 충격 완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절별·시간대별 요금 조정 등을 반영한 △뿌리 중소기업 대상 요금 개편과 △납품대금 연동제 적용 범위에 전기료를 포함하는 법안의 조속한 입법 추진, 그리고 △고효율기기 교체 및 에너지 효율 향상 인센티브 확대 등 중소기업의 중장기 에너지 전환을 위한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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