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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폐암 시한폭탄’ 흡연, 아직도 끊지 않았나요

국내 암 사망률 1위, 남성 암 발병률 1위, 전체 암 발병 순위 3위,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사망률을 비교한 생존율) 40.6%…. 무슨 암일까? 전립선암? 위암? 다름 아닌 폐암이다. 암 생존율 성적표로 따지면 'D 수준'이다. 최신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년 동안 폐암은 총 3만 2313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남자가 2만 1646명, 여자가 1만 667명에 달해 남자 암 발병률에서 1위, 여자 암 발병률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의학적인 완치 기준을 따지는 5년 생존율(상대생존율)은 남자가 훨씬 낮다. 남자의 5년 생존율은 33.7%, 여자의 5년 생존율은 54.8%이다. 남자든 여자든 전체 암의 평균 5년 생존율 72.9%에 훨씬 못 미친다. 국가암 등록통계에서 병기를 따질 때는 4가지로 나눠 △국한(Localized·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음) △국소진행(Regional·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 침범) △원격전이(Distant·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 △모름(Unknown·병기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등으로 구별한다. 병기별 2018∼2022년 분석 결과를 보면 △국한(분율 25.8%, 생존율 79.8%) △국소(분율 25.8%, 생존율 50.4%) △원격(분율 41.4%, 생존율 12,9%) △모름(분율 7.0. 사망률 26.6%) 등 일찍 발견하느냐, 늦게 발견하느냐에 따라 생존율이 좌우된다. 일찍 발견하면(국한) 10명 중 8명이 살지만, 늦게 발견하면(원격전이) 10명 중 8명 이상이 5년 이내에 사망함을 보여준다. 그나마 이런 성적도 최근 조기진단법의 발전과 새로운 항암제 개발 등에 힘입은 결과다. 결론은 비교적 간명하다. 폐암 치료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하고, 한편으로 예방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다. 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258개 보건소를 통해 성인 2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통합한 담배제품 현재사용(흡연)률은 22.6%로 나타났다. 남자는 39.7%, 여자는 5.2%였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7배나 담배를 많이 피운다. 현재흡연율이란 그동안 10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웠고, 지금도 흡연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다. 이러한 남자와 여자의 흡연율 차이가 폐암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폐암이 흡연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약 25년 전인 1998년 성인남자 흡연율은 67.0%였다. 예를 들어, 올해 60세 내외 연령이라면 1998년엔 30대 중반이었고, 그 당시 10명 중 약 7명이 흡연했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담배를 못 끊었다면 20년 이상 흡연중이라는 뜻으로, 이런 사람들은 '폐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15갑년(1갑년=매일 평균 1갑을 1년 동안 피운 경우) 이상 흡연했다면 폐 기능에 증세가 없거나 잘 느끼지 못할 정도라도 빠른 시일 안에 저선량 CT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그런데 CT는 방사선 의료기기 중 가장 많은 피폭량을 갖는 장비다. 폐 CT 촬영의 위험성이 적지 않아 건강진단 목적의 CT는 잘 권고되지 않으며 찍더라도 저선량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저선량 CT는 방사선량이 일반 CT의 10∼50% 수준인데, 요즘은 저선량 CT보다 훨씬 낮은 방사선량(일반 CT의 5% 수준)으로 동일한 품질의 화질을 얻을 수 있는 초저선량 인공지능(AI) 솔루션이 국내 기술로 개발돼 임상에 적용되고, 여러 편의 국제학술지를 통해 그 유용성을 입증했다. 이에 대한 빠른 국내 건강보험 수가의 적용으로 토종 기술에 대한 'K-의료의 세계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흡연율과 폐암 발생률과 비교해보면, 국내 흡연율은 예나 지금이나 남자에서 7∼8배 높은데, 폐암 환자 숫자는 남자가 여자의 2배 정도이다. 왜 그럴까? 남자가 담배를 피워도 폐암에 잘 안 걸리는 것일까? 아니다. 흡연이 폐암의 최대 위험요인이긴 하지만 간접흡연, 라돈, 대기오염, 미세먼지, 요리 연기 등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폐암 환자 중 남성의 흡연 이력은 80%가 넘는다. 금연이 폐암 예방의 첫걸음이다. 여성 폐암 환자의 경우 80%∼90%가 비흡연자인데, 바로 앞에서 열거한 흡연 이외의 요인, 특히 요리 연기에의 노출이 여성 폐암의 상당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잘못된 폐암 인식도 적지 않아 문제다. 대한폐암학회가 전국 주요 도시의 960명을 대상으로 한 폐암 인식도 조사 결과, 폐암 환자가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면 폐암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70%에 이르렀다. 그러나 폐암학회는 “매우 잘못된 인식"이라며 “공기 좋은 곳에 사는 것과 폐암과는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노인 폐암환자가 항암치료를 받는 것에 응답자의 44%가 부정적인 생각을 나타냈지만 폐암학회는 “노인이라고 항암치료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기 폐암에서도 증상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74%나 됐는데, 이는 폐암 환자 3명 중 2명이 진행 상태에서 발견되는 것을 감안할 때 크게 잘못된 인식이며, “폐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나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폐암학회는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프랜차이즈, 생계형 언제까지 上] 치킨·커피 등 외식에 편중…‘지속성장산업’ 전환 필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도움닫기로 이른바 'N잡 경영'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업의 확장을 골자로 다른 분야와의 결합형 매장을 내놓거나, 메뉴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품목 다변화에 분주하다. 다만, 경쟁 과열이란 구조적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수익 구조 혁신과 업종 불균형 해소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매년 덩치를 불리면서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84조6934억원을 기록한 국내 가맹사업 매출액은 2023년 108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그해 경제 성장을 나타내는 지표인 명목 GDP(2401조)의 4.5%에 이르는 수치다. 산업 규모가 커진 만큼 종사자 수도 83만4000명에서 101만200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몸집이 불어난 만큼 경쟁도 과열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원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특정 카테고리 킬러를 넘어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빅블러' 전략을 돌파구로 삼는 업체가 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는 곳은 외식 프랜차이즈다. 양식+양식, 한식+한식처럼 기존 판매 품목과 종목은 같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다른 품목과 결합해 복합형 매장을 선보이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맘스터치는 기존 버거·치킨에 이어 피자까지 판매하는 구조로 매장 1곳에서 2개의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형태의 점포를 지속 출점하고 있다. 점심·저녁 시간대별 판매 품목을 내세워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다. 지난해 말 전략 매장 수는 152곳으로 그해 6월(85개) 대비 79% 증가하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연내 2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판매 품목 특성상 계절성 영향을 많이 받는 본죽은 비빔밥 등 유행에 수요 변동이 적은 메뉴 기반의 '본죽&비빔밥' 점포로의 전환에 힘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본죽&비빔밥 1100호점을 돌파하며 연초 제시한 목표치도 조기 달성할 만큼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품목 다변화라는 결은 같지만 커피전문점들은 별도 브랜드를 운영하기보다 베이커리, 디저트, 심지어 분식까지 메뉴 라인업 자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매장 수가 포화 상태인 만큼 커피전문점 시장은 더 이상 추가 경쟁력 확보 없이 생존하기 힘든 구조다. 가맹점을 비롯해 2022년 말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10만729곳으로, 편의점과 치킨집을 합친 것과 유사한 규모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일부 매출을 로열티로 떼가는 해외와 달리, 유통 마진을 챙기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는 양적 성장에 대한 의존성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당장에 품목 다변화로 질적 성장도 꾀하는 분위기지만 수익 모델 변화 없이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가맹사업 현황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전체 가맹사업 가운데 업종별 브랜드 수 비중은 외식업종이 79.9%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서비스와 도소매는 각각 15.3%, 4.8%를 기록했다. 가맹점 수 비중도 19만9923곳으로 외식업종이 절반 이상을 넘은 반면, 서비스와 도소매는 각각 29.5%, 19.5%에 그쳤다. 외식 프랜차이즈 경쟁이 격화되는 이유는 외식업종으로 공급 쏠림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적 가맹점주인 직장인들의 은퇴 시기마저 앞당겨지면서, 진입 장벽이 낮은 축으로 통하는 외식업종으로 과잉공급 상태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일각에선 과밀업종으로의 유입을 분산시키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외식업종 대상의 억제책보다 비(非)과밀업종 희망자를 위한 멘토링 등 창업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때 외식업만큼 패션 등 도·소매 업종도 주류 창업 아이템으로 꼽혔지만, 홈쇼핑·전자상거래 활성화로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소상공·중소업체의 경우 일찌감치 경쟁력이 상실된 상태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오프라인마저도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복합쇼핑몰까지 등장하며 유통 대기업들의 등살에 밀리는 형국이라는 업계 설명이다. 특히, 복합몰의 경우 현재 대형마트,SSM 에 적용되는 출점 제한·의무휴업 등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정통한 한 시장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지배력이 커지면서 기존 자영업자 상당수가 노동 강도가 가장 낮은 카페업계를 필두로 외식업종으로 전환했다"면서 “지금 5000만 명 수준의 내수 인구를 놓고 외식업 경쟁이 치열하니 다시 도소매나 서비스 업종을 알아보라는 것은 시장 흐름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제약바이오 2025 빅픽처]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에 글로벌 톱50 파마 달성”

국내 전통제약사 매출 1위 기업 유한양행은 내년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에 글로벌 50대 빅파마(거대 제약사)에 오른다는 목표를 내걸고 올 한해를 이를 위한 준비의 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올해는 창립 100주년을 바로 앞두고 있는 해인 만큼 글로벌 50대 제약사 진입을 위해 신약개발 등 핵심과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성과를 조기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창립 99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올 한해 제2, 제3의 렉라자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30여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올 한해 이 가운데 총 12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임상 단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후보물질은 고형암 치료를 위한 이중항체 항암제 'YH32367'이다. 현재 임상 1·2상을 동시 진행 중이며 올해 중 국제학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한다는 목표다. 이 약물은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동시에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두가지 효과(표적항암제+면역항암제)를 동시에 가지는 차세대 항암제로, 개발에 성공하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약물이다. 이밖에 알레르기·천식 치료제 'YH35324'는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임상 1상을 시작한 희귀유전질환 고셔병 치료제 'YH35995' 역시 제2의 렉라자로 기대를 모으는 약물이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으로부터 도입한 후 자체 임상을 거쳐 미국 존슨앤드존슨에 약 1조8000억원에 기술수출한 약물로, 렉라자의 성공은 '바이오벤처-제약사-글로벌빅파마'로 이어지는 산업생태계의 협업관계를 잘 보여준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존슨앤존슨은 지난 7일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의 항암제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고 경쟁약물인 블록버스터 의약품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보다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렉라자는 조기에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에만 렉라자 FDA 승인 대가로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6000만달러(약 800억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한 유한양행은 올해 렉라자 매출 확대에 따른 로열티 수입 확대 기대감이 커진 셈이다. 이로써 지난해 창립이래 최초로 매출 2조원 돌파(2조700억원)가 추정되는 유한양행은 올해 매출 2조3000억원 안팎이 전망되고 있고,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의 2.0~4.8%를 훌쩍 뛰어넘는 7%대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오르기 위해서는 4조원 가량의 연매출이 필요하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승인 및 매출 확대를 통한 마일스톤·로열티 수입, 신약 후보물질의 추가 기술수출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한편 유한양행은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항일 독립운동 실화를 뮤지컬로 재현한 '스윙 데이즈-암호명 A'를 제작,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월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함으로써 유한양행의 창립 100주년과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을 알리는데에도 힘쓰고 있다. 조욱제 대표는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에 따라 인류 건강을 위한 혁신신약 개발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파리바게뜨, LA 산불진화 소방관에 제품 기부

SPC그룹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미국 캘리포이나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 대형산불 진화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지 소방관들을 위해 제품을 기부한다. 12일 SPC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아메리카본부는 LA 및 인근 지역의 DTLA점, 산가브리엘(San Gabriel)점 등 파리바게뜨 30여 개 점포를 통해 11~12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산불진화에 투입된 소방관들에게 샌드위치와 페이스트리를 무상제공했다. 파리바게뜨 아메리카본부 관계자는 “지역사회 기여 브랜드 방침을 실천하고자 가맹점들과 함께 소방관들에게 제품을 지원하게 됐다"면서 “LA지역 사회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SPC는 확산되고 있는 LA 대형산불과 관련, “현재 직접 피해를 입은 현지 파리바게뜨 매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도록 매장에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가 미국 진출 19년 만에 북미 200호점 달성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에서 K베이커리가 인기를 끌면서 파리바게뜨의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진수 SPC그룹 글로벌BU장(사장)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1000개의 매장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간도서 출간] 있는 그대로 아랍에미리트

“아랍에미리트(UAE)에 두바이와 아부다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 UAE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UAE는 연방국가다. 7개 토후국이 독자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협력과 경쟁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다. 두바이의 경제는 물류와 관광, 금융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아부다비는 석유와 국부펀드로 국가 재정을 운영한다. 경제적 다각화와 정치적 안정성은 UAE를 중동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게 했다. UAE는 지리적으로 중동의 중심에 위치했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중요한 관문으로 역할하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과 에티하드 항공 같은 세계적인 항공사들은 이 나라를 글로벌 물류와 교통의 허브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 책은 이러한 아랍에미리트가 어떻게 국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세계와 소통하는지를 다각적인 면에서 살펴본다. UAE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로 설명될 수 없는 나라다. 모래와 석유로만 설명할 수도 없다. 이곳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미래를 꿈꾸는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땅이다. 사막 위에 세워진 초현대적 도시들과 그 안에서 숨 쉬는 이슬람 전통, 글로벌 혁신의 결합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책은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부르즈 할리파, 중동 최대의 쇼핑몰 두바이 몰 등 화려한 랜드마크 소개를 넘어 아랍에미리트의 본질을 탐구한다. 7개의 토후국이 연합한 독특한 정치 구조, 석유 이후를 준비하는 첨단 기술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외국인과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의 진면목을 조명한다. 특히 외국인 90%라는 독특한 사회구조 속에서도 조화로운 공존을 이루어낸 힘은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 중요한 교훈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국 저널리스트 출신이다. UAE에서 민항기 파일럿으로 활동하며 현지의 다양한 문화와 사회를 직접 체험했다. 그가 만난 사람들, 경험한 사건, 그리고 통찰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저자는 이슬람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외국인을 배려하는 개방성과 종교적 화합의 노력을 소개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문화적 관용과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은 초중등 교과 과정과도 연계돼 있다. 세계사와 지리, 종교와 문화적 다양성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목 : 있는 그대로 아랍에미리트 저자 : 원요환 발행처 : 초록비책공방 여헌우 기자 yes@ekn.kr

HLB생명과학, 특수소재기업 ‘티니코’ 인수…“의료기기 사업 강화”

HLB생명과학이 형상기억합금 '니티놀(Nitinol)' 소재 전문 제조기업인 '티니코'를 인수해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한다. HLB생명과학은 강지훈 티니코 대표이사가 보유한 회사 지분 100%를 170억원에 인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수대금은 현금 50억원과 전환사채(CB)로 지급된다. 니티놀은 니켈과 티타늄을 합친 소재로, 일정한 온도에서의 형태 복원력이 탁월해 대표적 형상기억합금으로 꼽힌다. 형상기억 효과와 초탄성(超彈性) 뿐만 아니라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 의료기기 소재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자동차, 항공기 등 일반 산업부터 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니티놀 의료기기 분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187억달러(약 27조2627억원)에서 2032년 354억달러(약 51조6200억원)로 연평균 7.1%의 성장이 전망된다. 이번에 HLB생명과학이 인수한 티니코는 국내 최초로 니티놀 소재 상용화에 성공한 회사다. 고주파진공유도용해(VIM) 기술 등 니티놀 초탄성 소재 제조기술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전략핵심소재를 대용량 국산화했다. VIM은 금속 합금을 녹이는데 사용되는 용해 기술로, 고청정 니티놀을 제조하는데 필수적이다. 동일한 품질의 니티놀 생산이 가능한 '재현성'과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니티놀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확장성' 등도 강점이다. 또한 VIM 기술은 높은 설비·운영 비용과 정밀한 제어 기술 등을 요한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진입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티니코는 가격경쟁력은 물론 차별적 품질유지 기술을 기반으로 니티놀 원자재(잉곳, 빌렛)부터 중간재(와이어로드, 극세선, 튜브), 완제품(스텐트, 카테터)에 이르기까지 공정별 공급망을 구축해 매출 다양성을 확보했다. 특히 머리카락 굵기인 직경 0.025㎜의 니티놀 극세사 제조 기술을 확보하는 등 기술적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티니코 인수로 기존에 주사기·주사침·필터주사기 중심의 의료기기사업을 척추삽입 임플란트, 무침 약물전달기 등 정형외과 의료용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니티놀 기반의 의료용 소재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HLB생명과학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상우 HLB그룹 수석 부회장 겸 HLB생명과학 대표는 “티니코는 니티놀 소재의 국산화를 이끈 회사로 독보적인 품질유지 기술 노하우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티니코 인수로 의료기기사업 확장을 통해 HLB생명과학의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소상공인 전기차 충전 ‘여기서’ 하세요”

동네 마트나 지역유통상가, 공공기관 건물에서 소상공인 전용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 급속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란충전'의 이 처음으로 공공시설에 급속 충전소를 설치하며 보폭을 확장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노란충전'은 소상공인들의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특화된 충전멤버십 서비스다. 멤버십 가입자는 △급속충전 요금 할인 △충전 포인트 적립 △간편 결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노란충전'은 현재 중소기업중앙회관 건물뿐만 아니라 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 인천산업유통상가, 수퍼마켓협동조합 등 수도권 주요 사업 거점에 서비스 영역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날 삼전근린공원 공영주차장에 급속 충전소를 설치하며 공공시설까지 확대 진출했다. 향후 '노란충전'은 마트, 유통상가, 공공기관 등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제휴 네트워크를 확대해 기존 급속충전소를 대상으로 '노란충전' 멤버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전국에 급속충전기 1만대 보급이 목표다. 황인환 전기차인프라 이사장은 “전기차 충전, 금융, 보험, 정비 등 전기차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기업들이 참여한 '노란충전'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 보급 확대와 소상공인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정용진 신세계 회장,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 이마트 지분 전량인수

이마트가 10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 전량을 사들이는 거래계획보고서를 공시했다. 정 회장은 이날부터 오는 3월 11일까지 30거래일간 시간외거래를 통해 모친인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10.0%)를 주당 7만6800원에 모두 2140억8600여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율은 28.56%로 높아지게 된다. 이마트 측은 “이번 주식 매매 계획은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정 회장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 부담을 지고서라도 이마트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하루도 안돼 동난 저신용소상공인자금, 4월에 더 풀린다

저신용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정책자금 신청이 하루 만에 마감된 가운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4월에 한 번 더 모집에 나선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접수를 시작한 신용취약소상공인자금이 채 하루도 안돼 마감됐다. 당초 신청기간은 이달 말까지였으나, 신청자가 폭주해 조기 마감된 것이다. 폐업자 수가 100만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긴급 자금 조달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의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은 민간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신용 취약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자금으로, 소진공 직접 대출에 해당한다. 금리는 정책자금 기준금리에 1.6%포인트를 가산한 변동금리(4.72%)로 최대 3000만원까지 5년간(2년 거치, 3년 상환) 지원한다. 소진공 관계자는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은 6일 시작해 7일 마감됐다"며 “심사 절차도 간단하고 상대적으로 허들이 낮아 자금에 대한 수요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수요를 감안해 4월 중 한 번 더 신청 접수를 받을 예정"이라며 “일단 예정된 총 예산은 5000억원"이라고 전했다. 국내 최대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에는 “저신용자 대출을 받기 위해 7일 새벽 교육을 이수하고 신청 접수를 하려고 했더니 모두 소진됐다"며 “늦게 신청한 내 탓"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게시자 역시 “대출 신청에 실패했다"며 “1월에 이렇게 신청받고 끝인거냐"며 아쉬워했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전날 새해 처음으로 진행된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체' 회의에서 “6일에 오픈했는데 7일에 마감돼 답답한 상황"이라며 “못 받은 분들을 위해 포션을 남겨놓는 방법 등을 고민해 정책자금에서 소외되는 분들이 없도록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설 명절 온누리상품권 ‘특판’에 홈페이지·앱 폭주

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특판'에 돌입한 가운데,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10일 온누리상품권 구매 수요가 폭주하면서 관련 홈페이지 접속에 차질을 빚었다.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까지는 완전히 마비 상태였으나, 온누리상품권 발행처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긴급 서버 복구작업을 진행해 오후부터는 약간의 딜레이만 발생하고 현재는 접속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 소진공 관계자는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해 현재 홈페이지 운영은 정상적으로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온누리상품권 앱의 경우 접속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대기자가 몰려 대기 시간이 발생하고 있다. 소진공은 이날부터 카드와 모바일형 디지털 상품권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높였다. 또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은 최대 15%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 행사도 진행한다. 이용자는 1인당 200만원까지 15%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환급은 총 4회 나눠서 진행될 예정으로, 1인당 회차별 최대 2만원 한도로 돌려받을 수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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