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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벽두부터 편의점 PB 먹거리 줄인상…“원가 부담”

새해 벽두부터 주요 편의점업체들이 자체 브랜드 위주로 먹거리 가격을 줄인상한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함께 고물가·고환율 부담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한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내년 1월1일부로 과자·음료·디저트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 40여종 가격을 최대 25% 올린다. 이에 따라 대표 스낵 상품인 '세븐셀렉트 누네띠네'는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된다. '착한콘칩'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고메버터팝콘'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각각 20%, 11%씩 상향 조정된다. 음료류에서는 '제주천혜향에이드'·'명인딸기에이드'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씩 8.3% 가량 오른다. '추황배에이드(1400원→1500원)'와 '군산혜미식혜(1600원→1700원)'도 각각 100원 인상된다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대한 가격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인건비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협력사 부담이 커져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내년 1월1일부터 PB제품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위대한소시지(120g) 2종이 2600원에서 2700원으로 약 4% 오르며, 영화관 팝콘과 버터갈릭팝콘이 1700원에서 1800원으로 각각 인상될 예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상품에 대해 소매가를 최소한으로 인상하는 것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편의점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 소식을 전하면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등으로 가격 인상 흐름이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CU는 지난해 7월 일부 즉석식품·김밥류 PB 가격을 올린 바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로선 (PB 제품 인상과 관련해) 공지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정현석 롯데百 대표, 분당점 종료하고 핵심 점포 육성…‘체질 개선’ 집중

새 수장으로 정현석 대표이사를 맞이한 롯데백화점이 수익성에 기반한 매장 옥석가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점포 육성에 집중하되 부진한 점포는 과감히 쳐내고 있어 작업 속도가 지지부진한 '타임빌라스'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9일부로 인천점 2층에 '럭셔리 패션관'을 개장했다. 약 9256㎡(약 2800평)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올해 인천점의 리뉴얼 작업 중 최대 규모로, 기존 1·2층으로 분산됐던 럭셔리 패션 관련 브랜드 59개 매장을 한 데 모은 것이 핵심이다.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략의 연장선으로 인천점은 내년 상반기에는 1층에 럭셔리 부티크·하이엔드 주얼리를 갖춘 '럭셔리 전문관'도 공개할 계획이다. 여기에 젊은 고객층을 새로 유입하기 위한 상품군도 보강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선임된 정 대표는 최우선 행보로 기존 경영 기조대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인천점을 비롯해 본점·잠실점·노원점 등 핵심 점포 위주로 역량을 강화하되, 비효율 점포를 수술대에 올리는 '리포지셔닝'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분당점 폐점을 예고한 것도 이 같은 체질 개선 과정의 하나다. 내년 3월 폐장이 예정된 분당점은 롯데백화점이 지방 외 수도권에서 매장을 정리하는 첫 사례다. 이번 분당점 폐점 배경을 놓고 롯데백화점 측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주력 점포 강화 차원"이라며 “임대인과 분당점 영업종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롯데백화점의 고강도 점포정리 행보가 부진한 점포 매출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올 상반기(1~6월) 분당점 매출은 763억원으로 국내 주요 백화점 57개 점포 중 52위로 하위권에 속했다. 시장에서는 부산 센텀점·대구 상인점·서울 관악점 등 롯데백화점의 전국 최하위 매출 3개 점포들도 매각 대상으로 지속 거론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31개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점포 당 매출 효율이 타사 대비 낮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다. 실제 올 상반기 하위 10개 매출 점포는 전부 롯데백화점 백화점들로 이뤄졌다. 같은 기간 매출 상위 10개 점포에 잠실점·본점·부산본점 3곳이 이름을 올렸지만, 롯데백화점 매장 수가 타사 대비 2~3배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점포 효율화뿐 아니라 대규모 예산 투입이 예정된 '타임빌라스 프로젝트'도 정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할 전망이다. 타임빌라스는 롯데백화점의 미래형 복합쇼핑몰 모델로, 쇼핑몰·백화점·아울렛의 강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몰'을 지향한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입한다는 구상으로, 앞서 롯데백화점은 오는 2030년까지 7조원을 들여 전북 군산·광주 수완 등 7개점을 리뉴얼 개장하고, 인천 송도·대구 수성 등에 신규 점포를 세워 타임빌라스 총 11곳을 짓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개장한 수원점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내 기존 군산점을 타임빌라스 2호점으로 전환 개장하는 목표였지만 어떤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내년 신규 출점 예정이던 인천 송도점·대구 수성점도 공사 지연·중단 등으로 작업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져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오리온 장남 담서원, 부사장으로 승진…그룹 미래 전략 짠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 담서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미래 전략의 키를 쥐게 됐다. 22일 오리온그룹은 담서원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담 부사장은 한국법인 내 신설된 전략경영본부의 본부장을 맡을 예정이다. 담 신임 부사장은 1989년생으로 미국 뉴욕대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2년간 근무했다. 2021년 7월 오리온에 입사해 사업전략과 글로벌 사업 지원, 시스템 개선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실무를 수행하며 그룹의 성장에 기여해왔다.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계열사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서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신설된 전략경영본부는 산하에 신규사업팀과 해외사업팀, 경영지원팀, CSR팀을 두고 오리온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 경영진단, 기업문화개선을 담당하며 미래사업을 총괄한다. 아울러 올해 해외법인 중에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러시아 법인은 박종율 대표이사가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1994년 오리온에 입사한 박 대표는 익산공장장, 러시아 법인 생산부문장을 거쳐 2020년부터 러시아 법인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트베리 신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파이∙젤리∙비스킷 등 제품 다변화를 통해 러시아 법인의 고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여성일 지원본부장을 전무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2018년 오리온에 입사한 여 대표는 베트남 지원본부장을 5년 간 역임하며 현지화 체제 강화와 사업 성장에 기여해 왔다. 오리온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주요 사업분야에서 경영성과를 창출한 인재들을 승진시키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오리온그룹 2026년 정기 임원인사 • 승진 ◇러시아 법인 ▲대표이사 박종율 ◇한국 법인 ▲전략경영본부장 담서원 ◇베트남 법인 ▲대표이사 여성일 ◇러시아 법인 ▲영업본부장 남대우 ◇한국 법인 ▲홍보팀장 장혜진 ◇리가켐바이오 ▲CMC센터장 구자성 ◇리가켐바이오 ▲이노베이션 센터장 이대연 ◇한국 법인 ▲인사팀장 허행민 ▲경영지원팀장 신현창 ▲영업1팀장 오광수 ◇중국 법인 ▲생산본부장 가오시엔 ◇베트남 법인 ▲영업2본부장 김남훈 ◇리가켐바이오 ▲DS팀장 윤정율 ◇리가켐바이오 ▲QM팀장 이정미 ◇리가켐바이오 ▲IR/BD팀장 정대영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연평균 환율 ‘역대 최고’…수출입 中企 40.7% “피해 봤다”

연평균 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입 중소기업의 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통상 고환율 환경은 수출기업에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의 상황을 보면 이 공식마저도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고환율이 수출 기업에 이득? “글쎄" 2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환 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 수출입 중소기업의 40.7%는 환율 급등에 따라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환율 급등이 이익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13.9%에 그쳤다. 수출만 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영향 없다'는 응답이 62.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급등이 '이익이 됐다'는 응답은 23.1%, '피해가 됐다'는 응답도 14.2%나 돼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중기중앙회 측은 “환율 상승이 더 이상 수출기업의 이익으로 직결되지 않으며,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이 오히려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환율 급등장에도 수출 기업이 이득을 못 보는 이유는 환율 상승으로 증가한 원가를 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서다. 수출입 중소기업의 55.0%는 수입 원부자재 가격 등 각종 부대비용은 상승에도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 악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환율 급등에 따른 피해 유형(복수응답)은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81.6%) △외화결제 비용 증가(41.8%) △해상·항공 운임 상승(36.2%) 순으로 나타났다. 또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재료 비용이 지난해 대비 '6~10% 상승'했다는 응답은 37.3%로 가장 많았으며, △1~5% 상승(28.1%) △11~20% 상승(15.5%) △영향 없음(15.5%)이 뒤를 이었다. ◇ 연평균 환율 1420원대인데…중소기업 기대 환율은 “1362.6원" 특히 중소기업의 87.9%는 환율 변동에 대비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수단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거래 규모나 인력·자금 여건상 금융기법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마땅한 대책이 없는 만큼, 중소기업은 환율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번 조사에서 고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책으로는 △안정적인 환율 운용 노력(35.6%) △해상·항공 물류비 지원(35.6%) △원자재 가격 상승분 보전 지원(32.0%) 등이 꼽혔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환율은 1420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평균 환율(1394.97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 중소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환율은 평균 1362.6원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달러 약세 국면에도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출보다 수입 기업이 월등히 많은 국내 중소기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납품대금연동제 활성화와 원가 부담 완화 중심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스킨1004, 美 뉴욕 매장 오픈 앞두고 공격적 ‘브랜드 알리기’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스킨천사)가 내년 미국 오프라인 진출을 앞두고 글로벌 브랜딩 강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스킨1004는 센텔라 원료 대표 브랜드로서 내년 1월까지 'Centella? You mean SKIN1004.'(센텔라? 그러니까 스킨1004.)라는 슬로건으로 뉴욕 브루클린 중심가에 대형 벽화 옥외광고를 운영한다.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앰플' 제품 이미지와 슬로건을 활용해 켄트 애비뉴 건물 외벽을 장식했다. 또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맨해튼 소호 거리에서 대규모 샘플링 트럭 이벤트를 진행했다. 뉴욕 로컬 소비자 및 관광객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제품 샘플과 굿즈를 제공해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 유입을 늘렸다. 이번 캠페인은 스킨1004의 뉴욕 소호 플래그십 스토어 론칭을 앞두고 현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스킨1004는 내년 1분기 소호 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향후에도 미국에서 온·오프라인 접점을 지속 확대해 현지 영향력을 넓히며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 K뷰티 대표주자이자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곽인승 크레이버 CBO 겸 스킨1004 브랜드 부문 대표는 “이번 캠페인은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전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센텔라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美 주요 인사와 연쇄 회동…신규 투자˙협력 모색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정재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하며 해외 사업 확장 기회 발굴에 나섰다. 22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6~18일 사흘 간 플로리다와 로스엔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창업자,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 등을 만났다. 앞서 정 회장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주최한 성탄절 만찬에도 참석했다. 정 회장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1789캐피탈 경영진과 만났다. 1789캐피탈은 트럼프 주니어가 참여 중인 투자회사로, 이 자리에서는 1789캐피탈이 주도하는 플로리다 팜비치 개발 사업에 신세계그룹이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신세계그룹은 해당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정 회장은 리플렉션 AI의 창업자인 미샤 라스킨을 면담했다. 리플렉션 AI는 구글 딥마인드의 핵심 연구진이 창업한 회사로, 최근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각광받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날 두 사람은 신세계그룹의 주요 사업에 리플렉션 AI의 기술 접목 가능성을 논의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자율형 AI 에이전트 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상품기획, 소싱, 공급망 관리, 매장운영, 마케팅, 판매, 고객서비스까지 유통 전 단계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플로리다에서 LA로 이동한 정 회장은 18일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를 만나 신세계그룹과 스카이댄스 그룹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화성국제테마파크 투자 협력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파라마운트 지적 재산권(IP)를 활용한 상품 개발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화성국제테마파크 개발을 위한 글로벌브랜드 파트너사로 파라마운트를 선정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정재계 최고위급 인사를 잇달아 만난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견고히 하기 위함"이라며 “또한, 다양한 사업 협력 논의를 통해 신세계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슈&인사이트] 쿠팡 사태, 책임은 국경 밖으로, 피해는 국민에게

이번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단순한 보안 사고가 아니다. 약 3,370만 명, 대한민국 경제활동인구 상당수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초유의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태도는 무책임했고 오너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실질적 지배자인 김범석 의장은 사과는커녕 국회의 출석 요구조차 “국제적 비즈니스"라는 말로 회피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불출석이 아니라, 한국 사회와 소비자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김범석이 진정으로 긴장하고 있는 곳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에서 쿠팡 투자자들을 원고로 한 집단소송이 지난 20일 제기되면서 김범석 개인의 경영 책임과 CEO 지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미국 자본시장에서 상장사 CEO는 단순한 '고용인'이 아니라 주주에 대한 신인의무와 관리·감독 의무를 지는 책임자다. 핵심 자회사인 한국 쿠팡의 보안 관리 실패가 반복적으로 제기됐음에도 이를 방치했고, 그 결과 기업가치와 주가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만약 이번 개인정보 유출이 미국 증권법상 중요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그리고 적시에 공시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내려진다면 단순한 민사 분쟁을 넘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사회가 '김범석 리스크'를 이유로 CEO 교체를 검토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쯤 되면 김범석에게 이번 사태는 과징금이나 합의금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지위와 경영권이 걸리게 된다. 그런데도 피해당사자인 한국 사회에서 쿠팡이 감당해야 할 책임은 놀라울 만큼 가볍다. 개인정보보호법상 과징금은 매출의 최대 3%지만, 각종 감경을 거치면 기업 입장에선 '관리 가능한 비용'에 불과하다. 징벌적 손해배상도 피해자가 직접 손해를 입증해야 하는 구조라, 2차 범죄가 발생하지 않는 한 위자료는 미미한 수준에 머문다. 정부가 강조한 '영업정지'도 소비자·소상공인·노동자 피해를 이유로 실질적으로는 선택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엄청난 사건도 “과징금으로 끝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김범석 개인에 대한 국내 책임 추궁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 역시 국민적 분노를 키운다. 그는 미국 국적자이며 한국 법인 지분을 보유하지 않아 '동일인'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그 결과 한국 재벌 총수들이 부담하는 각종 책임에서 자유롭다. 한국 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으면서도, 책임은 국경 너머로 넘겨버리는 이 구조를 과연 정상적인 기업 윤리라 할 수 있는가. 이제 우리는 “미국 소송 결과를 지켜보자"는 수동적 태도에 머물러서는 절대 안 된다. 미국 법원이 김범석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와 별개로, 행정부와 입법부는 지금 당장 가용한 모든 제재 수단을 검토 추진해야 한다. 과징금의 실질적 상향, 반복 위반 기업에 대한 누진 처벌, 경영진 책임을 명확히 묻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더 근본적으로는 집단소송제 확대, 징벌적 손해배상 하한선 도입, 기업이 스스로 무과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배상하도록 하는 입증 책임 전환이 시급하다. 이번 사건은 한 기업의 일탈이 아니다. 플랫폼 기업이 기업윤리마저 상실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경고다. 데이터와 물류는 이미 국가 기간 인프라로 이번 사태는 국민적 재난수준이다. 이를 통제할 법과 제도를 갖추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쿠팡은 반드시 등장한다. 국민의 분노는 일시적 감정이 아니라, 제도적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또다시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최용

항노화·재생의료, 글로벌 의료관광 ‘새로운 중심으로’

용인특례시에 위치한 서울예스병원(대표원장 이길용·도현우)은 22일 “최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 '2025 외국인환자 유치 역량 강화 세미나'에 이음헬스케어센터 국제진료원장 크리스티 김 박사가 연사로 참여해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글로벌 의료관광 전략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부산광역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주관한 행사로, 부산 지역 의료기관과 의료관광 관계자를 대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전략, 의료 트렌드 변화, 관련 법과 제도 이슈를 공유하며 외국인환자 유치 역량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크리스티 김 박사는 강연을 통해 “고령화와 웰니스(Wellness) 트렌드의 확산으로 항노화·재생의료가 글로벌 의료관광의 주요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고 강조하며 서울예스병원 이음헬스케어센터가 추진 중인 프리미엄 항노화·재생의료 프로그램을 실제 사례로 제시, 부산을 거점으로 한 외국인환자 유치 및 지역 의료관광 확장 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공유했다. 크리스티 김 박사는 해당 특히 항노화·재생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한국형 의료(K-MEDICINE)와 K-뷰티의 융합 경쟁력을 강조하며,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K-Age Tech'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했다. 크리스티 김 박사는 미국 UCLA 의과대학 임상부교수 출신으로 로스엔젤레스 Cedars-Sinai Medical Center와 차움 국제진료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서울예스병원 이음헬스케어센터의 국제진료원장으로서 국내외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 피부, 재생·통증 치료를 중심으로 한 개인 맞춤형 프리미엄 의료 서비스에 관한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길용 서울예스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이번 세미나는 항노화와 재생의료를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의 트렌드를 현장에서 공유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자리였다"면서 “부산 지역의 의료관광 관계자들과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의 변화 방향을 논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신세계百 대전점, 중부권 백화점 최초 ‘연매출 1조 클럽’ 달성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21년 8월 개장한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Art&Science)가 개점 4년 만에 연매출 1조원(12월 21일 누적 기준)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중부권 백화점이 매출 1조원을 기록한 것은 1974년 대전 지역의 최초 백화점인 중앙데파트가 개장한 이래 51년 만이다. 이로써 신세계백화점의 12개 지점(천안아산점 제외) 중 매출 1조원 점포는 기존 명동 본점·강남점·센텀시티·대구신세계에 이어 대전신세계까지 총 5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대전신세계는 내수 침체 속 이달 21일까지 7%라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시대 변화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공간·콘텐츠를 지속 개발해 경쟁력을 높인 결과다. 그동안 대전신세계는 바쉐론 콘스탄틴, 예거 르쿨트르, 부쉐론, 불가리 등 명품 주얼리와 시계 브랜드를 대전권 백화점 최초로 입점시켜 명품 백화점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올 하반기에는 비(非)수도권 최대 규모의 루이 비통도 품에 안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명품 장르 비중만 전체 매출의 40%를 기록했으며, 명품 매출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차별화된 공간 창출도 1조원 달성에 보탬이 됐다. 대전신세계의 연면적은 28만4224㎡(약 8만5700평) 규모로, 이 가운데 9만2876㎡(약 2만8100평) 규모의 영업면적을 활용해 과학·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이를 통해 특히 젊은 층의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대전신세계 전체 방문객 중 20대~30대 비중만 47%에 이르며, 매출 비중도 40%를 차지했다. 타 지역 방문객들의 발길도 늘었다. 올해 대전신세계의 전체 방문객 중 65.5%가 대전 외 지역에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청주, 천안, 아산, 전주, 군산 등 충청과 전북을 아우르는 광역 상권을 형성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대전신세계가 대전지역 백화점 역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지역 유통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중부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백화점으로서 지속적인 공간 혁신과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선사하는 백화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CU “내년 편의점 키워드 FASTER…글로벌 확장·상품 차별화”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내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신년 편의점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FASTER'를 제시하고, 주요 경영 전략을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내년도 CU의 주요 전략을 담은 FASTER는 △Frontier(상품 차별화) △Abroad(글로벌 확장) △Station(사회적 역할) △Tech-driven(리테일 테크 고도화) △Enlarge(중대형 점포 확대) △Rapid(빠른 서비스 제공)의 앞 글자를 따온 키워드다. 먼저 CU는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 상품을 발굴해 가격, 품질, 다양성 등에서 상품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아동, 여성, 노년 등 보다 세분화된 고객 맞춤형 상품으로 고객 저변을 넓힌다. 아울러 내년 CU는 대륙과 국가에 대한 제한 없이 해외 사업 확대도 적극 전개한다. 올 11월에는 K-편의점 최초로 미국 하와이에 점포도 열었다. 내년에는 글로벌 점포 수 800호점을 달성할 것으로 CU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CU가 확보한 해외 매장 수는 몽골(532점), 말레이시아(167점), 카자흐스탄(50점), 하와이(1점)까지 총 750곳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국 1만8600여개 점포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회적 역할에도 힘 쏟고, 리테일 테크를 고도화해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CU는 올 4월부터 인공지능(AI) 통역 서비스도 점포에 도입해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10월부터 자체 발주 시스템을 개선해 점주들의 운영 효율성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CU는 내년 중대형 점포 확대 전략을 지속해 점포의 매출과 수익성 증대에 집중한다. 30평 이상 중대형 점포를 지역 거점으로 차별화 상품과 특화 매장의 전개를 활성화하고, 주요 객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마케팅도 진행한다. 또한, CU는 온·오프라인의 시너지를 높여 가장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도 구현한다. 내년에는 온라인커머스팀을 고객 경험(CX) 본부로 옮겨 편의점에 최적화된 온라인 마케팅을 펼치고, 최신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 구색과 생활 편의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CU는 고객의 일상을 더 편하고 쉽게 만들기 위해 합리적인 상품과 트렌디한 경험을 함께 강화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FASTER 전략을 통해 고객이 매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K-편의점의 경쟁력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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