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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교육문화재단, 외국인 유학생 83명에 3.3억원 장학금

부영그룹의 우정교육문화재단이 26일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우정교육문화재단은 이날 '2024년 1학기 외국인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외국인 유학생 29개국 83명에게 장학금 약 3억3000만원을 지급했다. 우정교육문화재단은 교육장학사업을 목표로 이중근 회장이 지난 2008년 직접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단이다. 이 회장은 평소 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백년지대계(醫療 百年之大計)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부터 해외 유학생들에게 매년 두 차례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2013년부터는 대상 국가와 수혜 학생을 대폭 늘리고 장학금 액수도 1인당 연 800만원으로 증액해 지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2449명의 유학생들이 약 96억원에 달하는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라오스 출신 싸이싸나 빤야봉 (서울대학교 국제농업기술학과 박사과정)은 “경제적·심리적으로 많은 지원과 응원을 해주시는 이중근 이사장님을 비롯해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세중 전 이사장은 이날 이중근 회장(현 이사장)을 대신해 “오늘 이 장학금이 여러분들의 꿈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훗날 여러분의 모국의 발전과 지구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 우정교육문화재단도 한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교육 사회공헌에 특히 앞장서고 있다. 이 회장이 설립한 부영그룹은 전국 100여 곳이 넘는 초·중·고에 이 회장의 아호를 딴 기숙사, '우정(宇庭)학사'를 설립해 기증하고 있다. 또한 국내 대학들에도 학생들이 필요한 교육시설을 건립해 기부하고 있다. 창원에 소재한 창신대학교에는 재정기여자로 참여하며 신입생 전원에게 1년간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우정(宇庭)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다양한 기부 활동을 통해 민간 외교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캄보디아·라오스에 버스 2000대 기부를 비롯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에 학교 600곳, 교육용 칠판 60만여 개, 디지털피아노 7만여 개 등을 기부했다. 기부한 버스에는 '사랑으로' 한글 브랜드를 사용하고 디지털피아노에는 아리랑, 고향의 봄, 졸업식 노래 등을 담아 이웃나라에 친한(親韓)이미지를 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교육·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동티모르 등에서 훈장을 수여한 바 있으며, 라오스에서는 외국인으로서 처음으로 명예 시민권을 받기도 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롯데건설, AI기반 단열 설계 검토 프로그램 개발

롯데건설이 산업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두아즈와 함께 개발한 'AI(인공지능) 단열 설계 검토 프로그램 INScanner(인스캐너)'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26일 밝혔다. 'INScanner(인스캐너)'는 건설현장의 설계 및 시공자, 품질관리자 등이 별도의 전문 설계 프로그램(Auto CAD 등) 이용 없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도면을 업로드하면, 단열 정보를 집중 학습한 AI 모델이 단열재 누락 여부를 분석하고 검출하는 프로그램이다. AI 모델은 건축 도면상 콘크리트 벽체, 단열재, 창, 문과 같은 건축 요소를 인식 및 분류해 단열재를 판단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열재 누락 및 미비로 인한 결로, 곰팡이 등의 하자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단계에 걸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단열 설계 검토 작업을 AI 기술로 대체한다. 또한, 건축 단계별 변경되는 설계상의 오류를 지속적으로 체크하여 단열 설계 품질을 향상시키고 이를 위한 검토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향후 실무에서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건설은 컴퓨터가 시각적인 데이터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는 기술인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도입하여 1000장 이상의 건축 단열 설계 도면을 학습하였으며, 지속적인 신규 도면 추가 학습을 통해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한국주택협회 주관 '2023 주택건설의 날' 행사에서 해당 기술을 소개한 바 있으며, 2025년 시험용 베타테스트를 거쳐 롯데건설 주택현장부터 프로그램 배포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AI 단열 설계 검토 프로그램의 개발은 반복적인 도면 검토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의 중요한 사례"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품질 관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젊은이 사라진 K-건설, 파격 조치 없인 지속불가능”

국내 인력의 고령화, 해외 인력 유입 등에 따른 비숙련화가 심화되면서 건설업 전체의 생산성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10년 후 한국 건설업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현장의 한탄이다. 정부가 내세운 '건설기능인 등급제'와 '적정임금제' 등의 대책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 건설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 청년층 유입·숙련 기능인 양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제도 보완과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안전한 건설현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현장의 손과 발을 담당하는 기능 인력의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현장에서 사고가 빈발하고 열악한 근무환경까지 더해져 젊은층의 유입이 끊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건설현장의 생산성도 떨어지는 추세다. ◇정부 대책 '무소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한국 건설산업 생산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 전체의 노동 생산성 지수는 증가한 반면, 건설산업의 노동 생산성 지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의 부가가치 기준 노동생산성 지수는 2011년 104.1에서 2021년 94.5로 감소했다. 특히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8개국 중 26위로 하위권에 그치고 있다. 정부도 건설기능인 등급제, 적정임금제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 건설기능인 등급제는 건설기능인을 초급·중급·고급·특급으로 구분해 경력 등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제도로 2021년 5월부터 시행됐다. 현장에서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22년 11월 발표된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건설기능인 등급제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답변한 건설노동자는 전체 설문 참여자(1327명)의 16.6%뿐이었다. 대부분의 현장에서는 건설기능인 등급제만으로 업무 역량을 파악하기 힘들다며 도입을 꺼리고 있다. 경력과 자격, 교육, 포상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기지만 정작 사용자가 선호하는 직무 역량과 직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기능인 등급제는 일부 현장에서만 도입되는 제도"라며 “시행 4년을 바라보고 있지만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제도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최은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경력만으로는 직무역량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숙련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등급 산정 기준을 다시 세우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전한 작업환경 등 적극적인 노력 필요 건설산업의 '최저임금제'로 평가받는 적정임금제 역시 보완이 필요하다. 적정임금제는 하도급거래 과정의 근로자 임금 삭감을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에게 시중 노임단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미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기도 등 일부 공공발주 현장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시장경제 원칙에 반하고 사업주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적정임금제 도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적정임금제는 일종의 최저임금제로 노무비가 증가할 수 있어 경영자 입장에선 부담"이라며 “적정임금제를 도입할 경우 미국과 호주 등 해외 사례처럼 생산성이 떨어지는 인력들에 대해 노조가 적극적으로 인력을 교체해주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망 등 중대재해가 건설 현장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는 459명(449건)으로 이 중 건설업종 사고사망자는 240명(235건)이다. 중대재해 사망자 절반 이상이 건설업종에서 발생해 인력 유입을 막고 있다. 안홍섭 한국건설안전학회장(군산대 명예교수)은 “현장 사고가 빈발하고 열악한 근무환경까지 더해져 젊은층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며 이를 위해선 적정 공사비와 발주처의 책임을 강화하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스파크플러스, 오피스 공간 디자인 전담조직 출범

스파크플러스가 오피스 공간의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 공간 디자인 전담조직인 '오피스디자인랩'을 출범시켰다고 26일 밝혔다. 리브랜딩을 통해 오피스 브랜드로의 변신을 강조한 만큼 설계, 디자인, 사물인터넷(IoT), 콘텐츠 분야의 전문인력들로 구성됐다. 지난 12월 출범한 오피스디자인랩은 스파크플러스의 공유오피스 모델에서 한단계 발전해 보다 다양한 오피스에 적용할 수 있는 공간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피스디자인랩의 공간 구축 서비스는 △입주 고객 페르소나 연구 △오피스 IoT 고도화 △브랜디드 오피스 개발 등의 활동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에게 차원이 다른 오피스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스파크플러스는 오피스디자인랩의 리더로 김재연 랩장을 선임했다. 김재연 랩장은 국보디자인에서 JYP엔터테인먼트 성내동 신사옥, 신한디지털캠퍼스 스마트 오피스 등 다수의 오피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글로벌 공유주거 상품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공간 분야 전문가다. 김재연 오피스디자인랩 랩장은 “공간은 영감과 에너지의 원천이다. 특히 오피스라는 공간은 직장인의 근무 만족도 뿐만 아니라 채용에도 영향을 준다"며 “건축 설계, 디자인, IoT, 공간 크리에이터 등 오피스 공간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과 함께 '출근하고 싶은 오피스', '머물고 싶은 오피스' 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목표를 설명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오피스디자인랩과 함께 브랜디드 오피스인 '오피스 B'를 4월에 오픈한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유진기업, 레미콘 4개 규격 ‘저탄소제품’ 인증

유진그룹의 모기업인 유진기업이 친환경 레미콘 인증을 지속 확대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유진기업은 최근 환경부로부터 레미콘 저탄소제품 4개 규격 인증을 추가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은 제품 규격은 '25-21-120 수도권', '25-24-120 수도권', '25-24-120 강원도', '25-27-180 수도권' 등 4개 규격이다. 인증제품은 '굵은골재 최대치수(mm)-강도(MPa)-슬럼프(mm)' 순으로 표시된다. 이번 인증으로 유진기업은 총 71개 규격의 환경성적표지 인증 제품을 보유하게 됐다. 환경성적표지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제도로 제품 및 서비스의 환경성 제고를 위해 원료채취,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다. 환경성적표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1단계 탄소발자국과 2단계 저탄소제품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3년 단위로 갱신인증을 받아야 한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녹색건축인증 현장이 늘어나면서 건설업계에서 친환경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제품을 확대할 수 있는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진기업은 2018년 레미콘 업계 최초로 '25-24-150'과 2019년 '25-21-150' 레미콘 규격에 대해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김준현 기자 kjh123@ekn.kr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세계 최대 ‘극저온용 열교환기’ 설치

대우건설은 지난 9일 나이지리아 NLNG Train 7 PJ에서 전체 LNG설비의 70~80%를 차지하는 주요 핵심 공정인 극저온용 열교환기(MCHE) 설치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천연가스는 해상 운송에 적합하도록 액화시켜 부피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에 극저온용 열교환기를 통한 천연가스의 정제 및 액화과정은 LNG Value Chain 중 가장 핵심 공정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 중 이번에 설치 완료 된 극저온용 열교환기는 Air Products사의 AP-C3MR™기술을 적용한 극저온용 열교환기로, 현재까지 해당 기술을 적용해 시공된 극저온용 열교환기 중 세계 최대 용량인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NLNG Train 7 현장은 총 도급액 2조1000억원 규모인 LNG 액화 및 부속 설비공사로, LNG 액화 플랜트 EPC(설계‧구매‧시공)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원청 자격으로 참여한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현장이다. 이번에 저온냉각기술특허가 적용된 극저온용 열교환기 설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단일 규모 최대 용량의 열교환기 설치 실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또한 대우건설은 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통해 LNG 전 분야의 EPC 실적을 보유하게 되어 LNG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EPC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예정이다. 이원길 대우건설 PM(Project Manager)은 “LNG 액화 플랜트 현장 중 국내 최초로 EPC 원청 자격으로 참가한 프로젝트가 무사히 순항하고 있어 뿌듯하게 생각 한다"며 “이번에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서 나이지리아로 운송된 극저온용 열교환기 설치의 성공적 완료는 대우건설이 가진 풍부한 동일 공종 수행 실적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우수한 기술력과 경험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준현 기자 kjh123@ekn.kr

현대건설, 불가리아 원전 공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 수주에 사실상 성공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원전 공사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북쪽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공사의 입찰 자격 사전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해 불가리아 의회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 공사는 기존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12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새로 설치하는 공사다. 최종 계약 확정은 현대건설과 발주처(불가리아원자력공사)와 협상이 끝나는 4월 줌 진행될 예정이다. 코즐로두이 원전은 불가리아 전력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한다. 1969년부터 건설돼 운영 중인데, 1~4호기는 노후화돼 폐쇄됐으며, 러시아식 가압경수로형 모델 5~6호기가 아직 운영 중이다. 현대건설은 7~8호기 공사에 참여할 예정인데,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으로 건설돼 2035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즐로두이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그동안 탈원전 정책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 계약을 맺고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최초 호기 설계에 착수하는 등 대형원전 외 SMR 사업에도 나선 상태다. 김봉수 기자 bskim2019@ekn.kr

태영건설, PF처리 진통…아직 절반도 방안 제출 못해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들의 처리방안 제출 마감 시한이 오는 26일로 다가왔지만 아직 절반도 방안을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태영건설과 관련한 PF 사업장 59곳 중 KDB산업은행에 사업장 처리방안을 제출한 곳은 10여곳 뿐이다. 제출이 통상 마감일에 몰리는 경향을 고려하면 26일 상당수 사업장이 방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때까지 처리방안을 확정하지 못하는 사업장도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를 유지하거나 혹은 대체 시공사를 선정할지, 추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등 사업장마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59개 중 18개의 브릿지론 단계 사업장의 경우 경·공매를 결정하면 일부 채권자가 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태영건설 PF 사업장 중 최대 규모인 마곡 CP4블록 사업장은 대주단이 신규 자금 3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처리방안을 산은에 제출한 상태다. 이 사업은 마곡 CP4구역에 지하 7층~지상 11층, 연면적 약 46만㎡ 규모의 복합 시설 '원웨스트 서울'을 짓는 사업이다. 공정률 70% 시점부터 태영건설의 자체자금으로 공사를 해야 하지만,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으로 자금을 투입할 수 없게 되면서 추가 출자가 요구됐다. 교보생명,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 대주단은 해당 사업장의 분양 리스크가 적고 사업성이 보장된 만큼 추가 자금을 투입하자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3700억원을 어떤 비율로 분담할 것인지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지역 단위 신협이 다수 포함된 탓에 추가 출자 결정이 미뤄지자 신한은행이 참여하지 못하는 대주단 몫을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추가 공사비 지원 금리는 8%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단은 당초 롯데건설이 조성하는 PF 펀드의 금리를 활용해 8.5%에 수수료 1.0%를 추가한 9.5%를 금리로 제시했으나, 태영건설이 과도한 금리라며 반발했다. 이에 23일 산은에 제출한 처리방안에는 금리 7.5%에 수수료 1.0%를 추가한 8.5%로 조건을 수정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왕서방’ 득실대는 건설 현장…미래가 안 보인다”

“40~50대 숙련공은 부족하고, 중국인이나 외국인들은 통제가 힘들다. 젊은 인재는 갈수록 없어지고 늘 인력 수급이 골칫거리다."(전문건설 금속구조물공사업체 대표 A씨) 지난 23일 서울 종로 GTX 공사 현장에서 A씨의 하소연이다. 그는 영세 건설사를 운영하는 건설사 대표이자 소규모 건설현장의 현장 협력소장도 겸하는 15년 숙련 건설기능인이다. 가드레일, 방음벽, 방호 울타리, 휀스 시공 및 철거 등 금속구조물공사업을 전문으로 하면서 전국 다양한 건축 및 토목공사 현장을 누빈다. 베테랑인 A씨에겐 '말이 잘 통하는' 전문 인력을 구하는게 가장 큰 고민이다. 갈수록 현장에 국내인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젊은 일꾼은 구하기가 힘들다. 반면 외국인 노동자는 통제하기 쉽지 않다. 특히 중국인 등 외국인들로 구성된 노동자들과 일할 때 언어 소통이나 문화가 달라 어려움이 많다. 무엇보다 작업 능률이 크게 떨어진다. 예컨대 철골 구조물을 결속하는 작업을 할 때 느슨하게 결속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했는지 두 번씩 확인하게 만든다. 지난해 아파트 건축현장에서 자주 언론에 보도됐던 용변 처리 미흡 문제가 실제로 부지기수 일어나고 있다. 현장 미장기능공은 건축현장에 중국 인력이 남기고 간 흔적을 본인들이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아 골치가 아프다. 국내 대형건설사 B사 관계자는 “현장에서 한국인들이 사라진 지 오래다. 전문기술을 가지지 않은 단순 노무직들은 중국인은 물론 동남아, 중앙아시아에서 튀르키예, 심지어 러시아나 동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있다"면서 “안전 관련 간판에 최소 3~4개국어로 써야 하고 통역 직원도 따로 구해야 하는 등 관리 측면에서도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 젊은 인력이 소수 있긴 있지만 까다롭다. 일을 조금만 배우면 높은 단가를 받기 위해 팀을 만들어 전문 기술 공정을 따내려하는데, 오히려 실제 기술은 초보 수준이어서 망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A씨는 “요즘 MZ세대라는 유튜버들이 동영상으로 설파하는 기술들 중에는 잘못 전달된 것들도 많다"며 “지금까지 십 수 년 건설현장에 있어 왔지만 갈수록 현장에 미래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기능인력의 고령화 및 숙련인력 부족 현상은 이미 만성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이달 발표한 지난달 기준 '건설기성 및 건설기능인력 동향' 자료에 따르면 현재 건설기능인력 40대 이상 비중은 81.0%로 모든 산업 40대 이상 취업자의 66.9% 비해 14.1%포인트(p) 높아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2년간 60대 이상(18.9%p)과 50대(16.5%p) 비중은 증가한 반면, 40대(-16.0%p), 30대(-15.7%p), 20대 이하(-3.7%p) 비중이 감소했다. 지난 2021년부터 60대 이상의 비중이 40대를 추월하고 있다. 이러자 건설 현장은 외국인들로 채워지고 있다. 2023년 내국인 근로자 공급은 수요에 비해 약 25만명이 적었다. 이는 불법 체류 외국인근로자로 메워진다. 지난해 10월 기준 건설현장에는 약 33만명의 외국인력이 일하고 있는데 이중 합법 체류는 약 15만명인 반면 불법근로는 18만명이나 된다. 국내 건설업의 지속가능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선 젊은 인력의 유입이 시급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들은 건설산업은 일이 위험할 것 같고, 근로시간이 길 것 같으며, 임금이 낮을 것 같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적정임금제'와 '기능인등급제' 등 도입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적정임금제는 발주처가 정한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을 주도록 하는 일종의 '최저임금제'다. 기능인등급제는 건설기능인의 경력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초급·중급·고급·특급 등 4단계로 구분하는 제도다. 그러나 현실 적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적정임금제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계류돼 진전이 없고, 기능인등급제는 의무사항이 아니며 등급에 대한 신뢰도가 부족하다. 심규범 건설고용컨설팅 대표는 “적정임금제는 저가수주로 인한 불법 재하도급을 막을 수 있고 무엇보다 젊은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다"며 “이후 시공능력평가 반영 등 기능공 고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실시하면 기능인등급제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준현 기자 kjh123@ekn.kr

인문학에 빠진 건설업계...건설조합, 올해도 인문학 강좌 실시

보수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건설업계가 올해도 인문학을 통해 부드러운 이미지 입히기에 나섰다. 건설공제조합은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강형구 화백을 섭외해 올해 첫 인문학 강좌를 오는 29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부터 공개 인문학 강좌, 문화예술 공연 지원 등을 진행함으로써, 기업 이미지 제고와 지역사회 공헌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는 총 5차례 걸쳐 세계여행을 주제로 각 나라의 역사,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글로벌 인문학 강좌를 지역주민과 인근 기업들에게 무료로 오픈했다. 조합에 따르면 매회 약 3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조합은 2024년 갑진년을 여는 첫 번째 인문학강좌로 한국 미술계의 거장이자, 홍콩 크리스티경매에 출품한 작품 전량이 억대에 낙찰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았던 강형구 화백을 섭외했다. 일반 대중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키워드로 작가의 인생 여정과 작품에 대한 철학, 시대에 맞는 그림 감상법 등을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오픈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조합은 지난 1월 6일부터 건설회관 1층 오픈 갤러리를 통해 강형구 화백의 특별 초대전 '시대의 초상전'을 진행하고 있어, 인문학 강좌에 참석한 후 특별 초대전까지 관람할 수 있어 예술애호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빈 조합 이사장은 “공개 인문학 강좌, 문화예술 공연 지원 등을 통해 조합 임직원의 인문학적 소양을 강화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건설회관의 가치와 활용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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