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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토목 종가’는 옛말…전략 or 현실?

현대건설의 상징과도 같던 국내 토목사업 매출 비중이 10년 만에 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업계의 해석이 분분하다. 최근 가덕도신공항·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잇단 철수 사례가 더해지며 '토목의 현대'라는 별칭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 1분기 기준 연결 매출 7조4556억 원 중 국내 토목 매출은 2132억 원에 그쳐 전체의 2.8%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동기(3.1%)는 물론, 연간 기준으로도 2023년 4.3%, 2024년 3.3%에서 해마다 줄어든 수치다. 현대건설은 과거 국내 토목이 전체 매출의 10~20%를 차지하던 시절도 있었다. 2015년의 경우 전체 매출 17조2765억 원 중 국내 토목 비중이 18.5%(3조4363억 원)에 달했다. 불과 10년 만에 토목 비중이 9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최근 10조원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서 철수했고, GTX-B 민간사업에서도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정리했다. GTX-C 노선에선 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성이 어려워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다. 현대건설 측은 전략적 철수나 사업 포기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한다. 회사 관계자는 “토목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플랜트와 뉴에너지 사업 부문 매출이 최근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전체 사업 내에서 토목 비중이 낮아진 것이지, 토목 자체를 축소하거나 전략적으로 전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목 사업 매출은 최근 수년간 연간 기준으로는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1분기 수치는 동절기 공사 진행이 제한적인 계절적 특성 때문에 낮게 나타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정 사업부 매출이 늘었다고 해서 다른 사업부 인력을 줄이거나 예산을 이동한 것은 아니다"라며 “가덕도신공항 등 개별 프로젝트 철수 사례를 들어 전체 토목 사업 축소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의 수치와 사업 흐름을 단순한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착시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토목 수주는 지난 수십 년간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구조적 흐름을 보여왔다"며 “인프라가 이미 상당 부분 구축된 데다, 공공 SOC(사회간접자본) 예산도 정체돼 있어 대형사 입장에선 수익성 면에서 매력을 느끼긴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토목 수주 규모는 최근 5년간 △2020년 44조6562억 원 △2021년 53조6073억 원 △2022년 61조2198억 원 △2023년 72조 4020억 원까지 증가했다가 △2024년에는 67조6635억 원으로 다소 주춤한 상태다. SOC 예산도 2021년 26조6000억 원에서 올해 26조2000억 원(추경 포함)으로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결국 국내 토목 사업은 수익성이 낮고, 공사 기간은 긴 데다 안전 문제까지 부담해야 하는 고위험·저수익 구조로 굳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연히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주 실적보다 실익을 따져 선별적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다. 현대건설의 토목 분야 위축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흐름인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대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첫 단독 적용한다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써밋'이 처음으로 '푸르지오'와 결별하고 개포우성 7차 재건축에 단독 적용된다. 1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조만간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써밋'의 리뉴얼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써밋 브랜드 리뉴얼의 핵심은 기존 대우건설 시공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와 완전하게 결별한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은 2014년 기존 브랜드 '푸르지오'의 상위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내놓고 서초 삼호 1차 아파트를 재건축 한 '서초 푸르지오 써밋'에 최초 적용했다. 이후 용산 푸르지오 써밋, 대치 푸르지오 써밋, 과천 푸르지오 써밋 등 주요 핵심지에 써밋 브랜드가 적용됐다. 다만 2018년 입주한 '대치 써밋'에서부터 대우건설이 시공한 프리미엄 단지 명에 푸르지오가 빠지는 현상이 시작됐다. 삼호가든 4차를 재건축 한 이 단지는 수주를 앞두고 기존 '푸르지오' 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해 단지명에서 아예 푸르지오를 빼버렸었다. 이후 같은 단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결국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성동구 행당 7구역 재개발 단지인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과 작년에 분양한 신길 10구역 재건축 단지인 '신길 푸르지오 써밋'을 마지막으로 푸르지오 써밋 단지는 사라지게 됐다. 최근 써밋 브랜드가 적용되는 도시정비사업장들은 대부분 '푸르지오 써밋'이 아닌 '써밋'으로 단지명이 정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엄연히 대우건설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의 정식 명칭은 '푸르지오 써밋'이다. BI에도 기존 브랜드인 푸르지오 영문명이 써밋과 같이 표기돼 있다. 대우건설은 이에 따라 최근 써밋 브랜드를 리뉴얼해 공식적으로 '푸르지오'를 삭제하고 '써밋'만 단독 사용하는 BI개편안을 확정했다. 어정쩡하게 '푸르지오'와 동거를 하던 써밋 브랜드가 아니라 완전히 기존 푸르지오 브랜드와 독립된 BI의 옷을 입은 리뉴얼 써밋이 적용된 첫 단지로 개포우성 7차를 선택했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보현 대표가 직접 나섰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입찰을 준비 중인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개포우성7차가 강남 재건축사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사업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며 “대우가 하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고, 이익보다는 조합원의 마음을 얻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드시 수주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작년부터 준비해 온 써밋 리뉴얼 작업이 현재는 거의 완료된 상태로, 새롭게 바뀐 써밋의 BI 등이 곧 발표될 것"이라며 “아직 리뉴얼 된 써밋이 정식으로 공개되기 전이지만 오는 19일 입찰 마감을 앞두고 이미 조합 측에 선제적으로 리뉴얼 한 써밋을 제안했다. 그리고 조합원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규제 푼다지만…정비현장은 여전히 ‘재초환 눈치’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비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조합원당 억대의 부담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합과 건설사 모두 사업 추진 여부를 놓고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에서 재초환 부과가 검토 중인 정비사업 단지는 총 58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서울이 29곳으로 가장 많으며, 서울 지역 조합원의 1인당 평균 부담금은 약 1억4741만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담금이 가장 높은 단지는 1인당 3억9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초환은 조합원 1인당 재건축 초과이익이 8000만 원을 넘을 경우, 초과분의 10~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2006년 처음 도입돼 2012년 폐지됐다가,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부활했다. 실제 부과 사례는 아직 없어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국토부가 부담금 부과 검토를 본격화하면서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부담금 규모가 큰 서울 등 주요 지역 정비사업 조합들 사이에서는 제도 유예나 산정 기준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들 입장에선 억대 부담금이 사라지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사업 추진이 수월하기 때문에 재초환 유예 또는 폐지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재초환 때문에 사업 추진에 말썽이 생긴 곳도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파라곤, 강남구 청담동 e편한세상3차 등에서는 부담금 산정 기준을 둘러싼 갈등 끝에 일정을 늦추거나 소송 등이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제도의 즉각 폐지보다는 '부분 유예'나 '기준 조정' 등 제한적 완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은 “정부 입장에서 정책 신뢰성과 형평성을 고려할 때 갑작스러운 폐지는 어렵다"며 “현행 제도를 유지하면서 완화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도 “재초환은 미실현 이익에 대한 이중과세라는 지적이 있고, 강남권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부담이 과도하다는 불만이 크다"며 “유예나 산정 기준 조정 형태의 일부 완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비사업 지연의 주요 원인은 재초환 외에도 공사비, 금리, 인허가 지연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정비사업은 서울 등 수도권 신규 주택 공급의 핵심 축인 만큼 재초환은 상징성과 현실적 영향력이 모두 큰 제도다. 조합 측은 부담금 과다 산정 문제를 지적하며 국토부에 유예 요청 공문을 보내거나, 국민청원·성명서 등을 통해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공급 확대 기조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규제 개선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정비사업 활성화라는 정부의 공약이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선 재초환 제도의 방향성과 구체적인 보완책 마련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매물도 큐레이션 시대”…AI 도입 앞다퉈 나서는 부동산 플랫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부동산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 조건 검색을 넘어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물을 추천하는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가 본격 도입되며 플랫폼 간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앱 '다방'은 최근 AI 추천 매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이용자별 조건을 반영한 실시간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관심사, 검색 이력, 주거 선호 조건, 행동 패턴 등을 종합 분석해 적합한 매물을 제안하고, 하루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푸시 알림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업그레이드에는 역세권, 신축, 1인 가구 등 주요 수요층을 겨냥한 주거 조건 반영은 물론 '요즘 감성 신축 1.5룸 어때요?'처럼 이용자 취향에 맞춘 큐레이션 문구도 적용됐다. 생성형 AI가 자동으로 추천 문구를 생성하며, 반응 데이터를 학습해 추천 정확도도 높인다. 다방은 앞서 지난해 말에도 AI 기반 '상세 설명 자동 생성' 기능을 도입해 중개사들이 매물 정보를 더 쉽고 정확하게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직방 역시 지난달 신혼부부 맞춤형 추천 서비스인 '찾아줘 신혼집'을 출시하고, 매물 추천 고도화에 나섰다. 예산, 지역, 반려동물 여부 등 개별 조건을 입력하면 제휴 중개가가 적합한 매물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직방은 하반기 중 AI 기반 상담 자동화 기능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네이버 부동산은 AI 자연어 검색 서비스 '큐(Q)'를 통해 “분당 아파트 어디가 좋아?" 같은 질문에 적절한 단지와 매물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제공 중이다. 플랫폼마다 추천 알고리즘과 AI 적용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정보 제공'에서 '선택 보조'로 서비스 중심축을 옮기는 흐름이 뚜렷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일일이 검색하고 비교하는 대신 자신의 패턴에 맞는 매물을 추천받고자 하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플랫폼 간 경쟁력은 앞으로 매물수나 가격보다 AI 기반 추천의 정확성과 경험 차별성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지방이라고 다 같지 않다” 충남 아산 공급 나선 GS건설 ‘혜안’

지방 분양 시장이 저조한 청약 경쟁률과 미분양 물량 발생으로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GS건설이 '될 만한 지역'에서 공급에 나서는 선별 전략을 펼치고 있다. 1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충남 아산시 탕정면 동산리 일대(아산신도시 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에 선보이는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 단지 공급을 준비 중이다. 전용면적 59·84·125㎡ 3가지 타입에 1238가구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천안에서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불당지구와 대규모 택지조성 사업인 아산탕정2지구(예정)를 연결하는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GS건설이 6월 신규 분양 단지로 충남 아산시를 택한 것은 아산이 비수도권 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임에도 '흥행이 보장'되는 드문 지방이기 때문이다. 작년 지방 지역 대부분이 저조한 청약 경쟁률과 미분양 리스크가 신음한 가운데서도 아산시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22.3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시·군별 평균 경쟁률에서 전북 전주시 다음 2위에 해당하는 높은 경쟁률이자, 수도권 평균(18.33대 1) 경쟁률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아산시 경쟁률은 비수도권 지역에서 보기 힘든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해 비수도권 지방에서 평균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 수를 기록한 지역은 아산시를 포함에 단 네 곳에 그쳤다. 대부분 지방 지역 청약 경쟁률은 한 자릿 수에 그쳤고 미분양도 속출했다. GS건설은 비수도권 지역이지만 청약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아산시에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공급에 나서 우수한 청약 실적을 내고 있다. 실제로 작년에 GS건설은 아산에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를 공급해 최고 청약 경쟁률 137.7대 1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GS건설이 이달에 공급하는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는 지방에서 보기 드믄 청약 흥행을 거둔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의 후속단지다. 비수도권이지만 수요가 탄탄한 아산에서 재미를 본 GS건설이 계속해서 아산 일대 신규 단지 분양에 나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반적인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산시는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와 대기업이 지역 내 자리해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돼 청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 특히 아산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굵직한 대기업이 위치해 선호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번 여름엔 수재 피해 없어야”…안전에 힘 주는 국토 기업·기관들

여름철 장마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물론 공기업들도 재난 대응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장마철 안전사고 예방을 주문하면서, 침수·지반침하·교통사고 등 다양한 수재 위험 요소에 대한 선제 점검 중요성이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2일 장마 등 수재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우기 대비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다. 점검 대상은 침수 피해에 특히 취약한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가구로, 최근 급변하는 기후 여건을 고려해 기습 폭우와 집중호우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LH는 현재 전국 1810가구의 반지하 세대를 대상으로 '주거상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에 거주 중인 임차인을 지상층 주택으로 이주하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로, 지금까지 1038가구가 이전을 완료했다. 특히, LH는 입주민을 직접 찾아가는 상담을 통해 이주 절차, 임대료 및 이전비 지원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지상층 이주를 유도하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도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고자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관리원은 오는 30일까지 전국의 대형 굴착공사장 61곳을 대상으로 지반탐사 형식의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광주 12곳, 서울 11곳, 경기 8곳, 전남 6곳, 강원 5곳 등이다. 이와 함께 관리원은 올해부터 지자체가 선정한 고위험 지역의 지반탐사 주기를 기존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노후 하수관 주변 등 지반침하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탐사 거리도 지난해 1041.7km에서 올해 1780km로 대폭 늘렸다. 5월 개정된 지하안전법에 따라 지반침하 위험지역에 직권조사 권한이 부여된 만큼, 민원 빈발 지역과 교차·인접 고위험 구역, 전문가 평가에 따른 우려 지역 등을 중심으로 선제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리원은 지난 12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서울시 관내 교량시설물 점검을 맡은 민간 진단업체 및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위험성 평가 교육'을 실시해 구조물 안전 관리 체계 전반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도 여름철 폭염 및 집중호우에 대비한 교통 분야 점검에 돌입했다. 공단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경기도, 인천시 및 기초지자체와 함께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진행되는 관계기관 합동 광역버스 안전점검에 참여한다. 점검 대상은 총 25개 노선, 296대 차량이다. 운영 실태부터 차량 정비 이력까지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할 예정으로, 여름철 재난 대응 강화를 위해 냉방 작동 여부, 타이어 마모 상태, CNG 차량의 가스 충전 상태 등을 정밀 점검한다. 이밖에 TS는 지난 11일 부산항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에서 국토교통부·지자체·화물공제조합 등과 함께 위험물질 운송차량에 대한 합동 안전점검도 진행했다. 이번 점검은 항만 내외에서 운행되는 차량 운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것으로, 향후 12일 울산신항, 23~24일 광양항에서도 점검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GH, 고양창릉 S14·A9블록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13일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 내 S14·A9블록 통합설계공모 당선작으로 디에이그룹 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DA건축) 컨소시엄의 'Connect-Field: 도시, 자연, 삶의 풍경을 잇는 소통의 공동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S14블록은 공공분양주택 1085세대로 A9블록은 통합공공임대주택 753세대로 각각 조성된다. GH에 따르면 당선작은 자연의 확장과 도시의 연결,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커뮤니티 그라운드, 다양한 삶이 만들어내는 유연한 주거공간을 지향한다. 특히 가로 네트워크의 수평·수직적 배치가 특징으로 공공보행통로와 내부광장 사이에 커뮤니티 밴드를 완충공간으로 설정하여 사적·공적 영역을 적절하게 조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A9블록은 '고령자 중심 세대통합형 모델'로 조성될 계획이며 고령자복지주택 400세대 및 일자리 연계형 주택 도입을 통해 상호보완적 돌봄·육아 환경을 조성하고 단지 내 활력을 증진해 고령자의 지역사회 계속거주(AIP, Aging in Place)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고령자복지주택'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해 임대주택과 돌봄 서비스를 결합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이번 설계공모의 또 다른 특징은 BIM(건설정보모델링) 기술의 전면 적용이다. 현상설계 공모단계부터 BIM 설계를 의무화하고 설계 설명서·도면 등에 BIM 데이터에서 추출된 뷰(View)를 반영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기존의 단편적인 BIM 적용과 차별화한 것으로 향후 전면 BIM 적용의 선도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GH는 올해 과천 A5·A8블록 등 약 1만 세대 규모의 설계공모를 이미 완료했고 이달에 남양주왕숙과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 등 3기 신도시 내 4개 블록(약 1,858세대)에 대한 설계공모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sih31@ekn.kr

삼성 ‘래미안’, 전문기업과 헬스케어 서비스…고객 만족↑·상생 경영 실천

삼성물산이 시공한 래미안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건강검진 및 유아교육 등 한층 높은 주거 서비스를 받고 있다. 전문기업 등과 협업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상생 경영 실천 사례로 꼽힌다. 1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래미안 루센티아' 입주민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건강관리 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입주민들의 건강관리부터 혈액검사, 맞품 영양식단까지 입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바이오그램 앱을 설치하면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에 있는 바이오그램 건강 측정 부스에서 최대 37가지 건강 항목을 언제든지 측정할 수 있다. 또 온라인으로 사전에 신청하면 혈당, 콜레스테롤 등 혈액검사와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혈압이 높아 저염식단이 필요하거나 혈당이 높아 당뇨 케어 식단이 필요한 입주민에게는 홈쇼핑 최유라쇼 완판신화의 건강 케어 식단을 특가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병원에서 이뤄질 건강관리 서비스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가능해진 것은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헬스맥스'가 삼성물산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Future Scape'에 지원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아파트가 다 지어지고 입주가 완료되면 건설사는 해당 사업장에서 손을 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시작되면서 준공 후 주민들의 주거 질 향상이 중요해졌다. 문제는 입주민들의 다양한 생활 양식을 건설사가 모두 관리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건강관리 서비스와 같이 건설사가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영역은 더욱 그렇다. 이에 삼성물산은 헬스케어 부문에서 전문적인 서비스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금 능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 전문 중소기업들과 협업에 나섰다. 이에 삼성물산은 헬스맥스와 같이 겅강 관리 서비스 전문 업체들을 지원하고, 래미안 아파트에 직접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연결시켜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중소기업들의 서비스 영역을 넓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들은 커뮤니티 센터에서 영유아 발달 맞춤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받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선 6개월 영아부터 촉감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감각 놀이터'에서 손과 발로 직접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면서 근육 발달을 촉진시키고 있다. 아울러 △Welcome Zone △Emotion Zone △Sensory Zone △Reading Zone △Movement Zone 등 총 다섯 가지 컨셉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회성, 인지, 언어, 신체 등 입주민 자녀들의 발달을 돕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삼성물산이 에듀테크(교육 IT) 전문 기업인 '올디너리매직'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올디너리매직은 프리미엄 발달 맞춤 놀이 서비스 프로그램인 '피카비'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대건설, 첨단 주거 솔루션으로 압구정2구역 잡는다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등 핵심 정비사업 수주를 겨냥해 '미래형 주거 솔루션'을 새 무기로 꺼내 들었다. 유전자 기반 헬스케어부터 제로에너지, 층간소음 저감 등 첨단 기술을 총동원한 새로운 주거 서비스를 제공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경쟁사를 제압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날 향후 정비사업에서 건설하는 주택에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H사일런트 솔루션 △네오프레임 △제로에너지 시스템 등 4대 주거 솔루션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미래 성장전략 'H-Road'을 구체화한 것이다. 특히 압구정 2구역 등 서울 지역 상급지 주요 재건축 단지 입찰을 염두해 두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한층 더 고급화, 차별화하기 위한 솔루션이라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그만큼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른바 '압구정 현대아파트(압현)' 등이 포함돼 있어 현대건설 입장에선 '안방' 격아다. 1982년 준공된 신현대 9·11·12차 단지로, 총 27개 동 1924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총 2571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며, 공사비만 2조4000억 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오는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가 예정돼 있으며,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수주를 놓고 맞붙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담 조직을 꾸리고, VIP 마케팅과 갤러리 운영을 강화하는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디에이치 브랜드 출시 10주년을 맞아 압구정을 '대표작'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술은 유전자 기반 주거 건강관리 시스템인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다. 아직은 개발 중으로 현관, 거실, 침실, 주방 등 모든 공간에서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수면·식단·조명·공기 등을 자동 제어한다. 층간소음 저감 기술인 'H사일런트 솔루션'과 구조 유연성을 높인 '네오프레임'도 적용된다. 벌써 일부 현장에서 사용 중인 기술들이다. 네오프레임은 기존 벽식 구조 대신 기둥-보 라멘 구조를 채택해 진동을 기둥으로 분산시키며, 입주자가 벽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평면' 설계를 가능케 한다. 제로에너지 시스템은 송도 헬스테크 레이크 1차 단지에서 시범 적용돼 에너지 절감 효과를 입증했으며, 오는 6월 말부터는 민간 아파트에도 제로에너지 5등급 이상 설계가 의무화되면서 관련 기술의 활용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외관이나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면, 우리는 주거 공간이 '건강을 책임지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기술 자체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던지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GTX보단 도로” 도로 공사 확대 꿈꾸는 건설업계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줄고 건설 투자도 감소하면서,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기조에 발맞춰 공공 발주가 확대되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업계 전반에 형성되고 있다. 특히 도로공사는 비교적 공사 진행이 수월한 데다, 한국의 도로율이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보다 낮아 확대가 필요한 필수 인프라로 여겨져 기대가 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토목 공사는 특성상 공기가 길고, 프로젝트 기간이 길어 실적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마진은 낮지만 자금 흐름이 안정적이고, 후속 사업 수주 가능성도 있어 실적 확보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중에서도 민간 건설사들은 철도, 항공 등 타 공사 대비 도로 공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도로는 공항이나 항만 등에 비해 비교적 공사 난이도가 낮은 데다 과거부터 꾸준히 발주한 사업인 만큼 비교적 규격화돼 리스크도 적기 때문이다.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에도 부합하며, 물류와 이동의 기반으로 꾸준한 보수가 필요한 필수 인프라 사업이라는 점도 입찰 참여 배경으로 꼽힌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도로 인프라는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에 비해 아직 부족한 편으로 보강이 필요하며, 투자가 필요한 구간에 집중되고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 교통량이 적은 곳에도 대형 도로가 있는가 하면, 수도권 광역권처럼 수요가 높은 지역은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도 있어 도로망의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교육, 의료, 복지 등 필수 인프라 격차가 클수록 고속도로 확충이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기보다 대도시로 인구가 유출돼 중소도시 내 기반시설을 약화하는 빨대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 고속도로망 확충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공공공사 발주 확대를 기대하는 건 SOC 예산 삭감과 발주 지연, 건설투자 축소 등으로 인한 경영 악화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가 편성한 올해 SOC 예산은 25조5000억원으로, 민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한 28조원보다 2조5000억원 낮은 수준이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공 수주는 9조1000억원으로, 전년(12조9000억원) 대비 29.4% 감소했다. 특히 토목 부문은 5조1000억원으로 44.6% 급감했다. 비주택 부문도 11.5% 줄어든 2조3000억원에 그쳤다. 더욱이 올해 1분기 건설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줄어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분기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도 5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을 -6.1%로 전망했다. 이는 1998년 -13.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건설투자 회복을 위해 2차 추경을 20조원 이상으로 편성할 계획으로, 건설경기 부양과 소비 부진 해소를 핵심으로 잡고 있다. 다만 대형 SOC 사업은 준비 기간이 길고 예산 집행 속도도 느려 도로 등 대형 사업 예산 반영은 내년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자금 회수가 확실해 안전한 사업이지만, 최근엔 공사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민간의 참여가 줄어들 수 있다"며 “대형 공공공사는 착공 전부터 예산이 정해져 있어 원자재 인상이나 공사 지연 등으로 공사비가 늘어나도 반영되기 힘든 구조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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