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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단독주택 공시가 0.57%↑…변동폭 역대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내년 전국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올해보다 0.57% 상승하며 표준지 공시가는 1.1% 오른다.이번 표준지·표준주택 공시가격 변동 폭은 2005년 주택 공시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정부가 내년 부동산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현실화율)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한 데다, 올해 단독주택과 토지 가격 변동성이 낮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국토교통부는 2024년 1월 1일 기준 표준지와 표준주택의 공시가격을 공개하고 소유자 의견을 받는다고 20일 밝혔다.표준지는 전국 3535만필지 중 58만필지, 표준주택은 전국 단독주택 409만가구 중 25만가구가 대상이다. 이는 정부가 대표성이 있다고 판단해 공시가 산정의 기준으로 삼은 ‘샘플’이다. 해당 가격을 토대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개별 단독주택과 토지 공시가격을 정한다.정부는 올해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문재인 정부가 현실화 로드맵을 수립하기 전인 2020년 수준으로 되돌려 적용한 뒤 2년 연속 유지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내년 공시가격에는 표준주택 53.6%, 표준지 65.5%의 현실화율이 적용됐다.내년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으로 0.57% 올랐다.2021년 6.80%, 2022년에는 7.34% 오른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올해 14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5.95%)했다가 다시 소폭 상승으로 돌아섰다.올해 단독주택의 시세 변동 폭이 좁았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매매가격지수 기준으로 전국 단독주택 평균 가격은 올해 1∼11월(누계) 1.74%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이 4.79% 내린 데 비해 단독주택은 소폭 오른 것이다.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서울(1.17%)이며, 경기(1.05%), 세종(0.91%), 광주(0.79%), 인천(0.58%)이 뒤를 이었다.제주(-0.74%), 경남(-0.66%), 울산(-0.63%), 부산(-0.47%), 전북(-0.36%) 등 전국 17개 시도 중 5개 시도에서는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떨어졌다.서울 내에서는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구(1.87%), 용산구(1.62%), 서초구(1.53%)의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상승률이 높았다.내년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평균으로 1.1% 상승했다.내년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 폭 역시 표준주택처럼 2005년 주택 공시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았다.시도별로는 세종(1.59%), 경기(1.24%), 대전(1.24%), 서울(1.21%), 광주(1.16%) 순으로 내년 공시지가 상승 폭이 컸다. daniel1115@ekn.kr국토교통부는 내년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와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20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단독주택 밀집지역 전경. 연합뉴스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5년간 2억6000만원↑…소규모보다 7000만원 더 올라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전용면적 84㎡ 기준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지난 5년간 2억6000만원가량 올라 소규모 단지보다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평)당 평균 매매가는 2018년 12월 1445만원에서 올해 11월 2083만원으로 638만원 올랐다. 단지 규모별로 보면 15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는 1884만원에서 2654만원으로 770만원 뛰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1000∼1500가구 아파트 단지가 636만원 상승해 뒤를 이었고, 700∼1000가구(564만원↑), 300∼500가구 미만(557만원↑), 300∼500가구(550만원↑) 등 단지 규모가 클수록 집값 상승 폭도 컸다. 300가구 미만의 경우 552만원 올랐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는 지난 5년간 2억6180만원 상승한 반면, 3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는 1억8868만원 올라 그 차이가 7412만원에 달했다. 청약시장에서도 대단지 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올해 1순위 청약자 수 상위 10곳 중 7곳이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단지였고, 나머지 3곳 중 2곳도 900가구 수준의 단지였다. 청약자 수가 가장 많았던 아파트는 13만명 이상을 끌어 모은 ‘동탄레이크파크자연&e편한세상’으로 1229가구 규모다. 한편, 내년 1500가구 이상 대단지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7만1127가구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9만7788가구)보다 2만6000여가구 감소한 규모로, 전체 연간 입주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7%에서 21.4%로 5%포인트(p) 이상 떨어졌다. daniel1115@ekn.kr개포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소규모 단지보다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치솟는 분양가에 ‘N번차’ 무순위 청약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분양가 영향으로 청약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계약을 취소하는 당첨자들이 늘어나면서 무순위 청약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 ‘현대프라힐스소사역더프라임’은 지난 6일 무순위 청약을 실시하며 8번째 청약을 진행했다. 160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인 현대프라힐스소사역더프라임은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더리브스카이’는 지난 18일 20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올해 들어 벌써 11번째다. 지난 3월에 입주를 시작한 해당 단지는 140가구의 소규모 아파트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판매에 나섰지만 아직도 상당수가 팔리지 않은 상태이다.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개봉’ 또한 지난 10월 16일 7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으며, 이 중 48가구에 대해 줍줍 청약을 지난 11일 다시 진행했다.서울 인기 대단지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서울 강북지역에서 최대 규모로 청약을 진행한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 대장주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 재개발)는 지난 15일 미계약 물량 152가구(전용면적 59~99㎡)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해당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1층, 25개 동, 총 4321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지난 10월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6.87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이번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152가구는 일반공급 물량(1467가구)의 9.7% 수준으로 열 집 중 한 집은 주인을 찾지 못한 셈이다.무순위 청약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중 하나인 강동구에서도 이어졌다. 1개동 규모의 아파트인 강동구 길동 ‘강동중앙하이츠시티’는 지난 7월 특별공급 청약에서 18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미계약자가 속출하며 무순위가 4차까지 이어졌다.이처럼 무순위 청약이 발생한 단지들에는 소규모이거나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현재 부동산시장 소비심리가 꺾인 가운데, 대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매시장에서 불리하게 적용되는 소규모 단지 당첨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 계약을 취소했다는 해석이다. 끊임없이 오르는 분양가 또한 무순위 청약 발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고분양가와 대출 금리 인상이 겹치며 잔금 조달에 부담감을 느낀 일부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이문아이파크자이의 3.3㎡(평)당 분양가는 3550만원으로 최고가 기준 전용면적 84㎡의 가격은 13억원 이상을 호가했다.일부 전문가들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아파트 단지들은 내년에도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이 오르는 시기라면 소규모 단지이던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걱정하지 않고 계약을 진행하겠지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꺾이자 불안감을 느낀 당첨자들이 신중하게 행동하기 위해 발을 빼며 무순위 청약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소장은 이어 "현재 분위기가 좋지 않다보니 향후 무순위 청약은 어쩔 수 없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최근 수도권 곳곳에서 무순위 청약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방문객 없이 한산한 서울의 한 견본주택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고분양가에 청약통장 결국 애물단지 되나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 11월 청약통장 총 가입자 수가 올해 초 대비 60만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청약통장 총 가입자 수는 2713만6195명으로 지난 1월(2773만9232명) 대비 60만명 이상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 증가세가 꺾인 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이 같은 감소세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분양가의 영향으로, 청약에 당첨돼도 높은 금액을 감당할 방법이 없어 통장을 포기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발표한 ‘1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3.3㎡(평)당 분양가는 1710만원으로 전월(1681만원) 대비 1.74%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1532만원)과 비교하면 11.63% 올랐다.특히 서울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전월(3216만원) 대비 6.18% 오른 3415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월(2984만원)에 비해서는 14.44% 급등했다.실제 최근 분양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가가 약 16억원대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이처럼 분양가가 급격히 상승세를 지속하는 데에는 공사비 및 인건비 상승의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주거용건물 건설공사비지수는 152.71로 147.31을 기록한 전년 동월 대비 3.67% 올랐으며, 5년 전인 2018년 10월(114.36)과 비교하면 33.53% 상승했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의 영향 등으로 인한 부동산시장 하락 전망 또한 청약통장 해지가 이어지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청약에 당첨되면 몇 년 후 입주가 시작되는데, 향후 부동산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예상이 이어지면서 더 이상 청약통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가입자들의 해지가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를 반증하듯 실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1.9로 전월(111.1) 대비 9.2포인트(p) 하락했다. 여기에 더해 지방 일부 시도 청약시장에서는 미분양이 지속되고 있어, ‘마이너스피’(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 매물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인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해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자 정부는 청약통장 해지 ‘러시’를 막기 위해 혜택을 늘린다는 복안이다.내년 3월부터 입주자모집공고 2년 내 임신 또는 출산한 사실을 증명하면 신생아 특별공급 전형을 신청할 수 있게 되며, 만 34세 이하를 대상으로 ‘청년주택드림 청약통장’을 신설해 연 4.5% 금리를 적용하고 청약 당첨 시 2%대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는 계획이다.일부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청약통장 해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청약통장 해지의 주요 원인은 높은 분양가다. 정부가 여러 가지 혜택을 제시한다고 해도 분양가가 낮아지지 않는다면 가입자들은 매력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청약통장 이탈 현상은 향후에도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daniel1115@ekn.kr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올 초 대비 60만명 이상 감소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향후에도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 앞 붙어있는 주택청약 종합저축 안내문. 연합뉴스

강남권 인기 단지도 못 피해간 부동산시장 하락세…내년에도 떨어질까?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시장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강남권 인기 아파트 단지에서도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강남권 집값이 내년에도 하락할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이후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하강)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3% 내려갔다. 서울 집값은 지난 11월 27일 보합을 기록한 후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내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모두 하락 전환해 우려를 키웠다.강남구 집값은 4주, 서초구는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송파구와 강동구 집값은 0.03%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이 같은 수치는 실제 거래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대표 주상복합 단지인 ‘타워팰리스1차’ 전용면적 164㎡는 지난 2일 43억3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11월 13일 직전거래(49억5000만원) 대비 6억2000만원 하락했다.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134㎡는 지난 11월 29일 37억2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는 지난 9월 12일 직전거래(40억원)에 비해 약 3억원 낮은 수준이다.여기에 더해 송파구 내 대단지 아파트 대장주로 평가받는 잠실동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 ‘리센츠’ 전용 124㎡는 지난달 21일 30억8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 10월 14일 직전거래(35억7500만원) 대비 약 한 달 만에 5억원 가까이 내려갔다.서울 집값 하락세의 직격탄을 피해가던 강남권에서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의 영향 등으로 생겨난 집값 추가 하락 우려에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집주인들이 지속적으로 호가를 내린 것이 주요했다는 해석이다.실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8로, 지난 11월 첫째 주 이후 6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다섯째 주 이후 28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지난주 85.6에서 84.6으로 1.0 포인트(p) 하락했다.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수치이며,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강남권에서 집을 팔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실제 매물 또한 증가하고 있다.아실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대비 이날 기준 서초구 아파트 매물은 79.5%(3220건→5783건), 강남구는 60.1%(4054건→6493건), 송파구는 57.6%(3545건→5587건), 강동구는 53.2%(2545건→3901건) 증가했다.최근의 하락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던 강남권에서 이러한 현상들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내년에도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일부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강남권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현재 매수자들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반면, 매도자들은 하락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집주인들의 마음이 더 급하다"며 "강남권 집값 하락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측했다.김 소장은 이어 "아직 조정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강남권 집값은 내년 1분기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이후 더블딥이 올 수 있고 2025년까지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2차 하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서울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강남4구’에서 하락 거래가 이어지는 동시에 매물이 급증하고 있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한 주상복합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실거래가지수 다시 하락 전환…아파트값 2차 조정기 초입?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국 주택시장이 또 다시 얼어붙기 시작했다. 추석 이후 아파트 거래량은 연초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고,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 하락 전환했다. 이에 아파트값이 2차 조정기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08% 떨어지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실거래가지수는 호가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변동 폭을 지수화한 것이다. 거래량이 적거나 비정상적인 거래가 포함되면 변동 폭이 불안정한 한계가 있지만, 대체로 최근의 시장 상황을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집값이 약세를 보인 지난해 누적 22.07% 하락했으나, 올해 1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9월까지 13.42%가 올랐다. 그러나 10월부터 이 지수가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일부 인기단지의 아파트값이 전고점 대비 80∼90%대까지 오르는 등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고금리 장기화 속에 정부가 9월 말 6억∼9억원 이하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을 전격적으로 중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이 가장 큰 폭(-0.65%)으로 떨어져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전고점 임박 단지가 많은 강남권에서 실거래가 하락 폭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에서 목격된다. 올해 2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10월에 각각 0.26%, 0.12% 떨어지며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0.20% 떨어지며 1월(-0.74%) 이후 처음으로 지수 하락을 보였다. 경기도와 인천의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0.35%, 0.29% 내려 서울보다 낙폭이 컸다. 실거래가 하락은 11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전국 및 서울 아파트 11월 실거래가지수 잠정변동률은 전월 대비 각각 0.64%, 1.51% 내려 두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침체는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기준)은 2313건으로 올해 1월(1412건) 이후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11월 거래량도 16일 현재 1672건에 그치며 10월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집값이 2차 조정기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직전 거래가 대비 하락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6차 전용면적 59.39㎡는 지난달 중순 5층이 4억원에 팔린 것으로 신고됐다. 특례보금자리론 대출이 가능한 아파트로, 지난 9월에는 6층이 6억25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 두달 새 1억75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 84.99㎡는 지난 10월 25억∼25억9000만원에 팔렸으나, 지난달에는 이보다 1억3000만원 이상 낮은 23억7000만∼24억1000만원에 계약이 됐다.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전용 99.39㎡도 지난 9월에는 거래가가 30억9000만원까지 올랐으나, 지난달에는 9000만원 싼 30억원에 팔렸다. 미국에서 내년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에도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 시점까지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집값이 조정기를 거치더라도 지난해만큼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2년간 주택 인허가 물량이 감소한 데다, 내년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도 1만가구 이하로 급감하는 등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심리가 크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내년 1월에 우대형까지 전면 중단되지만, 내년 1월부터 신생아 출산가구 대출 등 또 다른 정책 대출이 공급돼 급락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서울 아파트 월세 평균 100만원 넘었다 (사진=연합)

서울 아파트값 2주째 하락세…송파·강동도 꺾여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집값이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값 또한 3주 연속 하락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지난 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하락하며 지난주(-0.01%)에 이어 3주 연속 내려갔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0.05% 내려가면서 하락폭을 키웠으며 지방 또한 0.03% 하락했다. 경기는 지난주 0.01% 하락한데 이어 이번주 0.05% 떨어지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서울의 매매가가 하락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는 집값이 0.04% 내리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서초구는 0.06%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 보합(0.00%)을 기록했던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0.03% 떨어지며 32주 만에 하락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부동산원은 "거래 희망가격 격차가 큰 상황속에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매수문의가 더욱 한산해지며 매도가격이 하향조정 된 매물 나타나고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 이루어지는 등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내 모든 지역이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이 속해있는 동남권은 0.04% 내려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히 서초구(-0.06%)와 강남구(-0.04%)는 가장 큰 폭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서초구는 서초·잠원동 위주로 고가매물이 일부 하향 조정되며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0.07% 상승했던 전국 전세가격은 0.05% 오르며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수도권(+0.11%→+0.10%) 및 서울(+0.14%→+0.11%) 또한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매매시장 관망세 짙어짐에 따라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되는 등 전세 상승세가 계속되는 반면, 최근 지속 상승해 온 고가 매물이 하향 조정되어 거래되는 사례가 나타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풀이했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양천·강서·금천구 등이 속해있는 서남권이 0.15% 상승했다. 특히 양천구(+0.22%)와 강서구(+0.20%)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양천구는 목·신정동 위주로, 강서구는 가양·염창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0.12% 상승했던 경기는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고양 덕양구(0.36%)는 도내·원흥동 준신축 위주로, 고양 일산동구(0.34%)는 마두·백석동 주요단지 위주로, 수원 팔달구(0.33%)는 우만·화서동 위주로, 수원 장안구(0.32%)는 조원·천천동 위주로, 고양 일산서구(0.30%)는 정주여건 양호한 대화·일산동 주요단지 위주로, 화성시(0.29%)는 석우·반송동 등 동탄신도시 위주로 상승 했다"고 설명했다. daniel1115@ekn.krclip20231214142850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부동산시장 하락세에 노도강 ‘직격탄’…최고가대비 30%↓ 수두룩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자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받은 사람들)의 성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해당 지역에서는 2021년 최고가 대비 30% 이상 급락한 아파트들이 타 지역과 비교해 현저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일부 수요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 11월 24일 5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21년 9월 최고가(9억4000만원) 대비 3억6000만원 떨어졌으며 하락률은 무려 38.30%에 달했다. 노원구와 함께 묶여서 평가받는 도봉구와 강북구의 상황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도봉구 대장주로 꼽히는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11월 9일 7억9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2021년 10월 최고가(12억원)에 비해 4억원 이상 폭락했다. 하락률은 최고가 대비 34.17%에 달한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101㎡는 2021년 5월 13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10월 17일 8억6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약 36.30%의 하락률을 보였다.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21일 8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4월 최고가(11억8000만원) 대비 30.50%(3억6000만원) 떨어진 수치다. 3830가구 대단지이자 강북구 대장주로 평가받는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또한 이같은 하락세의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11월 2일 6억3300만원에 거래되며 2021년 11월 최고가였던 8억9000만원 대비 30%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노도강의 가파른 하락세는 부동산 관련 통계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지난 4일 기준)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아파트값은 각각 0.02%, 0.03%, 0.06% 하락했다. 특히 노원구와 강북구는 최근 5주 연속, 도봉구는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노도강이 서울 타 지역에 비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고금리 여파와 집값 추가하락 우려에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금리의 정책자금 대출이 중단되며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접어들자,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집주인들이 지속적으로 호가를 내린 것이 주요했다는 해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특례보금자리론이 가계부채 확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자 지난 9월 27일부터 일반형(집값 6억원·연 소득 1억원 초과)의 공급을 중단했다. 노도강은 영끌족의 성지인 만큼 대출을 끼고 집을 구매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향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해당 지역 집값이 추가 하락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노도강 집값에 소폭 추가 하락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노도강은 영끌족이 많은 지역이라 현재 상황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 것"이라며 "해당 지역은 이미 고점대비 30%가량 하락해 여기서 큰 폭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내년 총선 전까지는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지며 소폭 하락하다가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면 그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2023011901001014700045401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받은 사람들)의 성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한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어 내년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일대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오피스텔 월세 부담 커진다"…월 50만원 이하 비중 역대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올해 서울 오피스텔 월세 계약에서 월세 가격 50만원 이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2023년 1~11월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은 3만 606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가격이 1~59만원, 거래량은 1만 4234건으로 월세 전체 거래의 39.5%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11월 기준)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1~59만원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비중은 2014년 71.9%로 가장 높았고, 2015년 69.5%, 2016년 68.9%, 2017년 67.6%, 2018년 66.5%, 2019년 65.7%, 2020년 61.8%, 2021년 54.2%, 2022년 45.9%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0~99만원 오피스텔 거래량과 거래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 60~99만원 월세 거래량은 1만 7351건으로 집계됐고, 거래비중은 48.1%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월 100만원 이상 거래도 4483건으로 나타났고, 12.4%의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1~59만원대 오피스텔 거래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금천구로 나타났다. 올해 1~11월 금천구의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은 1717건으로 나타났고, 이 중 1~59만원 거래는 1128건으로 월세 전체 거래중 65.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은평구(63.7%), 관악구(63.5%), 구로구(55.3%), 중랑구(52.8%), 노원구(50.4%), 성북구(48.8%) 등으로 나타났다. 월 100만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와 양천구로 확인됐다. 2023년 1~11월 서초구의 월세 오피스텔 거래량은 1146건이며 월 100만원 이상 거래는 323건으로 전체 거래의 28.2%비중을 기록했다. 양천구도 월세 거래량 625건 중 월 100만원 이상 거래는 176건으로 28.2%의 거래 비중을 보였다. 이외에도 강남구(25.8%), 중구(25.5%), 용산구(24.2%), 송파구(22.1%), 영등포구(18.7%), 성동구(15.6%)에서도 월세 100만원 이상의 거래 비중을 기록했다. 금액대 별로 살펴보면, 올해 1~11월 60만원대 월세 계약이 6840건으로 월세 전체 계약에서 가장 높은 19.0%의 비중을 보였고, 50만원대 15.8%, 70만원대13.8%, 100만원 이상 12.4% 순으로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 여파로 오피스텔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고액 월세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며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오피스텔 고액 월세 계약 비중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11월 서울 오피스텔 전세거래량은 2만 3287건으로 2019년(2만 2168건) 이후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매거래량은 7375건으로 2013년(6292건)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kjh123@ekn.kr오피스텔 웘헤 ㅇㅇ 2011~2023년 월세 금액대별 서울 오피스텔 거래비중. 경제만랩

대치동 학원불패?…부동산 침체에도 신고가 갱신 이어져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근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꺾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상승거래 및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학원불패’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수요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영역 만점자와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출신 재수생인 것이 화재가 되면서 학원불패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르고 있다.13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20일 31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7월 11일 직전거래(29억5000만원) 대비 1억5000만원 상승했다. 올해 초 24억5000만원까지 하락했던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은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해 2021년 12월 최고가(31억8500만원)에 근접하게 됐다. 이 같은 대치동의 상승세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며 실제 거래에서도 목격되고 있다.대치동 ‘미도아파트’ 전용면적 84㎡에서는 지난 10월 7일과 12일 각각 29억원 거래가 이어지면서 2건의 신고가가 발생했으며, 해당 단지 전용면적 159㎡에서도 지난 10월 20일 43억원에 계약서가 작성되며 신고가가 기록됐다. 신고가 행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개포우성1차 전용면적 189㎡는 지난 10월 17일 51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대치동 ‘개포우성2차’ 전용면적 159㎡에서도 지난 10월 19일 45억원에 매매 계약서가 작성되며 신고가가 발생했다. 대치동 학원불패는 서울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어 수요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1% 내려가면서 2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같은 기간 강남구 집값은 0.05% 내려가며 3주 연속 하락했다. 고금리 기조 및 대출 규제가 이어지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상황에, 대치동 매매시장은 홀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치동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해당 지역 교육환경을 원하는 전세수요가 매매가를 받쳐주는 것이 주효하다는 분석이다. 자녀의 사교육을 위해 일정 기간 동안 비싼 전세금을 감당하기를 원하는 수요가 많아 서울 내 타 지역보다 시장 하락세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일각에서는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하면 대치동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해당 지역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고, 전월세 수요가 늘어나며 오히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치동의 입지는 향후에도 여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대치동은 교육특구이며 서울 내 타 지역과 다르게 움직이는 곳"이라며 "수능 결과에 따라 재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몰리며 집값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대치동 학원가 인근 아파트들은 항상 계절적 수요의 영향을 받는다"며 "학원가와 가까이 살고자 하는 욕구는 학부모라면 누구나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대치동의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daniel1115@ekn.kr서울 부동산시자 분위기가 꺾인 가운데 대치동에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한 학생이 대치동 학원가를 지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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