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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싼데 왜 들어가?”…‘계륵’ 된 민간임대주택

정부가 전세 사기 등 부작용이 많은 전세 제도 대신 기업형 민간임대 주택을 장려하고 있지만 비싼 임대료 때문에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장기 임대 주택 공급을 늘리거나 민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려 임대료를 줄이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실시된 공공지원민간임대 사업인 '성산 삼정그린코아 웰레스트' 특별공급 결과 신혼부부 및 고령자에게 배정된 가구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이 단지는 좋은 입지에 주거지원계층에 우선 공급되는 민간임대주택으로 관심이 높았다. 지상 25층, 7개동, 총 608가구로 구성돼 있다. 월세 없이 2년 단위로 최장 8년까지 계약 갱신이 가능한 전세 주택이다. 59·75·84 3타입이 있으며,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 특별공급이 제공된다. 그러나 정작 지난해 초부터 입주자 모집이 시작된 후 계속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59B타입 특별공급 신혼부부 46가구 모집에 37가구가 미달됐고, 59C타입은 청년 38명 모집에 20명 미달이 기록되기도 했다. 원인은 대부분 저소득인 주거지원계층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임대료가 비싸다는 것이다. 이 단지는 계약 시 2000~2500만원 있으면 입주할 수 있다. 그러나 전세가가 비싸다. 임대보증금은 59A타입 기준 1억7900만원, 75타입이 2억1000만원, 84타입이 2억2900만원이다. 반면 주변 32평(84타입) 전세 시세가 1억8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같은 기업형 민간임대 주택 미달 사태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 '하나스테이 양정'은 부산1호선 양정역 1분거리 초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일반공급 29A3타입 56가구 모집에 28가구가 미달이 났다. 23B타입은 18가구 모집에 2가구만이 지원하기도 했다.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인근에 있는 '엘리프 이천 하이시티'도 84A타입 250가구 모집에 170명만 지원해 180가구가 남아 돌았다. 대구1호선 중앙로역 인근의 '하나스테이 포정'도 일반공급 22A1(30가구 중 29가구 미달), 23A3(48가구 중 44가구 미달), 47A2(19가구 중 18가구 미달) 등 대부분의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매년 모집하던 '서울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에서도 84C타입에서 56가구 모집에 1가구가 미달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에 공공성을 강화해 주거지원계층에게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사업이다. 금리 인상 및 전세사기에 대한 부담으로 지난해 관심을 보이며 인기 단지에서는 경쟁률이 상당했다. 그러나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발목을 잡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아직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민간임대주택의 임대료 제한을 풀겠다고 얘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가뜩이나 임대료가 비싸 입주를 꺼리는 마당에 제한을 풀면 더 올라가 지원자 수가 줄어들 게 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기 임대 주택의 공급을 민간보다는 공공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고 있는 장기전세주택이 대표적이다. 시세 대비 80%대 보증금으로 분양전환 없이 최대 20년까지 재계약이 가능하다. 지난달 청약이 시작된 '제43차 장기전세주택'은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11.7대1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 임대료 인하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장기민간임대주택을 대책으로 내놓았지만 장기임대로 갈 시 주택가격이 오르게 되면 더 다양한 사고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며 “공공이 주도하는 장기전세주택이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민간 기업들에 대해선 세제혜택 및 저리융자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장기전세주택 사업에 참여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jh123@ekn.kr

올해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 아파트 4만여 가구 일반분양

올해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 아파트 4만여 가구가 일반분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컨소시엄 아파트는 2개 이상의 건설사가 공동으로 시공한 아파트를 말한다. 1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대형사 컨소시엄 단지는 전국 43곳에서 8만1498가구(임대 제외)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만28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이다. 이는 지난해 컨소시엄 단지 분양 물량 38곳, 2만1371가구보다 1만9000가구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1만8579가구이며, 지방광역시 1만2174가구, 기타시도 9533가구 등이다. 업계는 부동산 업계 전반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확산하고 있어 컨소시엄 아파트 선호 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컨소시엄 단지는 건설사의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어 일반 아파트 대비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러 건설사가 함께 시공하는 만큼 각 사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결합돼 차별화된 평면, 조경, 커뮤니티 등 상품성이 우수하다. 게다가 컨소시엄 아파트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아 지역 내 상징성도 남다르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대형사가 참여한 컨소시엄 단지는 우수한 성적표를 거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컨소시엄 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22.12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일반 아파트 청약경쟁률(8.17대 1)의 2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위기론으로 수분양자나 주택사업조합원들은 각 시공사 경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라며 “부동산 PF 위기론이 확산되기 전에도 컨소시엄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사업 안정성이 높은 컨소시엄 아파트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수도권 분양가 급등하자 소형평수 인기 국평 넘었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격이 치솟고 가격 합리성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소형평형의 인기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 3.3㎡(평)당 분양가는 2434만41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82%(314만1600원) 올랐다. 이는 2022년 분양가 상승률이 1.48%(31만2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이러한 분양가 상승 흐름에 수도권 일부 단지의 전용면적 84㎡ 분양가격은 10억원이 넘어가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 고분양가에 대한 인식이 점점 고착화되고 있다. 지난해 경기 광명에서 분양한 3개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10억~12억원 선에 조성돼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되자 수요자들은 소형 평형에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이는 중대형 아파트 대비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면적별 전체 청약경쟁률은 전용면적 60㎡이하가 16.74대 1로, 60~85㎡ 이하(9.69대 1)보다 높게 집계됐다. 1~3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용면적 59㎡ 이하 평면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세대별 가구는 1~3인만이 오름세를 보였다. 1인 가구의 경우 465만9391가구(1월)에서 474만3994가구(12월)로 8만4603가구 증가했다. 2인 가구는 5만8573가구(268만1071가구→273만9644가구), 3인 가구는 2만1154가구(209만724가구→211만1878가구) 증가했다. 소형 아파트의 공급량이 많지 않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다. 부동산R114의 면적별 분양물량자료를 살펴본 결과, 수도권의 60㎡이하 아파트 공급량은 △2021년 3만4349가구 △2022년 2만5777가구 △2023년 1만7506가구로 줄어들고 있다. 분양업계 전문가는 “전용면적 84㎡는 4인 가구 기준에 적합해 국민평형으로 불렸지만, 소규모 가구가 매년 증가하면서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평수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 공급되는 평형은 시공사의 설계 기술 상향평준화로 각종 특화설계가 적용된 만큼 공간활용도가 높아 널찍한 공간을 누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반도체 클러스터 들어서는 경기 남부권 ‘반세권’서 분양 돌입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토 조성 소식에 경기 남부권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업들이 몰리면서 일자리 창출과 직주근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 수혜가 기대돼서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메가 클러스 수혜에 따라 이달 경기도 남부에선 △영통역자이 센트럴파크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 더 플래티넘 △안성 하우스토리 퍼스트시티 등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일원에 분양되는 '영통역자이센트럴파크'는 지하 2층~지상 29층, 7개동, 전용면적 84㎡ 총 580가구로 구성된다. 삼성전자 본사와 계열사, 협력 업체들이 모여있는 삼성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이 1~2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한 단진 인근에 있는 지하철 수인분당선 영통역이 도보 5분 이내 거리이며, 용인 서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이 근처에 있다. 견본주택을 오는 15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어 경기도 평택시 가재동 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 공동 1블록 일원에 '지제역반도체밸리 쌍용 더플래티넘'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2개 동, 전용면적 84·113㎡총 1340가구로 구성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가깝고, 평택송탄일반산업단지, 평택장당일반산업단지,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와 인접해있다. 또한 주변에 위치한 평택지제역은 1호선, SRT가 정차하며, 내년 예정된 수원발 KTX에 이어 GTX-A, C 노선이 계획돼 있다. 이 단지는 오는 20일 견본주택에서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에 들어간다. 다만 단지는 총 1263가구 모집에 총 1080가구가 접수해 순위내 경쟁률 0.85:1을 기록해 미분양이 나기도 했다. 경기 안성 죽산면 죽산리 일원에는 '안성 하우스토리 퍼스트시티'가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5개동 전용면적 74~84㎡ 총 474가구로 구성돼 있다. 단지는 용인과 이천, 안성을 아우르는 경계 입지에 위치해 있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배후주거지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이 단지는 468가구 모집에 겨우 14가구만 모집하며 경쟁률 0.02:1이라는 미분양 참사가 일어나기도 해서 주의가 요구된다. 그럼에도 당분간 경기남부 지역 '반세권' 분양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3월 '제14차 비상경제민생대회'에서 국가첨단산업 육성 전략과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세부 후보지로는 경기권에서 용인시 일대가 선정됐다. 이곳에 시스템 반도체 중심으로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자 5곳을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 장비 기업 약 150곳이 입주할 계획이다. 참고로 현재 용인에는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자한 반도체 허브와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삼성반도체 특화단지가 구축될 계획이며, 48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 192만명의 직간접 고용효과가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용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오산, 화성, 평택 등 기존의 반도체 생산단지와 성남 판교가 연계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될 전망이다. 거대 반도체 단지가 불러올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역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는 모습이다. 일례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원의 '영통 아이파크 캐슬 1단지(19년 3월)'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1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동일 면적이 5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이 되지 않아서 약 1억3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기 남부권 지역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대거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정부의 개발 사업을 통해 향후 직주근접 자족도시로 거듭날 전망인 만큼 주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kjh123@ekn.kr

[분양 캘린더] 2월 둘째 주 전국 254가구 청약 접수

이달 둘째 주 전국에서 250여 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월 둘째 주에는 전국 2곳에서 총 254가구(행복주택 제외)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 둘째 주는 설 연휴를 앞둬 분양시장이 다소 한산한 분위기다. 다만 3월에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개편이 예정됐고, 4월에는 총선이 진행되기 때문에 연휴 이후 분양 물량이 대거 청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서대문구 '반석블레스 포레'(14가구)가 사업지 자체 홈페이지에서 청약을 받으며 대구에서는 서구 '반고개역 푸르지오'(240가구)가 1순위 청약에 나선다 모델하우스 오픈 예정은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Ⅰ·Ⅱ·Ⅲ' 등 5곳이며 당첨자 발표는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등 14곳, 정당 계약은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 등 4곳에서 이뤄진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용·강·성’ 웃고, 강북은 울고”…서울 아파트 양극화 심화

선호지역서는 신고가 행진...비선호 지역은 집값 폭락 수요자 선호도로 인한 쏠림현상 나타나며 양극화 심화 전문가 “한동안 이러한 현상 지속되며 향후 양극화 심화" 최근 서울 주택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강남구, 성동구, 용산구 등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가 최고가에 팔리는 반면 중랑구 등 강북 지역은 3년 전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격차가 커지고 있다. 7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면적 89㎡는 지난 2일 38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거래이자 이전 최고가인 지난해 5월 3일 계약(36억8000만원) 대비 1억2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65㎡ 도 지난달 30일 60억원에 거래를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210㎡는 지난해 12월 15일 54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2021년 3월 직전 최고가(34억원) 대비 무려 19억5000만원 상승했다. 이같은 신고가 행진은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아파트들이 밀집한 지역에선 흔한 일이 됐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 175㎡는 지난달 9일 90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해 7월 거래(62억원) 이후 최고가를 다시 작성했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는 지난달 12일 97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직전 최고가(93억원) 대비 4억원 오른 금액이다. 반면 강북의 아파트 값은 2019년 수준으로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30일 8억원에 팔렸다. 이는 입주 후 매매 최저가인 7억7000만원(2020년 7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입주 후 첫 거래인 2019년 12월 계약 금액(8억3000만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도 최근 지난해 11월 7일 직전 거래(10억3000만원)와 비교해 22.3%나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1년 10월 최고가(12억9500만원)와 비교하면 38.2% 하락한 수치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시장 내 양극화 현상은 지역적 이점 및 쏠림 현상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 쾌적한 주거 환경과 인프라를 갖춰 실거주에도 좋을 뿐더러 부동산 시장 하락세의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특정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 부동산시장 양극화는 향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현재 실거래가 기준 부동산시장은 거래량이 거의 없는 초거래절벽 상황이어서 지역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명쾌히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인구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서울 부동산시장 양극화는 향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현재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경제위기 및 한국 경제 불확실성 또한 상존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양극화가 심화되면 수요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수요가 있는 지역 집값만 상승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가격이 보합 및 하락을 나타내지만 실제로는 수요자들이 원하는 지역 집값만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응팔 덕선이네 동네’ 쌍문동에도 전철 뚫린다

서울시, 우이신설선 연장선 기본계획 승인…내년 착공 솔밭공원역∼방학역 3.93㎞ 구간 정거장 3곳 신설…2031년 완공 목표 “덕선이네(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 동네에도 이젠 전철이 다닌다" 서울의 대표적 도시철도 소외 지역인 도봉구 쌍문동, 방학동 지역에 경전철이 뚫린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도시철도 우이신설연장선 기본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우이신설연장선은 현재 운영 중인 우이신설선의 북한산 우이동~동대문 신설동 구간 중 솔밭공원역에서 분기해 방학역(1호선)까지 총연장 3.93km 구간에 정거장 3개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구간은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소외지역인 도봉구 방학동과 쌍문동을 경유해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쌍문동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 지역으로, 서울의 대표적 서민 주거 고밀도주택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도시철도기반시설 부족으로 대중교통 이용과 지역발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는 그동안 이 지역에 도시철도망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계획 승인에 따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 및 실시설계 등 사전절차를 거쳐 2025년 착공해 2031년에 완공하는 게 목표다. 개통 후 솔밭공원역에서 북한산 우이역과 방학역구간을 1:1비율로 운영하게 된다. 현재 우이신설선의 환승역은 신설동역(2호선), 보문역(6호선), 성신여대입구역(4호선) 3개소이나 솔밭공원역(우이신설선)과 방학역(1호선) 2개소가 추가된다. 시 관계자는 “우이신설선이 환승역 5개를 보유한 주요 경전철 노선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주요 중전철노선과 연계성도 크게 높아지며 사업완료시 경전철 부재지역의 교통불편 해소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1·10 대책 효과”…2월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 개선

수도권 비롯해 전국 모든 지역서 전망지수 상승 주택사업자들이 내다보는 2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이 전월보다 15%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모든 지역의 전망지수도 일제히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16.3포인트(p) 상승하면서 86.2로 전망됐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4p(73.4→74.8)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서울은 0.8p(82.5→83.3), 인천은 3.3p(62.1→65.4), 경기는 0.1p(75.7→75.8) 각각 올랐다. 지방은 19.5p(69.1→88.6)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 전망이 개선된다고 봤다. △경북 30.1p(63.2→93.3) △충북 20.8p(62.5→83.3) △부산 19.4p(73.9→93.3) △충남 19.0p(66.7→85.7) △세종 17.3p(75.0→92.3) △광주 16.8p(63.2→80.0) △대구 15.6p(73.9→89.5) △울산 14.0p(70.6→84.6) △강원 14.0p(76.9→90.9) △제주 10.2p(68.4→78.6) △전북 9.6p(75.0→84.6) △전남 8.1p(68.8→76.9)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양 경기 침체가 이어져왔던 것에 대한 기저 효과,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2월 분양 예정물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남 42.4p(64.7→107.1), 대전 35.0p(65.0→100.0)은 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기준선(100)을 넘었다. 경남의 경우 올해 일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분양 예정으로 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크게 상승한 건 지난 1월10일 부동산대책 발표에 따라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공급 확대 효과로 연결돼 현실화하기 위해선 대책 사항에 대한 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84㎡형 1년만에 6000만원↑

서울·제주 지역 가장 많이 올라 가파른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제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당 약 526만원으로 나타났다. 3.3㎡당 가격으로 환산 시 평균 1736만원으로 전년(1546만원) 대비 190만원 올랐다. 전용 84㎡(구 34평) 타입 기준 1년새 한 채에 6463만원이 오른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제주가 전년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서울은 3.3㎡당 2978만원에서 3495만원으로 1년만에 517만원이 올라 3000만원 선을 훌쩍 넘기며 분양가 1위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2년 2295만원을 기록한 제주 역시 279만원이 올라 2574만원을 기록해 서울의 뒤를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도는 서울에 이어 가장 큰 상승액(+442만원)을 기록하며 2159만원으로 3위를 차지해 5위에 그친 전년보다 2계단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123만원이 오른 부산이 2069만원으로 2000만원대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전년 3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광주는 348만원이 올라 1811만원을 기록하며 순위도 10위에서 5위로 크게 올랐다. 전국 평균보다 높은 분양가를 기록한 곳은 서울, 제주, 경기, 부산, 광주 등 총 5개 지역이다. 충북(1154만원), 전북(1161만원), 충남(1282만원), 경북(1319만원), 전남(1340만원), 경남(1343만원), 강원(1464만원) 등 기타 지방 지역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분양가가 하락한 곳은 1649만원으로 전년 대비 16만원 하락한 인천과 1602만원의 울산(-230만원) 두 곳뿐이다. 세종은 분양이 없었다. 대구는 해당 기간 공급된 단지 1곳이 후분양 아파트로서 HUG 분양보증이 필요치 않아 산정 시 미포함됐다. 분양업계에서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고분양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잿값 및 인건비의 인플레이션으로 공사비가 크게 오른 만큼 일정 수준의 사업 수익을 내야하는 공급자 입장에서는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공사비가 수년 전과 비교해 폭등 수준으로 치솟다 보니 분양가가 치솟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며 “다만 공급자가 원하는 만큼 분양가를 높이기에는 소비층이 느낄 가격 부담감과 HUG의 분양가 심의 등 장벽이 있다 보니 차라리 분양 자체를 무기한으로 미루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공급 가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작년 12월 국내 공장∙창고 거래 규모 20% 급락

12월 공장∙창고 거래 총 1조 1003억원…전달보다 19.8% 줄어 지난해 12월 전국 공장∙창고 거래액이 전달보다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국토교통부의 전국 공장∙창고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거래(1월 31일기준)는 485건, 거래액은 1조 1003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건수는 전달보다 9.5%, 거래액은 19.8%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지역 공장∙창고 거래액은 4955억원으로, 전달보다 22.2% 감소했다. 전국 공장·창고 매매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경기 지역의 거래 감소가 시장 부진을 주도했다. 500억원 이상 대형 거래는 이천 부발읍 창고시설(960억원)과 용인 처인구 창고시설(880억원) 2건에 그쳤다. 12월 인천지역 거래는 1319억원으로, 전달보다 13.1% 감소했다. 석남동 공장(200억원)이 12월 인천지역 최고가다. 총 606억원이 거래된 경북은 전달보다 29.6% 줄었다. 울산(174억원)와 대구(389억원), 대전(111억원), 광주(231억원) 등 주요 광역시 거래액도 전달보다 각각 70.4%, 15.4%, 63.2%, 43.9% 감소했다. 반면, 제주(129억원) 지역은 전달보다 거래액이 60.6% 늘어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리스크로 인해 지난해 공장·창고 매매 시장은 부진했다. 2023년 공장창고 거래는 5715건, 거래액은 15조 484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0.1%, 20.3% 하락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물류센터 임대차 시장은 2023년 내내 경색됐다"며 “현재 매매가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또 외국계 자본이 우량 자산 위주로 거래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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