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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시 국감, ‘논두렁 잔디·수상택시·TBS 폐국’ 이슈될 듯

올해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민선 8기 취임 2년을 넘긴 오세훈 서울시장의 수상택시 등 주요 시정 사업과 상암 논두렁 잔디, TBS 폐국 위기 등의 현안들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5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이번 국감에서는 한강버스를 비롯해 상암 논두렁 잔디, TBS 폐국 위기 등이 중심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 약자와의 동행 정책 등 오 시장의 주요 사업에 대한 점검도 예상된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이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주말과 공휴일에는 48회 운항한다. 한 번에 199명이 탈 수 있다. 시는 내년 3월 정식 운항을 목표로 한강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선박 건조 실적이 없는 신생 조선회사에 선박 건조를 맡겼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안전성 논란과 사업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된 상황이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한강버스 선박 제조업체의 무자격 의혹을 제기했다. 6척의 한강버스 건조계약을 체결한 '가덕중공업'이 지난해 12월 말에 회사설립을 하고 올해 4월에 회사신고를 한 검증되지 않은 신생 회사라는 지적이다. 회사 신고가 이뤄지기 전인 3월 28일에 선박 건조 변경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서울시가 충분한 검증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논두렁 잔디'도 화두다. 최근 축구계에선 시 산하 서울시설공단이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선수와 지도자들 사이에서 거듭나오며 관리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이달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은 잔디 상태 탓에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행안위는 이번 국감에서 시와 공단에 잔디 관리 책임과 향후 계획을 묻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잔디 문제를 언급했던 FC서울 소속 제시 린가드 선수를 참고인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시의 지원중단으로 폐국 위기인 TBS도 주요한 관심사다. 시는 지난 6월 서울시의회의 지원 조례 폐지 후 TBS에 대한 출연금 지급을 중단했고, TBS는 지난달 시 출연기관 지위에서 해제됐다. 현재 TBS는 전 직원 해고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이성구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직원들의 9월 월급날을 하루 앞둔 지난달 24일, 전 직원 해고를 예고하는 문서를 결재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월 출시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 이용권 기후동행카드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전망이다. 기후동행카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는 한편 시민 교통비 부담 완화를 명목으로 출시됐다. 월 6만원대 요금으로 서울 시내 대중교통(신분당선·서울지역 외 지하철·광역 공항버스 제외)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당초의 목적인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대중교통 이용 촉진 효과가 미미한데도 막대한 예산을 쏟고 있어 재정 낭비·조삼모사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시는 이용객이 늘었다며 자화자찬을 늘어 놔 눈총을 사고 있다. 이밖에 오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약자와의 동행' 정책과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 재개발·재건축 정책 등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K-건설, 동남아 새 ‘기회의 땅’ 캄보디아 진출 러쉬

국내 건설업계가 동남아의 새로운 '경제 영토'로 캄보디아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캄보디아는 아세안(ASEAN) 시장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경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기회의 땅으로 평가받는다. 주택사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프라 개발 사업에 K-건설의 참여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부영이 가장 적극적이다. 부영은 최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2만여가구 미니 신도시급 '부영타운'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지하 4층~지상 21층 총 4개동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1474세대를 먼저 선보인다. 전세대 빌트인 시스템, 고급 마감재와 세련된 인테리어를 적용해 생활의 편리성을 강조했다고 부영 측은 소개했다. 판상형 구조로 설계해 자연환기와 통풍이 원활하고 단지 내 상가에는 대형 스포츠센터(피트니스, 수영장, 실내골프연습장 등)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총 223개 점포의 중대형 쇼핑몰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영타운 내에는 '우정 캄보디아 학교'가 조성되어 입주민에게 우수한 교육환경도 제공한다. 연면적 1만5994㎡, 3개 동 5층 규모로 어린이집을 포함한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간호대학, 노인복지시설까지 총 125개 교실, 약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도 캄보디아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를 비롯한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을 통해 얻어진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의 신도시 및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직접 세일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한-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훈 마넷 총리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해 12월엔 캄보디아 현지에서 세이 삼 알 토지관리 도시건설부 장관을 만나 대우건설이 검토하고 있는 캄보디아 현지 진출 계획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금호건설은 지난달 캄보디아에서 타크마우시 하수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캄보디아에 제공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으로 총 공사금액은 1157억원이다. 금호건설은 65%의 지분으로 참여해 이번 사업으로 약 75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처리용량 1만2000t의 하수처리장 1개소와 펌프장 1개소, 중계 펌프장 6개소를 시공하게 된다. 또 하수 관로 125.3km, 빗물 관로 5.4km, 1만 가구 규모 배수설비를 설치하는 공사까지 진행하게 된다. 금호건설은 2008년 '크랑폰리댐 건설'을 시작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캄폿 우회도로', '씨엠립 하수처리장', '56번 국도', '몽콜보레이댐 공사'를 준공한 바 있다. 현재 '반테민체이 관개시설 공사'와 '기후 탄력적 농촌 인프라 개발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건축회사 희림은 캄보디아 테코국제공항 건설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t) 서비스를 맡아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캄보디아 테코국제공항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그린필드공항으로서 신공항 부지는 프놈펜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상4층/지하1층, 게이트 20개를 갖추고 있으며, 연간 1500만명의 승객과 약 17만5000톤의 화물을 수용할 수 있다. 또 대형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는 공항에 부여하는 가장 높은 등급인 4F 등급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건설업계의 캄보디아 시장 진출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캄보디아의 경제성장률이 높고 아세안(ASEAN) 시장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이은 새 기회의 땅으로 꼽히고 있기 떄문이다. 캄보디아 경제는 1998년부터 2018년까지 20년간 평균 8%대 성장률을 유지하며 고속 성장해왔다. 올해에도 경제 전망은 밝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캄보디아 경제성장률이 아세안에서 가장 높은 6.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캄보디아에선 경제 성장에 맞춰 도시개발사업과 인프라 사업 등이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캄보디아 시장공략을 추진하며 해외 먹거리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시장 진출은 더욱 할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경기 북부 ‘훈풍’…왜?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경기 북부지역은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1월~8월) 경기 북부(8개 시, 2개 군) 지역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만1911건으로 전년 동기(2023년 1월~2023년 8월) 1만6765건 대비 약 30.69%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 예정된 남양주, 파주, 의정부의 증가율은 각각 41.55%, 35.14%, 32.97%로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거래가 살아나면서 경기 북부권의 기입주 단지들은 신고가에 거래될 뿐만 아니라 직전 최고가를 회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 '의정부역 센트럴 자이앤위브캐슬(2022년 7월 입주)' 전용면적 98㎡는 올해 8월 10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일원 'DMC자이더리버(2022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8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돼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남양주시 별내동 '현대 아이파크(2012년 1월 입주)' 전용면적 141㎡는 올해 9월 10억원에 거래돼 동일 면적의 직전 최고가(2020년 4월, 10억원)를 회복했으며, 양주시 옥정동 '양주옥정신도시 디에트르 프레스티지(2022년 10월 입주)' 전용면적 106㎡는 올해 7월 6억9000만원에 손바뀜 돼 동일 면적의 직전 최고가(2023년 11월, 5억원)보다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청약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7월 파주시 목동동 일원에 분양한 '제일풍경채 운정'은 20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6449건 1순위 평균 126.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어서 8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에 분양한 '고양 장항 아테라'는 30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398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30.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GTX 노선 확정 및 양주테크노밸리 등 대규모 호재들이 가시화되면서 분양 열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교통망 개발로 서울 접근성이 용이해지고, 비교적 가격 경쟁력이 높은 북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북부권의 경우 오는 2026년 양주테크노밸리, 고양일산테크노밸리 등이 준공될 예정인 데다 올해 연말에는 고양 킨텍스 제3전시장이 착공하는 등 대규모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각종 첨단산업들이 가시화되고 있다"라며 “여기에 집값도 비교적 합리적인 데다 GTX 개통도 예정돼 있는 만큼 연내 분양하는 주요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2024국감] 각종 논란에 질타받은 LH…그럼에도 “주택공급 위해 나아갈 것”

10일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정감사에서는 3기 신도시 분양가, 신규 주택공급, 전관특혜 의혹 등 각종 논란에 대한 집중 질의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LH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며 공공부문의 역할을 다하고 주택가격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LH를 포함한 국토안전관리원, 주택관리공단, 건설기술교육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기 신도시 분양가격 상승에 대해 “사전청약 당첨자(인천계양지구 A3블록)들은 현금으로 6500만원을 더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장 이 돈을 어디서 구하느냐"고 비판했다. 최근 LH는 3기 신도시 인천계양지구 A3블록 신혼희망타운(359가구)의 본청약 입주자모집공고를 내놓지만, 본청약 분양가는 2021년 사전청약 당시 분양가인 3억3980만원 대비 최대 19%(6500만원) 상승한 4억480만원에 책정되며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사전청약 당첨자의 약 45%는 예상치 못한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본청약을 포기했다. 이와 관련해 이한준 LH 사장은 “송구하게 생각한다. LH에서도 온전히 인상된 분양 가격을 피해자분들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전 청약자 입장에서 분양가를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청약 당첨자분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당첨자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신규 주택공급, LH 전관특혜, 공공주택 하자 등 논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H가 올해 5만가구를 착공하겠다고 했는데 8월 기준 착공 실적이 236가구에 불과하다"며 “지금까지의 추진 실적을 보면 올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 사장은 “LH 기존 업무 관행상 대부분 실적은 4분기에 마무리되게 운영되고 있다"며 “현재 관행을 분기별로 균등하게 나눠지도록 시스템 자체를 변경 중"이라고 설명했다. LH 전관 특혜 의혹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LH 1급 본부장 출신이 있는 업체 2곳에서 LH 매입임대 위탁관리용역 54건 중 42건을 싹쓸이했다"고 비판했다. 이 사장은 이에 “정관 특혜 문제가 건설 인허가가 아닌 매입임대주택 분야까지 번졌는지 몰랐다"며 “전반적인 규정 변경을 통해 특정 업체에 쏠림 현상 없이 공정하게 선정될 수 있도록 별도 기준을 만들어 이행하겠다"고 답변했다. 공공주택 하자에 대한 지적 또한 이어졌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LH 공공주택 하자는 2021년 24만여 건에서 올 상반기에만 40만 여건으로 크게 늘었다"며 “일반 하자가 이처럼 늘어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당시 화물연대 건설노조 파업 및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문제 등으로 인한 자재 납기 지연이 발생했다. 또 비숙련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도배, 바닥재, 마감재 등의 일반 하자가 3년 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LH 측은 이러한 비판에도 올해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 조성을 신속히 하고 주택가격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사장은 “3기 신도시 5곳과 광명시흥 등 진행 중인 대규모 택지를 신속히 조성하고, 김포한강2 등 신규택지는 연내 지구지정을 완료해 충분한 공급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수요가 있는 곳에 주택을 신속히 공급해 주택가격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올해 총 5만가구를 차질 없이 착공하고 내년부터는 매년 6만가구 이상을 착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주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처분 면적 확대,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조성원가를 낮추고, 추가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임대차 시장 안정화를 위한 LH의 역할 또한 강조했다. 그는 "주택시장의 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부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8·8 공급대책 등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매입임대주택을 대폭 확대해 조기에 전·월세시장을 안정시키도록 하겠다“며 "전·월세난 등 주거 불안을 해소하고 서민 청년 신혼부부가 안심하고 거주하실 수 있도록 10만호 이상의 신축매입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이 중 절반인 5만호를 '분양전환형'으로 공급해 거주 후 내 집 마련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며 "수요가 많은 서울 중에 집중 공급해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대중교통 이용 안 늘었는데”…기후동행카드 예산 ‘눈덩’, 서울시 ‘자화자찬’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 '기후동행카드'가 당초의 목적인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대중교통 이용 촉진 효과가 미미한데도 막대한 예산을 쏟고 있어 재정 낭비·조삼모사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시는 이용객이 늘었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놔 눈총을 사고 있다. 10일 교통업계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부터 대중교통 이용자의 증가를 목표로 기후동행카드를 발급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는 한편 시민 교통비 부담 완화를 명목으로 출시됐다. 월 6만원대 요금으로 서울 시내 대중교통(신분당선·서울지역 외 지하철·광역 공항버스 제외)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실증 결과 기후동행카드의 실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예산정책처 연구 용역으로 고길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작성한 '교통비 지원 정책 국내외 사례 분석: 재원부담 및 재원조달 방식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보면 도입 전 4주와 도입 후 4주의 평균 일일 이용자 수를 비교했을 때 이용객은 약 1% 증가한 수준으르 미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동행카드 예산은 올해 약 1346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고 있다. 교통 전문가들은 기후동행카드가 기후위기 대응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으며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센터장은 “기후동행카드의 도입 목적이 기후위기 대응이라면 자가용 이용자들의 대중교통 전환을 이끌어야 하는데 현재 기후동행카드 설계가 이를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삼모사 정책이란 비판도 나온다. 기후동행카드가 대중교통요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도입됐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8월 시내버스·마을버스 300원, 심야버스 350원, 광역버스 700원 등 버스 요금을 대폭 올렸다. 같은해 10월에는 지하철 기본요금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올렸다. 시는 올해 하반기에도 지하철 요금 150원 추가 인상을 계획했으나 정부의 물가 인상 억제 기조에 따라 당분간 지하철 요금 추가 인상은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지난 5월 출시한 'K-패스'와 중복돼 이중 지원이라는 지적도 있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버스와 지하철 등을 이용하면 이용액의 20%에서 최고 53%를 다음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다. 'K-패스' 카드 가입자 수는 지난 5월 도입 이후 4개월여 만에 215만명을 돌파했다. 김 센터장은 “기후동행카드는 요금인상을 하면서 도입되었다는 점에서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장기적으로 K패스와의 통합을 고려하면서 가급적 기후위기 대응의 목적에 맞도록 인세티브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시는 자화자찬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 1월부터 9월 말까지 기후동행카드 누적 충전 건수가 총 503만건(1월 27일~9월 30일)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중 모바일카드가 169만건, 실물카드 334만건 각각 충전·사용됐다. '평일 최다 사용자 수'는 시가 원래 목표했던 수치(50만 명)를 초과해 60만건을 넘겼다. 기후동행카드가 하루 최다 이용객 60만명을 넘기며 교통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는 셀프 칭찬도 내놨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업을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에 큰 관심과 이용을 보내주신 덕분에 기동행카드가 빠르게 '생활 속 교통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며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대중교통 편의·정시성을 체감, 자연스레 승용차 이용을 줄이게 되는 촉매가 될 수 있도록 서비스 확대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사고 막고 품질 향상”…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 소통 ‘총력전’

건설사들이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언어장벽을 허물고 있다. 외국인 산재 사고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부족이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통역 및 교육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애니메이션으로 안전교육 영상을 제작했다. DL이앤씨는 모션그래픽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위험 상황을 설명해 한글을 모르는 누구나 안전 수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공종별 47건의 필수 안전 수칙을 공통, 목공, 철골, 철근, 콘크리트 등 5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추락, 끼임, 질식 등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기 쉬운 사고를 안전 수칙과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 벌어질 상황으로 비교해 근로자들의 경각심을 높일 수 있게 했다. 근로자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영상을 10분 내외로 비교적 짧게 제작한 것도 특징이다. 이들 영상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외국인 근로자 채용 인원 상위 5개국 언어와 영어로 번역돼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 교육을 돕는다. 현장 조회 시간, 신규 근로자 교육, 매월 실시하는 정기교육 등에 활용되고 있다. GS건설은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인공지능(AI)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Xi Voice)'를 개발했다. 자이 보이스는 한국어로 이야기하면 음성을 인식해 중국어, 베트남어 등 120여개 언어 텍스트로 변환한다. 기존 번역 프로그램에서 정확한 번역이 어려웠던 건설 전문 용어도 사전에 학습시켜 오류를 최소화했다. GS건설은 지난 4∼6월 일부 현장에 시범 적용, 사용 경험을 토대로 일부 기능을 보완·발전시켰다. 음성 인식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자판으로 입력하고, 조회 시 사용되는 자료의 번역 기능 등이 담겼다.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않은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도 추진한다. 대우건설은 최근 외국인 근로자용 안전보건교육 영상을 제작하고 현장에 배포했다.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몽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외국인 근로자 채용 인원 상위 10개국의 언어와 영어로 신규 채용자에 대한 안내 사항과 필수 안전 수칙에 관한 영상이 담겼다. 대우건설 캐릭터 모델인 정대우 과장을 활용해 이해도를 높였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이유는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산재 사고 비율을 줄이기 위해서다. 고용노동부의 유족급여 승인 기준 지난해 외국인 건설근로자 사망자 수는 55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불법체류자 등 통계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사고를 더하면 사망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 8월 경기 시흥시 공장 건설현장에서 고소작업대를 이용해 철골 볼트 조임 작업을 하던 외국인근로자 1명이 발을 헛디뎌 10m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같은달 경기 화성시 해병대사령부 내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도 유로폼 자재인양 중 크레인이 전도, 하부에 위치한 외국인근로자 1명이 깔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부족이 하자 및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점도 건설사들이 언어장벽을 허무는 주된 배경이다.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하자 분쟁 처리 건수는 2014년 약 2000건에서 올해 2월 기준 연평균 4300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하루에 12건 정도의 하자 분쟁이 일어나는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산재 사고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부족이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통역 및 교육강화에 주력하며 언어장벽을 허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신세계, 화성에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조성…2029년 개장

신세계그룹이 경기도 화성에 축구장 약 160개에 이르는 크기의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신세계의 복합테마파크 및 임대업 계열사 신세계화성은 10일 경기도, 화성시, 미국 미디어그룹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함께 '화성국제테마파크 글로벌 IP(지식재산)사 유치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화성에 따르면, 화성시 송산 그린시티 내 약 420만㎡(127만평) 규모 부지에 테마파크·워터파크 등 약 120만㎡(36만평) 크기의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스타필드·골프장·호텔·리조트·공동주택 등을 집약한 복합단지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9년 개장한다는 목표이다. 해당 사업단지의 공식 명칭은 '스타베이 시티(STARBAY CITY)'로 정했다. 별을 뜻하는 '스타'와 바다의 만을 뜻하는 '베이'의 합성어로, 일상과 비일상적 경험이 어우러져 빛나는 곳이란 의미를 담았다고 회사를 설명했다. 신세계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에 테마파크 파트너로 참여하는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미디어,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의 다국적기업으로,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콘텐츠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 채널로는 방송사 CBS를 비롯해 파라마운트 픽처스, 니켈로디언, MTV,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이 있다. 특히, 파라마운트는 할리우드 대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미션 임파서블'과 '탑건', 인기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 '글래디에이터', '대부', '닌자거북이', '스타트렉' 등 광범위한 영화 및 TV 프로그램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와 파라마운트는 테마파크를 세계인이 사랑해 온 파라마운트의 다양한 IP 세계를 현실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해 한국은 물론 해외 방문객들을 유인하는 아시아 대표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임영록 신세계그룹 사장은 “파라마운트 브랜드를 활용한 테마파크는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닌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고객들이 상상 속에서 그리던 캐릭터와 스토리를 현실에서 경험하며 색다른 즐거움과 영감, 힐링을 누릴 수 있는 신개념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2024 국감] LH “올해 신규주택 5만호 착공…제도개선 통해 분양가 상승 억제할 것”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올해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 조성을 신속히 하고 주택가격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국토교통위원회 LH 국정감사에 출석해 “3기 신도시 5곳과 광명시흥 등 진행 중인 대규모 택지를 신속히 조성하고, 김포한강2 등 신규택지는 연내 지구지정을 완료해 충분한 공급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수요가 있는 곳에 주택을 신속히 공급해 주택가격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기 신도시 1만가구를 포함해 올해 총 5만가구를 차질 없이 착공하고 내년부터는 6만가구 이상을 매년 착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주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처분 면적 확대,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조성원가를 낮추고, 추가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임대차 시장 안정화를 위한 LH의 역할 또한 강조했다. 그는 “주택시장의 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부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8·8 공급대책 등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매입임대주택을 대폭 확대해 조기에 전·월세시장을 안정시키도록 하겠다"며 “전·월세난 등 주거 불안을 해소하고 서민 청년 신혼부부가 안심하고 거주하실 수 있도록 10만호 이상의 신축매입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이 중 절반인 5만호를 '분양전환형'으로 공급해 거주 후 내 집 마련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며 “수요가 많은 서울 중에 집중 공급해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2024 국감] LH 매입임대주택 3년간 하자 50만건 이상 발생

최근 3년간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관리하는 매입임대주택에서 발생한 하자·유지보수 건수가 50만 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LH가 관리하는 매입임대주택에서 발생한 하자·유지보수 건수는 총 52만 3152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건축부문 20만 7554건 △기계부문 18만 3881건 △전기부문 9만 7799건 △통신부문 2만 7141건 △토목부문 5297건 △조경부분 1480건 순으로 하자·유지보수 소요가 발생했다. 또한 최근 3년간 유지보수 발생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2021년 16만8350건 △2022년 17만651건 △2023년 18만4151건이었다. 민 의원은 “LH가 국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하자·유지보수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LH 관계자는 “매입임대주택의 하자를 줄일 수 있게 설계부터 인허가까지 구체적인 설계 가이드라인 제시, 외부 전문가 협업 확대 등 LH에서 직접 컨설팅하는 프로세스를 신설할 것"이라며 “사업속도를 높이고 주택품질도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2024 국감] LH 주택 착공 실적 목표치 겨우 6% 수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 착공 실적이 목표치의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국민·영구임대 착공은 0건이다. 이에 원활한 주택 공급을 위해 신속하게 착공에 돌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주택 착공 현황 자료에 따르면, 당초 5만120호 목표였던 LH의 주택 착공 실적이 겨우 2946호(9월말 기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분양 1420호 △통합임대 982호 △행복주택 544호 순이다. 지역별로는 대전(1,420호), 세종(500호), 대구(448호), 충북(342호), 강원(236호)에서 착공이 이루어졌다. 광주의 경우 2022년부터 3년 연속 착공이 전무했고, 충남·전북·울산·경남·제주 역시 2년 연속 착공 실적이 없었다. 대규모 주택 공급이 시급한 서울·인천·경기도 올해 아직 단 한 건의 착공도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LH의 주택 착공 실적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9년 8만725호에 달했던 LH의 주택 착공 물량은 △2020년 7만8804호 △2021년 2만5488호 △2022년 1만8431호 △2023년 1만944호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LH는 2022년 목표물량인 4만1750호의 절반에 미달하는 1만8431호 착공에 그친 이후 2023년 계획을 2만1509호로 낮췄지만 역시 목표치의 절반 수준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주택 착공이 지연되면서 연쇄적으로 주택 공급(시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LH의 주택 공급 실적은 2021년 7만5002호에 달했지만, 2022년 4만8826호로 감소한 뒤 작년 1만922호로 급감했다. 착공 물량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추후 공급 실적 역시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손 의원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5만 호 착공 목표를 제시했음에도 9월 말까지 실적이 6%에 불과한 것은 염려스럽다"며 “특히 주거 취약 계층의 수요가 높은 공공·국민·영구임대 착공 건수가 전무하여, LH가 '주거복지 실현'이라는 경영목표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적인 착공 실적 감소는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는 만큼, 신속한 착공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LH 관계자는 “선행업무절차 이행기간 소요로 실적이 부진하나, 착공은 9월말까지 공사발주를 완료했으며 인허가는 10월까지 승인신청을 완료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인허가 10.5만호, 착공 5만호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겠다"고 해명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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