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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10대 딜레마] 자산 80%가 ‘집’…“이대로면 한국인들의 노후는 없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고질병 중 하나는 가계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유동성이 떨어지고 '거품'이 많아 부동산에 의존하는 노인 세대들의 노후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육성할 수가 없어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판을 갉아 먹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한국의 부동산 위주 자산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전체 가계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8.6%에 달한다. 이는 미국(28.5%), 일본(37.0%) 등과 비교했을 때 세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고령화와 가계 자산 및 소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가계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되는 현상이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 고령층이 은퇴 후에도 자산을 빠르게 소진하지 않고 부동산을 중심으로 지속 보유하기 때문으로, 특히 소비를 줄이면서까지 부동산을 유지하는 모습이 두드러지는 추세이다. 이는 가계 자산이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에 더욱 집중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자본시장연구원은 짚었다. 한국의 부동산 선호 현상은 특수한 경제·산업 환경과 역사적 배경에서 기인한다. 한국은 6.25전쟁 이후 시설 복구 및 산업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빠른 도시화가 이뤄지며 부동산이 안정적인 자산 축적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또 과거 금융 시스템이 잘 발달하지 못해 돈이 생기면 땅이나 농지를 매입하는 것 '관습'이 남아 있기도 하다. 오랫동안 농업 중심 국가여서 상업이 크게 발전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부동산이 장기적인 가치 상승이라는 장점 때문에 부를 축적하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절벽 문제와 지방 소멸 등 앞으로 한국 경제에 닥칠 문제를 고려했을 때, 부동산에 쏠린 자산 구조가 경제 성장 잠재력을 저해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에 자산이 묶이면 내수 소비와 생산적 투자가 줄어든다. 국내 증시로 자금이 흘러들어가지 못한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경제 성장에 지장을 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고령층이 금융자산 비중을 줄인데다 2030세대도 과거보다 적극적인 금융투자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2034년 이후 국내 자본시장 자산 보유 규모가 본격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0여 년 전 일본이 겪었던 상황과 유사하다. 1980년대 일본은 저금리, 수출 촉진 정책, 기술 혁신 등으로 경제 호황을 맞이해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렸다. 1990년 당시 일본 가계의 비금융 자산 비율은 63.7%에 달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발생했다. 주택 가격이 급락하자 가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소비가 급격히 줄고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에 빠져 장기간 활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한국도 부동산 자산 비중문제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일본과 같은 장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계자산 중 부동산 비중을 낮추고 금융투자상품, 퇴직연금 등 금융자산 보유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신산업 육성 등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되면서 산업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결국엔 세계 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산업을 육성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평택시, 원평·신궁지구 도시개발사업 신규 추진...환지방식의 공공개발 방식

평택=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평택시가 원평·신궁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신규로 추진, 평택역 주변의 원도심 기능을 되찾기로 했다. 박영철 도시주택국장은 7일 온라인 언론브리핑을 통해 '100만 특례시' 기틀 마련과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개발을 통한 난개발 방지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공공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가칭 원평·신궁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브리핑에서 공공 주도 도시개발사업 중 실시계획인가가 완료된 서부지역 만호지구와 개발계획수립이 완료된 북부지역 가곡지구에 대해 원활한 사업추진으로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추진 현황을 설명했다. 특히 신규로 추진 예정인 가칭 원평·신궁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평택역 주변 지역 개발을 통해 원도심의 기능을 되찾고 지역의 명소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가칭 원평·신궁지구는 원평동 61만9000㎡(약 19만평)와 신궁리 33만7000㎡(약 10만평)를 포함해 총 95만6000㎡(약 29만평) 규모의 대상지를 환지방식의 공공개발로 추진될 예정이다. 지난해 지방행정연구원(리맥)으로부터 타당성 조사를 완료해 올해 상반기에는 지방재정(자체)투자심사 의뢰를, 하반기에는 사업시행자 지정 동의서를 청구할 계획이다. 개발 방향으로는 시민들과 평택역 이용객이 자동차 간섭을 받지 않고 노을생태문화공원까지 쾌적한 보행이 가능하도록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고 군문교 확장 및 촬영 구역(포토존), 야간조명 등 경관개선을 통해 노을 명소로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안성천변 자연하천과 조화되는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하천 변에 충분한 수변공간으로 휴식 및 테마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시는 마지막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환경에 발맞춰 도시의 양적성장을 뛰어넘어 시민들께 쾌적한 삶의 공간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질적 성장에 목표를 두고 신도시와 구도심 간의 불균형 해소 및 상호 보완적인 도시체계 구축을 통해 보다 나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평택시는 100만 특례시 기틀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ih31@ekn.kr

광양시, 전남에서 유일하게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26개월째

신규분양시 사전 심사 등 조건 까다로워 지역 부동산 시장 위축 광양=에너지경제신문 권차열 기자 전남 광양시가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기간이 연장됐다. 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날 열린 98차 미분양 관리지역 선정 회의에서 광양시의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기간을 오는 4월9일까지로 연장했다. 당초 지정 기간은 오는 9일까지다. 이날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수요 대비 공급 과잉을 겪고 있는 전남 광양시를 포함해 경기 평택시·이천시, 강원 속초시, 경북 경주시 등 5곳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 및 연장했다. 광양시의 미분양 관리지역은 당월 미분양세대수가 1년간 월평균 미분양세대수의 2배 이상인 지역, 최근 3개월간 미분양세대수가 1,000세대 이상이며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세대수 감소율이 10% 미만인 달이 있는 미분양 해소 저조에 해당돼 지정되었다. 한편 광양시는 2023년 2월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됐으며,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되면 분양보증 발급 전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신규 분양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위축 될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hadol999@ekn.kr

유정복표 ‘천원주택’,  인기몰이...접수 첫날부터 뜨거운 호응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유정복표 주거정책인 인천형 '천원주택'이 신혼부부 등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6일 시청 본관 중앙홀에서 저출생 및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한 주거 지원 사업인 '아이(i) 플러스 집드림'의 '천원주택' 예비 입주자 접수를 시작했다. 시에 따르면 신혼부부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이번 사업은 하루 1000원(월 3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주거 안정과 육아 지원을 제공하는 인천형 주거정책으로 모집 공고 이후 하루 200건 이상의 문의가 이어졌다. 특히 접수 첫날인 이날 오전부터 접수처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신청자가 몰려 긴 대기줄이 형성되는 등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접수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하며 직접 신청서를 접수했다. 유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접수 첫날부터 많은 신혼부부들이 신청한 것은 인천형 주거정책이 신혼부부에게 꼭 필요한 지원임을 확인한 것"이라 말했다. 유 시장은 또한 “많은 신청자가 몰린 만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청 대상은 모집공고일 현재(2025.02.10.)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서 결혼 7년 이내의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 한부모 가정, 혼인가구 등이며 신생아를 둔 가구가 1순위,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가 2순위,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가 3순위 등으로 정해진다. 동일 순위 내 경쟁이 발생할 경우 가점 항목을 통해 최종 입주 순위가 결정된다. 특히 올해는 소득 및 자산 기준이 일부 완화되거나 일부 변경됐으며 신청 전 공고문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심 있는 신혼부부들은 필요한 서류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모집 관련 자세한 사항은 인천시 및 인천도시공사 누리집, 마이홈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비 입주자 모집은 오는 14일까지 인천시청에서 방문 접수로 진행되며 오는6월 5일 입주자 선정 발표 후 주택 배정 등의 절차를 거쳐 빠르면 6월 말부터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시는 천원주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현장 투어도 진행했다. 이날 오전에는 사전 모집을 통해 선정된 예비 신혼부부 5커플이 유정복 시장과 함께 미추홀구 도화동의 '천원주택'을 방문했다. 참가자들은 주택 내부를 둘러보며 구조와 시설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고 유정복 시장과 함께 주거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공유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 사업이 단순한 주거 지원을 넘어 신혼부부들이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양육하며 안정적인 삶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주거정책을 통해 시민들이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ih31@ekn.kr

“어디까지 치솟나”…토허제 풀린 강남3구 집값 또 올랐다

서울시가 지난달 12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이후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끝없이 치솟고 있다. 특히 송파구는 0.68% 급등하며 2018년 2월 첫째 주(0.76%)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자 정부와 시가 뒤늦게 투기 세력의 시장 교란 행위를 막기 위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상승 흐름이 이어져 부동산 시장의 '초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부동산원이 6일 발표한 '3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오르며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송파·강남 등 인기 단지와 재건축 단지와 매도 호가를 끌어올리며 일부 단지에서는 실제 상승 거래가 이뤄진 영향이 컸다. 특히 송파구는 0.68% 급등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주(0.58%)보다 오름폭을 더욱 키운 것은 물론, 2018년 2월 첫째 주(0.76%) 이후 7년 1개월 만의 최대폭 상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강남구(0.38%→0.52%)와 서초구(0.25%→0.49%)도 상승폭을 확대하며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강남구는 2018년 9월 첫째 주(0.56%) 이후 약 6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서초구 역시 지난해 8월 넷째 주(0.50%)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 흐름은 강남 3구를 넘어 마포·광진(0.09%→0.11%), 용산(0.08%→0.10%), 강동(0.09%→0.10%), 양천(0.05%→0.08%) 등 서울 주요 지역으로 확산됐다. 다만, 이들 지역의 상승폭은 평균 매매가 상승률(0.14%)을 넘어서지 못해 최근 가장 선호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 3구와 격차를 보였다. 실제로 서울 강남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81억원에 거래되며 최근 3년 내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4월 6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3년 만에 16억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135㎡ 역시 33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대비 약 1억5000만원 높아진 몸값을 자랑했다. 강남 집주인들은 매물을 회수하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지방 자산가들도 지금을 기회로 보고 강남 아파트 매입을 노리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도 지속돼 실수요층이 꾸준히 유입되는데다, 호가는 높지만 거래량 자체는 크지 않은 상황임에도 호가와 비슷하거나 더 오른 수준에서 실거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반면, 경기(-0.04%)와 인천(-0.03%)은 전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유지했다. 지방(-0.04%) 역시 5대 광역시(-0.05%)와 8개 도(-0.03%), 세종(-0.09%) 에서 하락세를 지속 이어가 서울과 수도권 및 지방간의 초양극화 격차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과열 양상이 지속되자 정부는 투기 세력 차단을 위한 시장 교란 행위 단속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5일 정부는 '제12차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TF' 회의를 열고 집값이 급등한 지역에 대해 현장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집값 담합 등 거래 질서 교란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엄정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집값 띄우기 목적의 허위 신고 및 자금조달계획서 허위 제출 등을 막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6월까지 서울 지역 주택 이상거래에 대한 집중 기획조사도 실시한다. 세무검증 및 대출 규정 준수 여부 단속도 함께 강화해 과열 차단에 나선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부산지검, 북항재개발 특혜 의혹 부동산 개발업자 구속기소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 북항재개발사업과 관련해 부산항만공사(BPA) 전직 간부 등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 5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은 뇌물공여 등 혐의로 A씨를 지난 2월 28일 구속기소 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4월~11월 북항재개발 사업자 선정 과정서 부산항만공사 간부 B씨에게서 '입찰 특혜'를 제공받아 D-3구역을 낙찰 받았다. A씨는 이후 부산항만공사에서 퇴사하고 설립한 B씨의 업체에 컨설팅 명목으로 10억원을 지급하는 수법으로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올해 1월 13일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hpeting@ekn.kr

“시세 70%에 입주”…신축매입임대주택 착공 속도낸다

저렴한 가격으로 입주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해 신혼부부 및 청년 등을 위한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축매입임대주택이 올해 내 4만 호 이상 착공될 예정이다. 착공 1∼2년 뒤 입주가 가능한 만큼,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릴 것으로 보인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5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소재 신축매입임대 건설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축매입임대는 민간이 신축주택을 건설하기 전에 매입약정을 체결, 완공 후 공공주택사업자가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식을 뜻한다. 기존에는 지어진 주택을 매입해 입대로 공급했으나, 전세값 안정과 신규 주택 공급 효과, 실제 거주 선호도 등을 반영해 신축 주택 건설로 방식을 변경했다. 이날 방문한 주택은 신혼부부를 위한 매입임대주택으로,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330m가량 떨어져 있는 초역세권에 위치했다. 지하 4층∼지상 20층의 아파트 60가구와 오피스텔 72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시세의 70~80% 수준 임대료로 6년간 거주한 후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주변 시세를 기준으로 표준 임대료를 산정했을 때 보증금은 2억원에 월세 24만원 수준이다. 초기 자금이 없는 입주자는 임대 보증금을 낮추고 임대료를 높일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축매입임대는 과거 대규모 임대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방식과 달리 일반 주택과 외관상 차이가 없는 형태로 공급되는 게 장점"이라며 “저소득층이 우선이나,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70㎡·73㎡ 전용면적과 방 3개·화장실 2개 구조로 구성하는 등 중산층도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는 품질 좋은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주자들은 디딤돌 대출로 보증금을 마련한 뒤 6년간 거주 후 분양 전환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 예산과 관련해선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전부 확보했다"며 “신축매입임대 사업은 대규모 토지보상과 조단위 예산이 필요한 신도시 개발과 달리 부채와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LH는 지난해 신축매입약정을 통해 총 3만8000호를 확보했다. 이 중 수도권이 3만4000호를 차지한다. 올해는 5만 호 이상 약정 체결이 목표로, 지난달 25일 기준 3194호를 약정해 현재 진행 중인 물량은 7만4000호에 달한다. 착공은 4만호가 목표다. LH는 매입약정 이후 착공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기존 10개월에서 5~6개월로 단축하기 위해 '조기 착공 지원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외에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과 협력해 올해 총 11만 호 이상의 신축매입임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중 5만 호는 분양전환형으로 제공된다. 신축매입임대는 20만 건 이상의 신청이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받은 정책인 만큼, 정부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반 택지지구처럼 대규모로 동시에 분양하는 방식이 아니라, 구조나 지역별로 공사기간이 다양해 실분양 일정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입주자 모집 공고를 분기별로 진행하고 지역별 공급 물량을 수시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K-건설의 굴욕…종사자 사회적 지위 5개국 중 ‘꼴찌’

우리나라 건설업 종사자들의 사회적 지위가 주요 5개국 중 최하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30 세대가 건설업을 외면해 숙련 인력 부족, 고령화 등으로 이어져 결국 K-건설의 경쟁력을 갉아 먹을 것이므로 환경·이미지 개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동향 브리핑 995호에 따르면,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건설산업의 직업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최근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5개국을 상대로 대상으로 국가별 직업 위세(직업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를 조사했다. 이 결과 우리나라의 건설 관련 직업인 기계공학 엔지니어, 건설일용근로자의 사회적 지위가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낮았다. 구체적으로 기계공학 엔지니어의 경우 우리나라에선 9위에 그쳤지만 전체적으로는 7위였다. 나라 별로는 미국은 3위, 일본은 7위, 독일은 4위, 중국은 8위 등이었다. 건설일용직근로자도 우리나라와 중국만 최하위(15위)였을 뿐 미국·일본·독일은 13위로 더 높았다. 자연스레 청년층의 건설 관련 직업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 실제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고등학생 및 대학생의 건설 분야 진로 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대학생의 19%, 고등학생의 6%만이 '건설 분야로 취업할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여기에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건설업 전체 종사자수가 급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업 종사자는 전월 대비 11만4000명(-7.8%) 줄어들면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신규 취업자도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206만5000명)는 전년 대비 2.3% 줄어 2년 연속 감소했으며, 지난 1월 취업자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6만9000명 줄어든 192만1000명으로 집계돼 취업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반면 현장 인력 노쇠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건설기능인력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은 26.6%로 2001년 말(6.6%) 대비 20%포인트(p) 증가했다. 50대 이상 비중은 26.3%에서 60.3%로 급증했으며, 40대 이상의 경우 82.6%로 전체 산업 평균(67.4%)과 비교해 15.2%p나 높았다. 건설업 고령화가 심각한 가운데 신규 취업자인 2030 비중은 각각 3.6%p, 15.3%p 내려갔다. 이같은 빈자리를 외국인 비숙련 노동자가 채우면서 대형 건설 사고가 이어진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건산연은 이에 대해 “스마트한 건설현장 구축, 근로 시간 개선,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일하기 좋은 환경' 구현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을 구축하고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해 건설산업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3D 이미지를 탈피해야한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제7차 건설기술진흥 기본계획에서는 스마트 건설기술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모색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외부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와 향후 산업에 진입할 잠재 인력(청년층, 여성인력, 고령 인력 등)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맞춤형 인식 개선 활동이 필요하다"며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잠재 인력 유입을 위해 직업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하고 민관이 공동으로 방안을 모색해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 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은정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산업의 근원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스마트 건설기술의 활용을 통한 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비전이 있는 산업', '일하기 좋은 산업'으로의 인식 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서울시, ‘입체공원 제도’ 운영기준 마련…도심 녹지 확대에 박차

서울시가 토지자원의 효용성을 높이고 다양한 공원녹지를 확충하기 위해 도입된 입체공원 제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입체공원 설치·운영 기준'을 마련해 이달부터 전격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입체공원이란 입체적으로 공간을 활용해 조성하는 공원으로 공원 하부가 인공지반으로 건축물 또는 구조물이 설치되는 공원을 의미한다. 시는 대규모 정비사업 시행 시 부지 면적의 5% 이상을 자연지반에 평면공원으로만 확보해야 하던 규제를 완화해 건축물 및 구조물 상부 인공지반에 조성하는 공원까지도 의무 확보 공원으로 인정해준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시는 규제철폐 제6호로 입체공원 제도 도입을 발표했으며, 미아동 130번지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를 입체공원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도시공원을 다른 시설과 복합해 입체적으로 조성하면서 품질 좋은 공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입체공원에 대한 입지기준, 계획기준, 관리·운영 등에 관한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입체공원의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고 유지·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대규모 정비사업 때 입체공원 설치비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방안 또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의 규제철폐 기조에 맞춰 정비사업이 더욱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입체공원 제도를 적극 적용하고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안동 스카이라인을 바꿀 ‘하늘채 리버스카이’, 분양 전부터 뜨거운 관심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 안동 최고층 아파트로 기대를 모으는 '하늘채 리버스카이'가 정식 분양에 앞서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우수한 입지와 학군, 교통망 확충 등으로 안동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문의가 쇄도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에서 입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지하 2층~지상 26층의 '하늘채 리버스카이'는 안동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용상동에 위치하며, 교육·문화·생활 인프라가 균형 있게 조성된 것이 강점이다. 특히 학군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단지 인근에 용상초, 길주초·길주중이 자리하고 있으며, 명문고로 꼽히는 안동고와 안동대학교도 가까워 교육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생활·문화 인프라도 강점으로 꼽힌다. 안동다목적체육관, 용상생활체육공원, 안동문화관광단지, CGV 등 문화·여가 시설이 인접해 있으며, 선어대공원과 낙천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추고 있다. 현재 안동소방서에서 선어대를 연결하는 반변천로가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선어대에서 남선면을 잇는 대교 건설도 예정되어 있어 교통 환경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선어대교 동단에는 안동외곽순환도로 교차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어, 이를 통해 영주, 봉화, 의성, 청송, 동안동IC, 경북도청, 예천 등 인근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다. 이는 인근 지역에서 안동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 인구 15만 명 가운데 약 2만 4000명이 용상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인근 청송·진보·영양 지역의 공무원 및 직장인들이 이곳을 선호하는 이유 역시 우수한 정주 여건에 기인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청송과 진보, 영양 지역 공무원과 교도관들의 아파트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며 “안동 인근 지역의 인구 감소가 심화될수록 용상동과 정하동 일대의 주거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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