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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담보로 돈 대는 PF구조, 시행사 위주로 바꿔야”

최근 건설업체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심화되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높다. 현재의 PF 조성 방식, 즉 사업 초기 단계부터 최대 95%까지 은행 돈을 빌려 아파트를 지은 후 분양 수익으로 갚고 나머지 부분을 수익으로 가져가는 기존의 구조는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는 빠르고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외부 변수에 극히 취약하다. 최악의 경우 시행사, 시공사, 금융기관이 모두 망하는 구조다. 주택 공급과 건설산업은 물론 금융 부문의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현재 시공사의 담보 제공을 통한 자금 조달 방식의 PF 구조를 시행사 위주로 바꾸고 철저한 사업성 검토를 거치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금융당국, PF재구조화 나섰으나 '땜질' 처방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내달 전국 3800여개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PF 대주단 협약' 개정 작업을 완료한다.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의 브릿지론 대출 만기 연장 기준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현재 만기연장은 채권액 기준 3분의2(66.7%) 이상 동의로 결정된다. 개정안은 이를 4분의3(75%)으로 높이는 방안을 담은 내용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대주단 협약을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만기 연장요건이 완화된 것을 되돌린 방식이다. 또 미착공 브릿지론의 경우 만기 연장 가능 횟수도 제한하는 방식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3회 이상 만기 연장할 경우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존 사업구조상에서는 사업이 진행될 수 없다는 점이 고려됐다. 경·공매 결정은 쉬워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PF부실 정리 속도를 올리고자 전체 동의가 없어도 유의미한 소수가 원하면 경·공매로 넘길 수 있도록 대주단 협약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금융위원회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민간이 공동으로 출자한 1조원대 규모 'PF 정상화 펀드'가 경·공매로 나온 부실 사업장을 인수할 수 있도록 채권 취득 허용 방식을 확대한다. 기존에는 대주단과 가격협의를 통해 매입만 가능해서 펀드와 대주단간 가격을 보는 기준이 차이가 나 실적을 내지 못해서다. 다만 이처럼 금융당국이 발표한 PF사업장 재구조화는 '땜질식' 대책이라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PF구조의 가장 큰 문제는 결국 과도한 레버리지와 쉬운 책임전가이기 때문이다. ◇ PF사업, 리츠 활용으로 리스크 최소화 현재 부동산 개발 사업은 미래 불확실성이 큰 사업으로 금융공급 시 책임준공이나 연대보증 등의 다양한 형태로 시공사의 신용보강을 요구하고 있다. 본 PF 전 단계이자 토지에 대한 담보라고 할 수 있는 브릿지론은 대형증권사가 제공하는 토지담보대출의 LTV 평균 77.5%, 중소형 증권사는 평균 93.4% 수준으로 일부 개발사업에서는 거의 돈 한 푼 안 들이고 토지매입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시행사의 자본력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사업초기에 투입되는 토지매입비 및 초기사업비를 브릿지론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들은 건설 공사 수주 실적을 쌓으려고 보증을 서고, 금융기관들은 충분한 사업성 검토 없이 대형 건설사들의 보증력만 믿고 투자를 결정해 위험 분산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지난해 부도난 서울 영등포구 모 오피스텔 신축공사 사업이 대표적 사례다. A시행사는 건물조차 올리지 못하고 브릿지론에서 부도를 냈고, 담보를 제공한 B건설사는 대주단의 만기연장 불가 통보를 받아 사업 자체가 무산됐다. 적은 비용으로 투자한 시행사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PF의 구조를 시행사의 자기 자본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일반화돼 있다. 자본력이 충분한 시행사가 땅을 사들이고 공사 착공 단계에서야 대출을 받는다. 선분양 때에도 수분양자들의 자금을 쓰지 않는다. 미국은 대주단이 선분양비율 50% 이상일 때 PF 자금조달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에선 PF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리츠를 제시하고 있다. 리츠를 활용하면 미분양 리스크를 축소할 수 있고 임대주택 공급이라는 공공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지혜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제도적 개선을 통해 시행사가 사업초기 자금을 다양한 투자자로부터 원활히 확보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시행사의 자본요건을 강화해 부동산PF 부실로 인한 위험 전이를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며 “다만 갑자기 시행사의 자기자본을 늘리면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공급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준현 기자 kjh123@ekn.kr

“정릉천·청계천↔한강”…서울 도심 자전거도로 개통

서울 동쪽 '중랑천'·서쪽 '청계천'·북쪽 '정릉천'에서 '한강'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총길이 약 1.7㎞의 도심 속 자전거 전용 도로가 개통된다. 서울시는 오는 15일 청계천과 정릉천을 직접 연결하는 '보행․자전거전용교'를 완공, 자전거전용도로를 개통한다고 14일 밝혔다. 정릉천~청계천~중랑천~한강을 잇는 총 1655m다. 먼저 끊어져 있던 정릉천과 청계천이 길이 30m·폭 5.4m의 '보행·자전거 전용교'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자전거 이용자들은 기존 하천 밖 일반도로 우회시 200m에 달하는 거리를 30m로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또 미끄럼 방지 포장 설치는 물론 야간시인성을 높여주는 태양광LED표지, LED바닥등, 속도 저감 및 횡단보도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모두 안전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릉천~청계천~신답철교에 이르는 485m의 자전거도로도 신설하고, 신답철교~중랑천 합류부의 노후 자전거도로 1140m 구간은 재포장해 도심을 잇는 편리한 자전거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시는 현재 1336㎞의 자전거도로를 2026년까지 동서남북 단절없이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1483km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윤종장 시 도시교통실장은 “도심 속 자전거도로 연결을 통해 동북권과 한강, 서울숲 이동 접근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친환경 생활교통수단이자 건강한 취미․레저 활동으로 정착한 자전거를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단절없는 자전거 인프라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아파트 거래 절벽 속 중대형만 ‘신고가’ 행진…무슨 일?

서울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대형 아파트는 높은 인기를 끌면서 값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공급 감소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나타나는 수요자들의 옥석 고르기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2월 첫째 주(지난 5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떨어지며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봤을 때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포함한 서울 내 모든 자치구가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는 등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일부 단지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98㎡는 지난 6일 27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일 면적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5월 25일 25억6000만원였다. 약 9개월 만에 가격이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같은 지역 '갤러리아팰리스' 전용면적 152㎡도 지난달 23일 2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동일 면적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8월 14일 기록된 29억원으로 약 5개월 새 5000만원 올랐다. 서울 대표 부촌 단지로 평가받는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15.23㎡도 지난달 18일 41억8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가인 2021년 4월 35억원 대비 무려 6억8000만원 오른 것이다. 강북권에서도 대형 평형의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중구 흥인동 '청계천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94㎡는 지난달 10일 21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직전 최고가였던 2020년 7월 18억원에 비해 3억원 상승했다. 이같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 속 중대형 가격 상승은 공급량 감소와 높은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중 전용 85㎡ 초과 비중은 2000년~2009년 24.3%였으나 2020년부터 2026년(입주예정)까지는 9.6%로 급감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물량 총 16만9301가구 중에서도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물량은 2만3132가구(13.67%)에 불과했다. 그러나 인기는 여전히 높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을 전용면적별로 보면 85㎡ 초과 중대형 면적 평균 경쟁률은 15.85대 1로 같은 기간 전용 85㎡ 미만 중소형 타입 평균 경쟁률(9.72대 1) 대비 약 1.63배 가량 높았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중대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부동산시장 침체기 및 옥석가리기가 심화됐다는 의미"라며 “중대형 아파트 수요자들은 갈아타기 및 실수요자들이 많아 단단한 수요층이 뒷받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중대형 아파트 강세는 일정 기간 이어지겠지만 그렇다고 공급·수요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부동산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1·10 대책 약발 없다” 2월 주택 경기 전망 ‘암울’

정부가 내놓은 '1·10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 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4년 2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에 비해 2.7포인트(p) 하락한 64.0로 전망됐다. 이 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를 설문조사해 집계한다. 100 초과는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고 그 이하면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63.3에서 지난 1월 66.7로 소폭 오르더니, 이달 다시 64.0으로 떨어졌다. 권역 별로는 수도권은 61.7로 전달(60.6)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작년 8월 이후 하락 추세가 이어졌던 탓에 여전히 6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비수도권은 64.5로 전월 대비 3.5p 하락했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전망지수는 1월 65.9에서 2월 68.1로 2.2p, 경기는 같은 기간 57.5에서 62.1로 4.6p 각각 오른 반면, 인천은 58.6에서 54.8로 3.8p 떨어졌다. 지방에서는 제주, 충남, 세종, 울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대구의 전망지수가 1월 80.9에서 2월 62.5로 18.4p 떨어지면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대구의 경우 악성 미분양 주택인 준공 후 미분양이 작년 9월부터 증가하면서 시행사가 주택사업승인을 반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사업계획 승인 후 착공하지 못하는 단지가 발생하는 등 전체적으로 상황이 매우 안좋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1·10 대책'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고금리 등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체감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질적인 경기활성화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와 더불어 보다 실효성 있는 시행방안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치솟는 공사비에 건설사·수요자 모두 ‘울상’

주택 건설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부동산 시장에 끼치는 악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수주를 주저하고 분양가는 급등해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꿈은 요원해지는 모습이다. 1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재개발 사업의 '알짜배기'로 통해 온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에 이례적으로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5일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전날까지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내야 했는데 유일하게 납부한 것이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 13만2132㎡에 지하 4층~지상33층 28개 동 2992가구(조합원 1019명)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노량진뉴타운 내 8개 구역 중에서 유일하게 시공사 선정이 완료되지 않아 노랑진뉴타운 마지막 퍼즐로 꼽혔다. 이같은 노른자위 공사에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하게 된 것은 경쟁이 유력하게 예상됐던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높은 원자잿값과 인건비 부담이 커지며 공사 참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조합 측이 제시한 3.3㎡(평)당 공사비 730만원으로는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물산 관계자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사업지이지만 공사비가 부담돼 입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도 “최근 어려운 대내외 환경과 사업조건이나 예정공사비 등 해당 사업에 대한 면밀한 검토 결과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선 서울 시내 정비사업의 적정 공사비를 3.3㎡당 800만~900만원으로 보고 있다. 이마저도 입지가 떨어지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례로 서울 중구 신당9구역의 경우 3.3㎡당 공사비를 기존 742만원에서 840만원으로 올려 시공사 선정 입찰에 나섰지만 참여하겠다는 건설사가 없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년째 지속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주 활동이 위축됐다"며 “건설사 입장에선 손해를 보고 수주를 할 수 없어 지켜보기만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치솟는 공사비는 신축 분양가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당 약 526만원으로 나타났다. 3.3㎡당 가격으로 환산 시 평균 1736만원으로 전년 1546만원 대비 190만원 올랐다. 또 서울 시내가 아닌 데도 신축 국민 평형(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것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경기 광명 지역의 '광명센트럴아이파크 분양가가 84㎡ 기준 10억원이 넘어선 데 이어, 올해 경기 수원 지역의 '영통자이 센트럴파크'가 10억원 이상의 분양가로 공급된다. 오는 15일 견본주택 개관을 앞둔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3066만원으로 전용 84㎡의 경우 9억2670만~10억2230만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수원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의 84㎡ 기준 분양가 8억6000만원대에 비해 2개월 사이에 분양가가 2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영통자이 센트럴파크 분양가를 두고 “수원에서 10억원이 넘는 분양가가 나와 깜짝 놀랐다", “내 집 마련은 꿈도 꾸지 못하겠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3년새 30% 정도 공사비가 올랐다고 하는 데 간접비를 포함하면 50% 이상 올랐다고 보면 된다"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물가의 급격한 상승이 계속 공사비와 분양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사비 인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등의 전쟁이 안정화해야 원자잿값이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공사비 인상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인건비, 건축비 상승을 정부에서 해결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지속적인 공사비 인상은 주택 공급과 경기 활성화 등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대우건설, ‘신에너지분야 토털솔루션 기업’ 발돋움

대우건설이 육·해상 풍력발전, 연료전지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외 그린수소·암모니아/블루수소·암모니아(CCUS) 발굴 및 사업모델 개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발맞춰 플랜트사업본부내 신에너지개발팀과 클린가스사업팀을 신설했다. ◇ 해외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 확대, 육·해상풍력 발전사업 진출 가속화 대우건설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수단을 수소와 암모니아로 정하고 그 목표에 발맞춰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그린 디벨로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9월 대우건설은 호주 뉴캐슬항(Newcastle)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시설 개발 및 국내 수입을 위해 발전공기업 및 다수의 민간업체와 '코리아 컨소시엄(Korea Consortium)'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6년 1월 착공을 시작해 2028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이 본격화 되면 연간 60만t의 암모니아가 국내에 도입되는데, 국내 석탄발전소의 20% 혼소를 통해 전력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 저감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 태백시, 한국광해광업공단과 폐광지역 활성화에 대한 방안으로 주민참여형 풍력발전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주민참여형 풍력발전사업이란 풍력발전소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사업에 직접 참여해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것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태백 육상풍력사업을 통해 연간 21만9000메가와트(MW)의 전력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태백시 연간 전력사용량의 70%에 해당한다. 인천 굴업도에서는 씨앤아이레저산업, SK디앤디와 협업해 250MW급 해상 풍력 발전단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환경영향평가 인허가 절차가 진행중이다. 굴업도 해상풍력은 사업비가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대우건설이 지분투자를 통해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첫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옹진군 및 인근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 고용창출과 인구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전해 사업과 연료전지 사업도 추진중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운송할 수 있는 플랜트 시설이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서 수소설계 전문인력을 활용해 자체설계를 수행한다. 그동안 발전·석유화학 분야에서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EPC를 전담한다. 이 생산기지는 2026년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준공 후 2.5MW규모의 수전해 설비에서 하루 1t 이상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연료전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말 대우건설은 산업통상자원부터부터 경기 안산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위한 공사계획 인허가를 득하며 올해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19.8MW급 연료전지 발전소로 인허가에 앞서 작년 11월, 전력거래소로부터 안산그린에너지(주)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발전소 완공시 향후 20년간 연간 4만 5000여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 뿐만 아니라, 약 1만 7500여 가구에 공급가능한 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현 및 국가적 과제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 계획에 발맞춰 신에너지사업 분야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예정"이라며, “우선적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추가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kjh123@ekn.kr

전력 80% 아끼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개발

삼성물산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 80% 가량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냉각시스템 개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냉각기술 전문기업인 데이터빈과 협업으로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 설비인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자체개발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14일 밝혔다. 삼성물산이 이번에 개발한 냉각시스템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액체에 서버를 직점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방식이다. 공기나 물을 사용하는 기존의 냉각 방식 대비 높은 효율은 물론 전력소비가낮아 차세대 열관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이나 스페인 등 글로벌 업체가 기술을 보유하고 글로벌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차세대핵심 인프라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크다. 삼성물산은 국산화한 기술로 글로벌 표준OCP(Open Compute Project·글로벌 관련 기업이 정립한 데이터센터 표준)에 부합하는 결과를 확보하면서 상용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공랭식과 비교해 전력 소비량이 8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력효율지수 1.02를 기록,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전력효율지수는 IT시설 가동에 필요한 전력량 대비 총 필요 전력량을 나타낸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다. 무엇보다 이번 기술확보를 통해 설계에서 시공, 장비공급, 핵심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데이터센터 일괄 구축이 가능해지면서 품질과 안정성을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고 더불어 비용과 공기를 크게 낮출 것으로 삼성물산 측은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데이터빈은 액침냉각 관련 글로벌 시장확대를 위해 국내외에서 공동으로 특허출원중이며, 이미 국내에서 1건을 등록완료한 상태다. 박준호 삼성물산 데이터센터 팀장은 “전문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핵심인프라 기술을 개발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향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개선 및 탄소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관련 기술 개발에 힘 쓸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빈의 김수용 대표는 “현장에서 운영 중인 경험과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편리하게 액침냉각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고도화 및 유틸리티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kjh123@ekn.kr

동대문구 “2050 탄소중립 위해 제로에너지건물 적극 도입”

서울 동대문구가 2050년까지 건물 분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공공·민간 건물 신축시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시공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구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건물분야 탄소중립 실현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구는 '내 삶을 바꾸는 탄소중립 미래도시 동대문구'라는 비전 아래 제로(ZERO) 에너지 건물 추진 계획을 수립해 친환경 에너지 효율 증대 및 소비 감소에 중점을 둔 사업을 발굴하고 생활 속 탄소 저감을 실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2월 탄소중립도시 선포식을 기점으로, 수차례 관련 부서 회의를 거쳐 신축 건축물 ZEB(제로에너지건축물) 촉진을 위한 제도와 기존 건축물에 대한 저탄소 건물로의 유도 정책을 수립했다. 이번 계획의 주된 내용은 △공공부문 ZEB 조기 의무화 △민간 부문 ZEB 조성 사업 추진 △목재 건축물 시범 조성 △건축 인허가 시 저탄소 건물로의 전환 △그린 리모델링 사업 지원 △민간 건물 에너지효율화 사업 지원 등이다. 구는 공공부문 건물 조성 시 국가 ZEB 로드맵보다 ZEB 단계를 상향해 추진하고, 민간 건축물 조성 시에도 ZEB 인증 유도를 위해 건축위원회 심의 가이드라인 개정을 추진한다. 또 목재를 사용한 건축물을 시범 조성하여 탄소를 저감한다. 홍릉숲 내 '천장산 숲길 목공예 체험장(청량리동 207)'을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과 함께 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할 예정이다. 건축 인허가 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옥외 주차장에 열선저감 재료로 시공해 건물의 열에너지를 축소하고, 중형 건축물(연면적 2000㎡ 이상) 건축 심의 시 태양광 설비를 의무화 하여 전력 소비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는 시 지원정책에 따라 옥탑방 주거성능 개선 사업 및 안심집수리 사업 지원을 확대한다. 기존 건축물의 성능을 보강하여 창호, 단열 설비 등을 교체하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 등을 지속 확대하며, 민간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BRP) 등을 추진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킬 예정이다. 이필형 구청장은 “동대문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건물 부문이 약 45%를 차지하는 만큼, 이번 계획에 따라 신축 건물은 상향된 제로에너지빌딩 기준에 맞게 조성하고 구축 건물은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가겠다"며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탄소중립도시를 향한 꾸준한 발걸음에 동대문구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DL건설,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 다음달 분양예정

DL건설은 다음달 경기도 안양시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단지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533-3번지 일원에서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6개동, 총 458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59㎡ 189가구 △74㎡ 45가구 △79㎡ 37가구 △84㎡ 128가구 △98㎡ 59가구 등이다.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는 지하철 1・4호선 금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다. 이 노선을 통해 여의도와 용산, 을지로를 비롯해 강남 업무지구로 접근이 가능하다.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GTX-C노선, 예정)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예정) 개통에 따른 교통 편의성 향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는 호원초를 품고 있는 초품아 단지다. 호계중, 신기중, 대안여중을 비롯해 평촌고, 백영고, 동안고, 평촌과학기술고 등도 단지 주변에 위치해 있다. 대규모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평촌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여건도 갖췄다. 단지 주변에는 홈플러스를 비롯해 AK플라자,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이 위치해 있다. LS일렉트릭 본사, 글로벌 R&D 캠퍼스, 안양국제유통단지, 안양IT단지가 단지와 인접해 있으며 효성 안양공장, GS파워 안양 열병합발전소, 도시첨단산업단지인 평촌스마트스퀘어 등으로 이동이 수월한 직주근접성도 확보했다. 분양 관계자는 “교통, 교육, 생활 편의시설을 모두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갖춘 단지인 만큼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지기 직전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실시간 거래 반영된 ‘부동산 가격지수’ 나온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부동산 계약을 체결하는 즉시 실거래가를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를 활용해 각종 데이터를 분석, 부동산 시장 향후 흐름을 추정할 수 있는 '부동산 가격지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작년 7월 개발에 들어간 이 시스템은 올해 5월 완료 예정이며, 6월 첫 분석 보고서 공개에 이어 12월에는 본격적인 부동산 가격지수를 공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제공되는 주택가격지수는 한부동산원과 KB에서 만들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원 가격지수는 계약 완료 후 신고까지 최장 1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 국토교통부 매매거래 신고데이터를 근거로 하고 있다. KB도 소속 조사원의 조사 결과 등을 지표로 활용하기 때문에 표본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왔으며, 두 지수 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협회가 개발 발표예정인 '가격지수 시스템'은 개업공인중개사 80%가 부동산 계약시 이용하고 있는 한방 거래정보망 시스템에 등록된 데이터를 즉시 DB화하기 때문에 실시간 거래내역이 통계에 반영된다. 실제 작성된 계약서를 근거로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고,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거래를 데이터화 할 수 있다. 아울러 허위 실거래가 신고 등 거래가격 이상 징후 포착이 가능해 공공 데이터로서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는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가격지수 시스템'을 통해 지금까지 국내에 제공되지 않았던 각종 부동산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부동산의 지역, 유형별 △거래량 △가격변동 추이 △거래 완료 비율 △거래 완료 기간 분석이 가능하다. 매수인과 매도인의 △ 연령 △개인/법인 여부 △ 내국인/외국인 구분 △공동 소유 여부도 조회하고 변동 추이도 확인할 수 있다. 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장은 “지금까지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거래시장의 1차적 데이터 생산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아쉽게도 이들을 가치있게 활용하지 못했다"며 “협회는 4차산업혁명에 맞춰 공인중개사의 생산데이터를 재가공한 유의미한 공익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시장조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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