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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건설, ‘오산 세교 우미린 레이크시티’ 9월 분양

우미건설은 내달 경기도 오산시 서2구역에서 '오산 세교 우미린 레이크시티'를 분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규모로 들어서며 전용 84·94·101㎡ 총 1424가구로 조성된다. 주택형별로는 △84㎡ 1077가구 △94㎡ 182가구 △101㎡ 165가구다. 지역 내 희소성이 높은 중대형 위주의 대단지라는 점이 특징이다. 사업지는 세교 2·3지구 중심부에 위치한다. 향후 세교 1·2·3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약 6만6000가구, 15만 명 규모의 신도시급 주거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세교3지구는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접해 연구개발(R&D)·업무 기능이 강화된 '자족형 커넥트(Connect) 시티'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추가적인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교통 여건도 개선될 예정이다. 현재 오산역(1호선)을 이용할 수 있으며, GTX-C노선(계획), 동탄 도시철도(트램, 예정), 분당선 연장(계획) 등이 추진 중이다.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가수초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으며, 단지 동측으로는 가감이산 조망, 서측으로는 서동저수지 수변공원(예정)이 인접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특화 설계도 눈길을 끈다. 오산 지역에서 드문 유아풀을 갖춘 실내수영장과 최상층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가 마련된다. 또한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클럽, 탁구장, 작은도서관, 독서실, 스터디룸 등 커뮤니티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지상에 차량이 없는 단지 설계와 세대당 1.5대의 주차 공간(근린생활시설 주차장 제외)도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민간택지에 공급되는 만큼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적용돼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화성시 산척동 734-3번지에 마련될 예정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건설인들 “뼈 깎는 노력으로 산재 근절”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최근 부진한 건설 사업의 쇄신 및 산재를 줄이기 위한 안전 조치 강화 등을 결의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27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5 건설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맹성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비롯한 정부인사 및 건설단체장 유관기관장과 주요 건설업체 CEO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이날 한승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은 “건설산업은 취업자 200만명, 국내총생산 중 건설투자액 15%, 수출분야에서 세 번째로 1조 달러 달성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했다"며 빈번한 중대재해와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공사비 상승, 경기침체로 인한 건설투자 부진 탈출 등을 함께 강조했다. 한 회장은 “건설산업의 신뢰회복과 재도약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중대재해를 근절해야 한다"며 “건설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올 한해, 중대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적정공사비와 적정공기가 확보되는 시장 질서를 조성해야 한다"며 “일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하는 시장은 개별 기업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이는 안전사고, 부실시공, 하도급대금 및 임금 체불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해 건설산업 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아 최태진 현도종합건설(주) 대표가 건설인 대표로 중대 재해 근절 동참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은 △안전에 관한 법령과 기준을 준수해 정부 안전정책에 동참 △건설 현장에서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안전 문화 확산에 앞장 △ 안전 교육과 활동에 참여 및 안전시설 설치와 활용 생활화 △안전에 대한 투자 확보 및 충분한 공사 기간과 공사비를 보장하는 건설시장 선진화를 위해 노력 지속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건설산업의 각 분야에서 큰 공로를 세운 건설인 111인이 정부 포상 및 각종 표창을 수상했다. 금탑산업훈장은 김상수 한림건설(주) 회장이 수훈의 영예를 안았다. 은탑산업훈장은 이성수 (주)신우공영 대표이사와 정달홍 (주)성보엔지니어링 회장이 수상했다. 동탑산업훈장은 △이용호 (주)신성건설 대표이사 △장세현 동극건업(주) 대표이사 △이선구 (주)대흥건설 대표이사가 받았다. 산업포장은 임근홍 (유)유림건설 대표이사 등 3인이 수상했다. 홍진영 태백개발중기 대표 등 6인이 대통령 표창을, 이훈구 신도종합건설(주) 대표이사 등 6인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건설산업은 이제 양보다 질 위주로 미래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건설산업이 저성장 경기침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기업도 앞장서며 주택공급 확대,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해외건설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공공 공사, 비용·시간 줄이려다 산재 조장…“예타·입찰 제도 바꿔야”

건설업계 전체 산재의 절반이 국가가 발주하는 공공입찰에서 발생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정부가 공공공사 추진시 예비타당성조사, 입찰 과정에서 비용·기간 절감에만 초점을 맞춰 결과적으로 산재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이다. 공사 기한을 단축하기 위해서도 필연적으로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공공공사 시 기재부가 정한 빠듯한 사업비 안에서 공기를 맞추기 위해 안전은 등한시되고 있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건설업계 산재 감축을 위해 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 및 고용노동부를 비롯해 건설사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기재부 방침이 그대로인 상황에서는 산재 감소가 어렵다는 비판이다. 구체적으로, 건설업계는 산재의 근본 원인이 공사 기한과 비용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있다고 꼬집는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대규모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의 타당성을 기재부가 사전에 검증하는 제도를 뜻한다. 국가철도공단 등 국가기관이나 공기업이 발주하는 대형 인프라 공공공사는 대부분 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예비타당성 조사 시 기재부는 총사업비와 인건비,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합산해 비용을 산정한다. 이 과정에서 대략적인 공사 기간도 설정돼 추후 발주 시 공사 기간 산정의 기준이 된다. 단, 건설업계는 기재부가 비용 절감을 우선시하느라 공사의 질을 등한시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부터 공사비 절감에 집중하다 보면, 5~6차례 조정을 거쳐 최초 산정액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재부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단계부터 항목이나 단가, 공사 기간에 대한 근거가 약한 면이 있으나, 기재부가 조사를 거쳐 공사비를 크게 줄일 때도 근거가 빈약한 건 마찬가지다"라며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 대충대충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예타에서 공사비를 줄여도 실제 공사는 그대로 진행해야 하니 부실·날림 시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토목공사는 사회 기반시설을 만드는 작업으로 국민의 안전 및 생명과도 직결되니 항목을 제대로 따져 공사 시 충분한 시간과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기재부가 비용을 낭비로만 보는 시각에 갇혀 있으니 사고가 반복된다"고 강조했다. 공사비 산정을 위한 객관적 기준이 부족한 상태에서 입찰이 진행되면, 시공사는 정상적인 공사 수행이 어려운 조건에서 일을 맡게 된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결국 한 명의 관리자가 수십 명의 근로자를 맡게 되는 등 안전 관련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익을 확보할 수밖에 없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최근 폭염·폭우 같은 이상기후로 공사가 지연되는 상황에 대한 대책도 부족하다. 국토안전관리원의 '국토안전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사고 6180건 중 공공 발주 사고는 3082건(49.9%)으로 절반에 달했다. 사망자는 공공 발주 74명, 민간 발주 121명이었으나, 부상자는 공공(3047명)이 민간(3003명)을 웃돌았다. 전체 공사 건수를 고려해도, 국가 기관 발주 공사에서 안전 의식 부실으로 사고가 빈번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강한수 건설노조 안전보건위원장은 “비용 문제로 기재부에서 막히는 것 중 하나가 건설현장 폭염 대책으로, 발주 단계에서 변화한 기후를 반영해야 하는데 현재는 공사 발주 시점 기준만 적용된다. 그 결과 다음 해에도 똑같은 조건이 반복돼 원청과 하청이 빠듯하게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사고 줄이라며 공급은 빨리?” 건설사들 ‘진퇴양난’ 호소

건설사들이 산재 사고 재방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당국이 대규모 주택공급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사업장이 늘어나면 확률적으로 그만큼 산재 사고의 가능성도 늘어나는 만큼 건설사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2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김윤덕 장관 주재로 다음 달 초 10대 건설사 대표이사(CEO)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0대 건설사 CEO를 소집해 산재 사고와 관련, 건설사들의 현장 관리 실태에 대해 질책하기도 했다. 내달 예정된 국토부와 건설업계 간담회는 주택공급 정책 당국인 국토부가 건설업계의 공급 활성화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의도로 마련된다. 업계는 정부가 대규모 주택공급 정책을 예고한데 대해 일단 겉으로는 반긴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간단치 않다. 우선 대형 건설사 CEO들을 소집하는 것 자체가 대규모 공급을 독려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부담이 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 사업장이 늘어나면 그만큼 수익이 늘어날 기회가 더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 원론적으로는 주택공급이 늘어나면 업계가 나쁠 것은 없다. 다만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다. 현장 안전을 강화하라는 정부의 지시를 따르려면 신규 사업장이 증가할수록 사고 방지를 위한 지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국내 대형 건설사 고위 임원은 “지금도 물론 현장 사고 방지를 위해 많은 시설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안전 강화를 위한 지출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 되면 무작정 사업장을 늘리기보다는 수익이 많이 남는 몇몇 현장만 운영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구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주택 공급 증가책과는 상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사고 방지는 너무 당연한 책무지만,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해 건설업체의 현장 관리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사업장 수가 늘어나면 오히려 사고 발생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기업과 당국 모두 안전이 보장되는 수준에서 주택공급을 증가시켜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한쪽에선 건설사들이 사고 방지에 힘을 쏟지 않는다고 질책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빠른 주택 공급을 위해 사고 발생이 불가피한 공사 속도를 높이려고 독려하는 모순적인 행위를 보이고 있다는 불만이다. 여기에 공기업 코레일의 산재 사고도 건설업체들의 심사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지난 19일 경부선 남성현-청도 구간에서 무궁호화 열차와 선로 작업자가 충돌해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그러나 코레일에 대해선 지난 7월 건설사 산재 사고 당시처럼 당국이 호된 질책을 하는 것처럼 비춰지면서 건설업계 내부에선 불만이 높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장관이 사과했고, 코레일 사장도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이번 철도 사고로 인해 코레일은 포스코이앤씨 등 건설사처럼 비판의 대상이 되지는 않아 보인다"며 “지난 공사현장 사망 사고처럼 이번 철도 사고도 장관이나 정부 당국이 철도 사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집터뷰]“공급대책, 구체성·투명성 갖춰야 심리 안정 효과”

집터뷰 -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수요자들을 대신해 시장 전망, 주요 이슈, 현안을 물어 보고 답을 구합니다. 정부가 지난 6·27 부동산 대출 규제를 통해 시장을 압박했지만, 서울 아파트는 이미 규제에 내성이 생겼다. 발표 직후 주간 상승률은 지난 6월 넷째 주 0.43%에서 이달 셋째 주 0.09%(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로 낮아지며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했지만, 불과 두 달 만에 하락세가 완만해지면서 효과는 사실상 소진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시 불안해진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정부가 공급 대책을 조속히 내놔야 하는데, 심리적 안정 효과를 위해선 구체성,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인만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남, 용산, 성수 등 주요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결국 돈 되는 곳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6월 거래량은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기준 약 1만2000건으로 과열 국면을 보였으나, 7월은 4500~5000건 선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저점기(3000건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김 소장은 “6월과 비교해 줄었다는 상대적 착시일 뿐, 여전히 거래는 이어지고 있다. 살 사람은 계속 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대출 규제 효과는 사실상 소진됐고, 앞으로는 공급 정책이 집값 안정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공급 대책도 뻔히 한계가 보인다는 점이다. 김 소장에 따르면 서울은 땅이 없다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 근본적 해법을 찾기 어렵고 결국 재건축·재개발밖에 없다. 그러나 공공성과 조합원 이익이 충돌해 속도를 내기 어렵다. 3기 신도시 개발도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 때도 써먹었던 카드였다. 그는 “국민들은 이미 내성이 생겨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며 “3기 신도시는 세 번째 곰탕을 우려내는 것과 같다. 기대감은 사라졌고, 실질적인 공급 효과도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비사업의 제도적 걸림돌도 문제다. 특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조합원이 재건축으로 발생한 초과이익이 8000만원을 넘길 경우 최대 50%까지 환수해가는 제도)는 공급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김 소장은 “강남·용산은 조합원당 수억 원의 부담이 예상돼 사실상 사업이 막혀 있다. 폐지해야 공급이 나오지만, 야당의 반발과 정치적 부담 때문에 현 정부도 손대기 어렵다"며 “정치적 딜레마가 공급 정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선 심리적 안정 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김 소장의 주장이다. 그는 “ “청약 페스티벌처럼 신도시 분양 계획을 1·2·3차로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일정과 물량을 투명하게 제시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며 “실제 공급이 어렵더라도 기다릴 수 있다는 기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지금처럼 '곧 대책 나온다'는 말만 반복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공급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국민들은 이제 '또 대책이냐'는 피로감을 느낀다"며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신뢰도는 떨어지고, 시장은 점점 정부 발표에 반응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정책은 단순히 집값 안정 수단을 넘어 정치적 신뢰와도 직결된다. 정부가 국민과 소통하며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향후 어떤 대책도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는 저성장과 양극화를 꼽았다. 김 소장은 “잠실 아파트가 반년 만에 25억에서 35억으로 오르는 것은 비정상이다. 똘똘한 한 채 쏠림이 심화되면 일본처럼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의 대물림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소장은 “부모가 집이 없으면 자녀도 집을 사기 어렵다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2030세대는 불안감 속에 재테크에 몰두하지만 정부는 이를 투기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이로 인한 분노와 불평등이 사회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6·27 대출 규제 효과는 이미 끝났고, 공급 대책도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정책 실효성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건 심리적 안정용 시그널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어느 정부보다 어려운 미션을 안고 있는 것이 현 정부"라고 평가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반도체보다 래미안이 효자”…삼성물산, 정비사업 수주 ‘쾌속 질주’

삼성물산이 반도체의 아쉬운 실적 속에 건설부문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쾌조를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2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서 열린 개포우성7차 재건축조합 총회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대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삼성물산은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746명 가운데 403명(54%)으로부터 선택받았다. 대우건설은 335표(45%)였다. 당초 이 곳은 대우건설이 조합이 설립되기 전인 2020년부터 약 5년간 공을 들였던 곳이었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올해 시공권에 도전해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이 오랜기간 쌓아온 표심을 삼성물산이 단기간에 뒤짚은 것은 아파트 브랜드 파워 1위 '래미안'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의 '써밋'도 밑바닥에서부터 다져온 과거 전력과 책임 준공 등 조합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여러 조건을 내세워 고연령층 조합원들의 표를 상당수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래미안이 압도적일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는 달리 '빅3' 대우건설도 업계 1위 삼성물산을 상대로 54대 45로 꽤나 선전했지만 결국 래미안의 벽을 넘는데는 실패했다. 삼성물산은 같은날 삼호가든5차 재건축 시공권도 따냈다. 이곳은 작년 7월 첫 입찰 당시 당초 참여가 유력시됐던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입찰의향서를 내지 않으면서 유찰된 데 이어, 올해 1월과 2월에도 입찰에 나섰지만 포스코이앤씨만이 단독참여를 하면서 세 차례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그리고 조합 측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한 곳이 삼성물산이다. 조합이 사실상 삼성물산에 먼저 손을 내밀고 '러브콜'을 보내 시공사로 선정된 것으로, 입찰 의지가 없던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한 것은 업계 관례 상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조합원들 사이에서 '래미안'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 판명된 셈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 최근 선보인 래미안 원베일리, 원펜타스 등 강남권 단지들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강남 지역에서 래미안의 가치가 굳건함을 확인해 주신 것이 이번 수주에 주효했다"며 “복잡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책임있게 수행할 수 있는 신뢰감을 조합원 분들께서 높이 평가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처럼 지난 주말 강남권 재건축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7조원을 돌파해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2024년 수주액이 3조6398억원이었는데 8월에 작년 한해 수주액의 두 배에 육박하는 먹거리를 확보했다. 회사의 전통적인 일감이었던 반도체 물량 감소로 실적이 위축된 상황에서 건설 부문, 특히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실적 반전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진과 대미 투자 등의 영향으로 평택 반도체 캠퍼스 등 관련 공장 증설에 속도를 늦추면서 최근 삼성물산의 실적도 위축된 상황이다. 2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액은 3조3950억원으로 전년(4조9150억원) 대비 3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80억원으로 전년 동기(2830억원) 대비 58.3% 빠졌다. 반도체 공장 건설을 중심으로 한 하이테크 사업 규모가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삼성물산의 하이테크 사업은 반도체 사이클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외부 리스크가 크다. 반면 래미안의 브랜드 파워 1위는 소비자들로부터 다져온 입지가 탄탄하고, 경기와도 큰 상관 없이 안정적이다. 반도체 경기가 단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삼성물산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탄탄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를 무기 삼아 강남권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핵심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다.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경영 전략을 내세워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릴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형 반도체 인프라 시공 사업이 작년을 기점으로 상당 부분 마무리됐고, 올 3분기까지는 하이테크 사업은 큰 변화 없이 현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정 사업이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인만큼 당장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일감을 확보하고, 4분기에 반도체 사이클 전환을 통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아직도 집만 지어?”…건설사들 에너지·데이터 등 ‘새판짜기’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인구 고령화 등으로 건설 사업의 수익 모델이 흔들리면서 대형 건설사들 위주로 새로운 사업 분야 개척이 활발하다. 에너지·데이터·환경 인프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데 단순한 '새 먹거리'가 아니라 구조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GS건설·한화건설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글로벌 자산 매각, 복합개발·데이터센터 확충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반기 전략의 한 축을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뒀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광·수소·SMR(소형모듈원전) 분야에서 수십 차례 업무협약(MOU)을 맺고 준비를 해왔다"며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괌 태양광 사업을 다시 추진 중이며, 카타르에서도 태양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시공에 그치지 않고 투자까지 연계해 수익을 내는 구조도 검토하고 있다"며 “성과가 곧 공개될 것이다. 사인 절차가 끝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회사는 “주택 매출 비중을 25% 이상으로 올려본 적이 없다"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SMR·수소 사업은 미국, 동유럽, 중동(오만) 등에서 사업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진전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성과 전 단계라 구체적인 수치를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글로벌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매각을 성사시켰다. 지난 22일 UAE 국영 에너지사 타카(TAQA)와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전날 이를 공식화했다. 거래 규모는 기업가치 기준 12억 달러(약 1조6770억 원)다. GS건설 100% 자회사인 글로벌워터솔루션이 보유한 GS이니마 지분을 전량 넘기는 구조로, 계약은 각국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 2026년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GS이니마는 2012년 GS건설이 80.4%를 인수한 뒤 100% 자회사로 편입한 글로벌 수처리 기업이다. 브라질·중동·유럽에서 담수화·폐수처리 인프라를 운영해왔으며, 지난해 매출은 5736억 원, 순이익은 558억 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주력 사업과 신사업으로 재배치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알짜 자산을 팔아 재무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와 “성장성이 높은 물 인프라를 접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관건은 확보한 현금이 어디로, 얼마나 빨리 성과로 이어지느냐다. 한화건설은 복합개발·데이터센터·환경사업을 신성장 축으로 삼았다. 서울역 북부역세권(2029년 완공 목표), 수서역 환승센터(지하 8층~지상 26층, 9개 동), 잠실 스포츠·마이스(실시협약 추진) 등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운영까지 아우르는 디벨로퍼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KT 강남 IDC, 신한금융 통합DC, 안산 카카오 DC, 동탄 삼성SDS DC 등 11건의 실적을 확보했다. 현재는 창원 하이퍼스케일 IDC 클러스터 등 대규모 프로젝트 2건도 공사 중이다. 공연장 분야에서는 필리핀 아레나(5만5000석), 인스파이어 아레나(1만5000석) 실적을 토대로 서울 아레나(1만8000석)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 인프라 사업도 확대됐다. 대전 하수처리장 현대화(7214억 원), 천안(2123억), 평택 통복(2146억) 등 대형 민간투자사업을 수주하며 레퍼런스를 쌓았다. 올해 1분기 한화건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다. 매출은 6536억 원으로 32% 줄었지만 이는 대형 준공과 일부 플랜트 양도 영향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삼성물산·GS건설·한화건설의 행보는 다르지만 공통 키워드는 분명하다. 주택과 도급 위주 수익 구조의 한계를 인정하고, 에너지·데이터센터·환경 인프라를 새로운 현금흐름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시장 침체로 건설사들도 주택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각사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은 다른 먹거리를 찾기에 분주하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공급 대책, 가능한 카드 ‘총동원’…건설업계는 “시큰둥”’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 주택 공급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하면서 집값 안정 총력전에 나섰다. 도심 유휴부지 개발, 3기 신도시 속도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등 공급책에 더해 세제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는 모습다. 건설업계에서는 정부의 제도 개혁 없이는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를 앞두고 다양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집은 발표로 지어지지 않는다"는 냉담한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공급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공급 대책이야말로 6·27 대책의 빈틈을 메울 완결판"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시장 과열과 위축 모두 경계해야 한다"며 조속한 공급대책 발표를 공식화했다. 여기에 세제 옵션까지 거론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세금은 절대적 수단이 될 수 없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쓰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필요할 경우 세제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때 내세운 '세금으로 집값은 잡지 않겠다'는 기조가 사실상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건설업계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국토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시절 부동산 정책 과제 390건 중 시행 단계에 이른 것은 59%에 불과했고, 주택 공급 관련 과제는 55%로 더 낮았다. 즉 “계획은 화려했지만 실행은 절반뿐"이라는 평가가 이번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은 “택지 개발에서 입주까지는 최소 5~8년이 걸린다"며 “현 정부 임기 내 체감할 수 있는 공급 효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확대가 집값 안정으로 이어지려면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지속될 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설사들의 현실적 여건도 걸림돌이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 원자재 급등, 중대재해처벌법 부담까지 겹쳐 민간은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집값의 80~90%를 책임지는 민간 참여가 막혀 있는 한 정부 발표는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중대재해법 등으로 원청 책임만 무한대로 커지면서 기업들이 움츠러들고 있다"며 “발주처·감리·지자체는 책임을 회피하고 건설사만 때리는 구조에서는 어떤 공급 대책도 백약이 무효"라고 진단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재무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는 LH 몫인데 이미 160조 원 넘는 부채를 떠안고 있어 단기 공급 여력이 없다"며 “결국 공공은 지갑이 막혀 있고 민간은 규제로 묶여 있다. 이 구조를 풀지 못하면 대책은 공염불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시장과 금융권에선 공급난 속에서 정부의 공급 대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동산 대신 금융자산'을 내세우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일단 6·27 대출 규제로 흔들리던 집값을 임시로 잡긴 했지만 대규모 공급 대책이나 제도적 조치가 없으면 언제 든지 다시 뛰어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6·27 규제 이후에도 거래량은 줄었지만 서울 강남·송파·성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계대출과 부동산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6·27 규제에 서울 갭투자 급감…강남구 ‘0건’

정부의 6·27 부동산 대출 규제 이후 서울 지역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매입하는 방식) 의심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과열의 상징이던 강남에서도 관련 사례가 전무해 규제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 셈이다.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에 임대보증금을 승계받고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하며 입주계획을 '임대'라고 기재한 주택 구매 건수는 179건으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 전인 6월(1369건)과 비교하면 86.9%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강남구의 갭투자 의심 거래는 지난달 한 건도 없었다.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각각 18건에서 4건으로 줄며, 이른바 '강남 3구' 전역에서 거래가 사실상 끊겼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도 397건에서 36건으로 90.9% 급감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북구(4건→5건)를 제외하면 모든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주택시장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전세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 이른바 갭투자를 겨냥해 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갭투자는 전세 보증금을 지렛대로 활용해 소액의 자기자본만으로 고가 주택을 매입할 수 있어 자산가와 투기 수요의 주요 통로로 지목돼 왔다. 거래량 감소와 지수 하락 등 최근 통계는 규제 직후 투기 수요가 빠르게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만으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임대차 시장 불안이나 자금의 비제도권 이동 등 부작용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업계 역시 “과세·제도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규제 효과가 오래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차 의원은 “고강도 대출 규제로 급한 불은 껐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자금이 생산적 분야로 흐르게 하려면 과세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분양현장]‘엘리프 검단 포레듀’, 합리적 분양가로 수요 공략

계룡건설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32BL 블록에 공급하는 '엘리프 검단 포레듀'가 다음달 1일 청약을 앞두고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2일 인천 서구 마전동 398-2 소재 공사 현장과 견본주택을 직접 찾아가봤다. 11개동, 669세대 규모로 들어서는 이 단지는 현재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입주는 2028년 3월로 예정돼 있다. 단지가 들어서는 곳은 검단신도시 AA32BL 블록.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 중으로 아직은 주변 인프라도 조성 단계에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하게 책정된 분양가다. 가장 소형 타입인 전용 64㎡(27평) 평균 분양가는 평균 분양가 4억8000만원 수준이고, 84㎡(34평)는 5억8000만원, 98㎡(39평)이 6억8000만원에 책정됐다. 최근 분양된 인근 검단신도시 신축 단지의 분양가와 비교하면 동일 평수 대비 1억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만으로도 분양가 확보가 가능한만큼 가성비 높은 신규 아파트를 찾는 수요층이 청약판에 집중될 전망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사거리역이다. 도보로 역에서 단지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는 편이었다. 그러나 단지 남쪽 곧바로 초등학교 예정 부지가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만했다. 주변에 검단지구택지 근린공원 15호, 17호, 19호 및 2호 역사공원 등 근린녹지가 대규모로 조성 중으로 숲세권 입지가 강점이다. 공사 현장에서 약 2km 떨어진 견본주택에선 청약 대기자들이 몰려 있었다. 비교적 저렴하게 나온 분양가에 만족하면서도 주변 입지와 교통편 등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고심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 노부부는 “은퇴해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 자녀들도 모두 출가한 상황에서 굳이 서울에서 비싼 비용을 내가면서 살기보다는 주변 환경이 쾌적한 검단 신도시 쪽을 눈여겨 살펴보고 있다"며 “분양가도 괜찮고, 주변에 대형 공원이 많아 살기는 좋을 것 같은데 매일매일 차를 타고 다닐 수도 없고, 역이 먼 것이 좀 맘에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 주변으로 도로나 철도 공사가 많긴 한데 3년 후 입주할 때 좀 더 대중교통편이 좋아질 것 같냐"고 되물었다. 인천 서구에서 왔다는 한 30대 관람객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이 너무 낡아, 신축 아파트로 첫 내집 마련을 하기 위해 고민 중인데 검단신도시에서 신규 분양되는 단지 중에서 여기가 가장 분양가는 싼 편 같다"며 “20평대 청약을 생각 중인데 광역급행철도가 뚫리면 서울에서 출퇴근 하기에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50대 중년 부부는 “내부 구조를 보니 펜트리로 나온 부분은 창고 같지 않고 거의 알파룸 수준으로 설계가 뽑혀서 최근 검단 분양 단지 중에선 가장 넓게 빠진 점이 맘에 든다"며 “빨리 검단 쪽에 개발이 되야 이쪽도 탄력을 받을텐데, 아마 검단 인프라가 다 갖춰지면 이 가격이 아니지 않겠나. 그나마 공사판에 가격이 저렴할 때 들어오는 것이 나중엔 좀 더 이득을 볼 것 같다는 생각에 청약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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