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KB라이프생명의 변액연금보험 상품이 배타적 사용권을 얻는 등 관련 시장 내 입지 키우기에 나섰다. 고금리와 증시 불황에 관심도가 떨어진 변액보험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KB라이프생명의 ‘KB최선의선택 변액연금보험 무배당’ 상품이 최근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 사용권은 기존 상품과 구별되는 독창성이 있는 상품에 부여하며 신상품 개발회사의 선발 이익 보호를 위해 일정기간 다른 보험사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하는 독점적 판매 권한이다.‘KB 최선의선택 변액연금보험 무배당’은 국내 최초로 구조화된 파생결합증권에 투자되는 펀드로 운용돼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설계됐다. 해당 상품은 주식 강화형, 채권 강화형, 원자재 강화형 등 세 가지 포트폴리오의 만기 시점 기준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둔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추종해 사후적으로 수익률을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솔루션 펀드’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펀드에 탑재된 파생결합증권은 최대 수익률에 대한 제한은 없으나 최대 발생 가능 손실을 -10%(연수익률) 수준으로 제한해 안정적인 운영방식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KB라이프생명에서 펀드로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는 상품은 ‘KB 최선의선택 변액연금보험 무배당’이 최초다. KB라이프생명은 KB증권, KB자산운용 등 KB금융그룹 계열사 간의 협업을 통해 출시된 만큼 기술 집약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금융공학 지식 활용과 자산운용 강점을 살린 상품으로 특히 최근 불확실한 증시 환경에서 계열사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포트폴리오를 추종하는 특징의 펀드를 적용했다는 점 등 해당 상품의 독창성, 진보성, 유용성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시장 내 변액보험 수익률이 평년 수준을 밑돌자 계약자가 크게 줄고 있는 점은 성장에 발목을 잡는 요소다. 미래에셋생명 등 기존 변액상품 강자의 성과가 견고해 시장 내 장악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보사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4814억원 대비 81.2% 줄었다. 지난 1일 기준 변액보험 총자산 5년 수익률은 미래에셋생명이 최고 33.5% 수익률(주식형)을 기록하는 등 모든 유형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변액보험이 가지는 변동성으로 리스크가 있어 최근 변액 상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도도 커졌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변액보험 펀드유형별 순자산액 가중평균 수익률은 올해 1분기 전체 펀드 수익률은 -3.56%다. 2분기 수익률은 6.96%였지만 직전 5년 수익률(14.01%)대비 크게 하락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변액보험의 경우 펀드의 운용 구조부터 다양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권고가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은 펀드 운용 수수료 등 사업비 규모, 투자손실에 따른 수익률 등에 따라 연금개시시점의 환급액이 달라질 수 있다"며 "보험금 수령연령에 따라서 1000만~2000만원 차이가 날 수도 있어 가입연령, 희망연금개시 연령, 중도인출 가능여부 등을 두루 따져야 하는 까다로운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신지급형인지, 사망 시 최저보증이 되는지 등 연급 지급방식 등을 살피면 좋다"고 부연했다. 해당 상품은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투자원리금이 보장되지 않아 투자금액의 손실 위험을 계약자가 부담해야 하는 점 등은 주의해야 한다. 상품설명서에 따르면 해당 상품의 지난해 특별계정자산운용 연평균 수익률 실적은 채권형2, 미국주식형, 파워주식집중형이 각각 -3.39%, -20.26%, -20.91%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별계정에서 운용되는 동안은 최저보증이율이 없으며 연금개시 후 최저보증이율은 계약 후 경과기간 10년 이상 시 연복리 0.5%를 적용한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결국 변액상품도 펀드의 운용 성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운용사 입장에서 시중 일반 펀드보다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낮은 경우가 많아 펀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예금과 달리 변액보험은 펀드운용료 등 사업비를 많이 떼어가기에 보험금 납입 직후 바로 원금을 찾을 수 없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자금을 굴려갈 때 스노우볼처럼 커지면서 마이너스가 상각돼 원금을 찾아가는 구조며 펀드 운용성과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 이라고 설명했다. pearl@ekn.kr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KB라이프생명의 ‘KB최선의선택 변액연금보험 무배당’ 상품이 최근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