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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된 금융지주 이사회, 홍콩 ELS 배상 영향...자율배상 결론은

KB·하나·우리금융지주가 22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개편안을 가결했다. 현재 은행 이사회는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배상안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는데, 금융지주 이사회도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향후 ELS 배상 방향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지주는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외이사 증원과 선임, 여성 사외이사 증원 등에 대한 의안을 통과시켰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금융지주와 은행은 이사 수를 확대하고, 여성 등 다양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사회를 재편하고 있다. 이날 KB금융지주는 권선주, 오규택, 최재홍 사외이사 재선임안과, 이명활 사외이사 신규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KB금융은 7명의 사외이사와 3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둔 기존 구성을 유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를 기존 8명에서 1명 추가해 9명으로 확대했다. 박동운, 이강원, 이정원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주영섭, 윤심, 이재민, 이재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해 새로운 이사진을 대거 포진시켰다. 여성 사외이사는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우리금융 또한 사외이사가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었으며, 여성 사외이사도 2명으로 확대됐다. 정찬형, 윤인섭, 신요환 사외이사가 재선임되고, 이은주, 박선영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새로 갖춰진 금융지주 이사회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고민은 홍콩 ELS 배상안의 방향을 어떻게 하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콩 ELS 자율배상을 발표한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은행들은 홍콩 ELS 배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홍콩 ELS 배상은 공식적으로는 은행 소관으로, 은행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최종적으로 거쳐야 한다. 하지만 배상 규모가 커지면 금융지주도 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지주 이사회도 ELS 배상안 결정을 하는데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은행 이사회가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지만, 배상액이 금융그룹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금융지주 이사회에서도 검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홍콩 ELS 배상안을 두고 은행은 순이익, 영업력 등을, 금융지주는 주주환원 등을 고민한다"며 “은행과 금융지주 이사회의 관심 사안은 다르지만 결국에는 같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리은행이 홍콩 ELS 자율배상을 발표하면서 다른 은행들도 배상안 결정에 속도를 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홍콩 ELS 배상 논의를 위한 임시 이사회 일정을 잡아둔 상태다.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2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홍콩 ELS 배상안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열린 KB·신한·하나금융 주주총회에서는 홍콩 ELS 배상안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금융지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다, 홍콩 ELS 배상이 주주환원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주주들도 배상안에 대한 질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역대 최대’ 찍은 카드론에 고신용자도 다수...카드사 “일단 안심”

카드사의 카드론(신용카드 장기대출) 잔액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타 금융권 대출이 막힌 서민들이 밀려온 영향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신용점수 900점 안팎의 고신용차주 비중이 늘어난 모습도 보이고 있어 카드사마다 다른 대응책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카드론 잔액은 39조4743억원이었다. 종전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 1월 39조2120억원보다 2000억원 넘게 증가한 규모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연말 감소했다가 연초부터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카드론 금리는 최근 소폭내려온 상태다. 지난달 8개 카드사(NH농협카드 제외)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47%로 지난 1월 14.62%보다 내렸다.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15.58%), 우리카드(14.87%), BC카드(14.79%) 순이었다. 고금리·고물가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진 가운데 1금융권과 저축은행 등 타업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카드론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론 이용자 비중을 살펴보면 최근 중·저신용자 비중은 줄고 상대적으로 저금리를 적용 받는 고신용자의 유입이 증가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삼성카드에서 금리 10% 미만을 적용받는 카드론 이용자는 전체의 14.1%로 지난해 말 6.07% 비중에서 2.3배 증가했다.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6.05%, 6.43%를 기록해 각각 늘었다. 이 기간 전체 8개 카드사 중 절반 이상인 5개 카드사(삼성·BC·신한·현대·KB국민카드)에서 고금리 카드론 이용자 비중은 전월 대비 줄어들었다. 다만,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의 고금리 대출자 비중을 유지했던 카드사인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등은 고금리 대출자 비중이 소폭 늘었다. 고신용 차주가 카드론에 눈을 돌리는 것은 타금융권의 대출 문턱 상향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금융권은 건전성 관리에 나선 상태다.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 1월 신규취급 기준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26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점 올랐다. 은행들이 지난해 말 연체율이 뛰어오르자 이를 잡기 위해 신용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업권인 저축은행은 고금리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이 6%로 뛰었다. 건전성관리 압박에 일부 저축은행은 아예 대출 창구를 막기도 했다. 카드론은 일반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창구 중 하나로 여겨진다. 현재 이용자 4명 중 1명이 20%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신용자의 경우 카드론을 통해 연 10.57%~13.15% 가량의 금리를 적용(지난 1월 기준)받고 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을 새로 취급한 저축은행들이 고신용차주에게 적용한 금리 상단은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가깝다. 카드사들도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고신용자'의 발길이 늘고 있는 영향에 당분간 우려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사면이나 충당금 이슈 등 건전성 관리에 힘을 써야 하는 시기인 것은 맞지만 고신용자들이 카드론을 사용할 경우 평균 연체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축은행 등 중·저신용자들의 대출문이 막혀 불법 사금융으로 몰리게될 수 있는 점은 새로운 우려로 떠오르고 있다.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등의 대출 문턱이 높아져 카드사에서 고금리 대출자를 늘릴 가능성이 있지만 여기서도 막히면 중·저신용자 차주가 제도권 밖 금융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고금리 적용을 받는 고객들의 경우 리스크가 높지만 카드사가 무조건 비중을 줄일 수 있는 환경이 아닐 경우 해당 고객의 한도를 줄이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주주설득 관건”...22일 KB·하나·우리금융 주총, 홍콩ELS 배상 언급 주목

KB·하나·우리금융지주가 22일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배상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지 주목된다. 홍콩 ELS 배상은 배임 소지가 있다고 보는 만큼 은행권은 주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홍콩 ELS 만기 도래 일정과 손실 예상 규모 등을 보고하고, 자율배상에 관련된 사항을 부의할 예정이다. 홍콩 ELS 판매 은행 중 처음으로 이사회 안건으로 다뤄지는 것으로, 이사회 심의·결의가 마무리되면 자율배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우리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만큼 주주들 사이에서 ELS 배상안에 대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홍콩 ELS 배상에 따라 은행과 금융지주 순이익이 타격을 받으면 배당 등 주주환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배상안은 주주들에게도 민간함 사안이다. 자율배상을 진행할 경우 주주들이 배임 소송을 걸 수 있어 은행들은 이사회와 주주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홍콩 ELS 판매금액은 413억원으로, 이중 45% 수준의 손실률에 평균 약 50%의 배상비율을 적용해 최대 100억원 규모의 배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2조5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상대적으로 배상금 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같은 날 열리는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주주총회에서도 홍콩 ELS와 관련한 주주 질의와 회사의 공식 입장이 나올 수 있다. 지난 20일 이사회를 개최한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콩 ELS 자율배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또한 이사회 결의가 이뤄지면 자율배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홍콩 ELS 판매 규모가 2조원을 넘어 배상금에 대한 부담이 우리은행보다 큰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21일 진행한 이사회에서 홍콩 ELS 배상과 관련한 안건을 부치지는 않았는데, 개별 사례가 많아 전수조사가 끝나는 대로 배상 논의 절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홍콩 ELS 판매 금액이 8조원에 달해 배상금 규모가 1조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순이익 타격이 불가피하기에 직간접적으로 주주환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같은 날 이사회를 진행한 신한은행도 홍콩 ELS 배상을 안건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오는 26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주주 설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홍콩 ELS 판매액은 2조원대로, 배상금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올해 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재무제표와 배당이익,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개편에 대한 안건이 주로 다뤄진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높였다. 또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사외이사 증원, 여성 사외이사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사외이사 선임안을 안건으로 올린 상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상위 보험사 평균연봉, 은행권 넘어섰다…삼성화재 1.4억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직원 평균 연봉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보험사의 경우 1억원을 훌쩍 넘기면서 은행권 연봉 수준을 웃돌았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사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생명·손해보험사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의 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성과급 포함)은 1억4394만원으로 주요 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생명(1억3500만원) △메리츠화재(1억2800만원) △현대해상(1억199만원) △교보생명(1억447만원) 등도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 한화생명(9223만원)과 DB손해보험(8935만원)도 1억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은행권 중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KB국민은행(1억2000만원)보다도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은행 평균 급여는 KB국민은행 다음으로 △하나(1억1900만원) △신한(1억1300만원) △우리(1억1200만원)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증가율이 큰 곳은 삼성생명으로 12.5% 늘었다. DB손해보험(6.2%), 교보생명(5.9%), 삼성화재(5.8%), 한화생명(3.8%)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주요 보험사 중에서 감소한 곳은 현대해상으로 전년 대비 6.2% 줄었다. 주요 보험사 중 임원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도 삼성화재로, 12억6800만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생명(7억5714만원) △현대해상(4억2463만원) △DB손해보험(3억8719만원) △한화생명(3억3538억원) △교보생명(3억2871억원) 순이었다.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업계 '연봉킹'은 전영묵 전 삼성생명 대표다. 지난해 퇴직금 39억3500만원을 포함해 62억2200만원을 수령했다. 또한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이 총 58억원을,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5억8000만원을, 홍원학 전 삼성화재 대표가 24억7000만원을,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이 13억6200만원을 받았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하나은행, 홍콩 ELS 자율배상 27일 논의한다…임시 이사회 개최

하나은행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논의를 하기 위한 임시 이사회를 연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에 대한 논의를 거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우리은행이 오는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지며, 은행들의 자율배상안 마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단기납 종신’ 사실상 퇴출 수순…절판마케팅·세제혜택 지적에 시끌

보험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 환급률의 추가 인하를 놓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에 대한 경고를 거듭하고 있는데다 세제 혜택 지적까지 불거지고 있어 해당 보험상품을 둘러싼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환급률 120% 대로 판매 중인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의 환급률 인하를 고려 중이다. 올해 초 7년납 종신보험의 10년 시점 해지 환급률을 130%대에 팔아왔던 보험사들은 금융감독원의 제재로 환급률을 120%대까지 낮춘 상태다. 그러나 조만간 환급률이 110%대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관측된다. 업계는 앞서 자료제출 요구 시스템(CPC)을 통해 금감원에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제출했다. 당국은 '무·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 상품개발 및 판매 관련 감독행정 협의 안내문'을 생보사들에 발송했다. 금감원은 초안에 대한 생보사의 의견을 최근 취합한 가운데 단기납 종신보험 관련 정식 가이드라인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앞서 협의문을 받아들었던 업계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의 환급률을 110%대까지 낮추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당국발 공문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만일의 경우 환급률을 낮추라면 낮춰야 하니까 대비는 하고 있다"며 “일단 당장 내리지는 않고 동태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절판마케팅을 우려하는 당국의 압박은 최근 더욱 거세졌다. 지난 17일 금감원은 “단기납 종신보험의 높은 수준의 단기 환급률만 보고 가입하면 중도 해지 시 해약환급금이 없거나 매우 적어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고환급률 상품의 판매를 두고 금융당국의 대응 또한 더욱 강경해진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며 자율시정 노력이 미흡하거나 보험계약 유지율이 낮아 부당승환 우려가 높은 보험회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에 대해서는 현장검사에 나서는 등 모든 감독·검사수단을 통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재가 강한 반면 판매현장에선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된다며 절판마케팅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법인보험판매대리점(GA)에는 '환급률 120%마저 놓친다', '이번달이 마지막 기회' 등 마케팅상 가입을 부추기는 문장들로 홍보를 벌이고 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비과세 논란도 고개를 든 상태다. 국세청은 지난달 기재부에 비과세 적용 적정성에 대한 예규 판단을 신청했다. 납입한 보험료보다 더 많은 해지환급금이 발생하면 세금을 내야한다는 입장이다. 기재부가 과세 필요성을 인정할 경우 보험사들은 향후 환급금에서 세금을 제외하고 가입자에게 내주게 된다. 비과세 혜택으로 단기납 종신의 판매를 벌여온 보험사들로선 대거 민원 접수 예상 등 여러 난감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보험업계 사이에선 제재가 과하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불완전판매와 건전성 리스크를 경계하기 위한 당국의 자정 요구에는 공감하지만 상품이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는 과정까지 가는 것은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업계로선 부당하게 느껴진다는 시각이다. 거센 불완전판매, 건전성 우려와 비과세 이슈 등에 맞물려 업계에선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에서 시선을 돌리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제3보험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품 개발 유연성을 확대하고 소비자 수요가 많은 신규 담보 발굴을 지원하겠다"며 생보사들의 제3보험 시장 공략 지원을 공식화했다. 보험사들 사이에서는 단기납 종신보험상품을 대신해 경영인정기보험 등이 주력 판매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경영인정기보험의 5·7·10년 시점 환급률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삼성생명은 앞서 올해 목표로 종신·건강보험 통합 1위 달성을 내걸기도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부 생보사들로부터 또 다른 대안 상품에 높은 시책 등 판매상 드라이브가 걸리는 분위기다"며 “단기납 종신상품에서 벗어나 다른 상품에 주력하도록 시선을 돌리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우리은행 ELS배상에 불똥 떨어진 은행…“판매 규모 달라, 우리와 다르다”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자율배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다른 은행들도 ELS 자율배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단 타행들은 우리은행의 자율배상 수순을 곧바로 따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내놓는다. 우리은행의 홍콩 ELS 판매 규모가 400억원대밖에 되지 않아 수조원대를 판매한 타행과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이 평균 50% 안팎의 배상비율을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타행들이 일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데다, 법률 검토도 더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한다. 또 우리은행의 배상안을 수용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소송에도 나설 수 있어 자율배상을 서두르기 보다는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홍콩 ELS 자율배상안건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이 홍콩 ELS 판매 은행 중 가장 먼저 자율배상안을 내놓는 것이다. 타행들도 이번 주부터 이사회가 열리지만 홍콩 ELS 자율배상 안건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홍콩 ELS 판매 규모가 400억원대인 우리은행과 달리 다른 은행들은 판매 규모가 수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내부 검토를 끝마치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20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21일에는 신한·KB국민은행이, 28일에는 NH농협은행이 이사회를 개최한다. 29일에는 SC제일은행이 주주총회를 여는데, 이에 앞서 이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사회에는 완벽한 분석 과정과 결론을 마련해 안건으로 제출해야 하는데, 개별 사례들을 다 검토하기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우리은행은 판매 규모가 적어 빠르게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홍콩 ELS 판매 규모는 국민은행이 8조원을 넘고, 신한은행·농협은행·하나은행이 2조원대, SC제일은행이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우리은행이 자율배상안을 먼저 내놓으면 다른 은행들도 자율배상안 마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한 은행이 먼저 자율배상안을 발표하면, 금융감독원의 압박도 있기 때문에 분위기에 따라 타행들도 배상안을 서둘러 마련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우리은행이 내놓은 배상안이 타행들에도 적용될 지는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최대 100억원의 배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평균 배상비율을 50% 정도로 가정한 것이다. 타행들은 20~40% 정도로 배상비율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우리은행의 배상비율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게 내부 검토를 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 고객들에게 평균 50%의 배상비율을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은행과 판매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배상비율을 러프하게 책정할 수는 없다. 좀 더 세밀하고 정밀하게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배상이 배임 소지가 없다는 법률 검토도 우리은행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타행들은 상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법률적인 내용은 은행권 공통으로 적용되지만 규모에 따라 배임으로 보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50%로 배상을 하면 최대 100억원이지만, 가장 많이 판매한 은행은 50%로 배상하면 최대 2조원을 내놔야 한다. 규모가 다르다"며 “타행들은 배임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고 했다. 우리은행의 50% 자율배상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100% 배상을 요구하고 있어 우리은행의 자율배상안을 수용할 지 의문"이라며 “4월부터 시작하는 금감원의 분쟁조정 내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미래에셋생명, AI 활용한 ETF변액펀드 운용으로 수익성 입증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포트폴리오에 AI 기술을 활용한 ETF 변액펀드를 탑재해 높은 투자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변액펀드 ETF AI MVP(적극)의 경우 지난달 14일 기준 연간수익률이 17.09%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ETF AI MVP(중립)의 연간수익률은 9.73%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생명 변액펀드 중 ETF AI MVP(적극)과 ETF AI MVP(중립) 펀드는 시장 국면을 판단한 AI 신호와 로직을 바탕으로 전세계 주식 및 채권, 대안자산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AI본부의 AI 모델과 미래에셋생명의 자산배분 노하우가 결합된 전략으로, 단순 아웃소싱이 아닌 지속적인 논의와 연구를 통해 진화하는 AI 전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 변액펀드들이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ETF AI MVP(적극)의 경우 주식의 최소 편입 비중이 60% 이상으로 설정돼 ETF AI MVP (중립) 대비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ETF AI MVP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수익률만 아니라, 운영회사 연간 보수율이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고객은 목표 수익률 달성과 동시에 효율적 장기 자산 관리까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위득환 미래에셋생명 변액운용본부장은 “미래에셋생명의 ETF AI MVP펀드는 고객에게는 낮은 보수로 우수한 성과를 제공하여 변액보험의 안정적 수익률에 기여하는 똑똑한 펀드"라며 “앞으로도 고객 최우선의 관점에서 글로벌 자산배분 원칙을 지키며 고객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우리은행, 홍콩 ELS 선제적 자율배상…22일 결의 예정

우리은행이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홍콩 H지수 ELS 만기 도래 일정과 손실 예상 규모 등을 보고하고 자율배상에 관한 사항을 부의할 예정이다. 이사회 심의와 결의가 마무리되면 자율배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총 배상액 규모가 최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배상비율을 50%대로 가정한 셈이다. 단 이사회 직후에는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분쟁조정기준안을 적용해 신속하게 고객 협상에 나서겠다는 점을 선언적으로 밝히는 것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후 다음 달 12일 처음 만기가 도래하는 약 43억원 규모의 자사 판매 ELS 고객들을 시작으로 개별적인 배상비율을 확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홍콩 H지수 ELS 판매 잔액은 총 413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적다. 첫 만기 도래분의 손실률은 전날 종가 기준 -45%로 추산됐다. 우리은행은 자율배상을 결정하더라도 경영진이나 이사회가 배임 혐의를 받을 소지가 없다는 1차 법률 검토 결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추가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는 일부 문제 제기도 있어 이사들이 최종 결의를 하기까지 조율이 필요할 수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첫 자사주 매입…5000주 사들였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종희 회장은 이날 KB금융 주식 5000주를 주당 7만7000원에 장내 매입했다. 양 회장은 기존에 451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날 보유 자사주가 5451주로 늘었다.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계정을 포함하면 총 5914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양 회장이 지난해 11월 취임 후 처음 실시한 것이다. 최근 저주가순자산비율(PBR)주 수혜를 받고 KB금융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후 주춤하자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 주도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수장으로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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