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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준비’ 보여준 DGB금융...황병우 회장, iM뱅크 안착에 온힘

DGB금융지주가 1분기 30% 이상 순이익이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1%대로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단 1분기 DGB대구은행의 높은 자산성장률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대구은행은 이달 시중은행 전환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영업지역을 전국구로 확대해 적극적으로 영토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은 1분기 11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33.5% 줄어든 규모다. 지방금융지주 중에서도 가장 순이익이 적었다. 1분기 순이익은 BNK금융지주 2495억원, JB금융지주 17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BNK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고 JB금융은 6%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비이자이익이 호조세를 보인 것의 역기저 효과와 하이투자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비한 대손비용이 늘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에 49억원 적자를 냈다. 부동산 PF 위험이 커지면서 충당금을 늘렸기 때문인데,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408억원으로 전년 동기(292억원) 대비 약 40% 늘었다. 천병규 DG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가 규모에 비해 PF 익스포저가 많아 지난 2년 동안 저희 실적에 발목을 잡아왔다"며 “올해는 증권사가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다 충당금을 보유하는 쪽으로 사업 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이외 대구은행, DGB생명보험, DGB캐피탈 등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크지 않다고 DGB금융은 설명했다. DGB금융은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대구은행의 자산 성장에 따라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었고, 이는 CET1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룹의 1분기 말 기준 CET1은 11.07%로 전년 동기 대비 39bp(1bp=0.01%포인트(p)) 하락했다. DGB금융은 CET1이 12%를 넘어서면 총주주환원율 30% 이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CET1이 12%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3~4년 후다. DGB금융은 은행과 비은행간 RWA 재배분 추진 등 비은행 부분 RWA 감축을 통해 은행 외형성장을 커버하며 자본비율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은 이익체력을 회복해 주당 배당금을 확대하며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분기 부담이 된 자산 성장은 오히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구은행의 1분기 총자산은 79조6291억원으로 1년 전 대비 7.7% 성장했다. 여신(대출) 자산과 수신 자산이 모두 늘었다. 먼저 대구은행의 1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55조5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기업 대출(4조8129억원)이 29.7%로 가장 많이 성장했고, 중소기업 대출(29조1718억원)은 2.9% 늘었다. 가계대출은 20조4489억원으로 17.1% 확대됐다. 공공·기타 대출자산도 1조1408억원으로 15.8% 커졌다. 다른 지방은행의 전년 동기 대비 원화대출 성장률을 보면 광주은행 7.4%, BNK부산은행 5.8%, BNK경남은행 5.6%, 전북은행 1.3% 등이다. 앞서 BNK금융은 컨퍼런스콜에서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저희 거점지역의 경쟁 압력이 커졌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역금융에도 시중은행들이 뛰어들며 지방은행들이 대출 자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은행은 높은 대출성장률을 보였다. 수신 자산도 늘었다. 대구은행의 1분기 말 기준 원화예수금은 54조1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했다. 핵심예금은 18조7311억원으로 같은 기간 1.4% 늘었다. 전년 동기의 증가률은 각각 3.6%, -14.1%에 불과했다. 지난 3월 취임한 황병우 회장 겸 행장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안착에 집중하고 있다. 당시 대구은행장을 맡고 있던 황 회장은 대구은행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을 맡고 회장으로 발탁됐다. 대구은행의 경우 이달 시중은행 전환이 예상되는데, 사명을 아이엠(iM)뱅크로 바꾸고 전국구로 영업지역을 확대하며 자산을 불려나갈 계획이다. 모바일 앱(iM뱅크) 등 디지털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올해 5곳의 영업점을 신설해 오프라인 영업망도 강화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의 1분기 순이익 하락은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 기인한 것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자동차보험 절반은 인터넷으로 가입...주행거리 특약 13만원 환급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약 50%는 인터넷으로 가입했으며, 주행거리 특약 가입자는 평균 13만원을 환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험개발원이 2023년 개인용 자동차보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인터넷 가입 비중은 47%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2.9%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인터넷 가입시 보험료는 전체 평균보험료보다 10.9% 저렴했다. 대면 및 전화가입 비중은 각각 35.6%, 17.4%로 매년 감소세다. 특히 보험료 할인 특약 가입이 늘고 있다. 개인용 승용차의 84.5%가 주행거리 할인 특약에 가입했으며, 특약에 가입된 자동차 중 66.2%는 평균 12만9000원을 환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긴급제동, 차선유지·경고 등 첨단안전장치 장착률은 35.2%로, 보험사별로 최대 9.4%까지 할인됐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나 후측방 충돌경고장치 등 할인 적용 대상은 확대되는 추세다. 자동차 출고시 장착된 첨단안전장치는 가입자가 모르더라도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차량정보 통합조회 서비스'에서 보험회사가 확인해 자동 적용된다. 우량할인등급 적용 대상자도 늘고 있다. 사고에 따른 할인할증등급 평가에서 개인용 승용차의 88.3%가 할인등급을 적용받고 있으며, 할인등급 구성비는 2021년 87.1%에서 2022년 87.9%, 지난해 88.3%로 증가하고 있다. 보험가입금액은 점차 고액화되고 있다. 개인용 승용차의 80.1%는 대물배상 보상한도를 3억원 이상으로 선택해 고액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기차량손해담보 가입률도 78.9%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수리비 증가에 따른 부담을 보험으로 대비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가입 조건에 따라 보험사별로 보험료 차이가 크므로 꼼꼼하게 가격을 비교하고 인터넷 가입 및 다양한 할인형 특약을 활용함으로써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운전자 연령이나 가입경력, 운전자범위 등에 따라 동일한 보험료가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운전자의 운전습관 등 실제 위험도에 기반한 보험료 차등화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보험개발원은 합리적인 보험요율 체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부동산 PF 위기 속...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실적 희비

1분기 KB금융,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실적에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KB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신한저축은행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작년 연간 기준 신한저축은행을 제외한 다른 저축은행이 모두 순손실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지만, 아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저축은행 업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이익 11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10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작년 1분기 77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 1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하나저축은행은 1분기 순이익 18억원으로 전년(16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신한저축은행은 1분기 순이익 70억원으로 전년(105억원) 대비 34% 감소했지만, 상황은 나쁘지 않다. 작년 연간 기준 KB저축은행(906억원 적자), 하나저축은행(132억원 적자), 우리금융저축은행(491억원 적자)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을 때 신한저축은행은 299억원의 흑자를 낸 바 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그룹사 내에서 중저신용자 고객들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데,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대출보다 리스크가 적은 보증부 대출을 늘리면서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의 보증부대출 규모는 2022년 말 9277억원에서 작년 말 1조2452억7500만원으로 34% 증가했다. 눈에 띄는 곳은 KB저축은행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이 906억원에 달했다. 이는 신용등급 등급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KB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져 비중이 200%를 상회하며 양적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위축, 사업지연 장기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진단이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KB저축은행은 11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부동산PF 관련 1365억원의 충당금전입액이 발생하면서 적자가 불가피했는데, 올해는 1분기부터 대출금 프라이싱(가격책정)을 강화하고 있고, 이자비용률을 감축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다. 특히나 올해 들어 부실자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하면서 세후 8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점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KB저축은행은 올해 1월 보유 중인 청라리얼디엔씨 채권 중 일부에 대해 NH투자증권과 자산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4월 말에도 보유 중인 넷포스 채권 중 일부에 대해 디스톤자산관리대부 주식회사와 자산양수도계약을 체결하고 이에 부수하는 일체의 권리를 디스톤에 이전했다. 그 결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말 10.77%에서 올해 1분기 12.12%로 개선됐다. 법규상 요구되는 BIS 자기자본비율은 8% 이상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올해도 고금리 기조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PF 부실 가능성, 한계차주 증가 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유의미하게 업황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회사마다 PF 규모가 달라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렸다"며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지만 업계 불황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고금리 장기화…기업들 예금 깨 대출 상환한다

고금리 장기화가 길어지자 기업들이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빚부터 갚는 분위기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지연되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한 계좌의 총예금은 771조7490억원이었다. 2022년 말(796조3480억원)보다 24조5990억원(3.1%)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중 23조9210억원 줄어든 데 이어 하반기 중에도 6780억원이 더 줄었다. 이 잔액이 두 반기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한은이 2002년 상반기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10억원 초과 고액 예금 잔액은 2018년 상반기 500조원, 2019년 하반기 600조원, 2021년 상반기 700조원을 차례로 돌파하며 증가세를 보이다 800조원을 앞두고 후퇴했다. 세부적으로는 정기예금 잔액 감소가 전체 감소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10억원 초과 정기예금 잔액은 531조8180억원으로 2022년 말(564조5460억원)보다 32조7280억원(5.8%)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중 25조7300억원 줄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어 하반기 중에도 6조9980억원이 추가로 감소했다. 반대로 10억원 초과 기업자유예금 잔액은 2022년 말 219조890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말 222조5850억원, 하반기 말 229조6100억원 등으로 점차 늘었다. 기업자유예금은 법인이 일시 여유 자금을 은행에 예치하는 상품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10억원 초과 개인 고객의 정기예금 잔액과 계좌 수는 늘어난 만큼 기업들의 자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자 정기예금을 해지해 대출 상환 등에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돈은 입출금 예금에 넣어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의 원화 예금 잔액은 637조50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8260억원(0.9%) 줄어 19년 만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계 예금 잔액은 853억8140억원에서 925조9810억원으로 8.5% 증가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10년만에 ‘증권업 진출’ 우리금융지주, 우투증권 부활 노린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간에 합병을 통해 증권업에 진출한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는 그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자 증권사 매물을 물색했는데, 이번 포스증권과의 합병으로 그 숙원을 이루게 됐다.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이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금융(IB) 경쟁력과 포스증권이 보유한 디지털 경쟁력을 살려 'IB와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종금라이선스를 활용해 중대형 증권사로 도약한 '메리츠증권'을 롤모델로 삼고,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간에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 합병증권사가 자기자본 1조2000억원으로 규모가 적은 점을 고려할 때 추후 중소형 증권사를 추가로 인수하거나, 그룹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식으로 몸집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한 후 합병볍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우리종합금융,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금융위원회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중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한다. 이번 합병으로 우리금융은 2014년 6월 NH농협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통상 금융지주사들이 인수 후 합병을 택하는 것과 달리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을 인수하지 않고 직접 합병을 통해 증권업에 진출한다. 우리금융 측은 “인수절차를 생략해 신속하게, 자금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증권업에 진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다.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은 “지분 100%의 완전 자회사를 그룹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겠다는 게 우리금융그룹 지배구조의 대원칙"이라며 “추후 합병증권사 소수주주들이 원한다면 보유지분 매입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의 강점인 IB와 포스증권이 경쟁력을 보유한 디지털을 중심으로 국내 증권사의 위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향후 사업부문을 리테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으로 확장하는 한편 유상증자, 자체성장 등을 통해 출범 10년 안에 업계 상위 10위권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단, 합병증권사는 자기자본 1조2000억원으로 규모가 작아 증권업계 내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는데 한계가 있어 그룹의 증권사 전략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매물이 나올 경우 M&A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증권업 진출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증권업 재진출이라는 꿈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종룡 회장은 과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주도했다. 지난해 3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임 회장 입장에서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과거 우리투자증권의 명성을 되찾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이정수 부사장이 “합병증권사의 사명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그만큼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의 인지도와 상징성이 컸다는 점을 방증한다. 우리금융은 2010년 4월 메리츠종금과 합병해 10년간 종금업을 겸영하며 중대형 증권사로 도약한 메리츠증권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다만 과거 메리츠종금 합병 당시와 현재 시장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메리츠증권처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는 “메리츠증권은 종금과 증권을 합병해 (대형사로 도약하며) 증권업계에서도 좋은 사례가 됐다"며 “그러나 (메리츠증권처럼) 부동산PF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내기보다는 종금업이 보유한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디지털, IB를 함께 육성하는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 합병에도 보통주자본비율(CET1) 손실은 거의 없는 만큼 이를 토대로 롯데손해보험을 비롯한 보험업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에 롯데손해보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롯데손해보험 매각가로 1조5000억~2조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정수 부사장은 “그룹 경쟁력 강화,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비은행 계열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며 “롯데손해보험은 그룹에서 관심이 있다는 의향만 밝힌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롯데손해보험을 실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재무, 비재무적 가치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롯데손해보험의 가치가 그룹의 예상치에 부합하는지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나오는 높은 수준의 무리한 인수나 오버페이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PF 정상화 방안 발표 임박…1조원대 캠코펀드 투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을 위해 은행·보험권 신규자금에 이어 1조원대 캠코 펀드가 투입된다. 캠코 펀드에 부실 사업장을 싸게 넘기면 향후 사업장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부여해 매각·구조조정 속도를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오는 10일께 발표할 예정인 'PF 정상화 방안'에 이같은 내용의 캠코 펀드 활성화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캠코 펀드는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제시해온 중요한 틀로, 지난해 10월 본격 가동했다. 본 PF로 넘어가지 못한 브릿지론 단계의 부실채권 등을 매입해 사업을 재구조화한다. 하지만 8개월간 집행 실적이 단 2건에 그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캠코 펀드 운용사 측과 매도자인 PF 대주단이 가격을 두고 이견이 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대주단이 캠코 펀드에 사업장을 매각한 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부여한다면 대주단들이 가격 협상에서 갖는 부담을 다소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1조원대의 캠코 펀드는 은행·보험권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과 함께 PF 사업장을 구조조정하는 실탄으로 쓰일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여유자금이 있는 은행과 보험사가 PF 사업장 재구조화를 위해 공동대출과 펀드 조성에 나설 경우 건전성 분류를 높여주거나 면책 범위를 확대해주는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PF 시장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경·공매 압력이 확대되더라도 민간이나 캠코 등이 충분히 물량을 받아줄 수 있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주고 있는 것이다. 단 시장은 PF 정상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PF발 위기설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PF 사업성 재평가를 통한 부실 사업장의 신속한 정리는 이번 PF 정상화 방안의 또 다른 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만기 연장을 이어온 좀비 사업장들에 대한 경·공매 압박도 상당히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PF 정상화 방안 발표에는 경·공매 활성화 방안의 세부 내용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전국 3000여개 PF 사업장에서 경·공매가 쏟아질 수 있는 데다, 금융권 관련 자산의 부실위험 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미국발 금리인하 지연…시장금리 오르고 대출 ‘조이기’

올해 초만 해도 미국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과 한국 모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불씨가 쉽게 잡히지 않으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시장금리는 다시 오르고 있어 고금리 고통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의 지난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480∼5.868% 수준이다. 약 석 달 전인 1월 31일(연 3.450∼5.825%) 보다 상단이 0.043%포인트(p), 하단이 0.030%p 높아졌다. 단 이 오름폭은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0.078%p)보다는 작다. 일부 은행에서 3월 가계대출 감소 등에 대응해 일시적으로 가산금리 등을 다소 낮춰 금리 상승 충격을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3개월 새 연 4.200∼6.200%에서 4.300∼6.330%로 상·하단이 0.130%p씩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3.850∼6.838%)의 경우 상단은 0.184%p 높아졌는데, 하단이 0.220%p 낮아졌다. 최근 은행권 금리가 다시 오르는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이 바뀌어서다. 1월 말 당시에는 5월, 늦어도 6월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후 예상 시점이 계속 늦춰지더니 최근에는 11월 인하조차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와 함께 시장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실제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장중 연 4.708%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2022년 8월부터 시작된 통화긴축, 고금리 환경이 연내 뚜렷하게 바뀌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고금리에도 가계대출이 계속 불어나며 개별 은행의 대출 수요 억제 목적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NH농협은행은 지난 2일 주택담보대출 5년 주기 변동금리를 0.15%p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30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p 높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698조30억원으로, 전월 말(693조5684억원)보다 4조4346억원 불었다. 전달에는 2조2238억원 줄어 2023년 4월(-3조2971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 줄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큰 폭으로 반등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LS 대표사례 분조위 13일 개최…배상비율 30∼60%대 전망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대표사례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가 이달 13일 열린다. 5개 은행의 기본배상 비율은 20∼30% 수준, 대표사례에 대한 배상비율은 30∼60%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3일 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의 대표사례 각 1개씩에 대한 분조위를 열고 구체적인 투자자 배상 비율을 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 3월 분쟁조정 기준안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사례에 대해 배상비율을 안내했다. 당시 기준안과 사례에서는 은행별 구체적인 기본 배상비율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분조위 결과를 통해 투자자들은 어떤 은행이 해당 기간에 어떤 판매원칙을 위반했는지, 이에 따른 배상비율 수준은 어떻게 정해졌는지를 알 수 있다. 은행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미리 송부받은 대표 사례 등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기본배상 비율은 20∼30%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발표된 조정기준안에서 기본배상비율은 판매사의 적합성 원칙·설명의무·부당권유 금지 등 판매원칙 위반 여부에 따라 20∼40%로 정하기로 했는데, 이번 대표사례에는 40%까지 인정되는 경우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검사 결과 은행별로 모든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적합성 원칙 또는 설명의무 위반 사항이 발견돼 기본배상비율은 20∼30%로 책정됐다. 최종 배상비율은 분조위가 결정하지만, 기본배상비율에 기존에 알려진 투자자별 가산·차감 요인을 더하면 각각의 대표 사례에 대한 배상비율은 30∼6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감원은 투자자가 실제 배상받는 비율은 20~60%가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분조위 결과가 나오면 은행권의 배상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자율배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배상비율을 놓고 이견이 있어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판 커지는 ‘미니보험’…보험업권 수익성 방어책 기대감

수익성이 낮고 일회성인 성격이 강하다는 특징 등으로 업권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니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중소 보험사들은 창의적인 상품 개발 등으로 시장을 공략해 대중 인지도 키우기와 엠지(MZ) 고객 잡기에 매진 중인 한편 향후 최근 내보인 성적을 수익성으로 연결지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지난달 취미여가 전용 보험 상품 '프립케어(무)라플 365미니보험' 을 출시했다. 취미·여가생활 시간 중 일어날 수 있는 재해골절 진단, 감염병 진단, 강력범죄 피해 상해 위로금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지난 2월에는 현대인의 생활 질환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인 '(무)라플 365 미니보험'을 출시했다. 대상포진, 통풍,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일상의 질환을 집중 보장하는 현대인 생활 맞춤 보험으로 주목을 받았다. 해당 상품들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미니보험을 통한 보장성 보험 비중 증가라는 방향성 안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1~2월까지 교보라이프플래닛 신규 계약 건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41% 증가해 올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저축성 비중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86% 줄고 보장성은 증가했다. 김영석 라이프플래닛 대표는 “연초 수치지만 신규 계약 건수가 증가하고 보장성 보험 비중도 늘고 있어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라며 “국내 유일 디지털 생명보험사로서 거품 없고, 꼭 필요한 보험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고객 입장에서 매력적인 보험 상품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이프플래닛은 상품 개발 조직을 상품담당으로 확대 개편하고 신상품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인 한정수 실장도 최근 영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보험진단 서비스인 '바른보장서비스'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시에 DIY 형태의 '내게맞춘건강보험'도 상품 경쟁력 강화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휴대폰보험, 운전자보험, 여행보험 등에서 가입률이 높아지며 성적을 내고 있다. 운전자보험은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고, 해외여행보험은 출시 10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클릭 몇 번만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가입편의성과 정보 입력 절차를 간소화 등 트렌드를 반영했고 기존 상품과 달리 보장을 마음대로 더하고 빼서 직접 설계하거나 카카오톡으로 언제든 보상 신청이 가능한 점 등이 특징이다. 이런 분위기를 확대하기 위해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달부터 운전자보험의 서비스 개선과 가입자 혜택 확대 등으로 본격 고객 모집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사용자들이 새로운 보험에 가입할 때 기존에 가입한 보험과 중복되는 담보를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워한다는 점에 착안해 운전자보험 가입 시 자동으로 중복 담보를 안내·제외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보 대표는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태나 후기로 남겨지고 있는 직접적인 피드백은 더욱 좋은 보험을 위해 사용자를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데이터"라며 “앞으로도 고객 목소리에 경청하며 사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게 개선하는 작업을 지금처럼 지속해 더 많은 분들이 만족하며 운전자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행 거리만큼 보험료를 산정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상품으로 유명한 캐롯손해보험은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증가 추세에 따라 펫보험으로도 시선을 옮겼다. '스마트온(ON) 펫산책보험'은 산책 1회당 38원, 기본 보험료 2000원으로 시작해 산책 중 내 반려견이 다른 강아지나 사람을 다치게 한 경우 등에 보상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손해보험사들은 대표상품 대부분이 일회성 보험료 납부인 미니상품이며 인지도와 수익성이 낮아 시장성이 높게 평가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필요한 부분을 간단하게 보장받고 싶어하거나 간편한 가입과 보상절차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반응한 상품들을 통해 성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창의적인 상품들에 관심이 커지면서 해당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업권에선 미니보험이 젊은층이 보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주는 역할부터 시장 내 한계성에 직면한 영역에선 수익성 방어책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발돼 잘 팔리는 미니보험들은 소액상품이라고 해도 운동, 취미생활이나 국내외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해당 분야 보험은 거의 필수적이면서도 자주 가입하는 상품이 된다"며 “한 번 인식이 잘 심어지면 20대부터 40대까지 주요 고객을 확보할수 있게 되고 향후 데이터 확보를 통한 새로운 사업 등으로 연결지을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수익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지만 디지털손보사들의 경우 우선 이름알리기와 시장 장악력 확대가 일차적인 목표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고, 추후 이를 새로운 상품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우리금융지주, 증권업 진출한다...우리종합금융-포스증권 합병 결의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간에 합병을 통해 증권업에 진출한다. 우리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한다. 양사는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내에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6월 (구)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증권업 계열사가 없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증권업 진출을 모색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을 통한 증권업 진출'에 대해 “기업금융(IB)와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 육성이라는 그룹의 자본시장 비즈니스 전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종합금융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이라는 그룹 전략에 따라 우리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IB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최근까지 우수한 증권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올해 4월 말에는 본사를 여의도로 이전하며 증권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포스증권은 현재 3700개가 넘는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플랫폼 '펀드슈퍼마켓'을 운영 중이다. 개인고객 28만명, 고객자금 6조5000억원이라는 풍부한 리테일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이 보유한 펀드수퍼마켓앱과 우리금융그룹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을 구축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그룹수퍼앱 '뉴(New)원'을 연계하면 리테일 부문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러한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강점을 조합해 그룹이 추구하는 IB와 리테일영업의 전략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 통합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로 자리잡게 된다. 나아가 우리금융은 자체성장과 함께 증권사 추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해 10년 내에 업계 Top10 초대형IB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업 진출에 따라 '벤처캐피탈 ▷ 캐피탈 ▷ 은행 ▷ 증권 ▷ 자산운용 ▷ PE ▷ F&I'로 이어지는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체제를 완성해 그룹 전략적 목표인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직접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부담과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앞당겼다"며 “앞으로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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