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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사업자대출 연체율 ‘쑥’…제4인뱅 ‘건전성 관리’ 관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새 인터넷은행에 도전하는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들은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내세우고 있어 건전성 관리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중저신용자를 포함한 소상공인·개인사업자 대출을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케이·토스뱅크 3곳의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1.62%로 나타났다. 전년의 0.31% 대비 1.31%포인트(p)나 높아졌다. 연체율 수준은 은행간 크게 벌어졌다. 가장 연체율이 높은 곳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의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3.07%로 전년 동기(0.86%) 대비 2.21%p나 증가했다. 이어 케이뱅크 기업대출 연체율(1.15%)이 전년 동기 대비 1.09%p 늘었고, 카카오뱅크 기업대출 연체율은 0%에서 0.64%p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높아졌다. 1분기 말 기준 각 은행별 기업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보면 토스뱅크 2.69%, 케이뱅크 0.5%, 카카오뱅크 0.38%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2%p, 0.17%p, 0.38%p 각각 높아졌다. 금융기관은 여신의 상태를 기준으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하는데,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일컬으며 부실채권으로 분류한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은행의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여준다. 3사는 포용금융 차원에서 중저신용자를 포함한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기업여신 잔액을 보면 토스뱅크가 1조6995억원으로 가장 많고, 카카오뱅크가 1조1481억원, 케이뱅크가 1조491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카카오뱅크가 4배 이상(전년 동기 2578억원), 케이뱅크가 3배 이상(전년 동기 3436억원) 늘었고 토스뱅크는 1조7359억원에서 2.1% 줄었다. 토스뱅크가 기업여신 잔액은 줄었지만 규모가 가장 큰 만큼 건전성 지표가 가장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상공인·개인사업자 대출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고 여겨진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고금리 지속과 경기 침체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들을 포용하면서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기 때문에 건전성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컨소시엄들이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표방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U)뱅크, 더존뱅크,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소소뱅크 등 4곳의 컨소시엄이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중 유뱅크에는 IBK기업은행이, 더존뱅크에는 신한은행이, KCD뱅크에는 우리은행이 각각 관심을 보이며 시중은행 참여를 통한 제4인터넷은행 출범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NH농협은행도 제4인터넷은행 참여를 검토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 대출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는 신용평가모형(CSS)의 고도화가 중요한데,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자들이 소상공인 데이터에 강점이 있어 대안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당국, 시중은행과 가계부채 점검회의...“가계빚 안정적 관리”

은행,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4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시중은행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현황, 향후 관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12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과 함께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가계대출 현황, 향후 관리방안과 함께 하반기 가계부채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논의했다. 5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4000억원 늘어 전월(+4조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주택거래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지속, 대환 경쟁 압력 등에 따라 3% 후반대로 대출금리가 유지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가계대출이 작년 말 대비 3조6000억원(0.2%) 늘어 현재까지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게 당국의 진단이다. 참석자들은 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2021년 105.4%에서 2022년 104.5%, 지난해 100.4%로 2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4월 들어 가계부채가 증가세로 전환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 주택시장 회복양상 등에 따라 향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긴장감을 갖고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적기에 대응해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최근 GDP 기준년도 개편으로 인해 가계부채 비율이 작년 말 기준 93.5%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가계부채를 일관되게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가계부채 전반에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빌려주고) 처음부터 나눠갚는 대출관행'을 확립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정부의 정책적, 제도적 노력과 더불어, 금융권 스스로도 가계부채의 중요성에 대해 당국과 인식을 공유하면서 차주의 상환능력을 감안한 대출이 일선 현장에서 취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5월 은행 가계대출 7개월만에 최대폭 증가...주담대 5.7조 늘어

5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조원 증가했다. 작년 10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09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 1조7000억원 감소하며 1년 만에 뒷걸음질쳤지만 4월 5조원 증가한 데 이어 5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5월 가계대출 증가분은 작년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가계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870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7000억원 늘었다. 주택거래 증가 등에 따른 자금수요가 지속되고,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이차보전 방식으로 공급되면서 4월(+4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3000억원 증가한 237조8000억원이었다. 가정의 달 등 계절적 자금 수요로 4월(+6000억원)에 이어 소폭 늘었다. 은행과 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5조원 넘게 늘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5월 중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4000억원 늘어 전월(+4조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이 중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5조6000억원 늘어 전월(+4조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이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의 기타대출 증가 폭이 축소되고, 제2금융권의 기타대출이 6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원 증가한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70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이 1조6000억원 감소한 반면 여전사(+7000억원), 저축은행(+1000억원), 보험(+1000억원)은 전월 대비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주택매매·전세거래량 회복, 은행재원 디딤돌·버팀목 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은행권 주담대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금리, 주택시장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주택시장 동향 및 가계대출 증가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관계부처, 민간 금융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지주 ‘여행카드’ 전쟁 개막...우리금융 ‘위비트래블’ 차별점은

우리금융까지 해외여행 특화카드를 출시하면서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간 경쟁에 본격 막이 올랐다. 우리금융은 환전 한도와 세계 공항 라운지 이용 서비스를 앞선 카드들만큼 탑재함과 동시에 가장 높은 수준의 캐시백을 내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전날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 '위비트래블'을 출시했다. 위비트래블은 앞선 해외여행 특화 카드와 같이 환전, 결제, 할인, 적립 분야에서 혜택을 제공한다. 외화 환전이 무료인점을 비롯해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국제브랜드 수수료 면제 △해외ATM 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카드 출시로 본격 '해외여행 카드' 경쟁전에 출사표를 냈다. 시장에는 현재 금융지주사 해외여행 특화카드로 가장 먼저 출시된 하나금융의 '트래블로그'를 필두로 신한금융의 '쏠트래블', KB금융의 '트래블러스'가 해외여행 특화 카드로 나와있다. 트래블로그의 경우 가입자 수가 최근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는 추세다. 올해 초 신한금융이 내놓은 쏠트래블의 인지도도 높아지면서 최근 가입자 70만명을 넘어 섰다. 가수 뉴진스를 홍보 모델로 내세우면서 광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위비트래블이 제공하는 환전 통화 종류는 30종이다. 트래블로그가 41종, 쏠트래블이 30종, 트래블러스가 33종인 점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환전 한도는 카드별로 각각 통화별 300만원, 통화 총합 5만달러, 통화별 200만원이며 위비트래블은 통화 총합 5만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각 카드들이 유사성을 지니지만 내세우는 특장점에선 조금씩 차이가 있다. 트래블로그는 외화송금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쏠트래블은 공항 라운지 상·하반기 각각 1회 이용과 미국 스타벅스·베트남 그랩 5% 할인을 제공해준다. 트래블러스는 카페 등 7개 영역에서 월 합산 최대 2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위비트래블은 전 세계 공항 라운지 연 2회 무료이용 서비스에 더해 국내외 결제 시 5%(월 3만원 한도)를 캐시백해주는 혜택을 제시했다. 위비트래블은 외화예금 고객 잡기에도 나선다. 외화예금을 이용하면 미국 달러 기준 하루에 1만 달러까지 환전이 가능하며 최대 5만달러까지 예치할 수 있다. 달러와 유로 외화예금에는 각각 2.0%, 1.5%의 이자를 지급한다. 다만 재환전에서 트래블로그와 트래블러스가 무료 혜택을 제공 중이지만 위비트래블은 50%를 우대로 적용해 준다. 위비트래블의 참전으로 올 여름 금융지주사의 트래블카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수요층이 많아지는 추세인데다 MZ세대 고객을 동시에 타깃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로선 여행카드로 유입된 새 고객들이 자사 플랫폼 이용 확대나 은행 계좌 신설 등의 연계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당장의 수익성보다 경쟁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후발주자로 출시되는 상품이 많아질수록 여행특화카드를 운영하는 금융사들의 출혈성 지출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체크카드가 대부분이기에 연회비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데다 시기적으로 뒤늦게 경쟁에 참전하는 상품은 빠른 고객 모집을 위해 앞선 상품에서 제시한 것보다 서비스 수준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은행권의 지원이 가세되는 구조이기에 은행 수수료 수익 급감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환전 수수료 수익은 380억9000만 원으로 직전 분기(426억3000만원)대비 10.6% 감소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비스 확대나 환전수수료 혜택이 출혈경쟁임을 알지만 상품 출시에 있어 감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라운지 이용도 경쟁적으로 혜택을 추가하고 있으나 대부분 올해에 한하는 것으로 보아 예산상 오래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초기 고객 모집에 목적성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산은법 개정 전이라도 부산이전 효과낼 것”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본점 부산이전과 관련 산업은행법 개정 전이라도 이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남부권투자금융본부' 신설 등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또 반도체 지원과 관련해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설비투자 프로그램과 15조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산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해 법정자본금 한도를 60조원으로 높이고 정부에 내는 배당을 유보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 본점 부산이전은 남부권 경제와 산업을 다시 부흥시키고 남부권을 또 하나의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정과제로 추진돼 왔고, 작년 5월 산은은 이전대상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며 “22대 국회 정무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정부와 함께 국회 설득을 지속해 나가되, 산은법 개정 전에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영·호남 지역 혁신생태계 구축과 녹색금융을 총괄하는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조속히 신설하고, 본부 산하에 '호남권투자금융센터'를 비롯해, 지역 스타트업 창업부터 스케일업까지 지원하는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을 하며 산은이 부산이전 전에 실적적인 이전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시에 따른 후속사항이라고 강 회장은 설명했다. 21대 국회에서 산은법 개정안이 폐기되며 산은의 부산이전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강 회장은 “부산이전은 포기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산은이 지방이전기관으로 지정되고 정부가 국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과제"라며 “타협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산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번번이 막히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도 조금 난감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나름대로 국회를 설득하고 있지만 (의원들이) 듣지 않거나 작은 이유로 반대를 하거나, 당론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었다"며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의원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실 지 모르겠지만, 부산·남부권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자는 대의에 대해서는 어느 의원도 반대하지 않으실 것 같다. 보다 구체적으로 균형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을 가지고 설득을 하는 것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반도체 지원과 관련해 산은 출자를 통한 17조원의 자금공급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산은은 정부 출자 전이라도 자체적인 반도체 초격차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향후 3년간 15조원 규모로 운영하면서 금리 우대 폭을 더 높일 예정이다. 이에 더해 3조원 규모의 AI 분야 초격차 지원프로그램 출시도 준비 중으로 세부 내용은 6월 중 정부가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산은은 제조시설, 팹리스, 후공정, 반도체 장비 등 반도체 산업생태계 전반에 걸쳐 국고채 금리 수준의 저리 대출을 할 수 있도록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설비투자 특별 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강 회장은 “17조원 프로그램은 6월 말 정도에 정부에서 제안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100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정부의 첨단전략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라 민간기업은 2027년까지 주요 첨단산업에 550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중 산은이 첨단전략산업에 10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하면, 연간 8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연간 34조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4만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강 회장은 예상했다. 그는 “산은은 자금공급여력을 확보해 일부는 반도체 분야에 추가 배분하고, 잔여 자금은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의 첨단전략 산업에 집중 투입하고자 한다"며 “특히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전용 금융상품과 AI 코리아 펀드 출시 등을 통해 국가 AI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은의 재무구조 강화와 자본확충 노력도 강조했다. 현재 30조원의 산은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산은법 개정을 통해 60조원 수준으로 증액하고, 산은 자체적으로 이익잉여금을 늘려 자본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산은이 매년 정부에 내는 배당을 유보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강 회장은 “산은이 순이익을 내부에 유보하게 된다면 이는 현금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내면서 수익성을 구조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매년 3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당의 경우 매년 4000억~5000억원 정도 하고 있는데, 3년 정도 배당 요구를 안하고 자본금으로 늘린다면 1억5000억 정도"라며 “정부와 아직 협의된 내용은 아니지만 은행의 자본금을 어떻게 확보할까 고민을 하고 있고, 산은에게 배당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 스스로 자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를 위해 산은법 개정을 통한 법정자본금 한도 증액과 함께, 배당 유보, 현물 배당 등 다양한 방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정부·국회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장도 주 6일 출근”...비상경영체제 가동한 은행권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사들이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올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 상생금융 등 일회성 비용으로 순이익이 감소한데다 이를 상쇄할 만한 새로운 사업도 발굴하기 쉽지 않은 만큼 은행장 주재로 주말 회의까지 진행하며 조직에 대한 긴장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매주 일요일 오후마다 주요 임원, 간부, 관련 부서장들과 함께 비상경영회의를 실시한다. 실적이나 회사 주요 현안 등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이나 당면과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NH농협은행이 주말 회의를 실시한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NH농협은행은 2016년 당시 조선, 해운업에 대한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같은 해 상반기에만 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순이익 4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다. 홍콩H지수 ELS 배상액 3416억원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KB금융지주는 전사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 중이다. 출장보다는 화상회의를 권장하고, 컬러프린터 사용을 자제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LS 최다 판매사인 KB국민은행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과제들을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지주도 기업문화 개선, 비용절감을 위해 의전을 간소화하는 한편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이후에 부서장급 이상 간부들과 함께 밀린 현안을 점검하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경영진 전략 과제로 연말까지 프로젝트명 'Stop & GO'를 실행 중이다.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 일상 업무, 회의체 등 관리업무에 대해 사업부서별로 자체 기준에 따라 검토하고, 현 시점에서 중단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 중복된 상품 및 서비스, 사용률이 저조한 전산기기 등을 효율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비용 효율화, 긴축운영 방향 등을 각 부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들이 유례없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은 H지수 배상액, 상생금융 등 일회성 비용으로 올해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들은 ELS 판매를 중단하면서 비이자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지도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등으로 기존의 경영 방식만 고수해서는 미래의 생존을 답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깔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ELS 손실 사태 등 각종 사고들이 많아 금융권 전반적으로 영업환경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며 “하반기에는 신규 사업 등이 보다 구체화되면서 상반기보다는 경영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내에서 은행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은행이 비용을 줄이고 영업이익을 끌어올려야만 지주사들도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다"며 “지난해 은행들이 기존보다 희망퇴직 조건을 축소한 것도 비용절감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감원, ‘100억원 횡령’ 내일 우리은행 현장검사

금융감독원이 100억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해 12일부터 현장검사를 실시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횡령사고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12일부터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전날 사고 소식을 인지한 지 이틀 만에 긴급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지점 A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신청서,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뒤 해외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모니터링을 통해 대출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A씨에게 소명을 요구하자 A씨는 전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A씨가 횡령한 돈을 가상화폐, 해외선물 등에 투자했으며, 약 4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데이터 기업’ 궤도 오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다음 스텝에 시선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업으로의 도약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올해 초 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회사 개선의 기회로 보겠다고 밝힌 가운데 올 들어 다각도로 시도 중인 경영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에서 데이터 사업을 궤도에 올린 기업은 현대카드가 유일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AI에만 1조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카드 설계사 운용 등 주로 영업에 힘을 주는 현재 업권의 행보에서 시선을 옮겨 데이터 사업 확장에 대비해 온 모습이다. 그는 AI가 머지않아 카드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수년 전부터 관련 학회에 참석하는 등 현대카드를 'AI 데이터 기업'으로 도약시키려는 그림을 그려왔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AI 혁명은 산업혁명보다 더 세게 올 것으로 본다"며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데이터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경영 방향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의 첫 선을 보인 뒤 최근까지 이 같은 행보를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항공, 자동차, 유통, 식음료, 포털, 패션, 게임, 금융, 여가 등 각 산업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성사시켰다. 지난달에는 국내 뷰티 플랫폼 기업 CJ 올리브영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올리브영 또한 최근 고객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리브영과의 PLCC 협약 이후 브랜딩과 마케팅, 데이터 사이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의 PLCC 사업에는 단순한 '모객'을 넘어 파트너사들과의 데이터 동맹이 숨어있다. 정 부회장이 손을 내밀어 PLCC를 선보인 기업들은 대부분 각 업계에서 어느 정도의 브랜드파워나 소비자층을 획득한 곳이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들과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협업을 이어가려는 방침이다. 실제로 현대차, 대한항공, 이마트 등 파트너사간의 거대한 네트워크인 '도메인 갤럭시' 구축을 통해 '금융 테크 기업'을 선언하면서 데이터 비즈니스에서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마케팅과 상품개발 등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카드는 “고도화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협업을 진행해왔으며, 파트너사들이 증가하고 업종 또한 다양해지면서 2000건이 넘는 공동 마케팅이 진행될 정도로 현대카드 PLCC 생태계가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역시 현재 업권 전반에 활발하게 퍼진 'PLCC' 사업의 의미가 단순히 고객 모집에 있지 않다고 설명한다. 타 업권과 관계를 맺고 해당 기업이나 산업군을 이용하는 고객군의 결제관련 데이터를 획득함으로써 카드사에는 없는 무형의 가치를 함께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새 먹거리를 위해 모색하고 주목하는 것 중에 하나가 데이터다"며 “PLCC를 통해 표면적으로는 고객군을 늘리는 효과가 있겠지만 해당 산업군과의 협업이나 결제 관련 데이터를 통해 향후 다른 사업에 연계하거나 새로운 분야를 구상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사업 강화 이후 '카드사' 답지 않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결제 시장 사업자인 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양사의 데이터 자산과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공동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현대카드는 자사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해외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데이터 상품과 솔루션 개발도 추진 중이다. 올해 경영 방향을 살펴보면 정 부회장이 카드영업과 자본관리 영역에서 업권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선 올 들어 카드 상품체계의 단순화에 나서면서 상품영업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상품 포트폴리오는 '현대카드제로 에디션3', '현대카드M', '현대카드X' 등 직관적으로 바꾸고 상품 혜택과 포인트 적립 체계도 표준화했다. 신용등급 관리에 공들이면서 건전성 관리와 해외진출 초석 다지기에도 나섰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동안 7번의 신용등급·신용등급 전망 상향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업계 유일 0%대를 나타냈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지난해 전업카드사 8곳 중 유일하게 순이익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조달비용 확대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계가 위기에 직면했지만 이를 회사가 전면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회사가 완전히 바뀔 수 있는 '골든 윈도우'가 열려 있다"며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하나은행, ‘하나원큐’ 600만명 안착 고지...자산관리 개편 ‘승부수’

하나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가 이용자 수 600만명대 안착을 눈앞에 뒀다. 하나원큐 앱은 올해 초만 해도 이용자 수 605만명대를 기록했지만, 5월 들어 다시 599만명대로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하나원큐 앱을 자산관리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는데, 이러한 행보가 이용자 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다른 금융사와의 격차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지 주목된다.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하나원큐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99만3380명(AOS, iOS 합산)으로 집계됐다. 하나원큐 MAU는 올해 1월만 해도 605만명대로 600만명대를 넘어섰지만, 2월부터 5월까지 570만~590만명대로 감소했다. 다만 하나원큐 MAU는 2021년 3월 410만2581명에서 2022년 3월 516만407명, 작년 3월 606만3879명, 이달 현재 599만명대로 꾸준히 성장세다.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하나원큐 MAU가 600만명대에 안착하고, 다른 금융사 앱과의 격차를 줄이는 게 절실한 상황이다. 5월 금융사 앱 MAU를 보면 토스가 1826만8435명으로 가장 많고, 카카오뱅크(1593만2007명), KB국민은행 스타뱅킹(1343만6112명), 신한 쏠뱅크(911만5019명), NH스마트뱅킹(793만6721명), 우리은행 우리원뱅킹(781만4293명), NH콕뱅크(623만1115명), 하나은행 하나원큐(599만3380명) 순이다. 하나은행이 최근 하나원큐 앱을 자산관리 중심으로 개편한 것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MAU를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들은 총자산, 총지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면밀히 진단해 개인화된 맞춤형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외화 예적금, 펀드 가입 프로세스가 간결해져 고객들은 보유자산 진단부터 상품 가입까지 쉽고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특히 하나원큐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의 주요 금융 거래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한 번의 로그인으로 주식을 추천받고, 해외 주식을 매입할 수 있으며,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분석하고 부족한 보장도 추천받을 수 있다. 만일 하나원큐에서 대출을 신청한 고객에게 적합한 한도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그룹사 대출을 비대면으로 연계해 적시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가능하게끔 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올해 1분기 기준 하나금융의 디지털을 통한 신용대출 판매 비중은 95.5%에 달했다. 펀드 가입 역시 86%가 디지털을 통해 이뤄졌고, 대면 가입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비대면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은 누적 기준 작년 1분기 3584건에서 올해 1분기 5000건으로 성장했다. 하나금융뿐만 아니라 다른 지주사들도 모바일 플랫폼을 고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에 최종 선정됐다. 국민은행은 연내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KB스타뱅킹이 제공하는 '국민지갑'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지원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형태의 신분증과 동일한 효력을 갖고 있어 KB스타뱅킹에 신분증 정보를 등록한 고객은 별도의 신분증 없이도 KB스타뱅킹에서 간편하게 신원 확인을 받을 수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우리은행, 100억 규모 대출금 횡령사고...직원, 경찰에 자수

우리은행에서 약 100억원 규모의 대출금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관련 직원에 대한 엄중 문책과 전 직원 교육을 통해 내부통제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방의 한 지점에서 직원이 100억원 가량의 고객 대출금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직원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신청서,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뒤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은 약 60억원의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은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피해 금액과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우리은행은 은행 여신감리부 모니터링을 통해 대출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직원에게 소명을 요구했다. 담당 팀장에게는 거래 명세를 전달해 검증을 요청했다. 이에 해당 직원은 이날 경찰에 자수했다. 우리은행은 상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횡령금을 회수하기 위해 해당 지점에 특별검사팀을 급파했다. 우리은행은 강도 높은 검사와 함께 구상권을 청구하는 한편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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