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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부터 서민금융상품까지...금융권 ‘비교추천 플랫폼’ 활기

금융당국이 금융사 간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비교·추천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핀테크사, 보험사들은 올해 1월 자동차보험, 용종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6월에는 저축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7월 중순에는 펫보험, 여행자보험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나아가 이달 30일부터는 금융당국이 정책서민금융상품 조회부터 대출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서민금융 종합플랫폼 '서민금융 잇다'를 개시한다. 이러한 플랫폼은 출시 초반에만 반짝 흥행했다가 시간이 갈수록 고객들의 주목도가 떨어지는 만큼 보다 많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6월 27일 네이버페이에서 출시한 저축보험 플랫폼 비교·추천서비스는 소비자가 월 보험료, 납입기간을 선택하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저축보험의 주요 특징과 이자, 예상 환급금, 환급률 등을 비교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저축보험을 비교하기 위해 대면 판매채널을 활용하거나, 개별 보험사의 온라인 판매채널을 일일이 방문해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했지만, 해당 서비스에서는 네이버페이에 등록된 사용자의 생년월일, 성별 정보가 연동돼 몇 번의 클릭으로 보험사들의 저축보험을 쉽고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다. 3분기 중에는 동양생명도 네이버페이에서 저축보험 비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7월 중순에는 펫보험, 여행자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나온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가구가 늘고 있음에도 반려동물의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불과한 가운데 이번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펫보험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지 주목된다. 올해 1월 나온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자동차보험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인 탓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고, 오히려 한정된 파이 안에서 기존 고객들을 뺏고 빼앗기는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기존 대면, 온라인(CM), 텔레마케팅(TM)에 플랫폼요율(PM)이 신설됨에 따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플랫폼에서 가입하면 각 보험사 온라인 채널보다 비싼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었다. 그러나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개시되면 펫보험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서비스는 반려견 477종, 반려묘 97종 등 보험 상품을 간편하게 비교할 수 있고, 갱신형 상품(장기보험)과 재가입형 상품(일반보험)을 함께 비교해 소비자가 자신의 반려동물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달리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라는 플랫폼이 추가되는 것은 보험사나 고객 입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펫보험 플랫폼 완성도를 높인다고 해도 의무보험이 아닌 탓에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해당 보험을 얼마나 가입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여행자보험은 상해사망·후유장해, 여권분실 등 14개 담보에 대해 일부 담보만 선택하거나 보장금액을 변경해 소비자 스스로 최적의 보험 상품을 설계한 후 해당 조건으로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이달 30일부터 서민금융 종합플랫폼 '서민금융 잇다'를 공개한다. 수요자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복잡한 서류제출 없이 간편하게 플랫폼을 이용하고, 한 번의 조회로 이용 가능한 민간·정책서민금융상품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한 눈에 금리, 한도를 비교해 본인에게 맞는 대출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잇다를 통해 연계되는 상품은 새희망홀씨, 사잇돌대출, 민간 서민금융상품 등 은행권 서민금융상품 14개를 포함한 72개 상품이다. 금융권에서는 해당 플랫폼들이 출시 초기에는 주목을 받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꾸준히 홍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보험 상품의 경우 각 회사마다 담보나 보장내용, 가입금액, 세부 조건 등이 다르지만, 플랫폼 안에서는 통일된 조건으로 비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상세한 정보를 얻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 입장에서는 방문 빈도수가 많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에서 각 회사의 금융상품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비교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하지만 비교추천서비스는 동일 요건에서 단순 비교만 가능하기 때문에 각 상품별 특징이나 세부 요건 등을 꼼꼼하게 보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우리금융지주, 롯데손보 인수 포기...동양생명·ABL생명 검토 주력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를 검토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28일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손해보험 지분 인수를 검토했지만,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우리금융은 최대 2조원에 달하는 롯데손해보험의 가격 조건 등에 부담을 느끼고, 인수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그간 롯데손해보험 인수 여부에 대해 “시장에서 나오는 아주 높은 수준의 무리한 인수나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본입찰 직전인 이달 25일 동양생명, ABL생명의 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 등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롯데손보와의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앞으로 동양생명·ABL생명에 대한 실사에 착수하고, 인수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매각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 중 동양생명은 작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295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인수가 가시화될 경우 우리금융의 재무적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8월 중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이라는 사명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여기에 생보사까지 인수할 경우 그간 우리금융 약점으로 꼽혔던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인수 검토와 별도로) 진행 중인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 추진과 관련한 내용은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동양생명 산다고?”…롯데손해보험 M&A 기세잡은 임종룡 회장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추진 소식을 밝히면서 롯데손해보험 인수 협상에 미칠 여파에 시선이 모인다. 롯데손보에게 유력한 인수자이기도 한 우리금융의 이번 행보로 양 사간 내밀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협상력에서 우위를 잡았단 평가도 나온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28일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77%(경영권 포함)다. 롯데손보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우리금융은 본입찰을 앞두고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와 관련해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이 새로운 매물을 저울대에 올린 것은 보험사 인수 후보를 넓힘으로써 앞으로 있을 롯데손보 인수 검토 과정에서 협상력을 얻어가려는 행보로도 읽힌다. 실제로 업계에선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본입찰 참여 시 가격협상권에서 우위를 가져가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롯데손보로선 매력적인 원매자 중 하나인 우리금융의 자금이나 후보군 확대 등 변화가 예민하게 작용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선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인수 추진을 악재로 받아들인 모양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장 초반 롯데손보의 주가가 4%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손보는 전일보다 4.63% 하락한 3815원을 가리켰다. 개장 직후에는 8.75% 내린 3650원까지 미끄러졌다.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다면 몸값에 대한 협상 여부가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앞서 매각가를 두고 양 사간 시각차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1조원대를 롯데손보 인수 희망가로 제시 중이다. 앞서 보험업에 대한 진출 의지가 분명하다면서도 시장에서 나오는 높은 가격 수준으로 무리한 인수나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롯데손보의 경우 매각측이 희망하는 몸값이 2조~3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가총액 1조2400억원가량에 경영권 프리미엄 60%를 더하면 2조원은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최대 3조원에 가까운 가치를 주장할 경우 우리금융과 시각차는 1조원을 초과한 수준으로 벌어진다. 롯데손보의 경우 매물로써 매력도를 끌어올리기에 나서는 등 매각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기에 이번 매각 성사 여부를 두고 긴장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당초 예상한 적정 매각 시기가 지났다는 점, 강력한 인수 후보이자 보험사 주인으로 적합하기도 한 우리금융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점 등도 이번 매각 성사에 공들일만한 요소다. 실제로 롯데손보의 주가가 연초보다 크게 오르며 매각 여건이 개선된 상태다. 롯데손보는 최근 발표한 실적 면에서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IFRS17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영업력을 입증했고, 주가는 올해 초까지 2300~2400원 수준에서 등락했지만 반년 만에 70%가까이 뛰어오르며 원하는 몸값에 대한 조건을 어느정도 충족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행보로 양 사간 협상력 무게추가 이동했다면 롯데손보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만일 우리금융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선택지를 택한다면 입장은 더욱 곤란해진다. 일각에선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에 집중하게 되면 재무적·경영적 측면에서 여력이 줄어 추가적인 보험사 인수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낮아질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이번 롯데손보 인수전에서 우리금융이 발을 뺀다면 롯데손보는 예비입찰에서부터 참여하지 않았던 금융지주사들을 대상으로 희망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대외적으로 인수 검토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우리금융이 뛰어들면서 키워놨던 흥행 가능성이 줄어 분위기가 차게 식을 가능성도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지난해 KDB생명 매각 과정에서 하나금융이 본입찰에 깜짝 등판한 것처럼 이번에도 본입찰 참여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종룡 회장의 경영성과적인 측면에서 볼 때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금의 합병방식을 통해 증권업 진출을 결정했다. M&A를 검토 중인 동양·ABL생명에 이어 롯데손보까지 인수하게 될 경우 생·손보 라인을 모두 갖추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다 단단하게 구축하게 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ABL생명에 대해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수 추진이 롯데손보 본입찰 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일 가능성도 배재할 순 없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PF 2회 이상 만기연장시 외부평가 의무화...대주단협약 개정

금융당국이 사업성이 극히 낮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해 무분별한 만기연장, 이자유예를 제한하고자 사업장의 만기연장, 이자유예 조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PF 대주단 협약을 개정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7일 전국은행연합회 등 11개 협회, 중앙회, 7개 관계기관 대표자와 'PF대주단 상설협의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전 금융권 'PF 대주단 협약'을 개정했다. 이번 조치는 사업성이 극히 낮은 PF 사업장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만기연장하거나 연체이자를 상환유예하는 '좀비 사업장'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앞으로는 2회 이상 만기연장시 외부전문기관의 PF 사업성평가를 의무화한다. 만기연장 동의 기준은 기존 3분의 2 이상 찬성에서 4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상향했다. 2회 이상 만기연장하는 경우 회계법인, 신용평가사 등 외부전문기관의 사업성 평가 결과를 거쳐 자율협의회가 만기연장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사업성 평가를 거쳐 만기연장하는 경우에는 사업성 평가 결과와 차주인 시행사의 사업계획 등을 고려해 충분한 기간을 부여하도록 했다. 이자유예는 원칙적으로 기존에 발생한 연체이자를 상환하는 경우에만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차주가 이자유예 시점에 연체이자를 50% 이상 상환하고 잔여 연체금에 대한 상환 일정을 제출하는 경우에는 자율협의회가 이를 감안해 이자유예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PF사업장 재구조화·정리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만기연장, 이자유예 내용을 사무국에 지체없이 통보해야 한다. 사무국은 PF대주단협의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국은행연합회에 설치됐다. 자료 수집, 기록 및 문서관리 등 협약 운영에 필요한 지원업무를 수행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개정 내용과 동일하게 저축은행, 여전사, 상호금융(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개별 업권별 PF 대주단 협약도 7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협약 개정으로 인해, 외부전문기관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사업장은 충분한 만기연장 기간이 주어져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기대된다"며 “사업성이 극히 낮은 사업장에 대해서는 무분별하게 만기연장, 이자유예되는 사례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작년 4월 전 금융권 PF 대주단 협약이 개정, 시행된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총 484개 사업장이 협약 적용을 신청했다. 이 중 30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업정상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돼 공동관리 절차가 부결됐다. 공동관리 절차가 개시된 443개 사업장 가운데 99개 사업장은 사업성 저하 등으로 정상적 사업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돼 공동관리 절차가 중단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협약에 따른 공동관리 절차가 진행 중인 사업장은 329개다. 해당 사업장에 대한 금융지원 현황(중복 포함)을 보면 만기연장이 263건으로 가장 많고, 이자유예 248건, 이자감면 31건, 신규자금지원 21건이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M&A 공격모드’ 임종룡, 연내 우리금융지주 포트폴리오 완성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간 합병을 추진한 데 이어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를 검토하면서 연내 증권, 보험 퍼즐을 맞추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우리금융은 증권, 보험업 진출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임 회장이 특유의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오랜 숙원에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다만 우리금융이 현재 접촉 중인 보험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자본여력 등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이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이 이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25일 동양생명, ABL생명의 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 등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해당 보험사를 대상으로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다. 이번 MOU는 이달 28일 롯데손해보험 본입찰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의 노림수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우리금융이 롯데손해보험뿐만 아니라 동양생명, ABL생명과도 인수를 위해 접촉 중인만큼 롯데손보와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실사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일종의 '안전판'을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특히나 동양생명은 작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295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달성한 알짜 보험사로 불리기 때문에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전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당초 우선순위였던 증권업 진출의 첫 단추를 꿰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과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전례가 있는 우리금융은 그간 보험보다는 증권업 진출이 우선이라고 밝혀 왔다. 그러나 우리금융이 2019년 지주사를 재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우리금융이 적극적으로 인수를 타진할 만한 우량 매물이 나오지 않은데다 증권업 전반적으로 몸값이 높아지면서 우리금융 입장에서 M&A를 모색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임 회장은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직접 합병으로 증권업에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증권사를 인수하는데 투입하는 자금을 세이브하고, 증권업보다 인수 후순위였던 보험업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우리금융이 보험사 진출에 매진한 것은 최근 몇 년간 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중 보험사가 효자로 떠오른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1분기 기준 KB금융지주 계열사별 순이익을 보면 KB국민은행(3895억원)에 이어 KB손해보험(2922억원), KB증권(1980억원), KB국민카드(1391억원) 순이다. 비은행 계열사 중 KB손해보험이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라이프도 1분기 154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신한카드(1851억원)와 비은행부문에서 양강구도를 형성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 다음으로 카드사가 주력 계열사였지만, 현재는 간편결제사와의 경쟁으로 인해 증권업이나 손해보험사로 판도가 넘어간 지 오래됐다"며 “보험사는 고령화 등으로 요양산업 관련 상품 니즈가 있고, 증권업은 작년보다 올해 전망이 더 밝기 때문에 시장에 나온 매물을 두고 매도자와 매수자 간 니즈가 맞아떨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한편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자본여력, 보험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96%로, 은행지주 평균(112.2%)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해당 수치가 낮을수록 출자여력이 크다는 뜻이다. 이 회사의 보통주자본비율(11.95%)과 총자본비율(15.81%)은 하나금융지주(보통주 12.89%·총자본 15.28%), 신한금융지주(13.09%·15.83%)보다 소폭 낮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우리금융 자본비율이 피어그룹(비교대상그룹) 보다 낮고,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하향 압력도) 있을 수 있어 우려된다"며 “다만 통상 보험업종은 은행의 업황 사이클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M&A 결과나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M&A를 할 때는 인수하려는 회사의 기업문화, 급여체계, 기대수익률, 효용성, 자금조달 방법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수도 없이 많다"며 “우리금융이 현재 검토 중인 회사를 인수한 이후 물리적 통합, 화학적 통합을 어떻게 이룰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취임 100일 앞둔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포트폴리오 강화’ 힘줬다

지난 3월 선임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다음 주 취임 100일이 된다. 이 대표는 선임 당시 “올해를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1000만 고객 은행으로서 고객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재무적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취임 후 이 대표는 업무 파악에 집중하며 외부 활동을 활발히 하지는 않았지만, 토스뱅크 내부적으로는 여·수신 포트폴리오 강화 등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의 첫 성적표인 2분기 실적은 1분기 흐름을 이어 받아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의 기록도 세울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3월 28일 선임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오는 7월 5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이 대표는 HSBC 홍콩 상업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HSBC 서울지점 부대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CFO 등을 지내며 국내외 금융산업에 대한 경험이 많은 인물이다. 토스뱅크로 옮기기 직전에는 iM뱅크(옛 DGB대구은행)의 CFO이자 경영기획그룹장으로,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는 태스크포스팀(TFT) 공동 의장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홍민택 전 토스뱅크 대표의 후임으로 낙점돼 2대 토스뱅크 대표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취임 후 토스뱅크의 혁신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데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대표가 정통 은행 CFO 출신으로 은행권 경험이 풍부한 만큼 인터넷은행이 놓칠 수 있는 세부 지표들도 세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취임 후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토스뱅크의 경우 수신 잔액과 여신 잔액의 차이로 예대율이 56.4% 수준에 그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3조8522억원, 수신 잔액은 28조3118억원으로, 수신 잔액이 여신 잔액보다 2배 이상 많다. 대출 여력이 충분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정책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출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고민이 있다. 이 가운데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준비한 공동대출이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을 받으며 대출 상품 확대가 가능해졌다. 공동대출은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협업한 비율만큼 각각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토스뱅크가 공동대출 운영의 전반을 맡으며, 금융소비자들은 토스뱅크 앱에서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 공동대출은 3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7월부터는 수신상품 강화에 나선다. 토스뱅크는 7월 1일 모임통장에 모임금고를 추가해 모임통장의 저축 기능을 강화한다. 같은 달 3일에는 매일 연 2% 금리를 주는 나눠모으기 통장들의 이자를 한 데 모으는 이자모으기 계좌를 새로 출시한다. 앞서 토스뱅크가 토스뱅크 통장 금리를 연 2.0%에서 연 1.8%로 낮추며 고객 이탈 우려가 나왔지만 수신상품 다변화를 통해 충성고객 잡기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의 지난 100일간의 성적를 확인할 수 있는 2분기 실적 발표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나, 분기 흑자 흐름이 이어지며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부터 분기 흑자로 돌아선 후 올해 1분기에 148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연간 흑자에 성공하면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첫 연간 흑자를 이끌었다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다만 인터넷은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리스크 관리는 이 대표가 더욱 집중해야 하는 부분으로 여겨진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자영업자 대출 리스크로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다른 인터넷은행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2%대로 추정되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3%를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TSS) 고도화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성장 궤도에 오른 상황이라 실적 면에서는 이 대표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재무구조, 리스크 관리 등 세부적인 부분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는데 이 대표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우리금융,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추진...비은행 경쟁력 강화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를 검토한다. 우리금융지주는 26일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수에 대해 협의중이나 현재까지 매각조건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높은 은행 비중에서 탈피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랜 기간 증권업, 보험업 진출을 다양한 방법으로 모색해왔다. 증권업은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감독당국의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또한, 보험은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를 검토하는 한편, 롯데손해보험 공개매각의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롯데손보의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단계로, 실사결과를 토대로 최종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생명, ABL생명도 인수대상의 하나로서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 공시나 보도자료를 통해 상세하게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토스뱅크-광주은행 ‘공동대출’ 3분기에 나온다…혁신금융 지정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함께 준비해 온 공동대출이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26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공동대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공동대출은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각각 대출심사를 진행한 후 상호 간에 협의한 비율에 따라 고객들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대출한도와 금리를 함께 결정해 토스뱅크 앱에서 한번에 대출을 취급할 수 있다. 지난해 금융위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의 아젠다로 채택된 이후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공동대출 출시를 위해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왔다. 공동대출 실행에 따른 전반적인 운영은 토스뱅크에서 담당한다. 토스뱅크 앱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앱 내에서 원리금 수납, 각종 증명서 발급, 고객상담 등 대출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금융위는 토스뱅크가 광주은행 대출분에 대해서도 민원응대·증명서 발급·원리금 수납 등 대출 관리업무를 영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광주은행을 대신해 별도의 겸영업무 신고 없이 대출모집·고객정보 확인·대출심사 결과 전달 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했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대출심사·실행 등 본질적 업무를 상대 은행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특례도 줬다. 토스뱅크가 별도의 채권추심업 허가 없이 광주은행 대출분에 대해 연체사실 안내와 연체금 수령을 할 수 있고 광주은행은 채권추심회사가 아닌 토스뱅크에 해당 업무를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토스뱅크는 토스뱅크의 우수한 디지털 모객력과 모바일 사용자경험, 머신러닝 기술이 바탕이 된 자체 신용평가모형이 광주은행의 오랜 업력과 신용대출 취급 경험, 리스크관리 노하우와 결합돼 고객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는 혁신 대출 상품이라고 공동대출을 소개했다. 공동대출을 통해 고객들은 보다 정교한 대출심사와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고, 적정성을 갖춘 대출 금리와 한도로 더 나은 혜택과 선택권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금융,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우수한 변별력의 신용평가모형을 보유하고 있으며, 광주은행도 광주, 전남 지역 기반의 넓은 커버리지를 갖춘 데이터 축적형 신용평가모형을 보유하고 있다. 고객들은 대출 실행시 두 은행의 신용평가모형에 기반해 다각도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공동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이 각자의 장점을 결합해 고객 혜택으로 발전시킨 모델로, 은행간 업무위수탁 최초의 사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공동대출은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각각 보유한 강점이 고객들에게 더 좋은 금리, 접근성 측면에서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장되는 의미 있는 혁신 상품"이라며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소통과 신속한 심사를 바탕으로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만큼 올해 하반기 내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지방은행간 협업을 통한 혁신적인 대출 상품 출시로 은행권 대출시장에 건전한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비자 측면에서도 은행이 대출 취급 비용을 줄이고 차주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어 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한금융 광고모델 ‘김수현’ 출격...은행, 자산관리 마케팅 ‘격화’

신한금융지주가 그룹 자산관리(WM) 광고모델로 배우 김수현을 발탁해 다음달부터 대대적으로 마케팅에 돌입한다. 하나금융지주가 가수 임영웅을,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자산관리 브랜드 모델로 배우 이영애와 김희애를 각각 앞세운 데 이어 신한금융도 자산관리 마케팅에 가세한 것이다. 자산관리 분야는 최근 은행권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기업금융과 연계 영업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등 고액자산가를 또 다른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금융그룹 특성상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 금융사들의 오랜 격전지로 꼽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자산관리 브랜드 모델로 배우 김수현을 발탁해 다음달부터 광고영상을 온에어한다. 현재 뉴진스가 신한금융그룹 디지털 브랜드인 '쏠(SOL)' 모델로 활약 중인데, 여기에 배우 김수현까지 가세한 것이다. 하나금융, 국민은행, 우리은행이 상대적으로 중년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과 달리 신한금융은 대부분의 연령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김수현을 앞세웠다. 이는 2030 세대들이 자산형성에 관심이 많은 점을 착안해 향후 고액 자산가가 될 수 있는 미래 고객들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자산관리총괄 조직을 신설해 자산관리에 힘을 싣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자산관리총괄은 증권, 은행의 자산관리 비즈니스 역량을 집결해 증권뿐만 아니라 은행 고객들에게도 차별화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조직이다. 고객들에게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자산관리 상품, 서비스를 끊김없이 제공하고, 자산관리 브랜드에 대한 정체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정용욱 자산관리총괄대표가 증권의 자산관리부문, 은행의 WM그룹을 겸직한다. 이러한 행보는 신한금융이 지난해 12월 슈퍼앱 '신한 슈퍼쏠'을 출시하면서 각 그룹사 디지털 앱의 명칭을 SOL로 통합하고, 계열사 간 경계를 허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신한금융이 자산관리 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 영역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은행들이 기업대출로 확보한 법인고객 CEO나 고위급 임원들을 자산관리 주 고객으로 영입하는 전략이다. 특히나 금융그룹은 은행, 증권 계열사가 갖고 있는 부동산, 투자 상품, 세무, 법률, 가업승계, 상속, 증여, 해외투자 등의 노하우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어 고객 록인(Lock-in)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은행들이 기존 영업점을 통합하거나 줄이는 대신 자산관리 특화채널은 확대하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증권 등 업권 간 구분을 없애고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신한금융이 구현하려는 자산관리 모델"이라며 “신한금융 슈퍼앱인 '슈퍼쏠'이 계열사 핵심 기능을 결합해 한 곳에서 빠르게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 이같은 완결성을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유명 연예인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다만 올해 초 NH농협은행 광고모델인 배우 한소희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사례처럼 광고모델의 평판이나 이미지가 금융사의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특히나 은행 자산관리 큰손인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유독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다른 업종에 비해 금융사들이 광고모델을 선정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는 후문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또 내리나”…카드가맹점 수수료 둘러싸고 업계 ‘시끌벅적’

카드업계가 금융당국의 가맹점 수수료 제도개선안을 기다리는 가운데 업계와 가맹점, 당국 사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이르면 이달 안에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22년 2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TF(태스크포스)' 구성 후 발표하는 첫 개선안이다. 올해는 3년마다 진행하는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주기가 돌아온 해다. 가맹점 수수료는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사의 자금조달비용과 위험관리 비용, 판관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제 원가인 '적격비용'을 근거로 3년마다 산출한다. 가맹점 수수료는 앞서 지난 12년 동안 진행한 결과 단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았다. 금융위는 지난 2021년 영세가맹점의 카드수수료율을 기존 0.8%에서 0.5%로, 중소가맹점은 1.3~1.6%에서 1.1~1.5%로 내렸다. 합리적인 수수료 개선안 마련을 위해 가맹점단체, 소비자단체, 카드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TF가 발족된만큼 이번에 내놓을 결과에 대해 시선이 모인다. 앞서 적격비용에 조달관리비용 등이 반영되지 못한다는 문제가 지적되며 적격비용이 폐지되거나 산정 주기를 늘리는 등에 대한 방안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업계는 현실적으로 적격비용 재산정 주기를 늘려주는 것이 합당하단 주장을 앞세우기도 했다.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주기를 늘리면 사업 운영 계획을 세우기 용이해지며 조달금리 평균을 낼 때 변동폭 면에서도 5년 기준이 보다 안정적인 수치를 보일 수 있어서다. 카드업계로선 가맹점 수수료가 인상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업계는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이 상승하며 지속적인 업황 악화를 겪고 있다. 최근 여신전문금융회사채(AA+, 3년물) 금리는 연 3.75%로 종전 적격비용 재산정을 시행한 지난 2021년 여전채 금리가 연 1.5%였던 점을 감안하면 2배 넘게 치솟았다. 더불어 꾸준히 내려간 가맹점 수수료로 인해 본업 수익성은 갈수록 하락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7곳의 전체 매출 중 가맹점 수수료 비중은 2018년 30.54%에서 지난해 23.2%로 낮아졌다. 현재 전체 가맹점의 95.8%가 우대수수료율 구간에 해당한다. 그러나 업계 곳곳에선 재산정 기간 조정이나 제도 폐지 등의 이변 없이 이번에도 가맹점 수수료가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최근 국내 카드사 적격비용 확인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지난 2021년보다 적격비용이 낮아진 것으로 확인했다. 조달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건비를 포함한 일반관리비 등 관리비가 줄어든 까닭으로 분석된다. 한편으론 이번주 중 상반기 종료를 앞두고 수수료율 재산정이 더 늦어지면 곤란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는 늦어도 상반기 내 재산정 관련 논의를 마쳐야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가맹점은 가맹점대로 보이콧을 이어가며 카드사와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한국마트협회는 롯데카드에 대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수료를 부과한다며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다. 마트협회의 대항적인 행보는 다가오는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을 의식하고 일종의 시위에 나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일반적으로 적격비용 재산정은 연초에 이뤄지며 늦어도 상반기 내 매듭지어지는데, 올해는 지난 4월 치러진 22대 국회의원 선거로 진행이 다소 늦어졌다.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주목도가 높은 사안인 만큼 총선 전에는 관련한 논의 진행을 미뤘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애초에 적격비용 관련 제도 도입에 다소 정무적인 환경이 작용하기도 했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당국으로선 쉽게 결정내리기 어렵단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초 매우 정무적인 부분에서 적격비용 산정 제도가 출발한 만큼 여야간 긴장감과 입장차도 무시할수 없고, 카드업계와 소상공인 눈치를 동시에 봐야하기에 당국으로선 곤란한 사안일 것"이라며 “카드사는 수수료개선을 위한 비용이 계속 들어가고 가맹점과 논쟁도 잦아 5년 주기 산정이 적당하단 입장이다"고 말했다. 한편 재산정된 적격비용을 적용한 뒤 카드수수료율이 변동되며, 변경된 수수료는 이듬해 적용하게 된다. 수수료율이 내려갈 경우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보다 연매출 3억원 초과~30억원 이하인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낮추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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