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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여파 금융권으로…‘카드사·은행’ 긴장

티몬·위메프 등 큐텐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정산 지연 사태 여파가 금융권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소비자의 결제 취소 요청이 카드사에 쇄도하는 가운데 할부철회권 수용에 따른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은 대출 상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두 플랫폼 판매자에 대한 선정산 대출을 중단했다. 25일 유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티몬·위메프와 거래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가 이들 이커머스의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거래 중단 조치에 따라 티몬·위메프에서 신용카드로 결제가 불가능하며 결제 취소에 대한 환불도 불가능해졌다. 이에 티몬·위메프 등 플랫폼에 결제 취소 요청이 몰리는 상황이다. 환불이 불투명함을 느낀 소비자들은 카드사로 발을 돌려 민원을 키워가고 있다. PG사나 판매사와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자 카드사에 연락해 결제 취소를 요청하는 것이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이들 이커머스 모회사인 큐텐과 직접 계약관계가 아니므로 카드 취소 대금을 큐텐에 요청할 수 없는 구조다. 규정상 카드사는 가맹점 계약을 맺은 PG사의 동의 없이 임의로 결제를 취소할 수 없다. 카드사로선 소비자가 할부철회권이나 항변권을 사용하는 경우 일부 재무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할부로 결제한 소비자는 할부 잔액을 납부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인 할부철회권·항변권을 카드사에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 권리는 결제 중 할부로 물품대금이나 요금을 지불한 후 구입한 재화에 하자가 발생하거나 약정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예상될 때 결제 금액을 취소 또는 잔여 할부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권리다. 할부 구입일이나 인도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철회를 요청할 수 있으며, 할부항변권은 할부 계약 기간 중 잔여 할부금 지급을 거절할 수 있다. 거래 금액이 20만원 이상, 할부기간이 3개월 이상인 거래에 대해 행사가 가능하다. 할부철회권·항변권이 수용될 경우 소비자는 할부 잔액에 대한 납부 의무가 소멸된다. 이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카드업계가 떠안게 된다. 카드사는 우선 결제금액을 소비자에게 반환하고 미수금으로 처리하며 추후 PG사로부터 금액을 회수하는 구조다. 카드사가 가맹점 계약을 맺은 1차 PG사(이니시스 등)에 구상권 청구를 통해 손실을 보전할 수 있지만 1차 PG사가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대금을 받아야 카드사에 지급해줄 수 있는 만큼 도산 위기에 처한 티몬·위메프가 상환해줄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로선 결제를 취소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우선은 소비자 요구에도 지켜볼수 밖에 없다"며 “결제취소 요청이나 할부철회권 등으로 당분간 카드업계도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 등 금융권도 이번 사태의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자금력이 약한 영세 판매자의 경우 선정산 대출을 통해 당장 필요한 자금을 메꾸는데 이 역시 막히게 되면서 줄도산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선정산 대출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판매자가 은행에서 판매대금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해당 플랫폼에서 대금을 받아 자동 상환하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의 '7개 플랫폼 입점업체 정산대금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2022년 선정산 대출총액은 1조3000억원을 넘어선다. 연간 대출액은 2019년 252억원에서 2022년 6239억원으로 3년새 25배로 뛰어올랐다. 위메프는 입점사 대출액 업계 내 두 번째로 많은 플랫폼이다. 첫 번째는 쿠팡이다. 두 플랫폼은 상품이 판매된 후 최대 두 달 후에 정산주기가 돌아오며 이커머스 플랫폼 중 가장 길다. 이번 사태로 티몬·위메프의 거래액이 금감하면서 선정산 대출을 받은 판매자에 대한 정산이 차일피일 미뤄지면 대금을 받지 못한 은행에 연체율이 올라갈 전망이다. KB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은 티몬·위메프 대출 상환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두 플랫폼 판매자에 대한 선정산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판매자들의 자금난 또한 심각해지면서 연쇄도산에 대한 우려가 떠오르는 상황이다. 중소 판매자(셀러)의 경우 유동성이 원활하지 못하기에 판매대금 정산이 제때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워지는 곳이 다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큐텐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한 6만곳 가운데 상당수는 중소 판매자다. 이달 정산받지 못한 대금은 5월 판매분이며 6~7월 판매대금 정산도 불확실한 상황으로, 정산받지 못할 경우 상품 매입 자금이 없어 영업 중단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가전, 여행 등 카테고리의 거래금액이 큰 일부 판매자의 경우 수십억원대의 정산이 정체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에선 이미 다수 소형 여행사의 줄도산이 예상된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날 오후 관련 업계를 소집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업계에 카드 취소와 대응책 마련을 권고함에 따라 소비자 피해는 줄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선정산 대출도 막힌 상황에 영세 판매자부터 차례로 도산하면서 피해 규모가 도미노현상처럼 번져갈 수 있단 우려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리 낮아지기 전 가입”…은행 정기예금 잔액 사상 최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예금은행의 만기 6개월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5월 말 기준 852조2138억원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1월 이후 가장 많다. 하반기 기준금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은행에 돈을 맡기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기간별로 보면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이 592조437억원에 이르렀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196조7770억원, 2년 이상 3년 미만은 32조6108억원, 3년 이상은 30조782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기간별로도 정기예금 잔액은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권에서 연 4%대 정기예금은 사라진 상태다. 은행연합회를 보면 이날 기준 은행권 1년 만기 단리 정기예금 중 우대금리를 포함해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으로 최고 연 3.9%를 준다. 이어 iM뱅크의 'iM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이 최고 연 3.81%,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 등 3개 상품이 최고 연 3.75%의 금리를 적용한다. 지금이 최고 금리라는 생각에 정기예금을 찾는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오는 10월께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의 전날 기준 금리는 3.334%로, 연초(3.710%)와 비교해 0.376%포인트(p) 낮아졌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우리투자증권, 모든 준비 마쳤다...다음달 1일 출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우리투자증권이 금융당국의 인가 등 모든 절차를 끝내고 다음달 1일 출범한다.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업에 진출하는 것은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법인인 우리투자증권을 10년 내 업계 상위 10위권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제14차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단기금융업 인가, 한국포스증권의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 투자중개업 추가등록, 우리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을 의결했다. 합병 증권사 이름은 우리투자증권으로 변경된다. 인가, 등록, 승인 주요 내용을 보면 금융당국은 우리종합금융이 영위 중인 종합금융회사(종금사) 업무를 합병등기일로부터 10년간 영위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우리종금은 10년간 단계적으로 종금사 업무를 축소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규제가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에 5년차 말부터 발행어음, 기업여신 한도를 자기자본 200% 이내로 운영해야 한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의 심사, 실지조사 등을 거쳐 인가요건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결과 법령상 모든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금융당국은 사업계획 이행여부를 매년 보고받고, 이행현황의 적정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1000억원대가 된다.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다. 우리종합금융이 보유한 기업금융 경쟁력과 포스증권이 갖춘 디지털 전략을 결합하면 국내 선도증권사로 성장하는데 유리한 조합이라는 게 우리금융의 판단이다. 우리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자체성장과 함께 증권사를 추가로 인수해 10년 안에 우리투자증권을 업계 상위 10위권으로 키울 방침이다. IB를 중심으로 리테일,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등 단계적으로 사업을 넓혀 중장기적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주가 11만원 간다”...K-밸류업 이끄는 KB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우수한 실적,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 주주환원 등 삼박자를 토대로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주가가 60% 넘게 급등했는데,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4.19% 내린 8만4600원에 마감했다. KB금융 주가는 올해 초 5만3600원에서 이달 현재 8만4900원대로 58% 급등했는데, 전날 실적발표 이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이날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KB금융 주가가 11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만일 KB금융이 10만원대 진입에 성공한다면 이는 금융지주사 중 처음이다. KB금융이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1조732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다 은행과 비은행 간에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장점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특히나 안정적인 실적을 토대로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맞춰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실제 이 회사의 수수료이익 비중을 보면 비은행 수수료이익 비중이 작년 상반기 67.1%에서 올해 상반기 70%로 급등했다. 반면 은행 수수료이익은 32.9%에서 30%로 줄었다. 통상 금융지주사들이 은행 이자이익에만 기댄 성장으로 비판받는 분위기와 대조된다. 시계열을 상반기로 확대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KB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2조781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증권, 손해보험, 카드를 포함한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49%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 41%에서 확대된 수치다. 비은행이 성장하면서 전체 순이익 가운데 은행 비중은 작년 상반기 59%에서 올해 상반기 51%로 축소됐다. 최대실적은 자본비율 상승과 주주환원 강화로 이어졌다. KB금융은 올해 분기별 3000억원, 연간 1조2000억원을 배당총액으로 쓰겠다고 공언했는데, 여기에 상반기 3200억원, 하반기 4000억원 등 연간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하겠다고 추가로 발표했다. 이를 종합하면 KB금융은 연간 주주환원에만 2조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KB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가 최소 5조원대인 점을 고려할 때, 총주주환원율은 4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하반기가 남은 상황에서 연간 주주환원 규모를 확정한 것은 그만큼 금융시장 불확실성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실적, 자본비율, 주주환원 규모, 정책 가시성 등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KB금융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6배로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 KB금융 주가 상승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수익성, 주주환원 측면에서 업종 내 리딩뱅크로서 밸류업 모멘텀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일본을 비롯한 최근 글로벌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세 등을 감안시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0만2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으며, NH투자증권도 11만5000원으로 올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성장성, 은행과 비은행 간에 균형, 자기자본이익률(ROE) 10%대(10.78%), 주주환원 등 모든 면에서 빠지지 않고 좋은 성과를 올렸다"며 “KB금융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에서 모범을 보인다면, 이러한 분위기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지식 없어도 컨설턴트 도전...삼성생명, 시스템 어떻길래

전업주부, 직장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삼성생명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보람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이 체계적인 교육, 영업지원 시스템으로 컨설턴트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4일 삼성생명이 자사 컨설턴트 직원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업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5%가 컨설턴트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 중 77.6%는 컨설턴트 직업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실제 컨설턴트 추천 의향을 보인 삼성생명 컨설턴트 63.3%는 주변 지인에게 컨설턴트 직업을 추천하고, 함께 근무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컨설턴트들이 직업에 만족하는 주요 이유로는 '노력한 만큼 성과에 따른 인정과 보상'이 34.5%로 가장 컸다. 이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 환경'(27.5%)', '정년 없는 평생 직업(26.3%)', '금융전문가로서의 성장(7.9%)' 등이 뒤를 이었다. 다양한 직업군 출신의 사람들이 삼성생명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생명 컨설턴트로 활동하기 전 직업으로 전업주부가 35.4%로 가장 많았으며, 급여생활자(29.1%), 자영업(25.1%), 영업직(10.4%)도 다수였다. 이들은 삼성생명 컨설턴트에 도전하며 '보험 영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46.6%)'과 '고객 발굴의 어려움(32.7%)' 등을 걱정하기도 했다. 전업주부나 자영업자 등 다른 분야에 종사했던 이들은 보험 영업 관련 지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삼성생명은 이러한 걱정을 체계적인 교육과 영업지원 시스템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컨설턴트로서의 성장을 도모하고, 나아가 인생금융전문가로서의 성공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삼성생명 컨설턴트들이 꼽은 직업 추천의 주된 이유 역시 '체계적인 교육 및 영업지원 시스템'이 70.1%로 가장 많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컨설턴트들이 어려움 없이 영업 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며 “삼성생명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일 잘했네”…KB국민카드 실적 순항에 비은행 계열사 내 입지 ‘쑥’

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KB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호조가 이번 성장세의 숨은 공신으로 지목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하반기 조달비용 부담의 완화가 예상되는 한편 이익체력은 보다 견고하게 키워야하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3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했다. 1분기 1조491억원과 비교해 65.1% 늘어난 수준이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57억원을 나타내 1년 전(1929억원) 대비 32.6%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11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2% 줄었지만 전년동기(1109억원) 대비 5.1%(57억원) 증가했다. 조달비용과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직전분기 대비 하락한 결과에 영향 끼쳤다. 건전성도 지난 6월말 기준 연체율은 1.29%, NPL 비율은 1.14%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0.02%P, 0.22%P 개선됐다. 두 수치는 작년 상반기(각각 1.16%, 1.08%) 보다 높지만 안정세다. 수수료 등 수입과 할부금융 부문에서의 개선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6월 말 기준 수수료 수입은 1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할부금융과 리스사업 수익도 전년보다 9.1% 증가해 113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중 비용감축에 기반한 내실경영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상승의 배경으로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충당금 증가에도 카드 이용금액 증가 및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이번 성적은 KB라이프, KB자산운용 등 타 비은행계열사 대비 약진한 결과를 나타냈다. KB라이프생명은 상반기 개별기준 20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8.2% 줄었다. 2분기 순익은 989억원으로 미지급 보험금 산출기준 변경에 따른 반영으로 비용이 늘어 직전 분기 대비 4.4% 줄었다. 계약서비스마진(CSM)은 3조1446억원으로 1분기 대비 1.8% 늘어 방어에 그쳤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5720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2798억원으로 1분기보다 4.2% 줄었지만 계약서비스마진(CSM)은 9조원으로 1분기 대비 2.1% 늘었다. KB증권은 37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7%늘어 급증했다. 안정적인 실적개선세로 인해 그룹 내 순익 기여도도 순항 중이다. 상반기 국민카드의 그룹 내 순익 비중은 9.19%(2조7815억원 중 2557억원)로 지난해 상반기(6.41%, 3조76억원 중 1929억원) 대비 2.78%P 상승했다. 여전채 금리가 최근 3.3%대까지 내려오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은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충당금 증가가 수익성에 걸림돌이 된 만큼 조달금리 부담 완화 등 카드사 업황 개선이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전채(AA+, 3년 만기) 금리는 22일 기준 연 3.406%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연 3.375%까지 내려 연 3.3%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앞서 2022년 연 6%대까지 치솟아 자금조달로 인한 부담이 높았다. 다만, 전분기보다 순이익이 줄어드는 등 고객 소비 여력 약화에 대비해 체력을 견고히 다져가야하는 점은 과제다. 국민카드 2분기 순익은 1분기(1391억원)와 비교할 때 16.2% 줄어들었다. 2분기 순이익 상승 요인이 업황 개선이나 영업력 신장이 아닌 비용감소 측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2분기 국민카드 자산만 보면 1분기 대비 신용판매, 할부, 현금서비스 이용액 등이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 2020~2021년 저금리 시기 발행한 여전채 만기 도래에도 대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 만기 시 차환 발행을 통해 평균 조달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연체율 관리 강화 및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본업 성장 선순환 구축 및 내실성장 강화와 글로벌·신사업 개척 가속화도 세부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분기 ‘공적자금 회수액’ 6천억 육박...어디서 회수했나 봤더니

정부가 2분기 596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적자금은 1997년 외환위기에 따른 금융기관 부실정리를 위해 정부보증채권 등을 재원으로 조성한 자금이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가 1997년 11월 투입한 공적자금 168조7000억원 가운데 올해 6월 말까지 총 121조2000억원을 회수했다. 6월 말 현재 누적 공적자금 회수율은 71.9%다. 공적자금 누적 회수율은 2018년 말 68.9%에서 2019년 말 69.2%, 2020년 말 69.5%에서 2021년 말 70.4%로 70%를 넘어섰다. 2022년과 2023년 말에는 각각 71.1%, 71.4%를 기록했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보험공사는 1997년 11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공적자금 총 110조9000억원을 회수했다. 이어 자산관리공사 38조5000억원, 정부 18조4000억원, 한국은행 9000억원 순이었다. 올해 2분기 중 공적자금 회수액은 5960억원이었다.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 정부가 취득한 주식의 배당금이 주를 이뤘다. 2분기 공적자금 회수액을 기관별로 보면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 1955억원, 한화생명 130억원, 우리금융지주 60억원 등 총 2145억원을 회수했다. 정부는 기업은행 1578억원, 산업은행 1855억원, 수출입은행 330억원 등 총 3764억원을 회수했다. 정부와 예금보험공사 등 관계기관은 현재 보유 중인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원활히 매각해 공적자금 상환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예금보험공사는 SGI서울보증 지분 93.8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한화생명 지분도 10% 들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제4인뱅 인가 속도·카카오 불똥’...인터넷은행, 지각변동 생길까

인터넷전문은행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제4인터넷은행 인가 절차가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대주주 리스크에 신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새로운 인터넷은행 등장 예고와 함께 토스뱅크,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 추격에 속도를 내며 인터넷은행 지형이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인터넷은행에 대한 인가 절차가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2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신규 인터넷은행 인가와 관련한 질의를 받자 “인터넷은행 인가나 심사 기준을 검토해 하반기에는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4인터넷은행 출범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발표한 방안이다. 기존에는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인가 방침을 발표한 후 신청이 이뤄졌으나, 이를 상시 신청 방식으로 바꿔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기 쉽도록 했다. 현재 유뱅크, 더존뱅크, KCD뱅크, 소소뱅크 컨소시엄 등 4곳에서 제4인터넷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인데, 금융당국이 인가 기준을 놓고 고민이 길어지면서 초반에 달궈졌던 분위기는 한풀 꺾인 상태다. 하반기 인가 시작을 언급한 만큼 김 후보자가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한다면 제4인터넷은행 인가 절차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제4인터넷은행 성공의 관건으로 꼽혔던 자본력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참여 의사를 보이면서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다. 관심은 제4인터넷은행이 표방하는 '중소상공인 특화 은행'으로 쏠린다. 기존 은행과 인터넷은행조차도 완벽히 포용하지 못했던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인터넷은행이 되겠다는 것인데, 수익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있어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인지를 금융당국이 어떻게 판단할 지 주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원하는 것이 포용금융이라 중소상공인 특화 은행이란 컨셉은 마음에 들어할 것으로 보이는데, 소상공인 특화 은행이 리스크가 크고 국내에서 선례가 없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을 어떻게 이어갈 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은행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대주주 리스크의 충격을 받은 사이,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맹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가 커졌다. 인터넷은행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통해 신사업 인가가 결정된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카카오 리스크가 부각되며 마이데이터와 신용카드 사업 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당장은 카카오뱅크가 은행 사업과 제휴 확대를 통해 덩치를 키울 수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재판 결과가 최소 2~3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 꽤 오랜 기간 굵직한 신사업 확대에 발목이 잡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토스뱅크는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고,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한 후 2년 만에 분기 흑자에 성공했고, 3년 만에 연간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쟁도 치열해진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정체된 모습을 보인다면 두 은행이 그 틈을 파고들 여지는 충분히 있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111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케이뱅크는 507억원, 토스뱅크는 14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단 제4인터넷은행 출범까지는 2~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카카오뱅크도 당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4인터넷은행이 출범하려면 예비인가, 본인가를 다 받아야 해 시간이 꽤 걸린다"며 “카카오뱅크도 카카오 리스크로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장 인터넷은행의 판도가 급격하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당국 제재에도 은행권 ATM 철수 줄이어…6년간 1.4만대

금융당국이 '마구잡이식' 은행 점포 폐쇄를 제한하고 있음에도 은행권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철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은행권은 비용 절감을 위한 결정이지만 고령층 등의 금융 소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4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 지점, 영업소, ATM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6년 동안 철수한 ATM은 총 1만4426개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2102개 △2019년 2318개 △2020년 2770개 △2021년 2506개 △2022년 2424개 △2023년 1646개 △올해(~6월) 660개로 매년 감소세다. 은행권은 관리와 냉난방비 등 유지를 위한 관리 비용이 지출됨에 따라 대대적으로 ATM을 철수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급증과 현금 사용량 감소 등을 고려하면 ATM을 축소시키는 게 자연스러운 처사라는 분석도 있지만 은행 점포 폐쇄와 맞물리면서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에게는 접근성 저하 및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폐쇄된 은행 지점 수는 1003개로 집계됐다. 폐쇄 지점 수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200곳이 넘었다. 국내은행 지점은 지난 2018년 5734개에서 2024년 6월말 현재 4849 개로 5년여 만에 무려 885개(-15.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5734개, 2019년 5663개, 2020년 5509 개, 2021년 5248개, 2022년 4991개, 2023년 4885개, 2024년 6월말 4849 개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국내은행 중 지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은행은 국민은행(2018년 907개→올해 6월 703개, 204개 감소)이며, 감소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시티은행(2018년 39개→올해 6월 26개, 33.3% 감소)이었다. 은행별 지점 폐쇄 현황을 보면 신한은행이 17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161개), 국민은행·하나은행(각 159개) 순이다. 다만 지난해들어 97개, 올해 6월까지 43개로 그 속도는 주는 추세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통해 점포 폐쇄 과정을 까다롭게 만들자 은행권도 속도를 조절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민국 의원은 은행의 지나친 비용 효율화로 인해 은행이 가진 공공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은행이 적자 경영도 아닌데 비용 효율화와 비대면 은행 거래 증가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점포를 폐쇄하고 ATM을 무더기로 철수하고 있다"며 “은행이 지켜야 할 공공성과 고령층 등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점포 폐쇄 공동절차'를 충실히 이행하는지 확실히 점검하고, 점포 감소에 대한 감점 부과 폭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전국민 ‘파리올림픽’ 쏠릴 때...‘패럴림픽’ 응원 나선 함영주

이달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파리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직접 만나 선전을 응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선수단에게 “'2024 파리 패럴림픽'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나금융그룹 모든 구성원이 하나돼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24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 회장은 이달 23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을 방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하나금융 임직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함 회장은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대한장애인체육회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번 방문은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파리 올림픽에 집중된 가운데 함 회장이 파리 패럴림픽의 전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고, 막바지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제17회 파리 패럴림픽은 현지시간으로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개최된다. 184개국, 4400명이 참가해 22개 종목, 549개 경기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20위권에 진입한다는 각오다. 함 회장의 이번 응원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환경 개선은 물론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장애인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패럴림픽 무대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은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다"며, “이번 '2024 파리 패럴림픽'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나금융그룹의 모든 구성원이 하나돼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이후 지속적으로 패럴림픽 국가대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비장애인 통합 축구리그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사업을 비롯해 장애인 노르딕스키, 컬링 등 다양한 스포츠를 후원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패럴림픽 후원과 별개로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사회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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