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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000만원’ 넘게 주는 지방은행은 어디?

지방은행 중 BNK부산은행 직원들의 상반기 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보수는 1인당 평균 6000만원을 넘어 단순 계산하면 월 10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았다. 이어 BNK경남은행과 iM뱅크(옛 DGB대구은행)의 상반기 직원 급여가 평균 5000만원을 넘었다. 지방은행의 상반기 보수는 대체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같거나 줄었다. 20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522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iM뱅크까지 포함하면 상반기 평균 5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6개 은행이 평균 5400만원을 지급했는데, 이보다 2000만원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부산은행이었다. 직원 1인당 평균 6200만원을 받았다. 실수령액은 이보다 적겠지만 단순 계산하면 월 평균 10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셈이다. 작년 동기(6200만원)와는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가 7000만원에서 6900만원으로 줄었는데, 여성 직원 급여는 평균 54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올랐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가 줄고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가 오르며 성별간 연봉 차이가 소폭 줄었다. 은행에서는 근로계약 형태에 따라 연봉 차이가 존재하는데, 무기계약직으로 알려진 사무인력 등에 여성 직원이 많기 때문에 연봉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 은행권 설명이다. 또 높은 임금을 받는 임원급 직원들에 아직까지 남성이 많은 분위기라 남여간 임금 차이가 나는 것처럼 공시된다고 설명한다. 이어 경남은행의 상반기 보수가 평균 5900만원이었다. 전년 동기(6000만원)보다 1000만원 낮아졌다. 남성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7300만원에서 7100만원으로 낮아졌고, 여성 직원은 평균 470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높아졌다. iM뱅크는 직원 평균 5100만원의 급여를 올해 상반기에 받았다. 1년 전(5800만원)보다 7000만원 줄었다. 남성 직원 평균 보수가 작년 상반기 67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5800만원으로 낮아졌고, 여성 직원 보수도 평균 49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감소했다. 전북은행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48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4900만원에서 감소했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5400만원으로 유지됐는데, 여성 직원 평균 급여가 440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낮아졌다. 광주은행의 평균 급여는 작년 상반기 5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4700만원으로 줄었다.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 급여가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낮아졌다. 남성 직원은 6100만원에서 5700만원, 여성 직원은 4100만원에서 3900만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제주은행의 상반기 평균 급여는 4500만원이었다. 남성 직원 급여가 작년 상반기 평균 4900만원에서 5100만원으로 늘었고, 여성 직원 급여는 같은 기간 평균 3400만원에서 3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방은행의 평균 보수는 시중은행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급여는 평균 6050만원이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빈번한 ‘전기차 화재’...손보업계 보험체계 변화두고 고심

전기차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손해율 관리가 어려워진 손해보험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전기차에 국한한 보험료 인상에 무게감이 실린단 관측이지만 보험체계 재정립 필요성을 두고 전기차 기피 현상이나 책임소재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은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자동차 폭발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피해액이 1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보험사에 접수된 자차보험(자기차량손해담보) 처리 신청 건수는 60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폭발 차량으로 인해 대신 손해배상에 나선 한편 제조사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다. 법원이 차량 결함과 화재 사고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시 관련 산업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향후 배상 책임 판결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관련 사고나 화재가 잦아지고 있어 이로 인한 보험사들의 손해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2019년 2건이던 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는 지난해 27건으로 13.5배 늘어났다. 올해 전기차 화재는 상반기까지 29건 발생했고 이 중 주차장에서만 10건이 발생했다. 특히 전기차로 인한 화재 발생 손해액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동안 전기차 자동차보험 가입과 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전기차 화재 발생 손해액은 1건당 1306만원 수준으로 내연기관차가 697만원을 기록한 데 비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전기차의 화재·폭발 사고 건수로는 전기차가 1만대당 0.93대의 사고가 발생한 반면, 비전기차는 0.90대 수준으로 더 적게 나타났다. 최근 전기차 보급률 또한 높아지는 추세로, 사고 유형과 빈도가 이전보다 다양해지고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누적 대수는 60만6610대로 60만대를 넘어섰다. 2017년 등록대수 2만5000여대에서 지난해 54만대로 급속히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기차 화재는 보험사 손해율 뇌관으로도 꼽히고 있다. 사고건수와 손해액 증가로 손보업계 내 보험체계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우선 전기차를 위주로 보험료 조정이 들어갈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일반 자동차 보험료는 인상하는 데 제약이 많은 만큼 사고율이 높은 전기차에 국한해 보험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타협하는 게 쉽다는 것이다. 올 들어 호우 등 치솟은 손해율로 인해 손보사 자동차보험이 적자 구간에 진입했지만 의무보험인만큼 물가에도 영향이 있어 자동차보험료를 수시로 올리기 어려운 구조다. 삼성화재의 경우 이미 내연기관 차량보다 높은 보험료를 수취하고 있다. 이상혁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전략 팀장은 지난 14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발생률도 높다. 손해율이 높은 차종이기에 내연기관 차량보다 1.4배 정도 보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이후 전기차 보험 체계와 관련해선 차종별로 상이한 사고율을 고려해 차종별 포트폴리오를 우량화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손해율이 우량한 전기차 제조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포지션을 늘리는 전략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보험사를 위주로 전기차의 대물배상 한도가 높아지고 있어 실제 전기차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대해상 등 일부 손보사는 전기차 대물배상한도 상한선을 기존 10억원에서 20억원까지 높였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대물배상한도를 높이면 보험료 인상이 따라야 하지만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이를 올릴 수는 없는 구조며 손해율 악화와 보험료 인상 모두 방어하기 어려워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배상 한도 상향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과실이 없는 사고는 대물배상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한도 상향은 보험료 인상으로 올라가기에 신중하단 입장이다. 전기차시장의 성장과 함께 보험체계를 일률적으로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이슈도 급부상 중이다. 인천 화재 이후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사고에 더 취약하단 인식이 커지며 보험료가 소폭 오르더라도 대물배상한도를 높여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지만 일각에선 이로 인한 전기차 보험가입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전기차 화재를 둘러싸고 주 책임소재가 소유주로 지목되는 상황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충전소나 주차장 시설 등도 의무보험제도가 도입 돼 책임을 져야 한단 주장이다. 일례로 지난 6월에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기차 충전시설 사업자에 대한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전기안전관리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복현 “우리금융 행태 신뢰 못해...금융당국에 부적정대출 의뢰했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은행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부적정 대출을 내준 것과 관련해 “우리금융의 행태를 더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에 대해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경영진의 상황 인식과 대응 행태에 대해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 부당대출 건은 제왕적 권한을 가진 전직 회장의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당대출이 실행되고, 그 결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은행 내부 시스템으로 사전에 인지할 수 있었어야 했고, 엄정한 내부감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조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기관 자체의 한계 등으로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했을 경우, 계좌추적권, 검사권 등이 있는 금융당국이나 수사기관 등에 신속하게 의뢰해 진상을 규명해 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4년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친인척이 실제 자금사용처로 의심되는 차주에게 총 20개 업체를 대상으로 42건, 616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취급액 350억원, 28건은 대출심사, 사후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됐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달 현재 198억원, 11개 업체, 17건이 단기연체, 부실화됐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을 확인하고도 금감원에 일부러 늦게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리은행은 “해당 건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 제67조, '심사 소홀 등으로 인해 취급여신이 부실화된 경우는 이를 금융사고로 보지 아니한다'는 규정에 근거한 것"이라며 “(1차 검사를 실시할) 당시 심사 소홀 외 뚜렷한 불법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이 원장은 “우리은행이 친인척 대출에 대해 몰랐었다는 전직 회장의 발언을 옹호하고,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을 합리화하는 행태를 지속했다"고 비난했다. 이 원장은 각 부서에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는 물론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금융사에는 강한 법적 권한을 행사하라고 당부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시중은행장 ‘첫 대면’...김병환 금융위원장 “내부통제 전면 재점검하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중은행장과 만난 자리에서 사회적 책임, 내부통제 부실, 금융사고 등 은행권을 둘러싼 주요 현안을 두고 쓴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에 충분한 경쟁이 있었는지, 일반 기업처럼 치열하게 혁신했는지 고민해라"고 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은행권 자율적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기반을 둔 가계부채 관리 체계를 갖추는 한편, 금융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인구구조 변화와 같은 시대적 요구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연합회장, 19개 은행 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은행장들을 향해 “한 자리에서 뵙게 돼서 반갑다"고 짧게 운을 뗀 뒤 “최근 연이어 발생한 횡령, 부당대출 사건, ELS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문제가 은행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은 우리 금융 산업의 중심축으로서 높은 건전성을 유지해왔고,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민생 안정에 큰 역할을 했지만, 최근 은행의 고수익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제기됐다"며 “은행권에 충분한 경쟁이 있는지, 은행이 일반 기업과 같이 치열하게 혁신을 했는지, 민생이 어려울 때 은행이 상생 의지를 충분히 전달했는지, 왜 이러한 비판들이 이어지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해당 발언은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 대출, 대규모 횡령사고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은행은 항상 신뢰의 정점에 있어야 함에도 최근 은행의 신뢰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환골탈태한다는 심정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라"며 “그 과정에서 내년 1월 시행되는 책무구조도를 하나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던 은행 등 금융사 주가가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는 사례를 들면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금융권 성장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사 신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경각심을 갖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올해 2분기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증가세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상환능력, 즉 DSR에 기반을 둔 가계부채 관리 체계를 갖춰달라"고 했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고자 9월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되, 은행권의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금리를 0.75%포인트(p) 대신 1.2%포인트로 상향 적용할 방침이다. 9월부터 은행권은 모든 가계대출을 대상으로 내부관리 목적의 DSR을 산출하고, 내년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은행별로 DSR 관리계획을 수립, 이행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DSR 적용범위를 확대하거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등의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 지원에 대해서도 현재와 같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상환능력을 고려한 부채관리'를 시스템으로 내재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올해 상반기 소상공인 대출 잔액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에 비해 약 380조원 급증하면서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은행권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접근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직후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내수, 예대마진 의존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참으로 뼈아픈 지적"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제도를 탓하기에 앞서 은행이 먼저 소비자를 위해 혁신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은행에도 우호적인 제도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은 금융 산업의 근간으로, 책임감을 갖고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금리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은행권을 시작으로 앞으로 한 달 간 금융업권별 최고경영자(CEO) 등 현장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 이달 22일 여신금융업을 비롯해 28일 보험업, 29일 증권업, 9월 2일 저축은행업, 9월 5일에는 자산운용업 간담회가 예정됐다. 한편,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은행장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김 위원장과 어떠한 이야기를 나눌지에 대한 질문에 “회의에서 다양한 주제를 두고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오늘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듣는 자리"라고 답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시기에 대해 “밸류업 TF를 꾸려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코로나19 확진으로 간담회에 불참했다. 조 행장을 대신해 우리은행에서는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이 참석했다. 김 부문장은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 대출 건을 포함한 취재진의 질문에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분기 가계 빚 1896조…주택매매 늘어나며 ‘역대 최고’

2분기 가계 빚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매매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된 데다, 기타대출은 감소 폭이 줄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조8000억원 늘었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일반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대출은 일반가계가 받은 금융기관 등의 대출을 의미하며, 판매신용은 재화 판매자나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신용)거래를 의미한다. 가계신용은 지난 1분기 3조1000억원 줄었지만, 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가계대출의 2분기 말 잔액은 1780조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3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092조7000억원으로 16조원 늘었다. 기타대출 잔액은 687조2000억원이었는데, 지난 1분기에 13조2000억원 감소했던 데서 2분기에 2조5000억원 줄어들며 감소 폭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 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1분기 12조4000억원에서 확대됐는데, 기타대출은 상여금을 이용한 대출 상환 등 계절적 요인 소멸 등으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93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698조4000억원)이 16조7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238조1000억원)이 6000억원 확대됐다. 보험·연금기금·여신전문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3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도시기금 대출이 은행 재원 중심으로 실행돼 증가 폭은 전분기 4조원에서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290조4000억원)은 3000억원 줄어든 반면, 기타대출(247조1000억원)은 5000억원 늘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306조원)은 3조9000억원 감소했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1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연체채권 정리 확대” 6월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0.09%p↓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 대비 0.09%포인트(p) 하락했다. 신규 발생 연체채권이 감소하고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확대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2%로, 전월 말 대비 0.09%p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1년 전(0.35%)과 비교해서는 0.07%p 상승했다. 6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감소했는데,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4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4000억원 늘었다. 6월 중 신규연체율은 0.1%로 전월 대비 0.02%p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0.01%p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6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월 말 대비 0.12%p 낮아졌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0.04%)은 전월 말 대비 0.01%p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8%)은 전월 말 대비 0.14%p 낮아졌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58%,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월 말 대비 0.17%p, 0.12%p 각각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0.06%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4%)은 0.03%p 떨어졌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71%)은 0.14%p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고,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를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김병환 금융위원장 “은행 수도권 주담대 스트레스 금리 1.2%p로 상향”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9월 1일부터 시행되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관련해 “은행권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금리를 0.75%포인트(p) 대신 1.2%포인트로 상향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연합회장, 19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은행장을 만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은행장들에게 스트레스 금리 상향을 포함한 가계부채 관리와 소상공인 지원, 내부통제 강화 등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중심의 집값 상승세,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은행권의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은행권 자율적으로 상환능력, 즉 DSR에 기반한 가계부채 관리 체계를 갖춰달라"며 “9월부터 은행권은 모든 가계대출을 대상으로 내부관리 목적의 DSR을 산출하고, 내년부터 이를 기반으로 은행별로 DSR 관리계획을 수립,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DSR 적용범위를 확대하거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등의 추가 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은행의 사회적 역할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은 우리 금융산업의 중심축으로 높은 건전성을 유지해 왔다"며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든든한 안전판이 됐고,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민생 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최근 은행의 고수익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에 충분한 경쟁이 있는지, 은행이 일반 기업과 같이 치열하게 혁신을 했는지, 민생이 어려울 때 은행이 상생 의지를 충분히 전달했는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소상공인 대출잔액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 대비 약 380조원 증가한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금융권과 협력해 만기연장, 상환유예, 새출발기금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소상공인 부채가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은행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에 맞춤형으로 상환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차주의 상환여건을 가장 잘 아는 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일회성 지원에 그치기보다는 은행권의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접근방식을 '차주 상환능력을 고려한 부채관리'를 시스템으로 내재화하는 방안을 함께 마련해 봤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은행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신뢰 이슈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내부통제 강화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환골탈태한다는 심정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해달라"며 “내년 1월 시행되는 책무구조도가 이러한 노력의 계기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도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겠다"며 “그간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은 은행을 포함한 금융업이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맏형 성장세 제쳐...나채범표 ‘여성 특화 전략’ 통했다

한화그룹 주력 금융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이 상반기에 보험사 맏형격인 한화생명보다 뛰어난 성장성을 나타냈다. 두 회사가 나란히 보장성 보험 판매 집중에 나섰지만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가 지난해부터 힘을 실어온 '여성 특화 보험사' 브랜딩 전략이 시장에서 크게 반응을 보이면서 최대 실적 행진까지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반기 기준 최대 이익이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2조9392억원을 기록했다. 보험계약마진(CSM)도 증가세로 상반기 신계약 CSM은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어난 3668억원을 기록했다. 장기 보장성 신계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353억원을 기록했다. 킥스비율은 210%대로 양호한 수준이다. 한화손보는 분기기준 최대실적을 경신했던 지난 분기 성적을 또 한 번 넘어서면서 매서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상반기 연결기준 66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인 8091억원보다 17% 하락한 성적이다. 신계약 CSM은 지난해 상반기 1조1640억원을 기록했다가 올해 9965억원으로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전분기 대비 10%p 하락한 163%를 기록했다. 한화손보와 한화생명은 모두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성장세는 다소 엇갈렸다. 한화생명은 일반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늘리는데 성공했음에도 CSM이 감소하면서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한화손보의 경우 여성건강보험을 앞세운 장기 보장성보험의 판매 호조가 신계약CSM 증가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나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쌓아온 '여성특화 보험사' 브랜딩 전략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경영성과로 나타난 것이란 평가다. 나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후 여성 특화 보험사로의 변신을 주도해왔다. 먼저 펨테크(Femtech) 연구소를 설립해 여성 맞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의료인, 대학교수, 금융업 관련 종사자 등 각계 전문가들로 꾸린 자문단을 구성했다. 이외에도 차병원과의 협업, 여성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위해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 등으로 상품 차별성을 꾀하기도 했다. 펨테크 연구소는 여성의 실질 니즈를 파악하고 상품 독창성을 키워낸 공신이 됐다. 실제로 신규 특약 개발에 적극 매진한 결과 여성건강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만 5건을 획득했다. 출산 후 5년 내 중대질환 보장 강화, 난임치료 후 산후관리지원금, 난소과다자극 진단비, 특정 여성생식기 탈출치료비 등 특약은 시그니처 여성 건상보험에 탑재된 특약으로 모두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대표 상품인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은 지난해 7월 출시 후 판매 8개월 만에 신계약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까지 원수보험료는 929억원, 누적매출은 157억원을 기록 중이다. 해당 상품은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패키지로 보장한다. 업계 최초 난소기능 검사 지원, 난자 동결 보존 시술 시 고객 우대 등 특화 서비스도 탑재했다. 여성이 출산이나 육아휴직, 실업을 겪을 시엔 보험료 납입 유예 혜택을 제공한다. 실제로 해당 상품이 신계약 CSM 강화의 공신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신계약에서 종합보험은 33.4%를 차지했는데 이 중 시그니처 여성 보험이 28.5% 이상을 시현한 것으로 확인된다. 나 대표는 지난해 성적표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여성 특화 전략이 시장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누계 장기 신계약 보험료는 641억원,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6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조2825억원이었다.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등 장기보장성 신계약 보험료는 전년 대비 32.7% 증가한 159억4000만원을 기록하기도했다. 나 대표는 동시에 비용은 감소하고 영업력은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했다. 실제로 2분기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360억원으로, 기타보험비용이 평균 분기 대비 300억원 감소하고 예실차가 소폭 개선됐다. 상반기 법인보험대리점(GA)과 전속채널의 지속 성장세에 기인해 장기신계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하기도 했다. 한화손보는 하반기에도 여성보험 판매에 주력할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임신과 출산을 보험상품 내 보장 대상으로 결정하면서 판매에 탄력이 붙은 여성특화상품에 고객 유입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이달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면서 선제적인 자본 확충에 돌입하는 만큼 안정적인 자본 비율 유지와 신제품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성 보험 등 고가치 상품 중심의 영업 확대를 통해 CSM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사장님’ 겨냥한 국민은행...‘KB스타기업뱅킹’ 싹 바꿨다

KB국민은행이 기업 고객을 겨냥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ESG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기업 고객 전용 플랫폼인 'KB스타기업뱅킹'을 개편했다. 1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KB스타기업뱅킹'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했다는 것이다. 고객마다 영업점 상담 내역, 상품 가입 진행사항을 모바일에서 조회할 수 있고, 데이터를 기반한 맞춤 상품 및 서비스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상품 가입이나 외환거래 시 사용 가능한 KB금융쿠폰을 도입해 고객 혜택도 넓혔다. '금융상품관'의 경우 한 화면에서 모든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바꿨다. 특히 대화형 가입 프로세스를 활용해 기업고객에게 편리한 금융 업무를 제공하고자 했다. KB국민은행의 대표 기업 플랫폼인 'KB스타기업뱅킹'은 ▲사업 자금 관리 ▲직원 급여이체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간편 세무 신고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 고객 전용 뱅킹 앱으로 사업 관련 매출, 비용, 자금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중소, 중견기업과 상생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전문 컨설팅팀이 중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 중이다. 이 회사는 2022년부터 지금까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400건이 넘는 컨설팅을 제공했다. 올해부터는 컨설팅 분야를 탄소중립 대응, ESG 경영수준 진단 등으로 세분화하고, KB탄소관리시스템도 오픈했다. 'KB탄소관리시스템'는 에너지 사용량을 기반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관리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기업인터넷뱅킹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4대 금융지주 CEO 상반기 보수 살펴보니

4대 금융지주(KB금융,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시중은행장들이 장기, 단기 성과급과 상여금을 포함해 상반기 수십억원대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주사 내에서는 고위직 임원 가운데 금융지주 회장을 넘어서는 거액의 보수를 타간 이들도 있었다. 그룹 내 핵심 요직으로 근속한 기간이 길수록 성과급도 비례해서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회장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었다. 함영주 회장은 급여 4억5000만원과 상여 13억7200만원을 포함해 총 18억2200만원을 타갔다. 상여금에는 작년 그룹 당기순이익 3조4683억원을 달성한 계량지표 평가와 기업문화 혁신, 사회가치 창출, 내부통제 거버넌스 확립 등 비계량지표의 실적을 종합한 성과급 4억2600만원이 포함됐다. 특히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12억9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그룹 ESG, 글로벌 부문을 총괄하는 부문장(부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이러한 장기근속이 상여금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부회장의 상여금 10억3400만원은 계량지표 및 중점추진과제 평가 성과급 2억9200만원, 장기성과급 7억4200만원 등이 포함됐다. 하나금융은 이 부회장에 작년 그룹 당기순이익은 물론 지속가능한 글로벌 성장 체계 구축,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을 위한 ESG, 홍보전략 추진, 그룹 브랜드 정체성 및 관리 강화 등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성과급 2억9200만원을 지급했다. 여기에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3년간 이 부회장의 장기적인 성과를 평가한 후 1년간 유보한 뒤 올해 2분기에 성과급 7억4200만원을 지급했다. 장기성과평가 지표에는 상대적 주주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당기순이익, 고정이하여신비율과 같은 건전성 평가 등이 두루 고려됐다. 금융지주의 부문장, 부회장직은 회장에게 과도하게 쏠릴 수 있는 권한과 역할을 분산하고, 일부에서는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무대로 여겨졌다. 그러나 작년 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회장 제도에 대해 외부 경쟁자의 물색을 차단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발언하면서 하나금융도 부회장직을 폐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19년 3월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신한은행장을 거쳐 작년 3월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지만, 상여금을 포함한 보수총액은 타사 대비 크지 않았다. 진 회장은 상여 6억7100만원에 급여 4억2500만원을 더해 상반기 총보수 10억9600만원을 타갔다. 진 회장의 상여금에는 그룹 실적보다 견조한 이익 창출력 유지, 내부통제 체계 기틀 확립 등 비재무적 요소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고려됐다. 신한금융은 작년 그룹 당기순이익 4조3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는데, 이는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상생금융 지원 등이 원인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히려 신한금융은 진 회장이 그룹 유니버셜 앱인 슈퍼 쏠(SOL)을 출시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선제적으로 책무구조도 도입을 준비한 점을 감안해 연간 성과급 3억3200만원을 지급했다. 시중은행장 중에서는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상반기 총 14억2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하며 4대 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행장이 4대 은행 중 가장 오랜 기간 은행장을 역임한 점이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2022년 1월 국민은행장에 선임된 이 행장은 올해 상반기 상여금만 10억7400만원을 타갔다. 상반기 상여금은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성과를 반영해 올해 1분기에 지급한 2023년 단기성과급 2억2800만원과 2022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성과를 반영해 올해 1분기 지급한 장기성과급 8억4600만원을 합산한 금액이다. 김영기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은 총보수 5억3400만원을 수령해 국민은행에서 이 행장에 이어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은행장 중에서는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9억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4대 은행 중 2위에 올랐다. 이어 정상혁 신한은행장(8억2400만원), 조병규 우리은행장(6억5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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