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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수출’ 집중포화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자본 수출 기회” 평가도

21일 국회에서 진행된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에게 '체코 원자력발전소 수출'과 관련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체코가 자금을 직접 조달할 것이란 정부 설명과 달리, 수은이 체코 원전에 금융지원을 약속했다는 것을 두고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야당은 윤석열 정부가 치적을 쌓기 위해 수은이 적자를 보면서까지 무리하게 수주를 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의원들 공세에 윤희성 행장은 “체코 정부에 금융지원을 약속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출입은행 등에 대해 열린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핵심 논란은 체코 원전 수주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체코 원전 건설과 관련해 체코 정부로부터 금융지원 요청을 받거나 약속을 한 적이 있냐"고 물었고 윤희성 행장은 “금융지원을 요청 받거나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체코 정부의 금융지원 요청이 없었다면 수은은 왜 관심서한을 발급을 한 것인가"라는 박 의원 질문에 윤 행장은 “수출지원은 수은의 본연의 기능이다. 수출신용기관으로서 통상의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원전 수주 사업 지원에서도 관례적으로 (관심서한을) 발급했다"고 말했다. 수은이 발급한 체코 원전 관심서한에 'most favorable financing terms(최적의 금융 조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우대대출을 제안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강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시한 것"이라고 윤 행장은 답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제시하는 수출신용협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저리 금리나 최장 기간으로 우대 조건을 할 수 없다"며 “그 제약 하에서 최우선적으로 우대금리를 주겠다는 의미"라고 대답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일각에서 수은이 원전 수출을 위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수출신용협약 상으로 최저 기준을 상향하는 기준을 넣었기 때문에, 마진이 적을 수는 있지만 역마진이 날 수는 없다"며 “역마진이 난다면 OECD에서 수은을 제소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그럴 수는 없다"고 윤 행장은 강조했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전 수출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수출 과정이 투명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수은이 5년간 보낸 86건의 관심서한을 봤는데, '최적의 금융 조건'을 제안한 관심서한은 바라카 원전과 체코 원전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작성한 출장 보고서를 보면 체코 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중요한 입찰 요건으로 제시했다고 나와있는데, 산업부는 이를 부인한다. 한수원, 수은, 산업부, 기재부 다 입장이 바뀌면서 지원을 한 적이 없다고 우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은에서 이명박 정부 때 356억원 규모의 해외자원개발 펀드를 조성했는데, 결국 손실을 봤다. 수은이 독자 결정한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밀어붙인 것"이라며 “체코 원전도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서 이익이 되는 사업인지 손실이 나는 사업인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 수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원전이 정치적으로 쟁점화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솔직히 말해 이 정도 건이면 자본 수출의 기회가 되지 않는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해외 기업이 하고 있는 일의 정보 파악이 어렵고, 우리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서 자금을 요청하는 프로젝트라면 사업수행자에 대해 대화도 편하고, 정보 접근도 편해 대한민국이 반드시 해내야 하는 자본 수출에 아주 좋은 돌파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행장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체코는 신용등급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선진화된 산업금융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협상 대상으로 좋은 상대"라며 “본계약이 체결되고 금융 협상이 진행되면 좋은 조건으로 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코나 폴란드는 저희 뿐 아니라 유럽 상업은행들도 관심이 많다. 자금 조달을 저희한테 다 의존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저희가 일부분을 지원하고 많은 부분은 체코 정부가 자체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체코는 체코 입장에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구성을 할 것이고, 대한민국은 좋은 자본 수출의 기회이기 때문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수은이 적절한 예대마진을 확보하면서 반드시 자본을 제공하는 기회를 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화재 다이렉트, 일상생활 보장 골라 담는 ‘우리아이 밀착케어 키트’ 출시

삼성화재는 자녀를 위한 다이렉트 전용 플랜 '우리아이 밀착케어 키트(Kit)'를 지난 16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플랜은 아이의 성장시기에 맞춰 다양한 위험과 질병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 출시된 '우리아이 밀착케어 Kit'는 양육자 필요에 의해 △단체생활 케어 △치과 케어 △뼈튼튼 케어 △청소년 질환 케어 △실손의료비 케어 △흉터 케어 등 6개의 보장 키트로 구성했다. 학교에 있거나 방과 후 시간 중 걸리기 쉬운 감염성 호흡기 질환, 치아 및 척추 질환과 성장기 자녀의 다빈도 질병, 활동량이 많은 자녀를 위한 골절, 흉터케어 등 우리아이 일상생활을 위한 보장들을 직접 골라 담을 수 있다. 소비자가 자녀를 위해 원하는 보장만 선택함으로써 필요한 부분만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삼성화재 장기보험 또는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의 경우 첫 달 보험료의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조금 더 합리적인 자녀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관계자는 “우리아이 밀착케어 Kit는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맞춤형 플랜"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과 플랜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한은행, ‘보이스피싱제로’ 2차년도 사업...최대 300만원 지원

신한은행이 취약계층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고, 금융사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보이스피싱제로' 2차년도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9월 말까지 중위소득 100% 이하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취약계층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계속적인 지원 및 예방을 위해 '보이스피싱제로' 2차년도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보이스피싱제로'는 신한은행이 금융감독원, 경찰청,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굿네이버스와 함께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지원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및 금융사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신한은행은 작년 5월 '보이스피싱제로' 사업 추진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년간 매년 100억원씩 총 300억원을 후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 이후 작년 10월부터 진행된 1차 사업에서는 ▲취약계층 피해자 총 2300명 대상 총 64억원 생활비 지급 ▲법률상담 및 소송지원 367건 ▲심리상담 26건 ▲예방교육 232회(총 5642명)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무료보험지원 926건 등 피해자 지원 및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신한은행이 내년 9월 말까지 진행될 이번 2차년도 사업에서 중위소득 100% 이하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또한 법률상담 및 민사소송지원, 심리상담과 더불어 청소년, 사회초년생, 노년층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 및 무료보험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보이스피싱제로' 홈페이지에서 신청 및 확인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2차년도 사업을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 고객의 일상을 회복과 사고예방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고객 자산보호와 상생의 가치를 창출하는 상생금융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예금보험공사, 국제보험계약자보호기구포럼서 제1부의장 선출

예금보험공사가 이달 1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11회 국제보험계약자보호기구포럼(IFIGS) 연차총회에서 제1부의장으로 선출됐다. 20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국제보험계약자보호기구포럼(IFIGS)은 보험계약자보호기구 간 국제협력 도모 등을 위해 설립된 기구로, 29개국 34개 기구가 참여한다. 투표결과 의장은 카자흐스탄 보험계약자보호기구가, 제1부의장은 한국 예금보험공사가, 제2부의장은 스페인 보험계약자보호기구가 각각 선출됐다. 이번 선출로 예금보험공사는 2025년 제1부의장, 2026년 의장, 2027년 제2부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예보는 2013년 5월 IFIGS 창립멤버로, IFIGS 산하 정보공유(Information Sharing) 워킹그룹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보험계약자보호제도 연구를 실시하는 등 국제적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예보는 은행 예금자, 증권투자자, 보험계약자를 모두 보호하는 통합 예금보험기구로, 은행부문은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IADI)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증권부문에서는 국제투자자보호기구(EFDI-ICS) 정식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어 이번엔 보험분야에서도 국제적인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 예금보험공사 측은 “향후 은행권뿐만 아니라 보험, 금융투자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예보기구로서 국제적인 위상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하나은행 “3분기 퇴직연금 DC수익률, 6분기 연속 1위”

하나은행이 올해 3분기 말 기준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최근 1년간 운용 수익률 부문에서 6분기 연속 시중은행 중 1위를 달성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최근 1년간 하나은행의 DC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원리금비보장상품 14.14%, 원리금보장상품 3.69%를 기록했다. 2023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시중은행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올해 3분기 말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작년 말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한 37조원이다. 전체 은행권에서 순증 1위를 달성했고, 증가율(9.8%) 또한 은행권 전체 1위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수익률과 양적 성장 모두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이달 말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도입되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하나은행은 DC 운용 수익률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중 IRP 원리금비보장/원리금보장상품 모두 2위, DB 원리금보장상품 1위 등 전체 퇴직연금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하나은행 측은 “'연금전문 1등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초기 가입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퇴직연금 실물이전 대응 TFT'를 꾸려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퇴직연금 전용 콜센터를 확대 운영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1년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퇴직연금 ETF 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공식 유튜브 채널인 '하나TV'와 카카오톡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손님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에 맞춘 이벤트도 진행한다. 먼저, 오는 30일까지 실물이전 알림받기를 신청하고 11월 15일까지 실물이전 신청을 완료한 손님 1만명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커피 쿠폰을 증정한다. 또한, 알림받기 이벤트에 참여한 손님이 12월 13일까지 하나은행 개인형 IRP로 100만원 이상 실물이전을 완료하면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2만 하나머니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연금사업단 관계자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에 따라 퇴직연금사업자의 수익률 관리와 연금서비스 수준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차별화된 연금상품과 맞춤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하나은행을 믿고 소중한 노후자산을 맡겨주신 연금 손님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과 관리를 지속적으로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KB국민은행, ‘인도 경제중심지’ 첸나이·푸네 신규지점 개점

KB국민은행이 인도 주요 경제 중심지인 첸나이, 푸네 지역에 신규 지점을 개점했다. 2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9년 구루구람 지점을 개점한 이후 이번 지점 신설로 총 3개 영업점을 구축했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확장한 것이다. 이번 지점 개설은 지난 6월 인도 중앙은행(RBI)로부터 추가 지점 설립에 따른 본인가를 획득한 지 4개월만이다. 첸나이와 푸네는 한국 주요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다. 첸나이는 인도 남부의 상업 및 제조업 허브이며, 푸네는 IT, 바이오 등 첨단 기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 첸나이, 푸네 지점은 여∙수신 및 수출입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개인금융 및 디지털금융도 제공한다. 기존에 진출한 구루구람 지점과 연계해 인도 시장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차별화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앞으로 IB, 공급망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 인도 시장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이번 첸나이와 푸네지점 개설을 통해 인도 현지의 다양한 금융 니즈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며, “고객에게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인터넷은행서 대출받은 ‘20대 연체율’ 최고 4% 넘어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돈을 빌린 20대 고객의 연체율이 최고 4%를 넘기면서 청년층의 신용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케이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20대 이하 차주의 연체율은 4.05%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3.77%) 대비 약 0.28%포인트(p) 올랐다. 3년 전(1.76%)보다는 2.29%p 상승한 수치다. 다른 연령대를 보면 8월 말 기준 △30대(1.98%) △40대(1.63%) △50대(1.86%) 등은 1%대로 머물렀다. 이런 추세는 다른 인터넷은행에서도 확인된다. 카카오뱅크의 8월 말 기준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은 2.09%로, 전체 연령대 평균(1.03%)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2021년 말 0.45% △2022년 말 1.41% △2023년 말 1.73%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토스뱅크에서도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은 8월 말 기준 1.75%로 2022년 말(1.48%) 대비 올랐다. 청년층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인터넷은행에서 신용대출을 쉽게 받으면서 이를 중심으로 20대 차주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인터넷은행의 간편한 대출 절차와 접근성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청년들이 과도한 대출을 쉽게 받게 해 심각한 금융 리스크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며 “청년들이 무리하게 대출받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고, 금융당국은 금융 교육과 상담 서비스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금융당국, 전세대출에 ‘집주인 신용평가’ 추진

금융당국이 전세대출 시 집주인의 반환 능력을 평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전세대출의 과도한 공급을 억누르는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세대출 시 임대인 상환 능력과 관련한 은행권 신용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은행권이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활용해 임대인의 전세자금 반환 능력을 확인한 뒤 대출을 내주도록 한다는 취지다. 업계에선 임대인 보증금 반환 능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면 이른바 깡통 전세 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과도한 대출 공급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전세 사기가 사회적 논란이 되는 등 전세대출은 임대인의 보증금 미반환 우려에 지속적으로 노출돼왔다. 금융당국은 전세자금 대출 보증비율 하향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90~100%에 달하는 보증비율을 80% 이하로 낮춰 은행들의 대출 심사를 현실화면 과도한 전세대출을 막고 가계부채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현재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90조원대로 2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23조원 정도였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2016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2019년 100조원을 돌파했고, 2021년 말에는 180조원까지 불어났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 전세대출의 적정한 규모를 따져보는 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보증보험(SGI) 등 3대 보증기관의 연간 보증 공급 계획이 사실상 전세대출의 신규 공급량 총액을 결정하는 구조이다 보니 이들 3사의 연간 공급 계획과 적정 보증 규모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5대 은행 주담대 신규취급액 이달들어 ‘반토막’

이달 들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8월과 9월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이달 들어 17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담대 총액은 3조459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035억원 규모로 9월 하루 평균 신규 취급액(3854억원)과 비교하면 47% 정도 취급액이 감소했다. 통상 주택구입용 신규 주담대는 집 구입과 관련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는 대출)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한다. 영끌 대출이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체 가계대출 잔액 증가 속도도 더뎌졌다. 17일 현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6892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730조9671억원)보다 7221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의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 폭(5조6029억원)과 비교하면 13%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달 가계대출 증가 속도라면 월말까지 한 달 전체 증가 폭은 1조3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계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증가 속도가 꺾였다. 이달 들어 주담대는 997억원 늘었다. 9월(+5조9천148억원)과 8월(+8조9천115억원)의 각 1.7%, 1.1% 수준이다. 다만 이달 들어 신용대출의 경우 9월 전체 증가액(9억원)보다 많은 6594억원이 불었다. 은행권은 이같은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의 주요 배경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 감소, 은행권 가계대출 제한 조치와 금융당국의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9월 실행), 고금리 지속 등을 꼽고 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의 부동산 거래현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7월(8986건)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8월 6279건 △9월 2724건 △10월(17일까지) 719건으로 점차 줄어드는 중이다. 또한 금융 당국의 지도 아래 은행권은 8월부터 주담대 금리 인상과 다주택자의 주담대 취급 제한 등 대출 억제 정책을 실시했다. 다만 오는 11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입주 등이 남아있는 만큼 가계대출 추세와 관련해 아직 마음을 놓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디딤돌 규제 유예’에도 2금융권 혼란 지속…풍선효과에 ‘진땀’

국토교통부가 이달 시행하기로 했던 디딤돌 대출 규제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돌연 밝히면서 2금융권에 미칠 파장에도 시선이 모인다. 당장 시행되기로 했던 규제는 철회됐지만 은행권의 대출이자 상승기조 자체는 유지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토교통부가 오는 21일 시행하기로 한 디딤돌 대출 규제를 잠정 유예한다고 밝혔다. 무주택 서민을 위한 정책 대출을 갑작스럽게 조인다며 혼란과 반발이 커지자 중단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국토부는 디딤돌 대출을 취급하는 은행들을 대상으로 대출 취급을 제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은행들은 생애 첫 주택구입 시 80%까지 인정해줬던 LTV를 일반 대출자와 마찬가지로 70%로 줄이기로 했다. 이같은 지시는 그렇지 않아도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 기조로 인해 2금융권에 나타나던 풍선효과에 불을 지피는 격이 됐다. 보험업권에서는 업계 최초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취급 중단을 선언하는 회사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하나생명은 생활안정자금용 주담대를 제외하고 주담대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은행의 대출 조이기로 인한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보험사로 주담대 신청이 몰렸고, 이에 대출 심사인력이 부족해진 까닭에 자체적으로 주담대 중단을 결정했다. 현재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는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며 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대출 관리를 당부하면서 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지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보험사가 대출인력 부족 호소를 겪을 만큼 2금융권의 풍선효과가 현실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4000억원 증가했다. 카드업권에선 특히 중·저신용자들의 연일 폭증하는 카드론 수요에 골치다. 디딤돌대출 외에도 올해 들어 햇살론 등 상대적으로 저리에 내주던 서민 정책 대출이 크게 줄어서 풍선효과를 더 크게 맞았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의 공급액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3조5772억원이 집행됐다. 올해 연간 공급액은 지난해 7조1542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물결에 서민들의 카드론 수요도 쇄도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309억원으로 지난해 말(38조7613억원) 대비 3조696억원 증가했다. 작년 1~8월 카드론 증가액(2조3659억원), 2022년(2조5679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카드사들은 카드론이 폭증하면 연체율과 대위변제율 증가 등으로 이어져 자본건전성 하락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2금융권의 변화는 대출시장의 민감도가 여전히 높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당장 시행되기로 했던 규제가 우선 철회됐음에도 은행권의 대출이자 상승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실수요자들의 혼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신규 주담대에 대해 향후 더 강하게 관리하겠다는 기조를 밝히면서 2금융권 대출 쏠림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가계대출 규제가 실수요자에게 혼란을 주고 금융비용 부담을 가중한다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시장에서는 조금 더 가산금리 등의 조정이 있을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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