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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산업 위기…본업 강화·신사업 진출로 돌파해야”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이 대외 변수 등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 진출이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김 회장은 1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변동성 확대 △경기 침체 △시장 포화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잠재적 수요 기반 약화를 비롯한 악재에 대응할 신성장 기반 마련 집중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사망보험 지속가능성 향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발언했다. 여기에는 사망보험금을 연금 등 노후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망보험금 유동화가 포함된다. 이는 앞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험업계의 '노후보험 5종세트'와도 궤를 같이한다. 이들은 지난 11일 사후 소득인 보험금을 저소득층 노인들의 생전 소득으로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상품 개발 지원을 위해 저축성 보험과 연금의 규제 이원화를 비롯해 연금의 노후보장 기능을 강화하고, 퇴직소득의 연금 수령시 세제혜택을 확대하는 것도 건의할 계획이다. 보험금 청구권 신탁 활성화를 목적으로 신탁 대상도 질병(치매)·상해보험금, 수익자 범위 역시 법정상속인이나 공인단체로 넓힌다. 권유자격과 약관대출 관련 규제 완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 종합재산신탁 규제 개선과 생명보험 연계 신탁상품 및 서비스 발굴을 위해 미국·영국·일본 등 해외사례를 중심으로 개선 방안도 연구했다. 협회는 신탁-보험 연계를 통한 '노후 토털케어서비스'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보험업계에 새로 적용되는 회계기준(IFRS17)과 함께 시가평가에 따른 과도한 사외유출을 방지하고 계약자보호를 위해 도입된 해약환급준비금 제도 관련 중·장기 영향도 분석, 밸류업 정책에 부합하는 개선방안도 만들어 금융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다.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의 경우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한 일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위험액 등 일부 경과조치에 대해 중도 신청 허용도 추진할 계획이다. 협회는 보험상품과 시니어 주거시설 연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실버주택·장기요양시설을 포함한 고령자 주거시설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실버주택에 대해서는 특별법 제정 및 입법화를 지원한다. 장기요약시설의 경우 토지 및 건물 임차 허용, 요양 비급여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공정위 또 무리수 두나...‘LTV 담합’ 은행권 재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가 4대 은행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의혹 관련 재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건은 이미 작년 11월 공정위에서 재심사 명령이 결정된 사안으로, 은행권이 LTV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부당이득을 얻었는지가 핵심이다. 금융권에서는 공정위가 LTV 담합 및 부당이득과 관련한 뚜렷한 증거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건은 공정위가 사실상 '정답'을 정해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신한은행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는 우리은행 본사에도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두 은행에 대한 조사기간은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이나, 필요시 연장 가능하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에도 조만간 현장조사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4대 은행이 7500개에 달하는 LTV 자료를 공유한 뒤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며 시장 경쟁을 제한해 부당 이득을 얻고 금융소비자 이익을 침해했다고 보고 있다. LTV는 은행이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줄 때 대출 가능한 한도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은행권이 이 정보를 공유해 담보대출 거래 조건을 맞췄다는 게 공정위의 시각이다. 판사 역할을 하는 공정위 위원들은 작년 11월 두 차례에 걸쳐 전원회의를 열고 해당 사건을 안건으로 상정해 공정위와 은행 측의 주장을 청취했다. 통상 전원회의 후 공정위 위원들은 합의를 거쳐 제재 여부를 판단하는데, 해당 건에 대해서는 재심사 명령을 결정했다. 공정위 사무처(심사관)와 은행권 주장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LTV의 경우 경매 낙찰률, 가격 등을 토대로 산정하기 때문에 은행권 간에 정보를 교환하지 않아도 비슷한 수준에서 산출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건은 LTV 담합이 아닌, 해당 LTV가 적합하게 산출됐는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은행권이 LTV 담합을 토대로 어떻게 부당이득을 취했는지도 불분명하다. 결국 공정위가 불충분한 증거로 무리하게 답을 정해놓고 조사를 벌여 시장 혼란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은행권은 LTV 담합 조사가 과거 CD 금리 담합 건과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2012년부터 4년간 5대 은행과 SC제일은행을 대상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혐의를 조사했지만, 결국 법 위반을 입증하지 못하고 증거 불충분으로 심사를 종료한 바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카톡 이모티콘 100원에…카카오뱅크, ‘똑똑한 구독생활’ 이벤트

카카오뱅크는 일상 속 인기 구독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똑똑한 구독생활'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12일부터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똑똑한 구독생활 서비스는 음악 스트리밍,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들을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다. 이날 기준 카카오 이모티콘과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의 인기 구독 서비스를 최대 27%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똑똑한 구독생활 서비스 출시 이벤트는 이날부터 3월 5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먼저 멜론 스트리밍 1년 이용권과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1년권, 카카오페이지 10만 캐시 등 총 3가지 중 원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추첨 이벤트를 마련했다. 카카오뱅크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벤트 페이지에서 3가지 혜택 중 하나를 골라 응모하면 된다. 각 30명, 총 90명의 당첨 고객에게 혜택을 증정한다.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1개월권을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100원 딜'도 진행한다. 100원 딜 특가 이벤트는 소진 시까지 진행된다. 해당 특가가 종료된 이후에도 똑똑한 구독생활에서 정가(4900원) 대비 최대 약 24% 할인된 3700원에 이모티콘 플러스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는 카카오뱅크 앱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똑똑한 구독생활을 비롯해 쿠폰 사고팔기, 통신비 아끼기 등 일상 속 생활·편의 서비스도 선보이며 종합금융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제는 필수 서비스가 된 인기 구독 서비스들을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전자책 등 다양한 영역의 디지털 콘텐츠도 카뱅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KB손해보험, 인니 취약계층에 이륜차 안전모 지원

KB손해보험이 인도네시아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륜차 안전모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돌봄·상생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1일 자카르타 서부 지역에 위치한 발라라자 초등학교에서 안전모 1000개와 생필품을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경찰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현지에 등록된 이륜차 수는 약 1억2600만대, 전체 가정 대비 보급률은 83.3% 수준이다. 이륜차 판매 규모도 중국·인도에 이어 세계 3위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청소년기부터 이륜차 이용률이 매우 높으며, 이에 따른 청소년 운전자의 이륜차 사고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륜차 사망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안전모 미착용인 점에 착안해 지원 사업을 기획하고, 가정형편 등으로 안전모를 구입하기 어려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돕고 있다. 이를 위해 땅그랑 지역 교육청과 협력해 취약계층 학교와 아동·청소년을 선정하는 중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협력해 안전모를 제작하는 것도 특징이다. KB금융그룹 계열사 KB국민은행도 2023년 삼성서울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심장병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 10명을 국내로 초청해 무료 수술을 지원했다. 조정래 KB손해보험 인니법인장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KB손해보험의 안전모 지원사업을 통해 함께하는 돌봄과 지속가능한 상생의 가치를 전파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현지에서 양질의 보험 서비스와 함께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ESG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대카드, ‘메탈 플레이트’ 발급 대상 현대 오리지널스 전 상품으로 확대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 플레이트에 메탈 소재를 도입한 현대카드가 '메탈 플레이트' 발급 대상 상품을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상 카드는 현대카드 M·MM·X·Z와 ZERO 등 현대카드를 대표하는 GPCC(General Purpose Credit Card∙범용 신용카드)인 '현대 오리지널스(Hyundai Originals)' 전 상품이다. 그 동안 프리미엄 상품을 이용하는 회원들 만이 누려왔던 메탈 플레이트 경험을 일반 회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메탈 플레이트는 금속 소재의 독특한 질감과 플레이트 자체의 중량감으로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회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아 프리미엄 상품 위주로 적용되어 왔다. 현대카드는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에 메탈 소재를 적용한 이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한 소재의 혁신을 이끌어왔다. 지난 2009년 국내 최초 VVIP 카드인 'the Black'에 '금속의 다이아몬드'라 불릴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난 티타늄(Titanium) 소재를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11년엔 흐르는 물과 같은 질감을 지닌 신소재 리퀴드 메탈(Liquid Metal) 플레이트를 선보였다. 2014년엔 화폐 소재의 시초인 구리를 현대카드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코팔(Coppal) 플레이트를 출시해 신용카드가 화폐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표현했으며, 2018년부터는 내구성이 뛰어나면서도 무게가 가벼워 주로 항공기 제작에 쓰이는 금속인 두랄루민(Duralumin)을 적용한 플레이트를 선보였다. 특히, 현재 사용하고 있는 두랄루민 소재의 메탈 플레이트는 플라스틱 플레이트와 동일하게 교통카드 기능은 물론 NFC 기반의 비접촉(contactless) 결제도 가능해 국내 및 해외에서 언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카드가 12일 새롭게 선보인 메탈 플레이트는 국내 최초로 세라믹 코팅 공법을 적용해 기존 플라스틱 카드의 컬러를 거의 동일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실버 특수 가공으로 메탈의 금속 재질을 표현해냈다. 이러한 공법을 적용해 현대카드 M·MM·X·Z는 비비드한 원색의 메탈 플레이트로, 현대카드 ZERO는 순백색의 메탈 플레이트로 재탄생했다. 현대카드를 신규로 발급하는 회원은 카드 신청 단계에서 메탈 플레이트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으며, 기존 회원의 경우 내 카드 목록에서 간단하게 추가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단, VISA 보유카드만 가능) 메탈 플레이트 발급 및 재발급 비용은 10만원이다. M포인트를 보유한 회원이라면 보유한 M포인트로도 발급 비용을 결제할 수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권 가계대출 9000억원 줄어...작년 3월 이후 첫 감소

금융권 가계대출이 작년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감소했다. 설 상여금 등으로 대출을 상환하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줄어든데다 주택거래 감소로 주택담보대출도 증가세가 크지 않았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40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4000억원)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0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늘었다. 연초 은행들이 가계대출 취급을 재개했지만, 주택거래 둔화 등으로 낮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35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다. 명절 상여금 등이 유입되면서 기타대출 감소 폭은 12월(-1조1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은행권, 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9000억원 감소해 전월(+2조원)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3조3000억원 늘어 전월(+3조4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소폭 축소됐다. 전 금융권 기타대출은 4조2000억원 감소해 전월(-1조4000억원)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이는 2금융권 기타대출 감소 폭이 12월 3000억원에서 1월 2조원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4000억원 줄었다. 외국계 은행 포함 여부 등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계대출 통계(-5000억원)와 차이가 있다. 정책성대출 증가 폭은 12월 2조5000억원에서 1월 2조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은행권 자체 주담대는 12월 1조7000억원 감소에서 1월 6000억원 감소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2월 1조1000억원 감소에서 1월 2조1000억원 감소로 감소 폭이 커졌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5000억원 감소해 전월(+2조4000억원)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상호금융권은 (+2조2000억원→-2000억원)과 보험(+3000억원→-5000억원)은 전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고, 여신전문금융회사(-3000억원→-100억원)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저축은행(+1000억원→+2000억원)은 증가폭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본격적인 영업 개시와 신학기 이사 수요 등으로 2월부터는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월 가계대출이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명절 상여금 및 겨울철 주택거래 둔화 등 계절적 요인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이 연초 주담대 영업을 재개하고, 자율관리를 완화한데다 정책대출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당국의 진단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주택시장, 금리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건설투자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당분간은 지방으로의 자금공급 현황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NH농협은행, ‘농식품 바우처’ 금융기관 업무약정 단독 체결

NH농협은행은 농식품 바우처 전담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농식품 바우처 본사업' 금융사 업무약정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농식품 바우처는 취약계층의 균형 있는 식품 섭취와 지속가능한 농식품 소비 기반 확충을 위해 취약계층 대상으로 신선 농산물 구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임산부, 영유아, 18세 이하 아동이 있는 생계급여 수급가구로 바우처 이용가구는 농식품 바우처 카드를 사용해 지정된 사용처에서 국산 채소, 과일, 육류, 신선알류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본사업 금융사로 단독 선정돼 농식품 바우처 전용 바우처 시스템 개발, 카드발급과 배송체계 구축, 전국 229개 시군의 사업예산관리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개발 등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업무약정 체결로 오는 3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3년간 농식품 바우처 발급, 승인, 정산 등의 결제업무와 사업예산 관리 등 금융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원 대상 가구는 17일부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농식품 바우처 누리집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가구는 농협은행에서 기명식 카드를 발급해 자택 또는 행정복지센터로 등기 배송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식품 바우처는 취약계층 지원 뿐만 아니라 우리 농업, 농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 사업"이라며 “농협은행은 전국 인프라를 활용한 홍보와 함께 자체적으로 쌀 소비촉진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생명·화재, 삼성전자 주식 매각…확보 자금 사용처도 관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280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을 12일 장 개시 전에 매각했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제고 등을 목표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가진 삼성전자 지분이 10%를 넘게되며 이른바 '금산법' 위반 리스크를 사전 해소하기 위한 처사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은 8.51%, 삼성화재는 1.49%로 모두 합쳐 10%였다. 삼성생명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425만2305주(0.071%)를 2364억2814만8000억원에 매각키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화재도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74만3104주를 약 413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같은날 공시했다. 처분 날짜와 방식은 삼성생명과 같다. 매도가는 지난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며, 12일 장 개시 전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방식으로 처분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은 기존 8.51%에서 8.44%로 축소되며 주식5억390만4843주가 줄어든다.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은 1.48%(8805만8948주)로 줄어든다. 이번 매각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의 위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금산법은 금융사가 보유하는 비금융회사 지분이 10%를 넘지 못하도록 한 법률이다. 예외적으로 금융위가 승인해야만 10%를 초과해 보유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17일까지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이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하는 삼성전자 지분이 늘어나 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나머지 7조원 규모의 자사주도 오는 11월까지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법률 위반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며 “삼성전자 주식이 대거 장내에 풀릴 경우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금산법 위반 리스크는 해소된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함으로써 확보한 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12일, 삼성생명은 20일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컨퍼런스콜에서 자금의 사용처를 언급할 지 이목이 몰린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선명해진 주주가치 제고”...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의 집념

#1. 신한지주는 진정한 의미에서 밸류업을 선도하고 있는 은행으로 판단해 기존 차선호주에서 은행업 최선호주로 변경한다. 목표주가는 기존 7만원에서 7만6000원으로 상향한다.(미래에셋증권) #2.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신한지주의 가시성 높은 주주환원정책은 주가하락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유안타증권) 신한금융지주가 원·달러 환율 상승, 비은행 계열사 충당금 적립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에서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착실히 이행하며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할 예정인데, 이는 업계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집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핵심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자사주 매입·소각, 주주환원율 제고 등으로 요약된다. 큰 그림은 경쟁 지주사와 유사하나, 세부 내용을 보면 신한지주만의 디테일이 담겨있다. 우선 신한지주는 작년 7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당시 향후 3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자사주 5000만주를 감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자사주를 2024년 말 5억주 미만, 2027년 말에는 4억5000만주까지 감축해 주당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신한금융은 올해 1월 취득 완료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포함해 2월 7일부터 8월 6일까지 6개월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현재까지 약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한 것으로, 그 규모만 보면 KB금융(5200억원), 하나금융(4000억원), 우리금융지주(1500억원) 등 경쟁사 대비 가장 많다. 문제는 기업이 자사주 소각 규모를 늘리면 CET1 비율에도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분자)을 위험가중자산(분모)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자 주주환원의 근간이 된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보통주자본이 줄어들기 때문에 CET1 비율도 하락한다. 신한금융에서는 자사주 1000억원 소각시 CET1 비율은 0.03%포인트(p)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면 단순 계산으로 CET1 비율은 15bp(1bp=0.01%포인트) 하락한다. 즉, 'CET1 비율 13% 이상 유지'라는 신한금융의 대승적인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다. 실제 신한금융의 CET1 비율은 작년 9월 말 13.17%에서 12월 말 13.03%로 하락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자본비율을 각각 0.08%포인트, 0.07%포인트 끌어내렸고, 환율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0.22%포인트 수준이었다. 신한금융이 자사주 소각 확대, CET1 비율 13% 유지라는 목표를 모두 잡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바로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줄이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말 RWA 성장률이 9.1%였는데, 올해는 이를 5% 내외로 유지할 계획이다. 자본 효율성 제고 관점에서 자회사별로 RWA 한도를 배분하고, 이를 초과한 계열사에는 페널티 제도를 운영한다면 RWA 성장률을 5% 내외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내부 계산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중 순이익 증가 폭이 가장 적었음에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작년 순이익 4조5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한자산신탁, 신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 부동산 업황 부진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충당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신한금융이 실적 흐름과 무관하게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역량을 쏟는 배경에는 평소 주주와의 신뢰를 중시하는 진옥동 회장의 강한 집념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진 회장은 평소 계열사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와 관련해 주주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낼 정도로 주주들과의 소통에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 통상 금융사 CEO들이 단기 실적과 연임을 위해 금융 사고를 숨기거나 충당금 적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진옥동 회장과 신한금융 임원진은 이번 비은행 계열사 실적 부진과 관련해서도 기업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을 점검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였을 당시 비은행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달성한 것이 곧 신한금융의 본질적인 경쟁력인지를 돌아봐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겉으로 보여지는 숫자를 의식해 충당금 적립 등에 소극적인 태도로 임할 경우 향후 더 큰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며 “(계열사 실적 부진을 두고) 과거 실적이 좋았을 당시에도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던 건 아닌지 돌아보는 것이 곧 정도경영 아니겠나"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굳건한 1위’ 증명한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자산운용 능력 앞섰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이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맏형' 자리를 굳건히 했다. 최근 삼성화재가 큰 성장세를 보이면서 한 식구 간 경쟁구도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업계 1위다운 수익성 실현과 함께 자산운용능력 등에서 삼성화재를 앞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1.1% 늘어난 2조260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서비스손익 개선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증가한 결과다. 앞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 스프레드 확대로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감소해 삼성생명의 투자손익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홍 사장이 자산운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면밀하게 관리해온 만큼 이런 전망과는 다른 결과치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취임 후 밝힌 신년사에서 홍 사장은 “우리 회사 미래 성장의 핵심은 자산운용이다"며 “금융 관계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운용사 지분 투자의 질과 양, 그리고 속도를 높여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홍 사장 취임 후인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 운용자산이익률은 일반계정 기준 3.12%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0.11%p 상승했다.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홍 사장 취임 후 신계약 CSM 중 건강 CSM 비중이 지난해 1분기 53%에서 3분기 62%로 증가했다.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삼성화재와의 경쟁에서도 승리했다. 연간 성적표를 열어보니 1800억원 이상 앞서가며 삼성생명이 보험업계 1위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작년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한 2조767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업계를 통틀어 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유일한 사례로, 여전히 삼성화재의 성장세는 적지 않으나 이보다 높은 수익성을 시현한 것이다. 지난 상반기까지는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의 수익성을 추월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실적을 비교해보면 지배주주 연결 순이익 기준 삼성생명이 1조3684억원, 삼성화재가 1조3124억원을 기록해 당시 순이익이 500억원 가량 차이로 좁혀졌다. 신계약 CSM도 각각 1조6461억원, 1조6383억원을 기록해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의 수준을 근소한 차이를 두고 따라잡았다. 홍 사장이 지난해 초 삼성생명 수장 자리에 앉으며 이후 나타낼 실적 개선세를 두고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지난 2023년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과 서로 자리를 교체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해약환급준비금 영향으로 업계 내 주주환원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배당금과 관련한 정책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은 수익성에 따른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결정해 지난 6일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 8081억원, 1주당 450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 총액도 삼성화재를 소폭 앞섰다. 삼성화재는 앞서 8077억원의 배당 총액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38.9%로 전년(37.4%) 대비 1.5%p 높아졌다. 다만 자본적정성이 악화되면서 홍 사장이 보다 면밀한 자본 관리에 나서야 하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생명의 킥스비율은 193.5%를 기록했다. 2023년 2분기 223.5%를 나타낸 뒤 5개 분기 연속 하락하다 처음으로 200% 선이 무너졌다.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한 금융당국의 최소 킥스비율 권고치인 200%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삼성전자 주가 하락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에 따른 영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건전성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형사로서 요구자본량이 중소형사보다 큰 편이기에 당장 자본성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도 쉽지 않다.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평가손실이 확대되면 지금보다 주식위험액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에 홍 사장이 지난해와 같이 보험계약마진(CSM) 확대 등에 매진하며 부가적인 부분을 통한 상쇄로 자본적정성을 방어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혁신적인 상품 판매를 위해 새로운 먹거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해부터 시니어사업을 새로 주력할 먹거리로 점찍고 빠른 시장 선점을 대비하고 있다. 올해 청사진으로는 헬스케어, 신탁, 시니어 비즈니스 등의 진출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시니어 사업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시니어리빙 TF'를 '시니어 비즈(Biz)'팀으로 격상하는 등 요양사업을 신진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홍 사장은 “고객 생애의 전반, 나아가 사후까지 연계해 관리하는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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