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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킥스 첫 200% 하회...“생보사 지급여력 악화 어쩌나”

시장금리 인하 등으로 생명보험사들의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의 악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경우 첫 200% 하회가 나타난 가운데 지난 4분기 이후 킥스가 더 하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4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경과 조치를 적용한 신지급여력제도 비율은 211.7%로 전 분기보다 0.9%p 하락했다. 킥스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 지급할 수있는 여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보험사 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산출하며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킥스 하락에는 시장금리와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8개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3조4000억원 가량의 자본을 확충했다. 그러나 시장금리 등의 영향에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폭이 커지면서 늘려놓은 가용자본을 상쇄했다. 생보업권의 킥스 하락은 지난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6월 말 3.27%에서 9월 말 2.99%로 내려갔다. 생보사의 주력 판매 상품인 사망보험은 만기가 초장기에 속하며 부채의 만기가 자산보다 길다. 이에 금리 하락 시 부채가 자산보다 많이 늘어나 자기자본 규모가 감소하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금리가 1% 하락할 때 생보사 킥스는 25%p 낮아진다. 이런 영향에 일부 생보사의 경우 킥스비율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킥스가 처음으로 200%를 밑돌았다.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의 킥스는 전 분기(201.5%) 대비 8.0%p 하락한 193.5%(경과조치 적용 후)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킥스가 200% 밑으로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지분 8.15%(작년 6월 말 기준으로 약 42조원)를 보유 한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로 이어져 가용 자본이 줄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6월 81500원 수준이었지만 9월 6만1500원으로 25% 가까이 내려앉았다. 이로 인한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주식 평가손실액은 약 4조3000억원 발생했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말 국채 10년물 금리가 2.855%로 직전 분기말 대비 0.137%p 떨어진데다 삼성전자 주식이 추가로 하락 할 경우 삼성생명의 자본 안정성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주가는 9월 말 대비 17% 추가로 하락했다. 상황이 쉽지 않은 건 삼성생명 뿐만이 아니다. 생보 '톱3'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경우 같은 기간 킥스 하락 방어엔 성공했지만 작년 3분기 말 각각 164.1%, 170.1%를 기록해 200%를 하회했다. 동양생명은 같은기간 5.9%p 내린 160.3%, 미래에셋생명은 4.2%p 떨어진 193.8%를 각각 기록했다. 금리 인하 흐름이 예상되면서 앞으로도 킥스 하락세는 손보사보다 생보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전망이다. 이미 큰 폭의 하락을 나타내는 보험사도 적지 않다. DB생명 킥스는 작년 3분기 216.5%로 21.3%p 대폭 하락했다. KB라이프는 299.2%에서 272.3%로 한 분기 만에 27.0%p 내려왔다. 가뜩이나 생보사는 금융당국이 내놓은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의 적용도 앞두고 있다. 4분기 재무제표에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게 되면 킥스 비율의 추가 하락이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무·저해지 구조 성격인 단기납 종신보험을 대거 판매한 대형 생보사의 경우 보험계약마진(CSM)의 큰 폭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권, 대출금리 속속 인하...“가계부채 관리 괜찮나”

새해 들어 가계대출 총량이 초기화되면서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완화하며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다만 작년과 같은 시장 혼란을 막고, 분기별·월별로 가계대출을 안정되게 관리하라는 당국의 지침에 따라 실수요자 위주의 자금공급 중심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분위기다. 은행권은 다주택자 대상 대출 규제는 그대로 유지하고, 추후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출 규제를 관리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학습효과가 있었던 만큼 작년처럼 가계대출 총량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달 13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포인트(p) 인상했다. 우대금리가 오르면 실제 대출금리는 그만큼 하락한다. 이달 20일부터는 다자녀 우대금리 조건도 완화된다. 기존에는 3자녀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2자녀 이상이면 0.1%포인트의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이날부터 금융채 5년물 한정 주택담보대출 주택구입자금 가산금리를 0.1%포인트 낮추고, 생활안정자금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했다. 금융채 2년물 한정 주택금융공사 전세자금대출 가산금리는 0.2%포인트 낮추고, 서울보증보험 전세자금대출 가산금리도 0.3%포인트 인하했다. 타행들도 올해 들어 가계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거치기간 운영을 재개하고,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물건별 연간 대출한도를 해제했다. 기존에는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했다. 타행에서 대환하는 용도의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 제한조치도 해제했다. 하나은행도 이달 2일 신청건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모기지보험(MCI, MCG) 적용을 재개했다. 모기지보험 적용이 재개되면 사실상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우리은행은 생활안정자금 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하고,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유주택자 대상 수도권 소재 목적물 취급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1주택자도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은행권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그간 대출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가계대출 총량이 재설정되면서 은행권이 가계대출 한도를 관리하는데 여유가 생긴데다, 예금금리 인하로 결국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는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결국 대출문턱을 완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4일 개최된 제25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대출 규제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한 바 있다. 한 위원은 “성장의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에 대한 건전성 규제가 가계신용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금리 인하기 가계부채 급증에 대응하고자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 외에도 가계부채의 근본적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위해 리츠(REITs) 활용과 같은 구조적인 대책도 함께 강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2주째 보합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요인이다. 향후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경우 가계부채도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 은행권은 다주택자 대상 대출 규제는 유지하고, 실수요자 위주의 제한적인 형태로 규제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에 없었던 대출규제 조치를 작년 7월부터 차츰 강화하다보니 실수요자들의 불편이 커졌고, 한국은행마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도 대출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며 “현재도 투기수요,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한 대출 정책은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 대상 금융비용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계속되는 한 가계대출 총량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말 734조1350억원으로 전년(692조4094억원) 대비 41조7256억원(6.03%) 늘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가계대출 잔액이 약 3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금융당국이 꾸준히 가계대출 총량을 규제하겠다는 기조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최근 은행권의 규제 완화는 기존에 강화한 조치들을 서서히 푸는 걸로 봐야 한다"며 “올해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금융당국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어젠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사기 특별법 ‘효과’…금감원, 5개월 만에 알선 혐의로 400명 수사 의뢰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업계가 지난해 8월 보험사기 특별법 시행 이후 5개월 만에 400명을 보험사기 알선 혐의로 수사 의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특별법 시행으로 인해 보험사기 알선·유인·권유·광고 등이 금지되면서 알선 행위만으로도 처벌 대상에 속하게된 데 따른 것이다. 14일 금감원은 온라인카페의 고액알바 사이트에 게시된 자동차 고의사고 광고글과 관련해 두 차례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험사기 알선 혐의자 19명을 수사 의뢰하고 자동차 고의사고 혐의 24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험사기 알선 혐의자 3명은 다음카페 고액 알바 사이트에 '공격수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공모자 5명을 모집했다. 고의로 후미추돌사고를 야기하는 등 모두 12건의 자동차 고의사고를 야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혐의자 3명은 네이버 밴드 등을 통해 모집된 공모자 8명과 함께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12건의 자동차 고의사고를 야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보험사기 알선 행위 등을 자체 조사한 뒤 혐의자 380여명을 확인하고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앞서 보험사기 알선 행위만으로도 처벌된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고, 10여개 인터넷사이트 관련 광고 게시글 등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공격수 구합니다', '보험빵 구함' 등 보험사기 알선행위와 관련된 광고글이 법 시행 전 월평균 수백건에 달했지만 10여건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또한 중고차 매매업자 성능점검업자 등이 공모해 중고차 성능 책임보험금을 빼돌린다는 제보가 접수됨에 따라 국토교통부에 자동차등록 원부 등의 자료를 요청·확보해 분석 중이라며, 혐의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아울러 암 진단서 등을 위조 및 변조해 관련 보험금을 빼돌리는 보험사기 의심 사례도 늘고 있어 이를 살피고 있다. 금감원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요양급여 내역을 받아 분석 중으로, 혐의가 확인되면 수사를 의뢰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자동차 보험사기 피해사실 고지의무가 법으로 정해지면서 보험사별 고지 기한과 방법, 환급 절차 등을 표준화해 소비자 피해구제를 강화했다. 또한 자동차 보험사기로 할증된 보험료를 수령하지 않은 계약자 877명에게 2억3000만원을 환급했다. 특별법은 △보험사기 알선과 유인 행위 등 금지 △금융당국의 보험사기 조사를 위한 자료제공 요청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입원 적정성 심사 처리 기준 마련 △자동차 보험사기 피해자 구제 등을 주요 개정 사항으로 하고 있다. 금감원은 “보험사기는 보험제도의 근간을 훼손하고 선량한 보험계약자의 보험료 인상을 초래하는 대표적 민생 침해 금융범죄"라며 “보험사기 알선 행위 등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차츰 지능화·조직화하는 신종 보험사기 수법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출입은행, 설 맞아 전국 18개 사회복지시설에 총 1.8억 기부

한국수출입은행은 설을 맞아 전국 18개 사회복지시설에 총 1억8000만원을 기부하고, 임직원 봉사활동도 함께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은 본점 임직원들은 이날 서울역 인근에 있는 노숙인 대상 무료 급식소와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식료품 등을 전달하고, 배식과 보육 봉사활동을 펼쳤다. 부산·대전·광주 등 전국 13개 지점 직원들도 설을 맞아 기부금이 전달된 해당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아동, 장애인, 독거노인들에게 명절음식 등 필요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 작은 온기를 전달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이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체크카드 결제 금액 따라 캐시백…카카오뱅크, ‘2025 프로모션’ 진행

카카오뱅크는 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1년간 체크카드 결제금액에 따라 캐시백을 제공하는 '프렌즈 체크카드 캐시백 프로모션 2025'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 지급 한도 제한 없이 국내외 가맹점 이용금액의 0.2%가 캐시백으로 적립되며, 주말·공휴일에는 주중의 두 배인 0.4%가 적립된다. 단 일부 가맹점은 제외된다. 이번 프로모션은 실제 고객들이 자주 결제하는 분야의 혜택을 더했다.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업종과 편의점, 다이소, 커피 프렌차이즈 등 일상밀착형 업종에 대한 캐시백 혜택을 신규 추가했다. △일상(배달의민족, GS25, 커피 프랜차이즈) △생활용품·택시 (다이소, 택시업종) △온라인쇼핑(쿠팡, 에이블리) △주유·통신(GS칼텍스, 휴대전화요금) △학원(학원업종) △후불교통(버스, 지하철) 분야 등 11개 업종·가맹점에서 추가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캐시백의 월 최대 한도는 2만9000원이다.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는 지난해 누적 발급 건수 3100만장을 돌파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400만장이 추가 발급돼 출시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연간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23조원에 달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체크카드 고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 다양한 분야의 혜택을 더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슈+] ‘비대면 주담대’ 막힌다고?…때아닌 ‘법원 새 등기시스템’ 논란

이달 말 법원이 새 등기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택 거래 과정의 복잡한 등기 절차를 디지털로 간소화하겠다는 취지인데, 현장의 부동산 거래 과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비대면 주담대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비대면 주담대 취급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서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법원행정처는 오는 31일 미래등기시스템을 도입한다. 미래등기시스템은 주택 거래 과정을 간소화해 모바일 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등기 시스템이다. 사회와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주택 거래 등기 과정도 디지털로 간편화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취지다. 미래등기시스템에서는 주택 매도인과 매수인 사이의 소유권이전등기와 주담대를 제공하는 은행과 매수인 사이의 근저당설정등기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문제는 두 등기 처리 절차를 이전에는 오프라인(대면)과 온라인(비대면·전자등기) 방식으로 혼용할 수 있었지만, 미래등기시스템에서는 반드시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유권이전등기를 온라인으로 처리했다면 근저당설정등기도 온라인으로, 소유권이전등기를 오프라인으로 처리했다면 근저당설정등기도 오프라인으로 처리해야 한다. 이전까지는 소유권이전등기는 오프라인, 근저당설정등기는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것이 대다수였다. 소유권이전등기 과정의 경우 매도인과 매수인이 잔금 거래를 할 때 관련 절차를 법무사에 맡겨 대면으로 처리하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등기시스템에서 이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려면 모바일 앱에서 본인이 직접 등기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매도인의 입장에서는 법무사에게 일을 맡기면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잔금 거래와 등기 절차를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는데,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금전 사고 위험과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본인이 직접 온라인에서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주택 매도인이 소유권이전등기 과정을 대면으로 진행하길 원하는 만큼 사실상 온라인으로 등기를 처리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소유권이전등기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면 근저당설정등기도 은행 영업점을 찾아 대면으로 이뤄져야 한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비대면 주담대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소유권이전등기를 전자서명으로 하려면 신형 등기필증, 인증서 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잘 안될 수도 있고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며 “또 매도자의 경우 중년층이 많아 아직까지 인감으로 처리할 수 있는 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다. 매도인의 동의가 없으면 결국 오프라인으로 등기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시중은행들은 이달 31일 이후 비대면 주담대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은행은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점이 없기 때문에 매도인이 대면 등기를 고집하면 비대면 주담대 취급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주담대를 확대하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왔다. 이에 따라 소유권이전등기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경우 법무사가 현장에 나가 진행 과정을 안내하는 등 현장에서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인터넷은행은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다. 은행권의 혼란이 커지자 법원행정처는 미래등기시스템이 도입되더라도 소유권이전등기와 근저당설정등기 절차를 일정 기간 혼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비대면 주담대가 활성화된 상황에서 비대면 주담대 취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때아닌 논란에 업계에서는 금융환경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커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 때문에 비대면 주담대가 빠르게 자리를 잡았는데, 차주들을 다시 영업점으로 가게 되면서 불편함이 다시 커졌다"며 “미래등기시스템이 현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면서 등기를 편리하게 해주겠다는 취지에도 맞지 않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래등기시스템이 제대로 홍보도 되지 않았는데 바로 도입을 하려니 혼란이 가중되는 것 같다"며 “유예기간을 충분히 주고 현장에서도 온라인 등기가 편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우리금융그룹, 프랑스 투자은행과 미국 데이터센터 공동투자

우리금융그룹이 전략적 파트너인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Natixis)와 함께 미국 데이터센터 두 곳에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2100억원)를 공동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와도 부합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4일 우리금융그룹이 따르면 나틱시스(Natixis)는 프랑스 금융그룹인 Groupe BPCE 산하 글로벌 톱 티어 투자은행이다. 이번 투자는 작년 6월 나틱시스(NATIXIS CIB)와 '글로벌 사모대출 펀드(Global Private Debt Fund) 조성과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첫 성과다. 이번 공동 투자는 우리PE자산운용의 해외펀드 운용 경험과 우리은행 IB그룹의 글로벌 투자 노하우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 사례다. 나틱시스(Natixis)는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사모대출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 구조 설계와 실행을 지원했다. 투자 대상은 미국 애리조나 데이터센터(176MW 규모)와 버지니아 데이터센터(110MW 규모)이다. 두 시설 모두 아마존과 15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애리조나와 버지니아는 각각 서부와 동부의 주요 데이터 허브로,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버지니아 지역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설립과 운영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공실률이 1%에 불과하다.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은 미국 내 6번째 규모의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공실률이 3% 수준으로 성장성이 높은 지역이다. 우리금융의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는 곧 출범할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와도 부합한다. 관세 및 무역장벽 강화 정책은 해외 기업들에게 미국 내 직접 투자와 현지화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설정한 '우리-Natixis 글로벌사모대출펀드'의 투자 규모를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500억원)에서 향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15억 달러(한화 약 2조1000억원)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는 “우리PE자산운용의 해외 투자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PE 역량을 강화하고, 우리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현대해상, 올해 첫 TV광고 ‘걱정 한 점 없는 보험’ 온에어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올해 첫 TV 광고 '걱정 한 점 없는 보험' 편을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광고는 질병으로 고통을 입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수 많은 건강 걱정들을 '먹구름'으로 비유해 '걱정 먹구름'을 달고 사는 모습을 위트 있게 표현한 게 특징이다. 현대해상이 전문성을 갖춘 보험사로서 '누구보다 아파본 사람들을 잘 이해하고, 보험 걱정 없이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걱정이 일상인 시대, 보험 가입이 쉽지 않은 고객들이 걱정 한 점 없는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든든하게 힘이 되어 주는 현대해상의 모습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현대해상은 확장된 유병자의 개념에 맞춰 간편건강보험 라인업을 강화했다. 고객의 치료 이력 구분을 세분화해 맞춤형 가격을 제공하는 '현대해상 내삶엔(3N)맞춤간편건강보험'을 올해 첫 신상품으로 출시하며 유병자보험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새해에도 땡겨요는 계속된다...신한은행, 강동구와 MOU 체결

신한은행이 강동구와 공공배달앱 서비스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2025년에도 지역사회와의 협업에 속도를 낸다. 14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소재 강동구청에서 강동구와 공공배달앱 서비스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강동구를 포함해 현재 서울특별시 내 14개 기초자치단체(광진구·구로구·용산구·서초구·은평구·성동구·중구·중랑구·강북구·종로구·강남구·관악구·서대문구·강동구)들과 공공배달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생 배달앱으로 보폭을 넓히는 것이다. '땡겨요'는 '혜택이 돌아오는 배달앱'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낮은 중개수수료, 빠른 정산, 이용금액의 1.5% 적립 등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땡겨요'에 신규 입점하는 강동구 소재 가맹점을 대상으로 '사장님 지원금' 20만원을 제공해 마케팅을 위한 자체 쿠폰을 발행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땡겨요' 정산 계좌를 신한은행으로 변경하는 가맹점에 대해서도 변경 익월 첫 영업일에 4000원 할인 쿠폰을 50매 제공해 최대 40만원 규모의 혜택을 준다. 신한은행은 강동구와 함께 '땡겨요'에서 음식 주문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강동 땡겨요 상품권'을 신규 발행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상생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자체와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땡겨요'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한은행 ‘별’ 달기 어려워졌다...부행장 인선에 무슨 일이

신한금융그룹이 13개 자회사 가운데 9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데 이어 신한은행도 연공서열 타파,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으면서 그룹의 차기 CEO 후보군으로 불리는 부행장 관문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 '부서장 →본부장 → 부행장 → 계열사 사장'으로 이어지는 관례를 깨고, 부서장이라도 능력만 있으면 과감하게 임원으로 발탁하는 파격 실험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조직 안정만으로는 신한의 미래를 답보할 수 없는데다, 기존의 판을 흔들어 그룹의 장악력을 높이려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현재 정상혁 신한은행장, 류찬우 상임감사위원을 제외하고 총 18명의 임원진을 두고 있다. 이 중 작년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 14명 가운데 9명을 교체해 은행 전체 임원 가운데 절반을 새로운 인물로 발탁했다. 신규 선임된 임원 9명 가운데 1970년대생은 6명으로, 세대교체에도 속도를 냈다. 신규 선임된 임원은 김재민 영업추진1그룹 부행장, 양군길 영업추진3그룹 부행장, 이봉재 고객솔루션그룹 부행장, 강대오 자산관리솔루션그룹 부행장, 장호식 CIB그룹 부행장, 윤준호 테크그룹 부행장, 최혁재 디지털이노베이션(영업추진4)그룹 상무, 이정빈 경영지원그룹 상무, 전종수 준법감시인 상무, 송영신 정보보호본부 상무 등이다. 정상혁 행장은 고객 편의성과 혁신을 주도하는 고객솔루션부와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신규 임원을 발탁해 고객 중심의 경영 전략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종수 준법감시인(상무)와 송영신 정보보호본부(상무)는 각각 1972년생, 1971년생으로, 연말 인사에서 처음으로 임원으로 발탁됐다. 전종수 상무는 변호사로, 2006년 준법지원부 검사역, 2012년 준법지원부 부부장, 준법감시부 부장 등을 역임하며 전문적인 법적 지식과 준법감시인의 풍부한 업무경험을 인정받았다. 신한은행은 전종수 상무가 준법감시체제 집행 및 운영에 대해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부서장에서 임원으로 파격 발탁했다. 올해 초부터 지주, 은행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서 은행 내 내부통제를 책임지는 전종수 준법감시인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디지털이노베이션(영업추진4)그룹장(상무)로 발탁된 최혁재 상무도 은행 내 파격 인사로 꼽힌다. 1970년생인 최혁재 그룹장은 2023년 1월 디지털사업부 부장으로 승진한 이후 불과 2년 만에 상무로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은 신한은행이 2025년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과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새롭게 신설한 부서인데, 여기에 70년대생인 최혁재 그룹장을 발탁하며 플랫폼 사업에 대한 신한은행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혁재 그룹장이 리테일, 해외법인은 물론 다년간의 디지털 관련 직무를 수행하며 신한은행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경험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연공서열을 깨고 부서장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많아지다 보니, 승진 대상자도 현재 위치에서 안주하거나 자신의 성과를 입증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른 직원들에게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이러한 인사 실험은 미래 CEO 후보군인 임원들이 직급,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핵심 요직을 맡아 무한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진옥동 회장의 지론이 반영됐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진 회장의 메시지를 이어받아 신한만의 색깔을 극대화한 것이다. 실제 대다수의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부행장 출신을 계열사 사장단으로 발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한금융은 신한카드, 신한저축은행, 신한DS 등 계열사 5곳에 부사장이 아닌 본부장급 인사를 CEO로 선임했다. 신한금융그룹 내 은행 순이익 비중이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70%가 넘을 정도로 신한은행의 위상은 여전하나, 계열사 규모와 관계없이 능력 있는 젊은 직원들이 다른 계열사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야만 차기 CEO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진옥동 회장의 소신이다. 나아가 신한은행, 신한금융그룹처럼 기존 연공서열과 조직 안정이 아닌 오직 능력에만 집중한 인사를 단행하면 젊은 직원들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어 긍정적이다. 반대로 회사 입장에서는 임원들을 다양한 각도로 평가해 최적의 CEO 후보군을 양성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부장 등 부행장 이하 직급이라도 주요 요직에서 큰 책임감을 갖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만 회사 입장에서도 인사에 대한 선택지가 넓어진다"며 “기존에는 CEO 후보가 부행장들에게만 국한됐던 것과 비교하면 (신한금융의) 대표이사 회장 후보군은 더욱 다양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에 (CEO 후보군이) 부행장들의 자리였다고 해서 영원히 그들의 자리가 될 수 없다는 메시지 아니겠나"고 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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