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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중국 법인 매출 회복 확인 필요…목표가 하향 [KB증권]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KB증권이 28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중국 법인의 매출 회복 여부와 브랜드 리뉴얼 성과가 확인될 때까지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목표가를 기존보다 10% 낮춘 45만원으로 조정했다.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 법인의 매출 회복 없이는 단기간에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며 "길어지는 중국의 소비 부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리브랜딩 성과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이후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4분기 연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조6547억원, 영업이익은 63% 감소한 472억원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를 각각 4%, 26% 하회하는 수치다.박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은 중국 법인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3분기에 이어 적자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면세점 역시 중국 보따리상의 수요 약화가 지속되면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 낮아진 2079억원을 나타낼 것"이라고 추정했다.박 연구원은 이어 "생활용품 부문 매출액은 1% 하락하고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음료 부문 매출액은 3% 성장하나 영업이익은 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giryeong@ekn.krLG생활건강 CI. LG생활건강

삼성물산, 자사주 소각·신사업 강화 기대…목표가 16만원으로↑ [NH투자증권]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NH투자증권은 28일 삼성물산에 대해 신사업 강화 지속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등의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캡티브(계열사거래) 강세의 건설과 증설 진행 중인 바이오가 실적 이끌고 있는데, 기타 부문에서도 코로나19 영향 해소로 이익 체력이 강화됐다"며 "향후 3년간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2조원, 친환경 에너지·바이오·헬스케어 신사업 발굴에 2조원의 투자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0.65% 처분신탁에 따른 지배주주 지분 축소(31.1%),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주주서한 발송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상승했다"며 "연초 배당 수입과 연계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된 만큼, 배당정책 변화 보다는 자사주 13.2% 소각 계획의 구체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삼성물산의 올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5823억원, 6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줄고, 영업이익은 10% 증가할 것"이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김 연구원은 "건설은 하이테크 프로젝트 매출 축소에도 해외 프로젝트 강화 및 주택사업 확대로 전분기 수준의 수익성이 나올 것"이라며 "상사는 트레이딩 수요 약세에도 태양광 매각 규모 확대로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그는 "식음은 대외 급식 및 식자재 매출 확대, 패션은 수입상품과 온라인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yhn7704@ekn.kr삼성. 에너지경제신문DB

LG전자, 4분기 적자 예상에 목표주가 ↓ [메리츠증권]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LG전자가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4분기 소폭의 적자를 기록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37% 하회하는 4569억원이 예상되며 별도 기준으로는 4개 분기만에 22억원 수준의 소폭 적자를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낮췄다.양 연구원은 "가전, TV, 노트북 등 주력 아이템 모두 2~3분기 재고 보충 후 수요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둔화가 부각되고 있는데, 이에 따른 믹스 악화와 마케팅 비용의 추가 집행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이어 "다만 종합적으로 2024년은 상반기 계절적 실적 반등이 나타남과 동시에 연간 실적 성장이 가능한 구간"이라며 "현 주가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구간으로 자회사 자본조달과 4분기 실적 둔화 등 모든 리스크가 공개된 현 시점에서는 하방보다는 상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khc@ekn.krLG전자 CI

하이브, BTS ‘군백기’ 영향 미미...투자의견 ‘매수’ [대신증권]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대신증권이 28일 보고서를 통해 하이브의 실적에 BTS 군 입대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올 4분기 실적에 관해 "매출액 7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83% 증가해 음반과 음원 실적 모두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봤다.그는 이어 "4분기 컴백한 TXT, 엔하이픈, 세븐틴, 정국 모두 앨범 판매량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뉴진스의 ‘GOD’과 르세라핌의 ‘퍼펙트 나이트’가 해외 음원 차트 상위권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이브는 BTS의 군 입대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름의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BTS의 일부 멤버가 입대하기 전 솔로 음반 3개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미 팬들에게도 이같은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suc@ekn.kr

삼성엔지니어링, 낮아지는 수주 기대감 비전 제시가 중요 [하나증권]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하나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수주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에너지 부문 등에서 수주확대를 위해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유지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2024년과 그 이후에 대한 비전 제시가 중요해졌다"면서 "특히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과 수소 및 암모니아, 항공 연료(SAF) 등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어떻게 준비하고 시장을 전망하고 있는지를 이번 실적발표 때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실적발표 때 2024년 시장 전망과 현금 활용전략, 주주환원정책 등의 내용에 따라 밸류에이션 상향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 4.9% 하락한 2조7000억원, 2039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3공장(P3) 준공에 따른 공백으로 저조했던 비화공의 매출액은 4분기에 P4, P5 공정이 올라오면서 상반기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수주는 2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2023년 수주는 9조2000억원 수준으로 마감될 것으로 봤다. 다만 화공부문에서 수주가 내년으로 이연됨에 따라 기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4분기 수주잔고는 17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2023년 수주 가이던스는 12조원이었으나, 이에 못 미치는 9조원 수준으로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비화공부문에서 8조원 이상이라는 기대 이상의 수주를 해줬으나 화공 부문에서의 1조원 수주에 그친 부진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이는 발주처와 시공사간의 공사비 견해 차이로, 수주가 취소(하일앤가샤), 실주(자푸라2), 연기됐기 때문"이라며 "4분기 수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었던 사우디 파딜리 가스전 프로젝트도 가격을 조정해 재입찰하는 식으로 1분기로 이연됐다"고 덧붙였다.default_thumbnail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2차 베이비부머 은퇴 후 인식 조사 보고서 발간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투자와 연금 리포트 65호, ‘2차 베이비부머 직장인의 은퇴 후 소득 및 주거에 대한 인식 조사’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리포트는 전국 2차 베이비부머의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은퇴 준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2차 베이비부머(1968~74년 출생)의 은퇴가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이들의 은퇴 생활에 대한 기대와 실제 은퇴 준비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은퇴시점까지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 이후 소득원과 주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차 베이비부머 직장인 2명 중 1명은 향후 5년 이내에 현재 일하는 직장에서 퇴직할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내 현재 직장에서 퇴직할 것이라는 비율은 90%에 달해 현실로 다가오는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현재 직장에서 퇴직한 후에도 재취업이나 창업을 통해서 소득 활동을 지속하겠다(83.6%)고 응답했으며, 퇴직 후 소득 활동을 하려는 이유로 ‘생활비 마련’을 꼽는 이들(61.5%)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동시에 재취업에 ‘자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7.9%에 불과해 은퇴 후 소득확보의 어려움이 엿보였다. 은퇴자산 준비와 관련해서 2차 베이비부머 직장인 가운데 절반가량(48.3%)이 필요한 은퇴자금의 절반도 준비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80% 이상 준비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13.3%에 불과했다. 또한 은퇴자산 중에서는 금융자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이들(31.0%)이 가장 많았지만, 정작 그들이 보유한 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7.2%에 불과했고,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실물자산이 전체 자산의 82.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은퇴자에게 거주 주택은 생활근거지인 동시에 은퇴자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자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설문조사에서 2차 베이비부머들은 거주 주택을 노후 소득원으로 활용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생활의 기반으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거주지를 정할 때 교통 편의성(22.2%)과 생활시설 접근성(20.7%)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고, 부모나 친구와 거리는 크게 고려치 않았다. 생활 편의성을 추구하는 경향은 선호하는 주거 형태에도 그대로 드러나서 은퇴 이후 아파트에 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63.9%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 자료 분석에 참여한 이정원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은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퇴직까지 남은 기간이 많지 않은 만큼 은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은퇴까지 남은 기간 동안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재원을 확충해 나가는 동시에 재취업 또는 창업을 위한 자기계발 활동과 주택다운사이징, 주택연금을 활용한 추가 노후 소득 확보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미래에셋 사진=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제공

여의도 재건축 진행 ‘가속도’… 부동산 시장서 관심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은 ‘여의도 재건축 심층분석_사업진행현황 및 사업성 검토’ 보고서를 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별 사업진행현황 및 특징과 시장 동향, 사업 이슈를 점검하고 사업성 검토를 통해 향후 전망 내용이 담겼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는 최근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으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신탁방식과 신속통합기획으로 사업 추진 동력을 얻고, 지구단위계획을 통한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및 높이 규제 완화로 사업 진행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여의도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여의도 재건축 16개 단지는 9개 특별구역으로 구분해 일반상업지역 또는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될 예정이고 이에 따라 일반상업지역 상한 용적률 최대 800%와 준주거지역 500%로 높아지며 사업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재건축 단지 거래량이 증가하고 신고가 경신 및 최대 30% 이상 상승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단지별로는 공작아파트가 가장 빠르며 한양을 두번째로 꼽았다. 시범, 목화도 각각 사업시행자 지정, 조합설립인가로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봤다. 여의도 재건축 사업 주요 이슈로는 △신탁방식 사업시행 △여의도 지구단위계획 △신속통합기획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꼽았다. 신탁방식 사업은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해 최근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16개 단지 중 신탁 방식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7개 단지(한양, 시범, 삼익, 은하, 광장(3~11동), 공작, 수정 아파트)로 조사됐다. 여기에 한양, 시범은 신속통합기획까지 확정하며 사업 추진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서울시와 기부채납 비율 관련 갈등을 겪고 있어 향후 사업 진행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사업성 검토 시 중요한 요인인 대지지분을 보면 서울, 광장(3~11동), 삼부, 미성 아파트 순으로 평균 대지지분이 크다고 분석했다. 규모와 입지 면에서 현재 대장격이라 볼 수 있는 시범 아파트를 기준으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와 비교하면 평균 대지지분은 잠실주공5단지, 목동이 더 큰 편이나 향후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계획 용적률이 높아지며 사업성이 좋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여의도 재건축은 단지별 사업방식,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부, 기부채납, 추정 분담금 등 아직은 미지수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 여부 또한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사업초기단계로 향후 변수도 다양해 단기보다는 중기 또는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사업완료 시에는 49~65층에 달하는 아파트들이 초고층 오피스빌딩과 한국의 마천루를 형성해 여의도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아직 초기 단계로 향후 기부채납 비율, 초고층에 대한 원활한 사업 추진 여부 등 속도가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판단된다"며 "매수를 고민하고 있다면 단기 차익이 아닌 중장기적 접근이 적합하고 2024년은 긴 흐름에서 자산 선점 효과가 유효한 시기"라고 전했다. 또한 매도를 생각하는 소유주의 경우 단기 매도 타이밍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 규제 완화 시점이 좋고, 가능하면 장기 보유할 것을 제언했다. 정유나 NH투자증권 부동산 책임연구원은 "대다수 단지들이 현재 설계 완료 또는 진행 중이며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적용되는 용도지역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와 계획 용적률을 잘 비교해봐야 한다"며 "재건축은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해 이에 입각한 사업장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스크린샷 2023-12-27 153356 사진=NH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를 비롯한 개인 투자자 대표 인사들이 대차거래 플랫폼 등 불법 무차입 공매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증권 유관기관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도 당부했다.27일 오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는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한 전산화 토론회’가 개최됐다. 유관기관 측 패널로는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코스콤 등 소속 실무 담당자들이, 개인 투자자 측 패널로는 박순혁 작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김대종 세종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토론 진행은 변진호 이화여대 교수가 맡았다.개인 투자자 측 패널들은 불법 공매도를 적발하기 위한 전산화 시스템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배당 사건, 골드만삭스의 무차입 공매 사태 당시 금융위원회가 ‘주식 잔고·매매 모니터링 시스템’을 대책으로 제시한 만큼,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전산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부 증권사에서 대차거래 전자거래플랫폼 ‘트루웹’을 도입,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 중 하나로 들었다.정의정 대표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당초 금융위 측에서 도입을 약속했던 것"이라며 "차단과 모니터링은 엄연히 다른 것인데, 당국 측에서는 원천 차단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유관기관 측에서는 여전히 난색을 보였다. 지난 2020년 국회에서도 자본시장법 개정을 두고 여러 논의가 오갔으나, 대부분 현실성이 없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유로는 △주식별로 대차 수수료가 다르고 거래자 간 개별 협상에 의한 것이어서 표준화가 어려운 점 △대차거래는 대부분 외국인·기관이 쓰는 블룸버그 단말기 내 메신저로 이뤄져 로그가 저장된다는 점 △각 기관 및 외국인은 저마다 다른 플랫폼을 쓰는데, 이걸 한 독점 플랫폼에 강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 △도입하더라도 결국 사람의 수작업이 불가피해 착오나 실수에 의한 불법 공매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이 제기됐다.송기명 한국거래소 부장은 "개인은 하나의 증권사가 주문과 결제를 다 관리해 손쉽게 파악할 수 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주문받는 증권사, 실시간 거래 및 잔고 규모 등을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이에 개인 투자자 측에서는 유관기관들이 불가능하다는 핑계로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은 놔두고서라도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라도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논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박순혁 작가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에퀴랜드’와 같은 민간 플랫폼에 대차거래 정보를 보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거래가 활발한 대형주 위주로 기존에 나와있는 플랫폼에 역할을 맡기면 되는데, 아예 전산화하지 말자는 식으로 결론을 내버리고 있다"고 말했다.김득의 대표는 "이미 폐지한 사항은 그렇다 치고, 유관기관도 개선 의지를 보여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유관기관 측에서도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여상현 예탁원 증권대차부장은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은 ‘무차입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 구축 TF’를 꾸려 현실적 도입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영규 금투협 자율규제기획부장은 "무차입 공매도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개별 증권사에서는 차입 물량 확보 단계, 잔고 반영한 공매도 주문 나가는 단계로 검증과 확인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suc@ekn.kr

리노스, 폴라리스오피스 계열 편입 소식에 뒷말 무성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코스닥 상장법인 리노스가 폴라리스오피스그룹에 편입되는 가운데 지분 인수 가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주주의 지분뿐만 아니라 유상증자까지 진행해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는 데다가 지분 절반가량을 인수하기 위해 시가총액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자금을 투입한다. 리노스 주주 입장에서는 회사의 가치가 재평가받는 기회로 보일 수 있지만, 지분 인수에 참여하는 폴라리스오피스의 상장 계열사 주주들은 이해하기 힘든 딜이라는 입장이다.◇ 폴라리스우노·폴라리스세원, 리노스 지분 48% 인수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노스는 전날 최대주주인 오디텍과 티에스 2015-9 성장전략 M&A 투자조합이 다른 코스닥 상장법인인 폴라리스우노와 폴라리스세원을 상대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오디텍 측은 보유 지분 전량(1392만7386주·28.53%)을 폴라리스오피스 계열 상장사에 넘긴다. 양수도 규모는 426억원이며 계약금은 약 42억원,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은 잔금이 최종적으로 납입되는 내년 2월13일이다.추가로 리노스는 폴라리스우노와 폴라리스세원을 상대로 16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잔금 납입일은 오는 2024년 5월 30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 해 6월 14일이다.지분양수도와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폴라리스우노와 폴라리스세원 측이 보유하게 될 리노스의 지분은 3274만8729주며 지분율은 48.42%다. 이를 위해 폴라리스오피스 측이 투입하는 자금은 약 594억원이다. ◇ 최대주주 오디텍, 지분 팔아 152억 차익 기대이번 딜에 대해 리노스의 현대 최대주주인 오디텍 측과 장래 최대주주인 폴라리스오피스 측 주주사이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기존 주주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붙어있다는 게 그 이유다.이번 주식양수도 계약의 1주당 가액은 3058.72원이다. 관련 공시가 발표된 26일 리노스의 주가는 1002원에 불과했다. 200%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26일 리노스의 시가총액도 이번에 463억원에 불과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27일 주가를 대입해도 620억원에 불과하다. 폴라리스오피스 측은 사실상 리노스의 시총을 뛰어넘거나 버금가는 금액을 투입하지만 지분은 50%도 확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딜로 리노스의 최대주주인 오디텍 측은 큰 투자차익을 거둔다. 지난 3분기 기준 오디텍은 리노스 지분 15.1%를 장부상 61억원에 보유 중이지만 주식양수도 계약이 완료되면 약 213억원을 거머쥔다.◇ 폴리리스오피스 측,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 치러야하지만 폴라리스오피스 측 주주의 입장은 다르다. 더 싸게 사들일 수도 있는 회사를 너무 비싸게 산다는 불만이 나온다.현재 폴라리스우노 시총은 400억원대, 폴라리스세원 시총은 900억원대로 양사 입장에서도 매우 규모가 큰 딜이다.현금도 상당히 지출해야 한다. 지난 3분기 기준 폴라리스우노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236억원, 폴라리스세원은 645억원이다. 딜 종료에는 큰 무리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한번에 지출하기에도 많은 돈이다. 현재 주식양수도 잔금납입(2024년 2월 13일)과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2024년 5월 30일)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어 향후 리노스의 주가 변동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27일 증시에서는 관련 회사들이 상황에 따른 주가 움직임이 나타났다. 리노스는 상한가로 직행했고, 오디텍도 상세다. 반면 폴라리스우노와 폴라리스세원은 보합권에 머무르고 지주사 격인 폴라리스오피스는 약세다.◇ 증권가 "의무 공개매수 대비 유증도 진행하는 듯"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폴라리스오피스 계열 상장사들이 리노스 지분 인수를 하면서 추가로 유상증자까지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현재 도입이 유력한 의무 공개매수에 대비한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의무 공개매수란 기업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분뿐만 아니라 소액주주의 지분도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의무적으로 공개매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12월 의무 공개매수 도입방안을 발표한 뒤 지난 5월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 대표 발의로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제출 법안이 시행되면 M&A를 시도하는 측은 대상 법인의 지분의 50%+1주에 대해 공개매수를 제의해야 한다.폴라리스오피스 측이 지분양수도만 진행한 상태에서 의무 공개매수 제도가 시행되면 약 20% 가량의 리노스 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사들여야 한다.하지만 유증을 통해 지분을 50% 가까이 늘리기 때문에 향후 의무적으로 공개매수해야할 지분은 크게 줄거나 없다. 이번 유상증자의 1주당 발행가액은 891원으로 현 주가보다 크게 낮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18년 5월 이후 리노스의 주가가 3000원을 넘긴 적도 없다는 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후하게 붙은 딜"이라며 "의무 공개매수 제도 도입과 향후 주가 상황에 따라 유증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khc@ekn.kr폴라리스오피스그룹 CI리노스 CI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들…무상감자 나선 기업 전년比 20%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국내 기업들 중 경영환경이 악화 되면서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감자에 나선 기업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등으로 인한 자금난 까지 더해지면서 한계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자기업 23개사… 대부분이 재무구조 목적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연초 이후 지난 26일까지 감자를 완료했다고 공시한 기업 (코넥스 제외)은 총 23개사, 공시건수는 2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 기준으로 지난해 19개사(20건) 대비 21.05%가 증가했다. 해성옵틱스는 지난 21일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80% 비율의 무상감자가 마무리 됐다고 공시했다. 혜성옵틱스는 지난 2020년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2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올해 들어 2분기와 3분기 흑자를 냈으나 3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1039억원에 달한다. 이는 자기자본(433억원)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며 자본잠식률은 31.9%에 달한다. 즉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감자를 결정한 것이다. 아이오케이도 지난 18일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95% 비율의 감자를 마무리 했다고 공시했다. 아이오케이 역시 3분기 말 기준 결손금이 1530억원이다. 이는 작년 말(1320억원) 대비 210억원이 늘어난 것이며 자기자본(732억원)의 두 배다.이외에도 스킨앤스킨과 장원테크, 비디아이, 엔터파트너즈, 녹원씨엔아이, KH 전자, 케이바이오, 시티랩스, 디에스앤엘, 지티지웰니스, 리더스 기술투자, 비케이홀딩스, 상상인인더스트리, 에이프로젠 H&G, 일월지엠엘,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감자를 완료했다. 다만 크레버스와 세종텔레콤, 원익피앤이, 커넥트웨이브는 재무개선보다는 재무적 리스크와는 거리가 먼 주식 소각 등으로 감자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 자금난 심화… 한계기업 늘어나나상장사들의 감자가 이어진 이유는 실적 저하 및 자금난이 이유다. 특히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늘고 있고, 이익 성장 또한 더딘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계기업들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IBK기업은행이 발표한 ‘2023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중 은행을 통한 차입여건이 전년대비 부진하다고 답한 비율은 26.7%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17.6%에서 2020년 22%, 지난해는 23.4% 순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금리상승과 대출한도 축소, 담보요구 증가 등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은행을 통한 자금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한계기업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박상태 삼일회계법인 이사는 지난 7월 열린 ‘2023 기업구조혁신포럼’에서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 13.2%에서 올해 22.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충격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기업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박 이사는 한계기업의 여신 규모는 2018년 105조원에서 올해 135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연구소도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하회하는 취약기업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된 한계기업의 비중이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2022년에는 14.4%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기업 위기론은 현실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실제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영건설은 장중 20% 이상 하락하며 주가는 2500원 선이 무너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도래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태영건설 외에도 국내 지방 건설사들의 위기론이 확대중인 상황이다. 한계에 내몰리다 파산까지 이어진 기업들 수도 증가 추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 법원에서 접수한 파산 신청 건수는 103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52건)보다 54%가 늘어난 수치며 작년 전체 파산 신청 건수(1004건)를 넘어선 수치다. 박대준 삼일PwC 딜 부문 대표는 "기업 경영 정상화와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제적 구조조정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현재의 기업활동 기능을 재조정해야 한다"며 "유동성 및 운전자본 확보와 부채규모 축소를 위한 자산매각, 기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aperkiller@ekn.kr연초 이후 지난 26일까지 감자를 완료했다고 공시한 기업 (코넥스 제외)은 총 23개사, 공시건수는 2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9개사(20건) 대비 21.05%가 증가했다.한계기업 비중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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