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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2026년까지 이익 고성장세 지속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13일 하나투어에 대해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오는 2026년까지 20%대 고성장이 전망된다고 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1833억원을, 영업이익은 285% 증가한 216억원을 기록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며 “중고가 패키지 판매 비중이 2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온라인 판매 비중이 41%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고정비 및 전세기 사입 효과 등으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며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성장세가 오는 2026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임 연구원은 “본업의 성장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차세대 IT 관련 무형자산상각비 88억원 소멸효과 및 대손상각비 환입이 예상된다"며 “OTA 전환에 따른 수수료율 감소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이익 고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메자닌 ‘잔치’ 벌인 티에스넥스젠, 오버행 폭탄 돌아오나

티에스넥스젠이 보유 중이던 자기전환사채 일부가 외부로 매각된 뒤 주식으로 전환됐다.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사채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오버행 리스크가 티에스넥스젠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계 결과 티에스넥스젠에 남아있는 주식전환 가능 사채 규모는 325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재 시총의 27%가 넘는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지난 9일 티에스넥스젠에 총 1279만5270주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발행주식 총수 대비 10.04% 규모로 액수로는 65억원 수준이다. 전환가액은 508원으로 지난 9일 티에스넥스젠 종가의 52% 수준에 불과하다. 해당 청구권은 제10회차 전환사채(CB)의 일부가 행사된 것이다. 해당 CB는 외부에 발행됐다가 티에스넥스젠이 다시 사들여 자기전환사채로 보유 중이던 것이다. 티에스넥스젠은 이를 지난 2~3월 하일랜드투자조합과 시온투자목적조합에 각각 54억원, 112억원을 받고 팔았다. 전환청구권 행사기간은 올해 12월까지다. 문제는 티에스넥스젠에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사채 물량이 여전히 많이 쌓여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주식으로 전환된 제10회차 CB에도 아직 85억원 규모의 주식전환 가능 사채가 남았다. 전환가액 508원으로 환산 시 총 1673만2288주 규모로 이는 발행주식의 11.93% 수준이다. 주식전환 시 높은 수준의 수익률이 기대되기 때문에 곧 주식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에스넥스젠에 대한 오버행 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티에스넥스젠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케이알엠빌딩을 200억원을 들여 양수했다. 양수에 따른 계약금 20억원은 현금으로 지급했지만 잔금 180억원은 제11회차 CB를 찍어내 마련했다. 해당 CB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인수했다. 티에스넥스젠이 전환권을 되사올 수 있는 매도청구권(콜옵션)이 있지만 이번 제20회차 CB처럼 재매각 된 뒤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전환권 청구는 오는 2025년 4월부터 가능하다. 티에스넥스젠이 찍어낸 CB는 또 있다. 티에스넥스젠은 지난 3일 에스유홀딩스의 자회사 뉴로소나를 6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유홀딩스가 보유한 뉴로소나의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금은 현금 대신 제12회차 CB를 에스유홀딩스에 넘겨주는 방식으로 상계됐다. 해당 CB의 전환권 청구는 오는 2025년 5월부터 가능하다. 11회차 CB와 12회차 CB의 전환가액은 887원이다. 결국 티에스넥스젠에는 주식전환이 가능한 사채가 총 325억원 규모있다. 해당 물량은 전환청구기간 도래에 따라 내년까지 티에스넥스젠의 오버행 부담으로 남는 물량이다. 추가로 매매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물량도 있다. 바로 기존 최대주주였던 티에스제1호조합이 가지고 있던 주식이다. 티에스1호조합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공동대표를 지냈던 조용준 씨 등 13곳의 법인과 개인이 구성한 조합이었다. 이들이 가지고 있던 지분은 총 10.17%에 달했지만 지난 3월 25일 해산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현재 추적이 어렵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0%가 넘는 오버행 대기 물량이 쌓여있어 주가 방어가 상당히 어려운 종목으로 분석된다"며 “CB 투자자들의 엑시트를 위해서라도 수급 이슈를 뛰어넘는 호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와이지엔터, 블랙핑크 빈자리가 너무 크다… 목표주가 ‘↓’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블랙핑크의 부재에도 다른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저조해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반면 목표주가는 기존 6만4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9% 하향한다고 13일 밝혔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활동 부재에 따른 이익이 예상보다 더 부진하면서 2024년 약 200억원, 2025년 약 900억원으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며 “4월 베이비몬스터의 컴백 이후에는 또 당분간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부재해 횡보의 흐름이 예상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핑크의 컴백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너무 높아 매년 1팀 이상의 신인 그룹 데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블랙핑크 완전체를 가정한 2025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 기준으로는 12배에 거래되고 있다. 현 주가가 유지된다면 하반기부터는 2025년을 대비한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G엔터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적자전환한 873억원, -70억원으로 영업익은 시장전망치인 56억원을 하회했다. 이는 주요 매니지먼트 매출이 부재한 가운데 전속계약과 음원저작권 매입 등에 따른 35억원의 무형자산 상각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투자 비용도 50억원이 선반영됐고, 자회사 YG플러스도 아티스트의 활동 부재에 더해 YG인베스트가 평가손실 16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진했다. 다만 4분기부터 좋은 매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아현이 합류한 베이비몬스터의 첫 앨범이 50만장의 판매 및 멜론 톱10에 진입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하반기 베이비몬스터가 컴백해 또 한 번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다면 내년으로 예상되는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같이 반영되면서 주가 역시 우상향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를 가정한 YG엔터의 2025년 예상 영업이익은 약 900억원 내외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한국전력, 요금에 연료비 반영 안돼…차입 증가 예상[하나증권]

한국전력이 흑자를 기록 중이지만 연료비단가에 원자재 가격이 반영되지 않고 있어 향후 차입금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온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2만4000원으로 기존대비 25% 하향한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 흐름이 실제 연료비단가에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며 구입전력비 또한 과거대비 높은 단가가 산정되면서 당분간 흑자 기조는 유지될 수 있으나 환율 및 에너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감안하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향후 비용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정책 비용이 1분기에 확인됐다"며 “핵연료 처리 부담금 단가에 더해 2분기는 REC 기준가격 발표, 3분기는 원전해체충당금 단가 재산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요인들의 경우 각각 구입전력비, 영업비용의 기타부문에서 잠재적 증가 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낮아지는 연간 실적 기대치를 감안하면 연간 차입금 규모가 상당 부분 증가할 개연성이 존재하며 사채발행한도를 꾸준히 관찰해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본느, 미국 인디 뷰티 브랜드 호황 수혜주[하나증권]

하나증권이 미국 인디 뷰티 브랜드의 고성장의 수혜주로 본느를 꼽았다.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본느는 2009년 설립된 화장품 개발 및 제조를 전문 OEM/ODM 기업이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기존 오프라인 매장 구매에서 온라인 채널로 확장되면서 미국 화장품 시장 소비 트렌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온라인 채널에 특화된 SNS/인플루언서 등의 영향으로 미국 인디 뷰티 브랜드는 고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면서 “중소형 화장품 기업들 중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높으며, 특히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인디 뷰티 고객사가 많고,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 및 저평가돼있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느는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인디 브랜드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약 75%이며, 올해 신규 브랜드가 지난해 6개에서 올 1분기 60개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재 다수의 화장품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률(P/E)이 15~20배 이상으로 밸류에이션 레벨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본느의 2024년 예상 주가수익률(P/E)이 10배도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1167억원과 159억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0%, 170.2% 상승한 수치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호실적’ 카카오, 조정기간 길어진다…성장 모멘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카카오 주가 조정이 길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기대했던 커머스와 해외 컨텐츠 성장 둔화로 성장 동력이 상당 부분 상실된 만큼 반등할 재료가 없다며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 이라고 관측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한 달(4월12일~5월10일)간 0.10% 하락했다. 지난 1월2일 5만 7400원에 마감한 카카오는 이내 하락세를 거듭하며, 4월4일 4만원대로 추락했다. 이후 카카오 주가는 4만8000원~4만 600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카카오의 성장성에 의문이 커지던 중 지난 1분기 실적이 발표됐지만, 주가는 움직이지 않았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2% 늘어났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9884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의 매출도 1조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특히 콘텐츠 부문 내 뮤직 매출은 46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에 대해 실적 모멘텀은 작용하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커머스 부문의 실적 역시 성수기 효과 이후 거래액이 계속 둔화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해온 만큼 실적 모멘텀은 단기간에 소멸할 것"이라면서 “중국 커머스 광고 수혜가 1분기부터 반영되면서 광고 부문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2분기부터는 그 이상의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6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10.6% 낮췄다. 메리츠증권도 기존 7만3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대신증권은 기존 7만1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DS투자증권(7만4000원→6만9000원)과 다올투자증권(7만3000원→7만원) 등도 카카오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의 신성장 전략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개발도 쉽지 않은 만큼 단기 주가 반등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AI는 높은 비용으로 소비자향(B2C) 측면에서 수익화에 성공한 모델을 찾기 어렵고, 카카오톡 내에서 가격 상승을 이끄는 AI 상품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9일 새로운 경영진의 첫 번째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등 신성장 전략 발표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새 전략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 또한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는 평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전사 비용 효율화, 사법 리스크 해소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AI 개발 조직을 통합하고 이에 기반한 새로운 AI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으나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자원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구체적인 성장전략을 내놓아야 할 때라는 지적도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사업에 대한 방향성과 타임라인 등 관련 전략이 기대 대비 모호하게 제시돼 멀티플이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카카오브레인의 본사 합병 후 통합에 시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AI 전략 구체화까진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밸류에이션을 25배에서 20배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같은 뷰티기업 다른 행보”…에이피알은 자사주 사고 삐아는 팔고

경영진 및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이냐 매도에 따라 최근 상장한 뷰티기업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에이피알의 경우 경영진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 주가가 급등한 반면 삐아 등 일부 뷰티 기업은 대주주 매도에 주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 9일 김병훈 대표이사 등 경영진 3명이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김병훈 대표이사는 개인 명의로 총 1만1000주(약 3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신재하 부사장은 자사주 1000주(약 3억원)를, 정재훈 상무이사는 100주(약 3000만원)를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에이피알 경영진이 이번에 매수한 수량은 총 1만2100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약 0.16% 수준이다. 에이피알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지난 2월27일 에이피알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상장 이후 경영진의 첫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에이피알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0일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6.72% 오른 3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피알의 상장 첫날 종가(31만7500원)를 넘어섰다. 지난 9일에도 9.59% 오른 32만원에 마감하며 상장 이후 최고가(종가 기준)를 기록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실천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주주가치 제고, 주주환원으로 여겨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에이피알의 경우 최근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 K-화장품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면서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 'K-뷰티 산업의 변화'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0억달러(약 18조원)에서 898억달러(약 119조원)로 연평균 26.1%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삐아의 2대 주주는 상장 직후 삐아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공시에 따르면 삐아의 2대 주주이자 재무적 투자자(FI)인 유앤아이대부는 지난달 29일 삐아 28만주를 주당 2만1503원에 약 60억원 규모로 장내 매도했다. 이를 포함해 지난 3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 중 48만2352주(약 90억원)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유앤아이대부가 보유한 삐아 주식은 120만5880주에서 72만3528주로 줄었다. 삐아의 상장일이 지난달 25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장 일주일 만에 2대 주주가 보유 주식의 40%를 처분한 것이다. 사실상 유앤아이대부의 매도 가능성은 상장 전부터 점쳐졌다. 유앤아이대부가 보유한 48만2352주에 대해서는 의무보유확약이 없었기 때문이다. 삐아의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유앤아이대부는 상장 직전 보유 주식 120만5880주의 60%인 72만3528주에 대해서만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36만1764주씩 각각 1개월과 3개월 간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다시 말해 2대 주주인 유앤아이대부의 지분은 3개월 내 모두 의무보유가 해제되는 셈이다. 해당 물량이 모두 매도될 경우를 고려하면 향후 주가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경영진 및 대주주의 보유 지분 매각은 차익 실현 관점에서 주가가 고점이라는 인식을 주기 때문에 통상 주가에 악재로 반영된다. 실제로 유앤아이대부의 장내 매도 공시 여파로 지난 7일 삐아 주가는 7%대 급락하기도 했다. 삐아는 지난달 25일 신영스팩7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기준가(1만9070원) 대비 10.85% 하락한 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1만8700원까지 오르는 등 소폭 상승하는가 싶더니 지난 3일 유앤아이대부의 장내 매도 공시 여파로 다음날 7.97% 하락하면서 1만6000원대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기준 종가는 1만7080원으로 상장일 종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뷰티 열풍인 시점에서 에이피알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실적 개선 등 경영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대주주의 의무보유 해제에 따른 매도는 회사의 실적 전망이 부정적일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해당 상장사의 실적과 보호예수 기간, 규모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외국인, 올해 韓주식 20조원 순매수...‘강달러보다 밸류업 주목’

올해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20조원 넘는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 조짐이 보이고, '밸류업 프로그램'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이 외국인들로부터 주목받고 있어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20조54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월 3조4828억원, 2월 7조8583억원, 3월 4조4285억원, 4월 3조3727억원 등 4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10일 기준) 순매수 규모도 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강달러·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것이다. 보통 원화 약세는 환차손 위험이 커 외국인 수급 및 코스피 방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이는 우리 증시에서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주들의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고,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에 대한 밸류업 수혜 기대감 등이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올해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8조3069억원), 현대차(2조9149억원), 삼성전자 우선주(1조3104억원), SK하이닉스(1조2629억원), 삼성물산(1조2165억원), KB금융(7013억원), HD현대일렉트릭(6711억원) 등 수출주 및 밸류업 수혜주가 차지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아직 증시 불확실성이 크지만 밸류업 후속 정책이나 외환시장 선진화 추진 등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한국 정부 정책 동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일관된 정책 방향성을 유지하는 한편, 다른 규제도 국제기준에 맞는지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부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을 보다 구체화하고 규제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9일 열린 '2024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 콘퍼런스'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배당소득세 감면 혜택이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주에는 금융위가 각 외국계 금융사와 만나 오랜 기간 개선이 요구된 망 분리 규제 개선 관련 의견을 청취한다. 더불어 오는 3분기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4분기에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 없었네… 절반이 주가 하락

무상증자를 공시한 회사 중 권리락일 주가가 하락한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리락 당일 주가 하락폭을 보면 두 자릿수 낙폭을 보인 기업이 상당수였다. 사실상 '무상증자 착시효과'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연초 이후 10일까지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이뤄진 15개 종목 중 8개사의 주가가 무상증자 권리락 당일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비벨록스가 7.62% 하락했고, 딥노이드(-5.76%), 에이치피오(-4.74%), 하이로닉(-4.5%), 링네트(-3.7%) 순이다. 권리락 효과가 사실상 상당수 종목에 반영되지 않은 거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엑스플러스와 스튜디오미르가 권리락 첫 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한싹(16.87%), 바이오다인(12.11%)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권리락일 종가 대비 현 주가 등락폭을 보면 권리락 기대감은 단기적인 것이 확인됐다. 상당수 종목은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하며 부진했다. 일례로 바이오다인은 권리락일 12.11%가 상승했으나 현 주가 대비로는 34.91%가 급락했다. 또 스튜디오미르는 상한가에도 불구 현 주가는 권리락일 종가 대비 25.71%가 빠졌다. 엑스플러스도 권리락일 종가 대비 현 주가가 0.73% 상승했으나 권리락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제자리 걸음을 이어온 셈이다. 아울러 프롬바이오도 권리락 당일 2.9%가 올랐으나 현재 주가는 당시에 비해 20.81%가 하락했으며 유일에너테크도 권리락 첫날 0.38%가 하락하며 소폭 부진했으나 현재 주가는 권리락일 종가 대비 -31.18%로 낙폭이 확대된 상태다. 무상증자는 기업 가치에는 변화가 없다. KB국민은행은 무상증자에 대해 “회사의 순자산에는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준비금의 전부 또는 일부가 자본금으로 변하는 대차대조표상의 항목변경에 지나지 않다"며 “자본금으로 변하는 금액을 액면가로 나눈 수만큼의 신주 발행이 이루어지는 증자를 말한다"고 정의했다. 다만 무상으로 발행된 주식 수 대비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것을 권리락이라 하는데 이는 주가가 싸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어 주의가 요구돼 왔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022년 발간한 '무상증자 테마주 현상과 정보거래자 역할' 보고서에서 “상당수 무상증자는 개인투자자의 관심 유도를 통한 단기적 주가 부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며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일의 착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주배정수를 급격히 올리는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해 소룩스는 지난해 12월 7일 소룩스는 보통주 1주당 1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400%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발행된 신주는 보통주 1억3672만4700주에 달했다. 이에 12월 8일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는 그간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고, 권리락이 이뤄진 12월 26일부터 이듬해 1월 4일까지 주식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권리락 기준가 1833원이던 주식은 지난 6일 종가 6880원을 기록했다. 상승률은 275.34%며 오른 주가는 5047원에 달했다. 남 연구위원은 “최근 무상증자 과열은 기업 경영상의 합리적 결정보다는 개인투자자의 유입을 목적으로 한 무상증자 남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요구된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어 “무상증자를 주주환원 정책으로 포장하여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행위는 무상증자의 남용에 해당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무상증자 공시에 목적을 명시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증권학회 논문 “외국인, 우량주 장기투자 아닌 초단타매매 성향”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에서 중장기 가치투자가 아닌 초단타 매매로 전략을 바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한국증권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논문 '외국인 주도세력의 투자전략 변화: 가치투자에서 고빈도 알고리즘'에 따르면, 우민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 팀장과 엄윤성 한성대 교수는 지난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7년 동안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전 종목을 대상으로 외국인의 매매내역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제시했다. 가치투자가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고 보유하는 중장기 투자전략을 사용한다면,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HFT, High Frequency Trading)는 주가의 단기 움직임에 집중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을 이용한 주문방식이다. 논문 저자들은 집계 기간인 17년을 5개 구간으로 나누고, 시기별 거래대금 상위 10개 외국인 계좌의 매매양태를 분석한 뒤 나머지 시기와 비교했다. 2005∼2008년 상위 10개 계좌는 각자 일평균 최대 120개 미만의 종목을 거래했으며 거래금액은 29조∼47조원 수준이었다. 2012∼2016년 구간에서는 1000종목 이상을 거래하는 계좌가 상위 10위권 안에 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2016∼2019년, 2020∼2022년 구간에서도 거래대금 상위권을 유지했다. 각 구간 상위 10개 계좌가 전체 외국인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졌다. 2005∼2008년에는 20.13%였으나 2020∼2022년에는 41.35%에 달했다. 외국인 매매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다. 2005∼2008년에는 8조7125억원에 달했으나, 2020∼2022년에는 평균 2조2231억원짜리 종목을 매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첫 번째 시기(2005∼2008년)에 상위 10개 계좌의 데이트레이딩(당일 매수·매도) 비중은 5.02%에 불과했으나, 가장 최근 시기(2020∼2022년)에는 9.97%로 커졌다. 한 특정 계좌의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23.21%에 달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상위 10개 계좌가 거래한 종목 수가 소수 우량주에서 다수 종목으로 확장됐고 거래 종목들의 시가총액도 급격하게 감소했다는 것은 '가치투자자' 외국인에서 '고빈도 알고리즘 투자자' 외국인으로 주도세력이 변경됐다면 나타날 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증연구는 '국내 증시에 참여하는 외국인은 시가총액이 크고 변동성이 작은 우량주 위주로 장기투자한다'는 기존 통념을 뒤집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논문 저자들은 “본 연구는 외국인의 매매양태가 초단기 알고리즘을 이용한 단기성 매매전략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 거래대금 기준으로 주도세력이 변하고 있음을 증명한 첫 연구"라고 강조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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