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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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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로 168억 조달한 노브랜드, CB·CPS만 200억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27 15:49

1회차 CB 100억 중 40억원 전환 ‘주가 26% 수준’

마이다스 2호, 메자닌 투자로 큰 수익 거두는 상황

오버행 리스크 돈은 회사가 빌리고 투자자가 갚는꼴


노브랜드 CI

▲노브랜드 CI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의류기업 노브랜드가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 소식을 전했다. 사실상 이번 상장은 노브랜드의 메자닌에 투자한 곳의 엑시트를 위한 이벤트인 셈이다. 대규모 오버행이 우려되면서 향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지난 24일 노브랜드는 제1회차 CB 100억원 중 40억원 어치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전환가액은 1만4000원으로 24일 종가 5만2700원의 26.56% 수준에 불과하다.


해당 CB의 투자자는 마이다스 제2호 사모투자합자회사다. 마이다스 2호는 지난 2020년 2월에 노브랜드의 CB를 인수했다. 이번 주식 전환으로 28만5714주의 노브랜드 일반주를 확보했다. 이는 24일 종가 기준 150억원 규모다.


제2회 CB 중 남아있는 60억원은 전환가액을 감안한다면 24일 종가 기준 약 225억원 규모의 노브랜드 주식이나 마찬가지다. 노브랜드가 현 주가 수준을 유지한다면 결국 마이다스 2호는 100억원 어치의 CB 투자로 175% 수준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해당 CB는 연내에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전환신청기간이 2025년 1월초기 때문이다.




아직 이번 CB 외에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메자닌은 더 있다. 마이다스 2호는 약 100억원 규모의 노브랜드 CPS(전환우선주)도 가지고 있다. CB와 함께 투자한 물량이다. 총 54만865주가 있으며 주당발행가액은 24일 종가의 35% 수준에 그친다.


CPS의 전환신청기간은 2021년 2월부터 오는 2030년 2월까지로 지금이라도 주식 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상태다.


대규모 메자닌의 주식전환이 이뤄지면서 노브랜드의 공모에 참여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노브랜드의 IPO가 사실상 마이더스 2호의 엑시트를 위한 창구로 쓰이기 때문이다.


노브랜드는 이번 상장의 목적을 해외 공장 설비를 위한 시설자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모 규모는 단 168억원에 불과하다. 자산규모가 2260억원에 달하는 회사가 해외 설비 투자를 위해 마련하는 자금으로 보기에는 소박하다.


노브랜드가 상장 당시 보유하고 있던 메자닌이 오히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보다 더 큰 200억원이다. 결국 이번 상장은 메자닌 투자자의 엑시트를 위해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한 이벤트라는 불만이 나오는 중이다. 자금은 노브랜드가 빌리고 갚는 것은 투자자들이 된 모양새기 때문이다.


향후 노브랜드의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지배주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다. 하지만 공모 이후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상황이 다르다. 대규모 메자닌의 주식 전환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그 손실은 개인투자자들의 몫이다.


현재 노브랜드의 주가는 새내기주라는 기대감에 시장 평균 이상으로 올라있는 상태다. 노브랜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0배가 넘는 수준으로 다른 상장 의류업체들과 비교하면 크게 높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 이벤트 덕분에 주가가 고평가 된 상황에서 메자닌의 주식전환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CB와 CPS의 주식전환 추이를 살펴보면서 투자를 경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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