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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원가부담 없이 수익성 개선 긍정적 ‘매수’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오리온에 대해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진행중에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한다고 22일 밝혔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소상 교체가 이어지며 매출액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면서도 “비용 지출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전망한 4월 법인별 합산 실적은 매출액 2438억원, 영업익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13.9%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제조원가가 감소했으며 판매량 증가, 비용 지출 효율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실적은 매출액 994억원, 영업익 1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 대비 5.0%, 9.4%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경우 매출액은 1.3% 늘어난 1033억원, 영업이익은 21.6% 증가한 17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베트남은 매출액 295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러시아는 매출 156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의 기록을 나타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보령, 외형 고성장 후 수익성 개선...투자의견 ‘매수’ [상상인증권]

상상인증권이 22일 보고서를 통해 보령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9000원을 유지했다. 보령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4.6% 증가한 2336억원,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163억원이다. 매출액이 크게 증가함에도 영업이익 증가율은 낮았다. 상품비중 확대로 원가율이 상승하고 R&D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카나브패밀리가 고성장한 덕분"이라며 “올 1분기 카나브패밀리 매출액은 15.2% 증가한 380억원이며, 카나브 단일제 제네릭출시에 따른 가격인하(30%) 시기가 늦춰지면서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캡 상품 매출 실적도 가세했다. 1분기 매출액은 280억원 내외로 추정되고, 하반기에 더 증가하는 구도가 될 것이다. 연간 매출액은 1,580억원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는 카나브 영업 시너지와 케이캡 가세 등으로 1분기에 전문의약품 매출이 전년대비 15.5% 증가한 1962억원을 기록했다. 카나브가 성장하는 가운데 항암제 젬자 48억원(+29.7%), 비소세포폐암제 알림타 53억원(+10.5%),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 114억원(23.0%) 등이 고성장한 결과다. 하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보면 상품 매출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소폭 떨어졌다"며 “향후 규모의 경제 효과로 마진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바닥이라는 이차전지株, 아직 매수할 때 아니다

지난해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거듭한 이차전지 종목이 저점에 닿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주 대다수는 올해 2분기와 3분기까지 판매량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주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올 들어 28.22%, 23.28% 하락했다. 에코프로의 고점은 지난해 7월 25일 기록한 25만8600원이다. 이 밖에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도 연초 이후 각각 26.03%, 25.28%, 19.57%, 15.13% 떨어졌다. 특히 이날에는 이차전지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실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46% 3.41% 하락했다.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도 전장 대비 각각 5.41%, 2.95%, 2.02%, 1.87% 떨어졌다. 이는 테슬라 차량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산 배터리 관세를 7.5%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기차 업체의 생산비용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터져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우선인데, 여전히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에코프로비엠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9704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94% 하락한 수준이다. 엘앤에프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357억원, 영업손실 20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보다 적자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양극재 3사(포스코퓨처엠·엘엔에프·에코프로비엠)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이는 리튬값 하락 때문이다. 이차전지 종목의 1분기 수익성 둔화의 주된 원인은 재고평가손실이다. 통상 양극재 업체들은 주요 원재료인 리튬을 대규모 매입하고 있는데, 가격이 떨어지면 재고 자산 가치도 폭락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가 집계한 탄산리튬은 올해 1월 한때 ㎏당 86.5위안까지 떨어졌다. 최근 탄산리튬 가격이 ㎏당 110.50위안을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중 최고치인 305.5위안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차전지 수익성에 영향을 끼치는 전기차 수요 둔화도 주가 하락 요소다. 최근 전기차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상태다. 에너지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전기차 등록 수는 예상보다 107만대 줄어든 1377만대로 전망하기도 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차전지 업종은 전방 수요 둔화로 인해 양극재 출하량과 판가가 하락했다“며 "판가 하락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부진과 일부 완성차 업체 및 전동공구 업체들의 재고 환경을 감안하면 당분간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종목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거듭하며 하방 지지력은 생겼지만, 반등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은 고정비 부담과 재고 자산 충당금 환입 규모 축소로 2분기에 적자 전환할 곳도 생길 것“이라면서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로 인해 주가 반등과 실적에 대해서는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인 시각 유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목표가도 필요없다”…전선株, 슈퍼사이클 5년 간다

올해 들어 최대 4배까지 치솟은 전선주가 5년 이상 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전력산업의 확장 사이클은 인공지능(AI)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수요가 맞물린 만큼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화전기는 올 들어 289.20% 상승했다. 삼화전기는 1월2일 1만7780원에 거래를 마친 뒤 3월7일까지 1만6000원~1만8000원대를 횡보하다가 2만원대를 돌파, 5월13일 8만600원에 장을 마치기도 했다. 삼화전기의 이날 종가는 6만9200원이다. 대원전선도 올 들어 261.11% 올랐다. 해당 종목은 5월13일 장중 5450원까지 거래됐다. 종가 기준 최고가는 5월16일 기록한 4910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과 가온전선도 올해만 각각 218.98%, 218.98% 상승했다. LS ELECTRIC(LS일렉트릭)도 올 들어 174.22% 올랐다. 전날에는 10.16% 오른 21만1500원에 장을 마치기도 했다. 대한전선과 LS도 연초 이후 각각 109.48%, 94.00% 상승했다. 전선주 목표주가도 주가 상승세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3000원에서 27만5000원으로 대폭 올렸다. LS일렉트릭도 8만7000원에서 26만원으로 크게 올려 잡았다. 전선주가 크게 뛴 이유는 북미를 중심으로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가 급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는 30년으로 여겨진다. 미국 에너지부가 집계한 미국 변압기의 70%는 25~30여년 전에 설치됐다. 국내 전력 인프라 기업들은 미국 노후 전력 교체 시기에 맞춰 생산시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건설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텍사스주 배스트롭에 4만6000㎡ 넓이의 토지와 부대시설을 매입한 상태로, 해당 부지에 전력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발달로 데이터센터 사용량이 폭증한 점도 전선주 상승을 이끄는 요소다. 실제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마이크론 등은 미국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중이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 AI는 초대형 슈퍼컴퓨터를 갖춘 10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미국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가 AI 전력 소요량의 50%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된 전력이 오는 2026년에는 620~1050TWh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터센터의 2022년 전력 사용량이 460TWh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2.5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력업계의 '슈퍼 사이클'이 단기간 내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350억 달러에서 2030년 5320억달러, 2050년에는 6000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예상도 나온 만큼 주가 상승 기조도 이어질 것"이라며 “북미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유럽 재생에너지 확대,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초고압부터 중저압 전력기기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전력 인프라 기업이 호황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력 인프라 기업은 향후 5년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중동지역 재건 등이 함께 이뤄지고 있어 과거의 전력시장 슈퍼 사이클과는 다른 양상"이라면서 “교체 사이클이 5~6년가량 지속된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도 최소 5년 이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자기자본 2조원대 실종... 증권사 양극화 ‘가속’

증권업계 자기자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유일한 2조원대 증권사였던 대신증권은 올 1분기 추진한 유상증자로 3조원대에 올라섰다. 이로써 10대 증권사를 제외한 중소형 증권사는 2조원대 증권사가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게 됐다. 새롭게 1조원대에 진입한 증권사도 '0곳'이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를 제외한 국내 37개 증권사 중 올 1분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 상위 10대 대형사의 규모가 모두 3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9곳이 4조원이 넘었으며, 3조원대 증권사는 대신증권(3조1039억원)이 유일했다. 작년 말에는 대신증권이 유일한 2조원대 증권사였지만, 지난 3월 23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3조원대가 됐다. 이로써 대신증권은 금융위원회에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충족하게 됐다. 종투사로 지정받으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가능하고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 투자은행(IB) 역량이 크게 강화된다. 현재 대신증권은 종투자 자격 취득 및 자기자본 추가 성장을 위한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단 대신증권의 상황과는 별개로 증권업계 자기자본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우선 대신증권을 제외하고는 3조원대 증권사가 전무하며, 2조원대 증권사도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은 상황이다. 1분기 말 기준 현재 1조원대 증권사는 총 8곳으로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중소형사들 사이에서도 의미 있는 자기자본 성장을 이룬 곳이 사실상 없는 것이다. 실제로 1분기 동안 10대 대형사의 총 자기자본이 7755억원 성장할 동안(60조9695억원→61조7450억원), 나머지 27개 증권사는 1377억원 증가(18조7890억원→18조9267억원)하는 데 그쳤다. 절대적인 자기자본 규모 차이도 3.3배에 달한다. 향후 각 증권사의 사업성 격차도 자기자본과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가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자본건전성 및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성장이 중요하다. 자기자본을 키우는 방법은 좋은 실적을 내 이익을 쌓거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이 대표적인데, 현재 중소형사는 두 방법 모두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상증자의 경우 아직 중소형사에 마땅한 성장성이 보이지 않는 이상 주식을 인수할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 꾸준한 이익을 내 자기자본에 반영하기도 녹록지 않다.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증시 거래대금도 다소 회복했지만, 그 수혜는 대형사에 집중된 경향이 보인다. 1분기 별도 기준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10대 대형사의 순이익 총합계는 1조489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44억원) 대비 8.3% 성장했다. 나머지 27개사의 순이익 합계는 4150억원으로 전년 동기(5220억원) 대비 20.5% 감소했다. 임병태 금융투자협회 부장은 “중소형사가 대형사에 비해 조금 열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 협회 차원에서 자본시장연구원과 같이 이를 개선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해외 중소형 증권사 사례 등을 수집하고 있고 작업이 어느 정도 될 경우 회원사와 공유·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HLB, 유튜브로 전한 악재…공정공시 위반일까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허가 실패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HLB에 대해 공정공시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투자자들이 많다. 유튜브를 통해 해당 내용을 먼저 알린 뒤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가 있고 나서야 같은 내용을 공시로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규정을 검토한 결과 공시 관련 위반 사안은 없다는 게 거래소의 판단이다. ◇17일 유튜브 발표에 주가 폭락…관련 공시는 20일 21일 HLB에 따르면 진양곤 HLB 회장은 지난 17일 개장 전 유튜브를 통해 그날 오전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보완요구서한(CRL·Complete Response Letter)을 보냈왔다고 밝혔다. FDA는 품목 허가 신청에 대해 현 상태에서는 승인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CRL을 보낸다. 진 회장은 해결이 가능한 문제라고 밝혔지만 장이 열리자 HLB의 주가는 폭락했다. HLB는 2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9만5800원이던 주가는 4만7000으로 떨어졌다. 올해 고점인 12만9000원과 비교하면 62% 감소한 것이다. HLB외에도 HLB글로벌, HLB제약, HLB사이언스, HLB테라퓨틱스, HLB바이오스텝, HLB이노베이션, HLB파나진 등 8곳의 HLB 계열 상장사 주가도 모두 폭락하면서 16조원에 달하던 HLB그룹주 시가총액은 현재 9조원대로 줄었다. 문제는 HLB와 계열사 주가가 크게 떨어졌고 그 이유는 유튜브를 통해 알려진 것이라는 점이다. HLB는 공식적인 공시로는 관련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 거래소는 지난 20일 HLB에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미 조단위의 시총이 날아간 뒤였다. HLB는 그제야 FDA로부터 CRL을 받은 내용을 공시로 알렸다. ◇투자자, 바이오에 적용하는 포괄공시 위반 가능성 제기 이를 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HLB가 공정공시를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국내 공시 규정은 기본적으로 열거주의를 택하고 있다. 규정에서 공시하라고 한 부분만 공시를 하면 된다. 단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법인은 일부 포괄공시를 적용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제약·바이오업체는 다른 업계와 달리 임상과 허가 등 관련절차의 진행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인다. 하지만 해당 내용을 열거주의 공시로는 제대로 전하기 어렵기 때문에 포괄주의를 도입한 것이다. 이에 FDA의 승인 과정에서 벌어진 이번 일에 대해서 포괄주의를 적용해 공시했어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 HLB는 공시에서 코스닥시장공시규정 해당 사항의 유무 등을 신중히 검토했다며 FDA의 CRL 소식을 공시했다. 마치 공시했어야 하는 내용을 뒤늦게 알리는 모양새다. ◇거래소 “존속회사+CRL은 포괄공시 의무 없어" 하지만 거래소는 이를 공시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는 게 공식적인 설명이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먼저 해당 이슈가 HLB가 아니라 HLB의 종속회사(Elevar Therapeutics, Inc.)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점이다. 코스닥시장 공시규정과 이에 대한 거래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포괄주의 규정은 종속회사에 적용하지 않는다. 규정상 열거되어 있는 종속회사 공시의무 사항 외에 종속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을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다. 또 만약 이번 이슈가 HLB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해도 CRL에 대한 것은 공시의무가 없다는 게 거래소와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지난 2023년 2월 거래소가 발표한 포괄공시 가이드라인에도 “심사 단계에서 CRL을 송부받는 경우 등은 규제기관의 최종 결정이 아니므로, 공시의무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적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만약 HLB가 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해 '해당 내용이 없다'고 했더라도 공시위반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공시 의무가 없는 내용을 모두 적어 투자자 보호에 힘썼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투자자는 “17일 아침 보유 중인 HLB 주가가 크게 떨어질 당시 놓친 내용이 있나 공시를 찾았지만 없었고 뉴스 기사를 보고나서야 유튜브 방송 내용을 접했다"며 “포괄공시 관련 규정에 헛점이 많은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농심 낮추고, 삼양 올리고… ‘라면 대장주’ 엇갈린 증권가 시선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농심과 삼양식품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라면 해외수출 호조로 삼양식품에 대한 목표가를 두 배 상향한 증권사가 있는 반면, 농심에 대해서는 목표가를 일제히 낮추며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농심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4곳으로 평균 -10.87%를 내렸다. 증권사별로 보면 DS투자증권이 기존 62만원에서 50만원으로 19.35% 내렸고, 현대차증권이 59만원에서 52만원으로 11.86% 하향 조정했다. 또한 이베스트투자증권(60만원→55만원, -8.33%), 한국투자증권(51만원→49만원, -3.92%) 등도 목표가를 낮췄다. 반대로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5개 증권사의 평균 상향률은 67.15%에 달한다. 증권사별로 한화투자증권이 30만원에서 60만원으로 100%를 올렸다. 또 DS투자증권은 26만원에서 50만원으로 92.31% 상향했다. 이외에도 IBK투자증권(29만원→46만원, 58.62%), 대신증권(32만원→50만원, 56.25%), 이베스트투자증권(35만원→45만원 28.57%) 순이다. 이는 1분기 실적과 라면수출 증가에 따른 이익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삼양식품은 지난 16일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1%, 235.8% 증가한 3857억원, 8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424억원의 두 배 가까이 웃돈 수치다. 심은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725억원, 6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인 655억원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두 회사의 이익이 엇갈린 이유는 라면 수출에서 큰 격차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달러화 강세로 인해 수출을 통한 이익이 증가한 반면, 내수 위주인 농심의 경우 원가부담이 컸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실적부진에 대해 “국내는 면·스낵 중심 성장이 이어졌으나 전년도 높은 기저 부담으로 해외 성장률 둔화가 이어지고 원가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삼양식품의 실적 상승과 관련해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 됐고, 원재료 및 유통의 수직 계열화가 긍정적이었다"며 “여기에 지역 믹스 개선 및 밀양 신공장 가동률 상승 영향이 더해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삼양식품의 면스낵 수출액은 1분기에만 2859억89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1분기(1548억6200만원) 대비 84.67%가 급증했다. 반면 농심의 1분기 라면·스낵 수출액은 665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598억2300만원) 대비 11.29% 증가에 그쳤다. 내수부문에서는 농심의 라면·스낵 매출액은 7707억2700만원, 삼양식품의 면스낵 부문은 686억100만원에 불과하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삼양식품은 지난 20일 장중 57만90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지난 17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농심을 앞질렀다. 시가총액도 농심이 2조원 중후반 수준인 반면 삼양식품은 한때 4조원을 돌파했으며 현재 3조원 후반대를 기록중이다. 증권업계는 이들 두 회사의 이익개선세는 앞으로 진행될 것으로 봤다. 라면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세에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라면수출액은 1억859만 달러를 기록하며 첫 월간기준 1억달러를 돌파했다. 장지혜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1분기 실적 부진 요인들이 2분기 점차 해소되며 하반기 본격적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라면과 스낵 브랜드 확장 신제품을 통한 점유율 상승을 이어가며 동남아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미주 지역은 4월들어 성장세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중국은 거래선 변화 효과가 2분기부터 온라인 매출 확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해외 수출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2025년 밀양 제 2공장 증설에 따른 외형 확대 및 원가율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1분기 주가 상승폭 컸음에도 주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소니드 공시 오류 반복… ‘고의’인가 ‘실수’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니드에 공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늑장 공시가 문제였다면, 올해는 신사업 관련 자산 및 CB 꺾기 관련 오기재가 발생했다. 공시 과정의 실수일 수 있지만 두 건 모두 기업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정보다. 게다가 오류를 인지했음에도 정정 공시는 없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소니드'의 메시지에 대한 신뢰도 문제까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16일 소니드는 1분기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이 과정에서 주석으로 사업부문 별 자산 내역을 공시했다. 폐배터리 사업 부문은 510억원으로 계상됐다. 소니드의 총자산이 1507억원임을 고려할 때 3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큰 규모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고, 자산 규모는 30억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니드 관계자는 “오기재 했다"고 설명했다. 소니드의 폐배터리 사업 규모의 오기재는 지엽적으로 보긴 어렵다. 우선 500억원과 30억원은 절대적인 규모의 차이가 있다. 소니드의 총자산 중 33%가 폐배터리 부문의 자산이라면, 회사의 리소스가 상당 부분 투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폐배터리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판단할 소지도 있다. 폐배터리 사업은 인허가 사업이기에 인허가 문턱을 하나씩 넘으며 이를 바탕으로 토지 매입, 공장 신설·증설, 기계장치 매입 등을 진행한다. 그런데 소니드는 지난해 말 기준 0원이었던 폐배터리 부문의 자산을 한 번에 대규모로 계상했다. 이를 통해 소니드가 회사의 인적·물적 시설을 폐배터리 사업 부문에 집중 투입해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투자자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이 해석할 수 있다. 특히 폐배터리 사업은 소니드가 집중하고 있는 신사업 부문이다. 소니드는 지난 3월부터 보도자료를 적어도 3차례 배포했는데 모두 폐배터리 관련 내용이었다. 지난달에는 소니드는 테슬라·BMW 파트너인 화유 코발트의 자화사 화유 리사이클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합작 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아울러 공시된 사업 규모를 볼 때 폐배터리 사업에서 곧 대규모 수익이 날 수 있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회계상 자산이란 기업이 과거 사건의 결과로 현재 보유하거나 통제하고 있고, 미래 경제적 효익이 기업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을 의미한다. 즉, 그간 투자한 리소스가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분기 소니드가 계상한 폐배터리 사업 부문의 510억원이란 숫자는 소니드의 지난해 매출액 495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게다가 분기보고서에는 'CB 꺾기' 관련 오류도 나타난다. 소니드의 자회사 메디콕스는 19회 차 CB를 한 대형증권사를 상대로 2022년 말에 발행했다. 해당 CB는 지난해 말 계약이 변경돼 CB꺾기와 유사한 형태로 변했다. CB꺾기는 금액의 다과, 기간의 정도, 계약의 배경 등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에 통상적으로 중요한 공시로 분류된다. 지난해 국감에서 크게 다뤄졌던 건이기도 하다. 그런데 소니드는 주석사항 9번의 단기금융상품과 우발부채에 관한 사항의 단기금융상품 금액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그 결과, 1분기 말 단기금융상품은 34억인데 담보로 제공한 단기금융상품은 85억원으로 공시됐다. 숫자가 다르다 보니 CB꺽기의 모습과 배경에 대해 유추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소니드 관계자는 “우발부채 항목에서 단기금융상품의 금액이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니드의 실수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지연 공시의 문제도 있었다. 지난해 4월 10일 최대주주인 제이와이미래기술컴퍼니의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했는데 해당 공시에는 지난해 3월 31일에 한중건설과 진양건설에 70억원을 대출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1주라도 담보 제공을 한다면 해당 거래와 관련해 사유 발생일로부터 5 거래일 내로 공시해야 한다. 계약일이 기산일이고, 초일은 불산입하고, 말일은 산입 한다. 이를 적용한다면 소니드는 4월 7일까지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소니드는 7일 이후 공시했다. 문제는 소니드는 공시의 오류를 인지했음에도 아직까지 1분기 분기보고서를 정정하지 않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게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은 기업의 내부 사정을 알 수 없어 정보에 취약하다"면서 “이를 완화시키는 것이 공시 제도인데 공시를 계속 반복적으로 어긴다면 기업의 신뢰도는 떨어지고, 더 나아가 기업의 메시지 역시 믿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28일부터 美 증권시장 결제주기 ‘T+1’으로 단축

오는 28일부터 미국 증권시장의 결제주기가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될 예정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미국 증권시장의 결제주기 단축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사 준비상황을 사전 점검했다. 그 결과 증권사는 단축된 결제 업무처리 시간에 대응하기 위해 전산․인력 배치방안 등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대부분의 증권사는 결제주기 단축에도 불구하고 현행 미국 주식 중개시간을 유지·운영할 계획이다. 예탁결제원도 증권사 결제지시 집중 처리기간(오전 8시~10시)을 설정해 증권사의 원활한 결제지시를 지원할 예정이다. SWIFT 송수신 체계 개선을 통해 안정적으로 결제지시가 해외 보관기관에 송부될 수 있도록 시스템 개편을 완료했다. 금감원은 미국 증시 결제주기 단축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투자협회와 미국 주식을 중개 중인 25개 증권사의 준비상황을 사전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증권사는 결제주기 단축에도 현행 미국 주식 중개시간을 유지·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결제지시 마감 시한이 단축됨에 따라 미국 주식 중개시간이 소폭 단축될 수 있으니 반드시 해당 증권사에 중개시간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또 주식 미수거래를 이용 중인 투자자는 미수거래 변제대금을 기존보다 하루 일찍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배당을 목적으로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 주식 배당기준일 2일 전(미국 현지시간 기준 1일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금감원은 결제주기 단축 시행 이후 각 증권사의 미국 주식 중개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고 있는지 지속해 점검하는 등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LS마린솔루션, 美·中갈등 반사이익 기대감에 6%대 강세

LS마린솔루션이 이틀째 강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LS마린솔루션은 오전 9시4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20원(6.92%) 상승한 1만4210원에 거래중이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 20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1640원(14.08%) 오른 1만329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해당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확산되면서 미국과 유럽, 대만이 해저케이블서 중국 기업을 배척하고 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에 따라 LS마린솔루션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나오는 중이다. 앞서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전남 안마 해상풍력사업의 해저케이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LS마린솔루션은 대만 타이베이에 영업 거점을 설립하기도 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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