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포스코인터내셔널, 동해 가스전 참여 가능성 높아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17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해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 기업으로의 도약으로 동해 심해 가스전 참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목표주가를 9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00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탐사권을 확득한 이후 미얀마,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가스 생산을 하고 있다"며 “지난 2022년 4월에는 호주 퀸즐랜드주 육상에 위치한 2개의 생산가스전과 2개의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는 세넥스에너지의 지분 50.1%를 인수하는 등 천연가스 생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연가스 업스트림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해 심해 가스전 참여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탐사 시추 이후 매장량을 파악하면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생산시설을 설치한 뒤 석유·가스 생산을 개시한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30% 지분(한국석유공사 70%)으로 국내 대륙붕 6-1 중부 광구인 동해-2 가스전에 참여한 바 있고 천연가스 업스트림 역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가스전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다우기술, 내부거래위원회는 면피용?…대규모거래 처리 못해

다우키움그룹 소속의 상장사 다우기술의 내부거래위원회 운영이 면피용'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적으로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적 구성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서다. 13일 다우기술의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다우기술의 내부거래위원회는 사내이사 1인(신상범 ITS부문장)과 사외이사 2인(김인 전 삼성SDS 고문, 이영민 서울대 산학협력 교수)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이는 공정거래법상 대규모 내부거래를 처리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구성이다. 대규모 내부거래란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공시개상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 간 거래금액이 100억원 이상, 혹은 자본총계 또는 자본금 중 큰 금액의 5% 중 액수가 적은 금액 이상의 거래를 말한다. 공정거래법 제26조에 따르면 상장사는 상법에 따라 설치한 내부거래위원회가 이사회를 대신하여 대규모 내부거래를 의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외이사가 3명 이상 포함되어야 하고 사외이사 수가 위원 총수의 3분의 2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다우기술의 내부거래위원회는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규모 내부거래를 의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대기업들이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내부거래위원회에 사외이사를 3명 이상 포함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내부거래위원회 내 사외이사 수가 4명에 달한다. 다우기술과 유사하게 계열사의 IT 일감을 처리하는 삼성SDS 역시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대규모 내부거래 의결을 위한 법적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다우기술의 내부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다수의 계약 체결을 이사회 대신 처리했다. 특히 키움증권과의 거래가 많다. 키움증권의 IT아웃소싱 계약과 시스템 구축 계약, IDC 서비스 계약, ATS(대체거래소) 대응 개발 계약, 영웅문 업그레이드 계약 등 다수의 계약을 내부거래위원회를 통해 의결했다. 다우기술이 키움증권을 통해 올리는 매출 규모는 연간 700억~800억원에 달한다. 다우기술이 내부거래위원회를 면피용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정황도 있다. 다우기술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내부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 제11조의2에 의해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결정을 처리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에서 내부거래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조항은 제26조다. 공정거래법 제11조는 기업결합의 신고에 대한 내용이며 제11조2는 존재하지 않는 조항이다. 이는 다우기술이 내부거래에 대해 기준 조차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하거나 혹은 다우기술의 내부거래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책임회피를 위한 면피용 기구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나오는 부분이다. 다우기술과 거래가 많은 키움증권의 경우 아예 내부거래위원회가 없다는 점도 지적되는 부분이다. 키움증권은 다우기술보다 시총은 4배 많고 자산규모(개별 재무제표 기준)는 40배다. 이에 대해 다우기술 측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대규모내부거래에 해당하는 안건은 내부거래위원회가 아닌 이사회 결의로 진행하고 있다"며 “키움증권의 경우 또한 동일인 및 그 친족이 20%이상 지분을 보유한 계열회사가 아니라서 관려 규제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우기술과 키움증권이 모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그룹 내부의 거래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며 “계열사 일감이 회사 성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거래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아이티엠반도체, 온디바이스AI 개화로 수혜 기대 [KB증권]

KB증권은 아이티엠반도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기존 2만8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29% 상향한다고 17일 밝혔다. 스마트폰에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적용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발열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따른 이익 성장이 기대돼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과 관련해 “신규 전자담배 디바이스 출시가 가시화됨에 따라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7% 상향조정했다"며 “온디바이스AI 시장 개화로 스마트폰 시장 확대 및 PMP(이차전지 보호회로) 수요의 우상향 흐름이 예상돼 중장기 실적 추정치도 상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티엠반도체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456억원, 영업적자는 24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적자에도 불구 KB증권은 아이티엠반도체를 스마트폰 부품 업종 최선호주(Top Pick)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아이티엠반도체 PMP는 일반 보호회로 대비 단가가 비싸지만 배터리의 전력 및 발열 관리에 강점을 지니고 있고, 관련 부품의 모듈화를 통해 부품의 실장 공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AI를 활용하는 디바이스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이 전력 소모가 크고, 발열 관리가 어렵다는 점인데 PMP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PMP 채용에 미온적이었던 국내 고객사의 전격적인 채용 결정 또한 이러한 이슈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내 침투율 확대를 비롯해 북미 고객사향 실적 안정화, 온디바이스AI용 고부가 제품의 수요 증가 및 비중 확대 등이 예상되므로 아이티엠반도체의 주가 상승 흐름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신저가 행진’ 네카오 산 개미 암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 중이다. 상반기 금리 인하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반등 전망도 나왔던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경영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경쟁력 둔화 등으로 단기 상승 모멘텀도 사라진 만큼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들어 각각 25.32%, 24.18% 하락했다. 네이버의 14일 기준 종가는 16만9900원이다. 13일에는 네이버가 장중 16만88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52주 신저가(17만원)을 기록한 이후 17만원 초중반에서 움직였지만, 13일 16만원이 붕괴된 이후 2거래일간 16만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은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의 14일 기준 종가는 4만3900원이다. 2021년 6월 24일에는 장중 기록한 고점(17만3000원) 대비 75% 가까이 하락했다. 앞서 카카오는 2021년 코로나19 사태로 개인투자자들의 성장주 사들이기가 지속될 때 5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그해 4월 액면 분할을 진행했다. 카카오는 당시 55만8000원에서 11만1600원으로 분할했다. 카카오의 자회사 주가도 상황이 좋지 않다. 카카오페이는 13일과 14일 연속 추락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카카오페이는 14일 전 거래일 대비 750원(2.55%) 하락한 2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부진은 외국인 투자심리 저하가 꼽힌다. 외국인은 올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각각 1조1261억원, 1470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각각 1조9474억원, 1088억원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춰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의 목표주가 3개월 평균치는 27만2167만원이다. 네이버의 지난 3월 평균 목표주가는 31만원대였다. 미래에셋증권(29만원→25만5000원)과 한화투자증권(28만원→25만원)이 최근 20만원대 중반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목표주가 3개월 평균치는 6만7696원이다. 이달 들어 4곳(한화투자증권·메리츠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증권사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에는 DB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등도 내려잡았다. 특히 키움증권(6만9000원→5만6000원)은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성도 둔화하고 있는 만큼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단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생성형 AI를 내세워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엔 악재란 평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사업 성장 둔화와 AI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추가 악재 발생 가능성도 제한적이지만, 유의미한 주가 반등을 나타낼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주식은 경영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조직 관리 기조도 바꿀 필요가 있단 분석도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 “인터넷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매우 유연한 조직 관리 체계에서 창의적이고 새로운 서비스 기반으로 유저 커버리지를 넓혀야 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관리 중심 하에서 기존 서비스 중심의 성과 향유에 집중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한미반도체, 1년간 500% 뛰었는데…증권가 “더 오른다”

한미반도체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 1년 새 500% 급등하고도 상승세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증권가에서는 더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최근 폭증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힘입어 후공정 장비 업체 중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덕분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한미반도체 주가는 전일 대비 4.81% 하락한 1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일 기준 하락폭이 큰 편이지만 한미반도체 주주들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이미 한미반도체 주가가 최근 들어 크게 급등한 상태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2023년 6월 16일) 2만9100원에 불과했던 한미반도체는 1년 새 518.21%라는 경이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95.89% 뛰었으며, 최근 5일 동안에도 13%가량 상승해 기세가 꺾일 줄을 모른다. 한 종목이 단기간 내 이만한 상승세를 보일 경우 보통 증권가에서는 지나친 고평가를 우려하기 마련이다. 작년 역사적인 랠리를 보였던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그 예로, 당시 각 증권사는 지나친 고평가를 우려하면서 주요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해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거나 아예 커버리지에 포함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한미반도체는 다르다.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현 주가 수준보다 더 높은 목표주가 및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증권이 26만원을, 다올투자증권이 20만원이라는 목표가를 내놨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4월에 22만원을 제시한 후 현재까지 별도의 리포트를 내지 않고 있다. 한미반도체가 현재 주어진 호재를 미처 다 소화하지도 못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AI 반도체 제조 1위인 미국 엔비디아는 오는 2027년까지 1년마다 신제품을 내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상황이다. 이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역시 2024년 HBM3E, 2025년 HBM4, 2026년 HBM4E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미반도체는 HBM 생산 후공정 과정에서 중요한 장비인 듀얼 TC 본더를 공급하고 있어, 앞으로 매년 나타날 HBM 신제품 생산에 따른 혜택을 직접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듀얼 TC 본더에서 진동 제어가 가능한 장비는 전 세계에서도 한미반도체가 유일하다. 실제로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향 듀얼 TC 본더 매출만 누적 3600억원을 기록했고, 이달 7일에도 15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미국 마이크론 역시 HBM 생산량을 점차 크게 확대할 전망인데, 여기 들어가는 장비도 한미반도체가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 수혜가 분명한 만큼 실적 성장세도 견고하다. 본격적인 반도체 업황 랠리가 찾아오기 전이었던 작년의 경우 한미반도체 연결 매출은 1590억원, 영업이익은 346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1분기에만 매출 773억원, 영업익 287억원을 거둬 작년 실적을 추월할 것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올해 매출 5609억원, 내년엔 8446억원, 2026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재무 상태도 견고하다. 올 1분기 기준 한미반도체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23%, 차입금의존도는 0.1%에 불과해 사실상 없는 수준이나 마찬가지다. 빌린 돈이 극히 적어 이자비용으로 처리된 금액이 '1500만원'에 그쳤다. 이미 한미반도체는 지난 수년간 이와 같은 재무안정성을 유지해 왔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미반도체의 듀얼 TC 본더는 글로벌 독점적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피터린치가 추천?…금감원 “오픈채팅방 불법 리딩 주의해야”

최근 카카오톡 등 채팅앱 오픈채팅방 등에서 국내·외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해외주식을 권유하는 불법 리딩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이들 세력은 개인 투자자가 유튜브 주식강의 동영상이나 포털사이트 주식투자 광고 등 상담신청 메뉴에 핸드폰 번호 등 연락처를 남기면 카카오톡으로 개별 연락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들은 개인 투자자들을 '피터 린치', '얀 하치우스' 등 유명 투자 전문가와 대화할 수 있다며 단체 오픈채팅방에 초대해 해외 주식 매매를 유인한다. 채팅방에는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인 피터 린치,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 등 대화명을 쓰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자칭 투자 전문가들인 이들은 통역 앱으로 한국어로 번역한 듯한 말투로 생소한 해외 주식을 추천한다. 이 과정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다른 운영자가 투자 전문가의 말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매매를 유도한다. 이후 매매한 투자자들이 몇 차례 소액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한 다음 투자자들에게 보유자금을 전부 매수하도록 지시하고 최종 매수 직후 주가가 80% 이상 하락하면 채팅방을 폐쇄하거나 채팅방에서 강제퇴장 시킨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해외주식의 경우 국내주식과 달리 국내 투자자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사실 여부 확인도 어렵기 때문에 공시서류, 뉴스 등을 통해 기업실적, 사업의 실체 등을 투자자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대일 투자 조언의 경우 정식 투자자문업체인지 여부와 업체명, 운영자 신원·연락처 등을 확인해달라고도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SNS에서 유명인을 사칭하며 추천하는 종목 대부분은 해외증시에 상장된 지 6개월 미만의 주식"이라며 “거래가 활발하지 않거나 시가총액 수준이 낮아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락하기 쉽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M&A 가뭄’ 회계법인 딜 본부도 보너스 ‘울상’

오랜 기간 이어온 M&A 가뭄이 회계법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부분 재무 자문 직원들의 보너스가 전년보다 줄었거나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파트너들은 하나둘씩 짐을 싸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일PwC, 삼정KPMG, EY한영 등 대형 회계법인의 재무자문 본부 직원들의 보너스(SB)는 대부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보너스가 지급되지 않은 법인 같은 경우도 올해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보너스가 줄어든 이유는 법인의 역량보다 M&A 업황과 같은 외생변수 요인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완료 기준 국내 인수·합병(M&A)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594건과 66조 8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거래 건수는 약 80건, 거래액은 17조원 이상 감소했다. 거래액은 시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2021년 87조원을 넘어선 이후 이듬해 역시 80조원대를 지켜냈던 거래액이 60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조 단위 딜도 10건 수준에 불과했으며 가장 규모가 큰 딜은 로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2.7조원에 인수한 거래였다. 2021년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한 딜과 2022년 MBK파트너스가 에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를 매각한 딜이 각각 8조원과 4.2조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해 최고 빅딜이 치고는 절대적인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직원들은 보너스가 줄어든 정도지만, 파트너들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시장규모가 작아지다 보니 대부분의 법인은 파트너를 정리하며 비용 줄이기를 진행하고 있다. 회계법인의 한 파트너는 “재무 자문 부문의 파트너는 이미 상당히 많이 나간 상태"라면서 “일감은 적고, 인건비는 높아졌으니 구조조정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회계법인의 모든 부서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법인이 삼일PwC다. 삼일PwC는 지난해 M&A·금융 자문 부문 매각주관사 1위(완료 기준)에 올랐다. 점유율 역시 36.4%에 달한다. 작년 완료된 3개 거래 중 하나는 삼일이 주관했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점유율이 64%에 달한다. 그 결과 외형적으로 성장하지 않았을 뿐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2022년 선제적인 비용 감축, 딜 클로징 비율 증가 등도 한 몫했다고 파악됐다. 다른 대형 법인은 일부 부서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삼정KPMG의 경우 실사 부서인 8 본부는 실적이 좋았다고 한다. 지난해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공개매수, 자진 상장폐지 등의 실사 및 자문 실적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EY한영은 밸류에이션 팀이 선방했는데, 이는 밸류에이션 팀은 M&A와 같은 재무 자문뿐만 아니라 손상평가 등 회계 감사 관련 가치평가도 수행하기에 경기를 덜 타는 특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회계법인의 파트너는 “대형 회계법인이 인력을 감축하려는 분위기다 보니 빅 4에서 신입 회계사를 600명 정도 뽑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재작년의 경우 합격자 수보다 많은 1400명을 뽑겠다고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계법인 상황이 얼마나 악화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개인은 삼전, 외인은 SK하이닉스…수익률 승자는?

개인과 외국인들이 5월 이후 14일까지 각각 순매수 1위 종목은 반도체 대장주로 나타났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사들였다. 수익률로 따져보면 외국인들이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빠르게 이뤄질 예정인 만큼 주가 또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이후 14일 현재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1조867억4300만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해당기간 순매수 1위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식을 2조8273억8100만원어치를 사들이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과 외국인들이 반도체 대장주를 나란히 순매수한 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53억 달러(21조 1600억원)에서 올해 약 428억 달러(59조2039억원)로 성장하고, 2027년에는 1194억 달러(165조162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주에 대한 전망은 밝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누적 수익률은 큰 차이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6.86%가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2.71%가 오르는 데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대해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주춤한 이유는 파업 이슈 때문이다.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지난달 29일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한 바 있다. 전삼노는 사측과 직원 대표 간 협의체인 노사협의회가 올해 초 합의했던 임금 5.1% 인상안보다 높은 임금 인상과 유급휴가 1일 추가를 요구하며 쟁의에 돌입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5월 28일 7만7600원에서 29일과 30일 각각 3.09%, 2.29% 하락하면서 주가는 7만3500원까지 밀렸다. 실제 노사간 대화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6월 12일까지 외국인은 1조4000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슈도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은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12일을 기준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4일에는 장중 8만원을 넘어서며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는 13일 삼성전자 노사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만나 대화를 재개했고,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의(중노위)의 사후조정을 받기로 하면서 투심이 크게 회복된 결과다. 파업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자 외국인들은 13일과 14일 각각 9457억2200만원, 5303억8200만원 등 총 1조4700억원을 순매수 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후조정은 노조법에 따라 조정종료가 결정된 후에 노동쟁의의 해결을 위해 하는 조정을 말한다. 중노위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 교섭을 진행한다. 중노위는 노사의 사후조정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조정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조정과정을 거치면 2~3주 내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도 그간 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한 HBM 품질테스트가 하반기 중 통과하면서 엔비디아 납품이 예상되고 있고, HBM에 집중하고 있는 SK하이닉스 대비 D램(RAM)과 같은 범용 메모리 생산에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3e가 예정된 기한 내로 고객의 인증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예정된 기한이라면 8단 제품은 6월까지이고, 12단 제품은 3분기 내에 통과가 돼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와 내년 모두 AI 반도체의 공급 과잉 가능성이 적고, 메모리 제조사에게 우호적인 환경 지속되는 만큼 현재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의 상승 포텐셜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크다"면서 “2분기 메모리 영업이익 전망이 SK하이닉스 4조9000억원, 삼성전자 4조7000억원이지만, 6월 내 범용 메모리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5조원 중반에서 후반의 영업이익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최신 1b 공정을 전량 HBM에 투입하면서 범용 메모리 가격에 대한 레버리지는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내달부터 가상자산 600개 종목 상장 유지 심사…문제 시 상폐

다음달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 금융당국이 현재 거래 중인 600여개 가상자산 종목에 대한 상장 유지 심사를 실시한다. 심사는 분기별로 이뤄지며 문제 종목은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뒤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 1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 같은 내용의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안을 추후 확정하고 다음달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과 함께 모든 거래소에 적용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거래소를 비릇해 금융당국에 신고된 29개 가상자산거래소는 거래 중인 600개 가상자산 종목에 대해 상장(거래지원)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첫 심사를 해야 한다. 기존 거래종목들의 상장 유지 심사를 한 차례 진행한 뒤 이후 3개월마다 유지 심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22곳에 상장된 전체 가상자산 종목 수는 600종으로 신규 상장은 159건, 거래중단은 138건으로 집계됐다. 심사 항목은 크게 △발행 주체의 신뢰성 △이용자 보호장치 △기술·보안 △법규 준수 등이다. 발행·운영·개발 관련 주체의 역량과 사회적 신용, 과거 사업이력도 심사 항목에 포함된다. 이외에도 △가상자산 관련 중요사항 공시 여부 △가상자산 보유자의 의사결정 참여 가능성 △운영 투명성 △발행·유통량 규모 △시가총액과 가상자산 분배의 적절성 △거래소와 이용자 간 이해 상충 가능성 및 해소방안 마련 여부 △분산원장과 가상자산의 보안성 △분산원장의 집중 위험 존재 여부 등도 심사한다. 이후 각 거래소들은 분기별로 거래지원 유지 여부를 심사하고 문제종목이 발견되면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뒤 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다만 발행 주체가 특정되지 않은 비트코인이나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발행 코인 등은 대체 심사 방안을 도입한다. 심사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기 어려워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미국이나 영국·프랑스·독일·일본·홍콩·싱가포르·인도·호주 등 충분한 규제체계가 갖춰진 적격 해외시장에서 2년 이상 정상 거래된 가상자산 등에 대해서는 일부 요건에 대한 심사를 완화할 방침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번엔 음식료 관련주?…주가 급등에 빚투도 크게 늘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음식료 관련주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빚투' 열기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1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3일 기준 11억5900만원으로 한 달 전(1억700만원)보다 10배(983%) 늘었다. 해태제과식품은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내 신용융자 잔고 증가율 상위 종목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롯데웰푸드는 신용잔고가 6억8300만원에서 34억2700만원으로 한 달 새 402% 늘었으며, 농심홀딩스는 2억6300만원에서 9억110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246% 증가했다. 아울러 크라운제과(164%), CJ씨푸드(163%), 한성기업(141%), 풀무원(128%), 동원F&B(108%) 등 다른 음식료주의 신용잔고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평균 신용잔고 증가율(6.3%)을 크게 웃돈다. 삼양식품의 1분기 면·스낵 해외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83% 증가하면서 'K-푸드' 해외 매출 확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 12일 농심이 수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14일에는 사조대림이 미국에 냉동김밥 36t(톤)을 수출했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 1일 롯데웰푸드가 코코아 제과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하고, 같은 날 롯데칠성이 6개 음료 출고가를 평균 7% 인상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국내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공식품의 가격 매력이 부각돼 국내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이에 음식료품 업종지수는 최근 한 달 사이 26% 올라 업종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 국내 식품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Fn K-푸드' 상승률도 27%에 달했다. 그러나 라니냐(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라니냐로 곡물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음식료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