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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 태세 전환은 옳은 선택[신한투자증권]

최근 임상 관련 일정 변경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해 우려할 이슈는 아니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바토클리맙(IMVT-1401) 임상 2건의 결과발표가 모두 2025년 상반기로 늦어질 것으로 발표해 주가가 하락했다"며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옳은 판단으로 IMVT1401은 부작용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토클리맙에 대한 결과 발표를 연기한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신 바토클리맙의 후속물질 IMVT-1402의 중증 근무력증 대상 임상 3상을 진입한다고 밝혔다. IMVT-1402는 바토클리맙의 알부민 결합 부작용을 개선한 물질이다. 이에 대해 엄 연구원은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중증 근무력증에 대해 IMVT-1402를 PIVOTAL(상업화 전단계 임상)에 바로 진입하겠다는 언급"이라며 “이를 바토클리맙의 상업화 우려로 해석하는 것은 틀린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IMVT-1402의 임상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이라며 “결국 바토클리맙에 대한 상업화 계획은 현재 변경된 것이 없고 IMVT-1402를 동시에 준비 중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이노텍, 아이폰16 수요 증가 호재 예상 [KB증권]

KB증권은 3일 LG이노텍에 대해 아이폰16 패널 출하 계획이 상향되면서 LG이노텍의 실적 추정치도 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6 OLED 패널 양산 승인을 최종 통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이폰16 패널 생산량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1억3300억원대가 예상된다"며 “이는 향후 LG이노텍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 내에서 애국소비에서 프리미엄 폰 선호 추세가 나타나면서 중국 아이폰 판매가 증가하는 점도 LG이노텍 주가에는 할증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아이폰16은 차기 운영체제인 iOS18에 오픈AI의 AI챗봇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구글 AI인 제미나이 탑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시 탑재가 될 경우 아이폰 AI 생태계 조성의 파급력이 커질 전망"이라며 “LG이노텍 매출 비중의 80%가 아이폰이 차지하고 있어 향후 주가 업사이드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삼보모터스, 본격적인 외형성장 기대 ‘매수’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삼보모터스에 대해 외형 성장과 더불어 친환경부문 수주 증가에 따라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3일 밝혔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보모터스는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HEV)용 신제품을 위한 투자 소요로 차입금이 증가했고, 생산 초기에는 비용 부담도 있을 것"이라며 “관련 제품군의 매출기여가 늘어남에 따라 주가는 외형 성장성 및 친환경차 부품군으로의 믹스 전환 등을 긍정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보모터스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용 부품군 제품으로 확장 중이다. 특히 배터리용 고전압 버스바는 12월부터 현대모비스에 공급할 예정인데 규모는 연간 350억원으로 기존 240억원에서 110억원이 증가할 전망이다. 또 로터 어셈블리는 2026년부터 현대차에 연간 640억원 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320억원 대비 32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이외에도 하우징 블럭 어셈블리(연 150억원), 커넥팅 플레이트(연 140억원)을 올해 12월말부터 현대차그룹에 납품한다. 또 이외에도 전기차용 모터 오일 쿨러(연 100억원)와 외장재 부품인 스포일러/가니쉬(연 1100억원대) 등도 공급한다. 삼보모터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 50% 증가한 3705억원, 2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 동기비 1.5%포인트가 늘었다. 이는 체코과 멕시코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한국과 중국의 성장으로 만회하면서 연결 매출액이 증가했다. 특히 범퍼와 스포일러 등 내외장재부품을 생산하는 자회사들인 프라코와 나전이 각각 전년 대비 21%, 11% 성장한 점이 주요했다. 본사 이익률의 경우 재료비가 상승하면서 3.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활동에 힘입어 프라코와 프라코체코, 나전의 이익률은 각각 3.4%포인트, 4.2%포인트, 3.3%포인트가 개선되면서 전체 영업이익률이 1.5%포인트 늘었다. 송 연구원은 “2분기 이후로는 기저가 높아지면서 성장률은 다소 낮아지고, 한국과 미국 내 신제품 라인 증설로 초기 비용들이 반영되면서 이익률도 1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며 “하지만, 관련 투자들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용 부품군으로 확대되는 과정인 바 2025년 이후 외형 성장으로 만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삼보모터스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5%, 26%, 27% 증가한 1조5200억원, 651억원, 377억원으로 추정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이복현 금감원장 “금투세 폐지 후 전면 재검토 합당”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이 세후 기대수익률 감소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잠재투자자의 참여를 막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 금투세 폐지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금투세 도입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전에 논의의 장을 열고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달 31일 금감원에서 개최한 '금투세 관련 시장 전문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금투세 도입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해당 간담회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와 금융조세 분야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금투세 시행에 따른 개인투자자, 금융투자업계 및 자본시장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 금투세 시행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도입하기 전에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원천징수 및 확정신고 등 복잡한 절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와 문의가 많은 상황에서 실제 시행 시 현장 혼란이 클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 원장은 “금투세가 비록 세제 관련 사안이긴 하나 개인투자자와 자본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자본시장 감독기관인 금감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금감원 입장에서는 금투세 폐지와 폐지 이후 전면 재검토가 합당하다는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난 2019년 금투세 법안이 발의될 당시에 예측 오류로 인한 부작용, 자본시장의 성장 여부 등을 검토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정부 부처에 의견을 전해왔다"며 “금투세가 시장에 미칠 영향, 투자 행위자들의 심리 변화 등에 대해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제도가 시행되면 오히려 시장의 혼란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금투세는 지난 2019년 법안 발의 이후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명분으로 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주식·펀드·채권·파생상품 등을 거래해 발생하는 소득이 일정 금액(주식 5000만원·기타 금융상품 250만원) 이상이면 초과분에 대해 20% 이상 세율을 적용하는 세금이다. 당초 지난해 도입이 논의된 바 있으나 투자자들의 반발 등으로 금투세 도입 시기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이 원장은 “시장에 영향이 큰 제도의 경우 도입 전 예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시장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 있다"며 “실제 과세 대상이 되거나 과세 대상이 아니더라도 과세와 관련한 위험 부담을 갖는 투자자들이 투자 행태나 투자 전략을 변경함으로써 과세 수익을 제대로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금투세 적용 대상이 아니더라도 과세 우려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돼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예를 들면 투자자들이 주식 5000만원 이상 소득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면 세금을 내기보다는 다른 손실 가능 주식을 팔아서 손실 합산을 통해 과세 대상이 되는 걸 피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며 “매도하지 않고 장기 투자를 할 수 있었던 투자자들이 과세 우려 때문에 단기 투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원장은 금투세 일부 유예 의견에 대해 '비겁한 결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에도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난 2020년에 한 차례 유예할 당시에 시장에 미칠 영향이나 보완 방안 등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다면 지금 더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단순히 지금 시장이 시끄러우니까 유예하자는 것보다는 진지하게 논의의 장을 열고 충분한 검토를 통해 결론을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분위기 반전됐다”…탄소배출권 ETF, 3개월만에 33%↑

탄소배출권 값이 최근 3개월 새 상승세를 보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글로벌 친환경 정책 기조와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어 점차 탄소배출권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는 3개월간 33.62% 급등했다. 해당 상품은 ICE 선물시장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수출권 선물 가격 움직임을 추종한다. 매년 11월 5번째 영업일부터 시작해 9번째 영업일까지 5일 동안 매일 20% 동일 비율로 익년 12월 선물로 교체해 운용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도 3개월간 32.57% 상승했다. 해당 ETF는 유럽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로, ICE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에 주로 투자한다. 매년 9월과 10월, 11월의 각 첫 15영업일 동안 3분의 1씩 익년 12월물로 교체해 운용한다.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ICE(합성)' ETF도 3개월 새 각각 25.55%, 25.00% 상승했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과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의 기초지수는 ICE Global Carbon Futures Index다. 유럽 탄소배출권, 캘리포니아 탄소배출권, 미국 북동부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국가의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한 성과를 추종한다. 환헤지를 하지 않아 투자 대상 환율변동에 노출된다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탄소배출권 ETF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도 부진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외 탄소배출권 수요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경기 부진과 전력 및 배출권 거래 수요가 감소 탓도 있었다. 탄소배출권은 기업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과불화탄소, 수소불화탄소, 육불화황 등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정부는 매년 기업별 탄소배출 허용량을 설정하고, 이에 맞게 탄소배출권을 지급한다. 각 기업은 일정 기간 발생한 탄소배출량이 할당량보다 많으면 그만큼 탄소배출권을 사들여야 한다. 반면, 3개월간 탄소배출권 값이 크게 올랐다. 올 들어 유럽 실질임금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물가 상승폭 둔화, 구매관리자지수(PMI) 반등 등이 나타나면서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동 전쟁 등으로 석탄 사용량이 높아졌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높아지면서 대체제를 활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배출권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탄소배출권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 탄소배출권 12월물 가격(5월 31일 현지시간 기준)은 1톤(t)당 74.07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2일 56.44유로 대비 17.63유로나 올랐다. 5월28일(현지시간)에는 t당 77유로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유럽연합이 발표한 기후목표 권고안 초안을 보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90%를 감축한다는 목표가 담겨져 있는데, 이는 탈(脫)탄소 기조 강화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라며 “탄소배출권은 전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추진 의지와 수요 증가에 힘입어 변수가 있더라도 중장기적으는 가격이 상승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금리 방향성 ‘혼재’… 변동성 장세 이어질 전망

지난주 국내 증시는 주초 엔비디아발 훈풍에 반짝 상승했지만 미국 국채 수요 부진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선호) 메시지로 하락 마감했다. 금주 역시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불안 속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2636.52로 전주보다 51.08포인트(1.90%) 내렸다.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앞서 전주 매파적으로 해석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나온 가운데 지난달 28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금리 인상을 공식적으로 배제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6%대로 뛰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지난주(27~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235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지난 29~30일 이틀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코스피200 선물도 2조원이 넘었다. 업종별로는 게임주가 부진한 서비스업(-3.47%)과 창사 후 첫 파업 소식이 전해진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3.33%)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일부 업종은 오름세를 시현하기도 했다. 이익 모멘텀에 주주환원 및 성장 기대감이 겹쳐 외인 매수세가 몰린 기계(5.34%)는 강세를 이어갔고, 섬유의복(2.86%), 운수창고(1.77%), 보험(1.08%)도 올랐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839.98로 전주 대비 0.57포인트(0.06%) 반등하면서 3주간 이어진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증권업계에서는 금주 역시 미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미 경제지표로 인해 증시가 일정한 방향성을 띠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12일(현지시간) 열리는 6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이어서 경제지표에 대해 시장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특히 한국시간 기준 금요일(7일) 공개될 미국 5월 고용지표와 다음 주 열릴 6월 FOMC 회의를 지켜보면서 방향을 모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인터뷰] 하나증권의 ‘신무기’ 리테일법인영업…“법인 대상 토탈서비스”

'법인자금 조달 및 운용, 대주주 관리, 블록딜, 주식담보대출, IPO연계' 이 모든 일에 통달해야 하는 자리가 있다. 이정희 하나증권 영업부금융센터 부장은 법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러한 업무의 지원에 나서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부장이 만나는 법인들은 각 업무 별로 하나증권의 담당 조직에 이 일을 연계 받는다. 실제 이 부장은 에너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업무에 대해 “법인 고객이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모든 솔루션을 받는다'는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솔루션'은 허언은 아니다. 이 부장이 맡은 조직은 최근 하나증권의 강조하는 WM(자산관리) 영업의 연장선에 있는 리테일법인영업(가칭)이다. 지난해 취임한 강성묵 부회장이 최근 강 부회장은 WM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이를 수행하는 조대현 WM영업본부장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으로 기획한 조직이 리테일법인영업이 기획다. 법인을 상대로 한 WM 서비스는 대형증권사들이 앞다퉈 점유율을 올리고자 하는 분야로, 이제 하나증권도 본격적인 참전에 나선 것이다. 법인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이 부장과 몇몇 '선수'들이 힘을 합쳤다. 리테일법인영업의 발전 가능성에 하나증권 회사 내 인재들이 속속 모이고 있다. 이 부장은 “기존에도 각 IPO나 발행, 대출 등 각각 업무 담당자들이 따로 대주주나 법인을 상대로 영업을 했다"며 “하지만 법인과 증권사 간 업무에서 회사 내의 자원과 전문가를 연결해 '하나의 영업'이 이뤄지도록 인프라를 마련하고 관리하는 것이 리테일법인영업의 업무"라고 설명했다. 개인의 경우 자산 관리를 주거래은행 1곳을 통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법인은 그렇지 않다. 기존대로라면 비상장 기업이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의 IPO(기업공개)담당자를 찾아 일하고, 이후 상장한 뒤 증자라도 하려면 또 다른 증권사의 발행 부서를 만나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최대주주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회사 내 여유 자금을 운용하려면 또 따로 각각의 업무를 맡기기 위한 증권사를 찾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리테일법인영업을 통하면 각각의 업무를 위해 별도 담당자를 찾을 필요가 없다. 법인이 맞이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한 번에 쉽고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다. 리테일법인영업을 통하면 해당 증권사의 담당자가 한 번에 연결된다. 이 부장은 “상장은 A증권을 통해 진행하고 이후 증자는 B증권, 배당은 C증권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리테일법인영업을 통하면 해당 업무를 모두 한 증권사를 통해 저렴하게 진행할 수 있고 증권사도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종합적인 서비스는 다른 업종이라면 당연할 수 있지만 개인·부서별 경쟁에 따른 별도 실적 위주의 고과가 중시되는 증권사에서는 쉽사리 도입하기 어려운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제대로 자리만 잡는다면 고객과 증권사 모두 윈-윈이 되는 영업형태다. 특히 하나증권의 경우 하나은행이라는 은행 계열사가 있다. 시너지가 다른 증권사보다 강하다는 게 이 부장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외환업무 등에서 은행이 줄 수 없는 금리를 원하는 고객은 기존대로라면 다른 은행이나 증권사 등으로 떠났다. 하지만 조직 내에 리테일법인영업이 자리를 잡으면 하나은행의 고객이 그대로 하나증권의 고객이 될 수 있다. 이이 대해 “이런 형태의 영업은 자칫 다른 경쟁사로 갈 고객을 하나금융그룹 내에 계속 유치하는 시너지를 낸 것"이라며 “증권사뿐만 아니라 그룹과 다른 계열사에 모두 도움이 되는 영업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개념은 간단하지만 실제 업무는 만만한 게 아니다. 증권사는 물론 다른 계열 금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모두 파악하는 '시야'와, 그룹 내 인적 인프라를 구성해 운용하는 '능력'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업무가 광범위하다보니 경쟁상대가 다른 증권사에 그치지 않는다. 하나증권 리테일법인영업이 욕심을 내는 분야는 외국계 IB의 국내업무 대리업무다. 경쟁사는 법무법인이다. 자리에 함께 한 강민 대리는 “외국계 IB는 대부분 국내에서 활동할 때 높은 수수료를 내고 일반적인 법무법인과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하지만 우리와 일한다면 수수료가 거의 없이 한국 내 업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 증권사는 수수료 대신 다른 걸 원한다. 바로 외국계 IB가 진행하는 국내의 다양한 딜의 주관업무다. 인터뷰를 함께 한 박미나 과장은 “외국계 입장에서는 국내의 업무 관련 비용을 크게 줄이고 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해당 외국계 IB가 참여하는 청약이나 블록딜 등의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장은 리테일법인영업을 하는 데 있어 하나증권만의 강점 중 하나로 리서치센터를 꼽았다. 이 부장은 “업계 최고의 리서치센터가 자리하고 있어 영업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양질의 분석은 영업직원의 내공을 높이면서 고객에게 먼저 다가설 수 있는 '무기'도 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나만 마이너스 아니네”… 5月 360개 종목 무더기 52주 신저가

5월 증시가 부진하며 52주 신저가 속출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코스피 종목 99개, 코스닥 종목 261개 등 360개에 달했다. 이는 코스피(953개 종목)와 코스닥(1732개) 상장 종목 2685개 중 13.4%에 달하는 수준이다. 상장종목 8개 중 1개 이상이 신저가를 기록한 것이다. 코스닥의 52주 신저가 비율은 15%로 코스피(10.3%) 보다 높았다. 이는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때 상승장을 주도했지만 이자천지 관련 종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차전지 대장주이자 시가총액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30일 장중 32만6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썼다. 공모가인 30만원도 위태롭다. 같은 날 모회사인 LG화학도 35만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글로벌이 두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여파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지난달 31일 각각 18만1500원, 8만8400원으로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지난해 7월 사상 최고가인 58만4000원, 30만7800원(5분의 1 액면분할 적용 기준·당시 153만9000원)까지 올랐다는 것을 고려할 때 1년도 되지 않은 시기에 주가가 3분의 1 토막 난 것이다. 5월 한 달간 코스피는 2.06%, 코스닥지수는 3.33% 각각 하락하며 두 달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수익률 하락의 주된 이유로 채권 금리 레벨과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반면 부진한 증시 흐름과 별개로 주가 흐름이 양호한 종목도 적지 않았다. 전체 종목 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코스피 133개, 코스닥 141개 등 총 274개(10.2%)로 집계됐다. 특히 화장품 및 음식료 관련 종목들이 돋보였다.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1일 장중 20만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썼고, △제이준코스메틱 △코스맥스 △토니모리 △한국콜마 △한국화장품제조 등도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양식품도 '불닭 열풍'에 힘입어 지난달 20일 장중 52주 신고가(57만9000원)를 기록, 한 달 새 주가가 20만원대에서 50만원대로 크게 올랐다. 아울러 △빙그레 △오뚜기 △풀무원 △해태제과식품 △CJ씨푸드도 신고가를 썼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고공행진 엔비디아 담은 ETF 상품 바로 이것

엔비디아(Nvidia)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고점을 우려하는 투자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 2거래일 연속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1100달러가 깨졌다. 이에 직접투자보타 안정적으로 수익방어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나스닥 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67달러(-0.78%) 내린 1096.33달러로 장을 마치면서 주당 11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전일에도 엔비디아는 3.37% 급락한 바 있다. 이에 엔비디아 시총은 2조6970억달러로 줄었다. 엔비디아의 하락세는 델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에도 성장 마진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17.87%가 급락하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한 주간 6.5%가 상승하며 강한 상승랠리를 이어온 바 있다. 이에 엔비디아를 기반으로 분산투자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이 가능한 ETF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ETF 중 엔비디아의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다. 2022년 11월 국내에서 처음 상장된 단일종목 ETF다. 엔비디아와 국내 채권에 투자한다. 해당 ETF가 편입하고 있는 엔비디아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32.31%로 국내 상장된 ETF 가운데 가장 높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3.09%에 달한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엔비디아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해 개별 종목 성장 수혜를 받는 한편, 채권으로 수익률을 방어해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이어 “연금 투자는 길게 30년 이상 유지하는 초장기 투자인 만큼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투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도 엔비디아 비중이 25.34%로 높다. TAIWAN SEMICONDUCTOR-SP(TSMC) ADR과 ASML, 삼성전자를 각각 20.98%, 19.09%, 14.80% 담고 있어 안정적인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5.58%로 높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MV'도 엔비디아 비중이 23.33%에 달한다. 해당 ETF는 미국 상장 대형 반도체 기업 25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팹리스와 파운드리,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분야 등 반도체 산업 전반을 투자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6%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해당 ETF는 지난달 말 기준 엔비디아를 19.22% 담고 있다. 이외에도 델과 마이크로소프트를 각각 4.76%, 3.74% 투자하는 등 미국 대형 IT기업에 분산투자해 수익률 쏠림을 방어한다.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사업은 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한 상대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어 장기 운용 관점으로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주주 친화적 행보는 엔비디아 주가의 매력을 높일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도 시장의 AI 모멘텀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스톡옵션 뿌린 ‘보로노이’…자신감일까 무모함일까

코스닥 상장법인 보로노이가 현 주가보다 크게 높은 가격대의 스톡옵션을 임직원들에게 부여했다. 향후 주가상승을 약속하는 모양새다. 주주들과 임직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해석되지만, 계속되는 악재에 의구심을 가진 투자자들도 많다. ◇주가는 4만원, 스톡옵션은 7만원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보로노이는 43명의 임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부여 주식수는 25만6000주며 오는 2032년 5월 28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김현태 대표가 공시한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임원 중 김성환 바이오연구소장 이사와 이상진 재무팀장 이사가 각각 1만6000주와 1만2000주를 받았다. 스톡옵션은 향후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나눠주는 것이다. 이번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7만원이다. 이는 현재 보로노이 주가 대비 40% 높은 수준이다. 현 주가 대비 높은 가격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경우는 향후 주가상승에 자신이 있거나, 주가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성과를 보여달라는 독려의 의미다. ◇매출 '실종' 사태…이미 우려했던 증권가 하지만 최근 보로노이의 상황은 만만하지 않다. 지난해 보로노이는 매출액 0원을 기록했다. 313억원의 영업비용은 고스란히 영업손실이 됐다. 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보로노이는 아직 시장에 내놓은 상품이 없다. 상품 판매가 없지만 기술이전 계약을 통한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하는 것이 매출이다. 지난해 매출이 0이란 얘기는 기술 수출도 전무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은 보로노이의 상장 전부터 우려하던 부분이다. 보로노이가 상장을 시도한 것은 지난 2019년부터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3년 연속 기술성 평가 단계에서부터 적정한 등급을 받지 못해 결국 기술특례 상장을 하지 못했다. 이에 상장 방법으로 택한 것은 유니콘 특례 상장이다. 유니콘 특례상장은 기술이 아니라 시장의 평가 자체를 조건으로 한다. 평가기관 한 곳에서 A 등급을 받고,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면 기업공개를 할 수 있는 제도다. 보로노이는 지난 2022년 국내 유니콘 특례 상장기업 1호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사실 이마저도 한 차례 재수했다. 당시 3월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5만원을 받으려다가 최소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한 바 있다. 이에 공모가를 4만원으로 낮춰 겨우 상장했다. ◇주주배정 유증·최대주주 주담대 거절·계약해지 등 악재 쏟아져 상장 이후에도 험난한 운영이 계속되는 중이다. 지난해 6월 상장 1년 만에 4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주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가 지분 250억원가량에 대한 주식담보대출 연장 불가 통보를 받기도 했다. 당시 이오플로우의 최대주주 지분이 반대매매로 시장에 풀리면서 큰 위기가 있던 터라 보로노이의 주주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슈였다. 다행이라면 김 대표의 지분은 2025년 6월까지 보호예수가 걸려 있어 당장 처분될 가능성은 적지만, 대출 연장은 어려운 셈이다. 올해도 악재는 이어졌다. 지난 4월 미국 제약사와 맺은 암 치료 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이 해지된 것이다. 선급금은 반환하지 않아도 되지만 관련 연구에서 더 이상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없게 되면서 올해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증권맨 출신 대표, 적극적인 IR은 긍정적 한편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높은 가격대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있던 것은 증권사 출신 대표의 적극적인 IR(Investor Relations) 활동 덕분이라는 평가다. 김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2010년대까지 동양증권(유안타증권), 삼성자산운용, KB증권,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에서 자산운용 경력을 쌓은 증권맨 출신으로 알려졌다. 대표가 제약·바이오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바이오 업체의 상장과 이후 주가 흐름에 호재는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하지만 최근 김 대표는 활발한 IR 활동을 펼치며 주가 방어에 전력을 다하는 중으로 전해졌다. 투자는 김현태 대표가 진행하고 기술은 스톡옵션을 받은 김성완 소장이 책임지는 모양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바이오 분야의 기술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고 보로노이의 실적도 이를 보여주고 있다"며 “투자를 위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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