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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윤 대통령 효과’ 철도 관련주, 대부분 상승폭 반납 중

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수출 외교 효과가 주식 시장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2분 현재 현대로템은 전일 대비 0.90%오른 3만 9050원에 거래 중이다. 이 날 4.26% 상승 출발했다는 것을 고려할 떄 3.36% 상승 폭을 반납한 것이다. 관련 테마로 묶인 종목들도 유사한 흐름이다. 대호에이엘은 12.02% 상승 중이지만 한 때 24.97%까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이는 푸른기술(6.21%), 대아티아이(3.90%)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는 윤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와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에 시속 250㎞급 고속철 7량 1편성, 총 42량을 공급하고 경정비 2년, 중정비 9개월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270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KTX를 개통한 지 20년 만에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속철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수출돼 옛 실크로드를 달리게 되는 것이다. KTX를 개통할 지난 2004년 프랑스의 도움을 받았다. 한국철도공사는 우리 기업의 고속철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와 '철도 협력 MOU'를 체결했고 여기에는 고속열차의 △운영·유지보수△기술 교류 △인력양성 △차량기지 건설 지원 등 양국 철도 발전을 위한 협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현대차·기아 현대차 인도법인 IPO 소식에 상승세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장 초반 상승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4분 현재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4.85%(1만3000원) 오른 28만1000원을, 기아는 2.44%(3000원) 뛴 12만5700원을 각각 기록중이다. 로이터통신은 현대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예비투자 설명서(DRHP)를 제출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신주 발행 없이 현대차가 보유한 주식 일부를 매각하는 구주 매출 방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보유 주식 중 최대 17.5%를 매각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제출된 현대 초안 투자설명서에는 기업공개 가격이나 회사 가치 평가에 대한 세부 정보가 나와 있지 않았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는 최대 300억 달러 가치로 약 25억~30억 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현대차도 공시를 통해 인도 IPO를 인정했다. 회사 측은 “인도 현지 종속회사인 HYUNDAI MOTOR INDIA LIMITED 를 인도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관련 예비서류인 DRHP(Draft Red Herring Prospectus)를 제출했다"면서 “최종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 또는 사전 수요 예측 결과 등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며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내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에코프로비엠, 업황 악화에 타격 불가피…목표가↓[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17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유럽연합(EU)이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재검토를 공식화하고, 미국이 전기차 전환 감속 정책을 추진하는 등 그린 산업이 후퇴하고 있는 것에 악영향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는 기존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비중 축소(Reduce)'를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EU와 미국의 정책 지원 강화 가능성이 낮은 것이 팩트"라며 “에코프로비엠의 공장 증설에 따른 가동 계획도 차질이 생기게 될 수 있는데, 2030년까지 양극재 판매량을 연 평균 15%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주 고객사인 삼성SDI의 내재화 확대도 부담"이이라며 “합작법인(JV)인 에코프로이엠 이익이 급증세이지만, 지배주주 순익은 적자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SDI의 자회사인 에스티엠은 양극재 공장 대규모 증설을 진행 중인데, 에코프로비엠의 신규 고객사 확보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한국 양극재 등 일부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과도한 가치 평가는 글로벌 정책 지원 확대가 재개돼도 정당화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아모레퍼시픽, 중국은 실망·미국은 기대 [한국투자증권]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서는 기대 이하, 미국 시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리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9776억원, 영업이익은 665억원을 기록하여 시장 기대치를 각각 6.6%, 21.3% 하회할 것"이라며 “체질 개선을 통해 중국 사업의 근본적인 비효율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 꾸준히 높아지는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중국 사업의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라네즈는 미국 오프라인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 몇 안 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전통적으로 하반기가 소비 성수기이며, 최근 유럽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코스알엑스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9%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국 화장품 산업의 TAM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 아직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개화 가능성도 남아있다"며 “그 선두에 있는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컬리, 상장 기대하며 재무관리 강화…시장에서 통할까

이커머스 기업 업계에서 컬리의 각종 재무제표 개선을 이유로 상장(IPO)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컬리가 상장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을 두고 회계적으로 미심쩍은 부분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첫 흑자달성·현금흐름 개선…알고보니 매입채무 증가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분기 매출액은 53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308억원 적자에서 이번에는 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컬리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분기 흑자 성과보다 현금흐름 부문에서의 실망감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분기 컬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80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컬리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유입상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영업을 할수록 돈이 더 빠져나가는 구조였다. 분석 결과 컬리의 현금흐름은 질적인 개선을 이룬 것은 아니다. 이 기간 매입채무 규모는 218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 1495억원 대비 46.35%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8.03% 늘었다. 매입채무란 컬리가 외부에 지급해야 할 빚의 규모다. 쉽게 말해 '외상'이 늘어난 것이다. 빚이 늘었지만 컬리의 1분기 부채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줄었다. 컬리의 1분기 부채총계는 7487억원으로 지난해 말 8120억원 대비 7.79% 감소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존 부채의 주식전환에 따른 효과다. 컬리는 지난해 5월 부채로 분류하던 1270억원 규모의 전환주를 보통주로 바꿨다. 이를 감안할 경우 컬리의 실질적인 부채 규모는 오히려 7% 이상 늘었다. 컬리는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매입채무를 계속해서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재무제표 가장 선두에 있는 수치를 좋게 만들기 위해 다른 수치를 희생한 셈이다. ◇공헌이익 EBITDA 등 '다양한' 흑자 주장 컬리의 재무제표를 이유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컬리는 그동안 '공헌이익 흑자'와 'EBITDA 흑자'라는 논리를 앞세워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지난 2022년 컬리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컬리는 '공헌이익은 흑자'라는 논리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공헌이익'이란 매출에서 재료비처럼 생산량에 비례해 증가하는 '변동비'를 뺀 숫자다. 감가상각비나 인건비와 같이 생산량의 증감과 상관없이 일정하게 발생하는 '고정비'를 고려하지 않은 숫자다. 결국 공헌이익이 고정비보다 많으면 영업흑자가 나고, 적으면 영업손실이다. 기업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려면 매출을 늘리거나 고정비를 낮추면 된다. 당시 컬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컬리가 공헌이익 흑자를 바탕으로 영업이익까지 흑자를 기록하려면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어야 가능했다. 최근 컬리의 매출이 늘긴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니다. 결국 컬리는 고정비를 희생해서 흑자를 기록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에는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다며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기도 했다. 하지만 감가상각비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기업이 얼마나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지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 기업이 EBITDA를 높게 보이게 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많은 설비에 투자할 수 있다. 이는 나중에 더 많은 감가상각비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재정에 부담을 준다. ◇조단위 IPO '못 잃어'…증권가 “눈높이 낮춰야" 컬리가 잇따라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자들에 대한 엑시트를 이유로 꼽는다. 2019년 컬리의 기업가치는 장외 시장에서 60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 요구에 컬리는 투자를 늘리는 선택을 한다. 컬리는 지난 2021년에 4조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프리IPO에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로부터 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상장을 해야하고, 그것도 비교적 높은 몸값을 받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현재 컬리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대에 불과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기대하는 몸값을 받으며 상장하려면 정상적인 영업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현실적으로 수조원대의 몸값을 다시 인정받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컬리 측은 “상장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실적개선과 상장을 연관하는 것은 시장의 분석이지 우리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선엔지니어링, 반도체·이차전지 신사업 매출 발생할 것 [리서치알음]

리서치알음이 17일 보고서를 통해 한선엔지니어링에 대한 목표주가 1만4000원을 제시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배관 부품(계측장비용 피팅, 밸브, 튜브, 모듈 등) 제조 기업으로 기존 전방산업은 조선, 석유화학 등이며 신규 산업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이다. 이승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최근 AI 기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2026년 전세계 전력 소비량이 2022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대처하기 위해 천연가스가 신규 공급원으로 급부상 중이며,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전기를 생산하는 SOFC 연료전지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수소연료전지 글로벌 기업인 블룸SK퓨얼셀에 이를 단독 공급 중이며 올해 말부터 관련 매출 본격화가 예상된다. 기존 주력사업의 견조한 실적 성장과 더불어 수소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이차전지, ESS 등 신사업에서 실적 본격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고효율, 저탄소 신재생 SOFC 모듈 개발에 성공, 2021년 '블룸SK퓨얼셀'의 SOFC용 플러밍 모듈 관련 국내 단일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포스코인터내셔널, 동해 가스전 참여 가능성 높아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17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해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 기업으로의 도약으로 동해 심해 가스전 참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목표주가를 9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00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탐사권을 확득한 이후 미얀마,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가스 생산을 하고 있다"며 “지난 2022년 4월에는 호주 퀸즐랜드주 육상에 위치한 2개의 생산가스전과 2개의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는 세넥스에너지의 지분 50.1%를 인수하는 등 천연가스 생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연가스 업스트림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해 심해 가스전 참여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탐사 시추 이후 매장량을 파악하면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생산시설을 설치한 뒤 석유·가스 생산을 개시한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30% 지분(한국석유공사 70%)으로 국내 대륙붕 6-1 중부 광구인 동해-2 가스전에 참여한 바 있고 천연가스 업스트림 역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가스전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다우기술, 내부거래위원회는 면피용?…대규모거래 처리 못해

다우키움그룹 소속의 상장사 다우기술의 내부거래위원회 운영이 면피용'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적으로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적 구성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서다. 13일 다우기술의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다우기술의 내부거래위원회는 사내이사 1인(신상범 ITS부문장)과 사외이사 2인(김인 전 삼성SDS 고문, 이영민 서울대 산학협력 교수)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이는 공정거래법상 대규모 내부거래를 처리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구성이다. 대규모 내부거래란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공시개상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 간 거래금액이 100억원 이상, 혹은 자본총계 또는 자본금 중 큰 금액의 5% 중 액수가 적은 금액 이상의 거래를 말한다. 공정거래법 제26조에 따르면 상장사는 상법에 따라 설치한 내부거래위원회가 이사회를 대신하여 대규모 내부거래를 의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외이사가 3명 이상 포함되어야 하고 사외이사 수가 위원 총수의 3분의 2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다우기술의 내부거래위원회는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규모 내부거래를 의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대기업들이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내부거래위원회에 사외이사를 3명 이상 포함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내부거래위원회 내 사외이사 수가 4명에 달한다. 다우기술과 유사하게 계열사의 IT 일감을 처리하는 삼성SDS 역시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대규모 내부거래 의결을 위한 법적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다우기술의 내부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다수의 계약 체결을 이사회 대신 처리했다. 특히 키움증권과의 거래가 많다. 키움증권의 IT아웃소싱 계약과 시스템 구축 계약, IDC 서비스 계약, ATS(대체거래소) 대응 개발 계약, 영웅문 업그레이드 계약 등 다수의 계약을 내부거래위원회를 통해 의결했다. 다우기술이 키움증권을 통해 올리는 매출 규모는 연간 700억~800억원에 달한다. 다우기술이 내부거래위원회를 면피용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정황도 있다. 다우기술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내부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 제11조의2에 의해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결정을 처리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에서 내부거래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조항은 제26조다. 공정거래법 제11조는 기업결합의 신고에 대한 내용이며 제11조2는 존재하지 않는 조항이다. 이는 다우기술이 내부거래에 대해 기준 조차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하거나 혹은 다우기술의 내부거래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책임회피를 위한 면피용 기구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나오는 부분이다. 다우기술과 거래가 많은 키움증권의 경우 아예 내부거래위원회가 없다는 점도 지적되는 부분이다. 키움증권은 다우기술보다 시총은 4배 많고 자산규모(개별 재무제표 기준)는 40배다. 이에 대해 다우기술 측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대규모내부거래에 해당하는 안건은 내부거래위원회가 아닌 이사회 결의로 진행하고 있다"며 “키움증권의 경우 또한 동일인 및 그 친족이 20%이상 지분을 보유한 계열회사가 아니라서 관려 규제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우기술과 키움증권이 모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그룹 내부의 거래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며 “계열사 일감이 회사 성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거래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아이티엠반도체, 온디바이스AI 개화로 수혜 기대 [KB증권]

KB증권은 아이티엠반도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기존 2만8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29% 상향한다고 17일 밝혔다. 스마트폰에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적용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발열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따른 이익 성장이 기대돼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과 관련해 “신규 전자담배 디바이스 출시가 가시화됨에 따라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7% 상향조정했다"며 “온디바이스AI 시장 개화로 스마트폰 시장 확대 및 PMP(이차전지 보호회로) 수요의 우상향 흐름이 예상돼 중장기 실적 추정치도 상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티엠반도체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456억원, 영업적자는 24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적자에도 불구 KB증권은 아이티엠반도체를 스마트폰 부품 업종 최선호주(Top Pick)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아이티엠반도체 PMP는 일반 보호회로 대비 단가가 비싸지만 배터리의 전력 및 발열 관리에 강점을 지니고 있고, 관련 부품의 모듈화를 통해 부품의 실장 공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AI를 활용하는 디바이스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이 전력 소모가 크고, 발열 관리가 어렵다는 점인데 PMP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PMP 채용에 미온적이었던 국내 고객사의 전격적인 채용 결정 또한 이러한 이슈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내 침투율 확대를 비롯해 북미 고객사향 실적 안정화, 온디바이스AI용 고부가 제품의 수요 증가 및 비중 확대 등이 예상되므로 아이티엠반도체의 주가 상승 흐름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신저가 행진’ 네카오 산 개미 암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 중이다. 상반기 금리 인하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반등 전망도 나왔던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경영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경쟁력 둔화 등으로 단기 상승 모멘텀도 사라진 만큼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들어 각각 25.32%, 24.18% 하락했다. 네이버의 14일 기준 종가는 16만9900원이다. 13일에는 네이버가 장중 16만88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52주 신저가(17만원)을 기록한 이후 17만원 초중반에서 움직였지만, 13일 16만원이 붕괴된 이후 2거래일간 16만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은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의 14일 기준 종가는 4만3900원이다. 2021년 6월 24일에는 장중 기록한 고점(17만3000원) 대비 75% 가까이 하락했다. 앞서 카카오는 2021년 코로나19 사태로 개인투자자들의 성장주 사들이기가 지속될 때 5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그해 4월 액면 분할을 진행했다. 카카오는 당시 55만8000원에서 11만1600원으로 분할했다. 카카오의 자회사 주가도 상황이 좋지 않다. 카카오페이는 13일과 14일 연속 추락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카카오페이는 14일 전 거래일 대비 750원(2.55%) 하락한 2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부진은 외국인 투자심리 저하가 꼽힌다. 외국인은 올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각각 1조1261억원, 1470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각각 1조9474억원, 1088억원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춰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의 목표주가 3개월 평균치는 27만2167만원이다. 네이버의 지난 3월 평균 목표주가는 31만원대였다. 미래에셋증권(29만원→25만5000원)과 한화투자증권(28만원→25만원)이 최근 20만원대 중반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목표주가 3개월 평균치는 6만7696원이다. 이달 들어 4곳(한화투자증권·메리츠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증권사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에는 DB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등도 내려잡았다. 특히 키움증권(6만9000원→5만6000원)은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성도 둔화하고 있는 만큼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단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생성형 AI를 내세워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엔 악재란 평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사업 성장 둔화와 AI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추가 악재 발생 가능성도 제한적이지만, 유의미한 주가 반등을 나타낼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주식은 경영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조직 관리 기조도 바꿀 필요가 있단 분석도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 “인터넷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매우 유연한 조직 관리 체계에서 창의적이고 새로운 서비스 기반으로 유저 커버리지를 넓혀야 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관리 중심 하에서 기존 서비스 중심의 성과 향유에 집중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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