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네이버, AI 경쟁력 입증이 주가 회복 관건 [하나증권]

네이버의 향후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AI 서비스 경쟁력 입증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하나증권은 네이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의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2조6440억원(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 전분기 대비 4.7% 증가), 영업이익은 4191억원(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 전분기 대비 4.6% 감소)으로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 4454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4년 연간 실적에 대해서는 “영업수익 10조6501억원(전년 대비 10.1% 증가), 영업이익 1조7661억원(전년 대비 18.6% 증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6.1배에 거래 중"이라며 “이는 라인야후(LY) 지분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의 향방,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의 본격 출시로 인한 국내 검색 시장의 경쟁 심화, C커머스의 침투에 대한 커머스 경쟁력 감소 등 모든 우려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가 회복을 위한 3가지 포인트로 “LY 지분 이슈를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발표, AI 서비스로 경쟁력 입증, C커머스의 침투에 대한 방어가 가시화되는 각 시점에 순차적인 멀티플 회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디스플레이, 3년 만의 흑자 전환 전망 [KB증권]

KB증권은 3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OLED 패널 출하 확대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2000원보다 33% 상향한 1만6000원으로 잡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2년간 3조원 규모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돼 올해 영업적자를 기존 5382억원에서 2892억원으로 수정했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기존 1516억원에서 5271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의 실적 턴어라운드"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은 6800만대로 북미 고객사의 공급 점유율이 9%포인트(p) 확대되고 대형 OLED 패널 사업은 LG전자 주문량 확대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41% 늘어난 620만대가 예상된다"며 “올 하반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4148억원으로 추정돼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3년 만의 흑자전환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비큐AI, 생성형AI 단점 해결 솔루션 갖춰 유망 [SK증권]

SK증권이 3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비큐AI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비큐AI 는 AI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 전처리 및 데이터 공급 플랫폼 전문 업체다. 지난 2022년 6월 상장했으며, 올 4월에는 비플라이소프트에서 비큐AI 로 사명을 변경했다. 데이터 전처리(Data Preprocessing)이란 빅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수집한 데이터들을 분석에 필요한 형태로 가공하고 변환하는 과정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비큐AI 는 국내 3000여개 이상의 언론사들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 매일 생성되는 약 20만건 이상의 기사와 정보들을 스크랩·편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는 단순 스크랩·편집 기능을 넘어 고객의 수요에 맞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실시간 API 형태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론칭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처리된 데이터의 경우 AI 사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법인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이면에서는 새로운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저작권과 관련된 부분이다. 생성형AI의 무분별한 데이터 스크랩이 저작권법에 위배되는 사례들이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정보가 정확하게 결과로 도출되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이른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도 문제다. 빅데이터는 정보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다루지만, 그만큼 잘못된 정보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나 연구원은 “비큐AI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사실상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며 “언론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전처리·공급 노하우를 학계, 연구기관, 법률 등의 분야로 확대 적용 가능하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LG이노텍, 이익개선과 저평가된 주가 ‘매수’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이익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한다고 3일 밝혔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북미 고객사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다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전망한 LG이노텍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400억원, 1048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6%, 470.9%가 증가한 수치다. 시장전망치 대비 매출액은 부합한 숫자며 영업이익은 24.5%를 상회하는 규모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반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WWDC 이후 하반기 아이폰에서의 생성형 인공지능(Gen AI) 서비스 기대감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이어 북미지역 스마트폰 판매량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1분기 중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으나 북미 고객사는 26.7%가 감소했다. 그러나 2분기는 1분기와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데 지난 4~5월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량이 44.4% 증가한 것이다. 박 연구원은 “618 쇼핑 시즌에 맞춘 공격적 가격 정책이 주요 원인"이라며 “중국 리스크는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프로세서부터 OS까지 완전한 수직 계열화를 이룬 북미 고객사는 완성도 높은 AI 서비스로 아이폰의 교체 수요를 가속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은 2020년 아이폰 출하량 반등을 앞두던 2018~2019년과 유사하며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진에어, 2분기 전년 동기 감소 예상…목표가 하향 [하나증권]

하나증권이 진에어의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3일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2025년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목표주가를 15,000원으로 하향한다"면서 “2분기는 일본과 동남아 매출 비중이 높은 LCC의 비수기로 2분기 국내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2760억원과 138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증가와 23% 감소한 것이다. 그는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컨센서스를 하회하기는 하나, 2분기 실적의 의의는 크지 않다"면서 “항공사의 매출원가에서는 고정비가 대부분인데,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2분기와 4분기의 수익성이 낮은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3분기의 수익성이 LCC의 이익체력을 판가름하는 지표로 작용할 것이기에, 아직 우려는 이르다"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제조사들의 항공기 공급 지연으로 진에어도 항공기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남의 빚투’에 짭짤한 투자… P2P금융이 부추기는 스탁론

최근 주식시장의 '빚투' 열풍이 P2P금융(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업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남의 돈으로 주식투자를 하려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업체가 출범한지 9개월만에 P2P금융업계 3위에 올랐다. 다른 P2P금융업체들도 위험한 투자 행태에 편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금융결제원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스탁론'(주식담보대출)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하이펀딩'이라는 업체가 P2P 투자업계(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대출잔액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하이펀딩은 지난해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업체다. 10개월여만에 대출잔액 844억원을 넘어섰으며 현재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P2P업체의 스탁론은 증권사나 캐피탈, 저축은행 등 일반 금융기관과 다른 구조다. 일반 금융기관은 회사가 직접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반면, P2P업체는 개인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대출자에게 중개한다. 일반 금융권에서의 대출 연체 손실은 금융사가 책임지지만, P2P 연체는 그대로 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P2P 대출을 통한 신용대출 자체도 위험할 뿐더러 이런 대출자들에게 투자하는 것은 더 위험한 투자라고 경고하고 있다. P2P업체들은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이는 그만큼 위험도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P2P 대출의 주 고객층은 은행 대출이 어려운 고위험 차주들로, 이들이 제시하는 고금리가 신용위험을 상쇄할 만큼 충분한지도 의문이다. 최근 한 P2P금융업체를 통해 3억원을 조달한 대출자의 경우 월 평균 소득은 400만원 수준이지만 이미 보유 중인 대출은 총 15건에 대출잔액만 22억원에 달하는 사람이었다. 해당 P2P금융업체에서는 이 대출자의 소득형태는 근로소득자라고 명시하면서도 직장규모와 재직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제한된 정보만을 가지고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인기는 높은 상황이다. 하이펀딩의 경우 이미 1200명이 넘는 투자자들에게 대출을 주선했다. 그동안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사세를 키우던 업계 1위 피플펀드와 2위 8퍼센트도 하이펀딩의 약진을 확인한 스탁론 상품을 출시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규제 구멍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P2P금융업체들은 증권사 등과 비교해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책임도 적다 보니 빚투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P2P 대출 이용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P2P 대출은 차입자의 채무불이행 시 그 손실이 투자자에게 귀속되는 고위험 상품이며, 투자금 회수를 보장하지 않는다. 실제 P2P금융업체의 연체율은 다른 금융권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 오기형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온투업체 53곳의 연체율은 8.4%로 전년 동기(4.7%) 대비 3.7%포인트 올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2P금융을 통한 스탁론이 주식시장의 빚투 열풍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P2P금융의 스탁론을 이용하거나 여기에 투자한 사람들이 해당 상품 구조의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여름휴가철 바이오株가 신났다… ‘비만치료제 테마’ 재부각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비만치료제 테마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펩트론이 기술이전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인벤티지랩, 디앤디파마텍 등 비만치료제 업계 내 신흥강자들도 우상향하는 양상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바이오주를 향한 투심이 회복되고 있는 점도 비만치료제 관련주 열풍에 힘을 싣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한 달간 6.21% 올랐다. 지난달 3일 969.76에서 이날 1029.98로 급등했다. KRX헬스케어 지수가 급상승한 데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전 세계에서 비만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인 중국이 최근 들어 비만치료제 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말 대표적인 비만치료제 기업인 노보노디스크가 보유한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 기업인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승인도 검토 중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펩트론이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펩트론은 '스마트데포'라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치료제 투약 빈도를 주 1회에서 월 1회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펩트론은 최근 이 기술과 관련해 글로벌 제약사 A사와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 물질이전은 기술이전의 전 단계로 기술이전이 임박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통상 비만치료제는 반감기가 짧아서 주사를 너무 자주 맞아야 한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투약 빈도를 줄이게 되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셈이다. 노보노디스크도 자사가 보유한 위고비의 투약 주기를 매일 1회 투약에서 주 1회로 늘리면서 시장 장악력을 높인 바 있다. 펩트론은 물질이전계약 소식에 지난달 27일 하루 만에 주가가 22.53%가 오르더니 전날에도 18% 넘게 올랐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장중 6만원을 돌파했으며 52주 최고가도 연일 경신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만 59.9%에 달한다.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도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2일 종가 기준 7673억원이던 시총은 이날 정오 기준 1조258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밖에도 경구용 비만치료제 임상1상을 진행 중인 디앤디파마텍, 유한양행과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 'IVL3021'을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한 인벤티지랩 등도 비만치료제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연내 기준금리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바이오주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천당제약, 동아에스티 등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들은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표 바이오주들로 투심이 몰리면서 올 들어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 시장 성장에 이견이 없다고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0년 770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 비만치료제 시장이 150억달러 규모인 점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만 5배가 넘게 커지는 수준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비만 인구는 지난 2020년 9억9000만명에서 오는 2035년 19억1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만 인구를 보유한 국가인 중국에서 비만체료제 사용 승인이 잇따르고 있어 비만치료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비만치료제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만약 약효를 1개월 이상으로 늘릴 수 있는 지속형 기술이 개발된다면 공급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또 울상”…탄소배출권 ETF 한달새 12% ‘뚝’

올해 5월 상승 반전했던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가 또 부진을 겪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탄소배출권은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추진 의지와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성장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는 한 달 새 11.73% 하락했다. 해당 ETF는 ICE 선물시장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수출권 선물 가격 움직임을 추종한다. 매년 11월 5번째 영업일부터 시작해 9번째 영업일까지 5일 동안 매일 20% 동일 비율로 익년 12월 선물로 교체해 운용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 ICE(합성)' ETF도 각각 11.50%, 6.79% 하락했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유럽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로, ICE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에 주로 투자한다. 매년 9월과 10월, 11월의 각 첫 15영업일 동안 3분의 1씩 익년 12월물로 교체해 운용한다.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의 기초지수는 ICE Global Carbon Futures Index다. 유럽 탄소배출권, 캘리포니아 탄소배출권, 미국 북동부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국가의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한 성과를 추종한다. 환헤지를 하지 않아 투자대상 환율 변동에 노출된다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이 같은 분위기에 탄소배출권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상품은 상승세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인버스ICE(합성) ETF'의 1개월 수익률은 12.68%다. 탄소배출권 ETF가 부진한 이유는 천연가스 가격과 석탄 수요가 급락하면서 국내외 탄소배출권 값이 줄어든 탓이 크다. 탄소배출권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 탄소배출권 12월물 가격은 현재 68.33유로(한화 약 10만1814원)다. 이는 올해 5월 16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t당 74.62유로)보다 6.29유로 하락한 수준이다. 탄소배출권 값은 2023년 한때 톤당 100유로를 웃돌았던 적도 있었다. 탄소배출권에 대한 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유럽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되살아나지 않은 상황에 탄소배출권 수요와 공급도 쪼그라든 것이다. 탄소배출권은 기업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과불화탄소, 수소불화탄소, 육불화황 등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정부는 매년 기업별 탄소배출 허용량을 설정하고, 이에 맞게 탄소배출권을 지급한다. 각 기업은 일정 기간 발생한 탄소배출량이 할당량보다 많으면 그만큼 탄소배출권을 사들여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탄소배출권에 대해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분명하나, 그 과정에서 변동성은 불가피하단 이유에서다. 유럽은 올해부터 해운업에 배출권 제도를 적용한다. 대부분 무상 할당하던 항공업도 2026년까지 배출권을 유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과 미국, 중국 정부까지도 온실가스 감축 의지를 내비친 만큼 배출권 시장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자리를 잡기까진 상당 기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여전히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의 경기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만큼 유럽연합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에서 배출권을 구매하는 많은 산업 분야의 수요가 불안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이름 바꾼다고? 이름 바꿨더니!… ‘ETF 리브랜딩’ 열풍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리브랜딩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이미 하나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ETF 브랜드명을 바꿨다. 오는 하반기에도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브랜드명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리브랜딩을 실시한 ETF들의 순자산총액 규모가 확대됐고, 금리 인하 시기가 다가오며 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운용이 ETF 브랜드명 'KBSTAR'를 'RISE'로 변경했다. 약 8년간 유지된 데다 KB금융의 상징이 담긴 이름이 전혀 다르게 바뀌어 업계 일각에서는 '생뚱맞다'는 반응마저 나온다. KB자산운용 측 관계자는 “'KB'라는 명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 하지는 않았고, KB운용의 방향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브랜드명으로 'RISE'를 최종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올해 다수 운용사에서 ETF 리브랜딩이 진행되거나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지난 4월 하나운용이 'KTOP' ETF를 '하나1Q'로 바꿨다. ETF 시장 초기부터 있던 한화운용의 'ARIRANG', 키움운용의 'KOSEF'도 올 하반기 브랜드명을 바꿀 계획을 알렸다. 한화운용의 경우 'PLUS', 'EAGLES', 키움운용의 경우 '히어로즈'가 후보군으로 알려졌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리브랜딩 시기는 이르면 올 4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브랜드명과 시기는 논의 중이며, 히어로즈도 검토하는 안들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 ETF 리브랜딩 열풍은 점차 금리 인하 시기가 가까워지며 ETF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많아질 것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의미를 알기 어려운 브랜드명을 좀 더 쉽게 고치고, 조금이라도 더 개인투자자들의 눈에 띄기 위한 노력이다. 특히 과거 브랜드명을 교체한 운용사의 순자산총액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도 구미를 당기는 부분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 ETF 명칭을 'SMART'에서 'SOL'로 바꾼 바 있다. 그 결과 2021년 말 5948억원이던 ETF 순자산총액은 2022년 7357억원으로, 현재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성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작년 'KINDEX' ETF를 'ACE'로 전환한 후 성장을 거듭한 끝에 최근 순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KB운용 ETF 리브랜딩을 주도한 김찬영 ETF본부장이 당시 한투운용에서도 리브랜딩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ETF 리브랜딩은 단순히 이름 바꾸기가 아닌, 그에 걸맞은 사업 역량 강화가 병행됐기에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리브랜딩 당시 신한운용은 합작사 BNP파리바와 결별 후 ETF 조직을 새로 꾸렸고, 2022년 업계 최초로 월배당 ETF를 출시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보여왔다. 한투운용 역시 '한국 ETF의 대부' 배재규 대표가 갓 취임하면서 대규모 조직개편이 있었다. 최근 KB운용 역시 ETF운용본부와 ETF마케팅본부를 ETF사업본부로 통합, 마케팅실과 운용실, 상품기획실 등 3개 실로 세분화해 재편했다. 경쟁력을 상실한 소규모 상품을 정리하기도 했다. 한화운용도 KB운용 출신 금정섭 ETF사업본부장이 오면서 조직을 새로 정리하고, 그와 함께 리브랜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삼성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타 운용사에서 ETF 리브랜딩을 논의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 이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기에 시간이 지난다면 재차 리브랜딩 사례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제룡산업 오너家가 당긴 ‘방아쇠’에 주주들 부글부글

전력망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던 제룡산업 주가가 장중 9000원이 깨지는 등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오너가 3세 남매의 주식 매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10% 이상 빠지기도 했다. 그간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온 만큼 이들 대주주의 주식 매도가 고점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투자자들은 우려하는 눈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제룡산업 주가는 장 중 9000원이 무너지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 6월 28일 이후 3거래일 연속 부진한 흐름이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주가가 10.25%(1050원)이 빠지면서 1만원선이 깨졌다. 1일 주가 급락 이유는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대주주이자 오너 3세 남매가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고 알렸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지난달 21일 창업 2세인 박종태 제룡산업 대표이사의 아들이자 제룡산업 부사장을 맡고 있는 박인준 씨와 딸 박진수 씨가 각각 제룡산업 주식 30만주, 20만주를 각각 주당 9153원, 9177원에 장내 매도했다.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한 돈은 박인준 부사장이 27억4590만원, 박진수 씨 18억3540만원 등 총 45억8130만원이다. 주식을 매도하면서 지분윤은 박 부사장이 11.39%에서 9.89%로 줄었고, 박진수 씨는 기존 7.77%에서 6.77%로 감소했다. 오너가 3세이자 대주주인 이들의 주식 매도는 주주들의 원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한 대형포털 주주게시판을 보면 '8000원까지의 조정은 염두에 둬야', '추가로 대주주 매도 나온다'는 등의 우려 섞인 글들이 등록돼 있다. 이는 통상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오너 또는 회사 관계자가 지분을 매도할 경우 주가가 고점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서다. 제룡산업 주가는 지난해 말 3610원에서 지난 6월 28일에는 장중 1만1250원까지 치솟으며 211%가 급등, 고점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된 바 있다. 이들 3세 자녀들의 주식 매도 역시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일부를 현금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룡산업은 지난 2011년 11월 제룡전기로부터 인적 분할해 2012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송배전 관련 전력기자재 제조업체다. 그간 제룡산업은 제룡전기와 더불어 글로벌 전력망 수요 증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 등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늘고 있고, 미국의 경우 중국산 제품을 배제하면서 국내 변압기 업체들의 반사수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제룡산업은 지난해와 올 1분기 매출액이 각각 전년 대비 31%, 62.0%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김준호 NICE디앤비 연구원은 “지난해는 전력산업 시장 환경 악화로 인한 설비 투자 감소, 건설경기 위축으로 매출이 줄었다"며 “불안정한 대외 환경과 글로벌 통화긴축 지속에 따라 올해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요 전방산업의 설비 투자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향후 장기적인 인프라 증설 계획과 이연된 투자가 집행되면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