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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커버드콜 ETF 명칭·수익구조 ‘주의 경보’

금융감독원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투자자들에 주의 경보를 발령한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월배당형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며 커버드콜 ETF 순자산총액도 작년 말 7748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3조7471억원으로 383.6% 커졌다. 이에 금감원 측은 “옵션 매도를 통해 기초자산 가치 상승을 포기하는 기회비용으로 분배금 재원을 마련하는 커버드콜 등 구조화된 ETF의 투자금액이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통상 커버트콜 ETF는 종목명에 분배율과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표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30년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해 12% 분배율을 목표로 할 경우,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이라고 표시한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커버드콜 ETF에 표시된 분배율 수준은 운용사의 목표일 뿐, 사전 약정된 확정 수익이 아니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분배율도 분배기준일의 ETF 순자산가치(NAV) 대비 분배금을 의미하므로 투자자의 투자원금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분배금은 기초자산 상승분을 포기하는 대가일 뿐, 기초자산 가치 상승 이외의 추가적 수익을 누리는 것이 아니다. 더불어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 상승에 따른 수익은 제한되나, 하락에 따른 손실은 그대로 반영되는 비대칭 수익구조다. 기초자산 하락 시 콜옵션 매도를 통한 옵션 프리미엄 수취로 손실을 일부 방어할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낙폭이 확대될 경우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또한 금감원은 ETF 이름에 붙은 '프리미엄'은 콜옵션을 매도할 때 얻는 대가를 뜻하는 용어일 뿐, 추가 수익을 보장하는 우수상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리고 ETF 포트폴리오 기초자산과 옵션 기초자산이 다를 경우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튜브 등 SNS에서 ETF 추천영상, 추천글 등에 유의하라고도 언급했다. 금융법상 등록인력이 아닌 '핀플루언서(금융 인플루언서)'는 지식·경험이 검증되지 않거나 특정 상품소개에 따른 이해관계가 확인되지 않을 수 있어서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건전하고 투명한 펀드 투자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펀드 산업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수행하겠다"며 “특히 ETF 명칭 및 수익구조에 대한 투자자의 오인가능성을 방지하고, 투자위험이 충실히 기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이제 시작인가”…LG이노텍, 사상 최대 실적에 주가 ‘장미빛’

LG이노텍이 연간 사상 최대실적과 주가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폰의 중장기 고객사 출하량 증가 사이클과 글로벌 시장 흐름 대비 현저히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들어 7.69% 상승했다. 이는 LG이노텍이 2분기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 4조5553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726.2% 증가했다. 2분기 컨센서스(평균 증권사 추정치)는 매출액 4조4735억원, 영업이익 875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30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9%, 전년대비 65%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한 LG이노텍은 애플의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열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매출의 80%는 애플에서 나오고 있다.애플의 아이폰의 판매 호조가 광학솔루션 부문의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2분기 광학솔루션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조68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며, 전분기 대비는 5%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도 2분기 전방 IT 수요 개선으로 광학솔루션 및 기판소재사업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15 시리즈의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기판소재사업 또한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에 따라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37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이폰 수요 개선 외에 중장기 모멘텀으로 삼을 만한 이슈가 없지만, 원·달러 환율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아이폰 출하량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또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카메라모듈과 반도체기판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 됨에 따라 FCF가 크게 개선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작보다는 물량이 많아지고, 중장기적으로도 당사는 북미 업체가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며 “역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다,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과 추가 주주환원책 발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이폰 출하량 문제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과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실적 발표 이후 하반기 성장성에 주목할 타이밍인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사의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는 소비자 교체 수요 증가에 긍정적이고, 고부가 제품 판매와 수요 회복 등 추가 추정치 상향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달라진 주주 눈높이…SK·두산·한화 “생각대로 안되네”

대기업들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재편 관련 정책들이 소액주주들과 당국의 '브레이크'에 걸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소액주주들은 기업의 경영적인 판단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투자한 회사의 결정에 참여하려는 주주도 많아지고 있다. 당국도 이제 관망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최근 한화, 두산, SK 등에서 추진하는 분할·합병 과정이 쉽사리 진행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로 분석된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재편, 소액주주 반발에 제동 28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들이 성장과 지배구조 개선이 목표라며 추진하는 전략들이 주주들의 반발과 당국, 그리고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마주하는 추세다. 먼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나타난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두산밥캣을 옮겨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계획은 모두 합법적인 틀 안에서 짜여졌다. 먼저 두산에너빌리티는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분할된다. 이때 신설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를 그대로 받는다. 분할비율은 사업부분 0.76대 투자부분 0.24다. 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사업부문(존속) 76주, 투자부문(신설) 24주를 받는다는 얘기다. 그리고 두산에너빌리티 투자부문 신설회사는 두산로보틱스에 흡수합병된다. 이 과정에서 두산로보틱스는 신설회사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넘겨받는 대가로 신주를 발행해 지급한다. 합병비율은 1대 0.13이다. 투자부문 24주가 소멸하고 로보틱스 3주가 주어진다. 이후 밥캣 일반주주들과 로보틱스간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 진행된다. 일반주주들이 밥캣 지분을 로보틱스에 주면 로보틱스 신주로 바꿔준다. 밥캣 주식 1주는 로보틱스 주식 0.63가 된다. 이 작업이 끝나면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가 되고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작업은 현재 멈춘 상태다. 이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의해 정정요구를 받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계열사 간 지배구조 재편의 목적과 기대 효과 등을 상세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작업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주주들이 불이익을 볼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의 손해가 우려되는데도 금감원이 신고서를 수리한다면 금융 당국의 투자자 보호 의무 위반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화에너지 공개매수 저조…주주들 '신중한 판단' 한화도 냉담한 주주들의 반응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한화는 한화에너지가 (주)한화의 보통주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목표 수량의 약 65%만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한화에너지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근 1개월 평균가 대비 12.9%, 공개매수 전일 종가 대비 7.7% 할증한 3만 원으로 공개매수가를 결정했다. 그러나 많은 주주들이 공개매수 가격을 적정하지 않다고 평가했거나, 한화의 미래가치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에 응모를 꺼렸다. 주주들이 단순히 회사가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보다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 중인 SK그룹도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며 긴장하는 중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합병을 통해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할 계획이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역시 합병비율이 문제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을 상장사로서 거래량 가중 산술 평균 종가의 산술평균을 적용해 기업 가치 약 10조8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반면, 비상장사인 SK E&S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평균한 본질가치를 기준으로 약 6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합병비율은 거의 1:1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두 회사의 수익성과 규모는 큰 차이가 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77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 수준이지만, SK E&S는 지난해 매출 11조1600억원, 영업이익 1조3300억원에 불과하다. 자산규모는 SK이노베이션은 약 86조원, SK E&S는 약 19조원 수준이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달라진 주주·당국 시선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재편할 때 주주의 우려와 당국의 제재를 받는 경우는 최근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실제 과거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재편안은 큰 무리없이 소액주주들의 찬성을 얻던 사안이다.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도 대부분의 소액주주는 주주권을 회사 측에 일임했다. 당시 삼성도 기관투자자들의 설득에 집중하고 소액주주들에 대해서는 정족수 충원 외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주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주주들은 물론 당국의 눈높이도 함께 올라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합병비율은 적법하다고 항변하자 주주들은 계열사 합병에는 10%의 할증이나 할인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찾아내 반박하는 등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과 달리 최근 주주들은 회사의 결정에 대해 보다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당국도 보다 엄격하게 들여다보는 추세라는 점을 기업들이 체감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하이닉스 호실적에도 급락…고점 우려 나오는 이유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하며 20만원 선이 무너졌다.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지자 증가에서도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와 관련 설비 투자 부담, 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 가능성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6조4232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5% 증가한 수치로, AI 수요 증가와 HBM 매출의 급격한 성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HB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하며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발표 이전 20만원을 훌쩍 넘던 주가는 현재 19만1800원으로 8% 가까이 떨어졌다. 아직 대부분의 증권사는 SK하이닉스가 하반기에도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실제 주가 흐름이 호실적 발표 이후 기대와 반대로 흘러갔다는 점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연구위원은 지난 26일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업황의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나온 보고서 중 유일하게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보고서다. 대세는 아니지만 실제 주가가 급락한 만큼 주요 투자자들이 '소수의견'에 귀를 기울였다는 분석이다. 송 연구위원은 추가로 미국 대선과 관련된 지정학적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경쟁사의 HBM 공급 확대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HBM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HBM 공급사들이 2025년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대하거나 삼성전자가 HBM3E 판매에 성공하면 공급 과잉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시장 전체를 보는 입장에서 SK하이닉스는 납품업체의 지위에 있다. 최종 제품 생산자들의 업황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주요 AI관련 종목의 주가는 급락세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대부분의 투자가 이미 주문 계약이 마무리된 HBM 공급에 투입되고 있으며, 이는 범용 DRAM 공급 증가에는 제약이 많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AI 수요 증가와 HBM 매출 급성장으로 인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여러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두산 밥캣·로보틱스 합병에 주주들 속 타는데…증권사 리포트는 장밋빛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주주 권익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이번 합병의 긍정적 측면을 지나치게 부각하고 있어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이 사업구조 재편을 발표한 지난 11일부터 26일까지 이들 3개사에 대한 매도 의견 제시 리포트는 0건이었다. 대부분은 매수 일색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매수 의견은 총 4건으로 집계됐다. 두산밥캣에는 매수 2건, '단기 매수' 1건, '보유' 의견 2건이 제시됐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 대한 매수 의견은 각각 1건씩 집계됐다. 현재 두산밥캣의 대주주는 두산에너빌리티다. 두 회사의 소액 주주들은 두산그룹의 알짜 기업인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인적 분할해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개편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밥캣과 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비율은 1대 0.63이다. 시가를 기준으로 합병가액을 계산하는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른 것이다. 반발 지점은 밥캣의 가치 희석 우려다. 밥캣은 지난해 연 매출액이 10조원에 육박한 두산그룹의 '캐시카우'다. 반면 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530억원으로 매년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두 기업의 가치가 비슷한 평가를 받는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5일 '분할합병 오해 마세요. 좋은 겁니다'라는 제목의 두산에너빌리티 보고서를 냈다. 에너빌리티 주주에게는 떼어주는 밥캣보다 받는 로보틱스 주가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유리한 거래라는 게 골자다. 증권가는 체코 원전 수주에 따른 수혜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지배구조 이슈 극복이 가능하다는 논리도 나왔다. 최근 주가로만 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수주라는 수혜에서 비껴갔다. 수주 발표 다음날인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하루 보합을 제외하고 모두 내림세였다. 두산밥캣은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매수 일색 리포트는 증권사의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발행된 기업 보고서 8662건 중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보고서는 단 2건(0.02%)이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환상을 심어줘서 매수했더니 주가는 빠지고 투자자에겐 혼선만 준 뒤 증권사는 책임없이 빠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과감하게 매도 의견도 나와야 주식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에는 두산밥캣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담은 리포트도 일부 나오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로보틱스와의 시너지는 장기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지분 교환 및 합병에 대한 밥캣의 가치 희석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다"며 두산밥캣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하향했다. 삼성증권은 합병 발표 직후 두산밥캣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 삼성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이번 변화가 두산밥캣의 재무와 영업활동에 미치는 효과가 모호하다", “두산밥캣 주가는 당분간 손익보다는 그룹 구조재편 관련 이슈들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등의 지적을 내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미, 경영권 분쟁은 뜨거웠는데…경영은 ‘실종’

한미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치열한 가운데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경영 의지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두 형제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승리해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로 회사의 핵심 사업인 신약 개발과 관련해 진행 상황 등에 무관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경기 화성시 한미약품연구센터에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의 간담회가 개최됐다. 우선 소액주주 측은 지난 3월 주총 이후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물었다. 지난 3월 주총 이후 형제들의 회사 출근 기록 등 업무내역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임 부회장은 “정확한 답변은 두 분이 직접 더 자세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를 위해서 본인들이 있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형제들의 비리 경영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내부적으로 많이 준비하고 있고 엄격하고 객관적으로 내부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며 “각자 주주들과 소통을 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임 부회장이 두 형제의 경영 성과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이어가자 소액주주 측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 센터장에게 두 형제와 지난 3월 주총 이후 신약 개발 관련해 회의를 한 적이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최 센터장은 “한 분은 보고를 받고 있고 한 분은 3개월간 한 번도 보고 받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두 형제가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회사 출근을 하지 않고 경영에 무관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3월 주총 이후 형제가 경영권을 잡으면서 시가총액 200조원 달성을 선포했으나 주총 후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경영 성과가 미미한 데다 주가도 20% 넘게 하락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이었다. 이준용 대표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임종윤, 임종훈 형제는 회사 가치를 2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만 해놓고 주총 이후 사실상 보여준 게 하나도 없다"며 “회사에는 관심이 없고 몸집만 불리려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고 소액주주 입장에선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5년 내 순이익 1조원과 시가총액 50조원 목표를 이루고 장기적으로는 시총 200조원대에 도전하겠다"며 성장 플랜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임 부회장은 추후 임시 주총 개최 여부도 언급됐다. 임시 주총을 통해 다시 경영권이 변경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임 부회장은 “신 회장님을 주축으로 임시 주총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가 지난 16일 임 부회장에게 주가 부양 및 주주가치 제고에 관한 내용증명을 송부하면서 대화를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한미약품 측에서는 임 부회장과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 김승준 한미약품 IR그룹장 등이 참석했다. 소액주주 측은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 이상목 액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증시 종합] 우리금융·신한지주, KB금융, 알테오젠, 삼천당·셀트리온제약 등 주가↑

26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21.25p(0.78%) 오른 2731.90에 마쳐 지난 24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34p(0.53%) 오른 2724.99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오른 1385.8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939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676억원, 외국인은 47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24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59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피가 전날 미국 기술주 폭락에 1.7% 하락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62%)가 3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전날 9% 가까이 급락한 SK하이닉스(0.95%)도 하루 만에 반등했다. 금융주 중 우리금융지주(11.36%)가 2분기 호실적과 밸류업 계획 공시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KB금융(4.64%), 신한지주(6.42%) 등도 올랐다. 반면 간밤 뉴욕증시에서 미국 포드가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 발표에 18% 급락하자 현대차(-3.18%), 기아(-2.52%) 등 국내 자동차주도 내렸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2.26%), 삼성SDI(-1.31%), LG화학(-1.92%) 등 이차전지주도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4.02%), 금융업(3.17%), 의약품(2.41%) 등이 올랐고 화학(-0.94%), 섬유의복(-0.49%)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27p(0.03%) 오른 797.56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68p(0.34%) 오른 799.97로 출발해 하락 전환했으나 다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347억원, 기관은 565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92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2.90%), 삼천당제약(1.67%), 셀트리온제약(3.25%), 리가켐바이오(1.12%), 펄어비스(0.56%) 등이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비엠(-3.81%), 에코프로(-1.67%), HLB(-1.00%), 리노공업(-1.47%) 등은 내렸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2조 8390억원, 코스닥시장 5조 5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특징주] 실적·배당 호재에도 업황이 문제…현대차 약세

5000억원이 넘는 분기배당을 발표한 현대차의 주가가 급락 중이다. 호실적과 배당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현대차의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중이다. 26일 오전 9시 55분 현대차는 전날보다 6.36% 떨어진 23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분기 매출 45조206억원(자동차 35조2373억원, 금융 및 기타 9조7833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 당기순이익 4조1739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2분기 배당금을 지난 1분기에 이어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1500원) 대비 33.3% 늘린 금액이다. 배당금 총액은 5257억7000만원이다. 호재성 내용이 발표됐지만 시장은 팔자를 택했다. 글로벌증시에서 주요 완성차업체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 밤 미국 증시에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대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급락했다. 포드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8.36% 폭락하고 GM은 호실적을 내놨지만 하반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5% 넘게 떨어졌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특징주] 셀리드, 코로나19 백신 기술 미·러 특허에 나흘째 ‘上’

셀리드가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셀리드는 오전 9시5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150원(29.79%) 오른 5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리드는 지난 23일과 24일, 25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23일 ㅅ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 OMI'에 적용된 독자적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술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특허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브라질, 싱가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 주요국에 출원돼 심사 중이거나 등록이 결정된 상태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징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유럽 허가 승인 권고에 강세

항체 바이오의약품 전문 제약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허가 '승인 권고'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3분 기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전 거래일 대비 2580원(21.25%) 오른 1만4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1만57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이날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에 대해 유럽 품목 허가 '승인 권고'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 중에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세 번째 기업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측은 “빠른 시일 내 유럽연합집행위원회의 최종 판매 허가가 예상된다"며 “이미 EU GMP를 획득한 계열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수량 협의 후 생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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