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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파리올림픽 중계 손실에 적자 전환 전망…목표가↓[하나증권]

하나증권은 14일 SBS에 대해 파리 올림픽 중계와 관련된 손실 부담이 커 3분기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쥰 2만6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올림픽이 예상보다는 선전했지만 관련 광고 슬랏이 선 판매되는 시기에는 메달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 TV나 뉴미디어 판매 모두 부진했다"며 “유럽이다 보니 제작비도 높게 투입되면서 올림픽 영향으로 최소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SBS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40억원, 영업 손실은 43억원을 기록해 3분기 적자 전환할 것"이라면서 “드라마 부문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만크 중장기적 시선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회복한 만큼 이에 연동된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HMM, 2분기 실적…우호적 업황 대비 아쉬워 [하나증권]

14일 하나증권은 HMM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우호적 업황과 비교해 실적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1만6000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이는 현재 주가인 1만7500원 대비 1500원이 낮은 것이다. 지난 2분기 HMM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6634억원과 64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5%, 영업이익은 302%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평균 SCFI 지수가 2628pt로 전년 대비 167%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라면서 “특히 2분기에만 SCFI가 2,000pt가량 상승하며 실적 눈높이가 상향된 상황이었으나, 장기계약화물의 운임 인상률이 예상 대비 낮았고, 선적된 화물의 진행률로 매출이 인식되므로 2분기의 운임 상승이 2분기 실적에는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이어서 그는 “올 4분기부터는 피크아웃된 운임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2025년에는 2024년의 재고축적으로 인한 역기저와 얼라이언스 재편으로 인한 경쟁심화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CMA CGM/머스크/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선사들의 컨테이너 대량 발주가 순차적으로 이어지며 2027년 이후의 컨테이너선 업황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HMM이 경쟁강도가 높은 상황에서 안정된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면 기업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증시 종합] 셀트리온·네이버·알테오젠·삼천당제약·엔켐·리가켐바이오 등 주가↓

13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3.20p(0.12%) 오른 2621.50에 마쳐 지난 9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20p(0.24%) 오른 2624.50으로 출발해 보합권 등락하다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내린 1370.4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3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72억원, 기관은 632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037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와 금융주 강세에 상방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상승폭이 제한되는 흐름이었다. 오는 14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미국 7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79%), SK하이닉스(2.77%) 등 반도체주가 올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4.08%)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0.30%), 기아(0.69%), KB금융(2.55%), 신한지주(2.59%) 등도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16%), 현대차(-0.21%), 셀트리온(-3.65%), NAVER(-2.43%)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는 금융업(0.96%), 음식료품(0.94%), 전기전자(0.66%) 등이 올랐고 의료정밀(-3.00%), 건설업(-1.80%), 화학(-0.80%)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74p(0.10%) 하락한 771.98로 출발해 7.86p(1.02%) 내린 764.86에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763억원, 기관은 68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423억원 매수 우위였다. 알테오젠(-3.47%), 삼천당제약(-5.01%), 엔켐(-3.47%), 리가켐바이오(-2.01%) 등이 내렸다. 반대로 에코프로비엠(0.22%), 에코프로(0.22%), HLB(2.54%), 리노공업(1.23%) 등은 올랐다.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흥구석유(4.64%)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지에스이(11.28%), 중앙에너비스(4.01%) 등 석유·가스 관련 종목도 상승했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8조 8460억원, 코스닥시장 7조 5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증시 폭락 여파에 CB 풋옵션 증가…기업들, 주가 하락·유동성 위기 ‘이중고’

코스닥 상장 기업의 전환사채(CB)를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만기일 전에 사채를 조기 상환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 대폭락에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해당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한 사채권자들이 원금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이달(1~12일) 들어 코스닥·코넥스 상장사 가운데 '전환사채(해외전환사채포함) 발행 후 만기 전 사채 취득'을 공시한 기업은 17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2곳)과 비교하면 40%(5곳) 증가했다. 전환사채는 기업의 중요한 자금조달 창구 중 하나다. 상장사들은 사업자금 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전환사채는 발행 당시 채권 성격을 띠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채권자 입장에서는 주식 전환을 통해 주가 상승 시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전환사채(해외전환사채포함) 발행 후 만기 전 사채 취득'은 말 그대로 전환사채를 발행한 이후 아직 만기일이 끝나기 전에 회사가 사채권자로부터 사채를 돌려받았다는 의미다. '만기 전 사채 취득'은 크게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매도청구권(콜옵션)로 나뉜다. 다시 말해 채권자가 전환사채에 포함된 풋옵션 조항을 활용해 만기 이전에 사채를 상환해달라고 요구했거나 반대로 회사가 콜옵션을 통해 채권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등 두 가지로 구분된다.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해당 기업의 채권이 가치가 하락하거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면 채권자 입장에서 만기 이후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 수익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거나 더 이상 주가 상승 가능성이 희박할 경우에는 더 이상 채권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이다. 최근 만기 전 사채취득 공시가 늘어난 이유 역시 주가 하락에 있다. 지난 5일 코스닥 지수는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와 인공지능(AI) 거품론 확산 여파로 하루 만에 11.30% 하락했다. 지난 5일 하루에만 코스닥 상장종목 1742개 중 1348개의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이후 지수는 소폭 반등세를 보였지만 대폭락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채권자들의 풋옵션 행사는 기업에게는 곧 유동성 악화로 이어진다. 풋옵션 요구에 따라 전환사채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줄어들 수 있다. 채권을 추가로 재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단기간 주가가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 스스로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증시 불안 속에서 사채업자들의 풋옵션 행사가 늘어날 수 있고 이 경우 기업은 유동성 압박 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증시 폭락 이전인 지난 1일과 2일에는 풋옵션 행사에 따른 만기 전 사채 취득을 공시한 기업은 2곳이었으나 지난 12일에는 △대호특수강 △코아시아씨엠 △썸에이지 △케스피온 등 4곳으로 늘어났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난 1일 대비 각각 7.2%, 8.1%, 4.1%, 7.9%씩 하락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전기차 포비아’에 배터리株 몸살…부진 장기간 이어질 것

배터리 관련 종목의 주가가 전기차 화재에 따른 공포와 실적 악화 우려에 요동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국내 보급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지만, 단기 반등에 그칠 것이라면서 실질적인 주가 회복 모멘텀으로 작용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23.17% 하락했다. 연초 42만900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현재 32만9000원대까지 추락했다. 삼성SDI도 연초 이후 32.33% 하락했다. 배터리주 가운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종목은 포스코퓨처엠으로, 올해만 41.62% 급락한 상태다.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연초 35만원 선에서 움직였지만, 현재 20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종목의 반등 전환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원인이 전기차로 알려지면서 '전기차 포비아(공포)' 현상이 번지는 중이다. 실제 이달 1일 오전 6시15분께 청라국제도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87대의 차량이 전소되고 793대가 그을리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주민 2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주차장 내부의 수도관과 설비들이 녹아내려 단전·단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해 공방이 펼쳐지는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계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안전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영향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는 소비자 외면 속에 가격이 내려가는 중이다. 완성차 업계가 나서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공개했고, 정부도 이를 권고하면서 배터리 종목이 반짝 상승했지만, 분위기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소비자 신뢰 회복과 안전 문제가 직결된 만큼 주가 반등까지 이어지려면 상당기간 소요될 수 밖에 없단 분석이 힘이 실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벌어진 화재는 국내 수요 둔화와 안전 우려를 키우는 요소"라면서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 권고로 국산 배터리의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질 수 있지만, 소비자 신뢰 회복과 화재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조치는 아니기 때문에 배터리 업종의 주가 반등을 이끌 재료가 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배터리 업계의 실적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진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산업의 고성장은 변함 없지만, 업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회사들은 올해 2분기에도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6% 감소했다. 같은기간 삼성SDI의 영업이익도 37.8% 줄어들었다.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94.8%나 급감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도 수요 둔화를 감지,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3공장 건설이 일시 중단했다. 3공장은 연산 50GWh 규모로 올해 하반기 준공해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전문가들은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만큼 선별적 투자나 관망세를 유지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병화 연구원은 “독일은 보조금 축소와 폐지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기차 판매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프랑스는 마크롱 정부의 저가 전기차 리스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폭이 낮아질 것"이라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정책 지원이 약화하면서 중장기 성장폭이 낮아지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으로 선별 투자하거나 관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준비된 소룩스 스토리]①‘양치기 소년’ 아리바이오의 ‘조 단위 수익가치’

#만성 적자인 기업이 있다. 하지만 기업가치를 매년 상승했다. 이듬해 흑자 전환 시나리오는 평가 때마다 받아들여졌다. 적자 행진은 여전하다. 게다가 최근 2년간은 이듬해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가정한다. 지난해에는 특수관계자 매출을, 올해는 정체불명의 중국 제약사와 계약이 근거다. 그런데 한 회사가 이를 인정한다.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다. 지난해 정재준 소룩스 및 아리바이오 대표가 소룩스를 인수할 당시 시장이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1년 뒤 현실화됐다. 지난 9일 소룩스는 아리바이오와 합병을 한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소룩스 주식 한주 당 아리바이오 주식 2.503주로 소룩스는 아리바이오 주주들에게 총 6004만주를 지급하게 된다. 소룩스는 아리바이오의 기업가치로 6778억원을 인정했다. 이는 수익가치 기준 기업가치는 1조1645억원을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지난해 매출액 155억원 기업이 이같은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는 거의 없다. 국내 바이오 시장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 보로노이, 코오롱티슈진 등 일부 기업만이 유사 수준의 매출액으로 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아리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액 중 100억원은 2대주주 삼진제약과의 계약금(Upfront Fee)이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생긴 매출이란 의미다. 이를 제외하면 그간 아리바이오의 연매출이 100억원이 넘었다고 공시된 적은 없다. 올 상반기 매출 역시 24억500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이 50억원이 넘지 못하는데 조 단위 기업가치를 갖고 있는 바이오 기업은 코오롱티슈진이 유일하다. 시가총액 기준을 5천억원까지 낮추고, 다른 업종까지 확장한다 하더라도 '뻥튀기' 상장 논란이 있는 '파두'가 추가될 뿐이다. 아리바이오는 수익가치 기준으로 '조 단위' 대어로 우뚝 올라섰다. 합병 과정에서 가중평균 하다 보니 기업가치가 6000억원 후반대로 줄어들긴 했지만, DCF 기준으로 아리바이오의 가치는 1조 1600억원 수준의 기업이 된 것이다. 이는 2017년 500억원과 비교하면 23배, 지난해 7600억원과 비교하면 1.5배 급등한 것이다.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기업이 유니콘으로 인정받는 사례는 드물다. 그리고 시장의 반발도 상당하다. 시장이 발견한 가격이기 보다는 일부가 인정한 가격이다 보니 객관적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일반적인 방식으로 상장하기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이네이스(Kinase)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다. 2019년 프리IPO 당시 1조 2000억원의 밸류를 인정받았던 보로노이는 유니콘 특례 상장 1호을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보로노이는 5000억의 기업가치 수준으로 2022년 6월 상장했다. 보로노이 역시 라이선스 아웃으로 인정받은 기업이었다. 2021년 말 당시 라이선스 아웃은 총 4건, 총 계약규모는 약 2조원에 달했다. 그중 2건은 나스닥 기업 브리켈(Brickell Biotech)과 미국 피라미드(Pyramid Biosciences)와 계약이었다. 두 계약은 보로노이 발목을 잡았다. 상대방 기업의 규모가 턱없이 낮아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시장이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아리바이오와 비교할 때 보로노이는 사정이 깔끔한 편이다. 아리바이오의 경우,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측 제약사'라고만 명기하고 있다. 공시만으로는 거래의 이행 가능성 예상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도 아니다. 아리바이오는 기술특례상장 문턱을 세 번이나 넘지 못한 회사다. 지난해 라이선스 아웃 계약 역시 2대 주주와의 거래이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로 올라간 밸류에이션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민식이 주연이었던 '카지노'의 제작사 아크미디어다. 아크미디어는 지난해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올라선 기업으로 카카오로부터 '조 단위' 밸류를 인정받았다. 투자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아크미디어 지창배 회장이 SM 시세조종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함께 조사받고, 검찰로부터 기소되면서 조 단위 투자의 신뢰도는 크게 훼손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아리바이오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그 피해는 결국 소룩스 주주들에게 귀결된다"면서 “더 나아가 고밸류 우회상장의 선례도 남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아리바이오는 매출액도 거의 없고, 기술력도 검증되지 않고, 라이선스 아웃 거래도 석연치 않다"면서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관련해 거래소가 어떻게 심사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하나마이크론 ‘670억’ 회사채 발행에 주주 불만↑

하나마이크론의 67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소식에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연중 진행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의 일부 개선을 기대했지만,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더욱 빚을 떠안은 것처럼 보여서다. 회사 측에서는 기존에 있던 고금리 채권을 해당 회사채로 전환하는 채무 변제 목적이어서 사실상 신규 대출을 추가 진행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9일 670억원 규모의 BBB 등급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일은 오는 2026년 8월 9일이며, 표면금리는 5.90%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금액 중 500억원은 또 다른 채무에 대한 '만기 연장' 성격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마이크론은 500억원 규모의 제11회차 무보증 사모사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사채의 만기일 역시 지난 9일이었다. 이 500억원 회사채 만기일에 맞춰 670억원 규모 회사채가 또다시 발행된 것이다. 문제는 추가로 확보한 170억원에 대해 하나마이크론 측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아, 주주 입장에서는 회사 측이 추가로 빚을 떠안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하나마이크론은 최근 824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이중 250억원을 올 11월 만기 예정이었던 제10회 사모사채의 조기 상환에 사용했다. 당시 개인 주주 중 일부는 반발했으나 결국 구주주 청약률이 90%를 넘어서고, 일반 공모 청약자 청약률은 512%에 달하는 등 흥행에 성공해 목표자금을 전부 확보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채무 변제용의 250억원이 확보됐으나, 이번에 170억원의 채무가 새로 발생해 주주들 사이에서는 갖가지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나마이크론 개인 주주들이 모인 종목토론방에는 “빚 갚을 생각 안 하고 뭐하나", “회사가 주주들 돈 털어내고 부채로 연명하려고 한다" 등 게시글이 게재됐다. 유상증자 당시에도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회장 및 특수관계인(지분 27.29%)의 참여율은 40% 수준에 불과해 주주들의 불만이 쌓인 상태였다. 이에 대해 하나마이크론 측은 오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추가로 확보한 170억원 역시 채무 변제로 사용할 예정이며, 발행한 회사채가 장기채여서 공시의무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나마이크론 측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또 다른 고금리 채권을 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로 전환한다고 보면 된다"며 “부채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금리 감소로 인한 이자비용 절감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하나마이크론의 재무상태는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보통 200%가 넘으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하는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241.3%에 달한다. 당시 회사의 부채총계가 1조2761억원 규모인데, 여기서 유상증자로 변제한 250억원이 줄어봐야 지표가 크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자비용의 경우 작년 한 해에만 455억원 수준을 지출했는데, 이것이 향후 얼마나 감소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작년 하나마이크론의 연간 영업이익은 579억원으로 대부분이 부채 이자를 감당하는 데 사용되고 있었다. 문제는 하나마이크론이 당장 실적 개선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회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108억원)이 컨센서스를 57%가량 하회하고, 순이익이 적자전환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컨센서스도 전년 대비 각각 20%, 80%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마이크론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날 하나마이크론은 전일 대비 1.61% 하락한 1만469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올 연초 이후 약 40% 급락한 수준이다. 특히 824억원 유상증자의 최종 신주 발행가액이 1만6480원이었으니, 당시 유증에 참여한 개인주주들은 현재 11%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윙입푸드, 나스닥 상장 로드쇼 돌입…이달 말 상장 목표

윙입푸드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로드쇼(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 돌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달 말 상장을 목표로 이번주 중으로 로드쇼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윙입푸드 관계자는 “공모가격 구간을 미국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4~5달러로 진행할 예정으로 적극적인 IR을 통해 공모가격 상단인 5달러를 최종 공모가격으로 목표하고 있다"며 “로드쇼 기간도 최대한 이번주 내로 마무리하고 이번 달 말 상장이 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로드쇼 일정은 이날(한국 시간)부터 진행되며 로드쇼 종료 시점은 수요예측 상황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윙입푸드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상장 전 요건 및 공시 규정 차이로 일정이 수개월 연기된 바 있다. 최근에는 나스닥 상장 주관사가 교체되면서 로드쇼 일정이 또 한 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윙입푸드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가 바뀐 이유에 대해 “지난 5월27일 개정된 나스닥 규정에 따라 기존 주관사의 나스닥 멤버 등록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이에 나스닥 멤버 등록 절차가 완료된 EF 허튼(EF Hutton)의 계열금융기관인 킹스우드 캐피털 파트너스(Kingswood Capital Partners LLC)로 주관사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그리드위즈, 전기차 화재대책 논의 소식에 장 초반 11% 강세

정부가 전기차 화재대책 수립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전력선통신(PLC) 모뎀' 장착 충전기를 늘리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는 소식에 그리드위즈가 장 초반 강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6분 기준 그리드위즈는 전 거래일 대비 3350원(11.67%) 오른 3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리드위즈는 PLC 모뎀 제조사로 국내 1위 업체로 최근 자사의 PLC 모뎀을 장착한 완속충전기를 개발했다. PLC 모뎀은 차량 배터리의 충전 정보를 인식해 충전기를 자동 제어해 과충전을 막는 역할을 한다. 현재 급속충전기엔 대부분 PLC 모뎀이 장착됐으나 완속충전기엔 거의 없는 실정인데 환경부는 올해부터 PLC 모뎀을 장착한 '화재 예방형 완속충전기' 보급을 위해 보조금을 4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전기차 화재에 대한 피해가 많아지고 이에 따른 불안감이 높아지자 PLC 모뎀이 부착된 충전기 보급을 서두를 계획이다. 이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차관회의를 열고 다음 달 발표할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외국인, 지난달 국내 주식 2.5조원 순매수…9개월 연속 ‘사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까지 국내 주식을 9개월 연속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 2조496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070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 1890억원을 사들였다. 국가별로 보면 영국(1조3000억원), 독일(5000억원)은 순매수했고, 호주(5000억원), 싱가포르(1000억원)는 순매도했다. 이에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852조7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지난달 상장채권 2조9470억원을 순매수하고 3조316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3690억원을 순회수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과 미주가 각각 1조1000억원, 1000억원을 순투자했고 중동은 1조원을 순회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채권 규모는 252조원으로 상장잔액의 9.8%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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