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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웃었다”…엔터株, 밸류업 지수 편입·실적 개선 전망에 ‘활짝’

국내 주요 엔터주가 한동안 이어진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하는 양상이다. 올 4분기 실적 개선 전망과 함께 엔터주 전반에 드리웠던 악재도 조금씩 해소되면서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SM)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5.7% 상승했다. 지난달 2일 6만3200원이던 주가는 지난 2일 6만6800원으로 올랐고 장중 52주 최저가(5만5100원)를 기록한 지난달 9일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이 21.2%에 달했다. YG엔터 역시 지난달 9일 장중 2만9950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으나 지난 2일 연저점 대비 23.5% 오른 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도 오름세다.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0.77% 오른 17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 52주 최저가인 15만7700원을 기록한 이후 반등하면서 17만원선을 회복했다. JYP엔터 역시 지난달 초 4만30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5만원선으로 올라섰다. 주요 엔터 4사가 일제히 반등 흐름을 보인 데는 4분기 엔터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 엔터 4사의 실적이 3분기 부진을 딛고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역성장에 엔터 4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37% 하락했다"며 “하지만 실적 펀더멘탈이 견조하기 때문에 한동안 아쉬웠던 실적 흐름이 4분기부터 순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YG엔터의 경우 올 4분기 중 소속 아티스트인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가 컴백하고 투애니원이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다. SM도 4분기 내에 에스파와 엔시티의 신보 발행이 예정돼 있다. 하이브는 위버스 유료화 작업으로 수익화와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위버스는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현재 멤버십, DM 등 유료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외부 아티스트들도 입점해 있어 영향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SM과 JYP엔터가 포함된 것 또한 엔터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두 엔터주가 밸류업 지수에 깜짝 편입되면서 향후 추가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SM과 JYP엔터의 밸류업 지수 편입이 발표된 24일 이후 엔터 4사의 합산 시총은 전주 대비 10.8% 상승했다. 아울러 한동안 엔터주 약세에 작용했던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도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면서 업종 전반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것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조심스럽지만 엔터업종은 불확실성 해소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하이브 주가를 억눌렀던 민희진 전 대표와의 갈등이 마무리 중인 데다 결론적으로 향후 뉴진스의 행방보다 이슈가 끝나는 것 자체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에너지X액트] 영풍 “한국 자본시장 3대 저평가 요인 모두 갖춘 기업”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영풍의 주가 저평가됐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최근 고려아연과의 갈등 속에서 주가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0일 액트는 영풍을 저평가된 한국 기업으로 선정하고 “영풍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0.1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PBR은 0.2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트는 “동종 산업 기준으로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업계 평균 PBR이 0.9, 중앙값이 0.55인데 영풍은 그 안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식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달 30일 기준 영풍의 시가총액은 7657억 원으로, 상반기 말 기준 4조 3288억 원에 달하는 순자산과 비교했을 때 약 17%에 불과하다. 영풍은 세계 3위 규모의 비철금속 제련소인 석포제련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로는 고려아연, 영풍문고, 코리아써키트 등이 있다. 액트는 영풍의 낮은 PBR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순자산이 많고, 둘째는 시가총액이 낮다는 점이다. 액트는 영풍이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총자산의 19.3%에 달하는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 중간값 대비 67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액트는 “영풍의 과도한 투자부동산 보유는 본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이런 현상이 향후 성장 동력을 갉아먹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액트는 영풍의 낮은 시가총액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본업의 경쟁력 저하다. 액트는 “원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판매비와 관리비의 증가로 인해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런 부진한 실적은 주주들의 신뢰를 저하시킨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이유는 낮은 주주환원율이다. 영풍은 지난 15년 동안 배당수익률이 2%를 넘긴 적이 없다. 액트 관계자는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인해 배당수익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문제로 꼽혔다. 액트는 “영풍의 순환출자 구조를 지적하며, 과거 지배구조 개편이 실질적인 개선이 아닌 장씨 일가의 지배력 유지를 위한 편법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액트는 영풍에 대해 “한국 자본시장에서 3대 저평가 요인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며, “더 이상 일반 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삼성전자, 반도체 고점 우려에 장중 6만원 붕괴

반도체 고점론과 중동 불안이 겹치면서 삼성전자가 장 초반 약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1.30%) 하락한 6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에는 6만원선이 무너지면서 52주 신저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약세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역시 장 초반 5만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약세는 글로벌 증시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에 대한 매도 움직임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실적 부진 전망에 반도체 정점론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중동 불안까지 확산되면서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1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3.66%, 마이크로소프트는 2.23%, 애플은 2.91% 하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하회하는 스마트폰 수요, 비메모리 적자 폭 확대 등 반도체 부문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며 "환율 영향과 1조5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것 역시 수익성 훼손을 야기한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영풍정밀, 최윤범 대항 공개매수에 7%대 급등

영풍정밀이 7%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영풍정밀은 오전 9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900원(7.51%) 오른 2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정밀의 공개매수에 나선 영향이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제리코파트너스는 주요 경제 신문에 이날부터 21일까지 20일간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공고를 냈다. 공개 매수 가격은 3만원으로 제시됐다. 공개 매수 예정 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의 25%인 393만7500주(지분율 25%)다. 제리코파트너스의 특별관계자로는 최윤범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등 최 씨 일가의 이름이 올랐다. 제리코파트너스의 대항공개매수가 최 회장과 공동으로 진행된다는 의미다. 최 회장 측은 현재 영풍정밀 주식 지분 35.45%를 확보 중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삼성전자, 메모리 우려 부각…목표가 11만원→9.5만원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2일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우려가 부각되고 있어 수익성이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5000원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밑돈 스마트폰(MX) 수요와 구형(레거시) 메모리 수요 둔화와 전분기 대비 비메모리 적자폭 확대, 경쟁사보다 늦은 HBM 시장 진입 등으로 반도체(DS) 부문의 우려가 커졌다"며 “1조5000억원 안팎의 일회성 비용도 수익성을 훼손시키면서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81조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9% 증가, 2.3% 감소할 것"이라면서 “반도체에선 DRAM 4조4000억원, NAND 1조5000억원, 파운드리·시스템 LSI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가 줄며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수익성이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공급자 중심 메모리 수급 환경이 유지되며 우려 대비 양호한 내년 업황을 기대한다"며 “연내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의 성과 확인도 반등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이미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장기 관점의 매수 접근을 고민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삼성E&A, 추세적 상승 위해 주주환원 필요 [KB증권]

KB증권은 2일 삼성E&A에 대해 주주환원 부재가 부담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3만35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E&A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2조38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7% 증가한 179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설계·조달·시공(EPC) 기업 주가는 유가 및 수주잔고와 강한 상관관계를 갖는다"며 “이를 감안하면 현재 부진한 유가와 발주시장 불확실성 등이 삼성E&A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상반기 수주가 10조9000억원으로 수주잔고가 대폭 증가했음에도 연중 주가는 이에 걸맞게 상승하지 못했다"며 “이는 유가나 수주잔고 외에도 주주환원의 부재가 주요한 원인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장 연구원은 “EPC산업 특성상 투자자에게 이익 퀄리티에 대한 믿음을 주고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함을 확인시켜 줄 방법은 주주환원 뿐"이라며 “과거와 달리 이익 규모뿐 아니라 이익 퀄리티까지 함께 성장한 것을 분명하게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하지만 의미 있는 추세적 상승을 위해 주주환원의 시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중국 경기부양, K-화장품株 봄날 다시 올까?

중국이 대대적인 부양책을 발표했고 중국 증시는 8%가 넘게 상승했다. 국내 증권업계는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화장품주 역시 그 중 하나로 거론되곤 있다. 다만, 아직은 막연한 기대에 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 구체적인 안건이 나오길 바라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2.96%(4500원) 하락한 14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 역시 1.17%(4500원) 하락해 37만9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한국콜마 역시 2.11% 하락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50bp 낮춘 다음날 주가라고 하기에는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화장품 주는 중국 경제 흐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관련 기대감을 표현하는 개별 종목 리포트가 발간되기도 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9월 추가 발표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시행에 따른 소비 촉진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더후'의 리브랜딩 효과가 내년부터는 중국 실적에 반영되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에 관해선 “내년에는 중국 사업부가 정상화되는 시점에 중국 부양책도 시행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만 일어나 준다면 실적 개선을 방해할 외부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의 정책이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적극적인' 금리 인하 실시 △경제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긴박감 강화 △부동산 시장의 하락 방지 및 안정 추진 △대학 졸업생, 이주 노동자, 무직 가정과 같은 중점 계층에 대한 고용 지원 강화 등이 논의됐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올해 5% 성장률 목표 달성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절박한 인식을 반영한다"면서 “다만 주의할 점은 이번 9월 정치국 회의에서 언급된 정책들이 아직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숫자로 입증해 시장 전반에 깔린 불신을 진정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화장품주는 지난 2분기 실적 쇼크를 겪었다. 연초 'K-뷰티'의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으나 막상 실적은 부진했고, 주가는 크게 빠졌다.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이다. 실적 발표 결과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41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 688억원 기준으로 본다면 6.1%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책 기대감이 형성되거나 실적으로 입증된 결과가 있다면 주가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아직은 이 같은 환경이 조성됐는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동전주 천태만상] “코로나 시절이 호시절”…늘어나는 동전주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가 3개년 만에 2.5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한 기업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동성 감소에 중소형주 소외 현상까지 나타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시장에서 9월 26일 기준 주가가 1000원을 넘지 못하는 상장사 순은 241개다. 이는 전체 상장사 2833개 중 8.5%에 달하는 수준이며, 작년 말 195개에서 46개(23.5%)나 늘어난 것이다. 현재 동전주는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를 넘어 급등장으로 불리던 2021년 말(92개) 대비 2.5배나 급증한 수준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시작됐던 2019년 이후 2년간 감소세를 보이던 동전주가 2022년부터 급증세를 보인 것이다. 실제 2019년 말 기준 동전주는 140개였다. 당시 전체 상장사는 2302개로 동전주 비중은 6.1%였다. 2020년에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동전주가 125개로 줄어들었다. 당시 기업공개(IPO)가 늘어나면서 전체 상장사가 2541개로 늘어났음에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상장사 대비 동전주 비중도 2019년(6.1%), 2020년(4.9%), 2021년(3.5%)을 거치며 낮아졌다. 그러나 2022년 말 기준 6.7%로 2배 가까이 오르더니, 2023년 말에는 7.3%를 기록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 시장의 동전주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2021년 기준 코스닥 동전주는 57개였다. 9월 26일 기준으로는 161개로 104개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동전주는 21개에서 51개로, 코넥스는 14개에서 29개로 늘어났다. 동전주가 2021년 이후 늘어난 이유는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위축된 영향이다. 코스닥 상장 주식 회전율은 지난달 기준 36.05%다. 이는 지난 1월 말(50.71%)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코스닥은 4월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코스피에 자금이 쏠리며 회전율이 30.20%까지 내려앉기도 했었다. 상장 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주식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을 뜻한다. 거래소가 2022년 상장폐지 요건을 완화한 점도 동전주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주가가 액면가의 20% 미만인 상태가 30일 동안 계속되면 '주가 미달'을 이유로 상장폐지하는 요건을 '시가총액 미달'로 기준을 통합하면서 삭제됐다. 다만 현재까지 시총 미달로 상장 페지된 사례는 없다. 또 당시 거래소는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게 하도록 한 규정을 바꿨다. 투자주의 환기 종목 지정 대상으로만 삼은 것이다. 투자주의환기종목은 환금성이 결여됐거나, 경영 부실 등의 사유가 발생한 경우 투자판단에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지정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등으로 재무 사정이 악화됐던 기업은 기사회생했지만, 퇴출 절차가 늘어진 탓에 좀비기업 문제가 떠오르게 됐단 평가다. 거래소가 집계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거나 감사의견거절,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및 시장관리 등의 이유로 거래정지된 종목은 7월 말 기준 총 91개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 22개, 코스닥 상장사 69개였다. 코스닥 동전주 가운데 관리종목이나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46.9%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요건도 완화되고, 상장폐지 조건도 완화되면서 상장사 수와 좀비기업의 수가 같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중소형주가 외면받고, 동전주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상장폐지 요건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동전주 천태만상] “그들도 처음부터 동전주는 아니었다”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 아센디오는 500원대에 거래되는 동전주(주당 1000원 미만 종목)다. 올해 초 초전도체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씨씨에스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초전도체 테마를 타고 주가가 한때 2390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시가총액도 2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전도체 열풍이 사라지자 한순간 동전주로 추락했다. #지난해 6월 코스닥에 상장한 큐라티스는 상장 1년 3개월 만인 지난 8월 동전주로 전락했다. 상장 이후 전환사채(CB)를 잇따라 발행하자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적자 폭 확대에 반기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 4000원(공모가)에 시작했던 주가는 최근 908원까지 떨어졌다. 동전주. 말 그대로 100원짜리 동전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1000원 미만의 상장 주식이다. 주가가 낮은 만큼 상대적으로 주가가 높은 종목보다 주가를 2, 3배로 끌어올리기 쉽다. 이러한 관점에서 작전세력이나 투기세력들의 타깃이 되곤 한다. 동전주의 경우 세력들이 고의적으로 테마주로 만들어서 주가를 띄우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한 이후 곧바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많다. 종목 자체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기업가치가 증명되지 않는다는 한계로 주가 하락 속도도 빠르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됐던 초전도체나 비만약 등 테마성이 짙은 종목들은 기업가치를 숫자로 증명하지 못하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아센디오의 경우 지난 2월 퀀텀포트의 무기명 무보증 사모전환사채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초전도체 신사업 추진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당시 아센디오 주가는 일주일 새 8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대주주인 소네트투자조합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지난달 30일 기준 508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동전주로 전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초전도체 테마가 힘을 잃자마자 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또 다른 동전주인 큐라티스는 상장 당시에는 동전주가 아니었다. 결핵 예방 백신을 개발하는 업체로 지난해 6월 공모가를 4000원으로 확정지으면서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 주가 역시 공모가 대비 30% 올랐고 상장 다음날인 지난 6월16일에는 장중 669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로도 적자를 면치 못했고 전환사채(CB)를 잇따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주가가 하락하는 와중에 올 상반기 검토보고서에서 '한정' 의견까지 받으면서 기업 존속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동전주로 전락했다. 동전주 기업들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감자나 유상증자 등을 추진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에게 자금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분 가치도 희석시킬 수 있어 악재로 작용해 오히려 주가 하락과 시총 증발로 이어진다. 결국 동전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테마에 힘입어 주가가 상한가를 찍을 때 고점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테마성으로 급등한 동전주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주가가 낮아 저렴하다고 판단하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 세력이 빠져나가면 '폭탄 돌리기'식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당국 역시 동전주를 비롯해 테마주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피해를 막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로 급등한 종목은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시기나 변동폭 등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실적이 바탕이 되지 않은 종목들의 경우 주가가 낮다고 해서 투자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동전주 천태만상] K-밸류업 발목 잡는 동전주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이 한창인 가운데, 동전주가 그 취지를 훼손하는 장애물 중 하나로 떠올랐다. 자본건전성이 떨어지는 기업이면서 시장 내 자금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동전주들이 시장에서 자연스레 퇴출될 수 있도록 상장폐지 심사 요건을 엄격히 보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기준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의 동전주 종목 수는 241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40개에서 2021년 92개로 줄었지만, 이후 증시 침체기가 이어지며 2022년 179개, 2023년 195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상장사에서 동전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8.5%에 달한다. 이는 코스닥 시장 진입 요건이 쉬워지면서 신규상장 기업들이 늘었고, 이에 따라 동전주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동전주는 주가가 1000원 이하로 거래되는 종목을 말한다. 액면분할 등으로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춘 종목도 간혹 있지만, 보통 재무상태가 불안정해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기업들이 동전주로 전락한다. 특히 주당 가격이 낮은 만큼 높은 변동성을 보여 건전한 투자보다는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 주주들의 자금도 장기적으로 묶이는 문제가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삼부토건의 경우 지난 2020년 주가가 5500원대를 기록하고, 한때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년간 순손실 계속, 부채 확대 등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 꾸준히 주가조작 의혹이 일었다. 결국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 거절'을 받았고, 주가는 자꾸만 하락해 현재는 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대부분의 동전주가 주주환원, 신기술 개발 등과 관련이 없는 종목이다 보니 금투업계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로막는 장애물 중 하나로 지목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사장은 지난달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2024'의 밸류업 관련 좌담회에서 “앞으로 좀비기업을 제 때 퇴출시켜 지나치게 많은 상장사 수를 조절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동전주 중 적지 않은 수가 '좀비기업'이거나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혀 무관한 말은 아닌 셈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100종목 중에는 동전주가 단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밸류업 지수에는 △시가총액 △수익성 △주주환원 △PBR 등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하는데, 동전주 특성상 해당 기준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단 일부 무형자산 중심 기업의 경우 자산가치가 낮아 동전주더라도 PBR 기준은 충족할 수는 있다. 이에 국내 금투업계에서는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시켜 동전주가 자연스럽게 퇴출되고, 자원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나스닥의 경우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최장 540일간 유지될 경우 상장폐지되도록 하고 있다. 상장폐지 요건에 들더라도 실질심사를 받도록 해 퇴출 절차가 늘어지는 국내 증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의 건전성, 효율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는 동전주가 정리 단계로 신속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상폐 과정에서의 분쟁 떄문에 어려운 문제지만, 우선 상폐와 관련된 기준이 더 엄격하게 만들어지고 충족 시 집행이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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