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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오 인수 철회’ 이수페타시스, 소송전 불가피…주주연대는 환영

이수페타시스가 결국 제이오 인수를 철회했다. 그러나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측에, 제이오는 이수페타시스 측에 계약 파기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향후 법적 분쟁이 예상된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향후 대응 방안을 두고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수와 관련된 계약을 철회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작년 11월 8일 신사업 확장을 위해 제이오 측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 강득주 씨와의 구주 인수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약을 체결, 각각 575만 주와 546만 주를 취득하는 2578억1294만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2024년 11월 계약금 1581억2500만 원이 지급됐으며, 잔금은 오는 3월 7일 납입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수페타시스는 최초 양수도 계약 체결 공시부터 시장과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제이오 인수 자금 마련을 포함해 5500억원에 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병행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사업 다각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제이오 인수 및 유상증자는 어쩔 수 없다는 선택이었지만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당장 5500억원이라는 증자 규모는 당시 기준으로 시가 총액 약 30%에 달하는 대규모였던데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라는 특성상 주가 희석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제이오 인수가 이수페타시스 본업과 큰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였다. 이수페타시스의 본업은 반도체 기판 제조업이며, 제이오는 이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 제조 기업이어서다. 이같은 양사간 시너지에 대한 의문은 시장에서도 제기됐었고, 당시 이수페타시스의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도 존재했다. 금융감독원도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에 두 차례나 제동을 걸었다. 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 증권신고사의 형식적 요건과 중요사항의 기재가 미비했으며, 주주들 반발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역시 작년 12월 초부터 주주행동을 시작,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6%가 넘는 표를 결집했다. 이후 이수페타시스 사옥 앞에서 시위하거나 직접 사측 임원과 접촉해 유상증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임시 주총 개최, 집중투표제 안건 상정 등 카드도 내부에서 논의 중이었다. 결국 이어지는 주주의 반발과 당국의 눈초리 때문에 이수페타시스도 제이오 인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공시에서 이수페타시스는 인수 계약 무산의 책임을 제이오 측에 돌렸다. 공시에는 주식매매계약(SPA) 상 매도인, 즉 제이오 및 강득구 대표의 의무 불이행에 따른 조치로 계약 해제 통지와 함께 철회 결정을 내렸다고 기재됐다. 이에 따라 기지급된 계약금의 반환을 요청하고, 필요한 경우 반환 청구 소송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도 밝혔다. 더불어 이수페타시스는 입장문을 통해 “구체적 계약 해제 사유는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언급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이오 측 역시 이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이오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지금껏 거래 상대방과의 거래 완결을 위해 성실히 임해왔다"며 “현재 거래 상대방의 일방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태도로 인해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거래 종결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반감을 표했다. 이수페타시스의 제이오 인수 사태는 결국 이수페타시스-제이오 간 소송전으로 번지게 된 셈이다. 한편 제이오 인수와 유상증자에 내내 반발한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는 갑작스러운 철회 소식에 얼떨떨해하면서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주주연대는 오는 2월 10일 서울 모처에서 한 법률 전문가와 만나 제이오 인수 철회를 위한 상담까지 진행할 예정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제이오 인수 철회 소식을 기사로 접해 알았을 정도로 사측으로부터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주가도 모처럼 폭등했다. 제이오 인수 발표 후 장중 최저 2만1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2024년 12월 12일) 제이오 인수 철회 발표 후 이날 상한가에 가까운 4만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작년 제이오 인수 및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소식이 있기 전 주가에 근접한 것이다. 단 주주연대 내부에서는 향후 주주행동 방향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최근 주주연대 내 주주 중에서 주식 손절 등을 이유로 적잖은 손바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아직 남은 2500억원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모아야 하므로 설 연휴 이후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빛과전자, 인도·미국 등 해외 주요 전시회 참가…시장 개척 속도

광 통신 모듈 부품 제조 전문기업 빛과전자가 국내 통신 시장 침체 극복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빛과전자는 오는 3월19일부터 21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하는 '컨버전스 인디아(Convergence India) 2025 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인도 통신 시장을 위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전시하고 현지 고객들과의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인도로부터 최근 많은 문의를 받고 있는 유선 광가입자망(FTTH)와 무선 와이어리스(Wireless) 네트워크용 155Mbps(초당메가비트)·10Gbps(초당기가비트) 광송수신기, 데이터센터 시장용 100Gbps~800Gbps 광송수신기, SFP/QSFP 형태의 착탈식 증폭기(Pluggable Amplifier) 등 인도 시장 맞춤형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인도는 약 전 세계에서 인구 수(14억2500만명)가 가장 많은 데다 지난해 약 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통신 시장의 블루오션 지역이다. 지난 2023년 12월 기준 4G 및 5G 데이터 가입자는 각 7억2400만명, 1억131만명에 달한다. 특히 인도 정부는 중국과 정치적 마찰로 중국인의 비자를 불허하고 정부 프로젝트의 중국 제품 사용을 불허하는 등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빛과전자 관계자는 “인도 정부는 자국의 제조업 육성 정책을 통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인도 시장의 개척과 확대를 위해 현지 법인 및 생산라인 설립에 대해 적극적이고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빛과전자는 해당 전시회를 마친 이후 오는 4월1일부터 3일까지 미국 센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광통신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인 'OFC 2025 전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OFC에서는 올해 미주 지역 양산 공급이 기대되는 '25Gbps C-밴드 풀 채널 가변 SFP( C-band Full channel tunable SFP)' 외에 기능적인 장점과 가격적인 장점을 모두 가진 '25Gbps 내로우 채널 가변 SFP(Narrow channel tunable SFP)', 분산보상 기술인 EDC를 이용해 기존 전송 거리를 2배 이상 확대한 25Gbps EDC SFP. 그리고 데이터센터용 100~800Gbps 광송수신기 등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빛과전자 관계자는 “올해 북미 이동통신사들이 설비투자(CAPEX) 확대에 따라 2년 만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업황회복이 기대된다"며 “미국 시장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및 입찰 제한 등 전반적인 견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이수페타시스, 제이오 인수 철회 소식에 25%↑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장 초반 25%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8분경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전일 대비 24.88% 오른 3만99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수페타시스 측은 전날 공시를 통해 제이오 지분 인수 계약 및 신주 인수 계약을 해제했음을 공시했다. 이와 동시에 이미 지급된 계약금에 대해 제이오 측에 반환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도 5500억원에서 2500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제이오 지분 인수로 유상증자 규모가 크게 확대된 데다 사업 시너지도 불분명했던 만큼, 당초 시장의 우려와 주주의 반발이 컸다. 때문에 이번 결정 철회는 호재로 해석돼 투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KIB플러그에너지 수상한 거래]③더코어텍, 재무제표 미공시·4년째 매출 0원·자본 잠식中

KIB플러그에너지(이하 KIB)의 최대주주인 더코어텍그룹(이하 더코어텍)이 4년 반 동안 매출이 0원으로, 최근 공시 기준 완전자본잠식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3분기 재무제표를 두 달이 넘도록 공시하지 않고 있어 그 문제가 KIB까지 전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3일 미국 OTC마켓에 따르면 더코어텍은 3분기 분기보고서(10-Q)를 공시하지 않았다. 미국의 OTC(Over-The-Counter) 시장은 장외주식거래 시장으로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등에 상장되기 전 중간 단계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국 OTC마켓에 상장된 기업들은 대한민국처럼 분기를 마치고 45일 이내 실적에 공시를 해야한다. 그런데 더코어텍은 2개월이 넘도록 공시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이었다면 ▲티커심볼에 지연공시 표시 ▲직원의 스탁옵션 행사 불가 ▲60일 이내 규정준수 계획 제출을 요구받는 등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그간 더코어텍은 공시 일정을 준수해왔다. 2020년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더코어텍은 적시에 공시했다. 더코어텍은 지난 3분기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새로운 수장으로(CEO)로 김선기 씨가 선임됐다. 그는 더코어텍 그룹의 부대표이자 KIB의 대표이사다. 아울러 그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코어옵틱스(구 이즈CCM)는 더코어텍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미공시 문제를 떠나서도 더코어텍의 영업활동과 재무제표상 이슈도 상당하다. 더코어텍은 2020년 이후 작년 상반기까지 매출이 0원이다. 4년 반동안 매출이 발생하지 않다 보니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단기 차입금의존도가 100%를 상회한다.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134만5000달러,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134만6000달러다. 통상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 내외를 기준으로 높고 낮음을 판단함을 고려할 때 이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또 100%를 넘어선다는 것은 총자산으로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함을 의미하기에 거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총자산의 70%는 영업권과 무형자산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총계는 64만2000달러 마이너스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한화 580만원(4000달러, 원/달러 환율 1450원 기준)에 불과하다. 정리하면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벌어들이지 못하니 차입과 자기자본을 조달해 영위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벌어들인 돈은 전부 까먹어 수중에 현금이 5백만원 정도 있으면서 자산보다 더 많은 빚을 진 상태이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만 볼 때 더코어텍은 KIB를 인수할 여력이 없다. 그 이후 자본을 보충한다고 가정하더라도 공시가 이뤄지지 않아 조달 여력 및 방식을 신뢰하기 어렵다. 자본이 없는 더코어텍이 M&A를 한다면 소위 '무자본 M&A'에 가깝다. 무자본M&A는 인수를 할 때 자기자본은 거의 없고, 대부분 타인자본을 사용해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자본 M&A가 이뤄진다면 대부분의 금액을 차입하기에 상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으며 실제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곤 한다. 사고가 난다면 해당 회사는 크게 악화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어바인아시아의 이즈미디어 인수다. 어바인아시아는 이즈미디어를 사실상 달성 불가능한 조건을 건 체크 수표로 이즈미디어를 인수했다. 실제 현금 입금은 없었다. 인수 이후 이즈미디어의 주력 부문인 CCM부문(현재 코어옵틱스)을 자회사로 분리하고 더코어텍에 매각하면서 이즈미디어는 사실상 해체됐다. 결국 이즈미디어는 상장폐지됐고,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즈CCM의 대표이사가 더코어텍과 KIB의 CEO인 김선기 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무자본M&A은 자기자본이 적다 보니 향후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면서 “자본시장은 구조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기에 최대주주는 피해가 없거나 의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나 소액주주는 갑작스러운 기업가치의 이전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선기 씨에게 이와 관련해 질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빅텐츠, 액면분할 첫 거래일에 14% ↑

빅텐츠가 액면분할 신주를 상장하자 장 초반 13%대 강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6분 기준 빅텐츠는 전 거래일 대비 1250원(14.47%) 오른 9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빅텐츠는 지난 8일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2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액면분할 결정 이후 매매거래를 정지했다가 이날 신주를 상장하면서 거래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수는 314만4610주에서 786만1525주로 증가했다. 한편 빅텐츠는 지난해 12월 캔버스엔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경영권 방어’ 성공…고려아연 오르고 영풍↓

전일 올해 최대 주주총회를 치른 고려아연이 24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2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4.62% 오른 79만200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간 영풍은 전 날보다 4.55% 하락한 3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치뤄진 고려아연의 주주총회는 장장 13시간 반동안 진행된 끝에 막을 내렸다. 역전의, 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끝에 현 경영진이 원하는 대부분의 안건이 통과됐다. 최 회장 측이 후보로 올린 △이상훈 △이형규 △김경원 △James Andrew Murphy △정다미 △이재용 △최재식 후보가 이사로 선임됐다. MBK측이 제안한 이사들은 모두 선임되지 않았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이사회 장악을 저지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일단 성공한 것이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현장]‘13시간 반 걸린’고려아연 임시주총, 큰 갈등 끝 최윤범 승리... 2라운드는 법정으로

올해 최대 주주총회로 꼽혔던 고려아연의 주주총회가 장장 13시간 반동안 진행된 끝에 막을 내렸다. 역전의, 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끝에 현 경영진이 원하는 대부분의 안건이 통과됐다. 다만, 최대주주인 MBK·영풍 연합과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의 갈등의 골이 더욱 심화되며 향후 주총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23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그랜트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총회장에는 개최 전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총회장 앞에는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기업사냥꾼 MBK OUT'피켓을 들며 MBK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서 주주총회 진행도 지체됐다. 당초 오전 9시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주총은 중복 위임장 검토 과정으로 지체돼 약 5시간 뒤인 1시 50분에 개최됐다. 박기덕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았고, 바로 개회를 선언했다. 하지만 출석 주식수 발표부터 삐걱됐다. 출석 주식수 집계가 100% 안 된 상태에서 주총을 진행하려 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이지 않은 진행이다 보니 양 측은 서로 으르렁거렸다. 논란 끝에 연회됐고 추후 시간 뒤인 3시에 출석 주식수를 발표하며 비로소 진행됐다. 안건 상정에 앞서 사회자가 “자사주와 상호주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한다"고 말하자 장내는 더욱 고요해졌다. 결과가 사실상 예견된 순간이기 때문이다. 최윤범 회장이 상당히 유리해졌음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영풍의 대리인인 이성훈 변호사는 “강도를 당한 기분"이라며 “(고려아연의 의결권 제한은) 주주와 자본시장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주주는 “불만이 있으면 주주총회에서 따지지 말고 따로 진행하라"고 되받아쳤다. 김광일 MBK부회장은 “50%를 보유한 최대주주의 지분을 상당부분 날리는 이사회 의장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려아연 담당 변호사는 의결권 제한과 관련해 “상법 외국법인 조항은 국내 활동하는 외국 법인을 규제 감독할 때 적용되는 조문"이라면서 “그 이외의 조문에 대해 한국 회사만 적용되는건 아니기에 상호주 제한은 외국법인도 적용된다"고 반박했다. 영풍 측 변호사인 이성훈 KL파트너스 대표는 '주주총회 연기의 건'을 추가하려 했다. 하지만 관련 안건 역시 상호주인 영풍의 지분은 행사가 제한된다고 박기덕 대표가 알리자, 이 변호사는 추가 안건제기를 철회했다. 이어 1-1호 의안인 집중투표제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이 상정됐다. 집중투표제는 임총 이전 가장 주목받는 안건이었다. 특별 결의 사항이다 보니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과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3%룰'도 적용, 주주 1명당 의결권을 최대 3%까지만 인정됐다. 최 회장 측 34.24%(의결권 기준 39%), MBK 연합 40.97%(의결권 기준 46.7%)인 현재 지분율 구도와 달리 이 안건에서는 최 회장 측은 58% 의결권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국민연금도 집중투표제를 찬성했기에 최 회장에게 승산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오랜 시간 동안 집계한 끝에 표결 결과가 발표됐다. 출석 주식수의 76.5%가 찬성하며 집중투표제는 가결됐다.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이 결정적이었다. 다음으로 1-2호인 이사 수 상한에 대한 표결 결과가 나왔다. 예상대로 19인 상한은 가결됐다. 의결권 자문사를 포함해 양 측 모두 동의하는터라 손쉬운 통과가 예상됐다. 이후 나머지 정관변경의 건을 발표했다. △액면분할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의 건은 예상대로 가결됐다. 하지만 소수주주 보호 및 집행임원제도는 부결됐다. 이후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이사 선임의 건 결과는 밤 10시가 넘어서 발표됐다. 표결 이후 집계까지 4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이사 선임의 건을 두고 사전부터 양측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21일 법원이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낸 임시주총 의안상정금지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MBK가 먼저 웃었다. 집중투표제로 인해 경영권을 장악 불가능하게 되는 상황은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지분율 싸움은 유리하기에 MBK의 승산은 크게 높아졌다. 22일에는 최윤범 회장이 반격했다.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을 활용해 영풍의 의결권을 무력화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SMC의 지분 취득으로 '상호주 의결권 제한'을 건 것이다. 결과는 최윤범 회장의 승리였다. 이번 역시 상호주로 영풍 지분을 제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최 회장 측이 후보로 올린 △이상훈 △이형규 △김경원 △James Andrew Murphy △정다미 △이재용 △최재식 후보가 이사로 선임됐다. MBK측이 제안한 이사들은 모두 선임되지 않았다. 결과가 예상된터라 김광일 MBK부회장 등은 상당한 유감을 표현하면서 오후 7시 정도에 주총장을 떠났다. 이로써 13시간 반동안 이어진 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주총에서 법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MBK측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실시된 영풍의 의결권 제한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SMC를 활용한 영풍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 MBK가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MBK는 SMC를 통한 영풍의 의결권 제한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SMC가 호주에 설립된 외국 유한회사라는 점을 들어 상법 제369조 제3항 적용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MBK 측은 상법 제618조를 근거로 들었다. 이 조항은 외국회사에 적용되는 상법 규정을 명시하고 있는데, 제369조 제3항은 제외돼 있다는 설명이다. 또 판례에서도 준용규정이 없는 조항의 경우 외국회사에 대한 상법규정 적용을 부정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측도 스스로 '최후의 수단'이라고 부르는, 상호주 주장도 눈 앞에 닥친 임시주총에서 표대결에 패배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이자 탈법 행위"라면서 “임시주총의 위법적인 결과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취소 및 원상회복하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소송을 예고했다. 이성훈 변호사는 “주요 주주인 영풍의 의결권을 막은 점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조광ILI·대유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코스닥 상장사 조광ILI와 대유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추진하기로 했다. 23일 조광ILI와 대유는 전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가처분 신청 접수 사실을 확인하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정리매매와 상장폐지 절차를 일시적으로 보류한다고 밝혔다. 앞서 거래소는 두 기업에 대해 상장폐지를 의결한 바 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의 주요 목적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조치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고, 기업의 정상적인 운영과 주식 거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두 기업은 법원의 결정을 통해 상장폐지 결정의 타당성을 재검토받고, 추가적인 법적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광ILI와 대유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는 경영 투명성 강화와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이번 상장폐지 결정이 이러한 노력과 상반된 결과로 이어진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상장폐지가 단순히 기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소액 주주를 포함한 투자자들의 신뢰와 경제적 피해로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이번 가처분 신청과 함께 법적 대응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불합리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현장]고려아연 임시주총, 상호주 제한 속 주총 진행…최윤범 승리 ‘유력’

올해 최대 주주총회로 꼽혔던 고려아연의 주주총회가 막을 내렸다. 역전의, 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끝에 현 경영진이 유리한 위치를 확인했다. 아울러 최윤범 회장과 MBK와의 갈등이 더욱 심화된 사실이 재확인됐다. 23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그랜트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총회장에는 개최 전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총회장 앞에는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기업사냥꾼 MBK OUT'피켓을 들며 MBK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서 주주총회 진행도 지체됐다. 당초 오전 9시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주총은 중복 위임장 검토 과정으로 지체돼 약 5시간 뒤인 1시 50분에 개최됐다. 박기덕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았고, 바로 개회를 선언했다. 하지만 출석 주식수 발표부터 삐걱됐다. 출석 주식수 집계가 100% 안 된 상태에서 주총을 진행하려 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이지 않은 진행이다 보니 양 측은 서로 으르렁거렸다. 논란 끝에 연회됐고 추후 시간 뒤인 3시에 출석 주식수를 발표하며 비로소 진행됐다. 안건 상정에 앞서 사회자가 “자사주와 상호주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한다"고 말하자 장내는 더욱 고요해졌다. 결과가 사실상 예견된 순간이기 때문이다. 최윤범 회장이 상당히 유리해졌음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영풍의 대리인인 이성훈 변호사는 “강도를 당한 기분"이라며 “(고려아연의 의결권 제한은) 주주와 자본시장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주주는 “불만이 있으면 주주총회에서 따지지 말고 따로 진행하라"고 되받아쳤다. 김광일 MBK부회장은 “50% 주주의 상당부분 날리는 이사회 의장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려아연 담당 변호사는 의결권 제한과 관련해 “상법 외국법인 조항은 국내 활동하는 외국 법인을 규제 감독할 때 적용되는 조문"이라면서 “그 이외의 조문에 대해 한국 회사만 적용되는건 아니기에 상호주 제한은 외국법인도 적용된다"고 반박했다. ◇주총 이후 대형 법적분쟁 예고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주총에서 법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MBK측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실시된 영풍의 의결권 제한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SMC를 활용한 영풍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 MBK가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MBK는 SMC를 통한 영풍의 의결권 제한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SMC가 호주에 설립된 외국 유한회사라는 점을 들어 상법 제369조 제3항 적용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MBK 측은 상법 제618조를 근거로 들었다. 이 조항은 외국회사에 적용되는 상법 규정을 명시하고 있는데, 제369조 제3항은 제외돼 있다는 설명이다. 또 판례에서도 준용규정이 없는 조항의 경우 외국회사에 대한 상법규정 적용을 부정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국내 공정거래법상 순환출자 규제를 피하기 위해 외국회사인 SMC를 동원하고서 외국회사인 SMC에 대해 국내 상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모순"이라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한국증권금융, 신임 상무에 김희문·설경아 선임

한국증권금융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김희문 경영관리부장과 설경아 심사부장을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된다. 1971년생인 김 상무는 고려대 경영학 학사, KDI 국제정책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한국증권금융에서 경영관리부장, 기획부장 등을 역임했다. 설 상무는 1972년생으로, 동덕여대 가정학 학사,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증권금융 심사부장과 자본시장금융부장 등을 지냈다. 설 상무는 한국증권금융 7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집행임원이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한국증권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뛰어난 업무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부서장을 신임 상무로 선임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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