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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한국콜마, 3분기 실적 기대감에 장초반 주가 상승

한국콜마의 주가가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며 장초반 상승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17분 현재 한국콜마의 주가는 전일 보다 4300원(5.99%) 오른 7만61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한국콜마의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콜마의 생산성이 개선되고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에도 매출과 이익률이 모두 최상의 실적을 보일 것"이라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이하 OEM) 산업은 호황 국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선크림 시장 내 독보적 시장 점유율 확보함과 동시에 생산 효율 개선 노력이 빛을 보는 상황"이라면서 “하반기에도 마진률 향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445억원과 6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12% 성장하는 것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534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남양유업, 자사주 소각 및 액면분할 소식에 10%대 강세

남양유업 주가가 강세를 띠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6분경 남양유업 주가는 전일 대비 10.22% 오른 52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우선주는 24.41% 오른 7만2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전날 장 마감 후 자사주 소각 및 액면분할 결정을 공시했다. 오는 19일 자사주 4만269주(약 231억원)를 소각한다. 이후 10월 25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 안건이 통과되는대로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20일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SK텔레콤, AI 전략 구체화…완성도 높여갈 것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10일 SK텔레콤에 대해 인공지능(AI)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7만7000원을 유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AI 전략(AI 피라미드)을 공개한 이후 AI 전략은 지난 1년간 더욱 구체적으로 진화했다"며 “1단계인 AI 인프라를 거쳐 2단계(AIX), 3단계(AI 개인비서)까지 제공한다는 전략인데 각 단계별로 완성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라미드의 각 단계별로 과감한 외부 협력 및 자체 솔루션 개발의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1단계 전략에 따라 올해 데이터센터 관련 예상 매출이 지난 2021년 대비 2배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외에도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에 지분투자해 연내 서비스 제공을 앞두고 있고 기업가치가 4조원을 상회하는 생성형 AI 검색 전문 기업 '퍼플렉시티'에 투자하는 등 외부와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향후 AI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은 AI 관련 매출 비중을 지난 2022년 9%에서 오는 2028년 36%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매출 규모로만 보면 지난 2022년 대비 47% 늘어난 2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한국콜마, 시장 수요 증가…목표가 상향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한국콜마의 생산성이 개선되고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10일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에도 매출과 이익률이 모두 최상의 실적을 보일 것"이라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이하 OEM) 산업은 호황 국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선크림 시장 내 독보적 시장 점유율 가져감과 동시에 생산효율 개선노력이 빛을 보는 상황"이라면서 “하반기에도 마진률 향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445억원과 6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5%, 112% 성장하는 것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534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그는 “한국생산법인 내 선제품(UV차단)의 수출 수요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금호석유, 단기 실적 눈높이 낮아져…목표가 ‘하향’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이 10일 보고서를 통해 금호석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으나, 목표가를 19만원으로 하향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NB라텍스 수출 물량이 전월 대비 13% 커졌다"며 “변동성은 있겠지만 물량 개선 효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단 SBR 등 일부 품목은 수출 물량이 줄어 단기 실적 눈높이는 일부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신규 생산라인 가동 효과 및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내년까지 실적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방 사업인 라텍스 장갑 재고 축소되고 미국 FDA의 중국 장갑 수입 규제, 2026년 대중국 관세 인상 등으로 말레이시아산 장갑 수요 증대가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SBR 수출 물량 감소로 스프레드 개선 효과가 일부 상쇄됐고, 2분기 대비 컨테이너 비용 부담이 일부 높아진 상황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신평사가 본 10대그룹] SK·LG 화학 공룡들…업황 악화에 ‘흔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화학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SK·LG·롯데·한화·HD현대 등 5개 그룹이 화학 업황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학 부문은 한때 각 그룹의 캐시카우였으나 최근 적자를 기록하면서 그룹 전반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9일 한국기업평가의 '국내 주요 10대 그룹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화학 산업 업황이 저하되면서 화학 산업에 대한 노출도가 큰 그룹들은 화학 부문이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수익성이 낮아진 그룹은 삼성, SK, LG, 포스코, 한화, 신세계 등 6개 그룹이다. 이 가운데 SK, LG, 한화그룹의 경우 석유화학 부문 부진이 그룹 전반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최근 국내 화학업계는 △유가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 △수요 부진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수요가 둔화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공급 과잉으로 재고가 늘어나면서 영업실적도 하락세다. 올해도 화학 사업 환경이 비우호적인 점을 고려했을 때 화학 부문 매출 비중이 높은 그룹의 사업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롯데그룹과 한화그룹이 대표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 영업손실 11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8% 감소한 수준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롯데케미칼은 롯데 그룹 내에서 유통·호텔 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그룹 내 주력 사업으로 각광 받았다. 하지만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와 올 1분기,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주원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롯데그룹의 화학 부문은 스프레드 축소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석유화학 투자가 확대되면서 차입금이 증가해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을 높였다"며 “화학 부문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으로 과거 호황기 수준으로의 회복은 중단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그룹의 화학부문의 총차입금은 10조원으로 전년(6조원) 대비 58.1% 급증했다. 올 1분기에도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되면서 차입금이 10조941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72.0%, 31.1%로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재무부담 통제를 위해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경쟁 열위 자산을 매각·철수하거나 해외 사업 확대 시기를 조정하는 등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진행 예정 투자 규모는 여전히 작지 않은 수준으로 자산 매각, 차입 등 자금 조달 방법과 재무부담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화그룹도 지난 1분기 그룹 전체 매출이 13조4612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862억원)보다 증가했지만 주력 부문인 케미칼 부문은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케미칼 부문 매출 하락에 지난 1분기 한화그룹의 영업이익률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p) 하락한 1.5%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그룹의 신용도는 그룹의 주력 부문인 케미칼 부문의 실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준위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그룹의 주력인 케미칼, 태양광부문 실적 부진, 높은 차입 부담 등을 감안할 때 그룹 신용도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케미칼, 태양광 등 주력 사업의 실적 반등 수준, 자구 계획을 통한 그룹 재무안정성 제어 여부 등에 따라 그룹 신용도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그룹도 그룹 주력사업인 정유화학부문에서 수익성이 저하되는 양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7조3000억원,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4분기에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2.5%로 집계됐다. LG그룹도 석유화학 부문에서 이익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지난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됐다. 올해 영업실적 역시 전년 대비 낮아질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황 회복 지연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핵심사업 정리와 합작법인(JV) 파트너사의 유상증자 등이 이행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현금창출력이 확대되면서 실적 회복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현수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비차입 조달 방안이 적시에 이행될 경우 미국 내 합작 공장들이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1,5배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HD현대그룹은 화학 부문을 보유한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에도 재무구조가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이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조선·건설장비·전력기기 사업 부문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종훈 책임연구원은 “그룹 내 주력 사업부문의 업황 변동성이 작진 않지만 HD현대그룹은 조선·건설장비 그룹 등 3대 축이 균형을 이루면서 각 부문의 업황 변동성을 상호 보완하고 그룹 전체의 실적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신평사가 본 10대그룹] 악화되는 유통 공룡들, 위기설은 여전

유통을 본업으로 한 주요 그룹들의 위기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유통그룹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각각 일진머티리얼즈와 지마켓(G마켓)을 인수하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되살아나지 못하는 중이다. 부채 부담이 늘어나면서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도 겹쳐있는 만큼, 비상경영을 통한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이 이뤄져야한다는 평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내놓은 '주요 그룹 재무역량 및 경기대응력 점검'에서 국내 주요 10대 그룹 중 유통그룹인 롯데와 신세계그룹의 재무부담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재무 커버리지(4.96배) 비율(상환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높을수록 재무건전성 악화)가 높고, 레버리지(보유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가 35.1%로 가이드라인을 넘어섰다. 특히 롯데그룹은 10대 그룹 중 커버리지(2023년 7.08배)와 레버리지(30.0%)가 높아 재무부담이 가장 컸다. 커버리지와 레버리지 비율 등 재무지표 가이드라인은 신용평가방법론상 순차입금과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순이익이다. 커버리지는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으로, 레버리지는 차입금의존도로 대표된다. 두 지표가 높다는 것은 부채는 많고 상환 능력은 떨어진다는 뜻이다. 현재 가이드는 영업활동 현금창출력 지표 3.5배, 차입금의존도 35%가 기준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와 신세계그룹의 차입금 의존도는 2021년부터 줄곧 30%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그룹의 재무 대응력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이들의 주력 사업의 업황이 부진한 이유가 가장 크다. 사업 확장과 신사업 확대를 위해 인지도가 있는 기업들을 인수했지만, 인수대금을 회수도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롯데그룹은 2021년부터 일진머티리얼즈(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2조7000억원)과 한국미니스톱(3134억원), 한샘(2995억원), 중고나라(300억원) 등을 인수했지만, 적자상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롯데케미칼의 2분기 기준 순손실은 1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신세계그룹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쿠팡과 네이버 쇼핑에 밀리는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국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네이버쇼핑(42%)이 1위다. 2위와 3위는 각각 쿠팡(16%), 11번가(13%) 순이다.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G마켓(12%)은 4위이며,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옥션과 SSG닷컴의 점유율을 합쳐도 쿠팡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올해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됐다. 올해 3월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려잡은 것이다. 이에 자금조달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마트는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달 5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주목해야할 점은 이마트가 국내 사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2011년 이마트가 신세계 대형마트 부문의 인적 분할 이후 발행한 회사채는 전부 공모채였다. 사모채는 증권사를 통해 투자자만 확보되면 수요예측이나 증권신고서 제출 등이 면제된다.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와 신세계그룹은 쇼핑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온·오프라인 경쟁력이 하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온라인 확장이나 신사업 추진보다 본연의 주력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때라고 조언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내수 성장률 둔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유통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변화된 소비패턴에 부합하는 경쟁력 구축과 비용효율화 성과 등을 향후 각 기업의 신용등급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유통그룹이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선 신사업 추진보다는 본업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점포 구조조정, 구매·물류 통합 등을 통한 비용효율화를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신평사가 본 10대그룹] ‘명불허전’ 삼성·현대차 경쟁력으로 우려 뚫다

국내 재계 서열 1·3위 삼성, 현대차그룹의 사업 성과에 우호적인 평가가 나온다. 작년 부진했던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시작된 반도체 상승 사이클을 타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현대차는 이미 작년부터 수출 호조 및 강달러 수혜를 받고 있었으며, 올해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크게 증가하는 등 완성차 부문이 실적을 책임지고 있다. 재계 서열 상위에 위치한 만큼 양 그룹 모두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약 146조원으로 전년 동기(124조원)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조원으로 동 기간 약 16배 증가했다. 이 중 8조4000억원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이 삼성그룹 전체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IT 기기 소비 위축 등으로 영업손익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반도체 업황이 약세를 탈 무렵 시작된 공급과잉과 메모리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만 약 15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그룹의 연간 연결 영업이익도 6조567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미국발 인공지능(AI) 테마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업황 회복에 따른 판가 상승으로 삼성그룹의 수익성이 급속도로 개선됐다. 삼성그룹 내 비금융부문 영업이익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1~2023년 평균 84%에 달할 정도로 반도체 부문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삼성그룹의 재무 구조도 빠르게 개선됐으며, 신용평가사에서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EBITDA의 경우 상반기 말 기준 37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연간 EBITDA(45조원)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그룹 EBITDA가 연간 80조원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데, 이는 반도체 업황이 꺾이기 전 사상 최고치였던 2021~2022년 수준에 해당한다. 부채비율(26.7%)과 차입금의존도(3.4%)도 양호하다. 단 최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기술주에 해당하는 반도체 업종의 회복이 더뎌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원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경기동향에 연계된 소비자 수요, 시장 내 경쟁환경 및 판가 변화, 고부가 메모리 공급처 다변화 등 제약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전방 시장의 수요 변화 및 삼성전자의 영업실적 변동 추이 등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에 반도체가 있다면 현대차그룹에는 완성차가 있다. 현대차는 이미 작년부터 완성차 판매 대수 증가, 강달러에 의한 수출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으며, 올해도 그룹 전반의 실적을 지지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일련의 사건 사고 및 캐즘 현상으로 글로벌 수요가 줄었지만, 그만큼 하이브리드 친환경 차량 판매 대수가 증가해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총 차량 판매 대수는 176만대로 작년 동기(186만대)보다 약간 적은 수준인데, 하이브리드 차량이 포함된 친환경차 판매량은 6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 현대차 연결 매출도 작년보다 약 5조원 확대된 85조원을 기록했다. 친환경차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고부가 가치를 지닌 것이 매출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약 8조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 건설·철강 부문이 부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성차 부문 덕에 그룹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재무 안전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4월 정기평가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무보증사채 등급(AA+) 전망을 각각 긍정적(Positive)으로 변경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그룹의 비금융부문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97.2%, 10.3%로 양호했다는 점을 높이 산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완성차 부문에서 좋은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것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향후 완성차 부문의 주요 권역별 안정적인 판매량 확보, 약달러 등 비우호적 환경에도 우수한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지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 될 것"이라며 “미 대선 결과도 북미 시장 영업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신평사가 본 10대그룹] 삼성·현대차 맑음… 유통 공룡 롯데·신세계 흐림

신용평가사들이 10대 그룹의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 그룹은 기초체력이 남들과 차원이 달랐고,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 1위답게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반면 유통 공룡인 롯데와 신세계는 악화된 상황을 돌리지 못했다. 아울러 10대 대기업 중 절반이 영위하고 있는 석유화학의 불황은 그룹사 전반적으로 사업환경을 악화시켰다. 지난달 29일 한국기업평가는 사업환경, 재무부담, 신용등급 등을 종합해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10대 그룹사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그룹사가 주로 영위하고 있는 산업의 업황△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차입금을 감당할 수 있는지 △차입금의 절대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국내 그룹 중 등급전망과 사업환경이 확실히 개선된 그룹은 현대차그룹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금융부문을 제외하고 402조원의 매출을 냈고 30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룹사 기준으로는 지난해 영업이익 1위다. 올 4월 한기평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 전망도 나란히 상향돼 최고 등급인 AAA를 앞두고 있다. 본업인 완성차의 경쟁력 상승과 이에 따른 매출 호조가 신용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지웅 한기평 실장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 제품믹스 개선 등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우호적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완성차부문을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영업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전기차 판매 감소를 상회하는 하이브리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그룹은 압도적인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반도체 업황을 극복한 모습이다. 지난해 반도체부문은 14조9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반면, 투자 비용으로 27조7000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삼성의 기초체력은 비교가 불가능하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그룹의 차입금 의존도는 5%로 롯데, SK, CJ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차입금 의존도는 30% 내외를 높고 낮음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본다면 삼성그룹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리고 올 상반기 반도체 산업이 회복세가 되자 다시 성장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전히 현금 보유량이 차입금보다 많다. 송종휴 한기평 실장은 “축적된 유보현금 등 재무적 완충력을 기반으로 그룹 전반의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2023년 그룹 영업실적은 크게 감소하였으나, 2024년 상반기 회복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신세계와 롯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양 사의 차입금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35%~40% 수준으로 3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본업으로는 차입금을 갚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는 5배, 롯데는 7배 수준에 이른다. 롯데는 10대 그룹 중 가장 높으며 신세계는 한화 다음이다. 삼성과 현대차는 1배가 되지 않고, 포스코와 LG가 2배 미만임을 고려할 때 양사의 재무 부담은 높은 수준이다. 두 그룹의 재무부담은 인수합병(M&A) 영향이 컸다. 효과도 아직까지는 미미하다. 신세계그룹이 3조5000억원에 인수한 지마켓(구 이베이코리아)은 적자다. 롯데그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2조7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2분기 영업이익 30억원 수준으로 M&A 효과가 있다고 보긴 어려운 수준이다. 본업 경쟁력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다. 장미수 한기평 연구원은 “지난해 이마트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역성장했고, 관리비는 상승해 수익성 저하 추세가 지속됐다"면서 “면세점 역시 역기저효과, 회계 처리방식 변경 등으로 수익성이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룹사 전반적으로 사업환경은 좋다고 보긴 어렵다. 조선 부문과 기계 및 방산 부문이 핵심인 HD현대그룹만 예외다.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가 연초 대비 약 3배 상승한 것이 대표적이다. 매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부문 역시 호조다.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5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522억원과 비교해 10배 이상 상승했다. 그 외 다른 그룹사들의 전망은 그리 좋지 못한데 이는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부문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부진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 △여천NCC △SK어드밴스드 등 올레핀 위주 업체는 지난해 대비 적자폭은 축소됐으나, 고유가 기조, 중국의 대규모 증설 물량 유입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못한 상황이다. 주요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가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하회하고 있다. 이차전지 부문은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 우려 속 투자부담까지 얹어진 상태다. LG와 SK그룹은 업황 악화를 피해갈 수 없었다. 2020년 1.52배에 불과하던 SK그룹의 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2023년 4.32배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그룹 역시 1.11배에서 1.90배로 상승했다. 유준기 위원은 “LG그룹은 사업환경과 등급전망 모두 중립적 하단에 위치했다"면서 “이는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인 이차전지, 석유화학, 디스플레이에 대한 노출도가 높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박원우 연구원은 “SK그룹의 신용도 방향은 정유, 석유화학 및 발전사업의 이차전지 손실부담 상쇄 정도, 이차전지 사업의 수익구조 개선과 추가 투자유치 등을 통한 추가적인 차입부담 제어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니프티50보다 높은 수익 낼 것”…한투운용, 인도 투자 액티브 ETF 2종 출시

“인도 대표지수인 니프티50지수 투자를 넘어서 더 높은 수익을 얻고 싶은 투자자들을 위한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 본부장 상무가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ACE인도ETF 신규 상장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14억명 인구를 가진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는 인도"라며 “뿐만 아니라 중국의 성장전략을 모방한 인도 모디 총리의 제조업 육성정책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 유사한 발전 과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 본부장은 약 27년 경력의 펀드매니저로 지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간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하이사무소장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쌓은 중국 투자 노하우를 활용해 제2의 중국으로 불리는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액티브형 ETF 상품을 출시했다. 현 본부장의 주도 하에 한투운용은 오는 10일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 등 2종을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ETF를 액티브형으로 선보인 것은 아시아 시장에서 한투운용이 최초다. 우선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는 가전·자동차·헬스케어 등 인도의 자유소비재 업종 내 15개 기업에 압축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으로 부각되며 경제 성장과 소득 및 소비 증가를 보였을 당시 자유소비재 업종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현 본부장은 “인도가 중국의 성장 궤적을 따라가고 있다"며 “현재 인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2500달러로 2006~2007년의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당시 중국에서 가장 성장한 업종을 분석해 이에 맞춰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한투운용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에서 식음료·가전·헬스케어 등 소비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성장 시기에 소득 증가에 따라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자유소비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다.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는 인도를 대표하는 상위 5대 그룹을 선별해 각 그룹주 및 그룹의 핵심 계열사 15~20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상위 5대 그룹은 △타타(TATA) △릴라이언스(Reliance) △아다니(Adani) △L&T △바자즈(BAJAJ)로,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업종을 위주로 구성됐다. 최근 5년 성과를 기준으로 할 때, 해당 업종들은 모두 시장 지수를 초과하는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한투운용 ACE ETF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김승현 ETF컨설팅담당은 “인도 시장이 '넥스트 차이나'로 거론되지만 세계 1위 인구 대국이라는 점과 중산층의 증가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등을 감안할 때 제2의 중국을 넘어서 '비욘드 차이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반영할 수 있는 성장 업종 중심 투자가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ACE ETF 투자가 그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운용은 이번에 상장하는 두 ETF가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기존 인도 ETF보다 고객들이 높은 수익을 얻는 데 유리할 것으로 봤다. 현 본부장은 “인도 니프티50지수의 업종별 구성비를 보면 금융 비중이 34.2%로 가장 많은데 최근 성과가 부진한 금융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경제 성장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 업종 비중만 줄여도 수익률을 훨씬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자유소비재 업종과 인프라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ACE ETF에 투자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투운용은 투자자들에게 인도 시장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달 중 이머징 투자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오는 10일 상장일에 맞춰 '먼나라 이웃나라' 저자인 이원복 교수와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가 출연하는 영상 콘텐츠도 공개할 계획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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