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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증권사, 속속 ‘1조 클럽’ 복귀…PF에 물린 중소형사, ‘우리는 언제쯤’

2024년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증권사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작년 국내 증시는 부진했지만, 늘어난 해외주식 거래량 등 미국발 수혜를 받아 대형사들의 실적이 대폭 확대한 덕이다. 그러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외 별다른 수익원이 없는 중소형사의 부진은 길어져 업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계 자기자본 1위(12조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간 연결 영업이익 1조1589억원으로 약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전년 대비 122% 늘어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외에도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1조 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증권사가 없었던 재작년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작년 3분기 일찌감치 누적 영업이익 1조1587억원에 도달한 상태다. 하나증권은 대형사이긴 하지만 영업이익은 1420억원에 불과했다. 그래도 작년 3408억원의 큰 영업손실을 낸 것에 비하면 실적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이같은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부활'은 미국의 영향이 컸다. 작년 뉴욕 증시가 꾸준히 우상향하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미국 주식 거래량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가 대형사들의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견인했다. 더불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운용 부문 수익도 성장했다. 대형사 특성상 전통 투자금융(IB), 자산관리(WM) 등 분야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것도 주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모두가 웃을 수는 없었다. 마땅한 해외 기반 수익원을 갖지 못한 중소형사들의 부진이 깊어지며 업계 '빈부격차'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연간 영업손실 755억원으로 작년(영업손실 620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도 21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2023년(영업손실 56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현대차증권은 547억원 영업흑자였지만, 역시 전년(652억원)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부동산 PF 부실이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악화를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PF 관련 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마땅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면서 실적 개선에 실패한 것이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것이 결정타였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로 인해 연간 45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했다. 현대차증권은 291억원, iM증권은 무려 3061억원이었다. 올해도 국내 증시 부진이 깊어지고 해외 증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력한 해외 주식 거래 점유율을 보유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중소형사는 여전히 비우호적인 부동산 시장, 쉽지 않은 사업 다각화로 극적인 실적 반등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중소형사가 가진 PF 리스크가 어느 정도 끝이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수년간 당국의 방침대로 선제적인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계속해 왔고, 내부적으로도 PF 관련 익스포져를 지속적으로 축소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실 사업장 정리 등 리스크 관리 노력을 해온 결과 올해만큼은 흑자로 돌아서는 중소형사가 많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자산운용사도 ‘AI’…‘개미’ 손님 받으려면 ‘가상 애널리스트’ 채용해야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시장 참여로 호실적을 거뒀다. 그만큼 올해 자산운용사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특히 수익성과 직결되는 수수료 경쟁이 핵심이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대응하기 위한 최대 전략으로 자산운용사의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이 꼽힌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483개 자산운용사의 2024년 3분기 누적 수수료수익은 1조1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 덕이다. 지난해 개인투자자 자금은 미국 기술주 중심의 AI 관련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미국 대형주 중심의 배당 ETF 등으로 몰렸다. 부진했던 국내 주식 시장 대신 안전성과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 지수 평균 수익률을 추종하는 패시브(ETF·인덱스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신한자산운용의 '2025년 펀드 시장 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개인은 주식 4조원, 채권 39조1000억원, ETF 17조1000억원, 공모펀드 16조5000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ETF의 경우 전년 1조8000억원 대비 15조3000억원 순증하며 역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년 시장 규모가 감소하다가 2023년 (-)1조3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던 리테일 공모펀드도 17조8000억원 규모 순매수로 돌아섰다. 리테일 공모펀드 자금이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은 최근 5년 내 처음이다. 최근 간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비용 민감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업계 내에서는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는 곧 수수료 수익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는 의미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낮아진 수수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운용사가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상품구성, 판매 등에서의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을 창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뒤처지는 운용사들은 당장 올해부터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딜로이트 금융산업통합서비스 그룹에 따르면, 자산운용 부문에서 자연어처리(NLP) 기술은 거래 전후 운영 태스크를 수행하는 증권 애널리스트의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딜로이트 금융산업통합서비스 그룹은 '2025년 금융 혁신 키워드: 기술, 규제, 인간' 보고서를 통해 “자산운용 부문에서 NLP, NLG, 생성형 AI 등 AI기술은 이미 경쟁우위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AI 기술로 효율성을 실현하거나 혁신을 창출하는 데 뒤처지는 운용사들은 2025년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외 자산운용사 중 일부는 지난해부터 AI 활용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 일례로 삼성사잔운용은 AI를 활용한 디딤펀드를 통해 주목받았다. 지난달 23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디딤펀드인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펀드'가 출시 4개월여 만에 8.7%로 디딤펀드 25개 중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AI 기반 가상 애널리스트를 개발해 종목을 제안할 때 인간 애널리스트를 보완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격변의 아미코젠②] CSO·이사회 의장 해임된 신용철 회장, 경영권에서 멀어져 간다

아미코젠이 창립 이래 가장 큰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금곡PF, 비피도M&A 실패로 신임을 크게 잃은 신용철 회장 체제에 반기를 든 주주와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그를 몰아내려 하고 있다. 오는 26일 이 전례 없는 도전이 성공한다면, 국내 경영권 분쟁사(史)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아미코젠의 격변 스토리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신용철 회장이 아미코젠 이사회 의장에 이어 최고전략책임자(이하 CSO)에서 잇따라 해임됐다. 신 회장의 경영권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오는 26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주총 의장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다 보니 아미코젠에서 그의 입지는 향후 더욱 축소될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신용철 회장은 CSO 보직에서 해임됐다. 최고전략책임자(CSO, Chief Strategy Officer)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최고 책임자이다. 그의 보직 해임은 단순한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연간 6억원 이상의 연봉을 지급할 근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미코젠이 적자이다 보니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상황에서 신 회장에게 연봉은 주요 수익원이다. 그는 특히 금곡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상당한 규모의 레버리지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번 CSO 보직 해임으로 인한 연봉 중단은 개인 현금흐름에 적잖이 타격을 줄 전망이다. 금곡PF는 부산시 북구 금곡동 1010번지 일원을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에서 지상 19층에 이르는 건물을 지어 이곳을 지식산업단지와 주거단지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신 회장은 사업 주체인 금곡벤처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달 8일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해임됐다. 이사회 의장은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를 이끄는 수장으로, 이사회 회의를 소집하고 주관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기에 임시주총을 소집하는 과정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다. 임시주총 소집 공시가 같은 날 이뤄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사회 의장 해임은 이사회 과반수가 찬성하거나 주총 특별결의가 통과될 때 가능하다. 아미코젠은 전자이기에 이사회 구성원 과반수가 신 회장에 반기를 들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신용철 대표와 박성규 사외이사의 해임 안건이 상정됐음을 고려했을 때 표쩌 대표이사, 윤영철·오덕근 이사가 한 편일 것으로 추정된다. 신 회장은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했기에 임시 주주총회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사비 지출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신 회장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또한 주주총회 의장 자리도 신 회장에게 없다. 아미코젠 정관 26조에 따르면 아미코젠의 주총 의장은 대표이사다. 그런데 표쩌 대표는 신 회장에게 등을 돌린 상태로 추정된다. 주총 의장은 막강한 실권을 갖고 있다. 고려아연, KIB플러그에너지 등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SMC가 영풍의 지분 10.3%를 인수하며 영풍의 의결권을 무력화 시킨 바 있다. 이를 최종 판단한 사람은 주총의장인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였다. 지난 12월 KIB플러그에너지 주총에서는 의장이 검사인과 법원 판결문을 뒤집기도 했다. 의결권 대리 행사의 적법 여부 등의 조사를 위해 법원으로부터 검사인으로 선임된 손범식 변호사는 “오픈아시아 및 엠스퀘어 등으로부터 의결권 대리 행사를 위임받은 주식 2711만주와 2192만4461주 속에는 울산지방법원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 따라 의결권이 제한된 3010만7809주가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선기 이사 등의 이사 선임안이 부결되었다고 검사인이 발표했으나, 주총 의장인 허성호 전 대표는 의결권을 인정, 부결이 아닌 가결됐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에 상당히 정통한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의장은 승패를 바꿀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있다"면서 “지분율이 아무리 높아도 의장 지위가 없다면 패배할 수 있는 것이 K-주주총회다"고 평가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트럼프 관세 리스크 빗겨간 엔터株 강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관세 리스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엔터주가 장 초반 강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7700원(8.79%) 오른 9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JYP 엔터도 전 거래일 대비 3400원(4.38%) 오른 8만11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하이브(3.20%), 와이지엔터테인먼트(3.05%) 등도 오름세다. 국내 주요 엔터주가 강세를 보이는 데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관세 부과 관련 타격을 적게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으로 들어오는 어느 철강과 알루미늄도 25%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는 11일이나 12일에 상호관세를 발표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관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하락했지만 관세 부과 피해와 무관한 엔터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엔터 기업 특성상 관세 우려보다는 아티스트의 컴백 등이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엔터 산업이 관세 무풍지대로 거론되는 이유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블랙핑크 완전체 컴백이 예정돼 있어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는 미 관세 영향이 없고 BTS, 블랙핑크, 등 슈퍼 IP의 컴백과 엔화 강세 등 우호적 환경이 조성돼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씨유테크, 주당 234원 현금배당 소식에 주가 강세

씨유테크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유테크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67% 오른 314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7일 씨유테크는 보통주 1주당 234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7.98%, 배당금총액은 41억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씨유테크는 스마트폰, 자동차, 전기 전자제품 등의 보드에 사용되는 PCA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관련주로 꼽힌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전진건설로봇,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 3%대 강세

전진건설로봇 주가가 장초반 3%대 강세다. 종전 논의가 대두되며 우크라이나 재건주에 매수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5분 기준 전진건설로봇은 전일 대비 3.85%(2000원) 상승한 5만6700원을 기록했으며, 장중 최고가는 5만9800원을 터치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백악관의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현지시각)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유럽에서 진행될 고위급 회담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콘크리트 펌프카(CPC) 제조사인 전진건설로봇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베트남 투자계획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올릭스, 일라이 릴리와 9000억대 계약 체결...상한가

신약 개발 기업 올릭스가 10일 장초반 급등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올릭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93% 오른 2만6700원에 거래중이다. 올릭스는 지난 7일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 앤드 컴퍼니와 총 91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대사이상지방간염(MASH)과 심혈관·대사질환을 표적하는 임상 1상 물질인 올릭스의 'OLX702A(물질명 OLX75016)'의 개발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계약 체결 후 올릭스는 릴리에게 독점적 라이선스를 부여하게 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현대로템, 디펜스 부문 실적 폭발...14개 증권사 목표가 일제히 ‘상향’

서프라이즈한 실적을 낸 현대로템에 증권가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방산 부문의 가파른 매출 상승과 높은 영업이익률이 어우러지며 호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10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미래에셋, 메리츠 등 14개 증권사가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가 가장 높은 곳은 교보증권으로 15만원을 제시했으며, 현대차증권의 경우 8만7000원을 제시했다. 평균 목표가는 10만571원이다. 현대로템의 이달 초 시가는 5만9200원이다.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은 '실적'이다. 현대로템의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1조4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7% 증가했다. 매출도 크게 증가했고, 이익의 질적인 측면 역시 대폭 개선된 수치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레일솔루션 부문에서 1400억원 가량의 선제적 비용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제외한 4분기 영업이익은 2897억원 수준"이라며 “디펜스 부문 영업이익률은 31%, 수출부문은 41%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대비 4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이 40원, 기말환율 기준 150원이 상승하며 수출 사업 쪽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사업 부문적으로 볼 때 실적을 견인한 건 디펜스솔루션 부문이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액은 8981억원, 영업이익은 2787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출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1%까지 상승했다"며 “이는 환율 상승과 원가 절감 노력, 생산 효율성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디펜스솔루션의 수출사업 수익성이 2분기 25%에서 3분기 27%, 4분기 40%로 꾸준히 확대되었고, 이로 인해 연간 수출사업의 수익성은 약 34%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이는 긍정적인 환율효과와 원가절감 노력, 양산물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달성 및 습숙률 확대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 역시 밝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56대가 모두 납품된 폴란드 1차 관련 K2 전차는 2025년 96대가 추가 납품되며 총 180대 인도가 완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폴란드 K2전차 2-1차 계약이 올해 상반기, 빠르면 1분기 중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며, 계약 규모는 4조5000억원에서 6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루마니아와도 5조원 규모의 계약이 2025년 중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재호 DB금융 연구원은 “디펜스 수출의 영업이익은 약 4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세계 꼴찌’ 오명 벗었다…코스닥 수익률, 주요국 중 3등

지난해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연간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던 코스닥 지수가 올 들어 반등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로봇, 유리기판 등 성장주가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코스피(유가증권시장)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올해 코스닥 수익률은 9.54%로 집계됐다. 폴란드(12.03%), 러시아(11.7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연초 대비 5.10% 올랐다.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 21.74% 하락하면서 세계 꼴찌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주별로 보면 1월 첫 주부터 이달 첫 주까지 6주간 코스닥 수익률은 5.97%, 1.71%, 0.94%, 0.55%, -0.06%, 2.00%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54%, 3.02%, 0.30%, 0.52%, -0.77%, 0.18%)을 대체로 앞섰다. 코스닥 시장이 연초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성장 산업 중심으로 실적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자금이 유입되면서다. 또 지난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낙폭이 과대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 또한 증시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9293억원으로 지난해 6월19일 10조4509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4801억원으로 지난달(6조9389억원)과 대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기업의 사업 및 투자 계획 발표 등으로 내러티브 성장 산업 중심의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되는 점도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올 들어 로봇, 유리기판 등 성장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생산하는 업체인 하이젠알앤엠으로 연초 대비 199.63% 상승했다. 이외에도 레인보우로보틱스(152.3%), 에스피시스템스(126.36%), 고영(123.43%), 클로봇(114.37%) 등 로봇 관련 종목이 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새로운 성장주로 유리기판주가 떠오르면서 필옵틱스, 와이씨켐 등도 각각 143.29%, 108.27% 급등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은 기존 유기기판(FR4)을 보완하는 기술로 차세대 기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가 여러 소부장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리기판 사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진행되며 개별 종목 장세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와 같이 대형주 중심의 이익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2월까지는 내러티브와 기대감이 집중되는 코스닥의 상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롯데쇼핑, ‘토지재평가’로 부채율 60%p↓…재무 개선 ‘첫 걸음’

롯데쇼핑이 토지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크게 개선하는 등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된 재무건전성 우려를 해소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실질적인 손익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전일 공시를 통해 자산재평가를 통해 토지자산의 장부가액이 기존 8조2686억원에서 17조7351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재평가 차액은 9조4665억원에 달했다. 토지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은 128.6%로,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 190.4%에서 61.8p포인트 낮아졌다. 여전히 안정적인 기준인 100%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일시에 60%p대를 낮췄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회사 측은 향후 신용평가 등급과 투자재원 조달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외부 시각도 롯데쇼핑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온도차는 존재한다. 토지재평가는 실제 현금 유입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올해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 신용평가 연구원은 “신용평가 등급 상향에 긍정적인 부분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영업단에서의 변화가 아닌 기존 자산에 대한 가치를 재산정해서 발생한 것으로 다른 부분과 종합적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를 운영하는 컨두잇 윤태준 소장은 “의미있는 첫 발걸음이나 자산재평가는 실제로 현금이 유입되는 재무구조 개선책이 아니기에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토지재평가 공시 이후 목표주가를 올리지 않았다. 실제 이날 삼성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해 '자산재평가가 끝이 아닌 시작이어야 한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종전대로 유지했다. 자산재평가로 회사 자본이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상향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산재평가로 ROE는 2025년 추정치 2.0%에서 1.3%로 더욱 하락한 상황"이라며 “조달금리 하향, 저수익 자산 구조조정 등을 통한 실질적인 손익 개선이 뒤따를 때 기업가치 제고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731억원으로 전년보다 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조9866억원으로 3.9% 줄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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