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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 논란에 이복현 “투자자 보호·은행 건정성, 면밀히 챙기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케이뱅크에 대해 “상장 추진 진행 과정에서 업비트 관련한 부분은 면밀히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케이뱅크가 IPO에 성공하게 되면 잠재적 위험 은행으로 곧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라고 강하게 비판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케이뱅크의 업비트 단일예금이 20% 수준이고 업비트 편중도가 18.1%에 달하는 등 이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금감원에서 이를 감독할 의무가 있는데 이에 대해 인식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금융당국은 케이뱅크의 업비트 편중도가 40%대에서 18%대로 완화됐다고 문제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추진 중"이라며 “하지만 18.1%의 편중도는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 없고 이는 금감원의 감독이 너무 느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원장은 “은행의 건전성이라든가 운용상의 리스크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중요한 리스크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한테 적절히 그 리스크가 공시가 됐는가하는 부분은 증권 신고서 심사에서 봤을 때 조금 다른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충분히 정상화된 이후에 IPO를 진행해도 늦지 않는데 너무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시장에서도 가격이 너무 높다고 지적하고 있고 이는 곧 개미 투자자의 피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적에 이 원장은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 저희도 유념해서 보고 면밀히 챙겨보도록 할 것"이라며 “IPO에 대한 투자자 보호나 공시 관련 이슈, 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문제는 모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들에 대해 열심히 잘 챙겨보겠다"고 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정무위 국감, 경영권 분쟁·금융사고 질타…금융당국 책임론도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이복현 금감원장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가계대출 관리, 부동산PF, 두산그룹 합병 논란 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금감원장 개인의 정치금융, 월권 행위 등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당초 파상공세가 예상됐던 고려아연 사태나 두산그룹 관련 내용은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이복현 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감에서 “가계대출 관련해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가계대출 관리 과정에서 국민께 불편을 드려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답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 원장이 금융정책이나 금융제도에 대해 발언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금감원은 금융위의 하부조직으로 금융위가 위임하는 사건에 대해 감독·조사 업무만을 담당하게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정책에 대한 발언이 잦다"며 “이는 월권 행위다"라고 질책했다. 이에 이 원장은 “여러가지로 불편함을 드렸거나 제가 미숙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 말씀드린다"면서도 “공매도와 관련해 제가 발언하거나 입장을 취한 부분은 경제팀에서 합의가 된 내용이거나 공감대가 형성된 내용이었다"고 답했다. 이 원장의 정치적 욕심이 금감원은 물론 시장 전체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 내부에서 임원인사가 2년간 13차례, 수시 인사가 52차례 이뤄졌고 블라인드 앱에도 직원들이 원장의 정치 욕심에 대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며 “(이 원장의) 정치검찰식 언론 호도를 통해 이렇게 금융감독원을 금융정치원으로 만들면 제대로 된 시장이 조성되겠냐"고 질타했다. 이 원장은 이에 “인사나 조직 운영에 대해 잘 살펴보라는 것에 대해서는 유념하겠다"면서도 “다만 정치적 의도가 있다거나 다른 어떤 외부 의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근 합병가액 산정 기준으로 논란이 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관련 문제도 언급됐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원장에게 “두산그룹의 합병 관련해서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넘어서서 결국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 등 편법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개선 필요성에 대해 물었다. 이 원장은 “시장의 요구에 맞고 주주가치 환원의 정신에 맞는 방향으로 수정을 하는 걸로 기대하고 있다"며 “두산 그룹 자체의 의도를 제가 평가할 건 아니지만 시장에서 합병가액이나 의사결정 경위 등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이 많았고 금감원이 금융전문가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거듭 반려 요청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이사 충실 의무를 주주로까지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대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느냐"고 묻자 “주주의 이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법 개정 관련해서는 시장 활성화시키고 주식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제도를 추진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검토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점은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날 국감에는 김민철 두산그룹 재무담당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증인 출석 요구가 철회되면서 출석하지 않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관련, 관리당국의 부실한 관리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부동산PF 우려가 나온 이후 관리 당국이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그 이후 나온 대책은 모순점이 많고 불안한 요인이 많다"며 “금융당국이 금융기관들에게 부동산PF 관련 명확한 지침을 내리거나 책임 조치를 취한 것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 원장은 “최근 2년간 이 부분에 대해 핵심적인 정책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부동산PF 평가등급을 3단계에서 4단계로 나누면서 평가 기준을 엄격하게 정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바이오가 살린 삼성그룹주 ETF, 장기전망은 여전히 안갯속

긴 마이너스(-) 터널에 진입한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가 탈출까지 더욱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승세로 개별 종목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그룹주 ETF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의 부진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는 3개월 새 10.73% 하락했다. 해당 ETF는 삼성그룹주 주식을 순자산과 매출액, 현금흐름, 현금배당 등 4가지의 펀더멘탈 점수로 가중해 투자한다. 현재 구성 종목은 삼성전자(20.03%), 삼성물산(17.90%), 삼성SDI(10.42%), 삼성화재(9.88%), 삼성바이오로직스(3.24%) 등 16개 종목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 ETF와 'KODEX 삼성그룹밸류' ETF도 3개월간 각각 7.84%, 7.67% 떨어졌다. 해당 ETF는 삼성그룹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계열사에 투자하는 ETF다. 현재 기준 편입종목은 삼성전자(20.52%), 삼성바이오로직스(15.26%), 삼성SDI(13.81%), 삼성물산(10.27%)순이다. 'KODEX 삼성그룹밸류'는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의 내재가치를 반영해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초지수는 WISE삼성그룹밸류인덱스로, 현재 기준 구성 종목 상위 5개는 삼성전자(23.48%), 삼성SDI(15.22%), 삼성바이오로직스(13.85%), 삼성물산(8.34%), 삼성전기(7.25%)다. 한국자산신탁운용의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ETF와 'ACE 삼성그룹동일가중' ETF도 각각 -7.39%, -2.91% 3개월 수익률을 기록했다. 'ACE 삼성그룹섹터가중'은 삼성그룹 주식을 선별한 후 업종 비중을 코스피200업종 시가총액 비중과 동일하게 투자하는 펀드다. 해당 ETF의 편입종목 상위 5개는 삼성전자(23.28%)와 삼성SDI(15.26%), 삼성바이오로직스(13.85%), 삼성물산(8.36%), 삼성전기(7.27%)다. 삼성그룹주 중 3개월 하락폭이 가장 적은 ETF는 'ACE 삼성그룹동일가중'이었다. 해당 ETF는 삼성그룹 주식 중 재무안정성과 신용위험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한 후 동일 비중으로 투자하는 ETF다. 편입종목 상위 3개 종목은 삼성생명(7.36%), 삼성바이오로직스(7.32%), 삼성증권(6.95%)이다. 삼성그룹주 ETF가 부진한 배경은 삼성전자가 7월 8만원대에서 10월 5만원대로 추락한 영향이다. 'ACE 삼성그룹동일가중'을 뺀 나머지 삼성그룹주 ETF에는 삼성전자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7월 16일부터 10월 16일까지 32.15%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부진에도 10% 이내 하락률로 방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삼성그룹주 ETF 상위 구성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0만원대로 복귀, '황제주(1주당 100만원 이상)'에 오른 것이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월 16일부터 10월 16일까지 24.75% 올랐다. 다만, 삼성그룹주 ETF의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단기 모멘텀 약화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이탈도 심화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9월 3일부터 전날까지 2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다. 26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1조13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기존 최장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기존 25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은 2022년 3월 25일에서 4월 28일까지였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산업지배력과 경쟁력 약화와 실적 불확실성 심화의 삼중고 국면에서 올해 안에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기는 힘들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바닥권 주가에도 기회비용이 너무나 커 저가매수 전략은 초장기 투자자에만 국한된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래몽래인 경영권 분쟁, 10월 말 결판…이정재 측 압승 거두나

래몽래인의 경영권 분쟁이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결판날 전망이다. 배우 이정재가 있는 최대주주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이사 선임과 사업 목적 변경 안건을 통해 경영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이사는 이사의 수를 8명으로 제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김 대표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를 요청하며 반격을 노리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오랜 기간 지속된 경영권 분쟁의 승패가 명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의 지분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현재 래몽래인의 최대 주주는 배우 이정재·정우성이 이사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이 보유한 래몽래인 지분은 28.21%이며 우호 세력인 위지윅스튜디오의 9.78%까지 합하면 총 38%다. 반면 현 경영진인 김동래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13.69%에 불과하다. 김 대표를 지지할 우호 세력도 없기 때문에 상당한 열세에 있다. 이에 김 대표 측은 부족한 지분을 만회하기 위해 오는 19일부터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시작한다. 현재 소액주주 비중이 48.32%에 달하는 만큼 해당 표를 최대한 끌어모아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에 대항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래몽래인 경영권 분쟁 초기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을 상대로 소액주주 12인이 신주발행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이 가처분은 기각됐지만 소액주주들 가운데 김 대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에서도 김 대표의 대항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원래 이번 임시주주총회에는 래몽래인의 상호 변경, 사업 목적 확대,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이사 선임 등 안건이 상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달 15일 김 대표 측이 추가한 것으로 보이는 새 안건들이 올라왔다. 김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김기열 래몽래인 부사장의 신규 선임 건이 포함된 것이다. 특히 이사의 수 조정에 관한 안건이 눈에 띈다. 현재 래몽래인은 정관상 이사의 수를 '3명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3명 이상 8명 이내'로 변경하는 안건이 새로 올라왔다. 현재 래몽래인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2명으로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사내이사 3명이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임직원이며 이태성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대표도 포함됐다. 즉 현재 이사회는 4대 3으로 김 대표 측이 소폭 우위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주총에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이사가 새로 포함되더라도 과반을 넘지 못하게 해 김 대표의 영향력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것이 이사 수 제한 의도로 보인다. 현재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태성 대표 재선임 외 이정재·정우성을 사내이사로, 박혜경 앤드크레딧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 상태다. 이외에도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한도를 확대하고 발행 대상을 래몽래인 주주까지 포함하는 안이 있다. 이는 사업 목적 확대 시 필요한 자금 조달을 수월히 하려는 목적이다. 더불어 자금력이 강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직접 자금 조달을 통해 지분을 확대함으로써 김 대표 측의 경영권 방어를 어렵게 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의 승리가 분명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변수는 있다. 김 대표가 주총 의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의장권 발동에 따른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의 이상목 대표는 “많은 사례에서 그렇듯 지분을 모으는 과정에서 어떤 결격 사유를 명분 삼아 의장권을 발동해 의결권을 제한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실제로 임시주총이 끝날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이복현 “두산 합병, 주주가치 환원 방향으로의 수정 기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두산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시장의 요구에 맞고 주주가치 환원의 정신에 맞는 방향으로 수정을 하는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두산그룹의 합병 관련해서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넘어서서 결국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 등 편법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두산 그룹 자체의 의도를 제가 평가할 건 아니지만 시장에서 합병가액이나 의사결정 경위 등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이 많았고 금감원이 금융전문가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거듭 반려 요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이사 충실 의무를 주주로까지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대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느냐"고 묻자 “주주의 이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법 개정 관련해서는 시장 활성화시키고 주식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제도를 추진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검토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점은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복현 금감원장, 정책 관련 발언 너무 잦단 지적에 “정치적 의도 없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금감원장으로서 월권 행위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 “불편함을 드렸거나 미숙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 말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합의가 됐거나 공감대가 형성됐던 내용에 한해 발언을 이어왔음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감원은 금융위의 하부조직으로 금융위가 위임하는 사건에 대해 감독·조사 업무만을 담당하게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정책에 대한 발언이 잦다"며 “이는 월권 행위로 집권남용과 행정지도의 경계선상에 있는데 이러한 잘못된 행동을 시정할 용의가 없냐"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이 원장이 금융정책이나 금융제도에 대해 발언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 원장이 대출금리에 대한 발언을 비롯해 공매도 재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안,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합병(M&A) 등에 대해 계속해서 본인 의견을 얘기해왔다"며 “발언이 너무 잦은데 금융위원장에게 권한을 위임 받거나 발언하라는 지시를 받았냐"고 발언했다. 이에 이 원장은 “여러가지로 불편함을 드렸거나 제가 미숙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 말씀드린다"면서도 월권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 원장은 “공매도와 관련해 제가 발언하거나 입장을 취한 부분은 경제팀에서 합의가 된 내용이거나 공감대가 형성된 내용이었다"며 “당시 상황 상 감독원장인 제가 공매도 재개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산 합병 건에 대해서는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 요구를 한 것은 맞지만 외부적으로 발언한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우리금융과 관련해서도 “예를 들면 주요 금융기관의 자산운용 정책과 관련돼서 금감원에서 앞으로 어떤 관점에서 볼지와 관련된 내용을 간담회 등에서 얘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물론 우리은행 건에 대해서 제가 다 잘했다는 말씀은 아니지만 해당 사건을 사후 검사 결과만으로 얘기하기에는 당국의 역할 방식들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정치적 욕심이 금감원은 물론 시장 전체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원장 취임 이후 과거와 달리 결론이 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중간 보도자료를 많이 내면서 자본시장을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고 있다"며 “(이 원장의) 정치검찰식 언론 호도를 통해 이렇게 금융감독원을 금융정치원으로 만들면 제대로 된 시장이 조성되겠냐"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금감원 내부의 잦은 인사 조치에 대해서도 “금감원 내부에서 임원인사가 2년간 13차례, 수시 인사가 52차례 이뤄졌다"며 “블라인드 앱에도 직원들이 원장의 정치 욕심에 대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에 “인사나 조직 운영에 대해 잘 살펴보라는 것에 대해서는 유념하겠다"면서도 “다만 운영상의 미숙 여부에는 변론을 하더라도 그게 정치적 의도가 있다거나 다른 어떤 외부 의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셀로맥스사이언스, 12월 스팩합병 상장 “비용 효율화로 수익 확대”

“셀로맥스사이언스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확대해 나가겠다." 서정민 셀로맥스사이언스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오는 12월 한화플러스3호스팩과 합병을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셀로맥스사이언스는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건강 문제를 다루는 132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서정민 대표이사부터가 광동제약 출신으로 대중들에게 친근한 비타500, 경옥고 등 제품 개발에 관여한 인물이다. 더불어 회원약국 사업 모델을 통해 소비자가 전문 약사와의 상담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신뢰성을 높였다. 올 상반기 기준 회원약국 수는 5210개에 달하며, 이는 국내 전체 약국의 20.8%다. 김진욱 한화투자증권 IPO본부장은 “약사를 통한 주문 방식으로 사실상 재고가 거의 없다"며 “결제도 현금이나 카드로 신속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부실채권 우려도 적다"고 설명했다. 현재 셀로맥스사이언스는 회원약국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B2C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과 홍콩 시장에 진출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미 홍콩 최대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에 입점을 완료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에는 중국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셀로맥스사이언스는 최근 수년간 상당한 매출, 수익을 거두는 중이다. 지난 2018년 이후 매년 매출 100억원대, 영업이익 40억원 이상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매출 211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성락 셀로맥스사이언스 CFO는 “타 경쟁사에 비해 효율적인 광고 방식으로 판관비를 절감한 것이 수익률의 비결"이라며 “홈쇼핑 등 비용이 큰 방송 광고를 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로맥스사이언스와 한화플러스제3호스팩의 합병가액은 2000원, 합병비율은 1대 0.2270405 이다.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이달 23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합병신수 상장예정일은 12월 13일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유입될 자금은 △판매채널 다각화를 위한 영업망 확대 △연구개발 및 인력충원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사업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서정민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혁신적인 제품 출시를 통해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에프앤가이드, 사실상 종결된 경영권 분쟁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에프앤가이드에서 화천 그룹의 공격적인 지분 매입이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에프앤가이드는 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했다. 임시 주주총회는 30일 개최될 예정이며, 이사 후보는 총 4명이다. 화천기계 측에서는 권형석·권형운 화천기계 공동대표를,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전 회장 측에서는 서명석, 김현전 등 각각 2명이 후보로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화천그룹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대주주인 화천그룹은 지난달 2일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최대주주는 임시주총을 소집해 확보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영권까지 확보하고자 했다. 그리고 지분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지난 6월 말 기준 38.55%였던 화천그룹의 에프앤가이드 지분율은 9월 26일 48%로 급등했다. 이 과정은 화천기계가 앞장섰다. 화천기계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 막판에는 화천기계가 9만 9000주를 36억원을 투입해 인수하기도 했다. 이틀 사이 화천기계는 주당 3만 6000원 수준으로 에프앤가이드 주식을 매입한 셈이다. 이는 에프앤가이드의 평소 주가 수준인 5천 원에서 1만 원 사이임을 고려할 때 3~6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군호 전 회장 측 역시 장내매수를 통해 대응했다. 23일 이철순 에프앤가이드 대표는 3만9280주를, 김 전 회장은 7만 9000주를 장내매수하며 지분율을 높였다. 주가에서도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 화천기계가 끌어올린 주가는 빠르게 빠지기 시작했다. 보름 남짓한 시간에 주가가 3분의 1 토막 난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의 주가는 3만 8450원까지 올랐다가 크게 빠지며 16일 1만 2900원으로 마감했다. 상대방이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주가는 기업가치 수준으로 회귀되는 것은 당연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화천그룹은 앞뒤를 가리지 않고 지분을 매입했다"면서 “만약 상대방이 매수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주저없이 과반수에 해당하는 만큼을 인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아마존, SMR 개발 투자 발표…두산에너빌 등 관련주 급등

아마존이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SMR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8분 기준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1890원(9.71%) 오른 2만1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MR 관련 기술 개발 업체인 우리기술도 전 거래일보다 195원(8.48%) 오른 2495원에 거래 중이다. 효성중공업도 1만7500원(4.39%) 올라 41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종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는 데는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수요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아마존의 SMR 관련 계약이 원자로 개발에 따른 기대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아마존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에너지 기업 도미니언에너지와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SMR을 통해 버지니아 지역에 300메가와트(MW) 이상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로 초전도체 난제 해결 실마리 발견…관련주 상승세

한국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전자결정' 조각을 발견하며 초전도체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비스는 전일 대비 15.26%(485원) 급등한 3605원에 거래 중이다. 또 다른 초전도체 관련주인 서남과 덕성도 각각 11.99%, 5.87%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은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연구 성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대학교 김근수 교수 연구팀은 고체 물질 내에서 전자가 액체와 고체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는 '전자결정' 조각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자결정은 193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유진 위그너가 처음 제안한 개념으로, 지금까지 이론적으로만 존재했다. 이는 고온초전도체나 초유체 등 물리학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열쇠로 여겨져 왔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과학 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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