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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 사상 최고치 코스피, 추가 랠리 어디까지…“3700선도 가시권”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펀더멘털과 수급(자금 유입·유출 흐름) 모두 우호적이라고 진단한다. 다만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2021년 7월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3305선을 돌파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 12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35%→25~30%)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와 동시에 정부가 자사주 소각(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는 것) 유예 등 증시 친화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정책 기대감이 강세를 뒷받침했다. 증권가는 이번 랠리(강세 흐름)를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닌 강세장의 전형적 흐름으로 해석한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은 1차 상승, 직전 고점 대비 평균 -7% 내외의 조정, 이어지는 2차 상승으로 이어진다. 올해 코스피의 1차 수익률은 약 42%였는데, 이를 적용하면 2차 랠리 상단은 3770선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 상승은 보통 1차 지수 상승률의 절반 수준에서 나타난다"며 “올해 1차 상승률이 42%였던 만큼 이를 적용하면 지수 상단은 3770선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펀더멘털만 따져도 2021년 순이익 최고치(190조원) 대비 올해 전망치가 6.4% 늘어난 203조원으로, 이 경우 보수적으로도 3530선까지는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최대 변수는 오는 18일 새벽(한국 시간)에 예정된 9월 FOMC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Federal Reserve)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며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50bp '빅컷(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주 코스피는 2021년 7월 기록했던 최고 종가를 넘어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정책 기대감과 금리 인하 모멘텀이 상승 배경이지만, 9월 FOMC 전후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지수가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업종별 체감도는 다르다"며 “최근 순환매(자금이 업종별로 돌아가며 오르는 현상) 장세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급등한 종목을 뒤쫓기보다는 다음 순환매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감안해 추격 매수(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뒤늦게 사는 것)는 자제하되, 조정 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분할 매수(여러 번 나눠서 매수)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 사상 최고치 연속 경신…52주 신고가도 대거 등장

코스피 지수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들도 대거 등장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245개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거래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2660개)의 9.2%에 달한다. 우선 국내 대형 반도체주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에 AI(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9거래일 연속 상승, 지난 12일 장중 32만9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이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도 같은 날 장중 각각 7만5600원, 6만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수혜주로 분류되는 금융주도 줄줄이 52주 신고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정부가 주식 양도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국증권이 8만46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기자회견 당일인 11일 금융주를 중심으로 일부 차익 매물이 출회됐으나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2일 키움증권(25만9000원), 미래에셋생명(8050원), 삼성생명(16만7900원) 등이 일제히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식품주도 52주 신고가 기록 종목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에 한국 라면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 영향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11일 장중 166만5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이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농심도 12일 57만90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수혜 기대감에 한화오션(3일·12만3800원), HD한국조선해양(5일·43만8000원), HD현대마린솔루션(12일·22만7500원) 등 조선주도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올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0일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는 지속해 상승해 지난 12일 역대 처음으로 3390대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6.6%에 달하며,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6.3% 상승했다. 12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종목의 68%에 해당하는 1819개 종목이 지난달 말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820개 종목이 내렸으며 21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도체주 강세가 지속되면서 증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 미국 경기 및 금리 인하 관련 불확실성이 산재한 데다, 국내 기업의 실적이 반도체 기업을 제외하고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려아연 적대적M&A 1년…MBK·영풍 ‘흔들’ 고려아연 ‘우위’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기습 공개매수로 시작(지난해 9월13일)한 고려아연 적대적M&A가 만 1년이 지났다. 이 기간동안 두 번의 주주총회가 있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주총을 통해 MBK·영풍과의 이사회 구도를 11대 4로 만들었다. 최 회장 측의 판정승, MBK·영풍의 판정패다. 하지만 MBK·영풍은 내우외환에도 적대적M&A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내년 3월 있을 정기주총도 양측간 대결의 장이 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이사회는 현재 19명이다. 4명은 법원에 의한 직무정지 상태다. 실제 이사로 활동하는 인원은 15명이다. 이 가운데 6명(최윤범·정태웅·장형진·황덕남·김도현·이민호)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측과 MBK·영풍은 본인 추천 인물을 이사회에 진입시키기 위해 치열한 여론전과 주주 설득 작업 경쟁 등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안팎의 평가는 일단 최 회장 손을 들어주고 있다. 그동안 최 회장 측 인물들을 중심으로 고려아연 이사회가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롯데카드 사태로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영풍은 계속된 환경오염과 대규모 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MBK·영풍이 추천한 인사들이 이사회에 더 진입하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세계 1위 방위산업 기업인 록히드마틴과 전략광물 게르마늄을 공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과 미국이 원활하게 관세협상을 타결짓는 데 고려아연이 단초가 된 것이다. 또한 고려아연은 또 다른 전략광물 안티모니를 지난 6월부터 미국에 직접 수출하기 시작해 중국의 수출통제로 불안정해진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실적도 좋아졌다. 역대 최고 매출액을 경신하며 높은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7조6582억원을 올리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300억원을 보이며 전년동기 대비 16.9% 성장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 등 최윤범 회장이 추진한 신사업들이 일제히 매출 및 이익 증가 혹은 흑자 전환 등을 나타내며 호조를 보였다. 고려아연은 올해 두 번째 자기주식 소각을 예고했다. 지난해 주주, 시장과 맺은 약속을 차질없이 지키겠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지난해 MBK·영풍의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벌인 대항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기주식은 전량 소각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러한 약속 이행과 높은 주주환원율(2025년 상반기 기준 113.1%) 등으로 지난해 공개매수 직후 유상증자로 다소 떨어진 신뢰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일 고려아연은 지난 6월 12일에 이어 자사주 68만10주를 소각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소각한 자사주는 136만20주다. 고려아연은 올 12월 68만10주를 추가 소각해 전체 발행주식의 9.85%(204만30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한 방어 목적으로 공개매수한 주식이다. MBK·영풍 측도 불안요소가 있다. 내년 3월 장형진 고문의 임기가 만료된다.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려면 이에 앞서 이사회의 과반 동의가 필요하다. 고려아연 측 이사들이 장 고문의 재선임 안건 상정을 반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MBK·영풍은 법원에 '의안 상정 가처분'을 제기할 수 있고, 이는 또 다른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MBK·영풍은 외면하고 있지만 최윤범 회장이 경영한 이후 고려아연은 '탄탄한 기업'에서 '글로벌 전략광물 허브'로 도약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며 “지난해 MBK·영풍이 적대적M&A를 시도하며 그토록 비판한 최 회장의 신사업도 서서히 궤도에 오르며 이익을 내고 있어, MBK·영풍이 머쓱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엔터주 뽀개기] 3년간 급격한 롤러코스터…HYBE·JYP·SM·YG 주가 변동사

국내 4대 엔터주는 지난 3년간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글로벌 팬덤 확장과 신인 그룹 성공은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아티스트 논란·실적 부진·경영권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낙폭도 컸다. HYBE·JYP·SM·YG의 주요 사건과 주가 흐름을 짚었다. 하이브는 2022년 10월 14일 10만7000원까지 밀리며 저점을 기록했다. BTS 군입대 공백과 업종 불황, 전역 일정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시기다. 2023년 들어 반등세가 나타났다. 8월 4일 증권사들이 하이브를 업종 최선호주로 꼽으며 단 하루 만에 2만4000원(+9.7%)까지 올라 24만8000원에서 27만2000원으로 뛰었다. 세븐틴·르세라핌·뉴진스 등 신인 라인업 성과가 주효했다. 그러나 2024년 4월 '뉴진스 사태'가 터지며 19일 주가는 23만500원에서 하루 만에 약 –12% 급락, 약 20만2000원으로 내려앉았다. 8월에는 '실적 부진·구설수' 기사가 나오며 나흘간 –11.3% 하락(18만3800원→16만3100원)했다. 같은 해 11월 뉴진스 멤버 전속계약 해지 선언 후에는 추가로 –8.1% 밀리며 15만 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2025년에는 반전이 일어났다. 6월 9일 'BTS 전역 D-1' 보도가 나오자 하루 만에 1만7500원(+6.2%) 올라 30만2000원을 기록했고, 7월 4일에는 32만3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65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BTS 완전체 활동은 다소 지연됐지만, 내년 이후 투어와 MD·라이선싱 매출 극대화, 신인 그룹의 가파른 수익화가 더해질 경우 2026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JYP는 2023년 여름 고점을 찍은 뒤 가파른 조정을 겪었다. 6월 19일 ITZY의 새 앨범 Kill My Doubt 발표 직후 주가가 하루 만에 2700원(+2.0%) 올라 13만6100원에서 13만8800원을 기록했고, 11월 13일에는 미국 라이브네이션과 글로벌 투어 파트너십을 맺으며 해외 공연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2024년 들어 앨범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며 '팬덤 소비 피크아웃' 우려가 커졌다. 9월 13일 주가는 4만3100원까지 밀려, 2023년 고점(13만8800원) 대비 –69.0% 급락했다. 다만 7월 18일 스트레이키즈 전원 조기 재계약 소식으로 이틀간 반등해 5만9000원을 기록, 저점 대비 +36.9% 상승했다. 이어 11월 15일 3분기 실적이 매출 +22%, 영업이익 +10%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2600원(+4.6%) 올라 5만9400원으로 마감했다. 2025년에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6월 23일 글로벌 송라이터 오디션 개최 발표 이후 주가는 7만 원대 중반까지 올랐고, 8월 14~15일 2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자 주가는 한때 8만3100원까지 치솟았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JYP는 2분기 영업이익률이 업계 최상위 수준을 기록하며 펀더멘털이 확인됐다"며 “글로벌 투어와 신인 그룹 흥행, 해외 파트너십 효과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M은 2023년 초 경영권 분쟁이 주가를 흔들었다. 1월 15일 '글로벌 수준 지배구조' 도입을 발표하면서 7만4000원대였던 주가는 1월 말 8만8000원까지 올랐다. 2월 10일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인수하자 주가는 하루 만에 1만6200원(+16.4%) 급등, 9만8500원에서 11만4700원으로 뛰었다. 이어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3월 7일 주가는 14만97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3월 말 카카오 측이 경영권을 확보하고, 3월 14일 금감원 시세조종 조사 보도까지 나오면서 주가는 9만원대 초반으로 밀렸다. 2024년에는 실적·아티스트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5월 1분기 실적 부진, 8월 업종 전반 약세, 8월 29일 NCT 태일 성범죄 의혹 등이 이어지며 주가는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2025년에는 회복세가 뚜렷했다. 1~2월 중국 '한한령' 완화 기대감으로 주가가 10만 원대로 복귀했고, 7월 31일 자회사 SM스튜디오스 흡수합병 결의에 하루 만에 9600원(+7.8%) 올라 12만3500원에서 13만3100원을 기록했다. 이어 8월 6~7일 발표된 2분기 실적이 매출 +19%, 영업이익 +92.4%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는 13만7400원까지 올랐다. 채윤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M은 특정 아티스트에 편중되지 않고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 구조를 확보했다"며 “2025년에는 디어유 편입 효과와 글로벌 공연 호조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YG는 2023년부터 ESG 활동을 본격적으로 공개했다. 7월 4일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한 직후 주가는 7만7300원에서 8만700원으로 하루 만에 3400원(+4.4%) 올랐다. 하지만 단발성 효과에 그쳤고, 2024년 7월 두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표 때는 주가 반응이 미미했다. 블랙핑크 재계약 불확실성과 신인 베이비몬스터 부진까지 겹치며 주가는 6만 원 초반까지 떨어져, 2023년 고점 대비 –24.4% 하락했다. 2025년 들어 반등이 시작됐다. 6월 1일 계열사 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 청산 소식에 직전 거래일(5월 30일) 8만1100원이던 주가가 6월 2일 8만6000원(+6.0%)으로 뛰었다. 이어 8월 발표된 2분기 실적은 매출 1004억원, 영업이익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8월 7일 8만9200원이던 주가는 8월 11일 10만4300원으로 나흘 만에 1만5100원(+16.9%) 뛰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사 목표가 상향도 이어졌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YG는 블랙핑크·베이비몬스터 등 핵심 IP 활동이 집중되는 하반기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특히 MD·IP 라이선싱 매출 확대와 글로벌 투어 모멘텀이 맞물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742억원)를 웃도는 869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엔터주는 아티스트 활동 일정, 앨범 초동 판매량, 공연 매진률 등 팬덤 소비 지표가 단기 주가를 크게 좌우한다"며 “장기적으로는 IP 다변화와 글로벌 확장 전략, 위버스 같은 플랫폼 매출이 실적 안정성을 좌우하는 만큼 투자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마감시황] 코스피, 3395.54 마감…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390선을 넘어섰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34포인트(1.54%) 오른 3395.54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3374.65(0.91%↑)로 출발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달 2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같은 기간 8% 넘게 올랐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조4355억 규모를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기관도 611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반대로 개인은 약 2조28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였다. SK하이닉스는 7.00% 급등한 32만8500원으로 마감해 장중·종가 기준 모두 최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전자는 2.72% 오른 7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1.57%) △KB금융(1.45%) △네이버(1.29%) △카카오(9.35%)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HD현대중공업(-1.35%) △기아(-0.6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0%) 등은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금속(3.97%), 전기·전자(3.47%), IT서비스(3.10%)가 강세를 보였고, 전기·가스(-1.38%), 건설(-0.83%)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도 국내 증시 랠리에 힘을 보탰다. 씨티증권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75달러로 25% 상향 조정하며 AI 수요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CSP) 설비투자 확대를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오라클의 매출 성장 기대가 불거지면서 반도체 업종 강세가 나타났고, 이 흐름이 국내 증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박스피를 뚫고 상승 추세에 들어선 코스피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주된 배경"이라며 “주도주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12.32포인트(1.48%) 오른 847.08에 마감하며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75억원, 93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65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알테오젠(3.91%) △에코프로비엠(1.80%) △에코프로(1.03%) △레인보우로보틱스(1.90%) 등이 상승했다. △파마리서치(-1.38%) △펩트론(-1.29%) △HLB(-0.26%) △삼천당제약(-0.70%) 등은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6원 내린 138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농심, ‘케데헌’ 협업 효과에 장 초반 급등세…52주 신고가 경신

농심 주가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의 협업 효과에 힘입어 장 초반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8분 기준 농심은 전 거래일 대비 6만원(12.30%) 오른 5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57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농심은 지난달 29일 케데헌 캐릭터를 적용한 '한정판 신라면' 1천세트를 자사 온라인몰에서 선보였고, 판매 시작 1분 40초 만에 완판됐다. 현재 2차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며, 미국 현지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케데헌 효과가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농심 주가는 협업 발표 이후 10% 이상 상승했다"며 “시장 점유율 확대와 3분기 판가 인상 효과가 반영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품 속에서 신라면, 새우깡 등이 직접 노출돼 농심의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9월부터 협업 제품 실적 기여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농심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처럼 해외시장에서 스테디셀러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고가 경신 랠리

12일 장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잇달아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1% 오른 7만480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4.72% 올라 3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 사 모두 이날 창초반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7만5000원을, SK하이닉스는 32만5000원까지 올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李 대통령 “주가조작하면 패가망신…대주주 양도세 고집 안 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강경한 메시지를 던졌다. 주가조작에 대해서는 원금 몰수까지 집행하겠다고 못박았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 심리를 고려해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주가 조작해서 이익 본 것만 몰수하는데 주가 조작 원금까지 싹 몰수하겠다"며 “주가 조작, 부정공시 하는 거 아주 엄격하게 처벌해서 주가 조작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합동 조사본부도 잘 만들어져서 거의 실시간 점검하고 발견되면 신속하게 처벌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익이 안 나더라도 투입 원금을 몰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불법이익만 몰수·추징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원금 몰수 제도 자체는 이미 존재한다. 다만 '과도하다'는 이유로 실제 적용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 7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합동대응단을 출범시키며 시장 감시를 강화한 흐름과 맞물려, 제도 집행 의지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요건에 대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는 앞서 상장주식에 대한 양도세 부과 대상을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시장 위축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 대통령은 “한 개 종목에 50억원을 사는 사람은 없는데, 50억원까지 면세해야 하느냐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면서도 “주식시장은 심리로 움직인다. 굳이 10억원으로 반드시 내려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제도적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시장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조정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연기금 투자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국민연금은 2025년 6월 말 기준 운용자산 1269조원 가운데 해외주식 35.2%(447조원), 국내주식 14.9%(189조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기 목표에서도 국내 비중을 줄이고 해외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국내 주식시장을 국민들이 매우 불신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지는 시점에 국내 주식을 팔면 폭락할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며 “내가 주식하던 사람인데 이해가 안 된다. 기회가 되면 연기금 운용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말한 건 반드시 지킨다"며 “주가조작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크레딧첵] LG, 캐시카우 부진 속 미래 성장 기회 찾기 숙제

LG그룹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하고 있다. 그룹을 견인할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이 실종되면서 외형이 정체됐고 비용 부담은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소폭이나마 이익창출력이 개선된 전자 사업도 올해는 가시밭길이다. 1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최근 4년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CAGR)은 –25.6%다. 매년 영업이익이 4분의 1씩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수익성 악화가 단기 변동성이 아닌 장기간 이어졌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늘었지만 3.3% 증가에 그쳤다. 매출이 소폭이나마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뒷걸음인 것은 매출 성장 대비 비용 효율성이 악화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전통적인 캐시카우인 화학·에너지·소비재 모두 부진했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LG의 화학·전지(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 연결)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 6조원에서 지난해 1조4000억원으로 77% 대폭 감소했다. 결국 그룹에서 이들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2021년 46.1%에서 지난해 24.4%로 축소됐다. 화학·전지 부문은 그간 석유화학의 급격한 업황 저하에도 2차전지와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실적 저하를 일부 완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차전지 부문마저 무너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LG생활건강은 2023년까지만 해도 화학·전지 부문 영업이익의 40~50%를 창출하는 등 그룹내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지난해 업황 악화로 이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됐다. 화장품 부문은 수익성 개선과 구조조정 효과가 있었으나, 음료 부문의 원재료 가격 상승 및 경쟁 심화가 발목을 잡았다. LG생활건강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7000억원에서 지난해 4600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석유화학 업황은 올해도 불투명하다. 한국은행이 전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 중 석유화학 부문의 둔화가 가장 심했다. 이 기간 전체 제조업의 매출은 작년 2.8%에서 1.7%로 1.1%p 감소했는데, 석유화학은 -1.9%에서 -7.8%로 감소 폭이 더 컸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발 관세정책 우려 재점화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아서다. 한기평은 LG화학이 현재 수준의 자체 영업현금 창출로는 단기간 내 현 신용도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6월 LG화학(AA+/부정적)은 핵심 수익기반인 석유화학부문과 전지부문의 부정적 업황과 실적 부진으로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회복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2차전지 업계의 부정적인 수급환경이 지속돼서다. LG에너지솔루션 자체는 상호관세 여파에 따른 리스크 부담은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셀 생산능력의 상당부분이 미국 내 구축돼 있어서다. 문제는 전기차 등 관세 리스크에 노출된 전방산업의 부진이다. 이미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놓인 상태에서 관세 리스크가 덮친 전기차 업체들의 수요 위축은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회복에 걸림돌이 된다. 또 다른 캐시카우였던 LG생활건강의 현재 재무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익창출력이 2022년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LG생활건강에 대해 올해도 2022년 이전 대비 약화된 이익창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소비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화장품·생활용품 부문 내 온라인 및 H&B스토어 중심으로 재편된 유통채널 구조 하에서 높은 경쟁강도가 이어져서다. 음료 부문도 원가부담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다. 실제 LG생활건강의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률은 8.4%로 전년 1분기 8.7% 대비 낮아졌다. 지난해 그룹 영업이익 개선에 유의미한 변화를 준 것은 전자 부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년보다 사정이 나아진 정도다. LG그룹의 지난해 전자 부문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으로 전년 1조원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이는 2021년 6조원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 2021~2024년 전자부문 CAGR은 -31.7%에 달한다. 지난해 성장은 일시적인 개선일 뿐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전자 부문의 올해 이익창출력은 저하될 것으로 관측된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원가 상승 및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고됐다. 주력인 생활가전은 미국의 철강 파생제품 관세 부과(2025년 6월부터 적용)로 일정 수준의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LG이노텍 역시 북미 전략거래처의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 및 벤더 그룹 내 경쟁심화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부담도 여전하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2022년 -3조원대를 시작으로 매년 조원 단위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67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적자 폭이 줄어들고는 있으나 아직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즉 그룹 수익성에 아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LG그룹은 내년 6월까지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기술 개발과 생산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LG디스플레이의 영업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전자사업 전반의 실적 개선을 견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기평은 “그룹의 주력사업이 전자와 2차전지 사업으로 구성돼 있어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대한 노출도가 비교적 높다"며 “LG전자의 경우 철강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조치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 및 수요 감소로 일정 수준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전자부품사의 경우, 북미 전략거래처의 관세 면제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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