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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방산·우주’로 뜬 한화그룹株, 하반기에도 상승 기대감

한화그룹주가 올해 하반기 반등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성장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선과 방산, 우주, 풍력사업의 대표 종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주는 우주항공청 개청에 따른 수혜와 K9 수출, 태양광 업황 개선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는 올해 들어 6.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은 각각 81.19%, 27.70%, 9.80% 올랐다. 다만, 태양광 종목인 한화솔루션은 연초 이후 업황 둔화로 인해 40.03%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주에 대해 긍정적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K-방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을 필두로 터키와 폴란드, 핀란드, 인도, 호주, 이집트까지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폴란드 물량의 빠른 인도를 반영해 2025년과 2026년 영업이익을 각각 11.6%와 12.0% 상향 조정했다"며 “연내 폴란드 천무 추가계약 및 루마니아 수출계약 체결이 기대되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한 무기체계 초과수요 국면이 유지되며 수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화오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선박 수주는 계속 양호한 데다 LNG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 대형 LPG운반선 등에 대한 교체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업황 회복이 뚜렷해졌단 평가다. 실제 한화오션은 올 1분기 영업이익 529억을 기록했다. 한화오션 1분기 매출은 2조28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8.6% 증가했다. 순이익도 510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현재 LNG운반선 1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초대형 LPG운반선 1척 등 총 17척에 걸쳐 약 33억9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역대 최다인 22척의 LNG운반선을 건조한다. 내년에는 24척의 LNG운반선 건조가 예정돼 있다. 해상풍력 1881억원과 육상플랜트 2144억원을 주고 인수하는 것을 두고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화시스템도 우주사업의 성장 모멘텀에 주목받고 있다.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다수의 개발 및 양산 사업 진행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주사업은 사업비 조달이 가장 중요한데,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튼튼한 자금 조달 토대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시너지가 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의 목표주가도 최근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5만8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한화오션은 이달 NH투자증권(3만3000원→4만1000원)과 하나증권(3만3000원→4만원), 신영증권(3만원→3만9000원) 등 총 8곳의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한화시스템의 목표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올렸다. 한화그룹주 중 올해 하락세를 기록 중인 한화솔루션도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반등 시기는 흑자 전환 예상 시기인 하반기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216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1100억원 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출하량이 감소했고 판가 하락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계절 성수기 진입으로 출하량이 증가하겠지만 판가 하방에 대한 압력이 지속됨에 따라 적자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모듈 판매 부문 영업이익 흑자 전환 시기는 4분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우려 넘은 HD현대마린솔루션...4월 공모주 슈퍼위크 ‘흥행 행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이 몰렸던 '공모주 슈퍼위크'에서 모든 회사가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앞서 제기된 고평가·오버행 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를 보였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255.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증거금은 약 25조원을 모으며 올해 최대 규모를 새로 썼다. 앞서 22일까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201대 1을 달성, 공모가 밴드 상단에 최종 공모가(8만3400원)를 확정한 바 있다. 앞서 제기된 고평가·오버행 등 논란을 겪은 것과 대비되는 반응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청약 전 공모가 밴드 형성을 위해 산출한 예상 주가수익률(PER)이 31.5배에 달해 고평가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구주매출 비중이 50%에 달하는 점도 흥행에 큰 악재로 지적됐다.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의 '쪼개기 상장'에 해당한다는 점도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고평가 논란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단계 흥행으로 높은 공모가가 정해지며 상당 부분 불식했다. 구주매출 비중에 대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의 의무 보유 확약 신청이 50%에 육박, 상장 당일 유통주식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투자 매력으로 떠올랐다. 쪼개기 상장 논란도 분할 후 7년이 지나 금융당국의 지침을 어기지 않은 점, HD현대로부터의 구주매출이 없다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IR 대행을 맡은 IR큐더스 관계자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HD현대마린솔루션의 꾸준한 성장성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 같다"며 “공모 규모가 클 경우 기관들도 과배정을 의식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 마련인데, 그런데도 흥행한 점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약 경쟁률이 200대 1 수준에 그쳐 과거 대어급 흥행보다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작년부터 허수성 청약 등을 배제하기 위한 제도 개편이 이뤄진 데 따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5월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주(4월 22일~26일)는 HD현대마린솔루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 '슈퍼위크'였으며, 모든 회사가 흥행에 성공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 가장 먼저 일반 청약을 마무리한 디앤디파마텍은 청약 증거금 약 7조원, 경쟁률 1544대 1을 기록했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비만치료제 및 주사용 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 등을 개발한다. 2020년~2021년에도 상장을 준비했다가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좌절한 '3수생'인데, 드디어 IPO를 완주하고 오는 5월 2일 상장하게 됐다. 배터리 진단기술 기업 민테크는 24일 일반 청약을 완료, 경쟁률 1529.4대 1 및 증거금 6조원을 모았다. 최근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뒀다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일은 5월 3일이다. 코칩은 초소형 이차전지 전문 제조기업으로 일반청약 결과 증거금 2조5000억원, 경쟁률 734.49대 1을 달성했다. 역시 이차전지 테마 기업이자 초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독보적 시장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상장일은 5월 7일이다. 최근 증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슈퍼위크에서 연달아 흥행이 이어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한 IR대행사 관계자는 “국내외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증시가 소강상태지만, 공모주 시장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이후 과열된 모습이다"라며 “'참여만 해도 수익이 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많이 퍼지기도 했고, 증시가 횡보할 때는 IPO 시장이 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엔터주로 불똥 튈라…점입가경 ‘방시혁·민희진 리스크’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이브의 경영 리스크가 K-POP 산업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 주요 엔터사 주가도 흔들리는 양상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하이브는 전일 대비 4.95% 내린 2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23만원대에 거래됐던 주가는 26일 20만원대로 떨어졌다. 일주일 새 12.6%가 하락한 것이다. 경영권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기관은 1545억원어치를, 외국인은 3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시가총액도 일주일 만에 1조2079억원이 증발했다. 하이브와 함께 4대 엔터사로 꼽히는 SM과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지난 26일 각각 1.82%, 0.83% 하락했다. 엔터 종목 중 JYP엔터테인먼트만 유일하게 0.15% 소폭 상승했다. 최근 엔터주는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상승 추세였다. 하이브는 2분기 르세라핌을 제외한 모든 소속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예정돼 있고 오는 6월부터는 BTS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전역을 앞두고 있다. SM도 에스파, 라이즈 등이 컴백을 앞두고 있고 JYP 엔터테인먼트도 기대주인 일본 현지 보이그룹인 NEXZ의 데뷔가 예정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하이브의 경영권 갈등 소식에 엔터주 전체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앞서 지난 22일 하이브는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이자 자사 레이블인 어도어의 수장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계획 의혹을 제기했다. 하이브는 어도어 감사를 통해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 계획을 세운 사실을 확인했다며 민 대표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 25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고 의도한 적이 없다"며 “실적을 잘 내고 있는 계열사 사장을 이렇게 찍어 누르려고 하는 게 오히려 배임 아니냐"고 주장했다. 어도어 지분율이 하이브가 80%, 민 대표가 20%씩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20%인 쪽의 경영권 찬탈은 불가능하다는 게 민 대표 측의 설명이다. 민 대표는 2시간 넘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비속어를 서슴지 않고 내뱉으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다가도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면서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민 대표의 거침없는 발언과 행동에 여론은 민 대표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하이브 주가는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 26일 4% 넘게 하락하면서 한 달 만에 2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을 내고 민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멀티 레이블 체제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전통적으로 엔터업계는 '인적자본 리스크'로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데 인적 리스크의 범위가 아티스트에서 레이블간 갈등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레이블은 아티스트를 발굴·기획하는 소속사 개념이다. 하이브는 산하에 빌리프랩, 쏘스뮤직 등 11개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어도어도 하이브의 국내 레이블 중 하나로 어도어의 지분 80%를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다, 어도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03억원, 335억원으로 하이브 연결 실적에서 각각 5%, 1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민 대표가 IP 콘텐츠의 유사성을 지적하면서 멀티 레이블의 확장성과 멀티 레이블 자체에 대한 존재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났다"며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고 엔터업종의 숙명적인 '인적 리스크'가 아티스트의 사건사고 외에도 기획사와 프로듀서간 마찰 등으로 확장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당분간 엔터주의 주가 변동성도 높을 전망이다. 경영권 다툼이라는 악재가 소속 아티스트들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고 있어서다. 지난 24일 뉴진스 일부 팬들은 하이브 사옥 앞에서 “뉴진스를 이용하지 말라"며 트럭 시위를 열기도 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진스가 지난 26일 무려 10개월 만에 국내 컴백한 가운데 예정된 일정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장의 혼란이 가중됐다"며 “이번 어도어 감사 이슈로 인해 당분간 하이브 주가는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보험·카드 실적 ‘방긋’...금융지주 비은행 기여도 뜯어보니

보험사와 카드사 등 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들 실적이 지난 1분기 일제히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리딩은 신한금융지주가 차지했지만 비은행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KB금융 계열사들이 다소 앞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이 1조321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 자리를 쟁취했다. KB금융은 전년보다 30.5% 하락한 1조49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 1조340억원(6.2%↓), 우리금융지주 8245억원(9.8%↓), NH농협금융지주 6512억원(31.2%↓)순으로 실적을 나타냈다. 보험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의 기여도를 보면 지난 1분기 KB가 신한을 앞질렀다. KB금융 보험계열사는 보험손익 개선에 힘입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은 흑자전환에 성공해 당기순이익(개별기준)이 1034억원으로 전분기(-228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16.7% 감소한 수치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중 보험업을 영위 중인 신한라이프는 1분기 순이익으로 1542억원을 기록해 KB라이프생명보다 1.5배(508억원 차이) 앞섰지만 신한EZ손보가 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내며 손보업에서 격차가 커졌다. 증권업은 KB증권이 19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757억원 순익을 올렸다. 카드에서는 신한이 KB를 앞질렀다.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139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다만, 실적 증가폭은 신한카드보다 KB국민카드가 컸다. 가장 성장세가 큰 곳은 하나카드로 당기순이익 5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4.9%나 급증했다. KB국민카드는 1391억원으로 일년새 69.6% 늘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카드사업권은 지주사 계열 카드사들 다수가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마케팅 등 비용을 줄여 수익을 증가시킨데다 조달금리 안정화로 인해 비용 부담이 감소한 영향이다. 금융지주계열 4개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했다. 수익 증가세도 유지했다. 1분기 4개사 영업수익은 3조8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우리카드의 경우 1분기 순이익으로 290억원을 시현해 전년대비 36.6% 감소했다. 고금리 여파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는 마케팅 등 축소로 순이익 방어에 성공한 결과로,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고 있어 연체율 관리는 여전한 과제다. 4개사의 평균 연체율은 1.57%로 전년 동기 대비 0.31%P 악화됐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말 연체율이 1.03%에서 1분기 말 1.31%로 0.28%P 높아져 지주 카드사 중 가장 악화한 수준을 보였다. 우리카드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1.46%로 지난해 말 1.22%에서 0.24%P 올랐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말 1.67%에서 올해 1분기 1.94%로 0.27%P 올랐고 신한카드는 1.45%에서 1.56%로 0.11%P 올라 가장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부문은 신한은행이 앞섰지만 양사 실적차가 2720억원 가량에 불과한데다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에 따른 충당부채가 1분기 실적 희비를 가른 만큼 2분기부터 리딩이 곧바로 교체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비용을 반영하기 전 영업실적은 KB금융이 여전히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부채 인식 전 총영업이익만 두고 보면 KB금융이 전년동기 대비 0.9% 늘어난 4조4120억원을 기록해 신한금융 3조8183억원(6.9% 증가)을 앞선다. KB금융은 실적발표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홍콩 ELS와 관련한 충당부채를 충분히 적립했고, 추가 손실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쏟아지는 대외악재에 국내 증시 ‘웅크리기’

이달 들어 중동발 위기와 금리, 환율 우려 등 대외 악재에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거래대금이 눈에 띄는 감소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조2496억원으로, 지난 3월의 22조7428억원보다 11% 줄어들었다. 1년 전인 2023년 4월(26조4989억원)과 비교하면 23% 감소했다. 거래대금의 감소는 코스닥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장의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748억원으로, 지난 달 11조1924억원보다 19% 줄었다. 일별로 보면 지난 8일 10조568억원 이후로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해 증시 변동폭이 컸던 지난 19일(11조7억원)을 제외하고는 10조원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2일 이후로는 8조원선에서 오르내리는 수준이다. 총선 다음 날인 11일에는 거래량이 크게 줄어 6조616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은 반도체 종목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등락폭이 큰 장세가 펼쳐지면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1728억원으로, 지난달(11조5476억원)보다 3%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만 지난 25일엔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의 실적발표가 있었음에도 환율과 금리 상승 등 대외 악재에 거래대금이 8조9879억원까지 쪼그라들기도 했다. 이러한 지표는 국내 증시가 냉탕과 온탕을 빈번하게 오가는 장세를 보이면서 매매가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의 손바뀜 빈도도 낮은 상황이다. 이달 코스피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9.28%로 지난달(10.50%)보다 11% 이상 낮아졌다. 코스닥은 39.93%로 3월(53.06%)보다 손바뀜이 25%가량 줄었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해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이고 낮을수록 거래 빈도가 낮다는 의미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9거래일 중 9거래일 오르고 10거래일 내렸는데,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7거래일간 하루는 오르고, 하루는 내리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장세에 변동성은 높고 투자자의 피로도는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매매성향과 위험 감내 정도에 따라 명확한 스탠스의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금융지주 실적 가른 홍콩 ELS 배상…신한금융 웃었다

1분기 홍콩H지수 기초 ELS(주가연계증권) 배상 영향에 따라 금융지주의 실적 순위가 바뀌었다. 지난해 독주 체제를 이어가던 KB금융지주를 앞지르고 신한금융지주가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단 비용을 반영하기 전 영업실적은 KB금융이 여전히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은행별 실적 순위에서도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며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금융지주 순이익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신한금융이 1조321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규모다. KB금융은 1조491억원(30.5%↓)으로 하나금융지주의 1조340억원(6.2%↓)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우리금융지주는 8245억원(9.8%↓), NH농협금융지주는 6512억원(31.2%↓)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KB금융이 신한금융을 따돌리고 리딩금융 자리를 공고히 지켰지만 올해는 신한금융이 그 자리를 꿰차며 실적 경쟁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1분기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을 가른 결정적인 요인은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 관련 비용이다. 홍콩H지수 ELS 사태 후 은행들은 손실액에 대한 자율배상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KB국민은행의 판매액이 8조원대로 은행 중 가장 많아 배상 비용도 가장 컸다. 은행들은 ELS 관련 손실 배상 비용을 충당부채로 반영했다. 5대 은행의 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는 약 1조6650억원에 이른다. 국민은행이 8620억원의 충당부채를 쌓았고 신한은행이 2740억원을 쌓으면서 실적 희비를 갈랐다. 농협은행은 3416억원, 하나은행은 1799억원 규모를 적립했다. ELS 판매액이 가장 적은 우리은행은 75억원을 쌓았다. 단 비용을 반영하기 전 총영업이익만을 보면 KB금융이 여전히 앞선다. KB금융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9% 늘어난 4조412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6.9% 늘어난 3조8183억원이다. 하나금융은 2조9332억원으로 0.7% 감소했고, 농협금융은 2조8936억원으로 0.5% 늘었다. 우리금융은 2조5490억원으로 0.1% 줄었다. KB금융과 신한금융만 비교해 보면 이자이익의 경우 KB금융이 3조1515억원, 신한금융이 2조8159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KB금융이 1조2605억원, 신한금융이 1조25억원 규모다. 1분기에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를 충분히 쌓은 만큼 1분기 이후 추가 관련 비용 반영은 없을 것이라고 금융지주들은 전망했다. KB금융은 컨퍼런스콜에서 “ELS 배상 관련 1분기에 충당부채를 충분히 적립했다"며 “홍콩H지수 상승세를 고려하면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또한 컨퍼런스콜에서 “ELS 배상 판매액은 2조4000억원 규모인데, 이와 관련한 2740억원을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했다"며 “홍콩H지수 흐름을 볼 때 향후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 순위 다툼에서도 신한은행이 1위를 차지하며 리딩뱅크에 앉았다. 은행 또한 ELS 비용 반영에 따라 모두 순이익이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든 928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하나은행(8432억원·13.1%↓), 우리은행(7897억원·8.4%↓), 농협은행(4215억원·37.3%↓), 국민은행(3895억원·58.2%↓) 순이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라덕연 사태 1년…CFD 시장 크게 위축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국내 증권가의 차액결제거래(CFD)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CFD 거래는 지난해 4월 사태 직후 일제히 중단됐다가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의 투명성 강화 조치 이후 일부 서비스가 재개됐다. 하지만 대부분 증권사는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지금도 소극적인 태도로 눈치를 살피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25일 증거금을 포함한 CFD 명목 잔고는 1조536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CFD 재개 하루 전인 지난해 8월 말(1조2726억원)과 비교하면 17.2%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CFD 잔고가 줄어든 종목 수는 834개로 늘어난 종목(313개)보다 약 3배로 많았다. CFD는 주식 등 실제 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최대 2.5배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가능하고, 계약 구조상 투자 주체가 노출되지 않아 익명으로 거래가 이뤄져 왔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24일 갑작스럽게 8개 종목이 동시에 하한가로 급락한 뒤에야 대규모 시세조종 사건이 드러났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CFD 거래에 따른 주식매매도 실제 투자자 유형(개인·기관·외국인)에 따라 거래소 거래실적 정보에 반영하도록 했고, CFD 잔고 동향을 신용융자 거래와 마찬가지로 금융투자협회에 공시하게 했다. 사태 이전 국내에서 CFD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 증권사는 13곳이었으나, 서비스를 일부라도 재개한 증권사는 교보증권과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7개사뿐이다. SK증권은 CFD 서비스를 완전히 접고 철수했으며 하이투자증권은 신규로 진입했다. 나머지 5개 증권사는 재개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라덕연 일당이 활용한 주요 증권사 중 하나였던 키움증권은 CFD 거래를 재개할 예정이되 시기만 미정이라는 입장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재개 여부도 미정이며 이와 관련한 내부 검토 작업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도 재개 여부나 시기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 이미 거래를 재개한 증권사들도 서비스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며 자세를 낮췄다. 하나증권은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해 융자를 막아둬 거래량도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CFD뿐 아니라 영풍제지 사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한 주가조작 사건이 많았다 보니 증권사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며 “당국과 업계의 분위기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4대 금융지주, ELS 충격 속 ‘배당금’ 일제히 늘렸다

4대 금융지주가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비용을 반영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다만 최근 홍콩H지수가 반등하면서 ELS 보상비용은 일회성 요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금융지주는 실적 감소에도 일제히 배당금을 늘리며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은 총 4조2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조9126억원) 대비 14% 감소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지주의 실적 감소 폭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1분기 홍콩H지수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한 1조491억원에 그쳤다. 신한금융은 ELS 고객 보상 비용 2740억원을 반영함에 따라 KB금융을 제치고 금융지주 순이익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신한금융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1조3215억원을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799억원의 ELS 충당부채를 인식하고,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F/X) 환산손실 813억원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1분기 순이익 1조34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6.2% 감소한 수치다. 우리금융지주는 다른 지주사 대비 홍콩H지수 손실배상 관련 충당금이 미미한 수준이었음에도 순이익이 9.76% 감소한 8245억원에 그쳤다.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현재 다른 지주사 대비 취약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기 위해 롯데손해보험, 한국포스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검토 중인 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열어놨다. 4대 금융지주는 1년 전보다 실적이 감소했음에도 배당금은 모두 늘렸다.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주당배당금 784원을 결의하고, 올해부터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기로 했다. 1분기 배당금은 작년 1분기(510원) 대비 큰 폭으로 증액한 금액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선제적으로 균등배당을 도입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525원에서 올해 1분기 540원으로 늘렸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과 동일한 6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분기배당금과 동일한 180원의 분기배당금을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시장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자 3월, 6월, 9월 균등배당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측은 “올해 3월 예금보험공사 소유 지분 약 1366억원을 매입 후 소각한 데 이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한 만큼 주주환원율은 전년보다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균등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금융지주사 간 의견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신한, KB, 우리금융지주와 달리 하나금융지주는 '신중론'을 피력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재무총괄부사장(CFO)는 균등배당 도입 여부에 대해 “균등배당에 대한 장점은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적절히 발표한다면 주주환원책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금융은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주당배당금을 유지 또는 상향하는 정책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CFO는 “균등배당이 갖는 장점도 있지만, 하나금융처럼 일정 규모의 분기배당, 기말배당을 조화롭게 한다면 유연성에 대한 장점도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좋은 의견을 주시면, 경영진, 이사진과 충분히 논의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선익시스템 8세대 증착장비 中 BOE에 최종 낙점… 주가상승 본격화되나

선익시스템이 중국의 BOE에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기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 중이다. 일본 기업이 독점해오던 8.6세대 증착기 시장에 선익시스템이 가세하면서 향후 추가 수주에 따른 이익개선이 전망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선익시스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7%, 1만2950원)까지 오르며 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내 사업 입찰을 진행하는 차이나비딩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BOE는 8.6세대 OLED 생산 라인 프로젝트에 사용할 증착시스템으로 선익시스템 장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증착장비는 기판 위에 유기물 층을 쌓아 올리는 역할을 한다. BOE는 8.6세대 OLED 라인 구축에 우리나라 돈으로 1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OLED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기존 6세대 대비 생산성이 높은 8.6세대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해외 고객향 IT-OLED용 8G 관련 수주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나 8G 증착장비에 대해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현재 8세대 증착기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일본의 캐논토키와 우리나라 선익시스템 두 개사 뿐이다. 특히 캐논토키가 8세대 증착기 가격을 대당 1조8000억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선익시스템이 만든 8세대 증착기도 조(兆) 단위로 납품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은 가파르게 성장중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2년 1227억 달러에서 2027년 1375억 달러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434억 달러로 점유율은 35.4%에서 2027년에는 517억 달러(37.6%)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부문이 빠르게 성장 중이고,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도 디스플레이가 다수 도입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특히 중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선익시스템이 오롯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당 8세대 증착기의 연간 생산량은 2대 정도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캐논토키의 8세대 증착장비를 도입중인 만큼, BOE는 시간적으로 선익시스템의 증착기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아직 8.6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의향을 밝히지 않은 LG디스플레이가 본격 라인구축에 나선다면 선익시스템의 증착기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LG디스플레이는 가격이 높은 캐논토키를 대체하기 위해 선익시스템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바 있다.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추가 수주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선익시스템의 실적은 올해부터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선 연구원은 “올해 연결기준 연간 예상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액은 92.7%, 영업이익은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실적 성장 주요 요인은 마이크로 OLED 투자 확대에 따른 기존 수주가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 “규모보다 성공적인 노후대비 컨설팅이 목표”

“연금 자산 규모가 사업의 주된 목표가 아니다. 우리는 고객의 성공적인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만들어 고객에 맞는 컨설팅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연금 자산이 클 수 있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지난 15일 에너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미래에셋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을 누르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적립금이 지난 4월 1일 기준 10조원을 돌파했다. 또 미래에셋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23조7473억원으로 NH농협은행을 넘어선 상태다. 최 본부장은 이같은 성장에 대해 “단순히 원리금 보장으로 달성된 결과라면 크게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며 “투자 자산으로 이만큼 성장했다는 게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시장에 있어 미래에셋은 후발주자다. 2005년 12월 1일 이전엔 고용주가 퇴직보험 또는 퇴직일시금신탁에 가입해 근로자의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수령토록 했다. 이에 은행업권이나 보험업권의 경우 선점 효과가 있었던 만큼, 증권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시장을 깨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지난 2005년 12월 연금시장에 뛰어든 뒤 현재 업계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1위부터 3위까지 국민은행·신한은행·기업은행 등 은행들이 차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은행이 미래에셋보다 순위가 아래에 있다는 점이다. 이에 최 본부장은 “투자하는 연금인 실적 배당형이 DC형 전체자산 10조원 중 57%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으로만 봐도 전체 실적 배당형 중 미래에셋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43개 사업자 중 굉장히 의미 있는 숫자"라면서 “연금이 비단 원리금 보장으로만 하는 게 아닌 투자가 일정 부분 수반이 돼야 한다는 점을 알리고, 많은 선택을 받게 된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연금시장은 제도 기반의 영업이다. 현재 미래에셋 연금본부 내에는 130여명의 인원이 근무 중이다. 컨설팅 영역들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최 본부장은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퇴직연금은 여러 가지 제도와 컨설팅 영역들이 함께 움직이고 이에 결부돼서 돌아간다"면서 “인프라가 깔려 있지 않으면 고객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 현재 잘 갖춰진 인프라로 인해 고객들이 미래에셋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작년 말 기준 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상위 10개 사업자 중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5년, 7년, 10년 연평균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분산 투자가 배경이다. 최 본부장은 “분산투자의 장점은 변동성이 작긴 하지만 순간적으로 시장 수익률 대비 떨어질 수도 있다. 결국은 이 리스크 관리에서 시작을 해야 된다"면서 “현재 강도 높은 리스크를 관리와 더불어 매년 들어오는 적립금으로 적립식 투자를 병행하면서 장기 투자 수익률을 제고하고 있다. 이 논리대로 미래에셋은 연금 자산을 잘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2대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이 공약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ISA는 2021년부터 소득과 무관하게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라면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 규모는 현재 21조원 수준까지 이르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SA의 성장은 본격적인 퇴직연금시장의 활성화 기회라는 게 최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ISA는 5년 계약이지만 3년 이후부터는 연금으로 전환을 할 수 있다. 2021년 가입자의 경우 수익이 난 가입자들은 올해부터 연금으로 전환하는 시기가 됐다"면서 “ISA는 결국 연금을 전환할 수 있는 모수를 키우는 만큼, 미래에셋을 포함해 연금 시장에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21년에 새로 나온 투자중개형 ISA는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매매까지 가능하다. 최 본부장은 “그간 중개형 ISA를 선택했던 투자자들은 기존의 투자성향 그대로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중개형 ISA와 연금의 투자는 같은 라인에 있다. 이는 곧 증권업에 굉장히 유리한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SA 세엑공제 한도가 늘어나면 연금산업이 커지는 그런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 전체적으로는 노후 자산 형성을 위해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금 부문에 뛰어든 계기에 대해 부모님의 어려웠던 노년이 이유다. 최 본부장은 “아버님이 시골분이어서 연금 보험 등이 하나도 없다 보니 노후에 힘들게 살다가 돌아가셨다"며 “미래에셋이 연금 사업을 시작했고, 스스로도 연금 부문에서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고객의 자산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하는 연금이나 글로벌 분산 투자 등은 투자자 입장에서 상당히 막연하다"며 “그래도 고객들이 미래에셋의 울타리 안에서 시스템적 지원을 받아가면서 자산을 형성중인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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