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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2분기도 성장가도 달린다…대주주 리스크는 부담

카카오뱅크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여신 성장이 당초 전망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2분기 이자이익은 1분기보다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분기 1081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31.9%나 늘어난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111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이보다는 2.8% 줄어들겠으나, 2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다. 영업이익은 1466억원으로 31.2%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여신 성장 전망치를 기존 20% 내외에서 10% 초반으로 조정하며 대출 자산 성장의 기대감을 낮췄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대출 확대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가운데서도 2분기 이자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예상 이자이익은 5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전분기(5823억원)에 비해서도 1.6% 성장하는 규모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의 2분기 대출 성장률은 3.5%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예대율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은 1bp(1bp=0.01%포인트(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박리다매 전략에서 선회하면서 대출 금리는 정상화되지만 저원가성 수신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카카오뱅크는 4분기를 제외하고 분기마다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크고, 평균적인 여신 금리 수준이 카카오뱅크가 상대적으로 높아 NIM이 여타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나이스신용평가는 분석했다. NIM 상승에 따라 연간 이자이익은 약 16%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계대출 자산 성장 위축에 수익성 악화 전망도 나오지만, 카카오뱅크가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가계대출 위축 압력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에서도 비껴나 있어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실적 면에서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전날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가담 혐의로 검찰에 처음 소환됐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대주주로, 지분 27.16%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대주주는 최근 5년 동안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김 위원장이 시세 조종 혐의로 유죄를 받을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실적이 매번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출 자산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대주주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생명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예상…손보는 3강체제 전환에 시선

2분기 성적표를 앞둔 보험사들이 이번에도 일제히 호실적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생명보험업권에서는 대형사 위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종전 '빅5' 체제였던 손해보험업권은 '3강 체제'로의 지각변동이 나타날 수 있어 주목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2분기 연결 지배 순이익은 59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상승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에 발생했던 처분손실의 기저효과로 투자손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지배 순이익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2분기 보험손익은 407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52% 상승하고 전년과 비교해 6% 하락할 전망이다. 시행세칙 변경에 따른 일시적 비용이 있었던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투자손익은 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하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36% 증가한 4914억원으로 관측된다. 한화생명의 2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 성장한 1813억원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8.2% 상승한 2467억원이다. 전분기 세칙개정에 따라 예실차가 840억원 차감됐기에 정상화된 보험손익이 전분기 대비 122% 증가하지만, 계절적인 배당수익의 소멸 등을 가정하면 영업익은 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화재의 2분기 연결 지배 순이익은 5887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보다 2% 하락한 수준이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8% 상회하는 실적이다. 순익은 전년 동기 낮은 유효법인세율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익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5%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보유이원 상승 등에 의한 투자손익 개선이 본질 이익 증가의 주 원인으로 꼽혔다. DB손해보험은 2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대비 1% 하락한 4587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에 평가처분익이 560억원 발생했던 기저효과가 있으나 보유이원 개선, CSM 상각익의 자연 증가 등이 이를 상쇄하며 유사한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 5월 건강보험 신계약이 호조를 보여 상반기 성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보험개발원이 경험생명표를 새로 개발하면서 4월부터 암보험 등 건강보험료가 일부 인상됐지만 이를 앞두고 절판마케팅에 따라 생·손보 전 업권 보험사들의 건강보험 신계약판매가 호조를 보였을 것이란 관측이다. 4월 이후부터는 건강보험 상품의 담보를 세분화한 간편보험 출시가 성행하며 신계약이 성장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최근 경미한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초경증 간편보험 출시가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KB손해보험이 'KB 3.10.10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Plus'를 출시한 이후 교보생명이 '교보간편마이플랜건강보험(무배당)' 등을 출시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 5월 건강보험 신계약 판매가 여전히 우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와 더불어 1분기 보수적 가정변경으로 대부분 보험사의 보장성 인보험 CSM 배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전술한 요율 인상과 더불어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마진도 관리돼 CMS 배수도 상승한다. 이에 따라 커버리지 회사의 2분기 신계약 CSM도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손해보험업권의 경우 기존 톱5(삼성·DB·메리츠·현대·KB) 체제에서 3강체제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2분기 실적에 시선이 모인다. 지난 1분기 순이익은 삼성화재 7020억원, DB손보 5834억원, 메리츠화재 4909억원, 현대해상 4773억원, KB손보 292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순익 편차는 크지 않지만 지난해 연간 순익에서 메리츠화재가 1조5784억원을 기록해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첫 2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1조원을 밑도는 수준을 기록하며 격차가 벌려지는 모양새다. 박 연구원은 “5월까지의 신계약 지표는 DB손해보험이 가장 우수하다"며 “4개사 모두 1분기 평균 대비로는 월초 신계약 금액이 감소하는데 DB가 낙폭이 가장 적다. 뿐만 아니라 질병 1호종 수술비 담보에 대해 자사 요율 적용해 보험료 인상, 판매도 원활한데 보험료도 높아져 CSM 배수도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해상은 매출보다는 마진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며 보장성 인보험 CSM 배수 13배가량으로 1분기 대비 상승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스팩 상장’ 아이비젼웍스, 이차전지 캐즘에도 “매출 2배 예상” 의문

이차전지 검사시스템 전문기업 아이비젼웍스가 하나금융24호 스팩과 합병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오는 12일 합병상장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차전지 시장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최근 스팩 합병 상장이 철회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아이비젼웍스가 순탄하게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비젼웍스는 오는 12일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주총에서 합병 안건이 승인되면 다음달 14일 합병기일을 거쳐 오는 9월 코스닥에 상장한다. 아이비젼웍스와 하나금융24호스팩의 1주당 합병가액은 각각 3724원과 2000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0.5370569이다. 합병 후 총 발행 주식 수는 3386만1203주가 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170억원 규모다. 아이비젼웍스는 상장을 통해 해외 진출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을 확보해 사업을 확장시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이 232억원이었으나 올해 예상 매출은 지난해 대비 114% 증가한 498억원으로 추정했다. 오는 2027년 매출은 1038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5년 안에 매출 규모를 5배 가까이 성장시키겠다는 뜻인데 당장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아이비젼웍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27억원) 대비 277% 증가한 수준이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0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수주 사업 특성상 주로 3분기와 4분기 매출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매출이 높은 편이라는 게 아이비젼웍스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차전지 수요 둔화로 수주가 줄어들 수 있어 하반기 매출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혼재한다. 이미 국내 이차전지 제조사들은 지난해 기대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매출처가 편중돼 있는 점도 위험 요소다. 아이비젼웍스의 지난해 매출의 63.35%가 A 고객사 한 곳으로부터 발생했다. 전방 산업 수요가 둔화되는 흐름 속에서 고객사의 발주 부진이나 설비 투자 축소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아이비젼웍스는 내연기관 시장 내 전기차 침투율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어 중장기적 성장 전망이 높다는 판단이다. 길 대표는 “아직까지 글로벌 친환경 정책 대비 전기차 보급률은 저조한 편이라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지난해 88조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 380조원으로 약 4.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팩 합병 상장 실패 사례가 늘고 있는 점도 아이비젼웍스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들어 피아이이(PIE)와 크리에이츠, 이브로드캐스팅 등 스팩 합병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고평가 논란에 합병 계획을 철회했다. 특히 피아이이는 아이비젼웍스와 사업 영역이 유사하다. 피아이이는 이차전지 장비 검사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하나금융25호스팩과 합병 상장을 추진했으나 상장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지난 4월 합병대상인 스팩 주주들의 반대로 임시주총에서 합병 안건이 부결되면서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아이비젼웍스 관계자는 “상장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 상장 이후 자금 조달을 통한 사업 확장이 목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장 불확실성이 낮은 스팩 상장을 선택했다"며 “상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이차전지 검사시스템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AI 훈풍에 메타버스 ETF 6개월 새 50% ‘쑥’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급등세다. 이는 지난해 부진을 겪던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와 애플, 알파벳 등 글로벌 하드웨어 종목의 상승과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업종의 성장이 맞물려 지속적인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agate' ETF는 6개월간 50.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글로벌 메타버스테크 액티브' ETF와 'KODEX 미국 메타버스 나스닥 액티브' ETF는 각각 42.04%, 41.85% 올랐다. 이 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 메타버스액티브'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미국메타버스 iSelect' ETF는 각각 6개월 간 25.56%, 25.15% 상승했다. 메타버스 ETF는 최근 한 달 사이에도 전부 상승세다. 특히 1개월 수익률에서는 국내 메타버스 ETF도 상승세로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실제 'TIGER Fn메타버스' ETF와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4.11%다. 'TIGER Fn메타버스' ETF는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들에 대해 증권사 리포트에서 메타버스 관련 키워드를 추출해 연관도가 높은 20종목을 선정, 투자하는 상품이다. 'HANARO Fn K-메타버스MZ'도 한 달새 3.17% 상승했다. 해당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메타버스 관련 기업 중 IT 및 통신서비스 업종의 키워드 스코어 상위 20종목을 뽑고, 경비소비재 업종의 키워드 점수 기준 상위 10종목을 뽑아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운용한다. 'KBSTAR iSelect 메타버스'와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의 1개월 수익률도 각각 2.80%, 2.51%를 기록했다. 국내외 메타버스 관련 종목이 올해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AI와 반도체 열풍 때문이다. 메타버스 종목은 통상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와 하드웨어 인프라, 소프트웨어 인프라, 3D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콘텐츠미디어 플랫폼 등을 영위하는 업체게 투자한다. 해외 메타버스 ETF는 메타버스 종목 중에서도 엔비디아와 메타,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엔비디아와 메타,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는 6개월간 각각 141.73%, 43.06%, 32.43% 22.82% 상승했다. 국내에서는 통상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하이브 등을 담는다. 그간 국내외 기업들은 AI에 대규모로 투자해 손실을 입기도 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실제 수익화될 수 있단 기대감이 커진 영향도 있다. 전문가들도 메타버스 테마는 성장 산업을 바탕으로 만큼 지속적인 개발 효과가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도 이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AI 기반 알고리즘에 의해 이용자들이 메타의 앱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메타의 AI 기술에 대한 메타의 대규모 투자가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으로 갈수록 메타버스 산업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킬러 콘텐츠의 부재와 기술 완성도 부족으로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라는 명확한 한계점을 지나고 있지만, 생성 AI 기술의 폭발적인 진화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며 “생성형 AI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시간과 비용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데, IT 기기 활성화 등도 맞물려 있어 메타버스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디폴트옵션 1년’ 증권사 퇴직연금 ‘기회의 땅’ 못됐다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이하 디폴트옵션)이 시행 1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초저위험 상품을 중심으로 은행에 대부분의 적립금이 쌓여있어, 여전히 증권사가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익률 부문에서도 은행에 비해 특별한 비교우위를 나타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디폴트옵션 상품 총적립액은 12조6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디폴트옵션이 처음 시행됐던 작년 3분기 말(5조1095억원)에 비해 2.5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디폴트옵션에서도 여전히 은행의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별 적립 규모를 보면 1위 신한은행(2조5122억원), 2위 국민은행(2조4064억원), 3위 IBK기업은행(1조4640억원), 4위 NH농협은행(1조4410억원), 5위 KEB하나은행(1조3704억원) 등으로 1조원이 넘는 상위권이 전부 은행권에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작 디폴트옵션을 '기회의 땅'으로 여겼던 증권사들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사 중에서 가장 디폴트옵션 적립금 규모가 큰 미래에셋증권이 1373억원에 그쳐, KEB하나은행의 10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두 번째로 큰 삼성증권의 적립금 규모는 910억원이다. 이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증권사들이 주력하는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보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디폴트옵션을 위험등급별로 봤을 때 초저위험 상품이 11조4121억원으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그에 비해 저위험 상품은 6756억원, 중위험 상품은 4002억원이었으며, 고위험 상품은 1732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또한 디폴트옵션 적립금 규모 상위권 상품들은 대부분 은행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었으며, 그나마 껴있는 비보장형 상품도 은행 것이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며 퇴직연금 가입자들도 위험한 투자형 상품보다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더욱 선호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운용보수가 훨씬 싸다는 것도 차이점"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운용하는 고위험 상품 수익률이 상위권에 있으나 은행에 비해 비교우위를 제공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8일 기준 디폴트옵션 1년 수익률 1위 상품은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증권디폴트옵션고위험BF1'로, 28.61%를 기록하는 중이다. 2위 역시 신한투자증권의 상품으로 24.50%를 달성했다. 한국포스증권의 고위험 상품도 4위(23.14%)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3위, 5위는 각각 KB국민은행(23.57%), 삼성생명(23.14%)의 고위험 상품이 차지해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타 증권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증권사가 특별히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은행·보험 상품 가입자들이 '머니 무브' 현상을 보일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4위, 5위를 기록한 한국포스증권과 삼성생명의 상품 수익률은 같지만, 적립금 규모는 삼성생명(약 7억원)이 한국포스증권(약 5000만원)을 크게 앞질렀다. 3위 국민은행의 상품 규모(약 135억원)는 1위 한국투자증권 상품(약 39억원)보다 3배 이상 크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먼저 가입자들의 인식 자체가 투자 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퇴직연금이 아직 원금 보전 성격으로만 인식된 것이 성과를 내는 데 조금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상반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3년 만에 최대폭 증가...26.5조↑

올해 상반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6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2021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불었다. 다만 6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은행권 가계대출이 증가한 반면 제2금융권은 줄어들면서 5월 대비 증가 폭이 둔화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15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876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3000억원 늘었다.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작년 8월(+7조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올해 1~6월 누적 주택담보대출은 20조5000억원 늘어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불었다. 주택 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증가 폭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37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반기 말 부실채권 매각, 상각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6월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4000억원 늘었다. 다만 5월(+5조3000억원) 대비 증가 폭은 축소됐다. 올해 1~6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작년 말 대비 7조9000억원(+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6조1000억원 늘어 전월(+5조6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다. 이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이 5월 5조7000억원 증가에서 6월 6조3000억원 증가로 증가 폭이 커진 영향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은행권이 3000억원 감소했고, 제2금융권도 1조4000억원 줄어 총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월과 유사했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 폭이 커졌다. 6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원 늘어 전월(+6조원)과 유사한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디딤돌, 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의 증가세 지속, 주택거래 회복세 등에 따라 주담대 증가 폭이 5월 5조7000억원 증가에서 6월 6조3000억원 증가로 커졌기 때문이다. 기타대출은 5월 3000억원 증가에서 6월 3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분기별 부실채권 상각 등의 영향으로 총 1조6000억원 감소하며 전월(-7000억원) 대비 감소 폭이 커졌다. 상호금융권과 여신전문금융사가 전월 대비 각각 1조원, 3000억원 감소했고, 저축은행도 3000억원 줄었다. 반면 보험은 2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책성 대출,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 주택시장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GDP 성장률 범위 안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스트레스 DSR 2단계를 9월부터 차질 없이 시행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7월 은행권 가계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5일까지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 늘어 6월 첫째주(+1조8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다소 둔화됐다. 7월 첫째주 은행권 가계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주담대가 1조2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은 2000억원 늘었다. 게임업체 시프트업이 이달 2일부터 3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증거금 18조6000억원이 몰리면서 신용대출이 일시적으로 늘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신용대출로 자금을 조달한 영향이다. 그러나 7월 5일 증거금 환불일에 1조8000억원이 상환되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감원은 “7월 가계대출 증가추이를 밀착 모니터링하면서 계속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논란의 파두, 잇따른 수주에도 주가 왜 못오르나

파두가 최근 잇따른 수주 실적 공개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수주 금액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최대 납품처로 알려진 SK하이닉스가 '뻥튀기 상장'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아 관계 악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10일 금감원 전자공시를 보면 전날 파두는 해외 낸드플레시 메모리 제조사와 68억1226만원 규모의 SSD컨트롤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30.32%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상대 기업은 요청에 의해 익명 처리됐다. 앞서 지난 6월 14일과 5월 27일에도 파두는 각각 해외 낸드플래시 제조사, 해외 SSD제조사와 각각 47억4977만원(매출액의 21.14%), 191억7122만원(85.32%)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두 건의 공시 모두 거래 상대방은 해외 기업이라며 익명 처리됐다. 올해 파두의 누적 수주 금액은 307억3325만원이다. 이같은 수주 소식에도 지난 9일 파두 주가는 1.91% 하락한 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일에도 파두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며 2만원선 붕괴를 눈앞에 둔 상태다. 파두 주가는 작년 말 2만3350원에서 하락세를 나타내다 지난 3월에는 1만5000원까지 밀린 바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의 반성 및 향후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는 상승하며 6월 14일 2만300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월 17일에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2만3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며 2만원 선에서 위태로운 흐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수주금액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실망 매도 물량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한 대형 포털 종목토론방에 '껌장사 시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는 등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누리꾼은 '시총 2000억원, 3000억원 짜린줄 아나, 1조 시총이 60억 수주해서 주가가 올라가는 게 말이 되냐'고 꼬집기도 했다. 여기에 파두의 뻥튀기 상장 조사를 위해 금융감독원이 SK하이닉스를 압수수색한 점도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일 파두 주가는 4% 이상 급락했는데 전날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이다. 특사경은 지난 4월에도 SK하이닉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즉 파두측이 강조해왔던 최대 거래처인 SK하이닉스와의 동행이 앞으로 불투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파두의 핵심 사업인 SSD컨트롤러의 1분기 수출액은 11억1100만원, 내수는 0원이다. SSD완제품은 수출이 11억1400만원, 내수는 1억700만원에 불과하다. 파두는 SSD 컨트롤러 전문 팹리스로 상장 전 SK하이닉스와 메타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 누리꾼은 '일류기업 하이닉스가 파두 뻥튀기 사태로 금감원 압수수색을 2번이나 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현재 금감원에서 조사가 계속 진행중이고, 이게 검찰로 넘어갈 위험조차 있는데, 파두가 기술력이 있다는 이유로 하닉이 그 리스크를 감수하고 파두와 계속 거래할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최근 수주 소식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도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 공급 시작일을 고려한다면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격적으로 수주가 실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은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아직 기존 주요 고객사 매출 회복이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산업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가 최우선이나 최근 다양한 곳에서 일반 서버투자 확대에 대한 가능성도 보이기 시작한 만큼, 주요 고객사의 투자도 하반기 회복될 기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테라사이언스, 난항 겪던 다보링크 매각 결국 ‘미완’

테라사이언스가 지난해 인수한 다보링크 지분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전량 매각에 실패했다. 테라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290억원을 들여 다보링크를 인수한 뒤 반년만에 재매각을 추진했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최근 테라사이언스가 엔포스페이스에 110억원으로 넘기기로 했던 다보링크 주식양수도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앞서 테라사이언스는 지난달 7일 다보링크 보유 지분 1424만1797주(32.82%) 중 499만1847주(11.50%)를 엔포스페이스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109억8206만원으로, 주당 2200원이었다. 테라사이언스는 엔포스페이스에 499만주를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은 이브이씨홀딩스 등에 전량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수자로 지목된 엔포스페이스의 재무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엔포스페이스는 지난 2014년 설립된 법인으로 위생도기와 타일, 철근 등을 건축자재 도매업을 주 사업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등기부등본상 엔포스페이스의 자본금은 5000만원에 불과하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른 엔포스페이스의 지난 2022년 매출액은 16억5000만원, 영업이익은 1억9500만원에 불과하다. 전체 자산 규모는 4억1600만원이다. 100억원이 넘는 양도금액을 보유하고 있기 힘든 곳으로 계약금 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잔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대출 등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엔포스페이스가 거래를 마치려면 다보링크의 지분을 다시 담보로 잡을 것으로 보였지만 이번 계약 해지로 이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테라사이언스의 다보링크 지분 매각 계획도 완수를 못했다. 이브이씨홀딩스는 오는 17일 잔금 납입 예정이지만 완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테라사이언스가 290억원에 인수한 다보링크 지분을 226억원에 매각하려 한 배경에는 심각한 재무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테라사이언스는 최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는 등 극도의 재무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보링크 지분 매각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절박한 시도로 보인다. 한편, 테라사이언스의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을 기업사냥꾼으로 규정하고,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새로운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현 경영진은 리튬개발과 추출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이는 사기에 불과한 사업으로 판명됐다. 주주들은 현 경영진이 회사의 자산을 빼먹고 팔아먹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 경영진이 무자본 M&A로 회사를 인수한 후 불법적인 자금 유출을 일삼고 있으며, 회사의 자산을 불법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이 경영에 관여해서는 안 되며,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해 회사의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 시도는 오히려 기업의 불안정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테라사이언스의 경영 정상화와 주주 가치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NH투자증권,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가입 가문 100개 돌파

NH투자증권은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에 가입한 가문(家門)이 100개를 넘었다고 10일 밝혔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초고액자산가(UHNW)의 자산관리, 기업성장, 자산승계, 가치실현 등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예탁자산이 최소 100억원 이상인 고객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가문 100개 돌파는 2021년 10월 출시 후 2년 9개월만이며,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36개의 가문이 가입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담 부서를 두고 있으며, 사내 및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로 구축된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패밀리오피스지원부는 부의 안정적 증식과 대를 이은 승계를 위해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이 관심 있는 주제와 다양한 케이스를 연구하고 솔루션 제공 및 서비스 경험을 축적시키고 있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중 컨설팅 서비스는 대부분 1대1 맞춤형 형태로 제공된다. 극소수의 패밀리오피스 가문의 가족 고객을 모시고 진행되는 기관투자자급의 프라이빗한 세미나도 고객들과 PB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해외 부동산 매매, 기부 설계 컨설팅, 가족법인 설립 등 패밀리오피스 고객을 위한 외부 제휴 자문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다양한 문의에 대해 즉시 응대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매년 추가 서비스 업체를 발굴해 고객들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원활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배광수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본부 대표는 “국내 초고액자산가 변화에 주목해 전통적인 증권회사의 증권투자자문 및 IB연계 자문기능 뿐만 아니라 패밀리오피스의 가문 관점의 운영, 관리, 발전 등을 위한 비재무적 역할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는 가문의 2세대를 위한 금융과 실물경제 교육, 역량 개발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강화해 이들이 가업과 부의 승계, 가족 투자법인 운영 등의 성공적 주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밸류업 프로그램 성과 나와…주주환원·외국인 투자 증가

2024년 상반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결과, 주주환원이 크게 증가하고 외국인 투자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상반기 자기주식 매입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고, 소각은 7조원으로 190.5% 늘었다. 현금배당은 34조2000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주요 기업으로는 기아가 5000억원, 쌍용C&E가 3350억원의 자기주식을 매입했고, SK이노베이션은 7936억원, 삼성물산은 7676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시장 동향을 보면 코스피 지수가 2800선을 돌파해 6월 20일 2807.63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누적순매수액은 22조4000억원에 달했다. 월별로는 2월에 7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5월에만 1조3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본 공시 4건, 예고 공시 6건이 이뤄졌다. 키움증권, 에프앤가이드, 콜마홀딩스, 메리츠금융지주가 본 공시를 했고, KB금융, DB하이텍 등이 예고 공시를 했다. 특히 PBR이 낮은 증권·은행 업종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 지원을 위해 세미나, 자문단 운영, 기업 간담회, 지역 설명회, 공시담당자 교육 등을 실시했다. 또한 해외 현지 IR과 국내외 기관투자자 면담 등 투자유치 활동도 지속했다. 향후 계획으로는 3분기에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4분기에 관련 ETF,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IR을 강화하고 상장기업 대상 간담회 및 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과 홍보 활동을 통해 기업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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