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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KC코트렐, 상폐 위기감에 하한가

KC코트렐이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KC코트렐은 오전 9시2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09원(29.99%) 내린 48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KC코트렐이 올해 상반기 제출한 감사보고에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것이 알려진 영향이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사업연도 절반에 해당하는 반기보고서로 비적정 의견을 받더라도 곧바로 상장폐지에 돌입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업보고서 제출까지 비적정 의견이 나온 원인을 해소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KC코트렐은 유동성 위기도 거론되는 중이다. KC코트렐이 과거 발행한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해 상장 CB의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 KC코트렐이 지난 2022년 7월25일 발행한 제3회 무보증 전환사채의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5일 KC코트렐이 제3회차 무기명 이권부 무보증 공모 전환사채의 조기 상환청구 발생에 원리금 75억원을 지급하지 못해서다. 3회 무보증 전환사채의 상장잔액은 6819만8000원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징주] 전진건설로봇, 코스피 입성 첫날 장 초반 60%↑

전진건설로봇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날 오전 57%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7분경 전진건설로봇 주가는 공모가 대비 58.09% 오른 2만6250원에 거래 중이다. 전진건설로봇은 지난 1999년 창업한 건설용 콘크리트 펌프카 전문기업이며, 신규사업으로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 및 스마트 로봇 CPC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870.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6500원으로 정해졌다. 이어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는 1087.3대 1로 역시 흥행에 성공, 증거금으로만 8조2800억원이 모였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쎌바이오텍, 구조적 변화 시도 ‘획기적’…주가도 매력적 [KB증권]

KB증권은 쎌바이오텍에 대해 바이오업체로의 구조적 변화 시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 현재 주가도 매력적 구간에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라는 확고한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바이오 업체로의 구조적 변화 시도가 아주 획기적"이라며 “중국시장 진출, 우량한 재무구조, 밸류에이션 매력 등 다수의 모멘텀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가는 바이오 업체로의 변신 등 다양한 모멘텀을 감안해 매력적인 구간대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이 전망한 쎌바이오텍의 2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6억원, 25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가 늘었고 영업익은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4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세부내역별로 광고비 등 마케팅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률이 20%로 큰 폭 개선됐다. 또한 순이익 증가는 외환 평가이익 증가 등이 배경이 됐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비 1.2%, 흑자전환한 256억원, 36억원이다. 순이익은 1480%가 늘어난 73억원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된다. 임 연구원은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 'PP-P8' 바이오 신약개발 사업이 차기 성장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약은) 살아있는 유산균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대장암 개발 치료제로, 향후 전이성 대장암에 대한 치료효과 확인 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이 가능하다"며 “임상 3상 전에 시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비만 및 당뇨 치료제 개발 모멘텀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중국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으로의 신규 진출은 추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은 아직 기능성 식품 보급률이 20%에 불과하고,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 또한 매년 11~12% 성장하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 양호한 재무구조도 긍정적이다. 임 연구원은 “2024년 1분기 말 기준 유보율은 2791%, 현금성 자산은 약 750억원"이라며 “무차입 경영 등 재무구조가 아주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SK, 2분기 실적 기대치 크게 밑돌아…목표가 8%↓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19일 SK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SK이노베이션과 SKE&S 등 자회사 주가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3만원으로 햐항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의 2분기 매출액은 3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7562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SK이노베이션과 SKC의 영업적자와 SKE&S의 영업이익 감소 등의 영향 때문"이라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따른 SK스퀘어는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한 방안 시행,기취득 자기 주식에 대한 소각을 결정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SKE&S와 SK이노베이션의 합병으로 인한 순자산가치(NAV)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합병비율 산정 시의 SKE&S의 가치는 당사에서 추정한 부문과 차이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연구원은 “통신 계열의 안정적인 실적과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 SK바이오팜의 해외 판매 호조 등 긍정적 요인도 있다"면서도 “정유화학 및 전기차 밸류체인에 속한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혼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시일 내에 극적인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SKE&S와의 합병 이후 SK온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의 턴어라운드 시 주가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에스와이스틸텍, 테크플레이트 호황 및 우크라 재건 수혜 기대 [리서치알음]

리서치알음이 19일 보고서를 통해 에스와이스틸텍에 대한 적정주가로 6000원을 제시했다. 이승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에스와이스틸텍은 데크플레이트 설계 및 생산 기업으로 이를 대리점이나 건설사에 유통하거나, 직접 건설사와 계약하여 시공하는 사업을 영위한다"며 “노동법 개정, 중대재해 처벌법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산업 환경의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데크플레이트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에스와이스틸텍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혜주로도 꼽힌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대선 레이스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1월까지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 종결을 선포한 바 있어서다. 현재 트럼프와 카멜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재건 사업은 1200조원 규모로 향후 세계 최대 규모의 건설 현장이 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에스와이스틸텍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납품부터 직접 공사까지 시행하는 두가지 매출 경로로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했다"며 “충주2공장 증설을 통한 시공 역량 강화와 층간차음재 시장 영역 확대를 통한 신사업 진출로 추가적인 성장동력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준비된 소룩스 시나리오] ②아리바이오 가치 평가, 7년째 이촌회계법인 한 곳만… 만들어진 ‘상상의 유니콘’

소룩스와 합병 예정인 아리바이오의 기업가치평가를 이촌회계법인이 7년 연속 맡은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촌회계법인은 아리바이오가 제시한 자료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매출 25억원도 못 낸 기업의 수익가치로 1조원 이상을 책정해 가치평가 뻥튀기 의혹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소룩스는 자회사인 아리바이오를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7월 조명 제조업체인 소룩스는 현 최대주주인 정재준 대표의 아리바이오 지분 현물출자를 통해 아리바이오를 자회사가 됐다. 그리고 이듬해인 올해 아리바이오를 흡수 합병했다. 이번 합병의 주연은 아리바이오다. 합병 후 존속회사의 상호가 피합병법인인 '아리바이오'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합병비율도 마찬가지다. 소룩스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인 반면 아리바이오는 6000억원대 후반이다. 아리바이오는 비상장이고, 피합병됐지만 기업가치는 상장기업인 소룩스보다 높다. 상장기업과 달리 비상장기업은 거래되는 가격이 없기에 기업의 가치평가에 대한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회계법인에 가치평가를 의뢰할 수 있는데 아리바이오는 그간 이촌회계법인을 활용했다. 전자 공시로 확인할 수 있는 이촌회계법인의 아리바이오 외부평가보고서는 총 3개다. 이촌회계법인은 아리아리오를 현금흐름할인법(DCF)을 기초로 평가했다. DCF는 자의성이 개입할 수 있는 평가방식이다. 여러 측정 과정에서 추정이 상당히 많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사를 하지 않고 회사 측의 자료를 전적으로 신뢰해 접근한다면 가치평가의 신뢰도는 떨어질 공산이 크다. 아리바이오 가치평가의 관심은 신약 개발 부문이다. 신약 개발로 라이선스 아웃(기술 매각) 매출이 발생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 중국 등에서 향후 로열티가 생길 것을 가정하고 기업가치를 수십 배 키울 수 있다. 2017년 당시 이촌회계법인은 임상 1상이 완료되고 2상을 준비하던 혈관성 치매 치료제인 AR1001이 이듬해(2018년)에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판단의 기초는 회사가 제시한 상업화 가능 프로젝트였다. 판단 근거는 특별히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리바이오의 신약 부문 매출은 2023년에 이르러서야 특수관계인을 통해 발생했다. 이촌회계법인은 아리바이오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AR1001의 임상 3상이 3년이면 완료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FDA는 통상적인 임상 2상과 임상 3상의 예상 소요기간으로 '수개월~2년'과 '1년~4년'로 각각 제시했다. 하지만 FDA의 자료가 아리바이오에 적절한 데이터인지는 의심스럽다. 아리바이오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AR1001의 임상 2상은 4~5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FDA가 제시한 임상 2상의 기간을 크게 상회했다. FDA 자료와 유사성이 없음에도 해당 자료는 임상 3상 완료의 근거로 활용했다. 아리바이오의 기술력이 매우 특이해 예외적으로 FDA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아리바이오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기술평가를 진행했으나 지난해 3월 평가를 진행한 한국발명진흥회, 이크레더블 모두 아리바이오에 BBB등급을 내주면서 상장이 좌절됐다. 지난 2018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다. 유철현 특허법인 BLT 대표 변리사는 지난해 에너지경제와의 통화에서 “바이오 기업들의 평가는 기술성 비중이 거의 70%에 육박한다는 점을 비춰볼 때 BBB를 세 번이나 받았다면 기술에 대한 챌린지가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촌회계법인은 지난해 신약 매출이 발생한 아리바이오가 앞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진제약과 정체를 밝히지 않은 중국 측 제약사와의 계약을 아리바이오가 이뤄냈기 때문이다. 양 사와의 계약은 아리바이오의 성공방정식을 세우는데 활용됐다. 아리바이오가 유럽에서 2031년 1832억원, 미국에서 1566억원의 로열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이촌회계법인은 추정했다. 하지만 양 사의 계약은 향후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 특수관계자 및 거래상대방을 밝히지 않는 거래를 통상적인 거래로 보기 어렵다. 바이오 기업 보로노이가 상장 당시 나스닥 기업 브리켈(Brickell Biotech)과 미국 피라미드(Pyramid Biosciences)와 계약이 큰 이슈가 됐는데 상대방 기업의 규모가 턱없이 낮아 계약의 실현 가능성에 시장이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를 바탕으로 향후 20년을 내다 보는 건 설득력이 더욱 떨어진다. 하지만 이촌회계법인은 계약을 신뢰했다. 그리고 아리바이오는 DCF 기준 1조 16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상장 기업 중 이 같은 가치를 대중에게 인정받은 기업은 '인보사 사태'의 주인공 코오롱티슈진뿐이다. 회계법인 한 실무진은 “회계법인이 회사 측의 자료에 크게 의존해 가치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상적으로 회사 측의 자료가 지나치게 긍정적인 경우가 많다 보니 인터뷰 등을 통해 비판적으로 접근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는 “클라이언트가 한 곳에 오랜기간 꾸준히 용역을 맡겼다는 것은 회계법인의 서비스에 고객사가 만족했다는 의미"라면서 “평가를 위한 기초 자료부터 의구심이 들고 있는 상황을 함께 고려한다면 그리 좋은 결과는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사모펀드 임원은 “DCF란 평가방식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DCF를 활용하는 사람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렇기에 실사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실사도 없고, 대부분의 계약서를 비판 없이 인용했다면 이는 가치평가를 했다기보다 '그림을 그렸다'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예심 연기’ 더본코리아, 상장 절차 재개 ‘안갯속‘

더본코리아의 연내 상장이 사실상 무산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가 연기된 탓이다. 시장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상장 절차가 당분간 절차가 재개될 확률이 높지 않다며 현 상황에서 기업가치 훼손이 나타난 만큼 상장을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더본코리아에 대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위원회(예심)를 열지 않고 연기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29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심 신청서를 냈다. 예심은 규정상 45영업일 내에 결과가 나와야하는 만큼 더본코리아의 예심은 지난달 말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됐어야 했다. 예심과 관련,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예비심사 일정에 대한 연장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거래소가 심사를 연기한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법 등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는 여론을 신경 썼다는 의미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연돈볼카츠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가맹사업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이 6월 24일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 벌어졌다. 일부 가맹점주는 '연돈볼카츠'의 83개 점포 가운데 50개 이상 점포(60% 이상)가 폐점했다는 주장도 내놓기도 했다. 더본코리아의 영업사원이 구두로 제시한 매출과 수익이 가맹사업법이 금지하는 허위·과장 정보 제공 행위라고 문제 제기에 나선 것이다. 점주들이 주장하고 있는 세부 내용은 더본코리아 영업사원이 2022년 가맹점 모집 당시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약속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실제 매출은 절반에 불과했고 수익률도 7~8% 수준에 그쳤단 설명이다. 하지만 더본코리아는 매출과 수익률을 약속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또 최근엔 더본코리아 측이 해당 점주들이 금전적 요구를 했다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유튜브·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공정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장 절차를 재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하다. 거래소는 예심에서 질적 심사요건도 보기 때문이다. 질적 심사는 상장기업의 적격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기업경영의 투명성, 계속성, 안정성, 투자자보호, 소송·분쟁 등도 평가항목에 포함돼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소요된다. 결과에 따라 한쪽이 불복하면, 장기화될 수 밖에 없다. 특히 더본코리아의 기업 특성이자 상장 후 약점으로도 꼽히는 가맹점 사업, 이에 따른 분쟁으로 인한 사회적 평판 저하가 예상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더본코리아가 올해 상장 일정을 잡고 있었음에도 가맹점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고, 상장의 필요성을 시장참여자에게 설득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장주관사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일정을 강행한 것에 대해 무리한 상장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중이다. 최근 국내 가맹점 사업 성적이 양호하지 못한 점도 업황 측면에서 리스크 요소다. 실제 202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교촌에프앤비의 현재 주가(16일 종가, 8460원) 공모가(1만2300원)를 밑돌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상장하면서 3만8900원대까지 급등한 적도 있다. 이에 따라 절차가 무기한 연기 되가나, 상장 철회를 결정한 후 시기를 봐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더본코리아는 2020년 한차례 IPO 도전에 나섰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나빠지면서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와 가맹점주간 분쟁 장기화로 사회적 평판에 흠집이 날 수 있는 데다, 계속 되는 진실공방전에 여론이 어디로 움직일지 모른다는 변수도 있어 무기한 연기 또는 철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가맹점 사업은 여론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 공공적정성 등을 거래소도 면밀하게 살펴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네이버페이·토스도 해외로 개인정보 넘겼나…금감원 점검

금융감독원이 네이버페이·토스의 해외결제대행업무 점검에 나섰다. 고객 동의 없이 개인신용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제3자에게 제공했는지 여부를 살피기 위함이다. 앞서 금감원은 카카오페이가 중국 알리페이에 고객 정보를 대량 유출한 사실을 적발하면서 점검을 업계 전반으로 넓혔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네이버페이와 토스의 해외결제대행(PG)업무를 들여다보고 있다. 고객 동의 없이 개인신용정보를 과도하게 제공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금감원은 우선 두 업체로부터 관련 서류를 제출받아 서면 점검을 실시 중이며 추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현장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해외결제업무를 하는 다른 결제대행업체로 점검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검사에 나선 카카오페이에 대해선 조만간 검사의견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 드러난 부당·위법행위에 대해 카카오페이 측 공식 소명을 요구하는 절차다. 금감원은 카카오페이의 해외결제부문에 대한 현장검사 결과, 카카오페이가 지난 6년여간 누적 4000만여명의 카카오계정 ID와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가입.거래내역 등 542억건의 개인신용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제 3자인 중국 알리페이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알리페이가 애플스토어 입점을 위한 'NSF 스코어'(고객별 신용점수) 산출을 명목으로 카카오페이 전체 고객의 신용정보를 요청하자 해외결제를 이용하지 않은 고객까지 포함한 전체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제공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또한 국내 고객이 해외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알리페이에 대금 정산을 해주기 위해서는 알리페이와 주문·결제 정보만 공유하면 되는데도 지난 5년여간 불필요하게 누적 5억5000만여건의 해외결제 고객 신용정보를 알리페이에 넘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와 업무 위수탁 관계로 신용정보의 처리위탁에 해당하며 철저한 암호화를 통해 전달돼 원본 데이터를 유추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고객 동의 없이 불법으로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카카오페이의 알리페이에 대한 정보제공이 개인정보의 처리위탁이 아닌 제3자 제공이라고 지적하며 카카오페이는 일반인도 복호화가 가능한 일반적인 암호화 프로그램을 써서 원본 데이터 유추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개인신용정보 등이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제공되는 경우 엄정하게 처리해 왔다"며 “앞으로도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시중은행 상반기 평균급여 6000만원…“삼전·현대차 넘었다”

고금리 장기화로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직원들에게 평균 6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계산 시 월 급여가 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비교해서도 더 높은 수준이다. 금융지주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은행보다 2000만원 이상 높았다. 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일부 직원들은 은행장보다 더 높은 보수를 가져가기도 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050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6950만원으로 여성직원의 평균 급여인 5325만원보다 30%가량 많았다. 상반기 지급 급여를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올해 상반기 직원 1명에게 평균 6700만원을 지급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임단협 결과에 따라 특별성과급과 격려금 940만원이 포함된 결과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6000만원으로 같았고, 신한은행은 550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840만원, 750만원의 성과급이 반영됐고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성과급을 지급해 올해 급여엔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지주 1인당 급여는 은행보다 약 2000만원 많았다. 지주 업무 특성상 직원 수가 은행보다 훨씬 적고, 임원 비중이 높은 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5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는 직원 1인당 평균 85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남성직원 평균 급여는 9240만원으로 여성직원(6140만원)보다 50% 이상 높았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우리금융지주가 1인당 평균 9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금융(9400만원) △신한금융(8600만원) △KB금융(8000만원) △농협금융(6800만원) 순이다. 금융지주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3년 안팎으로 은행보다 짧았다. KB금융이 3년 7개월, 우리금융 3년 6개월, 농협금융 3년 5개월, 신한금융 3년 4개월, 하나금융 2년 11개월 등이었다. 같은 금융그룹 계열사 근무를 포함한 총 근속연수는 KB금융이 16년 4개월로 가장 길었고 신한금융이 14년 11개월, 우리금융이 14년 9개월, 하나금융이 14년 2개월, 농협금융이 12년 4개월이었다. 한편 은행장보다 많은 급여를 받은 직원도 있었다. 하나은행 관리자 직위에서 퇴직한 5명은 각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겼다. 급여와 상여가 5000만원 안팎에 그쳤지만 퇴직 소득으로만 최소 9억4000여만원을 받았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상반기 보수는 총 9억100만원으로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보수 지급 상위 5명 또한 각 8억3000만~8억7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부장대우급으로 희망퇴직한 직원들이다. 같은 기간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6억5600만원을 보수로 가져갔다. 국민은행은 조사역 지위로 근무하다 희망퇴직한 4명에게 각 9억원대 보수를 지급했고 신한은행은 지점장이나 커뮤니티장 직위의 희망퇴직자 4명에게 각 8억5000만원 가량의 보수를 지급했다. 정상혁 행장의 보수는 8억2400만원가량이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자사주 사들인 정신아 카카오 대표…주가 회복 ‘안간힘’에도 투자자 시큰둥

한때 '국민주'로 통했던 카카오가 사법리스크와 고객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 연이은 악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구원투수로 나선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가 부양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이미 무너진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정 대표는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장내 매수로 카카오 보통주 2773주를 취득했다. 취득단가는 12일과 13일 각각 3만7000원과 3만7100원으로 총 매수 금액은 1억원 규모다. 정 대표가 지난 3월 대표이사 취임 후 자사주를 매입한 건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정 대표는 지난 5월 주주서한 통해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매년 두 차례에 걸쳐 각 1억원씩, 매년 총 2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며 “매년 2월과 8월 실적발표를 마친 뒤 매입함으로써 이후의 경영 성과에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신아표 책임경영과 주가 부양·신뢰 회복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시장에서 호재로 여겨진다. 이에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 수단으로 주로 활용된다. 정 대표 역시 주가 부양책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나섰다. 하지만 투자자 반응은 시큰둥하다. 주주서한을 통해 자사주 매입을 약속했던 지난 5월16일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0.32% 오르는 데 그쳤고 지난 5월21일에는 첫 자사주 매입 공시에도 주가가 0.33% 하락했다. 두 번째 자사주 매입 관련 공시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 14일에는 주가가 1.10% 올랐으나 그간 이어진 하락 여파에 주가는 3만6000원대에 머물렀다. 카카오 주가는 연초 이후 40%가 하락했다.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걷는 데는 사법리스크와 계열사 악재 영향이 크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데다 그룹 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중국 알리페이로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형 겹악재에 정 대표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반토막 나자 증권가에서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기 시작했다. 지난 8일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발간한 18개 증권사 중 13개 증권사가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립' 의견도 나왔다. 삼성증권은 지난 9일 카카오에 대해 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가도 5만1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17.6% 하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화되는 사법 리스크와 이에 따른 전사 성장 둔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며 “또 정신아 대표의 신규 성장 동력은 카카오톡 개선과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로 단기 광고 매출 성장이 예상되지만 이용자 가치 향상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대표가 카카오 주가를 회복할 묘책으로 자사주 매입 외에 실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카카오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한 만큼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자회사를 비롯해 그룹의 성장률이 둔화됐는데 하반기 실적 성장률 역시 둔화할 전망"이라며 “카카오의 본업인 광고와 커머스에서 신규 상품을 통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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