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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가처분 신청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내달 23일 개최되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방식으로 이사를 선임'하는 제2호, 제3호 의안상정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0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유미개발은 집중투표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정관 개정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조건으로 집중투표 방식으로 이사를 선임하도록 '청구'했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 측은 해당 집중투표제가 최 회장의 '자리 보전용'에 불과하다며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집중투표제 도입을 조건으로 해당 임시주주총회에서 바로 연이어 집중투표 방식으로 이사진을 선임하고자 하는 최 회장 측 '집중투표청구'에 대해 자본시장은 물론 법조계에서 다양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며 “임시주주총회 날짜 역시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집중투표제 방식 이사선임 의안을 상정하지 못하게 하는 가처분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최 회장 측의 집중투표청구가 상법 제382조의2 제1항의 규정과 상충된다고 주장한다. 해당 규정은 집중투표를 청구할 시점에 정관에 이를 배제하는 규정이 없어야 함을 명시하고 있으나, 청구 당시 고려아연 정관에는 집중투표제 도입이 가능하지 않았다. 또한 집중투표 방식 도입은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권을 침해하고, 주주평등의 원칙에도 반한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 측이 기습적으로 정관 변경과 집중투표 청구를 제안함에 따라 다른 주주들은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해 이사 후보 추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가 도입된다면, 오로지 유미개발과 그 배후의 최윤범 회장만이 집중투표청구로 인한 과실을 독점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집중투표제가 도입될 것을 몰랐던 최대주주 측과 나머지 주주들은 모두 집중투표제에 따른 이사후보 추천권과 의결권을 행사할 기회 자체를 박탈당하게 된다는 점에서 부당하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2024년 증시결산] 코스피, 올해 10% 급락…글로벌 증시 바닥권

올해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연간 10% 가까운 하락세로 한해를 마감했다.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3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하반기 부진 끝에 지난해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2400선마저 무너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한 끝에 700선을 밑돌았다. 연초만 해도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황 전망이 악화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등 대내외 악재에 지수가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외국인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다 하반기 매도세로 전환했고, 개인도 5조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기록하는 등 '셀코리아'가 두드러졌다. 불안한 장세에 거래가 대형주로 몰리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증가했음에도 거래량은 줄었고, 기업공개(IPO) 시장도 횡보세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 및 통신, 운송장비·부품 등이 각각 18.4%, 20.2%씩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경기 부진과 반도체 업황 우려 등으로 화학(-34.7%), 섬유·의류(-27.3%) 및 전기·전자(-22.8%) 업종은 약세였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은 1월부터 7월까지 24조1000억 원을 순매수하였으나, 8월 순매도 전환 후 연말까지 총 22조8000억 원을 매도했다. 기관은 하반기 이후 연기금 중심으로 매수세 유지해 총 1조5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신규상장 기업 수는 전년 대비 1개사가 늘며 11사를 기록했다. 공모금액은 1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000억원 늘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거래소, NH·메리츠 등 9개 증권사와 시장조성계약 체결

한국거래소는 주식시장의 가격발견기능과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총 9개 증권사와 내년 시장조성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9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LS증권, IMC증권, 신영증권, CLSA 등이다. 회원사는 내년 1년간 계약 대상인 종목에 대해 상시적으로 매수·매도 호가를 제출해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유가증권시장의 시장조성계약 종목은 313개로 올해 309개 보다 1% 늘었다. 코스닥 시장은 410개로 올해 381개보다 8%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조성 종목에 다수의 시장조성자가 배정되도록 노력했다"며 “유가증권시장 시장조성 종목의 83.1%, 코스닥은 37.3%가 1개의 종목에 2개 이상의 시장조성자가 배정됐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보험업계, 무안 제주항공에 공동 현장 상담센터 운영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가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관련 신속한 피해 보상을 위해 30일부터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재난 피해자 통합 지원센터 내에 '보험업계 공동 현장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보험업계는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한 피해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 상담센터 운영을 통해 보험금 신청 및 지급 관련 상담 서비스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총 10억3651만 달러의 항공보험에 가입됐다. 배상책임 담보의 보상한도는 10억 달러(약 1조4720억원)이고, 항공기 자체 손상에 대한 보상한도는 3651만 달러(약 537억원)다. 금융당국은 삼성화재 등 5개사를 중심으로 사망자 유족, 부상자 등에 대한 적절하고 신속한 피해보상이 이뤄지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내년부터 어린이놀이시설 배상책임보험 보상한도 상향된다

내년 6월부터 어린이놀이시설 배상책임보험 보상한도가 최대 1억원으로 상향된다. 해당 보험 의무보험 가입대상 시설 범위도 기존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과학관, 수목원, 유원지 등으로 확대된다. 30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달라지는 보험제도'를 안내했다. 우선 내년 10월 25일부터 실손의료보험 청구 전산화 제도 2단계가 시행된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진료비 관련 종이서류 발급 없이도 가입자가 직접 실손24 앱·웹(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험회사로 청구서류를 전송하며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제도다. 올해 10월부터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시행된 데 이어 내년 10월 25일부터는 의원, 약국까지 확대 시행된다. 내년 4월부터는 보험금 대리청구시 본인 인증수단도 다양해진다. 기존에는 보험금 대리청구시 인감증명서 또는 본인서명 사실관계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전자적 인증 방식을 통해서도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다. 내년 5월부터 가스사고 배상책임보험 보상한도가 상향되는 점도 주목된다. 가스사고 배상책임보험이란, 가스사고로 인해 발생한 타인의 생명, 신체, 재산상 손해를 보상하기 위한 의무보험이다. 가스사고로 인한 사망이나 상해 사고 발생 시 피해자가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상한도를 상향된다. 사망, 후유장해시 보상한도가 기존 최대 8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으로, 상해시 보상한도는 최대 1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라간다. 어린이놀이시설 배상책임보험 보상한도도 올라간다. 어린이 놀이시설 배상책임보험이란, 어린이 놀이시설이 있는 곳에서 놀이기구를 이용하다 발생한 타인의 생명·신체·재산상 손해를 보상하기 위한 의무보험이다. 내년 6월 18일부터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어린이 놀이기구가 설치된 곳에서 사망이나 상해 사고 발생 시 피해자가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상한도가 올라간다. 사망, 후유장해시 보상한도는 현행 최대 8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상해시 최대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물 보상한도는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높아진다. 어린이놀이시설 배상책임보험 의무 가입대상 시설 범위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아동복지시설 등 20종 시설이 의무가입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과학관, 수목원 및 정원, 공공하수처리시설, 유원지 등 4종 시설이 추가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보-중견련-산은 뭉쳤다…중견기업 회사채 발행 지원

신용보증기금은 30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산업은행과 '중견기업의 회사채 발행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신용도는 양호하나 인지도가 낮아 자체 역량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견기업이 QIB(적격기관투자자)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QIB 제도는 은행, 보험사, 연기금 등 투자위험 관리 능력이 충분한 적격기관투자자 간에만 거래되는 회사채에 대해 발행 절차를 완화시켜주는 제도다. 중소·중견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2012년 5월 도입됐는데, 발생기업의 인지도 부족과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으로 제도 활성화가 어려워졌다. 협약에 따라 중견련은 유망 중견기업을 추천하고 신보는 추천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해 보증심사를 거쳐 원리금 지급보증을 제공한다. 산은은 QIB 시장을 통한 회사채 주선·인수·투자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 3자 협약을 통해 침체된 QIB 시장이 활성화되고 중견기업의 자금조달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간접금융에 편중됐던 중견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이 확대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중견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을 원활히 확보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농협중앙회, 11월 폭설 피해 복구 추가 지원

농협중앙회는 11월 폭설로 피해를 입은 농업인의 원활한 피해 복구를 위해 10억원의 재해예산을 추가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농협은 이번 추가 지원을 통해 폭설로 인해 파손된 비닐하우스와 축사 복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피해 상황에 따라 긴급 복구 자재와 인력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농협은 지난 12월 18일 폭설 피해 복구를 위해 무이자 재해자금 1380억원, 하우스 필름 할인 공급과 축사 붕괴시설 철거를 위한 중장비 등을 지원했다. 이번 재해예산 추가 지원은 이에 이은 후속 조치로, 피해 농가들의 부담을 줄이고 피해 복구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117년 만의 11월 폭설로 농업인들의 피해가 커 안타까운 마음이다"라며 “폭설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이 일상으로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악화일로 걷는 韓경제] 최상목 1인 4역...대외신인도 우려 증폭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초유의 '1인 4역'을 맡으면서 국가 컨트롤타워 부재와 대외신인도 저하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탄핵당하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자진 사퇴한 가운데 전남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정국 불안은 더욱 고조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최 권한대행을 향해 헌법재판관 공석 3명을 임명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큰 만큼 사실상 최 권한대행이 '내란 사태' 수습의 키맨으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5.0원 오른 1472.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5원 오른 1475.0원에 거래를 시작해 1466.70원까지 하락했다가 1470원대 초반 수준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27일 장중 1486원을 돌파하며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어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은 한껏 고조됐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80원 수준의 환율은 트럼프, 연준발 달러 강세 베팅 속 국내 펀더멘털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한 레벨"이라며 “지금은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환율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상목 권한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에 국무총리 직무대행,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경제부총리까지 1인 4역을 맡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환율이 정치적 이슈에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경제현안 대응에 허점이 생겼다는 점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 일명 'F4' 회의에 최 권한대행이 참석하지 못하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총재와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회의에서 “국제사회가 한국의 국정 컨트롤타워가 조속히 안정을 찾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외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어 국내 정치상황이 조속히 안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최 권한대행을 향해 헌법재판관 공석 3명을 임명하라고 재차 압박할 태세다. 이미 야당은 최 부총리가 임명을 거부할 경우 곧바로 탄핵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현재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추후 최 권한대행을 향해 헌법재판관 임명을 압박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헌법재판관 공석 3명을 임명하는 것이 권한대행의 당연한 의무"라며 “임명 시한을 지금 당장 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수습과 내란 해소는 병행될 수밖에 없다"며 “국가의 가장 큰 위기를 초래하고 국정 마비를 초래한 것은 윤석열이고, 내란 세력이 준동하는 상황에서는 국정이 안정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최 권한대행의 향후 정치적 판단에 따라 한국의 대외신인도는 물론 금융·외환시장의 흐름도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상목 권한대행이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수용하는 등 정국 안정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경우 예상과 달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내년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정책 등을 종합해볼 때 중장기적으로 환율 최상단을 1600원선까지도 열어두는 모습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환율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면서 내란 세력에 동조하고,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빠르게 종식시켜야 할 과정을 장기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음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다수의 국가들을 상대로 관세전쟁을 벌이면 중국은 위안화 평가 절하로 대응하면서 원화 약세는 피할 수 없게 된다"며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원/달러 환율은 1600원선까지도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올해 코스닥 시총 순위 ‘지각변동’…바이오↑·이차전지↓

올해 제약·바이오 업종의 약진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알테오젠은 올 들어 급등하면서 시총 1위로 올라섰고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 휴젤 등이 10위권에 새롭게 등장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에 시총 규모가 반토막 났고 엘앤에프는 주가 급락에 시총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 시총 1위는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다. 시총 규모는 16조5555억원으로 2위인 에코프로비엠(10조7875억원)과는 약 5조8000억원 차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차전지 열풍을 타고 급등하면서 명실상부한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전기차 캐즘으로 업황이 타격을 입으면서 알테오젠에 밀려 시총 2위로 내려갔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년 만에 62% 하락, 시총은 17억원 넘게 증발했다.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도 시총 순위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도 지난해 시총 5위였지만 올해 주가 급락에 114위를 기록하는 등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20만원대에 거래되던 엘앤에프는 이날 장중 8만1800원까지 떨어졌다. 시총은 7조원대에서 2조9400억원으로 1년 새 4조원 넘게 급감했다. 이차전지 기업들이 일제히 주가 급락세를 겪는 동안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그 자리를 꿰찼다. 올해 신약 개발과 기술 이전 등의 호재로 바이오 업종으로 투심이 집중되면서 상위권에 올라선 것이다.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두고 있는 HLB는 지난해 시총 순위 6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 5월 FDA 허가에 실패한 이후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재도전에 나서면서 임상 결과 발표 기대감에 다시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던 바이오 종목들이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점도 특징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말 25위에서 올해 5위로 20단계 올랐다. 휴젤도 지난해 23위에서 6위로, 삼천당제약도 지난해 24위에서 올해 7위로 올라섰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제(ADC) 후보물질 LCB84는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임상 2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말 미국 존슨앤존슨(J&J)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텍과 LCB84의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 체결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시총 순위도 크게 뛰었다. 삼천당제약 역시 독일 기업과의 미국·중남미 6개국 바이오시밀러 독점 공급 계약 소식에 이달에만 주가가 50.6% 올랐으며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94% 급등했다. 엔터주도 약세를 보이면서 바이오 기업에 시총 순위가 밀려났다. 지난해 10위를 기록했던 JYP 엔터는 14위로, 지난해 18위였던 에스엠(SM)은 23위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종목의 약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되는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바이오 업종 투심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2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기업별 펀더멘털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필두로 다양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사업계획이 발표되며 연구개발 성과가 하나둘씩 공개될 것"이라며 “국내 참가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휴젤, 클래시스, 롯데바이오로직스(비상장) 등이 있다"고 말했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기술개발이 특히 활발한 ADC, 비만치료제 및 자가면역질환 영역에서 선도 업체 대비 우수한 임상 결과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2025 증시 전망] ①하락 거듭하는 코스피, 녹록지 않은 ‘을사년’

새해가 하루 남았지만 코스피 전망은 어둡다. 올 하반기 들어 심화한 원화 약세,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이 내년 초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반등을 점치기 어려운 코스피 지수를 뒤로 하고 외국인·개인 투자자 이탈이 지속 중이다. 이런 와중에 조선, 바이오 등 업종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지막 거래일을 맞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22% 내린 2399.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로 코스피는 연초 이후 10% 가까이 하락했으며, 최근 6개월 연속 월간 등락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한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채 한 해를 마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2일 2640대에서 시작된 코스피는 8월 금리 인하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을 타고 2896.43(7월 11일 장중)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시작된 악재로 하락 일로를 탔다. 하반기가 시작된 7월 무렵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 장기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국내 증시를 위축시켰다. 지속되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불안도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뒤이어 반도체 업종의 업황 둔화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더해지면서 주요 대형주 중심의 지수 하락이 가속화됐다. 9월 이후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특히 미국 기술주 조정과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시작된 외국인의 매도세가 하락 압력을 배가시켰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12월 비상계엄·탄핵 정국 등 연말 대내외 불확실성도 악재로 작용했다. 안정되는 듯했던 원·달러 환율은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코스피를 괴롭혔던 악재들은 내년 초까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달러당 원화가 15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출 둔화 우려도 지속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6.1로, 4분기 만에 100을 하회했다. 특히 주요 수출 대상국인 북미·유럽의 수입 수요가 약화돼, 중국의 범용 D램 수출이 늘어 반도체 부문 경합이 심화할 전망이다. 내년 출범할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도 보호무역주의 성향으로 수출 둔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외인·개인 투자자의 탈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외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개월째 순매도세를 지속 중이다.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증시 비중도 10%대 초반으로 줄었다. 개인도 최근 1개월간 2조원가량 순매도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외화증권 보유고는 1179억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미국 증시가 나날이 고점을 찍고 있는 만큼 이탈세가 거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긍정적인 요인을 찾기 힘들다. 호재도 별로 없지만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라며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반전할 만한 요인이 없는 한 내년 1분기까지는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국내 증시에서 '생존 전략'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새해 최대 변수로 꼽히는 트럼프 정부 출범 수혜주를 찾거나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 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업종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조선 업종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한국 조선업계와의 관계를 강조해 대표적인 수혜주로 떠올랐다. 우주항공이 포함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지정학적 불안에 대응할 방산 업종도 유력한 투자처로 꼽힌다. 제약·바이오주도 차기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는 헬스케어 산업 관련 규제 완화 및 약가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성장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에 반사이익이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이 '슈퍼 IP'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엔터·식품주도 주목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는 훌륭하지만 비싸 보이고, 한국증시는 걱정이 많지만 싼 종목들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주식 등으로 한국 가계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미국 주식이 늘 불패의 자산이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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