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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못맞춘 엔비디아 실적에 코스피 하락… 전문가들 “하반기 주목”

예상치를 상회하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도 뉴욕증시를 비롯해 국내증시도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익개선 폭이 더딘 흐름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변동성 장세는 나타날 것으로 예상중인 반면, 하반기 반등 가능성은 높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유가증권과 코스닥 양대시장 모두 하락 마감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7.55포인트(-1.02%) 하락한 2662.2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역시 6.46포인트(-0.85%) 내린 756.04 포인트로 거래를 종료했다.양대시장의 동반 하락에는 외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인은 약 4223억원, 기관은 약 2676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약 627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인이 534억원, 기관이 약 1163억원을 매도한 반면 개인은 약 1949억원을 사들였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따라 관련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역시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14%, -5.35% 내린 7만4000원, 16만9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엔비디아의 성장 잠재력에 의문부호가 붙었기 때문이다. 간밤 발표된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300억4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5%,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매출 총이익률이 2분기 연속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해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경계하고 있다. 반도체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지수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발표를 계기로 인공지능(AI)산업, 반도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단기 조정을 겪으며 이전만큼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지 못하더라도 AI 산업에 대한 투자와 펀더멘털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올 연말부터는 엔비디아와 무관하게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이 원활한 반면 D램(RAM) 반도체 공급은 줄고 있어서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공급이 HBM으로 전환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다시 한번 발생할 전망"이라며 “(D램) 공급 부족 현상을 올 연말에 밸류에이션이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국내 반도체 업체의 주가 하락은 단기적이며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주가는 단기 조정 후 회복을 전망하며, 국내 반도체의 추세 상승도 재개될 것"이라며 “시장 우려가 해소된 후 반도체주 주가는 다시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며, 대형주 위주의 방어적 대응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4분기 이후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본부장은 “엔비디아 홀로 모든 경기 우려를 날려버리려면 매우 강력한 실적이 있었어야 했다"며 “4분기 초중반 금리인하, 미국대선, 밸류업 등으로 투자자들이 좀 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우창·조희상 기자 suc@ekn.kr

이차전지 ETF 상승 전환에 기대감거는 개미들

이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가 1개월 새 상승 전환했지만, 증권가 반응은 시큰둥하다. 전기차 수요가 지속 감소하는 등 업황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할 때라고 조언했다. 2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이차전지 관련 ETF 19개 종목에 1조90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에 3580억원이나 순유입됐다. 연초 이후 하락세를 타던 이차전지 ETF가 최근 한 달새 반등을 모색하면서 반등 기대감도 나오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의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ETF는 지난 7월 29일부터 이날까지 6.95% 상승했다. 1월 2일 5500원으로 시작한 해당 ETF는 8월 초 1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2500원대로 회복했다. 이 ETF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10종목을 담고 있다. 포트폴리오에 스왑 등 장외 파생상품은 제외하고 ETF와 장내 주식 및 파생상품만을 담고 있다. 'TIGER 2차전지TOP10' ETF도 같은 기간 4.55% 올랐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와 'KODEX 2차전지산업'도 이날 각각 6%, 2% 이상 올랐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에프앤가이드 이차전지 산업지수를 2배 따라가는 레버리지ETF다. 배터리 셀과 소재, 장비, 부품 등 이차전지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 투자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코스모신소재, POSCO홀딩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을 담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전달까지 하락세를 이어온 이차전지 주가가 바닥권을 형성해 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예고와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기차 점유율 두 자릿수 돌파도 이차전지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이차전지 업종 비중 확대보다는 관망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이차전지 업종의 실적이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2분기 시장 추정치치(189억원)를 크게 밑돈 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영업이익도 2802억원으로 증권가 추정치(3320억원)를 밑돌았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 업종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전 세계 동종 업종 내 높은 프리미엄이 반영됐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북미 시장 외 점유율도 빠지고 있다"며 “기대로 인한 수급 요인에 의해 단기 반등세를 보일 순 있지만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종목의 업황 부진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는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재고 부담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평균판매단가 약세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되긴 힘든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불거진 전기차 수요 정체 현상은 장기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바이오주가 돌아왔다”…알테오젠 시총 1위에 증시 주도주로 부상

제약·바이오주 전성시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자 성장주인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투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테오젠은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고 일부 바이오 종목들은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바이오 업종을 향한 외국인 순매수도 바이오주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헬스케어지수는 이달(지난 1~28일 기준) 들어 5.56% 상승했다. 전체 KRX 지수 중 최고 상승률이다. KRX 헬스케어지수도 같은 기간 3742.97에서 3937.31로 5.19% 상승했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알테오젠의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띈다. 이날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1.10% 하락한 3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올해 주가 상승률만 244.8%에 달한다. 지난 1월 2일까지만 해도 9만1500원에 그쳤던 주가가 8개월여만에 31만원대로 폭등한 것이다. 외국인도 알테오젠을 대거 사들이는 양상이다.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닥 순매수 1위 종목은 알테오젠이 차지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알테오젠을 5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알테오젠은 지난 27일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 자리에 올라선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1위 수성 첫날인 지난 27일 종가 기준 알테오젠의 시총은 16조7418억원으로 에코프로비엠(16조6360억원)을 1000억원가량 앞섰다. 지난 28일에는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하면서 시총 격차는 8100억원으로 벌어졌다. 국내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인 유한양행도 지난 21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에는 장중 14만5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에 유한양행 시총은 10조9967억원으로 HD현대일렉트릭(10조7061억원), 카카오뱅크(10조5401억원), 삼성전기(10조5094억원)을 앞섰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 및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이엔셀도 상승세다. 지난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엔셀은 이날 29.96%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하며 3만2750원에 마감했다. 지난 26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바이오주 훈풍에 지난 27일과 28일 장중 100만원을 터치하며 황제주에 올랐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오전 금융당국이 분식회계 제재에 대한 항소를 결정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전 거래일 대비 3.53% 하락한 9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도 바이오 업종의 상향이 시작 단계라고 판단하고 장기적인 상향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와 신약 개발 성과 가시화로 바이오 업종의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주가 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이번 반등이 해당 섹터의 급등세 초입기라고 가정한다면 불확실성이 아직 존재할 수 있는 구간에서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보이는 종목 위주로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美주식 주간거래 중단’ 집단소송 번질까…“예측 어려워”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중단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민심이 격해지고 있다.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국내 증권사 모두 책임을 부인하자, 일각에서는 집단소송 움직임도 보인다. 현재 금감원에서는 투자자들의 민원을 두고 분쟁조정절차 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법조 전문가도 선례가 없는 일인 이상 집단소송 시 승소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주식 주간거래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는 민원이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은 이달 5일 글로벌 증시 폭락 당시 각 증권사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주문이 일괄 취소되면서 발생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거래 위탁을 맡은 미국 ATS 블루오션이 일방적으로 주문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주간거래가 취소된 금액은 약 6300억원, 계좌 수는 약 9만개에 이른다. 당초 금융당국은 2주의 기간을 두고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권했지만, 지난 28일을 끝으로 무산돼 결국 금감원이 직접 나서게 됐다. 현재 각 증권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책임을 모두 부인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민원을 제기한 투자자들에게 보상이 어렵다는 내용을 발송했다. 일방적인 거래 취소로 촉발된 사건인 이상 모든 책임은 블루오션에 있으며, 이와 관련한 위험성도 약관에 고지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외화증권 매매거래 계좌 설정 표준약관 제14조에 따르면 '천재지변·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불가항력이라고 인정되는 사유에 의한 매매의 집행, 매매대금의 수수 및 예탁·보관의 지연 또는 불능'에 관련한 고객의 손해에 대해서는 증권사가 책임지지 않는다고 명시됐다. 설상가상으로 블루오션 측도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블루오션 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국제국(FINRA) 측의 별다른 제재가 없다는 점을 들어 보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증권사들은 민원과는 별개로 공동 대응 방침을 결정, 블루오션을 상대로 성명서를 발송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투자자, 증권사, 블루오션 등 사건 관계자들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금감원에서는 이 사건을 분쟁조정위원회로 올릴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간거래 중단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민원이 다수 들어온 것은 사실"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이 어렵지만 담당 부서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에 피해자 모임이 결성됐으며, 참여한 숫자도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법조계에서는 집단 소송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로 보고 있다. 우선 해당 사건의 경우 상법 제105조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 조항은 '위탁매매인은 위탁자를 위한 매매에 관해 상대방이 채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 위탁자에 대해 이를 이행할 책임이 있다'는 내용이다. 이번 사건에 대입해 보자면 위탁매매인은 증권사, 위탁자는 투자자, 상대방은 블루오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조항에는 '다른 약정이나 관습이 있으면 그러하지 아니하다'라는 단서가 있어, 상기한 외화증권 매매거래 계좌 설정 표준약관이 예외 사항이 될 수 있다. 송성현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는 “판례도 많이 없는 사건이라 상법 제105조 적용 여부도 확실하지 않으며, 법리적으로 쉬운 판단이 아니다"라며 “소송이 실제로 벌어져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국민연금, 2024년 상반기 기금 운용수익률 9.71%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이 9%대를 기록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 6월 말 기준수익률 9.71%, 운용수익금 102조4000억원을 기록(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1988년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이래 총 680조4000억원의 누적 수익금이 쌓이고, 1147조원의 기금이 적립됐다. 상반기 자산별 잠정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해외주식 20.47%, 국내주식 8.61%, 해외채권 7.95%, 대체투자 7.79%, 국내채권 1.66%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여섯 달 동안 운용수익률이 9.71%를 기록한 것은 미국 기술주 강세로 국내 및 해외주식 수익률이 양호한 것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상승이 해외자산 운용수익률에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내주식 및 해외주식은 미국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경계감에도 인공지능(AI) 수요 기대 등에 따라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했으며, 특히 해외주식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 효과가 더해지며 운용수익률이 20%를 넘었다. 국내채권 및 해외채권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우려로 금리가 상승했으나, 해외채권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세 유지 효과로 수익률이 개선됐다. 부동산투자, 사모벤처투자, 인프라투자 등과 같은 대체투자 자산의 6월 말 수익률은 대부분 해당 기간의 이자수익, 배당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화환산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투자자산의 평가 변동분이 반영되지 않는다. 한편,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는 추후 연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조희상 기자 heescho@ekn.kr

“부동산PF 사업장 9.7% 유의·부실 우려”…경·공매 대상 6.3%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개선해 전체 사업장을 평가한 결과 전체 사업장의 9.7%가 유의·부실 우려가 있는 구조조정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부동산 PF 연착륙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체계를 3단계에서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등 4단계로 세분화 하는 등 사업성 평가기준을 개선했다. 금융권은 지난 6월 말 기준 연체, 연체유예, 만기연장 3회 이상 사업장 등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을 1차 평가 대상(33조7000억원)으로 삼고 사업장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구조조정 대상인 유의(C등급), 부실우려(D등급) 익스포저(여신)은 21조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저(216조5000억원)의 9.7% 수준으로 나타났다. 1차 사업성 평가 대상 외 잔여 사업장 182조8000억원 중 유의·부실우려 여신은 2조3000억원 규모로 금융당국은 추정했다. 업권별로 구조조정 대산 부동산 PF 사업장을 보면 상호금융 등이 9조9000억원, 저축은행 4조5000억원, 증권업권 3조2000억원, 여신저전문금융회사 2조4000억원, 보헙업권 5000억원, 은행 4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유의·부실우려 여신(21조원) 대부분은 브릿지론·토지담보대출(16조900억원)로 나타났다. 공사가 진행 중인 본PF 규모는 4조1000억원 규모로 크지 않아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금융당국은 평가했다.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참여 중인 시행사의 93.1%는 1개의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어 연쇄 부실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금융당국은 판단했다. 경·공매 대상인 부실우려 사업장은 13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당초 정부는 부실우려 등급이 2~3%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상반기 PF 연체율이 특히 토지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급속히 상승하면서 기존 연체 부분이 좀 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의·부실우려 여신이 증가하며 PF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5.1%에서 지난 6월 말 11.2%로 6.1%포인트(p) 상승했다. 단 총 대출채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0.2%p 상승하는 데 그쳤다. 1차 사업성 평가대상에 따른 대손충당금은 6조7000억원이 적립됐다. 대부분 업권에서 증자 등에 따라 자본비율이 전분기 말 대비 높아졌고, 최저 규제비율을 미충족한 금융회사가 없다는 점에서 금융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금융당국은 분석했다. 금융회사는 내달 9일까지 재구조화·정리계획을 확정하고, 내달 말부터 사후관리 이행실적을 매달 점검할 예정이다. 재구조화・정리계획(경·공매 원칙 포함)이 원활히 이행되면 하반기에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은 △3개월 이상 연체채권 대상 △1개월 주기로 6개월 내 공매 완료 △합리적인 최저입찰가 설정과 조정 등 경·공매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1차 평가대상 이외의 전체 사업장은 9월 말 기준으로 사업성 평가를 11월까지 실시하고, 12월부터는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상(양호·보통)으로 평가한 사업장은 금융회사가 만기연장 등 자금 공급을 차질 없이 지원해 해당 PF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금융회사의 재구조화・정리계획 이행을 적극 유도하고 개선된 사업성 평가 체계가 금융권에 안착되도록 하겠"며 “건설사·시행사 등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해 PF 시장이 연착륙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가입자수 600만 돌파…해외 체크 점유율 49.9%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가 해외 체크 점유율 49.9%와 가입자수 600만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29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업 7개 카드사의 해외 체크카드 누적 점유율에서 하나카드가 49.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9.2%였던 것과 비교해 30.7% 상승한 수치다. 2022년 25.4%와 지난해 38.4%를 기록했던 연간 누적 점유율을 보면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월 처음으로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19개월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있다. 특히 신용과 체크를 포함한 해외 점유율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달까지 해외 MS(신용+체크)에서 하나카드는 19.3%를 기록해 전업 7개 카드사 중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12.0%에 비해 7.3%p 상승한 수치로 1위와의 격차를 1%p까지 좁힌 것이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2.0%, 14.3%를 기록했다. 아울러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수는 600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7월 출시 이후 25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지난해 11월 300만명을 넘어선지 불과 9개월 만에 2배의 성장을 거둔 것이다. 가입자가 늘어나며 환전액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8월말 기준 누적 환전액은 2조4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말 환전액 1조를 달성한 이후 불과 9개월만에 1조4000억원을 더하며 현금 없는(Cashless) 해외여행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월 환전액 또한 약 2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엔화의 등락으로 그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카드는 이런 기세를 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58종 통화 무료 환전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 7월 콜롬비아, 칠레, 카자흐스탄 등 12종을 1차 추가한 이후, 알제리, 에티오피아 등을 포함한 5종을 2차로 더한 것이다. 이로써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환전 가능 통화 수도 확고한 1위 자리에 올랐다. 2022년 7월, 4종 통화(달러, 엔화, 유로, 파운드)로 시작 된 트래블로그는 매년 2~3차례 환전 가능 통화 수를 늘려가며 소비자의 통화 선택권 확대와 편의성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58종의 통화 라인업 완성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트래블로그만으로 여행이 가능해졌다. 한편, 혁신금융서비스인 '외화선물하기'와 '외화특별한도(200만원→300만원)'의 인기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 말 시행된 혁신금융서비스는 불과 4개월 만에 이용자가 30만명에 육박하며 흥행하고 있다. '외화선물하기'는 트래블로그 고객이라면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 번호 입력만으로 외화를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외 여행 후 남은 외화를 선물 할 수 있고 친구나 연인에게 여행비용을 무료로 간편하게 보낼 수 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외화선물하기가 가장 많은 통화는 일본(JPY)으로 58%를 차지해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유럽(EUR) 9%, 미국(USD) 6%, 베트남(VND) 6%, 영국(GBP) 3%, 중국(CNY) 3%이 그 뒤를 이었다. '외화특별한도'서비스 이용도 많다. 서비스 출시 이후 200만원 이상 결제한 금액을 통계 낸 결과 일본이 30%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유럽(27%), 미국(19%), 영국(4%), 캐나다(4%)가 그 뒤를 이었다. 이석 하나카드 전무(디지털글로벌그룹)는 “해외체크카드 사용자 중 둘 중 하나가 '트래블로그'를 이용한다는 사실에 기쁨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600만이 선택해 주신 만큼 일회성 혜택 보다 서비스 질을 업그레이드해 해외여행 시 최상의 손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단독] 한미사이언스 라크로스 후원, 임종훈 대표 사심(私心) 의혹… 자녀 선수로 활동中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올해 대한라크로스협회장으로 취임했고, 최근 한미그룹은 라크로스를 후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임 대표의 두 자녀가 라크로스 선수로 뛰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후원에 사심이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고등학생 자녀가 라크로스 선수로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임 대표는 슬하에 08년생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라크로스는 망이 달린 스틱을 이용해 공을 골대에 넣어 득점하는 스포츠다. 한 팀은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 각 3명 골키퍼 1명 등 총 10명이 구성되어 있고, 경기는 1쿼터에 15분씩 총 4쿼터로 운영된다. 영미권 국가 중심으로 인기가 있고, 캐나다의 국가스포츠이기도 하다. 2028년 LA 올림픽 정식 종목이며, 캐나다와 미국에는 프로팀이 존재한다. 국내 기준으로 본다면 라크로스는 도입 단계이다. 하지만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그들만의 스팩'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있다. 고등부 리그에 참가하는 학교만 봐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대부분 입시 명문으로 알려진 고등학교다. △민족사관고 △용인외국어고 △경기외국어고 △세인트폴서울 △SJA 제주 △충남삼성고 △인천 포스코고 △인천 하늘고 등 자율형 사립고, 외고,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고등부 리그가 운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학 진학 시 스포츠 성과는 입학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그간 라크로스와 인연이 없었다. 그런데 임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취임한 올해부터 라크로스 후원이 시작된다. 지난 13일 한미사이언스는 '라크로스 여자청소년 대표팀의 2024년 홍콩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후원사로 참여했다. 물론 스포츠 발전을 위한 기업체의 후원은 독려할 필요가 있다. 다만, 기업체 수장의 자녀 입시와 관련된다면 스포츠 관점에서는 공정성 및 특혜시비에서 자유롭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최태원 SK회장이 핸드볼을 후원한다고, 최태원 회장의 자녀가 핸드볼 선수를 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그의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고 양궁선수를 하지 않았다. 유사한 사례라고는 승마다. 당시 승마 입학 비리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그 주인공인 정유라 씨는 입학을 취소당했다. 아울러 임 대표의 꾸준한 자금유치 발언과 라크로스 후원은 상반된 행보다. 지난 26일 임 대표는 대주주연합의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 과정에서 한미그룹은 “중장기적으로 한미의 글로벌 파마 도약을 위해서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잠재력 있는 국내외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유치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진단했다. 통상 투자 유치를 위한 투자자 설득 과정에서는 유치의 정당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지출 이외에 새로운 지출을 단행하지 않는다. 라크로스 후원은 이와 상반되는 행보다. 그렇다고 임 대표 개인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 지난 5월 20일 임 대표는 자녀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보유 주식 78만 4057주(1.12%)를 담보로 교보증권에서 150억 원을 빌렸다. IB업계 관계자는 “임 대표는 자녀의 주식까지 대출을 위해 쓴 것은 소위 '영끌'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녀가 선수로 있는 운동에 협회장으로 취임하고 후원하는 것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경영진의 판단으로 보이고, 부적절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금투협 “증권사, 부동산PF 연착륙 지원…3.3조 펀드 조성”

금융투자협회는 29일 증권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을 위해 내년까지 총 3조3000억원 규모의 개별 펀드를 조성, 부동산 사업장 재구조화 및 신규투자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증권사가 조성하는 펀드(PEF)는 개별 증권사들이 주도(GP)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구조며, 증권사 자체자금과 기관투자자 등 다수 LP의 참여로 조성된다. 증권사 자체자금 투입 규모는 총 6000억원이다. 조성된 펀드자금은 PF 사업장 대출채권 매입, 신규사업장 PF 대출 등에 활용돼 PF사업장 재구조화, 신규투자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는 재구조화 및 정리를, 사업성이 충분한 사업장에는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연착륙 대책에 동참한다. 지난 5월 정부의 비조치의견서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신규 공급하는 주거용 부동산 대출에 대한 위험값 완화, 재구조화 관련 금융회사 손실 면책 특례 등 규제 완화가 이뤄진 바 있다. 이러한 정부 정책은 이번 증권사 펀드 조성의 효과를 키우는데 제도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성대 증권·선물본부장은 “이번 계획은 정부의 부동산PF 시장 안정화 정책에 맞춰 증권업계도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에도 부동산PF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한미글로벌 수익성 회복…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한미글로벌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수익성 개선에 따른 이익성장이 기대된다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이 투자심리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한미글로벌은 전 거래일 대비 280원(1.82%) 오른 1만5860원을 기록중이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미글로벌은 전 사업부 순항 중이고 수익성이 CM 매출 비중 상승과 자회사 오탁 마진 정상화에 따라 회복됐다"며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새로운 매출원으로 부상하고 있고, 사우디에 정부 발주 참여를 위해 필수인 RHQ(Regional Headquarters, 지역본부)를 7월에 설립해 사우디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글로벌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1026억원, 영업이익은 15.7% 늘어난 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희상 기자 heesch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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