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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금융지주 회장 만난다...‘쓴소리’ 예고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이달 말 취임 후 처음으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회동함에 따라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권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 금융권역별 최고경영자(CEO)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금융지주사는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데다 조만간 지주사들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포함한 책무구조도 도입,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 리스크 관리 등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늦어도 이달 말께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회동한다. 당초 금융지주사 회장들과의 간담회는 이달 11일로 예정됐지만,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으로 연기됐다. 이번 간담회는 김 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금융지주사 회장을 만나는 자리이자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의 맨 마지막 순서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김 위원장은 7월 31일 취임 이후 8월 20일 은행권, 22일 여신금융업, 28일 보험업, 29일 증권업, 9월 2일 저축은행업, 5일 자산운용업, 9일 상호금융권 순으로 릴레이 간담회를 가졌다. 통상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 금융지주사 회장을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 같은 경우 김 위원장 취임을 전후로 가계부채 관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금융업권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시중은행장과의 만남을 첫 번째 순서로 배치하고, 지주사 회장단과는 마지막에 회동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지주사는 은행,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지주사 회장들과의 각 업권에 전달한 메시지들을 종합하고, 내부통제 강화, 리스크 관리, 금융업권 신뢰 회복 등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신한금융지주를 필두로 금융지주사들이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승계절차를 개시하고 있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계획을 마련, 운영하라는 주문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그간 각 업권 CEO와 만난 자리에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일례로 김 위원장은 지난달 은행장들과의 릴레이 간담회에서 “은행이 일반 기업과 같이 치열하게 혁신을 했는지, 민생이 어려울 때 은행이 상생의지를 충분히 전달했는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상호금융중앙회 대표이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최근 상호금융권이 외형 성장에만 치중해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소홀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간담회는 김 위원장이 전 금융위원장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 등 우리금융지주에서 금융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분위기는 다소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달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에서 횡령, 부정대출 등의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저하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경영진도 이번 금융사고 관련해 깊은 책임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사들이 책무구조도 도입을 계기로 환골탈태하는 심정으로 내부통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를 아우르는 역할을 하다 보니 (김 위원장이) 지주사 회장단에 전달할 메시지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초고령 사회 대비하는 생보업계…‘유병자보험’에 시선 집중

생명보험업계가 기존 주력하던 저축성보험과 종신보험에 대한 집중도를 낮추는 한편 유병자 시니어층을 타깃으로 한 건강보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해당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생·손보 업권 구분 없는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생보사는 보험료 부담 경감과 다양한 특약 운영을 통해 유병자보험과 관련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달 1일 유병력자, 고령자도 암 치료 여정별 맞춤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인 '교보 간편 가입암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유병력자와 고령자가 최소한의 심사로 가입 가능한 간편 심사보험으로, 경증질환이나 과거 병력이 있어도 3가지 고지항목에 해당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암 발병 시 주계약을 통해 진단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새로운 암 검사, 수술·치료기법을 보장하는 특약도 탑재돼 있다. 특약을 통해 항암치료에 대한 보장도 한층 강화했고 합병증과 후유증도 대비할 수 있다. 삼성생명도 이달 10일 유병자 고객의 가입 문턱을 낮춘 경증간편형 설계를 도입해 '경증 간편 플러스원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고혈압·당뇨병 등의 경증 만성질환 유병자도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가입 문턱을 낮췄다. 흥국생명은 지난 7월 유병력자가 무사고기간을 유지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무) 흥국생명 다사랑 3N5 간편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가입자가 일정 기간 동안 입원과 수술 이력이 없는 경우 계약전환제도를 통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표준체(일반심사형) 건강보험으로 계약 전환도 가능하다. 가입자가 자신의 건강상황에 맞게 고지의무기간을 선택해 가입할 수도 있다. 한화생명도 유병자 시장을 공략해 암 유경험자의 가입 폭을 대폭 넓혔다. 지난 5월 출시한 '한화생명 The H 초간편 암보험'은 암 치료력이 있거나, 각종 질병으로 보험 가입이 어려운 고객도 '암으로 2년 이내 치료력 여부'만 고지하도록 한 초간편형 암보험이다. 암 진단∙수술∙통원∙약물치료 등 각종 보장도 넣어 구성했다. 업계는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노후 의료비가 증가함에 따라 유병자보험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94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2%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 고령자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기준 국내 노령화지수는 165.4, 노년부양비는 25.8로 2015년(93.0, 17.5) 대비 각각 77.8%, 47.4%의 큰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부터 생·손보 업권을 가리지 않고 장기보험에 대한 집중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최근 손보업권도 유병자를 타깃 한 상품을 속속 도입하고 있어 해당 시장 경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B손해보험은 중증부터 경증, 초경증 유병자까지 이르는 세분화된 유병자보험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앞서 지난 5월 초경증 유병자를 위한 'KB 3.10.10 슬기로운 간편 건강보험 Plus' 출시해 판매 중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진단받았지만, 증상이 경미해 투약이나 치료로 건강하게 관리되고 있는 유병자를 위한 상품이다. 업계 최초로 간편 건강보험의 기존 계약 전 알릴 의무에 10년 내 고지 질문을 추가해 유병자 고객의 건강등급을 세분화했다. 악사(AXA) 손해보험도 고령자와 유병자가 가입이 가능한 '(무) AXA 간편 상해보험'을 출시했다. 자동차사고로 인한 골절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해 위험과 배상 책임을 보장한다. 하나손해보험은 건강등급에 따른 할인형 보험상품을 지난 2021년 업계 내 가장 먼저 출시하며 시장 대비에 나섰다. 하나손보도 올 들어 건강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는 암주요 치료비, 통합암진단비 유병자보험 '무배당 뉴 건강하면 더 좋은 하나의 간편 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건강등급에 따라 일반심사 시 최대 38%, 간편 심사 시 최대 28% 할인을 제공한다. 매 2년마다 건강등급을 재산출해 개선되면 할인률이 적용되며, 등급이 낮아져도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지녔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고령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사회현상을 감안한 상품으로, 건강하면서도 남들과 똑같은 보험료를 내야 하는 고객의 아쉬운 마음을 생각하고 개발했다"며 “저렴한 보험료와 간편 심사로 가입이 가능한 장점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선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게임株 ‘보릿고개’에도 크래프톤·시프트업 주목 이유는

게임업종에 가혹한 투자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신작이 나와도 흥행 사례가 적으며, 흥행하더라도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해서다. 그런 가운데 크래프톤·시프트업 등은 '배틀그라운드', '니케' 등 대표작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주요 게임주를 포함한 'KRX 게임 TOP10 지수'는 최근 한 달(8월 13일~9월 13일) 동안 5%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최근 몇 달 동안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연초 대비 소폭 올랐으나, 전성기(2021년)는커녕 작년 초반 수준조차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종 주가가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올해 내놓은 신작의 흥행 실패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이후 약 50개의 신작이 출시됐으나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등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문제는 신작이 성공해도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은 지난 5월 신작 '나혼자만레벨업'의 성공으로 주가가 7만원에 근접했으나,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5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퍼스트 디센던트'로 주목받은 넥슨게임즈도 출시 초기 주가가 3만원을 바라봤지만, 곧 약세로 돌아섰다. 과거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를 포함해 많은 게임주 가격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신작도 흥행하지 못하자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하반기 신작 출시 계획이 있지만 여태까지의 실패 사례를 감안하면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진단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를 포함해 많은 기업이 출시하는 신작의 수가 늘어나거나 혹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대형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주가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흥행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다소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현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과 올해 신규 상장한 시프트업은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매출을 끌어오고 있는 대표작들이 있어 안정적인 주가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8년차지만 적절한 과금 모델과 풍부한 콘텐츠 공급으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 1조3729억원을 달성했으며, 이번 3분기 매출액 추정치도 6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50%가량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도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계획돼 있는 데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등 기대 신작도 존재한다. 시프트업도 올해 기대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으로서 안정적인 캐시 카우인 '니케'도 있어, 당분간 실적 성장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시프트업 연간 매출액 추정치를 전년 대비 25% 이상 높은 21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내년 매출액 전망치는 3500억원대에 달한다. 이에 각 증권사도 크래프톤·시프트업에 대한 보고서를 새로 내거나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다. 크래프톤에 대해서는 9월에만 KB증권, 삼성증권, 부국증권, 대신증권 등이 목표가를 40만원 수준으로 올렸다. 시프트업에 대해서는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새롭게 커버리지에 포함했으며, 목표가는 9만원~9만5000원에 형성됐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금리 인하 수혜 어디…건설株 수익성 개선 기대에 ‘화색’

추석 연휴 직후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건설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리가 인하될 경우 건설 경기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과 다음날인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한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 발표는 18일(현지시간) 진행된다. 한국시간으로는 연휴 다음날인 오는 19일 새벽 3시경이다. 연휴 기간 동안 국내 증시가 휴장한 만큼 지난 12일과 13일 국내 증시는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 특히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 가운데 건설주도 반등 양상을 보였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KRX 건설 지수는 전일 대비 2.56% 상승했다. 건설주는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부진을 겪었지만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면서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설주가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이유는 금리가 인하하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이 경우 건설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하 수혜 기대주인 헬스케어(건강관리), 금리인하 수혜와 더불어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건설을 선호 업종으로 제시한다"며 “금리인하 폭이 확대될 경우 부동산 PF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경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와 더불어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부분도 건설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와 임대차 2법 관련 전세 가격 상승 등으로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 상승세가 지방 부동산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주택 부문의 PF 리스크는 시장의 우려 대비 큰 폭으로 낮아지고 건설사들의 수익성, 재무건전성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건설업종 주가는 발 빠른 수익성 개선 확인이 가능해졌다"며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유망사업지 개발에 기반해 중장기 성장 기대감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대세는 해리스’ 이차전지株 기대↑...…LG엔솔 잠재력 주목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 흐름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으로 기울며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대통령직에 오를 경우 바이든 정부 정책을 승계하며 국내 이차전지 업종에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내 배터리 조기 양산 등 사업 계획을 밝혀 눈길이 모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이차전지 관련주를 모아놓은 'TIGER 2차전지테마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12일 2만원 선을 다시 회복했다. 11일 하루에만 4.98%가 오르고, 그다음 날도 강세를 띤 것이 주요인이다. 다른 이차전지 관련주나 ETF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13일엔 상승에 따른 차익 매도물량이 유입되며 ETF를 비롯해 관련주들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9월 들어 약세를 보여왔던 이차전지 관련주가 최근 반등에 나선 배경으로는 지난 10일(현지 시각)에 있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이슈가 꼽힌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 첫 TV 대선 토론회가 열렸으며, 해리스 부통령이 예상보다 우세한 모습을 보여서다. 당초 이번 토론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경험이 적어 불리하다는 예상이 다수였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해리스 측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몰아붙이는 양상이 계속됐다. 실제로 토론 직후 CNN 뉴스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의 승리라고 답변한 비율이 63%에 달했으며, 금융시장에서도 해리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이후 아시아 대표 증시들이 대부분 부진했으나, 이차전지와 태양광과 같은 친환경 업종이 반등했다. '트럼프 수혜주'인 비트코인도 약세를 보여 '해리스 트레이딩'을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이차전지가 '해리스 수혜주'로 분류되는 이유는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시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트레이드는 바이든 정부의 주요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중 전기차 보조금 지원책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이차전지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해리스 당선 시 바이든 정부 임기 초반 주도주인 이차전지 등 업종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에너지 전시회 'RE+'에서 미국에서의 배터리 양산 계획을 밝힌 참이다. 내년부터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을 생산 판매할 예정인데, 당초 계획이었던 오는 2026년에서 한층 앞당겨진 것이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 미국 하원에서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의 배터리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예정대로 입법이 완료될 경우 오는 2028년부터 법안이 시행되며, 중국 업체가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ESS 점유율이 한국 업체에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이차전지가 약세로 돌아선 것에는 중국산 배터리 유입에 의한 경쟁 강화도 한 가지 이유였는데, 이것이 해소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차전지 및 LG에너지솔루션 투자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히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 아직 미국 대선이 마무리된 게 아닌 만큼 향후 이슈에 따른 변동성이 있을 수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단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6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회복되겠으나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 최근 동종업체 주가 회복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9만원으로 소폭 상향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추석 연휴 끝나면 국정감사…금융당국 ‘가계대출 책임론’ 부각

추석 연휴가 끝나면 제22대 국회 정무위원회의 첫 국정감사가 10월에 예고돼 있어 금융권에 긴장감이 감돌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에서는 올해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금융당국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권에서 일어난 각종 금융사고,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과정,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7일부터 진행될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원회 감사에서는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책임론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계대출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자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가계대출 관리를 강조했는데,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상, 실수요자 대출 제한 등의 결과로 이어져 은행권에 혼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536조6470억원에서 지난 8월 말 기준 568조6616억원으로 5개월 동안 32조147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는 가계대출 확대로 이어지며, 가계대출은 지난 3월 말 693조5684억원에서 지난 8월 말 725조3642억원으로 31조7958억원 급증했다. 이 사이 당국은 은행권에 가계대출 확대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지만, 지난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시기를 9월로 연기하며 엇박자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높이는 것으로 대출 관리에 나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졌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개적으로 다른 방식의 관리 방안을 주문하자 결국 은행들은 실수요자 대출을 막는 등 극단의 방법을 선택하며 실수요자 피해가 커진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이 원장은 지난 10일 “가계대출 급증세와 관련해 세밀하게 입장과 메시지를 내지 못한 부분, 국민이나 은행 창구 직원에게 불편과 어려움을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금융당국 발언에 따라 가계대출 관리를 두고 시장에 혼선이 생긴 만큼 당국은 국정감사에서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7월 취임한 후 처음 국정감사를 받는 자리라 김 위원장의 가계대출 관리에 대한 인식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금융회사의 금융사고, 제4인터넷은행 인가, 티메프 사태 등도 국정감사 핵심 사안이 될 전망이다. 올해도 우리은행, NH농협은행에서 배임 등 금융사고가 이어졌고, 특히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 사실이 드러나며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피해도 쟁점 사안이다. 지연되던 제4인터넷은행 인가 절차는 연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질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메프 사태를 두고 금융당국 책임과 이후 수습 방안에 대한 검증도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항공株, 연휴 여행객 최다·저유가 행진에 수혜

항공주가 9∼10월 연휴 효과로 수혜를 볼 전망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비용절감 효과도 더해져 항공주 주가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8월 16일부터 9월 13일까지 5.9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0.95% 하락했다. 대형 항공사 대비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 우려가 적었던 저비용항공사(LCC)도 상승했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8월 16일부터 9월 13일까지 20.61% 급등했다. 이 기간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각각 3.46%, 3.80% 상승했다. 이는 추석 연휴와 1월 징검다리 연휴 해외 여행객 수요가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추석연휴는 휴가를 2~3일 내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어 공항 이용객 사상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집계한 올 추석 연휴 기간(13~18일) 해외 등으로 떠나는 출발편 여객은 약 65만명이다. 이 기간 도착편 여객까지 포함하면 인천공항 이용객은 120만4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하루 평균 20만671명으로 기존 최다 기록인 2017년 18만7623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사들은 연휴 특수를 누리기 위해 항공편을 늘려 여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존 항공편 운행에 더해 지난 11일부터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정기성 전세기를 주 3회 띄우고 있다. 오는 10월25일까지 이 항공편을 유지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 출발 △오사카 8편 △오키나와 8편 등 국제선 8개 노선 52편(편도기준)의 부정기편을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추가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인천~푸꾸옥 항공편을 기존 주 7회에서 4회 추가 증편했다. 주 14회 운항한 인천~사이판 노선에도 6회 비행기를 추가했다. 진에어는 인천~후쿠오카 노선도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9편을 늘렸다. 인천~괌 노선은 지난 15일과 오는 18일 각 1편씩 증편했다. 저유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항공주에 긍정적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2달러(0.46%) 하락한 배럴당 6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한창이었던 지난 2022년 6월 120달러선까지 치솟던 유가가 60달러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6달러(0.50%) 내린 배럴당 71.6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10일(현지시간) 69.19달러를 기록해 2021년 12월 이후 2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항공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9월 추석 연휴와 10월 징검다리 연휴 효과로 항공·여행 업종의 반사 수혜가 전망된다"며 “2분기 항공사들의 영업비용 부담이 크게 확대됐으나 최근의 유가·환율 하락 추세로 우려 요인이 소폭 경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에도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633만 명으로 8월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3분기 실적 기대 증폭과 매크로 트레이딩 수요에 따라 항공주 투자 센티먼트(정서)가 점차 우호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다가오는 한국은행 금리인하...투자자 사로잡는 고금리 적금은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안정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시기가 됐다"고 언급한 가운데 금리 인하를 앞두고 금융권의 고금리 적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현재 대표 플랫폼 'KB스타뱅킹'을 통해 10만좌 한정으로 'KB스타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이율은 연 2.0%이며, 최고 연 6.0%의 우대이율을 포함해 최고금리는 연 8.0%이다. 우대이율은 KB스타뱅킹 신규 또는 미사용 고객에 연 2.0%포인트(p)를, KB스타뱅킹 신규 또는 미사용 고객이 스탬프 찍기 활동에 따라 최고 연 1.0%포인트를, 최근 6개월간 입출금 통장, 외화예금, 퇴직연금을 제외한 상품 신규 및 보유 이력이 없는 고객에 연 3%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1개월 이상 예치하면 중도에 해지해도 기본이율과 이미 확정된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이에 고객들은 가입 부담을 낮추고 자금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 KB스타적금의 가입 기간은 12개월로, 월 1만원에서 3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4%의 금리를 준다. 기본금리 연 3.8%에 비대면 우대금리 0.1%포인트, 회전주기우대금리 0.1%포인트를 준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1000만원을 12개월간 예치하면 세전으로 40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은 연 3.81%의 금리를 제공한다. 1년 단위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가입금액은 10만원부터다. 1년 만기가 부담스럽다면 6개월 단위 회전식 정기예금인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도 고려할 만 하다. 6개월 단위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금리는 연 3.71%다. JT저축은행이 지난 6월 출시한 JT점프업2파킹통장은 최고 연 3.7%의 금리를 준다. 해당 상품은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예금으로, 500만원 이하 금액을 예치하면 상품의 최고 금리인 연 3.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소액으로도 탄력적으로 자금 운용이 가능해 전업주부,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에게 적합하다. 평균 예치금액이 500만원 초과 2000만원일 경우 연 3.2%의 금리를, 2000만원을 초과하면 연 0.5%의 금리를 제공한다. 예금이자는 매분기 평균 잔액을 기준으로 산출되고, 연 4회(3월, 6월, 9월, 12월) 지급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추석 맞아 ‘브랜딩’ 힘주는 보험업계…이벤트·팝업스토어 등 다양

보험업계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새로운 영상 TV광고와 홈쇼핑 론칭 등에 나서며 각종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연말까지 영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석기간 영상 광고를 비롯해 이벤트, 팝업스토어 등 홍보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무)흥국생명 다사랑통합상해보험' 홈쇼핑 광고를 신규 론칭하고 추석 연휴 기간인 16일 오전부터 단독 방영에 나선다. 해당 상품은 부위별진단비, 상해치료비, 입원비와 수술비까지 보장하는 상품으로 부상 부위별로 중증도에 따라 맞춤형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흥국생명은 명절 연휴 기간을 타깃해 필요한 상품의 홍보에 미리 나섰다는 설명이다. 박관희 흥국생명 TM영업팀 차장은 “추석 연휴 기간 야외활동이나 가을철 나들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와 부상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이번 홈쇼핑을 론칭했다"며 “홈쇼핑을 통해서만 제공되는 혜택이 있는 만큼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DB손해보험은 지난 5일 신규 기업PR TV광고를 공개했다. 광고 슬로건인 '약속대로 이루어지길'은 도로명 주소에서 착안해 '길'을 모티브로 기획했다. 브랜드 가치인 '약속'과 함께 고객의 일상에 대한 공감과 보험 상품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TV광고에서 노출되는 운전자, 운동 커플, 반려견 가족의 상황은 디지털 콘텐츠로도 확장해 유튜브에서 공개한다. 디지털 영상을 통해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과 연계한 '참좋은운전자보험', 연인과 가족의 건강과 연계한 '나에게 맞춘 간편건강보험', 반려동물과 연계한 '펫블리 반려견보험' 등 주요상품의 광고를 통해 위트있게 상황을 표현했다. KB손해보험도 추석 명절 전 운동선수 출신 방송인 이만기·김연아를 모델로 한 'KB손해보험 다이렉트' 하반기 TV 광고를 시작했다. 회사는 지난 4일 이만기가 메인 광고 모델로 등장하는 'KB손해보험 다이렉트'의 하반기 후속 TV 광고 '반가운 만기, 다시 왔다' 편을 선보였다. 광고에서는 '만기 왔다'라는 언어유희를 통해 자동차보험 만기 시점에 KB다이렉트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도록 하는 효과를 노렸다. 이와 더불어 지난 9일에도 이달 말 추가 공개 예정인 후속편 영상 '만기가 코앞' 편 바이럴 영상을 공개하면서 광고 효과를 극대화했다. IPTV, 영화관, 유튜브 등에서 바이럴영상 시청을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챌린지를 동시에 진행해 추석 명절 기간 본격 홍보를 진행한다. 삼성화재도 이달 들어 '보이는 보험' 신규 광고를 공개했다. '맞춤상담'과 '건강관리' 편을 선보이며 삼성화재의 콜센터와 건강관리 서비스 상황을 소재로 상황을 연출했다. 여러 상황에 놓인 고객이 상담을 통해 신속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받는 모습을 강조하거나 건강관리 앱을 이용하는 모습에서 건강 서비스에 대한 전달력을 높였다. 한편 삼성화재는 추석 연휴기간을 포함한 13일부터 29일까지 가족단위로 모빌리티 일상생활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 체험할수 있는 '카케어 종합병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달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의왕점에서 진행되며 10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서울 코엑스 파르나스몰에서 운영한다. 팝업스토어는 '어린이 체험존'과 '혜택존'으로 나뉘며 어린이 고객이 의사가 되어 엔진오일을 교체하고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자동차 치료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장에 럭키드로우 이벤트와 커스텀 키링 체험, 포토부스도 마련해 삼성화재 차량 보험 브랜드 홍보에 나선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외국인이 사들인다…화장품株 반등 시동걸까

외국인투자자가 이달(9월2일~9월13일)에도 순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주는 순매수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종목이 바닥을 다졌다며 수출 회복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1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2일부터 9월 13일까지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1184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1위의 기록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화장품 종목인 한국콜마 주식도 33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17위의 기록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실리콘투와 코스맥스도 각각 257억원, 13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외국인이 9월 2일부터 9월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8203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810억원을 팔아치우며, 10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왔었다. 화장품주로 외국인이 몰린 이유는 하반기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5월 31일 19만4200원을 기록한 뒤로 등락을 거듭하다, 8월 13일 11만69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부진을 이어가다 이달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14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증권가에도 화장품주가 반등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들어 지속된 조정으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이 매력적인 구간에 접어 구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기간 전후로 고점 대비 23%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K뷰티의 비중국 수요 확대 및 기업의 비중국 외연 확장 기조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밸류에이션 또한 매력적인 수준까지 도달한 만큼 비중을 확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이 여전히 되살아나지 않았지만, 그간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을 진행했던 만큼 향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적자 규모를 1150억원 수준으로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기업가치 하단은 7조 6000억원"이라며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바닥을 다진 것으로 판단해 중장기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화장품 종목의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리콘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선스(추정치)은 44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도 75% 늘어난 545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코스맥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31% 증가한 438억원이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중소형 화장품 업종은 여전히 미국을 필두로 한 비중국 수출이 견조하고, 해외 진출 업체들의 실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3분기 이후 아마존 프라임데이, 블랙 프라이데이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 시즌 효과가 거론되면서 다시 업종 주가의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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