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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적금 금리 줄줄이 떨어진다”...올해도 인하 지속

은행들이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고된 상황에서 가계대출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신금리는 하락하며 예대금리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18일 수신상품 우대금리 폭을 축소할 계획이다. 우대금리 폭을 줄이면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난다. 먼저 '신한 슈퍼쏠(SOL) 통장'의 우대금리가 0.5%포인트(p) 낮아진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와 거래를 할 경우 우대금리가 주어지는데, 1곳과 거래를 하면 우대금리 1.9%를 주던 것이 1.4%로, 2곳과 거래를 하면 2.4%를 주던 것이 1.9%로 줄어든다. '신한땡겨요페이 통장'과 '신한군인행복 통장'의 우대금리도 2.9%에서 2.4%로 0.5%p 축소된다. 앞서 다른 주요 은행들도 지난달 수신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2%p 낮췄다. 'KB 스타(star)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에 따라 최대 연 2.6%까지 주던 금리가 연 2.4%로 낮아졌다. 'KB내맘대로적금'은 3년 만기일 경우 연 3.15%의 금리를 줬는데 연 2.95%로 낮아지며 연 2%대 금리로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 수신금리를 최대 연 0.4%p 인하했다.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에 따라 최고 연 3%까지 주던 금리가 연 2.6%로 낮아졌고, 정기적금은 최고 연 3.15%에서 연 2.75%로 하락했다. '엔(N)일 적금'의 경우 우대금리가 2.5%에서 2.2%로 0.3%p 축소됐다. 우리은행은 '우리 (업체명 임직원) 적금'의 금리는 이달 2일부터 3.1%에서 2.8%로 0.3%p 낮출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0일 수신금리를 최대 0.25%p 낮췄다. 이에 따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2.7%에서 연 2.6%로 떨어졌고, 정기적금 금리는 최대 연 2.85%에서 연 2.6%로 하락했다. NH농협은행은 같은 달 27일 양도성예금증서, 표지어음, 환매채 등 단기시장성수신 상품의 기본금리와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15%p씩 낮췄다. 기본금리는 2.3%에서 2.15%로 조정했다.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중은행의 35개 1년 만기 정기예금(단리) 중 가장 높은 기본금리를 주는 상품은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으로, 연 3.4%의 금리를 준다. 지난해 11월 취급 평균금리(연 3.42%)에 비해 0.02%p 낮아졌다. 이어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의 기본금리가 연 3.22%를 주는데, 지난해 11월 평균 금리(연 3.34%)와 비교해 0.12%p나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는 만큼 은행권의 수신금리는 올해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대출 금리의 가산금리는 깎이지 않고 있어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1.27%p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p를 모두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코스피 약세에도 고배당株 30% 넘게 올랐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반면 고배당주들은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2일부터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까지 거래소의 테마지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TOP 10지수'의 수익률이 30.37%로 가장 높았다. 해당 지수는 코스피200 금융지수 구성종목 중 재무지표와 주주환원지표가 우수한 10개 종목을 선정해 개별 종목의 현금 배당금 총액 비중으로 가중해 산출한다. 구성종목은 △KB금융 △신한지주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DB손해보험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등 10종목이다. 또 다른 고배당 관련 지수인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고배당 50 TR'이 11.65%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배당성장 50 TR(10.96%),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고배당 50지수(7.52%) 등도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고배당주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9.6%, 21.7% 하락했다. 34개의 KRX 테마지수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지수는 11개뿐이었다. 이 가운데 '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TOP 10지수' 등 고배당 관련 지수가 8개에 달했다. 연초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을 비롯한 고배당 종목에 관심이 크게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데다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담보하는 종목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고배당주 외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지수는 △KRX 바이오 TOP 10지수(12.08%)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2.81%) △KRX 인터넷 TOP 10 지수(0.27%) 등이다. 하락률이 큰 테마지수는 △KRX 2차전지 TOP 10 지수(-45.78%) △KRX FactSet 디지털 헬스케어 지수(-34.36%) △KRX 포스트 IPO 지수(-34.11%) △KRX 전기차 Top 15(-32.04%) 등으로 집계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모르면 나만 손해” 새해 소상공인-취약계층 금융지원 혜택 보니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새해 소상공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지원을 가동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선 은행권은 이르면 올해 3월 정상 차주라도 향후 상환에 어려움이 있는 차주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개별 상황에 맞춰 최장 10년간 장기분할상환 전환, 만기연장, 상환스케쥴 조정 등 '소상공인 맞춤형 채무조정'을 지원한다. 단순 만기연장을 넘어 채무를 나눠 갚는 '장기분할상환'을 확대하고, '지원대상 차주'의 대출 상환구조와 수요를 반영해 채무조정을 실시한다. 예를 들어 일시상환대출을 유지하고자 하는 소상공인은 만기연장시 금리가 기존 대출금리를 초과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분할상환 원금 납입에 대한 부담이 큰 소상공인의 경우, 이자만 납부할 수 있는 거치기간(담보는 최장 3년, 신용은 최장 1년)을 부여하고, 거치기간만큼 대출만기를 연장한다. 올해 3~4월 중 사업을 더 이상 영위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정리하고, 남은 대출금을 천천히 갚을 수 있도록 '폐업자 저금리·장기 분할상환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폐업예정자가 보유한 정상 상환 중인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보증(지역신용보증재단)대출, 담보부 대출이 대상이다. 만기는 최장 30년 이내에 차주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최대 1년간 상환유예 혹은 최대 2년간 거치도 가능하다. 금리는 잔액 1억원 이내 대출의 경우 3% 수준이나, 잔액별 혹은 담보별로 지원 내용은 상이하다. 2월 14일부터는 영세·중소가맹점 우대수수료율이 매출액 구간별로 0.05%~0.1%포인트(p) 인하된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연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은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이 기존 0.50%에서 0.40%로 0.10%포인트 낮아지고, 체크카드 우대수수료율은 0.25%에서 0.15%로 하향 조정된다. 연매출 10억~3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은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기존 1.50%에서 1.45%로 낮아진다. 이번 수수료율 인하로 약 304만6000개의 영세·중소가맹점이 평균 8.7%, 약 178만6000개의 영세·중소 전자지급결제대행(PG) 하위 사업자가 평균 9.3%의 수수료 부담을 경감 받게 된다. 12월 30일부터 서민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채무조정 지원도 시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연체기간이 1년 이상이면서 채무원금이 500만원 이하인 소액 채무를 보유한 기초수급자, 중증장애인에게 1년간 상환유예를 지원한 후 상환능력이 개선되지 않으면 원금 100%를 감면한다. 30일 이하 단기 연체 중인 기초수급자, 중증장애인, 70세 이상 고령자는 최대 15%까지 원금 감면을 지원한다. 은행들은 각 사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역상권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별도로 가동 중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만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차상위계층 등 금융취약계층에게 타행 (자동)이체수수료, 창구 타행 송금수수료, 통장·카드 (재)발급수수료 등 수신·카드 관련 수수료를 조건 없이 전액 면제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보험업권, 올해 ‘새 우물 파기’ 올인

보험업권이 신년 새해 경영전략 키워드로 일제히 '혁신'을 꼽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상품 판매의 둔화와 실손보험·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 생손보 업권 불문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보험업계가 수장 교체 등으로 대비한 만큼 올해 '새 우물 파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생보업권은 종신보험 상품 판매 둔화기의 가속화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의 확대를 위해 건강보험 경쟁이 격화됐다. 특히 지난해 생보사들이 요양사업 등 고령화에 맞춘 상품과 신사업의 기반을 잡은 맞큼 '실버산업'에 대한 집중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생보사들은 암, 고혈압, 당뇨 등 유병자 간편심사제도 도입으로 과거 병력이 있는 고객도 가입 문턱을 낮추는 한편 치매와 관련한 보장도 넓히는 해를 보냈다. 또한 전문의료진 상담과 진료예약 및 명의 안내, 해외 의료 서비스 지원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도 구축하면서 시장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특히 요양시설 사업에 대해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에 이어 삼성생명, 하나생명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올해 본격적인 4파전이 예고된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요양사업을 전담하는 시니어비즈팀을 신설했다. 하나생명도 하나은행과 TF를 운영하며 경기도 일대의 부지에 대해 검토에 나선 상태다. 손보업권은 치솟는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손실이 이어지면서 신성장 먹거리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가정 적용 시 상반기 발표될 연간 실적이 고꾸라질 수 있다는 예상에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생보업권과 비교해 분위기가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손보사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손보업권에선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인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신성장 먹거리와 밀접한 이력을 지닌 인물을 요직에 배치하는 등 신사업 발 넓히기가 시작된 모습이다. 현대해상은 올해 부문장급의 60년대 중반생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디지털 힘주기'에 들어갔다. 특히 요직 중 하나인 조윤상 기획관리부문장의 자리는 정규완 전 디지털전략본부장이 앉게 됐다. 2019년 디지털전략부장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한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디지털전략을 총괄해 온 인물이다. 한편 생·손보사 모두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가정 적용에 따른 체력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납입기간 중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무·저해지 상품에 대한 해지율을 높게 가정한 것을 지적하며 새로운 가이드를 내놓은 상태다. 무·저해지 상품 취급 규모가 높은 보험사일수록 타격이 커지며, 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비율(킥스)은 평균 20% 하락할 전망이다. 대다수 보험사는 지난해 계리적 가정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무·저해지 상품을 늘린 바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올해 더 어렵다는 카드업계...“각개전투 치열해진다”

카드업권이 지난해 결정된 가맹점수수료 인하,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 대출업 비중 확대 등이 이어져 올해 총체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까지 고금리 시기에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자 일제히 '긴축경영' 기조를 이어왔다.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알짜카드 중단과 구매 혜택 축소에 나섰고 이는 가뜩이나 불황으로 소비 침체가 심해진 시장에 소비자 유입량 감소와 신용판매 축소 등을 불러왔다. 올해도 이런 업황상태가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한 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카드론 등 대출을 늘려 수익을 메꾸는 비중이 커지면서 건전성 방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부실대출도 늘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카드론을 늘린 게 본업 수익성 악화 때문인데, 이런 와중 금융위원회가 내달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 305만곳에 대한 카드수수료율을 낮추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더욱 암울해졌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카드사마다 올해 경영 키워드를 '절약'이 아닌 '약진'으로 설정한 모양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대다수 카드사가 호실적을 낸 수장까지 교체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금리인하기에 놓인 만큼 긴축경영에서 벗어나 새로운 동력에 본격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한·삼성·KB국민카드 수장이 줄줄이 교체되며 각개전투의 심화가 예고되고 있다. 각각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가 새로운 위치에서 겨루게 된다. '트래블로그'로 업권 내 새로운 필드를 만들어 낸 이호성 전 하나카드 대표는 하나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성영수 신임 대표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카드사들은 새로운 먹거리인 신기술금융과 데이터·인공지능(AI)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이에 올해 각 수장이 '디지털로의 전환'과 새로운 동력 발굴에 있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시선이 모일 가능성이 높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통합 멤버십 회원 수로 3287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모바일 앱 통합 월 사용자 수(MAU)는 1254만명으로 7.0% 늘렸다. KB페이도 모바일 앱 가입자 수 1300만명을 넘어서고 MAU 800만명을 달성해 플랫폼 경쟁력에 있어 위용을 드러냈다. 본업 수익성은 악화되고, 건전성은 키워내야 하는 시기에 빠르게 전통 사업에서 탈피한 확장력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일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한과 KB등 플랫폼 경쟁력을 크게 보여준 회사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데이터쪽이 부진했던 회사도 있다"며 “금리인하기를 앞둔 시점이 당도했기에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동력을 수익으로 연결짓느냐가 카드사마다 집중하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024 엇갈린 증권株, 배당은 웃고 리스크는 울었다

2024년 한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21개 증권사의 주가가 약 14%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및 운용 수익으로 실적이 회복했으며, 밸류업 정책에 따른 배당 확대가 투심을 끌어들였다. 다만, 일부 중소형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악화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30일까지 KRX 증권 지수는 13.84% 상승한 737.10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약 10% 하락한 데 비하면 상당한 성과다. KRX 증권 지수는 증시에 상장된 증권 업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로,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11개 종목이 포함된다. 이처럼 주식시장에 상장된 21개 증권사 중 과반이 상승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37.30%)의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그 뒤를 DB금융투자(34.64%), 한양증권(28.31%), 신영증권(27.52%), 부국증권(25.81%), 한국금융지주(20.44%), 키움증권(18.81%), 대신증권(14.62%), 삼성증권(14.17%), 교보증권(12.78%), 미래에셋증권(6.78%), 유안타증권(3.9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권 증권사들은 본업 성장에 따른 실적 회복으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자기자본 3조 이상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이 두드러졌다. 늘어난 증시 거래대금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으며, 시장 금리 인하에 따른 운용 수익도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업계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표적으로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13년 만에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다. 더불어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 잇따라 밸류업 공시를 내놓았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DB금융투자, 한양증권, 신영증권 등 중소형사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부동산 PF 익스포저 리스크가 적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DB금융투자는 중소형 증권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신영증권도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한양증권은 최근 진행 중인 매각 이슈가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반면 LS증권(-0.78%), 유화증권(-3.91%), 한화투자증권(-5.22%), 코리아에셋투자증권(-11.18%), 현대차증권(-12.88%), 다올투자증권(-19.31%), SK증권(-27.77%), 유진투자증권(-30.82%), 상상인증권(-44.23%) 등은 하락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부동산 PF 리스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1048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올해도 수백억 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3분기 기준 순이익은 46억 원에 그쳤지만, 이미 2분기에는 38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올해도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PF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된 다른 중소형사들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두드러진 증권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내년에도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한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개인·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세가 지속되는 등 증시 전망이 어둡다. 대형사의 경우 늘어난 서학개미 거래대금에 힘입어 관련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못한 중소형사의 실적은 장담하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시장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25년 증권산업 전망은 비우호적"이라며 “대형사·중소형사 간 사업 환경 양극화 심화가 예상되며,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높은 가변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한계 봉착’소액주주 운동, 법 개정으로 불씨 키운다

올해 소액주주 운동은 여느 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냉혹한 현실 앞에 무력했다. 지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상법과 자본시장법상 주주총회 제도가 소액주주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관련법 개정 필요성은 꾸준히 대두됐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지난달 2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및 국회의 계엄 해제 과정이 있었음에도 법 개정 흐름은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상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경제 단체·재계와 개인투주자들이 의견을 교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개정 상법 혹은 자본시장법은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추가 △경영권 분쟁이 있는 주주총회장에 제3자 의장 선임 △횡령·배임 최대주주 의결권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재계는 현행 제도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SK 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CEO 평가에 주가 상승이 10~20% 반영되고 있으며, 많은 구성원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주가 상승을 원한다"면서도 “사회적 응징이 있는데 법으로 해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상법 개정에 반대했다. 하지만 투자자 측은 다른 입장이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의 윤태준 연구소장은 “회사를 잘 아는 사람의 한 주가 다른 투자자들의 주식 한 주보다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 재계의 구시대적 인식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고 촌평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내용은 경영권 분쟁이 있는 주주총회장에 제3자 의장 선임의 건이다. 상식 밖의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KIB플러그에너지는 지난달 13일 치러진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선임을 무리하게 강행해 논란이 됐다. 법원이 KIB플러그에너지 주주연대가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의결권 제한 주식을 모두 포함해 표결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위임장을 들고 튀는 일도 발생했다. 같은 날 발생한 다른 종목 주주총회의 경우, 사측은 밀실에서 위임장 검표를 진행하며 주주들의 참관을 막았다. 주주연대 측 변호사는 검사인에게 주주의 위임장 검표를 부탁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윽고, 봉인된 위임장을 들고 경호원 1명이 뒷문을 통해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고, 사전 준비해 둔 차량을 타고 도망가는 일도 발생했다. 20%p가 넘는 지분율 차이가 발생했음에도 패배하기도 했다. 지난달 6일 코스닥 상장사 와이엠 주주총회의 경우에는 소수주주의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47%의 소수주주들이 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합심해 전자적 의결 과정을 거쳤음에도 28.11%만 보유 중인 현 경영진이 19%p가량 지분율이 뒤졌음에도 승리를 거뒀다는 의미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분쟁 건의 경우, 제3자를 주주총회의 의장으로 선임하는 것을 의무화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의장의 농간에 의해 주총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보완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결정은 이미 불법"이라며 “비례적 이익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1000원 가치가 있는 기업이 230~340원에 거래된다면 당연히 인수합병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가 오히려 기업가치 정상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과도하게 평화적인 시장 분위기가 오히려 문제"라며 기업 가치의 저평가 상태를 방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는 재계가 주장하는 '경영권 방어' 논리가 오히려 기업 가치 제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이다. 또 이 대표는 “주주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뜻 아니냐. 주주들의 이익이 회사의 이익이 되는 게 기본"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주식을 못 믿는 건 슬프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돌아와요 동학개미”…밸류업·좀비기업 퇴출 등 펀더멘털 바꿔야

최근 국내 주식 대신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국장을 이탈하는 '서학개미'가 많아진 데는 12.3 계엄사태 이후 확대된 정치적 불확실성, 밸류업 부진에 따른 국내 증시 저평가 심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개미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선 약해진 증시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1월2일~12월1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5조223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월별로 살펴보면 2·3·6·7·12월은 순매도를, 1·4·5·8·9·10·11월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개인 투자자가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 2021년은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났던 해로 개인투자자는 같은 해 코스피에서 47조490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듬해인 2022년 개인 순매수 규모는 더 늘어나 65조9024억원에 달했다. 반면 국장을 떠난 개미들은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는 양상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주식의 국내 거래액(매수+매도액)은 634억9525만달러(약 92조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들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는 이유는 국내 증시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상장사들이 쪼개기 상장 등의 방식으로 대주주의 이익만을 좇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주주들은 손해를 입게 되면서 국장을 떠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각각 8.7%, 22.1% 하락한 반면 나스닥 시장은 31.3% 상승했다. 한국 시장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주식은 투자했다가 주가가 하락해도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신뢰가 깔려 있다"며 “하지만 국내 주식은 주가가 올라도 언제 또 다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진 상황으로 신뢰가 사라졌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당국도 국장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달 16일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밸류업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등 주요 정책 추진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밸류업 정책을 지연 없이 일관되게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이 일환으로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을 통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 현대모비스 등 5개 종목을 지수에 신규 특별 편입키로 했다. 3000억원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와 거래소가 추진 중인 '2025년 자본시장 퇴출 제도 개선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해당 제도는 좀비기업 시장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해 좀비기업들을 즉각 퇴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르면 내년 초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국회도 지난달 10일 본회의를 열고 금투세 폐지안을 통과시키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소 해소에 힘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이탈을 막을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증시 부양뿐만 아니라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국내 산업 생태계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단 이유에서다. 주가가 올라 증시가 활발해지면 기업들이 자금 유입하기 수월해지고 이는 다시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현재 국내 증시는 주가 하락으로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하기 어려워지면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진 상황이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지수가 이미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서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트럼프 수혜 업종과 밸류업 섹터의 회복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 대한 불안한 시각과 비관이 팽배해지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증시 체력이 약해진 점은 부담"이라면서도 “비관 속에서도 주도주는 나타나기 때문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2기를 맞아 트럼프 정책의 수혜 업종을 공략해야 한다"며 “조선업, K-푸드, K-팝, 우주밸류체인 업종 등이 조명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섹터의 경우 회복 수준이 아직 높진 않지만 향후 정권 차지 경쟁에서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통신주처럼 실적 안정성과 주주환원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가격이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신년사] 윤희성 수은 행장 “수출 위기 돌파구 마련하자”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은 미국의 트럼프 정부 재출범으로 국제 질서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며 “새해 수출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윤 행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무역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을 자동차·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미국 신정부 출범이 오히려 기회가 될 조선, 방산, 원전 등 전략 수주산업을 중점 지원하고 글로벌 사우스 등 신시장 진출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은의 정책금융 역량을 결집한 '수출 위기 대응 체계'를 행내에 구축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수출 현장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시 점검하고, 새로운 무역·산업 정책이 발표되는 즉시 수출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신속한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 시행으로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또 다양한 금융 수단으로 국익을 확대하는 국제협력은행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슈퍼 트럼프' 시대에 대한민국이 수은에 기대하는 역할"이라며 “공급망 재편 대응을 위해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더욱 강고히 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가 창출하는 현지 고용과 에너지·원자재 분야의 구매력을 지렛대 삼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도 확보해야 한다"며 “여기에서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전략적 역할을 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윤 행장은 “수출시장을 중남미·동유럽·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지로 다변화해 특정 시장 쏠림을 줄이고 회복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며 “수출, 투자, 수은의 금융지원이 현지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경제협력 모델을 통해 단순 수요처 확대를 넘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서 수은의 새로운 역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대외전략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연계하고, 개발금융 신상품을 활용해 국익을 확대하는 성공적 지원사례를 창출해야 한다"며 “수출금융부터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아우르는 K-파이낸스(Finance) 패키지로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선보이자"고 강조했다. 조직 내부 변화와 혁신도 당부했다. 기존 관행을 당연시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선과 변화를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갖춰야 하며, 더욱 효율적으로 스마트하게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문이다. 윤 행장은 “무엇보다 우리는 경쟁에서 빗겨 선 공공기관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의 한복판에 서 있고 변화와 혁신의 물결에서 결코 예외일 수 없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윤리의식이 우리의 조직 문화로 자리잡도록 저를 포함한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국제협력은행'이 공허한 구호에 그치거나 새로 확보한 인력과 자본이 조직 확대 수단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외화내빈(外華內貧)을 경계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정책금융 성과를 선보이는 한 해를 열어가자"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정진완 우리은행장 취임...“신뢰회복 최우선, 내부통제 구축”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고객 중심의 사고를 바탕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31일 서울시 중구 회현동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56대 은행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정진완 은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신뢰 회복'을 강조하며 △지켜야 하는 것, 신뢰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 고객 중심 △바꿔야 하는 것, 혁신 등 세 가지 핵심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신뢰'를 언급한 정 행장은 “(형식적이 아닌) '진짜 내부통제'가 돼야만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며, “직원들이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고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행장은 이어 “고객과의 상생이야말로 은행의 존재 이유"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고객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금을 원활하게 융통하는 것이 국가발전의 근본'이라는 우리은행 창립이념에 따라 정부 금융정책에 발맞춰 실물경제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행장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혁신'에 집중할 방침이다. 성과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꿔 지나친 경쟁은 지양하고, 조직과 직원의 동반성장을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정 행장은 “직원들이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춰 고객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젊고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행장은 “2025년은 우리은행이 다시 도약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은행의 미래를 위해 임직원 모두 혁신의 길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며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전임 조병규 은행장은 같은 날 이임식을 갖고 임기를 마쳤다. 조병규 전 행장은 직원들과 함께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매진했던 점을 회상하며 '1등 DNA'를 되살려 어려움을 이겨내고, 계속 성장해줄 것을 믿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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