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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던 은행은 내리는데”...보험사 대출금리 역행하는 이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불황형대출'로도 불리는 보험계약대출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실린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대출금리가 오히려 상승 추이를 보이는데다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수용률도 낮아지고 있어 저신용자들의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생명·손해보험협회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보험사의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이하 주담대) 금리는 4.62%~5.69%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0.06%~0.18%p 상승한 수치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내려가고 있다. 지난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36%~4.88% 수준으로 전월 대비 평균 0.124%p 하락했다. 은행권의 금리 인하는 기준금리 하락에 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달 25일 2.75%로 이전 3.00%에서 0.25%p 낮아진 상태다. 금리는 지난해 8월 3.50%까지 올랐다가 같은해 10월과 11월 3.25%에서 3.00%로 각각 내렸다. 올해 1월까지 3.00%를 유지하던 금리는 지난달 또다시 인하하며 선명한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과 비교할 때 보험업권은 이에 역행하는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의 1월 주담대 금리가 4.79%로 전월 대비 0.04%p 상승했다. 동양생명과 푸본현대생명도 각각 0.09%p, 0.08%p씩 금리를 올렸다. 보험사의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 전반도 올라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DB손해보험의 신용대출 금리는 10.57%까지 치솟기도했다. KB손해보험과 흥국화재도 각각 9.35%, 9.29%로 올리면서 10%를 육박하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미래에셋생명이 10.4%를 기록해 생보업권 내 가장 높은 신용대출 금리를 보이고 있다.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는 손보사 중 DB손보·현대해상·KB손보·흥국화재가 인상했고 생보사는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생명이 0.10%p대, 흥국생명이 0.55%p 큰 폭 인상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의 경우 청구가 늘어나는 와중 수용률은 낮아지고 있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생보사에 접수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가계대출·기업대출 포함)는 전년 동기 4만3302건과 비교해 17.7%(7659건) 증가한 5만961건을 나타냈다. 이 중 수용건수는 56.26%인 2만8672건이다. 이는 1년 전인 2023년 하반기 68.93%대비 하락한 수치다. 당시 생보사는 4만3302건의 신청건수 중 2만9850건을 수용했다.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하락에도 보험사 대출금리가 오히려 상승하면서 저신용자에 금리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수용률도 낮아지면서 차주의 가계 상황 악화가 내수 부진이라는 연쇄작용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난해 1금융권의 대출 조이기 영향에 2금융권으로 대출이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 이를 이용하는 차주가 가파르게 늘어난 상황이다. 보험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는 1금융권을 이용하는 차주 대비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아 이들에게 금리 부담이 쏠릴 수 있다는 우려다. 취약차주의 부담 증가 외에도 고신용자의 고금리 부담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일부 고신용자가 2금융권으로 밀려난 결과 보험사 대출을 이용 중인 고신용자들 역시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어서다. 보험업권은 은행과는 달리 취약차주가 다수 이용하기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책정하기도 하고, 또한 시중금리에 연동해 쉽게 내리기도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2금융권인 만큼 시중은행과는 다른 논리로 대출정책을 운영한다"며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시중금리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반영하기까지 시간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수용률의 경우 신청 건수가 늘어난 데 반해 실제 승인 조건에 부합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당국의 대출관리에 의해 2금융권과 보험계약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면 금리인하요구권이 수용되려면 차주의 승진이나 급여인상 등 대출을 일으킬 당시보다 신용상태가 개선돼야 한다. 관계자는 “접수가 많았던 것에 반해 실제 조건이 되는 차주가 많지 않았을 수 있다"며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 시 과징금·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취약차주 부담 증가는 고려하지 않고 이익을 취한다는 논란을 피하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 차주 입장에서 보험사들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올라서, 내리면 '리스크 대비 차원'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의 금융환경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이 그대로 대출 수요자들에게 돌아가는 모양새"라며 “반대로 조달 부담이 축소됐을 때 올렸던 금리를 곧바로 조정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익을 취하게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메리츠파트너스, ‘인기 부업’ 떠오르나…지난달 월간기준 1032명 신규 위촉

메리츠화재의 비대면 영업 플랫폼 '메리츠 파트너스'의 성장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월 한 달 동안 1032명의 메리츠 파트너스가 신규 위촉돼 월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3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지 정확히 11개월 만이다. 첫 달 36명 위촉으로 시작한 메리츠 파트너스는 6개월 만에 600명선을 넘은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1000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메리츠 파트너스 규모는 웬만한 중·소형 보험사 설계사 전체 숫자보다 많은 6398명으로, '설계사 왕국'인 메리츠화재 내에서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하나의 보험사 수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2015년부터 초대형 점포 통합, 사업가형 점포장 제도 시행, 설계사 출신 본부장 승격 등 영업 혁신을 선도하며 '설계사 왕국'(지난해 9월 기준 2만9362명, 업계 최다)으로 불리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직장인·전문직·자영업자 등 다양한 'N잡러'(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주목하며 메리트 파트너스를 도입했다. 메리츠화재 분석 결과 최근 3개월간 실적이 있는 메리츠 파트너스의 월평균 수입은 148만원, 일부 상위 파트너스들은 3개월 누적 수입 500만원이 넘었다. 메리츠 파트너스는 사무실에 나가서 근무하는 기존 설계사와 달리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본인이나 가족, 가까운 지인의 기존 보험 점검만으로도 부담되던 월납 보험료 감소와 더불어 수수료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전담 멘토의 '원스톱' 밀착 지원 ▲실질적인 수익 실현 ▲실적 부담 없는 영업 환경 ▲100% 비대면 방식이라는 차별화된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이같은 점이 전통적인 보험 고용 및 영업 환경을 벗어나 유연한 업무 환경과 N잡 문화를 선호하는 설계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월 도입 1000명 돌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파트너스 신청은 간단하다. 메리츠 파트너스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기'를 클릭하고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즉시 1대 1 전담 멘토가 배정된다. 전용 앱에서는 설계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동영상 교육 자료, URL 형태의 보험 분석 리포트와 상품 쇼츠(Shorts) 영상, 청약 및 고객관리 등 영업지원 시스템까지 제공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메리츠 파트너스는 기존 보험 영업 방식과 차별화된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안정적인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스 설계사들이 성공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NH농협은행, 오픈이노베이션 협업 스타트업 모집

NH농협은행은 1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NH오픈비즈니스허브'에 참여할 혁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NH오픈비즈니스허브는 디지털 혁신기업을 발굴해 농협은행과 범농협 계열사와의 협업, 투자를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모집분야는 △인공지능(AI)·신기술(생성형 AI, 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 활용 서비스) △생활금융(금융·비금융 시너지 생활금융 서비스) △블록체인(블록체인 기반 신규 서비스) △애그·푸드테크(스마트농업, 농산물 소비 촉진)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스타트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 모집은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의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서울경제진흥원의 '공동 오픈이노베이션 사업'과 함께 진행된다. 선발된 기업에게는 △범농협 계열사 오픈이노베이션 연계 △협업역량강화·PoC전문컨설팅 △투자유치 연계 △NH디지털혁신캠퍼스 내 업무공간 등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우수기업에게는 최대 1억원의 PoC·사업화자금 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생태계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유망 스타트업을 지속 발굴하고 성장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KB국민은행, 새 사외이사 후보에 회계전문가 윤대희 교수 추천

KB국민은행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회계 전문가인 윤대희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신임 사외이사 1명과 중임 사외이사 2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2년 임기의 신임 사외이사 최종 후보에는 윤대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추천됐다. KB국민은행 사추위는 5차에 걸친 회의와 세 번에 걸친 후보자군 선별과정 및 자격검증 절차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윤대희 교수는 한국 공인회계사 자격증과 미국 예일대학교 경영학 박사 학위를 보유한 회계 전문가로, 다수의 논문을 국제 유명 학술지에 게재하는 등 뛰어난 연구실적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및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한국거래소 심의위원 등을 역임해 금융 현장의 업무 전문성도 갖췄다. KB국민은행 사추위는 “고물가, 고환율 등 어려운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환경 및 기업의 회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윤대희 후보를 회계 분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태종·문수복 사외이사 2인은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사추위를 통해 추천된 후보들은 오는 25일 개최될 정기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KB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새마을금고 재단, 청년누리 장학사업 장학생 모집

새마을금고 지역희망나눔재단은 다음 달 6일까지 '2025년 MG희망나눔 청년누리 장학사업 장학생'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재단은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00명의 장학생에게 약 14억6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도 재단은 길어지는 취업준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총 100명을 2025년 MG희망나눔 청년누리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총 4억5000만원 상당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장학사업은 재단 10주년 맞이 사업 리뉴얼을 통해 기존 주거비로만 한정돼 있던 지원분야를 주거·생활비로 확대하고, 청년들이 보다 많은 경험을 누리길 바란다는 취지를 담아 2025년 청년누리장학으로 사업명을 변경했다. 또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청년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활동기간 동안 매월 지원하는 장학금을 40만원으로 증액했다. 아울러 나눔 공동체 의식 함양과 청년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강연, 단체봉사활동, 팀별 기획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인 새마을금고 재단 이사장은 “청년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설 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새마을금고가 함께 고민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통해 꿈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예금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 IPO로 공적자금 1815억 회수

서울보증보험이 이달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가운데 예금보험공사가 이번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공개(IPO)로 공적자금 1815억원을 회수했다. 10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예보는 서울보증보험 상장을 통해 보유 지분(93.85%) 가운데 전체 발행주식의 10%(698만2160주)를 매각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청약주식에 대한 배정과 대금 회수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의 서울보증보험 잔여지분은 83.85%로 줄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5영업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최종공모가를 2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2024년 연결산 배당금액을 2000억원으로 확정해 오는 4월 주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최종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11%다.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이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주주환원정책, 경영효율화 등이 충실히 이행돼 기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대주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용보증기금, 중앙대·충남대에도 ‘정책금융’ 정규 과정 개강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4일 영남대를 시작으로 5일 충남대, 7일 중앙대에서 금융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금융' 정규 강의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신보는 지난해 영남대에서 처음으로 '금융공공기관 실무' 정규 강의를 운영했고, 올해도 경영대학 내 정규 과정을 개설했다. 신보 정책금융 전문 강사가 직접 강의하고, 취업 멘토링을 포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올해부터 창업 선도 대학인 중앙대와 충남대에도 정규 강의를 개설하면서 정책 금융에 대한 학습 기회가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확대됐다. 신보는 이번 강의에서 신용평가 절차, 스타트업 지원제도, 중소기업 회계·세법 등 정책금융 전반을 다룰 예정이다. 또 신보 현장 학습, 대학 선배 멘토링, 정책금융기관 실무자 특강 등도 제공하며 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도울 계획이다. 신보 관계자는 “신보는 금융인재 양성과 대학 창업 지원을 위해 대학과의 학술협력을 강화하고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뚝뚝’ 떨어지는 은행 예금 금리…“갈 길 잃은 자금은 몰렸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 추가 인하까지 더해지며 연 3%대 정기예금은 사실상 보기 어렵게 됐다. 이 가운데 증시,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크게 늘었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은행 1년 만기 단리 정기예금 38개 상품 중 3%대의 기본금리를 주는 상품은 4개뿐이다.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이 연 3.05%의 가장 높은 금리를 주고,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 광주은행의 더(The)플러스예금,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이 연 3%의 금리를 각각 준다.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연 3%대 금리 상품은 더 늘어나지만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우대금리를 모두 받기는 쉽지 않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하며 기준금리가 연 2.75%로 떨어지자 은행 예금 금리도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도 모두 2%대의 기본금리를 준다.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예금은 연 2.95%,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연 2.9%의 기본금리를 각각 준다. 국민은행의 KB 스타(star)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모두 연 2.4%까지 떨어졌다. 한때 높은 금리로 예금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인터넷전문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매력도 옅어졌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과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모두 연 2.9%의 금리를 주고 있다. 이 가운데 주요 은행 정기예금으로 몰리는 자금은 더 늘었다. 증시, 가상자산 등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안전한 투자처인 은행으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38조4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5조7006억원 더 불었다.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16조3200억원이 증가한 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헀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에는 국내와 미국 증시, 가상자산 등으로 투자처가 이동하며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두 달 동안 약 26조원이 빠졌다. 하지만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정책 혼란에 미국 증시가 크게 요동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안정적인 은행으로 자금이 다시 몰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연 3%대의 정기예금이 사라지기 전에 예금에 가입하려는 막차 수요까지 더해졌다. 이런 분위기에 정기적금 잔액도 소폭 더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39조222억원으로, 전월 대비 487억원 더 증가했다. 전월에는 9542억원 감소했는데 지난달 반전했다. 은행의 예금 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한 데다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높일 유인이 없다. 은행의 1년 만기 예금 상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AAA·무보증) 1년물 금리는 지난 7일 기준 2.844%다.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 지난해 10월 11일 금리는 3.218%였는데 이보다 0.374%포인트(p) 낮아졌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한카드, 고물가 속 알뜰 살림 도우미…배달은 KB국민·삼성카드

고물가와 경기 부진에 따른 국민들의 고충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카드들이 주목 받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지난달 2일부터 24일까지 '2025년 가장 절약하고 싶은 비용은?'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8818명이 참여했고, △공과금·아파트관리비(16.6%) △주유비·차량 관련 비용(12.2%) △외식·배달비(11.7%) △통신비(11.6%)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항목이 전체 응답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카드고릴라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공과금과 아파트관리비를 절약하고 싶다는 응답한 비율이 약 3.5% 증가했고, 주유비 및 차량 관련 비용은 순위가 2단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28일 리터당 1733.5원이었던 휘발유값이 이달 9일 1705.8원으로 낮아졌으나, 지난해 10월 1600원을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100원 이상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한카드가 여러 분야에서 돋보이는 모양새다. 신한카드의 'Mr.Life'는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카드고릴라의 공과금 혜택 탑10 카드 목록에서 1위를 수성했다. 이는 월납요금(공과금) 10%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Point Plan'도 지난해 10월 이후 4~6위를 오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주유 및 차량정비 분야에서는 더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Deep Oil'은 4개 정유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중 선택한 1곳의 주유 이용금액 10%, 정비소(스피드메이트) 및 전국 주차장 이용금액 10% 결제일 할인 혜택에 힘입어 꾸준히 1위를 지키는 중이다.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40~150포인트, 충전소에서 10~5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RPM+ Platinum#'도 지난달 2위에 기록되는 등 최근 몇 달간 탑5에 들고 있다. 통신 혜택 탑10에서 'Mr.Life'가 1위와 2위를 오가는 중이다. 배달앱 및 간편결제는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강세다. KB국민의 'My WE:SH 카드'는 KB페이 10% 할인을 제공하며, 배달의민족·요기요·커피 및 음료전문업종 5% 할인도 선택할 수 있다. 'Easy pick 티타늄 카드'(배달앱 5% 적립)와 '카카오뱅크 KB국민카드'(간편결제 3000원) 등도 각각 7위와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American Express Blue'(배달앱 7% 적립), '삼성 iD ON 카드'(커피전문점과 배달앱 등 많이 쓰는 영역 30% 자동 맞춤 할인), '네이버페이 taptap'(네이버페이 10% 적립)이 지난해 8월부터 3·5·6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관리비와 전기요금·도시가스비 등 공과금 10% 할인이 가능한 롯데 'LOCA 365 카드', SK주유소 리터당 최대 150원(충전소 70원)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는 'CLUB SK 카드'(하나카드), 스타벅스(사이렌오더 포함) 50%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바른 FLEX 카드'(NH농협카드) 등도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 상품이다. 반면, 현대카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상위권에서 찾기 쉽지 않았다. 공과금 항목에서 5~7위에 있는 '현대카드Z family Edition2'이 유일했다. 프리미엄카드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우리 K-패스(신용)'이 공과금 항목에서 5~6위권에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이후 탑10에서 자취를 감췄다. 배달앱 30% 적립 등을 제공하던 '카드의정석 UNTACT AIR'도 올 1월을 끝으로 같은 행보를 보였다. 신규발급이 중단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카드의 연회비는 대체로 1만5000원 전후로 부담이 크지 않고 하이패스 연동,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할인 등 다양한 무기를 갖고 있다"며 “일명 '알짜카드'가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맞춤형 혜택을 원하는 고객들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영·교보證·DB금융투자 IPO ‘속도’…중소형 증권사 존재감 발현

중소형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상장 주관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매년 IPO 주관 실적이 대형 증권사에 쏠려 중소형 증권사와 양극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는 중소형사들도 IPO 실적 가뭄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신영증권과 DB금융투자가 올 들어 IPO 주관 실적을 각각 1건씩 올렸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대표 주관을 맡은 엘케이켐의 상장으로 올해 첫 상장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DB금융투자도 지난 1월 아스테라시스의 상장으로 주관 실적을 올렸다. 아스테라시스는 이날 기준 공모가(4600원) 대비 10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 케이엔알시스템 상장 이후 IPO 시장에서 성과가 없었는데 1년여 만에 단독 주관을 맡아 성과를 거뒀다. 아직 주관 실적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상장 전 단계인 상장예비심사 청구·승인 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들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관 실적을 쌓아갈 전망이다. 신영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 장비 개발 기업인 쎄크는 지난 1월 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다음 달 상장 예정이다. 3D프린팅 제작업체 링크솔루션도 지난해 11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후 상장적격성 심사 결과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교보증권은 올해 5~6건의 IPO를 주관해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상장을 자진 철회했던 엔더블유시도 올해 교보증권과 다시 손을 잡고 상장 준비에 나섰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지난해 2건에 그쳤던 주관 실적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도 △삼양컴텍 △노벨티노빌리티 △키스트론 등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을 맡은 방탄 솔루션 기업 삼양컴텍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외에도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노벨티노빌리티도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알레르기 치료제 파이프라인 등 항체의약품 개발 기업으로 지난해 실시한 프리IPO에서 약 1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케이블용 와이어 제조업체인 키스트론도 지난해 예비심사 승인을 통과했다. 다만 대형사로 주관사 선정이 몰리는 현상은 여전할 전망이다. 대어급 IPO는 주관 경험이 많고 역량이 높은 대형사로 쏠리는 반면, 실적 부진으로 금융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IPO를 중소형사가 주관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주관하던 IPO 기업이 예비심사 단계에서 상장 절차가 철회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최근에는 SK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로킷헬스케어가 실적 부진에 금감원으로부터 정정보고서를 요구받으면서 상장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출신인 유석환 대표가 설립한 기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서 IPO 주관 경험이 많은 대형 증권사를 선택하기 때문에 중소형사와의 주관 실적 격차는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PF 등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IPO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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