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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실적이 곧 지주사 실적"...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부담 막중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은 그룹 2인자인 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발탁되면서 우리은행의 영업력 강화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임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우리은행장 인사에서 기업영업에 전문성을 갖춘 조병규 내정자를 발탁함에 따라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임 회장의 경영 방침에 방점을 찍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금융그룹은 증권, 보험 계열사가 없어 우리은행의 실적이 곧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인 만큼 임 회장과 조 내정자가 어떠한 호흡을 보여줄지도 관심이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지난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선임된 지 불과 2개월 만에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됐다. 계열사 대표가 취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기에 행장으로 다시 발탁되는 것은 금융지주사 전체로 봐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금융이 이러한 모험을 강행한 것은 오직 조 내정자의 영업력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1965년생인 조 후보자는 2012년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2014년 대기업심사부장, 2017년 강북영업본부장을 거쳐 2022년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했다.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2013, 2014)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역량을 입증했다. 임 회장은 관 출신으로 상생금융, 중소기업 지원 등에 관심이 많은데, 조 내정자가 과거 이러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점도 이번 인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조 내정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책을 시행한 공로로 2022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또 조 후보자는 2018년 준법감시인에 선임돼 2년간 우리은행 준법감시체계를 확대 개편하는 등 우리은행의 준법감시체계를 강화했다. 자추위는 조 내정자에 대해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조 내정자가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발탁된 행장인 만큼 임 회장은 물론 그룹 안팎에서 조 내정자를 향한 기대치도 어느 때보다 높다. 우리금융은 증권, 보험 계열사가 없고, 작년 말 기준 우리은행이 그룹 전체 순이익의 84%를 차지할 정도로 은행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지주사에 비해 행장이 가진 무게감과 책임감도 막중하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조 내정자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조 내정자는 취임 이후 영업력 강화, 비이자이익 확대, 내부통제 강화, 건전성 관리 등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는 글로벌, 디지털 강화 등을 꼽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의 가장 큰 화두는 건전성관리, 비이자이익 확대"라며 "다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비중을 무조건 늘리기보다는 이자이익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의 실적은 대손충당금, 판관비 등 비용에서 좌우되는 측면이 있는 만큼 경영 효율화를 이뤄내는 것도 조 내정자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는 은행 간에 순이익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은행별 실적 순위보다는 은행이 분기 혹은 연간으로 투입되는 비용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인지, 미래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측면인지 등이 더욱 중요하다"며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노력들, 디지털과 글로벌 강화 등은 모든 은행의 화두"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 내정자는 재임 기간 임 회장과 함께 우리은행, 우리금융의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자추위는 조 내정자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중재안을 함께 도출하면서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는데, 이러한 기대감에 부응하는 것도 조 내정자의 과제 중 하나인 셈이다. 조병규 내정자는 최종 후보자로 추천된 직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며, 임종룡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ys106@ekn.kr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코스피 낙관론 부상...‘외국인·반도체의 힘’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가 몰려오고 반도체주가 주도권을 잡으며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6일 2558.81로 일주일 전(2537.79)보다 0.82% 올랐다. 이번 일주일간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1조47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같은 외국인 유입에 힘입어 코스피는 15일부터 2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단 하루 상승 폭이 보합권에 그쳐 7거래일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전고점인 2582를 넘지 못했다.외국인 투자 자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몰렸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으로 14개월 만에 7만원을 다시 밟았고, SK하이닉스는 장중 11만원을 넘었다.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산한 것이 주효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마이크론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단기적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잠정 합의된 것도 증시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호재다. 최근 미국의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6월 5일)을 8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8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다음 대선을 포함하는 2024년까지 2년간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2024 회계연도 지출을 동결하고 2025년에 예산을 최대 1%만 증액하는 상한을 두기로 했다.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29일)까지 휴회하는 의회는 오는 31일 추인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경기 부진 우려는 계속해서 투심을 억누르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을 둘러싼 염려도 여전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5월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연준의 7월 금리 인상 확률을 기존보다 높게 반영하면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약화된 상태다.suc@ekn.kr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사 지점, 없애고 합쳐 798곳 남았다…노인·비수도권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 수가 700대로 떨어졌다. 증권사의 업무가 점차 비대면으로 대체되고, 지점들을 거점·대형화하며 최근 1년 새 40곳가량이 줄었다. 이 과정에서 노인층과 비수도권 지역 투자자의 소외현상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 수는 798곳으로 1년 전(835개)보다 37곳 줄어들었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증권으로, 43곳에서 29곳으로 14개 축소됐다. 신한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5곳을 줄였고, 한화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4곳씩 축소했다. 그밖에 한국투자증권(3개), NH투자증권(2개), 대신증권(2개), IBK투자증권(2개)도 지점 수를 줄였다.증권사 국내 지점 수는 5년 전인 2018년에 처음 1000곳 밑으로 떨어진 뒤 줄곧 감소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지점에 방문할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모 지점의 경우 하루 방문 고객이 10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과거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증권사 사업구조도 투자금융(IB) 등으로 다변화해, 굳이 임대료 등 운영 비용을 써가며 지점을 여러 곳 운영할 필요성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대신 증권사들은 인근 지점들을 통합해 대형·거점화하고 있다. 주식·채권 등 각 분야에 특화된 프라이빗뱅커(PB)들을 한데 모아 고객이 한 지점에서 손쉽게 다양하면서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게 하자는 전략이다. 이는 자산운용에 적극적인 고액 자산가에 적합한 서비스인 만큼, 주로 서울 강남지역에서 지점 통합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사이에는 NH투자증권이 신사 및 교대역 WM센터를 각각 인근 압구정 및 강남대로 WM센터로 통합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기존 강남파이낸스센터(GFC)·잠실 올림픽·반포 지점을 인근 지점과 합쳤다. 신한투자증권도 방배동과 반포동에 있던 센터들을 신한PWM 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로 통합시켰다.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외 지역의 지점 축소 사례도 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최근 1년 새 축소한 지점 5곳 중 4곳이 부산·울산·창원·광주의 지점이었다. 한국투자증권도 대전·마산의 지점을 1곳씩 줄였고 유안타증권은 대구 지점 2곳과 김해 지점 1곳을 축소하는 등 다수 증권사가 비수도권 지점을 인근 지점과 통합해 줄여나가고 있다. 10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들이 서울에 집중돼 있어 비교적 수익이 덜한 비수도권 지역의 지점들을 하나 둘 없애고 있는 것이다.단 이 과정에서 노인층과 비수도권 투자자들의 소외가 심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대면 금융거래에 익숙지 않은 노인층 등이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싶어도, 증권사 지점 축소로 주식투자 접근성이 약해져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이다.suc@ekn.kr증권사들의 국내 지점 수가 700대로 떨어졌다. 증권사의 업무가 점차 비대면으로 대체되고, 지점들을 거점·대형화하며 최근 1년 새 40곳가량이 줄었다. 이 과정에서 노인층과 비수도권 지역 투자자의 소외현상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 5월 3조4000억원 폭풍 매수…“바이 코리아 지속될 듯”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바이 코리아(Buy Korea)’ 기조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조4446억원을 순매수했다.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규모인 1조9706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1조2831억원을 팔아치우면서 ‘5월에는 팔아라(셀인메이·Sell in May)’라는 증시의 오랜 격언을 실현한 것과도 대비된다. 올 1~5월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추이 기간 금액(단위:억원) 1월 6조3704 2월 4253 3월 2882 4월 1조9706 5월 3조4446 자료=한국거래소 외국인들의 코스피 사랑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지속되고 순매수 범위 또한 확산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이어 강 연구원은 "12개월 누적 기준 순매수 전환 업종이 26개 업종 중 과반인 13개를 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 범위 확대 경향이 코스피 지수에 긍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5월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 종목 순매수금액(단위:억원) 삼성전자 1조9754 SK하이닉스 1조1314 현대차 2,746 삼성전자우 2,064 네이버 1,993 자료=한국거래소 특히 이달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집중 매수에 나선 양상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1조975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코스피시장 전체 순매수(3조444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3%로 절반을 넘어섰다.뒤를 이어 SK하이닉스(1조1314억원), 현대차(2746억원), 삼성전자우(2064억원), 네이버(1993억원), LG전자(1271억원) 등이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차지했다.올해로 기준을 확대하면 삼성전자의 순매수 비중은 더 크다. 올해 외국인은 삼성전자 9조7806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는데 이는 올해 외국인 코스피 전체 순매수(12조6374억원)의 77.4%에 달하는 수준이다.외국인들의 삼성전자를 향한 강한 매수세는 삼성전자 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6일 삼성전자 주가는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7만4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의 매수 공세에 올 초 49%대로 떨어졌던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26일 52.33%까지 올라섰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이 52%를 넘어선 건 지난해 3월 이후 1년2개월여만이다.증권사들은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순매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한국거래소가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최대치"라며 "내년 반도체 상승 사이클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추세 전망으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 순매수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 하반기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2월 이후 코스피 순매수는 4조6000억원인 반면 삼성전자는 6조9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삼성전자 30조8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외인 수급이 올해 전대미문의 순매수 행렬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반면 코스닥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심은 꺾이는 양상이다. 외국인들의 코스닥 순매도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날 기준 이달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40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이 가운데 2차전지 관련주로 매도물량이 집중됐다. 최근 2차전지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으로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가운데 반도체 시장 개선 전망에 투자자들의 투심이 반도체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 코스닥 순매도 상위 1, 2위 종목은 에코프로(4157억원)와 에코프로비엠(1448억원)으로 모두 2차전지주가 차지했다.giryeong@ekn.kr이달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가 3조4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해외투자자, 저평가된 한국 시장에 관심 집중"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한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고 29일 밝혔다.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투자가들이 몰리는 행사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우리 경제와 기업·투자 등을 논의하는 한국 세션이 마련됐다. 아시아 단일 국가 세션이 마련된 것은 일본과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다. 또 이번 행사에는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글로벌 3대 사모펀드 중 하나로 불리는 KKR의 한국계 CEO 조지프 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참석했다.특히 손 이사장은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등에 긍정적인 여론 형성을 도모하고자 한국 세션 패널로 참여했다. 그는 "당시 해외 투자자들은 미·중 관계,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에 관심을 보였고 투자가들 사이에선 투자 다변화가 상당한 화두였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이 불안하고 불확실성이 커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 눈을 돌리고 생산기지로 인도, 동남아 투자 대안으로 한국과 일본을 각각 꼽았다"며 "외국인이 최근 우리나라 반도체와 2차전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나 일본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이런 시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중남미 최대 투자은행(IB)인 BTG 팍투알(Pactual)의 마리오 카발리에리(Mario Cavalieri)는 콘퍼런스에서 "한국 시장은 우수한 기업들이 많고, 현재 저평가된 상황이라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우리 시장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인하려면 과거와 다른 차별성을 둬야 한다"며 "예전에는 디스카운트(할인)가 일반화된 유인이었는데, 이제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측면을 강조하면서 한국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다"고 말했다.그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시장 접근성 개선 노력을 설명하면서 ‘한국에 투자하면 큰 재미를 못 본다’라는 인식을 없애고 싶다는 얘기를 주로 했는데,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밝혔다.한국이 다음 달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될지 결과 발표를 앞둔 것도 관심을 끈 요인 중 하나였다. 한국은 지난 2008년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외국인 요구 조건을 충분히 충족하지 못해 2014년 관찰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작년에도 관찰대상국 등재에 실패했다. 올해는 다음 달 22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30분)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만일 한국이 올해 선진국 편입 후보국으로 분류되면, MSCI 편입 정기 변경 시기인 2025년 5월경 실제 분류 상태가 변경될 수 있다.정부는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등을 담은 환시 선진화 방안 등을 내놓으며 국내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30년 넘게 유지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를 연내 폐지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새벽 2시까지 늘릴 계획이다. 영문 공시는 내년 자산 10조원 이상의 상장법인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거래소는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지난 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한국 자본시장을 홍보하고 정부의 시장 접근성 개선 노력을 적극적으로 알렸다.손 이사장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환영하고 고마워했다"며 "기업들의 지배구조 변화를 놀라워했고 주주환원 정책과 배당 절차 개선 등을 굉장히 좋아했다"고 강조했다.또한 "해외 투자자들은 우리가 발표한 조치들이 유망한데 실제 어떻게 될지 분위기를 좀 지켜봐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다음 달 관찰대상국에 포함되면 1∼2년 안에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데, 1, 2년 뒤에 (선진지수에) 편입시킬 정도의 확신이 생기면 관찰 대상에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suc@ekn.kr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자본시장 홍보 및 시장 접근성 개선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카드사, 간편결제 수수료 수천억원대 낼 수도…애플페이 나비효과?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카드사로부터 결제액의 최대 0.15% 수수료를 받는 애플페이 뒤를 이어 국내 간편결제 업계가 수수료 도입에 나설 경우 그 규모가 한해 수 천 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9일 한국은행의 ‘2022년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휴대전화 제조사를 통한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일평균 1853억2000만원이었다.휴대전화 제조사는 삼성페이를 가진 삼성전자와 LG페이의 LG전자 두 곳뿐이었지만, 지난해는 LG전자가 2021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여서 휴대전화 제조사를 통한 간편결제 이용액 대부분은 삼성페이를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지난해 이용 금액이 올해 비슷하다는 가정 아래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에 받는 것으로 알려진 수수료율 0.15%를 삼성페이에도 적용하면 올해 카드사가 삼성전자에 지불할 수수료는 1014억원으로 추산된다.삼성전자는 최근 카드사에 삼성페이와 관련해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던 기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이에 삼성페이도 애플페이처럼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유료화하는 수순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다만 삼성전자는 수수료 유료화 여부와 방식 모두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한편, 간편결제 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다른 대형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자들도 카드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작업에 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한국은행의 간편결제 이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일평균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3511억5000만 원으로, 삼성페이와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올해 이들 업체에 카드사가 지불할 수수료는 1922억원에 이른다.전자금융업자 간편결제에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스마일페이, SSG페이, 배민페이 등이 있다. kjh123@ekn.kr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애플페이 뒤를 이어 국내 간편결제 업계도 수수료 도입에 나서면 규모가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NH농협은행 경영기획부문, 가루매마을서 영농철 일손돕기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NH농협은행은 이달 26일 박병규 경영기획부문 수석부행장과 직원들이 자매결연 마을인 경기도 양평군 소재 가루매 마을에서 영농철 일손 돕기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경영기획부문 임직원들은 마을 농가에서 배나무 열매솎기, 하천 환경정화 활동 등을 실시했으며, 마을 발전기금도 전달했다.농협은행 경영기획부문은 2004년 가루매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매년 일손돕기 실시 등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박병규 수석부행장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일손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자매결연 농가를 위해 이번 봉사활동을 실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 대상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농업인과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농협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26일 NH농협은행 경영기획부문 임직원들이 양평군 가루매 마을을 방문해 일손돕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뱅 자산건전성 악화…중저신용자 대출 증가세 둔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5.7%, 케이뱅크 23.9%, 토스뱅크 42.06%로 집계됐다.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이 비중이 지난해 12월 말 대비 0.3%포인트(p), 1.69%p 늘었지만, 케이뱅크는 1.2%p 줄었다.지난해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증가 폭이 카카오뱅크 2.2%p, 케이뱅크 0.4%p, 토스뱅크 1.37%p 등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반적으로 증가 폭이 둔화했다.이런 둔화세는 지난해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려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인터넷 전문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중·저신용 대출 규모를 늘리도록 주문해왔다.중·저신용자 대출은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에 대한 대출로 고신용자 대출에 비해 자산건전성 악화 위험이 크다.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연체 기간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각각 1250억원, 1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각각 92.6%, 126% 증가한 수치다.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0.18%p 상승한 0.43%였다. 케이뱅크도 0.64%에서 0.94%로 0.3%p 올랐다.또한 연체율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분기 0.26%에서 올해 1분기 0.58%로 올랐고,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0.48%에서 0.82%로 높아졌다.이런 건전성 지표 악화에 대응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늘렸다.카카오뱅크의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5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202억원)의 2.5배 수준이었으며 케이뱅크는 612억원으로 작년 동기(207억원)의 3배 규모로 적립했다. kjh123@ekn.kr인터넷은행이 최근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위부터)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신한은행,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환경정비 자원봉사 활동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신한은행은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이달 27일 서울시 동작구 소재 국립서울현충원(이하 현충원)에서 묘역 환경정비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이번 현충원 묘역 자원봉사는 3년만에 다시 진행하는 활동이다. 신한은행은 2010년부터 매년 현충원을 방문해 묘역 환경정비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해 왔는데, 최근 3년간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잠시 중단했었다.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신한은행 서초본부장 및 서초본부 소속 직원 80여명은 호국영령들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기 위해 현충탑에 분향하고 위패봉안관을 참배했다. 이어 현충원 2,3번 묘역 총 1961기의 묘비에 헌화하고 태극기를 꽂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신한은행의 현충원 묘역 자원봉사는 헌화, 태극기 꽂기, 비석닦기, 환경정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됐다.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참여했다.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직원은 "묘비마다 하나하나 헌화하고 태극기를 꽂으면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그 분들 덕분에 현재의 우리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뜻 깊은 하루였다"고 밝혔다.27일 국립서울현충원 봉사활동에 참여한 신한은행 직원이 묘역에 태극기를 꽂고 헌화하는 모습.

금감원 분쟁조정 급증…실손보험금 미지급·전산장애 가장 많아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지난해 보험금 지급 및 증권사 전산장애와 관련한 금융분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작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분쟁 조정 접수는 총 3만6508건으로 전년(3만495건) 대비 19.7% 증가했다.업권별로 보험이 3만24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22.0% 급증한 것이다.금융투자는 9.4% 증가한 2808건, 은행·중소서민은 5.4% 감소한 1283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이월분을 포함한 작년 분쟁조정 처리 건수는 총 3만4686건이었다.유형별로 살펴보면 보험업계 처리 건수(3만117건) 중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관련이 1만9776건으로 65.7%를 차지했다.백내장 수술 등과 관련한 실손보험금 분쟁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보험사들의 심사 강화로 백내장 수술에 대한 실손보험금 미지급 사례가 늘어나면서 보험사와 금융소비자 간 갈등이 이어지는 양상이다.금융투자업계 처리 건수(3123건) 중에는 전산장애 관련이 2339건으로 74.9%를 차지했다.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주문 수요가 급격히 몰리는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자주 전산장애를 빚고 있다.전산장애로 제때 접속하지 못해 매도나 매수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이 분쟁 조정을 신청하고 있다.금감원은 "증권사 전산장애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받기 위해선 접속 장애, 동영상, 캡처 화면 등 주문 장애를 확인할 입증자료와 장애 상태 해소 후 거래 완료 등을 통해 손해 발생 사실을 확정할 입증자료를 갖춰 두는 게 권리구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은행 분쟁조정 처리 건수(1446건) 중에서는 신용카드 관련이 601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용카드 해외 사용이 늘면서 사용대금 부당 청구와 관련한 분쟁조정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금감원은 늘어나는 금융분쟁의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제도 개선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분쟁 처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신속상정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기도 했다.금감원이 금융분쟁의 규모와 파급효과를 고려해 합의 권고 절차 없이 곧바로 분쟁조정위원회에 회부해 심의·의결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현재는 금감원이 민원을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분조위에 민원을 회부하고, 분조위는 사건이 회부된 날부터 60일 이내에 조정 결정을 내린다. kjh123@ekn.kr지난해 보험금 지급 및 증권사 전산장애와 관련한 분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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