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흑자전환을 이뤄낸 국내 조선업계에 풀어야 할 과제가 생겼다. 중국 조선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부문에서 저가수주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메탄올 추진선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선박 부문은 국내 조선사들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며 대부분 수주를 해왔다.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해운 선도기업 덴마크 머스크(MAERSK)사는 중국 양쯔강조선에 14억달러 규모 8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선 8척에 대한 LOI(건조 계약 의향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선박 건조에 대한 입찰에서 양쯔강조선은 국내 조선소보다 약 8000만달러 이상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머스크의 중국 발주는 ‘친환경 선박’ 파이를 나누게 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전까지 중국 조선사들이 수주한 메탄올 추진선은 자국의 국영 컨테이너선사 ‘코스코(COSCO)’ 혹은 코스코사와 해운동맹으로 묶여있는 프랑스선사 ‘CMA CGM’ 등이 발주한 물량이었다. 반면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메탄올 추진선 총 19척에 대한 건조를 모두 HD한국조선해양에 맡긴 바 있다.조선업계는 중국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 부문 추격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가수주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박 건조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는 국내 조선사를 견제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또한 친환경 선박에 대한 건조 경험을 늘리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한다. 선박 수주전에서는 다수의 건조 경험이 곧 경쟁력으로 작용하는데, 저가수주를 통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건조 경험을 늘리려는 전략인 것이다.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은 조선사들의 미래먹거리로 평가 받는다. 현재 해운업계가 환경규제를 돌파할 수 있는 차세대 연료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탄올 추진선은 기존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비해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탄소배출량 25%를 감축할 수 있다.국내 조선사들은 ‘기술 초격차’를 통해 친환경 선박 부문에서 압도적인 수주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실제로 올해 1분기까지 발주된 메탄올 추진선 총 101척 중 57%(HD한국조선해양 54척, HJ중공업 3척)를 점유했다. 이에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거대한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으나 국내 조선사들이 품질, 신뢰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며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아주 제한적인 슬롯으로 영업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오히려 중국 조선소들이 저가 물량을 가져가면 국내 조선사들이 보다 고가의 수익성 높은 선박을 수주하는데 유리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lsj@ekn.kr현대미포조선이 인도한 메탄올추진 PC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될 곳만 되는 분양…청약 양극화 현상 ‘뚜렷’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 속 분양시장 양극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호재 등 입지적 가치에 따라 청약 수요가 한쪽으로만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은평서 124대 1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국민평형 7억원대 알짜단지로 주목 받았던 은평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특별공급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왔다.구체적으로 특별공급 114가구 모집에 3133명이 몰려 평균 27.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24.3대 1이다. 전용면적 59타입에서는 19가구 모집에 2359명이 몰렸다.부동산업계에선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전용 84타입에서 7~8억원대 아파트라는 점에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특별공급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1순위 청약도 높은 경쟁률이 기대되고 있다.앞서 서울지역은 지난 3월 GS건설이 시공한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에서 순위 내 기준 평균 198대 1을,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5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특히 기대가 낮았던 동부건설이 시공한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에서 1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자 서울 분양시장은 완전히 활기를 찾았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최근에는 경기도에서도 이례적인 청약 흥행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보다 높은 분양가로는 분양 성적을 가늠할 수 없었던 용인과 광명에서 나름의 선전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용인에서는 이달 초 787가구 청약을 진행한 DL이앤씨 시공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가 12억원의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4.39대 1로 순위내 마감한 바 있다.이를 넘어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 한화 건설부문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422가구 모집에 4826명(11.4대 1)이 청약해 서울 근접이라는 입지적 가치를 증명했다.◇ 관건은 분양가…고분양가 단지 0점대 경쟁률지방에서는 충북 청주에서 기록적인 청약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 흥덕구에서 분양하는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 폴리스’는 184가구를 모집하는데 1만597명이 몰려 57.5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구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은 473가구 모집에 3만4886명이 청약해 73.7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청주가 흥행한 이유에는 합리적인 분양가격이 꼽힌다. 84타입 기준 약 3억9000만원에서 4억2000만원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청주 산업단지에는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과 LG생활건강 청주공장,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 등 대기업 일자리가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입지적 가치도 한 몫했다.반면 흥행에 실패한 단지들은 대거 미달을 기록했다. 경기 안성에 들어서는 ‘해링턴 플레이스 진사 1·2블록’은 346가구, 625가구를 모집했는데 각각 145명(0.41대 1)과 149명(0.23대 1)이 접수했다.중도금 무이자까지 걸었던 경기 화성 ‘봉담 중흥S-클래스 센트럴에듀’는 761가구 모집에 417명만이 지원해 경쟁률 0.54대 1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대부분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때문에 외면받은 것으로 분석된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청약접수를 한 전국 분양사업지 중 1~5등을 차지한 청약 1순위 경쟁률이 높은 아파트는 대부분 서울과 청주 흥덕구였다"며 "분양가가 주요한 포인트이긴 하나 지역 내 공급 희소성, 평판 높은 브랜드 파워, 대단지, 역세권 등 가격이 오를 곳만 정밀 타격하는 청약 쏠림 현상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kjh123@ekn.kr최근 청약시장이 개발호재나 일자리 등 입지적 가치가 있는 곳으로만 청약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0원·반값 항공권까지 등장…LCC 출혈경쟁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2분기 여객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0원 항공권’을 내놓는 등 파격적인 출혈경쟁을 시작했다. 이에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편과 노선을 늘려놓은 가운데 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가 인천-마카오 노선 재운항을 기념해 항공권 할인, 호텔 제휴 등의 혜택을 담은 프로모션을 오는 29일까지 진행하는 등 LCC 업계가 근거리 노선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진에어는 2인 이상 왕복 항공권을 예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항공 운임 50% 할인 혜택을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있다.올 하반기 항공권을 미리 준비하는 얼리버드 고객을 위한 할인 혜택도 마련됐다. 왕복 항공권 결제 시 사용 가능한 3만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 증정한다. 탑승 기간은 8월 17일부터 10월 28일이다.지난달엔 ‘0원 항공권‘이 등장하기도 했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18일 국제선 전 노선에서 ’운임 무료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는 항공운임이 0원으로 승객이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이용료만 결제하면 된다. 7월 20일까지 △인천-도쿄(나리타) △인천-오사카(간사이) △인천-다낭 등으로 떠나는 항공편이 대상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이번 특가는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이제까지의 프로모션 중 가장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특가 이벤트"라고 설명했다.제주항공은 ’JJ멤버스위크‘ 행사를 통해 전 노선 항공 운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국제선 편도총액은 최저 6만5500원이다.한편 LCC의 프로모션과는 별개로 실제 항공권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5월 연휴 기간 동안 인천-후쿠오카 노선 가격이 40만원 대까지 올라갔지만 티웨이항공의 경우 같은 노선 항공운임은 왕복 10만원 후반대다. 제주항공의 경우 10만원 초반 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경기둔화 현상이 이어지는 데다 항공업계가 여행 수요 급증에 힘입어 노선과 편수를 확 늘려놓은 만큼 부담이 클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수익성에 타격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kji01@ekn.kr진에어는 인천-마카오 노선 는 오는 29일까지 인천-마카오 노선 재운항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은 진에어 B737-800 항공기.에어서울 항공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P2E는 게임 아냐…게임의 본질은 ‘재미’”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P2E(돈 버는 게임·Play and Earn)는 전통적인 의미의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산업에 투자하는 심사역으로서도, 게임을 연구하는 학자로서도 마찬가지에요."박형택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상무는 최근 에너지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게임업계를 비롯해 정치권에까지 화두에 오른 P2E에 대해 "게임이라 하기 어렵다"고 단언 하면서도 "콘텐츠의 한 유형으로 국내 도입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P2E 목적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Earn’"박 상무는 벤처캐피탈(VC)업계 게임·콘텐츠 부문 투자 심사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투자 전문가다. 한때 게임 개발사를 창업해 현업에서 뛰기도 했고, 이후 대학원에서 석·박사(수료)로 게임학도 전공했다. 현재는 광운대학교 스마트융합대학원 게임학과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박 상무는 "게임의 본질은 ‘재미’인데, P2E의 목적은 설계 단계부터 ‘Earn’(얻다)에 있다"며 "시작부터 일반적인 게임과 다르다"고 말했다.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이 확산하면서 게임 내 재화를 코인·대체불가능토큰(NFT) 등 가상자산으로 바꿀 수 있는 P2E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P2E 모델을 가진 게임의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 상당수 게임사는 P2E 서비스를 해외에서만 공급한다.박 상무는 투자적 관점에서 P2E 시장도 회의적으로 봤다. 그는 "게임은 그 생태계 내에서 재화의 활용 가치를 제시해 줘야 하는데 P2E는 코인 시장에서의 가치 외에 실질적인 사용 가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 코인 시장 불황으로 교환가치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P2E, 메타버스가 아니라도 원천 기술 자체의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투자 섹터에서 게임 산업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수익성 개선이 중요한데 이 분야 투자는 한동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다만 P2E 국내 도입에 대해선 "도입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기존 게임과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콘텐츠 유형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실적에 따라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중소개발사보다는 대형 게임사들이 도전을 지속해 업계 방향성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임 투자 60~70%↓…차별성 갖춰야"박 상무에 따르면 최근 게임·콘텐츠 섹터의 투자 시장은 극심한 냉각기다. 올해 1분기 게임 섹터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전년 대비 60~70% 줄었다. 박 상무는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국내외 투자 시장 역시 얼어붙었다"며 "중견기업 투자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한동안 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상무는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재미 △기술력 △비즈니스모델(BM)을 꼽았다. 그는 "셋 중 두 개 이상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제시한다면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부분 개발사가 콘텐츠에 대한 차별화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개발 단계에서부터 BM에 대해 고민해 온 곳은 분명 차이가 느껴진다"고 말했다.박 상무는 "이런 시기일수록 중소개발사의 기반을 튼튼히 해주는 것이 필수"라며 "올해 문화·콘텐츠 쪽 정부 예산이 많이 줄었는데, 특히 인디게임 등 저예산 게임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sojin@ekn.kr박형택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상무.

집주인에 떼인 전세보증금, 4개월간 1조원 넘어서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사고 금액 1조원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와 역전세로 인해 올해 들어 세입자가 제때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 규모만 1조원을 넘어섰다.16일 HUG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보증사고 금액은 2857억원(1273건)이다. 올해 들어 매달 2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보증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전세보증사고 금액은 4개월 만에 1조830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작년 한 해 발생한 전세보증사고 금액이 1조1726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보증사고 규모가 커지고 있다.보증사고는 세입자가 전세 계약해지나 종료 후 1개월 안에 전세보증금을 되돌려 받지 못하거나, 전세 계약 기간 중 경매나 공매가 이뤄져 배당 후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한 경우를 기준으로 집계됐다.지난달 보증사고 1273건 중 1120건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비수도권은 153건이다.서울에서는 287건의 보증사고가 발생했다. 자치구 중에서는 강서구가 70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양천구 25건, 금천구 22건, 구로구 20건 등 순이었다.인천에서는 459건 발생했다. 부평구 134건, 서구 102건, 미추홀구 87건, 남동구 85건 등이었다. 인천의 전세보증 사고율은 평균 15.5%로 전국 평균 6.0%를 훌쩍 상회했다.경기에서는 374건이 발생했고, 부천시(116건)에서 보증사고가 집중됐다.HUG가 집주인을 대신해 세입자에게 갚아준 전세보증금도 올해 들어 8000억원을 넘어섰다.보증사고로 인한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지난달 2279억원으로, 올해 4개월 만에 8144억원을 기록했다.대위변제를 받은 가구 수도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000가구를 웃돌았다.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올해 들어 4월까지 HUG 보증보험에 가입한 가구는 10만8975가구, HUG가 발급한 보증보험 금액은 25조1399억원이다.kjh123@ekn.kr올해 들어 HUG 전세보증사고 금액이 1조원이 넘어섰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연합뉴스

서울·세종, 1분기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상승 주도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과 세종이 올해 1분기 전국 광역시도에서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상승을 주도한 지역으로 조사됐다.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4.74% 올라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상승률 최상위에 위치했다. 이는 +1.47%로 집계된 전국 평균 상승률의 3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실거래가지수는 주간 시세 동향을 구하는 표본 조사와 다르게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1분기에 실거래가지수가 많이 오른 것은 연초 규제지역 해제를 포함한 규제 완화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하향 안정으로 급매물이 소진되자 이전 거래가보다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단지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서울에서는 송파구, 강동구 등 가격 하락이 컸던 곳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최근 들어 주간 동향 또한 상승 전환했다.세종시는 실거래가 4.48% 상승해 서울 다음으로 상승폭이 컸다.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값 하락폭이 가장 컸던 세종시는 올해 들어 싼 매물을 잡으려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호가가 뛰고 있다.세종 다음으로는 경기(+2.10%), 충북(+1.42%), 인천(+1.25%), 울산(+1.14%), 강원(+1.07%) 등 순으로 지수가 많이 올랐다.반면 전북은 1.83%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전남(-1.09%), 경남(-0.68%), 대구(-0.54%) 등지에서 하락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3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국 기준 전월 대비 1.16% 올라 2월(+1.04%)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서울 아파트 3월 실거래가지수도 전월(+1.95%) 대비 1.61% 뛰어 올해 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서울 권역별로는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3.22%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7월(+4.49%)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은 1.16% 올라 두 번째로 많이 올랐으며 양천·영등포·강서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이 1.13% 상승해 뒤를 이었다.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은 0.92% 올랐으나 상승폭은 전월(+2.81%)에 비해 둔화했다.반대로 용산·종로·중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은 0.5% 떨어져 4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daniel1115@ekn.kr서울과 세종이 지난 1분기 전국 광역도시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사진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서울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애플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애플이 도전장을 던졌다. 인도는 최근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르며 제조기업들의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내 스마트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54%로 2016년(23%)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2021년 1억6070만대에서 2027년 2억5330만대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4분기 샤오미에 1위를 내준 뒤 5년 만이다. 애플은 지난달 18일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삼성천하’인 인도 현지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같은 달 20일에는 뉴델리에 2호점을 개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애플스토어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현지를 방문하는 등 각별한 시장 관심을 표현했다.애플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 내 프리미엄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한 비중은 출하량의 11%, 수익의 35%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애플의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에 그쳤으나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6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팀 쿡 CEO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후 인도 시장에 대해 "인도의 많은 사람이 중산층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인도가 변곡점에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역시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의 높은 판매 실적에 힘입은 결과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M·F시리즈 등 플래그십인 갤럭시S 시리즈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인도에 출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5000만 화소의 트리플 카메라와 6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 M14 5G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애플이 인도에 보급형 모델인 SE모델 구형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5와 플립5의 일부물량을 인도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애플의 인도시장 공략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인도에 생산법인과 연구소, 디자인 조직을 꾸리고 시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한편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7500만대로 전년보다 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gore@ekn.kr팀 쿡 애플 CEO가 뭄바이 애플스토어 개장행사에 참여한 모습.

삼성전자 에너지 효율 높인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는 에너지 효율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신제품을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2017년 처음 출시된 삼성전자 김치플러스는 김치는 물론 곡물, 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식재료를 전문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존 김치냉장고의 개념을 다용도 맞춤 냉장고로 바꾸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4도어 제품 27종을 비롯해 3도어 제품 15종, 1도어 제품 11종, 뚜껑형 제품 17종 등 총 70종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신제품은 에너지 효율성을 한층 강화했다. 4도어 신제품 중 총 10개 모델은 에너지 고효율 기술을 적용해 올 5월부터 상향 조정된 김치냉장고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1등급을 획득했다. 3도어와 1도어, 뚜껑형을 포함하면 1등급 제품은 총 40개 모델에 달한다. 최대 용량인 586리터 제품은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약 10% 더 우수한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도 선보인다.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의 ‘AI 절약모드’ 기능을 활용하면 김치냉장고의 컴프레서를 최적으로 제어하며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다. 비스포크 김치플러스의 특징인 차별화된 냉장 기술과 맞춤 보관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준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신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아 온 식재료 보관 기술은 물론, 강화된 에너지 규격에 맞춰 에너지 효율성까지 강화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김치냉장고에 대한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를 제품에 선제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ore@ekn.kr0516 삼성 비스포크 김치플러스_모델컷 (1) 삼성전자 모델이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LG화학, 전지소재·친환경소재·신약으로 2030년 매출 40조원 성장 목표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 LG화학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완성하고,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이라는 3대 핵심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영 체제 전반의 혁신을 거듭해 왔다며 3대 핵심사업 매출 비중을 2022년 21%(6조6000억원)에서 2030년 57%(40조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지 소재 부문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2022년보다 6배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매출 30조원의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자리매김 LG화학에 따르면 전지 소재는 연평균 26%의 확고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특히, 하이니켈 양극재는 시장·기술·메탈 소싱 3개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중·미·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2028년까지 생산량을 47만t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확대해 40% 수준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분리막 등 부가 전지 소재 사업 확대로 성장도 지속한다. 분리막은 도레이와 협업으로 유럽, 미국 시장까지 입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 비즈니스 강화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 2030년까지 매출 8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세계 최초의 PCR 화이트 ABS 상업화에 성공했으며 PC를 비롯해 PE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지난 3월에도 충남 당진시에 연 2만t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 했다. LG화학은 내년 1분기에 자연에서 산소, 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 PBAT를 양산할 계획이며, 옥수수 유래 생분해 소재인 PLA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4대 곡물 가공기업인 미국 ADM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FDA 승인 신약 5개 보유,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 목표LG화학은 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을 목표로 항암·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지속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아베오사를 인수, 항암신약 개발 가속화와 유망 신약물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LG화학은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사업부문에서 2030년 매출 비중을 57%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기자의 눈] 부동산 정책 2년차는 양극화 해소가 관건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 1년은 집값 급락을 막기 위한 경착륙 해소라는 나름의 성과를 남겼다. 동시에 여전히 높은 집값과 깡통전세라는 주거 불안정성도 키웠다. 한 마디로 ‘초양극화’ 현상이 벌어졌다는 평가다. 지난 1년 부동산 정책을 돌아보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미국발 금리인상 기조로 인한 불완전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것에 열을 올렸다. 그 핵심은 올해 초에 있던 ‘1·3 부동산 대책’을 통한 연착륙 유도다. 이를 통해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를 한시적 유예하고 취득세를 완화하며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덜게 했다. 특히 대출과 세제, 청약에 영향을 주는 규제지역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한 파격적 제도개선도 단행했다. 하루가 다르게 급락하던 아파트 가격은 하락폭이 좁혀지며 보합을 이뤘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던 서울 대단지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이나 장위자이레디언트 등은 초반 부진을 딛고 완판(완전판매)이 되기도 했다. 심지어 입주권이 약 4억원의 프리미엄(웃돈·P)이 붙은 곳도 있다. 다만 무주택자 사정은 다르다. 비정상적으로 급상승한 집값이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향세를 이루다가 바닥을 찍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의지가 재차 꺾이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없는 고정금리 대출상품 ‘특례보금자리론’이 역할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집값이 높다고 생각하는 무주택자들은 주택 매매를 머뭇거린다. 주변 시세 대비 70~80% 분양가인 윤석열 정부의 공공주택 ‘뉴:홈’은 여전히 부족한 공급으로 당첨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이마저도 최근 공공주택의 주차장 붕괴사고로 공공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 게다가 전세사기 예방에만 초점을 맞춘 정책은 이미 깡통전세 회오리 속에 들어온 임차인을 제때 보호하지 못해 사회적 재난을 키웠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연락도 없이 임대인끼리 주택을 거래하고 뒤늦게 그 사실을 안 세입자가 전세사기에 휘말리는 것이 아닐까 털이 곤두서기도 한다. 일명 ‘전세 포비아(공포증)’가 곳곳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2년차는 밀린 숙제를 푸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이다. 국회에 계류된 다주택자의 세금완화나 실거주 의무 폐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 해결을 다수당과 협의해야 한다. 또한 전세사기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 극단적 선택의 기로에 선 임차인을 구해야 한다. 집권 2년차에 들어서는 윤석열 정부는 다주택자와 주거취약자 사이 양극화를 해소할 준비가 돼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김준현 ㅇㅁㅇ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