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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건축물 시장, 2050년 현재 대비 10배 커질 것"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국내 제로에너지 건축물 시장이 2050년 현재의 10배 수준인 180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로에너지 건축 활성화를 이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요구된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2일 발표한 ‘탄소중립 시대 녹색건축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과제’ 보고서에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이행에 따른 향후 녹색건축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전망했다.앞서 지난 2020년 10월 우리나라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으며, 2021년 10월에는 구체적인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한 바 있다. 정부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라 건설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건축물 부문은 2050년까지 건축물의 탄소배출을 2018년 대비 88.1% 감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탄소중립 시나리오에는 2050년 기준 신축 건축물의 제로에너지건축물 100% 달성과 기존 건축물의 2050년까지 그린리모델링 100% 추진 목표가 제시돼 동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이에 건산연은 탄소중립 시나리오 추진에 따른 제로에너지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전망하고, 탄소중립 시나리오상의 녹색건축 공급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정책 및 기업 측면의 과제를 도출했다. 구체적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시장이 2030년 93조~107조원, 2050년 180.4조원(2022년 실질금액 기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현재 제로에너지건축물 시장 규모를 약 15조~20조원으로 추정했는데, 2050년까지 제로에너지건축물 시장 규모가 약 1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또한 그린리모델링 시장에 대해 2023~2050년 동안 누계치로 1706조~2781조원(2022년 실질금액 기준)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평균으로 63조~103조원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의 시장이다. 다만 동 수치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100% 이행을 가정한 전망치로 탄소중립 시나리오 100% 이행을 위해서는 전체 건축물 스톡(Stock)의 97%를 차지하는 민간건축물의 녹색건축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 인센티브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제로에너지건축물, 그린리모델링에 대한 현 수준의 인센티브 유지 시 탄소중립 시나리오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의 경우 일반적으로 공사비용이 30% 내외 증가하는데, 이에 비해 인센티브 제공이 다소 미흡해 2024년부터 예정된 민간부문 인증 의무화 로드맵 이행률 100% 달성은 어려울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리모델링 역시 민간부문의 경우 공사비 대출 이자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인센티브 개선 없이는 탄소중립 시나리오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시장의 97%를 차지하는 민간건축물의 제로에너지건축과 그린리모델링 추진 여부가 건물부문 탄소중립의 핵심이므로 실효성 있는 활성화 대안이 필요하다"며 "제로에너지건축과 그린리모델링을 시행하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시장에 자율적으로 맡기면 시장실패 가능성이 커 정부의 개입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로에너지건축과 그린리모델링은 탄소중립 달성뿐 아니라 기술혁신, 일자리 창출, 주거환경개선, 소득재분배와 같은 사회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바, 정부의 추가적인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고, 향후 시장 성장에 대비한 기업의 전략적 대응도 준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kjh123@ekn.kr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단지 ‘로렌하우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희림컨소시엄,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권자 재차 선정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에서 희림건축·UNStudio·나우동인 컨소시엄이 지난 7월 15일에 이어 12월 9일 재공모에서 다시 한번 해안을 제치고 설계권자로 선정됐다.12일 희림에 따르면 앞서 지난 7월 압구정3구역 설계 수주권을 따내기 위해 희림컨소시엄과 해안건축이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7월 15일 총회에서 희림컨소시엄이 1507표,해안이 1069표를 받아 희림컨소시엄이 선정된 바 있다.그러나 희림컨소시엄의 설계안이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틀에서 벗어나며 논란이 일었고, 조합은 서울시의 설계자 재선정 요구를 받아들여 재공모를 진행했다.이번에도 희림컨소시엄의 안이 조합원의 니즈에 혁신 디자인을 추가한 결과 조합원의 선택을 받았다. 투표 결과 2285표 가운데 희림컨소시엄이 1275표, 해안건축이 907표를 얻었으며 기권·무효표는 103표다.희림은 모든 세대가 거실과 안방에서 정면으로 한강을 조망하도록 배치해 전세대 한강 정면 조망 퍼펙트 뷰를 강조했다. 옆 세대 내부가 보이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105도로 각을 넓혀 프라이버시를 강조하고, 2세대 코어 분리로 세대당 2.5대의 전용 엘리베이터를 확보해 지하 주차장부터 세대 현관까지 프라이버시 간섭이 없는 구조가 특징이다.이번 압구정3구역만을 위해 개발해 저작권 등록을 마친 주동 혁신 디자인은 2구역, 4구역, 5구역의 선정안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압구정 3구역에서만 볼 수 있는 디자인이다.희림 관계자는 "대한민국 아파트의정점으로 불리는 압구정3구역만의 특별한 가치를 실현시켜,가장 압구정다운 주거단지를 설계한 진심이 통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강 수변부 특화 디자인을 통해 차별화된 랜드마크의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jh123@ekn.kr희림컨소시엄의 압구정3구역설계안 ‘더 압구정’ 투시도. 희림

갈수록 올라가는 서울 아파트 임대료…내년에도 오를까?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아파트 임대료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등록한 월세 계약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금액은 102만원으로 나타났다. 반전세의 경우 전세보증금은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내는 월세만을 기준으로 집계했다.이는 지난 2021년 평균이었던 90만원에 비해 13.3%(12만원) 오른 것이며 지난해 98만원과 비교해도 4.08%(4만원) 올랐다.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이 증가세를 보이는 데에는 100만원이 넘어가는 고액 월세 비중 급증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서울 아파트의 100만원 이하 월세 비중은 2021년 71.7%에서 올해 66%까지 줄어든 반면 2021년 28.3%였던 100만원 초과 월세 비중은 올해 34%까지 늘어났다.특히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 월세의 비중은 2021년 27.6%에서 올해 33%까지 증가했다.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빌라 전세사기 여파로 주택임대차시장에서 빌라 및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과 고금리 여파가 유지되며 일부 아파트 전세 임차인들이 월세로 돌아선 결과로 풀이된다.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또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아파트 평당 전세가격은 전월보다 0.32% 오른 2308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2245만1000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당 전세가격은 4달 동안 2.8%나 상승했다.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데에는 정부가 지난 7월 역전세 해소를 위해 전세 보증금 반환 용도에 한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며 임대인들의 유동성이 개선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수요자들이 전세시장으로 향했다는 의견도 뒤따른다.이처럼 수요자들이 주택임대차시장에 몰리자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지난 1월 1일(5만4666건) 대비 34.1% 감소한 3만6055건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월세 매물은 3만1313건에서 2만445건으로 줄어들어 34.8% 감소했다.일각에서는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의 3분의 1 수준(1만921가구)에 불과할 것이라는 점과 현재 아파트값이 비싸다는 수요자들의 인식이 더해져 향후에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며, 이로 인해 월세가격 또한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전·월세가격의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매매시장이 주춤하니 그 수요가 임대시장으로 유입된 것"이라며 "최근 월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진 것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당분간 매매시장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내년에는 임대차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입주 물량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전·월세가격 상승폭이 올해의 2배가량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서울 아파트 전·월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포스코이앤씨 vs 대우건설, 안산 주공 6단지 시공권 누구 품에?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안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안산 주공 6단지 재건축 사업을 누가 수주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공권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이 출사표를 던지며 불꽃 튀는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안산 주공 6단지 재건축의 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컨소시엄이 지난 4일 입찰 마감한 결과,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이 응찰해 경쟁 입찰이 성사됐다.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 컨소시엄은 오는 23일 전체 소유주 회의에서 소유주 투표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안산 주공 6단지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676-2번지 일원에 위치한 590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지난 1986년 준공됐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36층, 9개 동, 1017가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단지 주변으로 백화점과 병원 등이 위치해 좋은 생활인프라를 갖췄다고 평가를 받는다.포스코이앤씨는 단지명으로 ‘더샵 퍼스트원(THE SHARP FirstONE)’을 제안했다. 최초, 첫번째, 유일한 단하나의 단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소유주에게 분양수익을 높이고 금융비용을 줄여 소유주 세대당 7억2000만원의 프리미엄을 선사하겠다고 제안했다.분양 수익을 높이기 위한 핵심전략으로 해외설계사와 협업한 독보적인 대안설계를 제안해 차별화를 앞세웠다. 포스코이앤씨만의 프리미엄 단지 설계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변단지와의 차별화를 통해 상품가치를 극대화하고 소유주의 이익을 최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포스코이앤씨는 주변단지보다 높은 단지레벨을 설계해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프라이빗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단지를 차별화했다. 또한, 고품격 단지에 적용되는 스카이브릿지를 비롯한 스카이커뮤니티와, 맞통풍 구조, 정남향 설계를 내세웠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 사업을 위해 깊은 고민을 했으며, 안산 최초 ‘더샵’ 브랜드를 선보이기 위해 소유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다양한 특화를 제안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더샵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최상의 디자인과 설계를 적용, 안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대우건설 역시 안산 주공 6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단지명으로 ‘푸르지오 포레티넘’을 제안했다. 희소가치와 품격을 상징하는 플래티넘처럼 최고로 빛나는 숲세권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대우건설은 파격적인 사업조건과 특화설계 등을 통해 소유주들의 마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대우건설은 이주비 5억원 지원, 분담금 납부유예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대우건설은 안산에서 오랜 기간 인·허가, 시공, 준공 경험을 쌓으면서 수많은 명품 단지를 조성한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와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등 대우건설이 시공한 단지들이 안산시 아파트 시세를 이끌며 지역 내 최선호 아파트로 평가받고 있다는 설명이다.실제 두 단지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는 각각 4억8900만원, 3억7390만원대로 시작해 현재 KB실거래가 기준 8억2000만원, 8억6000만원으로 최소 3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2018년 4월,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는 2016년 12월에 입주했다.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창립 이후 50년 기간 중 36년간 안산과 함께한 든든한 동반자"라며 "신속한 사업 추진과 월드클래스 설계를 통해 안산 주공 6단지를 안산을 대표하는 푸르지오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zoo1004@ekn.kr안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안산 주공 6단지 재건축 사업을 누가 수주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공권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이 출사표를 던지며 불꽃 튀는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푸르지오 포레티넘(사진 왼쪽)과 더샵 퍼스트원 투시도.

대우건설 컨소시엄, 대방동 군부지·남양주 양정 공공주택사업 수주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7일 올해 공공사업 대어인 ‘대방동 군부지/남양주 양정 역세권 S-8BL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부문 강자임을 입증함과 동시에 공공, 민간, 해외사업 등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사업장 두 곳은 서울 동작구 대방동 6번지 일원에 위치한 대방동 군부지와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 270-1번지 일원의 남양주 양정역세권 S-8BL이다. 대방동 군부지는 지하 3층~지상 32층 6개동 아파트 1326가구 규모이며, 남양주 양정역세권 S-8BL은 지하2층~지상25층 5개동 아파트 784가구 규모다. 대우건설은 전체 컨소시엄 지분율의 51%로, 전체 공사비 규모는 4439억원이다. 대우건설은 대방동 군부지를 인근 녹지축과 연계한 공원형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축구장 2배 규모의 중앙광장을 조성하고, 전체세대 수의 70% 이상을 공원과 광장이 조망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용마산, 노량진뉴타운 등 주변 경관을 고려한 입면 특화로 차별점을 두었고, 오픈 발코니도 적용했다. 일부동에는 최고층수 32층에 공원 및 도시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커뮤니티를 계획했으며, 임대동에는 청년 편의시설과 소셜 플랫폼, 복지센터,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세대 내부에는 푸르지오 최신 주거상품을 도입한다. 광폭 와이드 다이닝 및 리빙룸, 건식 세면대와 습식 화장실이 분리된 스마트 욕실, 공간별 수납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대우건설만의 첨단 미세먼지 저감시스템인 ‘Five Zones Clean Air System’도 도입된다. 이 시스템은 단지입구, 지하주차장, 동출입구, 엘리베이터, 세대내부 등 5개의 구역(Zone)으로 나눠 구역별로 미세먼지 오염도에 대한 알림서비스를 제공하고,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청정 시스템이다. 남양주 양정역세권 S-8BL은 ‘Green Wave’라는 컨셉하에 도시와 자연을 잇는 37m 통경축을 확보했고, 9,250m²의 중앙광장을 조성했다. 생활가로변과 도시가로변 맞춤형 스카이라인을 설계했고, 단지앞 율석천의 수변경관을 고려한 경관 특화도 적용했다. 커뮤니티는 법정대비 136%의 부대시설을 조성해 임대주택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푸르지오의 브랜드 철학을 담아 단지앞 율석천이 조망 가능한 커뮤니티로 설계했으며, 등굣길과 연계된 보육시설과 돌봄 시설의 배치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 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2면 전면개방 및 LDK 특화, 다목적 알파룸 등 맞춤공간이 적용되며,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첨단시스템과 제로에너지 건축물 등급 확보 등 친환경 스마트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7월 부산에코델타시티 11블럭 수주에 이어 올해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에서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며 "탁월한 설계 및 시공경쟁력을 바탕으로 서울 대방동과 남양주 양정역세권에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kjh123@ekn.kr대방동 군부지 조감도 ㅇㅇ 대방동 군부지 메인 조감도. 대우건설

정부, LH 카르텔 깬다…공공주택 LH-민간 경쟁체제 도입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정부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를 계기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공공주택사업의 전격적인 민간 개방이다. 공공주택 공급을 사실상 LH가 독점하면서 철근 누락 사태 등이 벌어졌다는 판단이다.12일 국토교통부는 인천 검단신도시 LH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의 후속대책으로 ‘LH 혁신방안 및 건설 카르텔 혁파방안’을 발표했다. 본래 공공주택특별법에는 LH 같은 공공만 공공주택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설정했다. LH는 공공주택 공급량의 72%의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지방공사가 공급한다.설계·시공·감리 등 LH의 발주 규모는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LH에 부여된 공공주택 공급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건설 과정에 대한 관리 소홀, 부실 감리와 품질 저하의 악순환이 나타났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LH 독점’이 공공주택의 품질 저하를 불렀다고 보고 공공주택 사업권을 민간에도 열기로 했다. 시행권을 놓고 LH와 민간 건설사를 경쟁시켜 우수한 사업자가 더 많은 공공주택을 공급하도록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다.또한 새로 도입하는 ‘공공주택 민간시행’은 민간이 LH에서 택지를 분양받아 힐스테이트, 래미안, 자이 같은 자체 브랜드를 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여기에는 LH 시행 공공주택과 똑같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고, 정부에서 정한 공공주택 공급 기준에 맞춰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 정부는 분양가를 낮게 제시하는 민간 사업자에 공공택지를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민간 시행 공공주택의 분양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관건은 민간 사업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공주택 사업에 뛰어들 지다. 치솟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고금리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 주요 건설사들은 서울 ‘알짜’ 재정비 사업에도 입찰하지 않는 등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이를 두고 국토부 관계자는 "감정가 이하로 택지를 매각하고, 주택기금을 통해 저리 융자를 해주면 민간 사업자의 사업성이 보완될 수 있을 것이다"며 "지방 공공택지에서 미분양이 나면 LH가 환매 확약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정부는 공공주택 시행권 개방으로 민간에 새 먹거리를 열어둔다는 점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김오진 국토부 제 1차관은 "최근 침체된 시장 여건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 건설업계가 주택기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공공주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건설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jh123@ekn.kr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왼쪽 두 번째)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LH 혁신 및 건설 카르텔 혁파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토부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3개월 연속 하락세…내년 입주물량 ‘빨간불’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입주물량도 뚝 떨어질 전망이다.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공급은 줄고 전셋값이 오르는 등 주택시장 수급 차질이 심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12월 전국 입주전망지수 전달 대비 1.2p↓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의 72.9에서 71.7로 1.2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에 따르면 1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 9월 올해 가장 최고치(95.6)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중에서는 인천이 80.7에서 74.0으로 6.7p 하락했다. 인천은 이달 대규모 입주 예정이었던 아파트 내 시공 문제 발생으로 악화 요소가 맞물리면서 입주전망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16.9p(86.9→70.0)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올해 적정 수요 대비 많은 입주 물량이 공급돼 전셋값이 낮아졌다. 그렇다 보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수분양자들이 잔금을 치루지 못하고 지난 10월 이후 입주전망지수가 연속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입주는 보통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크고, 세입자 및 잔금대출 미확보 요인이 크다. 주산연 관계자는 "최근 미입주 증가는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와 고금리 기조 지속, 주택공급물량 감소 및 전셋값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거래 희망 가격 격차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수도권 및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아파트 거래 회전율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주택시장이 침체인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와 매도자, 매수자간 거래 희망 가격 간극차 등으로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전망돼 수도권 및 인기 광역 지역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과 그에 따른 잔금 대출 미확보가 우려되고 있다"며 "또한 그 외 지방의 경우 기존 과잉 공급으로 인한 미분양 재고와 수요 부재로 인해 매매시장 활력도 저하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 서울 입주물량도 역대 최저 수준 실제로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921가구로 예상됐다. 이는 부동산R114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과거 입주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1년(2만336가구)보다도 절반가량 줄었고, 올해(3만2795가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국 입주물량도 33만388가구로 올해 33만5104가구 대비 9.5%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내후년인 2025년에는 24만2421가구로 올해와 비교하면 12만2683가구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직방에서도 입주물량 감소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총 2만 2196가구가 입주하는데 12월 물량 중 2014년 이후 최저라는 기록이다. 직방은 입주물량 감소를 서울과 인천에 공급이 없어 수도권 입주물량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서울은 올해 5월 이후 입주물량이 없는 실정이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 들면 전셋값 상승 등 주택 임대차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기에 꾸준한 주택 공급 신호가 없다면 주거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어 정부의 획기적인 주택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jh123@ekn.kr연합 ㅇㅇ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가운데 이달 아파트 실입주 전망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디지털 트윈이 뜬다] 원가 절감·탄소중립 등 유리···금융투자 기회 확대 기대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서 회사의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에 대해 소개한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력에 대해서도 홍보할 계획이다. 지멘스, 로레알 등도 디지털 트윈과 가상현실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이번 CES 2024 기조연설 기업 6개 중 3개가 디지털 트윈에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다. 디지털 트윈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이 기술이 ‘선택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가 절감, 생산 효율화, 리스크 예방 등에 더해 탄소중립 등에도 도움을 주는 만큼 앞으로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산업 혁신을 향한 디지털 트윈의 진화’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은 2002년 미국에서 효율적인 제품 생애주기 관리를 위해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 현실의 데이터가 가상세계로 이동하고 다시 가상세계에서 현실로 정보와 프로세스가 순환하는 방식을 지녔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디지털 트윈은 모의 실험을 통해 설계 과정상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제조 공정을 다각도로 테스트한 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현실 제조에 적용함으로써 더 정밀하고 개선된 생산 계획 수립이 가능해진다. 또 운영 프로세스의 효율성 극대화, 품질 개선, 비용 절감 등 기업의 핵심성과지표(KPI)와 연계돼 합리적 의사 결정에도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제품 제조·생산 효율화 뿐만 아니라 ESG 경영, 지속 가능한 경영에도 유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며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캡제미니 조사에 따르면 기업 800개사 중 456개사(57%)가 디지털 트윈을 지속적인 ESG 경영의 필수 기술로 지목했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시제품 생산을 줄이고 생산 공정 오류를 최소화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필요성이 부각되며 확산 속도 역시 빠르다. 디지털 트윈은 비대면 트렌드, 자동화 시장 수요, 생산성 및 효율성 증대 요구에 대응 가능한 솔루션으로 제조업을 넘어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KB경영연구소는 제조업에서 입증된 원가 절감, 공급망 관리, 탄소 감축 효과를 토대로 디지털 트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는 여신, 기업 금융, 벤처캐피털 투자 등 각종 금융 투자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디지털 트윈 수요 증가가 솔루션 개발사와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성장으로 이어져 디지털 트윈 활용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디지털 트윈 구현에 필요한 IT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디지털 트윈 개념과 적용 범위를 확장하며 산업 전반의 진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관리셸(AAS)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 표준화된 디지털 트윈 사용으로 부서·업체 간 데이터 공유 시 불필요한 혼선을 줄이는 서비스다. ‘크라우드 엔지니어링’도 주목받고 있다. 제조사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디지털 플랫폼에 초기 단계의 제품 설계를 업로드하면, 개별 엔지니어들이 담당 부분을 구체화해 설계한 후 다시 디지털 트윈으로 플랫폼에 올리는 방식이다. 제조사가 최종적으로 각 부분을 결합해 설계를 완료하면 된다. 이밖에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된 업무 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현실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해 공간 문제 해결을 시도할 수도 있다. 디지털 트윈을 의료 분야로 확장해 개인별로 전신을 모델링,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우리 정부 역시 움직이고 있다.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과 트윈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상태다.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현재 2단계(과제)에 머물러 있는 기술 수준을 3단계(모의), 나아가 4단계(연합)까지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방석훈 KB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내 디지털 트윈 솔루션 개발사들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 유치로 해외 솔루션 기업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산업 가치 사슬 내 국산 디지털 트윈 솔루션 점유율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자료사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자료사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HD현대 전시관 조감도. HD현대는 이번 행사 전시공간에 ‘트윈 사이트’를 조성하고 디지털 트윈 관련 기술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자료사진. 디지털 트윈의 개념. 자료사진. 디지털 트윈의 개념.

[디지털 트윈이 뜬다] 재계 ‘생산 혁신’ 가상세계 전략 수립 ‘속도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생산 효율화 뿐 아니라 탄소중립 등 ESG경영 기조에도 잘 어울린다는 판단 아래 관련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기업들이 혁신에 성공할 경우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우리나라 경제를 뒷받침하는 산업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은 가상 세계에 현실 세계를 복제한 후 모의 시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기술을 뜻한다. 제품 생애주기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삼성전자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트윈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올해 5월에는 해당 책임자로 이영웅 부사장을 영입하며 TF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정 최적화를 위해 향후 디지털 트윈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할 것으로 본다. 이 부사장은 연세대학교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나왔다. 제너럴일렉트릭(GE), 셸 등에서 기술 통합·로보틱스 업무를 담당해온 인물이다. 글로벌 기업 재직 당시 가상의 생산라인을 만들어 제품 생산 효율화 작업을 적극 활용해왔다고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싱가포르에 ‘글로벌 혁신센터’를 지으면서 생산라인 혁신의 핵심 기술로 디지털 트윈을 지목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곳에 가상의 3차원 공간에 쌍둥이 공장을 재현해 생산라인 재현과 모의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면 실제 공정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최적화된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게 되며 물리적인 방문 없이도 제조와 물류 공정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과 사람의 유기적인 연결에도 디지털 트윈을 사용한다. 작업자가 가상의 공간에서 지시를 내리면 부품, 차체, 조립 등 각각의 공정에 배치된 로봇들이 최적의 타이밍과 경로를 계산해 업무를 수행하는 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곳에서 개발·실증한 제조 플랫폼을 전세계 공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SK㈜ C&C는 제조현장의 문제를 원격에서 푸는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디지털 트윈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원격 영상협업 서비스를 제공해 세계 곳곳 제조업 현장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설비를 가상으로 구현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안전 운용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LG전자는 경남 창원에 있는 ‘LG스마트파크’에서 디지털 트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상의 공장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탐구해 작업자들에게 대응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30초마다 공장 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10분 뒤 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식이다. 다양한 모델을 한 라인에서 만드는 혼류 생산 공정에서 이 같은 기술이 특히 잘 활용된다고 전해진다.HD현대는 미래 성장 동력을 디지털 트윈에서 찾고 있다. 당장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해 관련 비전을 소개한다.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한 현장 관제 솔루션 및 원격 제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세계 최초로 LNG 운반선 가상 시운전 솔루션을 개발했다. 포스코는 철강 생산 공정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해 안전사고 등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 공정 시뮬레이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의 행보도 발빠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00억원대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똑똑한 오피스빌딩’이라는 신개념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손을 잡기도 했다. 네이버는 이 과정에서 자사 디지털 트윈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yes@ekn.kr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조성한 글로벌 혁신센터 전경. 현대차그룹은 이 곳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생산라인 효율화를 도모한다.

"내년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글로벌 경기 둔화·美 대선 대비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내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과 정부가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대선 결과 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2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2024년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세계 경제·환율·원자재 등 내년도 수출 환경 △미국 대선·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통상 이슈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 및 한국 무역 전망’ 발표를 통해 "내년 세계 경제가 2% 후반의 성장세에 머물면서 세계 교역도 3% 초반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 소비 시장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지속으로 제한적인 수출 여건이 이어질 전망이나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등 경기 회복 요인도 주목해야한다"고 짚었다. 그는 "내년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가파른 성장과 스마트폰, 노트북 등 글로벌 IT 기기의 수요 회복으로 인해 반도체(21.9%), SSD(45.6%), 무선통신기기(7.1%) 등 주력 IT 품목이 수출 회복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산유국 감산 및 중동 리스크 등으로 인해 내년 중 브렌트유의 국제 유가가 90달러 내외로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수입도 소폭 증가하겠지만 수출이 더 크게 성장하면서 무역 수지는 2021년 이후 3년만에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및 환율 리스크’ 발표를 통해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달러화는 약세가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감 속에 달러화 강세 요인도 상존한다"며 "원화 역시 수출 증가에 따른 무역 흑자 전환, 미국·EU의 긴축 완화 등 강세 요인과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 주요국 경기 둔화 등 약세 요인이 혼재하나 올해와 비교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의 상하방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어 환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 기업은 환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손양림 코리아 PDS 수석연구원은 ‘원자재 관련 공급망 리스크’ 발표에서 "내년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의 핵심 이슈는 중국의 자원 민족주의"라며 "중국은 미-중 갈등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던 핵심 광물 공급 제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올해보다 더 심화될 수 있어 자원 공급국의 생산 차질, 물류 불확실성, 수출 통제 가능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세계 통상환경 점검 및 전망’ 발표에서 "내년은 ‘슈퍼 선거의 해’로 미국, EU 등 약 40개국이 리더십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러-우 전쟁과 가자 지구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어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 각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큰 틀에서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우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De-risking)’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디커플링(De-coupling)’이 심화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첨단·친환경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주요국의 산업 정책과 보호주의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콧 린시컴(Scott Lincicome) 미국 케이토 연구소 경제통상부장 및 무역정책센터장은 ‘내년 미 대선 전망과 미국의 통상 정책’ 발표를 통 "내년 미국의 무역 정책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나,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에 힘입어 자국 우선주의 및 보호주의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도 미국 대선과 관련 "미국 중서부 및 러스트 벨트에 위치하며 미국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경합주(Swing state)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무역 정책과 선거 공약이 대두될 것"이라며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시 양 후보 모두 제조업 육성,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정책의 더욱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가 12일(화) 삼성동 트레이드 12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2024년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에서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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