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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최첨단 시트’ 엔지니어링기술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잡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트랜시스가 모빌리티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발맞춰 개발한 시트 혁신 기술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EV9이 최근 유틸리티 부문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EV9에 적용된 첨단 엔지니어링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V9의 시트는 현대트랜시스의 최신 기술을 적용해 고객 안전과 편의성을 모두 크게 높이며 국내외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기차 시대 시트는 △에너지 효율 △공간 활용 △편의성에 모두 영향을 주는 핵심요소다. 전력소비효율(전비) 향상을 위해 에너지 소모를 줄여야 하고,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부피를 줄여 활용 공간을 넓히고 탑승자가 더 편안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EV9과 같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전비를 높이기 위한 저전력·경량화 기술과 구동부의 단순화로 활용도가 높아진 실내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하다. 현대트랜시스는 전기차에 특화된 시트 엔지니어링 노하우와 제네시스 G90 등 플래그십 시트를 개발하며 쌓아온 컴포트 기술을 결합해 모빌리티 시트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트랜시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다이내믹 바디케어’, ‘저전력 카본 열선’ 기술과 국내 최초 ‘틸팅 워크인’ 기술을 EV9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전비와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편안함을 제공해 글로벌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EV9은 3열로 구성된 대형 전기 SUV이자 기아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현대트랜시스는 EV9시트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저전력과 경량화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가족용 차량 실내 패키지라는 콘셉트에 맞춰 공간 활용, 편의 기능을 고려한 신기술을 적용했다. 현대트랜시스의 시트기술이 북미지역에서 인정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가 작년 8월 발표한 ‘2023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현대트랜시스 시트는 일반 브랜드 승용차와 SUV 시트(Mass Market CAR, SUV Seat) 평가 ‘톱(TOP) 3’에 올랐다. 부문별로는 준중형차 시트 2위, 중대형 SUV 시트 공동 2위다. 2023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는 미국에서 2023년형 차량을 90일이상 소유한 사람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하는 방식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불만이 적다는 뜻으로,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총 9만 338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현대트랜시스는 2019년 통합 출범 이듬해인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매년 톱(TOP) 3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기아가 공개한 목적기반차량(PBV) ‘PV5’의 시트 개발에도 참여했다. PV5는 헤일링(Hailing, 호출형 승차공유)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로 PBV차량 호출 시스템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강조하는데 집중했다. 현대트랜시스가 담당한 PV5 시트에는 사용자의 공간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트 등받이를 앞뒤로 펼칠 수 있는 기능인 ‘플립 기능’을 최초로 적용했다. 시트 부피를 최소화하고 슬라이딩 기능을 넣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더불어 현대차가 공개한 개인형 모빌리티 ‘DICE’의 시트 개발도 함께했다. DICE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현대트랜시스는 2021년 개발한 프리미엄 PBV 시트 디자인을 바탕으로, 1인승 모빌리티 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 가능한 시트를 개발했다. DICE의 시트에는 세미 리클라인 기능, 마사지 기능, 암레스트의 조작부를 통해 모빌리티를 움직일 수 있는 기능 등을 탑재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yes@ekn.kr[사진자료_메인] 현대트랜시스 시트 시험 현장 현대트랜시스 시트 시험 현장. [사진자료] EV9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 기아 EV9에 적용된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 이미지. 현대트랜시스는 해당 기술을 개발에 기아에 공급했다. [사진자료] 현대트랜시스 시트 연구 현대트랜시스 연구원이 시트를 연구하고 있다.

포스코인터, 현기차 최초 유럽 현지 생산 전기차에 구동모터코아 공급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영역을 유럽으로 본격 확장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부회장 정탁)은 2025년부터 2034년까지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최초로 현지 생산할 전기차(셀토스급)에 탑재하는 구동모터코아 103만대 분량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구동모터코아는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전동화 공장을 경유해, 현대기아차 터키 공장 55만대, 슬로바키아 공장에 48만대가 각각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과 함께 지난 15개월간 현대기아차에 총 1187만대에 달하는 구동모터코아 공급계약을 성공시켰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폴란드 현지 생산공장 건설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6월 폴란드에 공장건설을 위한 투자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구동모터코아 사업을 추진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모터코아 사업의 유럽 교두보가 될 폴란드 생산공장은 브제크(Brzeg)시에 들어설 예정이다. 폴란드 남서부 국경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유럽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기지와 인접해 현지조달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받는다. 대지면적 10만㎡의 부지위에 세워질 신공장은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이 성공적으로 건설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유럽에서 2030년까지 연 120만대의 구동모터코아를 생산ㆍ공급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처럼 글로벌 생산망을 꾸준히 구축하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의 무역장벽 리스크를 해소하고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조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작년말 중국 쑤저우(州市)에 연간 90만대 생산 규모의 신규 공장을 완공했으며, 작년 10월 멕시코에서도 구동모터코아 1공장 준공에 이어 금년 상반기 제2공장 착공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폴란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국내(포항, 천안), 멕시코, 폴란드, 중국, 인도 등지에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고 연 700만대 이상의 구동모터코아 생산판매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같은 구동모터코아 사업 확장의 비결은 자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인프라에 더해, 모터코아의 주재료인 포스코의 고품질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이 만들어 낸 시너지로 분석된다.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n-Oriented Electrical Steel)은 포스코가 개발한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 기존 전기강판보다 에너지 손실을 대폭 개선한 제품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포스코가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회사로 ‘20년 독립한 포스코모빌티솔루션은 국내 1위의 구동모터코아 제조사다.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금형연구소에서 개발한 독자적인 적층공법 특허기술은 모터의 효율과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친환경자동차 선도기업인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당사와 협업을 이어간다는데 이번 수주의 의미가 있다"며 "북미와 더불어 유럽무대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간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jjs@ekn.kr3. 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모터가 적용된 친환경차 모형 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모터가 적용된 친환경차 모형. 1. 2030 구동모터코아 글로벌 생산 및 판매계획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030년 구동모터코아 글로벌 생산 및 판매계획. 2. 구동모터코아 샘플 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모터코아 샘플.

중국 대신 인도···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 전략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글로벌 자동차 판매 3위 자리를 굳힌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판매 전략을 대폭 수정하며 내실다지기에 나선다. 판매가 불가능하거나 부진한 러시아·중국 공장을 처분하고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는 인도·미국 등에 투자를 늘리는 식이다. 유럽 같은 선진 시장에서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지만 야심차게 재진출을 선언한 일본에서 아직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중국 충칭 공장을 현지 기업인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16억2000만위안(약 3000억원)이다. 2021년 베이징 1공장 매각에 이은 두 번째 생산시설 처분이다. 충칭 공장은 2017년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2010년대 ‘현대속도’ 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다 2017년 ‘사드 보복’을 기점으로 판매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100만대를 넘기던 연간 판매는 30만대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이번 매각은 충칭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지 6년만에 이뤄졌다. 지난해 6월 매물로 나온 지 약 6개월만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중국 사업 재조정 관점에서 창저우 공장도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한때 5곳에 달했던 현대차 생산 거점은 베이징 2·3공장 2곳만 남게 된다. 현대차는 작년 12월에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생산시설을 현지업체에 팔기로 했다. 2020년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함께 매각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공장이 멈춰선 데 따른 것이다. 매각금액은 1만루블(약 14만원)이지만 향후 2년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이 걸려있다. 현대차는 러시아 내수시장에서 점유율(판매량 기준) 3위권대 업체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호실적을 유지해왔다. 현지 생산량은 2021년 기준 23만4000대 규모였다.중국·러시아에서 발을 뺀 현대차는 인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의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부총리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현대차가 탈레가온 지역에 700억루피(약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탈레가온은 작년 8월 현대차가 인수 계약을 체결한 GM 인도 공장 있는 곳이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탈레가온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판매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2022년 기준 판매 대수는 55만2511대다. 시장 점유율은 10% 중후반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5월 인도 타밀나두주와 향후 10년간 2000억루피(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타밀나두주의 첸나이에는 현대차 인도 1·2 공장이 있다. 현재 두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약 76만대다. 이 가운데 15만대 가량은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인도 친환경차 시장도 선점해 나간다는 구상이다.현대차·기아는 국내와 미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울산에 전기차 공장을 만들고 기아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 생산시설을 짓는 식이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도 거점이 마련된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는 전기차 전용공장(HMGMA)이 건설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50만대 이상 자동차를 팔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앞으로 숙제는 일본이다. 현대차는 2022년 21년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했지만 아직 존재감은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의 작년 현지 판매는 492대다. 전년(526대) 대비 7% 줄어든 수치다.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운 상황에서 중국 BYD가 판매 거점을 빠르게 늘리며 도전하고 있다는 점도 신경쓸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차량들이 전세계 평가기관으로부터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느냐에 따라 판매 성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yes@ekn.kr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현지 전략 차종 ‘크레타’가 만들어지고 있다.인도 뱅갈루루에 있는 기아 판매 대리점에서 고객이 스포티지를 살펴보고 있다.내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가는 현대차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조감도.

"현대차·기아 車 크게 개선···고객 입장에서 만족스런 상품성"

[캘리포니아 시티(미국)=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차 상품성은 정말 크게 개선됐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만족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수준입니다."랜스맥러스(Lance McLaws)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 샤시열에너지성능시험팀 책임연구원이 한 말이다.미국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서 남서쪽으로 15번 고속도로를 타고 두 시간. 이어 58번 고속도로를 통해 서쪽으로 한 시간 모하비 사막을 달리면 ‘캘리포니아 시티’(California City)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이 거대한 위용을 드러낸다.에너지경제신문은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 일원으로서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혹독한 테스트를 직접 수행 중인 현지 기술진 두 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맥러스 책임연구원은 "올해로 (모하비 주행시험장) 7년차"라며 "모래나 진흙 등 저속 오프로드 상황에서 구동력 제어, 휠슬립(wheel slip) 제어 등 전반적인 오프로드 주행성능 평가 및 튜닝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매튜 알 시어(Matthew R. Seare) 미국기술연구소 내구시험팀 모하비주행시험장 운영 파트장은 "주행시험장 운영 관리를 맡고 있다"며 "이곳에서 20년째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장을 처음 개소할 당시부터 여러 시설이 새로 생기고 달라지는 모든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며 "자동차 산업에 종사한지는 30년이 넘었고, 이전에는 다른 회사에서 R&H 성능 개발을 담당했다"고 덧붙였다.맥러스 책임연구원은 자신이 ‘오픈 디퍼렌셜’(차동장치)이 적용된 일반 차량에서 흔히 일어나는 ‘대각 슬립’(diagonal slip) 상황에 대한 교정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맥러스 책임연구원은 "거친 오프로드 노면에서 주행 성능 검증도 하고 있다"며 "기아 텔루라이드와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얼마나 험난한 경사와 돌길도 오를 수 있는지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전반적으로 현대차·기아 차량이 크게 개선됐다"며 "기본 트림부터 우수한 주행 성능과 패키징·디자인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고객 입장에서 정말 만족스러운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프로드 측면에서는 특정한 장애물이나 험로도 더 안정적으로 주파할 수 있도록 튜닝하고 운전자의 안전성을 강화한 여러 사례가 있다"며 "이곳 미국기술연구소에서는 디자인과 규제 등 수많은 측면을 고려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튜닝을 가리지 않고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두 사람은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서 일하는 것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시어 파트장은 "모하비 사막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지만 어려움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극심한 모래 폭풍이 일어서 항상 흙먼지가 날리고, 시험장을 처음 개소할 때는 이 땅에 원래 살고 있던 멸종위기종인 사막거북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기도 했다"고 했다.시어 파트장은 "이처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우리 차량의 미래를 위한 시험을 수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며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20년 전만 해도 필요하지 않던 테스트를 계속해서 새로 도입하고 있다. 사막 환경에 맞춰 다양한 시험로와 연구 시설을 짓고 또 관리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라고 전했다.맥러스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테스트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주행 거리 개선이 우선 중요한 과제고 휠슬립이 일어나기 쉬워서 이에 대한시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확실히 전기차는 과거 내연기관차와 전혀 다른 특성을 보인다"며 그에 맞춘 교정을 필요로 한다. 예전에는 더 많은 출력과 토크를 내기 위한 방법을 주로 연구했다면 전기차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토크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말했다.시어 파트장은 20년간 현대차·기아가 이뤄낸 모든 성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모하비 주행 시험장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라고 꼽았다. 그는 "실제 차량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자동차를 정말 사랑하고, 차량에 가장 작은 변화라도 만들기 위해 온 열정을 쏟으며 이곳 사막에까지 직접 나오는 그 연구원들"이라고 칭찬했다. 맥러스 책임연구원은 "이곳 시험장에서 테스트를 마친 차량이 결국 고객들에게 전달된다는 점이 뿌듯하다"며 "언젠가 고객들이 튜닝한 기능으로 인해 보다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게 될 거라 생각하면 정말 보람차다"고 전했다.시어 파트장은 현대차·기아 위상이 미국에서 크게 달라졌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주변에도 현대차·기아가 그간 이룬 발전에 놀랐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며 "결국 우리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 덕분에 이룬 성과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과거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산업의 패스트 팔로워라 불렸고, 이곳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해도 솔직히 그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팔로워가 아닌 마켓 리더로서 자리매김했다"고 판단했다.맥러그 책임연구원 역시 "과거 현대차·기아가 어땠고 지금 얼마나 달라졌는지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다"며 "일상 속에서 어쩌다 경쟁사 차량을 운전하다보면 분명 우리 차량이 더 낫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고, 우리 차량을 타보면 실제로 더 낫다는 걸 알게된다. 이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짚었다. yes@ekn.kr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매튜 알 시어(Matthew R. Seare) 미국기술연구소 내구시험팀 모하비주행시험장 운영 파트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랜스맥러스(Lance McLaws)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 샤시열에너지성능시험팀 책임연구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BYD, 유럽 마케팅 강화···‘유로 2024’ 공식 파트너 참여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BYD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최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EURO) 2024’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16일 밝혔다. 유럽축구연맹은 대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환경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YD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이를 지원할 방침이다. 유로 2024는 오는 6월 1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7월 14일까지 독일 내 10개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마이클 슈 BYD 유럽 지사 총괄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차의 최신 발전상을 알리고,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BYD의 의지를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yes@ekn.kr[사진자료] BYD, 유로 2024 공식 파트너로 참여 BYD 유로 2024 공식 파트너로 참여 관련 이미지.

[르포] 현대차·기아 ‘상품성 수직상승’ 비결, 사막 한 가운데 있었다

[모하비 국립공원(미국)=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국립공원 한복판.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탁 트인 시야의 도로를 끝없이 달린다. 척박한 사막 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양사가 전세계에서 ‘올해의 차’ 등 상을 휩쓰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곳이다.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을 방문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서 남서쪽으로 15번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58번 고속도로로 갈아타 서쪽으로 1시간을 가야한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2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일단 넓다. 입구부터 그 크기에 압도된다. 전체 면적은 약 1770만㎡.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 수준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05년 이 곳에 주행시험장을 지었다. 미국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건조한 사막 날씨의 기후를 살린 다양하면서도 혹독한 주행 시험로를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내부에는 싼타페,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뿐 아니라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6 등 전기차도 많에 세워져 있었다. 테스트 목적으로 들여온 경쟁사 차종도 상당수다. 이 곳에서는 △승차감, 제동성능, 소음, 진동 등을 평가하는 ‘현지 적합성’ △미국의 까다로운 법규를 만족시키는지 확인하는 ‘북미 법규 시험’ △다양한 노면상태에서의 차량상태를 보는 ‘내구 시험’ △여러 부품들이 혹서의 환경에서 파손되는 정도를 측정하는 ‘재료 환경 시험’ 등을 수행한다.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맞춰 보다 가혹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희진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HATCI차량시험개발실 책임연구원은 "설립 이후 다양한 시험들이 대거 추가됐다"며 "내연기관 위주 혹서 내구 테스트가 주된 프로그램이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의 주행 및 내구 테스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가혹한 오프로드 테스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실제 현장에서는 위장막으로 덮힌 신형 전기차와 SUV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만 팔리는 기아의 인기 차종 텔루라이드를 타고 오프로드 시험로를 달려봤다. 도로 환경이 워낙 다양하고 높낮이와 폭이 다르다. 사막의 거친 지면을 달리자 모래가 폭풍처럼 휘날렸다. 설립 초기 1개에 불과했던 오프로드 코스는 현재 7개까지 늘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각종 레저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프로드 차량은 특히 더위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현대차·기아는 모하비 주행시험장의 뜨거운 날씨를 잘 활용하고 있었다.장등판 시험로는 차량의 등판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40인승 버스는 이 곳을 올라갈 때 힘겨워할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기아 EV6 GT를 타고 와인딩 코스를 달리자 남양연구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탁 트인 시야에서 차를 몰 수 있는데다 땅이 워낙 넓어 다양한 형태의 시승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모하비 주행시험장에 있는 모든 시험로를 연장하면 길이가 61km에 달한다.모하비 주행시험장은 여름철에는 매우 무덥고 건조한 전형적인 사막 기후를 지녔다. 평균 온도 39도, 지면 온도는 54도에 이른다.업계에서는 이 곳이 현대차·기아 차량의 상품성을 끌어올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양사는 모하비 주행시험장 건립 이후 미국에 판매하는 모든 신차는 현지 지형에 최적화된 다양한 시험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체계를 구축했다. 결실은 곧바로 나왔다. 현대차·기아는 2020년대 들어 10% 내외의 미국 신차 판매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질주는 각종 수상실적과 호평으로도 증명됐다는 분석이다. 아이오닉 5, EV6, GV60, 아이오닉 6, EV9 등 E-GMP를 적용한 현대차그룹의 매력적인 전용 전기차 모델은 ‘세계 올해의 차’(WCOTY), ‘북미 올해의 차’(NACOTY), ‘유럽 올해의 차(ECOTY)’ 등 각 국의 주요 상을 휩쓸고 있다.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기아의 전세계 시험장 가운데 가장 혹독하면서도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시험장"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와 시장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는 모빌리티 개발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yes@ekn.kr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차량들이 사막 한 가운데를 달리며 극한 상황에서의 주행 능력을 검사받고 있다.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차량들이 사막 한 가운데를 달리며 극한 상황에서의 주행 능력을 검사받고 있다.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차량들이 사막 한 가운데를 달리며 극한 상황에서의 주행 능력을 검사받고 있다.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차량들이 사막 한 가운데를 달리며 극한 상황에서의 주행 능력을 검사받고 있다.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차량들이 사막 한 가운데를 달리며 극한 상황에서의 주행 능력을 검사받고 있다.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차량들이 사막 한 가운데를 달리며 극한 상황에서의 주행 능력을 검사받고 있다.

[르포] 美서 질주하는 현대차·기아···‘역대급 실적’ 신화 계속된다

[로스앤젤레스(미국)=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인들의 공통점이 있다. 해외에 나가 도로에서 현대차·기아 모델을 찾고 기뻐하는 것이다. 70여년 전 전쟁의 폐허였던 우리나라가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 꿈처럼 느껴진다. 11~12일(이하 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현대차·기아 모델이 자주 보였다. 미국 제2의 도시이자 서부를 대표하는 관문 도시다. 공항부터 시내까지 많은 곳에서 다양한 차종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많이 보였고 쏘나타, K5 등 승용차를 탄 이도 많았다. 캘리포니아주는 도로교통법 상 앞쪽과 운전·조수석 유리에 틴팅을 할 수 없게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운전자가 쉽게 식별된다. 유심히 살펴보니 한인이나 아시아계보다 서양인 비중이 훨씬 높았다. 출시 5년 이내 신형 모델이 유독 자주 눈에 띈다는 특징도 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최근 급격히 판매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작년 미국 판매 실적은 ‘역대급’이었다. 현대차가 87만370대, 기아가 78만2451대로 합산 165만2821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12.1% 뛴 수치이자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업체별 순위는 제너럴모터스(GM, 257만7662대), 토요타(224만8477대), 포드(198만1332대)에 이어 4위다. 2021년 혼다를 누르고 5위에 오른지 2년만에 스텔란티스까지 넘어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스텔란티스는 산하에 크라이슬러, 지프, 푸조 등 브랜드를 두고 있다. ‘미국 3대 자동차’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를 현대차그룹이 넘어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제네시스 고급차와 레저용차량(RV) 판매 성장이 이 같은 성과를 낸 원동력으로 꼽힌다. 친환경차 실적(26만8122대)도 2022년보다 52.3% 늘었다. 한국에서 넘어와 LA에서 33년째 살고 있다는 미국인 A씨는 "1990년대 처음 현대차 엑셀을 샀다가 (품질이 안좋아) 2년만에 바꿨다"며 "이후 토요타, 렉서스, 벤츠 등을 탔다"고 말했다. 그는 "보증기간 혜택 등이 매력적이라 5년전 싼타페를 다시 구매했다"며 "매우 만족하며 타고 있다. 고장도 전혀 안난다"고 덧붙였다. 한인타운에서 만난 한 서양인은 "K5 차 좋다"며 "보장도 잘된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 모델 상품성이 최근 확실히 좋아진 덕분에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공신력 있는 현지 평가 기관들이 양사 차량을 인정하고 있다. 기아 EV9은 4일 미국 미시간주 폰티악 M1 콩코스에서 진행된 ‘2024 북미 올해의 차’(COTY) 시상식에서 유틸리티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2009년 이후 8번째 북미 올해의 차를 차지하는 신화를 썼다. 최근 6년간은 6대의 차량을 올해의 차로 배출했다. 일각에서는 양사가 1~2년 아래 포드를 넘어 미국 판매 점유율 3위 자리를 꿰차는 것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 친환경차 등 ‘대세 차종’ 판매가 급상승하고 있는데다 미국 조지아주에 신공장을 건설하는 등 생산 물량도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과제는 ‘내실 다지기’다. 성적이 좋은 RV와 친환경차가 고부가가치 차종이긴 하지만 고급차 시장에서는 아직 갈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제네시스 미국 판매량은 6만9175대다. 전년 대비 22.6% 늘어난 수치다. 차종 선택지가 크게 다르긴 하지만 렉서스, BMW 등은 30만대 이상 팔리고 있다. 고급차는 혼다 어큐라도 14만5000대 판매되는 시장이다. 분위기는 좋다. 제네시스는 출범 직후부터 세계적 권위를 갖춘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기록했다. 이후 2023년까지 7년간 5차례(2017~2020년, 2022년) 왕좌를 차지했다. 내구품질조사(VDS) 역시 조사 대상 포함 첫해인 2020년 전체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지난해도 기아에 이어 전체 브랜드 2위에 등극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값싸고 효율이 좋은 소위 ‘가성비’ 브랜드가 아니라 품질과 상품성, 인지도로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기꺼이 열게 하는 회사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yes@ekn.kr자료사진.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리스(LA) 자료사진.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리스(LA) 도로 위를 다양한 차들이 달리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자료사진.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리스(LA) 자료사진.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리스(LA) 도로에 세워진 차량 이미지. 캘리포니아주는 차량 앞쪽과 운전·조수석 유리창에 틴팅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자료사진.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리스(LA) 자료사진.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리스(LA)에 있는 쉐브론 주요소에서 차들이 기름을 넣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와퍼 먹으며  충전"…워터, 버거킹에 전기차 급속 충전소 오픈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버거킹 매장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가 설치된다. 전기차 급속 충전기 업체인 워터는 버거킹과 협업한 전기차 급속 충전소인 ‘워터 버거킹 청주분평DT’를 충북 청주에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워터 버거킹 청주분평DT는 급속 충전기 2대(각각 200kW 양팔형, 총 4대 차량 동시 충전 가능)를 설치해 운영한다. 워터 관계자는 "전기차 차종이나 배터리 상태에 따라 완전히 충전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워터의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배터리 잔량이 20%인 상태에서 충전을 시작해도 20~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터는 충전소 이용자들이 전기차 충전을 기다리는 동안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 버거킹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전기차 급속 충전소를 선보일 계획이다. 워터 전기차 충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기차 운전자가 커넥터를 연결하고 식사를 마친 뒤, 차에 돌아올 때면 배터리가 가득 차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 이용자들이 급속 충전 인프라를 더 편리하게 이용하고 워터의 간결한 충전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워터는 도심·도로변·휴양지·휴게소·캠핑장 등 장거리 이동 시 충전이 꼭 필요한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 말까지 전국 100개소의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wonhee4544@ekn.krclip20240114100526 워터 버거킹 청주분평DT’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 충전기. 워터

美시장 홀린 현대차·기아···점유율 3위 ‘가속페달’

[로스앤젤레스(미국)=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미국 소비자들을 홀리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완성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65만2821대를 판매했다. 미국 진출 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 이미 지난 11월에 기존 최다 판매 기록인 2021년(148만9118대)를 넘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150만대를 달성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총 87만370대를 팔아 처음으로 연간 판매 80만대 벽을 넘었다. 제네시스도 6만9175대로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기아 역시 78만2451대로 2021년 기록을 넘어 최다 판매를 경신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기아는 사상 처음으로 스텔란티스(153만3670대)를 제치고 △GM(257만 7662대) △토요타(224만8477대) △포드(198만1332대)에 이어 완성차그룹 4위에 올랐다. 2021년부터 혼다를 제치고 처음으로 5위에 오른 지 2년만에 스텔란티스까지 넘어서는 쾌거를 달성했다. ◇ ‘역대급실적’ 친환경·고부가가치 차량으로 트렌드 주도 현대차·기아의 2023년 기록적 판매를 이끈 것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친환경차와 고부가가치 차량인 △고급차(제네시스) △레저용차량(RV) 부문에서의 선전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52.3% 증가한 총 27만812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2021년 184.8%의 폭발적인 고성장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서 처음 친환경차를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한 뒤 2년만에 판매량이 2.7배로 급증했다. 그 결과 현대차·기아의 미국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020년 3.2%에서 지난해 16.8%까지 5배가 넘게 상승했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 내 점유율도 2021년부터 3년 연속 20%를 넘겼다.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이 1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이 상당히 높은 셈이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HEV)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에 이르기까지 모든 타입의 친환경차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특정 차종에 편중되지 않고 시장 상황과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년보다 62.6% 증가한 수치다. 전체 친환경차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2년 8월 이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졌음에도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총 7종(현대차 4종, 기아 3종)의 HEV모델을 판매, 전년 대비 47.8% 증가한 18만3541대를 팔았다. 2020년 미국에서 판매한 HEV 모델은 4종에 불과했으나, 2021년부터 엘란트라(아반떼)·투싼·싼타페·스포티지·쏘렌토 등 인기 차종에 HEV 모델을 투입하며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제네시스가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전망을 밝게 하는 핵심 요인이다. 지난해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전년 대비 22.6% 증가한 6만9175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1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11개월 연속 두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내 최대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RV 세그먼트에서 강세를 보인 것도 맞춤형 상품 전략이 제대로 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현대차·기아의 RV 모델은 총 121만8108대다.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2022년 처음으로 연간 100만대를 넘긴 뒤 지난해 두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하며 RV 판매가 더욱 늘었다. 판매 비중도 73.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 올해 美 친환경차 누적판매 100만대, 제네시스 누적 판매 30만대 달성 기대 오토모티브 뉴스가 집계한 작년 미국 자동차 시장 산업수요는 약 1500만대(벤츠 등 일부 업체제외)다. 추후 미발표 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되면 2019년 코로나19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팬데믹 이후 지난해까지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유지됐다. 올해부터는 각 업체들이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공급량을 확대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판촉 경쟁을 펼쳐 수요자 우위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확보한 강점을 올해 더욱 강화해 친환경차,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기념비적’ 판매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가동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당초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했으나 IRA를 등 더욱 치열해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경쟁력을 높이고자 가동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달성한 연간 150만대 판매는 수치적 측면에서도 큰 성과지만 이제는 현대차·기아가 값싸고 효율이 좋은 소위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가 아니라 품질과 상품성, 브랜드력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기꺼이 열게 하는 ‘최선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yes@ekn.kr현대차 투싼. 이 차는 최근 미국 IIHS 충돌평가에서 ‘최고 안 현대차 투싼. 이 차는 최근 미국 IIHS 충돌평가에서 ‘최고 안전한 차’에 선정됐다. EV6 E-GMP (4) 현대차기아 전기차 모델에 적용되는 ‘E-GMP’ 플랫폼 이미지.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는 미국 유력 평가기관에서 연달아 호평을 받고 있다. 2021_현대차_기아 본사전경_(3) 현대차기아 본사 전경.

KAIST-현대자동차, 초고속 수소 누출 감지 센서 개발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KAIST(총장 이광형) 조민승 박사(전기및전자공학부 윤준보 교수팀)가 현대자동차 기초소재연구센터 전자기에너지소재 연구팀, 부산대학교 서민호 교수와의 협업을 통해 모든 성능 지표가 세계적인 공인 기준을 충족하면서 감지 속도 0.6초 이내의 기존보다 빠른 수소 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상용화된 수소 센서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수소 감지 기술 확보를 위해 KAIST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2021년부터 차세대 수소 센서 개발에 착수했고, 2년 여의 개발 끝에 성공했다. 기존 수소센서 연구들은 수소 센서에 많이 활용되는 팔라듐(palladium, Pd) 소재에 촉매 처리를 하거나 합금을 만드는 등 주로 감지 소재에만 집중하여 연구됐다. 이러한 연구들은 특정 성능 지표에선 매우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모든 성능 지표를 충족하지는 못했으며, 일괄 공정이 어려워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당 연구진은 순수한 팔라듐 물질 기반으로 독자적인 마이크로/나노 구조 설계 및 공정 기술을 접목해 모든 성능 지표를 만족하는 센서를 개발했다. 향후 양산을 고려해 합성 소재가 아닌 물질적 제약이 적은 순수 금속 소재들을 활용했으며, 반도체 일괄 공정 기반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차세대 수소 센서를 개발했다. 개발한 소자는 히터-절연층-감지물질이 수직으로 적층 되어 있는 구조의 기존 가스 센서가 가지는 불균일한 온도 분포를 극복하기 위해 히터와 감지물질이 동일 평면상에 나란히 집적되어 있는 차별적인 공면(Coplanar) 구조가 적용됐다. 감지 물질인 팔라듐 나노 소재는 완전히 공중 부유 된 구조로 하단부까지 공기 중에 노출되어 있으며, 가스와의 반응 면적을 극대화해 빠른 반응 속도를 확보했다. 팔라듐 감지 물질은 전 영역이 균일한 온도로 동작하며, 이를 통해 온도에 민감한 감지 성능들을 정확히 조절해 빠른 동작 속도, 폭 넓은 감지 농도, 온도/습도 둔감성을 확보했다. 연구팀은 제작된 소자를 블루투스 모듈과 패키징 하여 무선으로 1초 이내로 수소 누출을 감지하는 통합 모듈을 제작한 후 성능을 검증했다. 이는 기존 고성능 광학식 수소 센서와 달리 휴대성이 높아 수소 에너지가 보급되는 다양한 곳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주도한 조민승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수소 센서 성능 한계를 뛰어넘어 고속 동작할 뿐만 아니라 실사용에 필요한 신뢰성, 안정성까지 확보했기에 중요한 가치를 가지며, 자동차, 수소 충전소, 가정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수소 센서 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안전한 친환경 수소 에너지 세상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고 싶다" 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연구팀은 개발된 소자를 현재 현대자동차와 함께 소자를 웨이퍼 스케일로 제작한 후 차량용 모듈에 탑재해 감지 및 내구 성능을 추가로 검증하는 중이다. KAIST 조민승 박사가 제1 저자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미국, 한국 등에 3건의 특허가 출원돼 있으며, 저명 국제 학술지 ‘ACS 나노(Nano)’에 출판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나노및소재기술개발사업 지원과 현대자동차 기초소재연구센터의 지원 및 공동 개발을 통해 수행됐다. jjs@ekn.krclip20240110100446 KAIST, 현대차, 부산대 연구진이 개발한 수소 센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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