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태양광, 풍력 등 소규모 발전원을 IT 기술을 활용해 수요자들에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대규모 발전원으로 통합, 전력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한국형 통합발전소(VPP)’ 모델이 본격적인 등장을 앞두고 있다. 에너지 IT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됐다. □ VPP 사업 준비 중인 주요 에너지 IT 기업 자료= 기업별 개요 참고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VPP 운영시스템 구축 및 실증을 포함한 ‘계통유연자원 서비스화 기술개발’ 사업의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설비용량 1메가와트(MW) 태양광 300개를 IT 기술로 통합해 마치 300MW 규모 석탄발전소 하나를 가동하듯이 운영하는 게 VPP의 원리다. VPP는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 풍력이 확산함에 따라 안정적인 에너지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됐다. 정부는 분산자원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 올해부터 4년에 걸쳐 총 26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번 기술개발 사업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반응(DR), 전기차 등을 활용한 수십㎿ 규모의 통합발전소를 구성·운영하고, 이를 통해 시장 참여를 지원하는 VPP 통합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산업부는 이 같은 기술개발 결과, VPP에 대한 민간기업의 투자가 촉진되고, 지역의 전력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분산에너지가 확대되면서 대규모 송전망 투자 절감 효과도 유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VPP가 활성화되면 에너지 IT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IT 기업들은 VPP와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사업, 전력수급에 따라 전력소비를 줄이거나 늘리는 DR 사업을 하고 있다. VPP 사업을 추진 중인 대표적인 에너지 IT 기업은 △그리드위즈 △엔라이튼 △해줌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가 있다.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를 제외하고 이들은 중소 에너지기업 46곳이 지난해 4월 모여 만든 사단법인 한국에너지중소기업혁신협회의 임원사로 있다. 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가 에너지혁신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다. 지난 4일 당시 산업부 2차관(에너지차관)인 박일준 2차관이 그리드위즈를 방문해 VPP 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한 에너지 IT 기업 관계자는 "VPP는 재생에너지 확대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기술로 평가받는다"며 "앞으로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는 VPP 등 분산에너지를 지원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안이 통과됐다. wonhee4544@ekn.kr화면 캡처 2023-05-25 112331 에너지 IT 기업인 그리드위즈·엔라이튼·해줌·인코어드 로고.